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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 다큐멘터리 <워커즈> 리뷰

by 도란도란도란 2014. 8. 1.


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 다큐멘터리 <워커즈>

영화: <워커즈>

감독: 모리 야스유키

장르: 다큐멘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유진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  노동의 새로운 대안이자 출발점. 워커즈 코프를 노동자의 관점에서 잘 보여주는 담백한 다큐멘터리

김은혜: 사람 간 유대관계가 돋보이던 영화. 서로 도우며 살아갑시다.

이윤상: 더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문제의식을 뛰어넘은 새로운 시도들이 소소하게 담겨있다.

전유진: 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하는 회사가 있다?

고용하는, 고용되는 관계도 없고,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차별도 없다?

 

청년들의 취업난, 계속되는 낮은 고용률 그 어느 때 보다도 불안정한 고용의 시대 속에서 이런 회사는 마치 꿈같은 소리로만 들린다. 하지만 이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멀지 않은 나라 일본에 실제로 모두가 노동자이면서 경영자인 회사, ‘워커즈 코프가 있다.

 

다큐멘터리 <워커즈>는 도쿄의 변두리 스미다 구를 배경으로 일하는 사람들과 시민이 함께하는 노동자 협동조합 워커즈 코프의 활동을 담고 있다.

워커즈 코프노동자 협동조합이고, 일본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노동자 협동조합이란 노동자가 직접 출자하고 경영도 책임지는, ‘출자-노동-경영이 일체화된 자립적 경영방식을 원칙으로 하는 협동조합을 뜻한다. '워커즈코프'는 마을 어린 아이들의 보육과 어린이들의 방과 후 활동, 환자들의 간병, 장애아동과 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 노인들의 건강관리 등의 일을 하는데 여기에는 이제 잊혀져가는 전통대회인 '떡메치기 행사'같은 일도 포함되어있다. ‘워커즈코프는 이런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듦과 동시에 협동으로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든다.

 





영화를 볼수록 '워커즈 코프'는 회사 같기도 하고, 학생회 같기도 하고 그저 마을의 작은 청년모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서툴러 보일지라도 이들의 얼굴에는 직장인들에게 흔히 느껴지는 짜증, 우울, 스트레스 같은 기운은 찾아볼 수 없다. 시민과 노동자가 주인이 되니 지역에 활기도 넘치고, 이들의 얼굴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만이 가득 차 있다. 영화는 어떤 극적인 사건이나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단지 이들의 모습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고, 스크린 너머 관객들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주며 질문한다.

이 시대에 만연해있는 고립사, 무연고 사회, 과로사 등의 불행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할지 또는 대안은 없을지. 진정한 고용과 노동, , 이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고.

 

"일이라는 것은 자신이 사는 보람 같은 것이다. 삶의 에너지가 되고 있다."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들은 누군가는 먹고 살기 바쁜 세상, 보람보다 생계가 우선이다. 배부른 소리한다라고 말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배부른 소리가 일본 스미다 구에서는 이미 실현되고 있다. 이 마을에는 높은 아파트도, 멋들어진 건물도 없지만 야트막한 담벼락과 잘 가꿔진 화분,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는 이웃들과 밝은 웃음이 있다.

 




관객들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의 노동자협동조합의 활동 사례는 물론, 다소 생소한 '노동자협동조합' 이라는 개념을 통해 복지 등 사회적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불과 몇십년만에 눈부시고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적지 않다. 먹고 사는 일에 바빠 공동체, 나눔, 삶의 질이나 배려 같은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경쟁과 돈벌이에만 급급해 정말로 소중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현재 한국사회에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 살기 좋은 지역 공동체, 그리고 더 나은 복지 국가를 위한 한 걸음에 힌트가 될 영화, <워커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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