인디포럼 월례비행 <우경>
일시 2017년 11월 29일(수) 오후 7시 30분
대담 참석 김응수 감독, 유운성 평론가 | 진행 변성찬 평론가
관람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포럼 후원회원 무료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6,000원)
<우경>
2017 | 70' | B&W | Fiction
WORLD PREMIER
제작 : 유운성
연출 : 김응수
P D : 김인수
촬영 : 김응수, 전호식
녹음 : 전호식 minimal lab
프로듀싱수퍼바이저/색보정/마스터필름 : 박기웅
편집 : 김응수
사운드 : 이주석 goyo sound works
출연 : 안우경
시놉시스 & 연출의도
- 시네마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박한 질문 -
우연히 우경을 만났다. 우경은 망가진 내 몸을 고쳐주는 안마사였다.
남이 내 몸을 만져주는 것이 어색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더러운 발을 맨손으로 정성스럽게 만질 때는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발이 의미하는 편견을 모르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무도 내 더러운 발을 그렇게 대하지는 않았다.
이 장면은 우경에 대한 내 마음가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나를 존중하고, 내가 건강하기를 바랐다. 나도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내 욕망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의 얼굴을 찍을 수도, 조명을 밝힐 수도, 그의 시점 쇼트를 찍을 수도,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그의 얼굴을 찍어도 실례가 되지 않는 것인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둠 속에서 어떻게 보는지, 무엇을 듣는지, 정말 나처럼 풍경을 느끼는지, 슬픈 것인지 기쁜 것인지,
지금 속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어둠 속에서 그의 뒷모습을 수동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감독으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곤궁의 영화라고 부르고 싶다.
그러나 그 곤궁함 때문에 더 풍요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삶이 펼쳐진다. 동정할 것도, 특이할 것도 없는. 그는 커피를 내려 마시고,
밥을 하고, 전화를 걸고, 책을 읽고, 길을 걷고, 안마를 하고, 여행을 하며 풍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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