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 개봉!
<어느 날 그 길에서>
매주 일/화/목요일 중 상영합니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상영시간표를 확인해 주세요!!
Synopsis <어느 날 그 길에서>
매주 일/화/목요일 중 상영합니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상영시간표를 확인해 주세요!!
넌 왜 그 길을 건너고 있었을까?
건너편 숲에 가고 싶은 토끼, 옹달샘의 물을 마시고 싶은 고라니 가족이 길을 건넌다.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 한 복판을 건너는 그들에게, "눈에서 불을 뿜는 동물" "네 바퀴 달린 동물" 은 너무 빠르고 무섭다. 태영, 천권, 동기는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 조사를 한다. 그들은 조사를 위해, 나는 촬영을 위해, 차들이 질주하는 위험한 도로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우리의 카메라에는, 인간의 길 위에 버려진 생명들의 소중한 사연과 이야기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한다.
Director’s words
대지의 거주자들. 그들과의 대화에 몰두했다. 어쩌면 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하는 선무당을 자처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넋을 불러 마이크를 들이대고 인터뷰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그럴 수 없기에 대신, 나는 그들이 사고를 당하기 직전 무엇을 하려고 했었고, 그들에게 어떤 욕구가 있었으며, 그들이 인간들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될 때 무엇을 느꼈을까, 그들에게 자동차라는 물건은 어떻게 보일까 등등을 상상해 보았다.
나는 단순히 야생동물 보호를 외치는 영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들을 ‘야생동물’이라고 부르는 것조차도 그들을 ‘인간 이외의 것들’ 로 싸잡아 대상화하는 것 같아 피하고 싶었다. 이 거룩한 대지에서 나와 함께 태어나 살아가는 자매이고 형제인 ‘대지의 거주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로 직접 이야기하도록 하고 싶었다. 이 땅에 깊은 상처를 내고 그 땅의 오래된 거주자들을 소수자, 약자, 그리고 멸종의 단계로 파멸시켜 가는 동안, 인간은 단 한번이라도 허락을 구한 적이 있었던가? 도로라는 구조물을 전속력으로 달려, 우리가 다다르게 될 곳은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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