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그 사람 추기경> 리뷰
영화: <그 사람 추기경>
감독: 전성우
장르: 다큐멘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혜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 추기경으로써의 삶이 아닌 '김수환'의 일생을 볼 수 있는 가슴찡한 다큐멘터리.
김은혜: '사람' 김수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추억의 이야기들. 영화를 보고나오면 김수환 추기경이 그리워진다.
이윤상: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빛내던 분, 물 흐르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든 장면이 마음을 데운다.
신효진: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들에게 위안이 되어주셨다는, 그 마음을 전하는 영화.
윤진영: 여러 사람의 말로 복원되는 그 사람. 그 사람이 그들에게 일으킨 파장.
2014년은 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5주기를 맞는 해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인 그는 종교인을 비롯해 정치인 연예인, 종교가 없는 사람들까지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선종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를 추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평화방송은 선종 전 3년간 촬영한 그의 영상들을 다큐멘터리 <그 사람 추기경>을 통해 그의 생전 모습과 발자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영화 초반에 김수환 추기경은 제작진에게 질문한다. 그는 몇 번씩이나 같은 질문을 하며 답을 듣고 싶어 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더욱 그의 옆을 따라다녔고, 직접 답을 들려드리진 못했지만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라도 들려주고자 하였다. <그 사람 추기경>은 단순히 ‘김수환의 삶’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김수환이란 사람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인간’ 김수환
수많은 매체에서 그동안 다루어진 추기경으로서의 김수환의 모습이 아닌 우리와 한 시대를 함께한 ‘인간 김수환’의 모습을 다룬다. 생전에 그를 만났던 신도나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밤이 되면 귀신 얘기를 자주 해주었다”, “유머가 많으시다”, “무섭고 무뚝뚝하셨다”, “노는 걸 좋아하셨다” 등 지극히 사소한 것도 이야기하여 한 인간으로서의 김수환 추기경의 평범하면서도 소탈했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타인의 의견에 경청하고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김수환 추기경’
1989년부터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촬영했던 사진기자는 “추기경님은 오른쪽 귀로 진심으로 들으신다”며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오른쪽 귀로 경청하며 타인의 진심을 들어주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동료 주교는 “남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신다. 어린아이 같이 물어보시지만, 강론을 펼칠 때는 자기 의견에 확신을 가지고 발표한다”라고 말하며 추기경으로서의 강인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의 옆에 있던 지인의 이야기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아왔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다.
1980년대 5년간 그와 동고동락한 신부는 인터뷰에서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분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떠나고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사람 추기경>은 단순히 그에 대한 추억만을 다루지 않았다. 그가 생전에 우리에게 남긴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 주었고 이제 우리는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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