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배우들 

정유미, 박정민, 김새벽, 조복래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다영, 홍수지 님의 글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를 결정짓는 데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배우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한들, 결국 가상의 인물이므로 그것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배우의 역량인 것이다. 영화에 있어 배우는 정말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믿는다. 황정민 배우의 유명한 수상소감처럼, 다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을 얹을지언정 결국 이야기와 관객을 이어주는 점접이 되는 부분은 배우가 숨을 불어 넣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그들은 스크린 안에서 겪어보지 못한 순간들을 연기하며 우리로 하여금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고,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꿈을 꾸게도 해준다. 그래서인지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그들에게 우리는 무한한 애틋함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독립영화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아오던 배우들이 하나 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따라서 뛰어난 연기력과 독특한 개성의 배우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과거에 출연했던 영화들까지 함께 관심을 가지는 대중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번 인디즈 기획에서는 독립영화로 시작해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배우들을 다뤄보려 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유미 배우부터 <동주>로 그 동안 쌓아온 연기 ‘포텐’을 터트린 박정민 배우, 그리고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열일’하며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김새벽 배우와 <범죄의 여왕>에서 전에 없던 사랑스러움을 연기하며 시선과 마음을 강탈한 조복래 배우까지.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들을 소개한다.






1. 배우 정유미


‘정블리’라 불리며 최근 <부산행>에서 마동석 배우와 반전 케미를 보여준 정유미 배우는 현재 <최악의 하루>로 사랑 받고 있는 김종관 감독의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에서 사랑에 빠진 소녀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냈다. 대중에게 꽤 알려진 지금도 좋은 작품이라면 작은 배역이나 작은 영화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정유미 배우. 이것이야말로 정말 배우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상수, 김종관, 정성일 등의 감독들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작품을 쌓아가고 있는 정유미 배우를 설명하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여리여리한 겉모습과 달리 단단한 그녀의 연기를 담은 두 작품을 소개한다.




<카페 느와르>(정성일, 2009)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야’를 영상으로 구현해 낸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첫 연출작 <카페 느와르>에서 정유미 배우는 장장 10분이 넘는 독백을 롱테이크로 소화해냈다. 정성일 감독은 오로지 정유미 배우만이 이 장면을 소화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애초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정유미 배우는 담담하게 시작해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독백을 풀어나간다. 오로지 정유미 배우의 얼굴만을 클로즈업하여 스크린은 그녀의 연기로 풍성하게 메워진다. 정유미 배우와 신하균 배우의 열연 이외에도 원작 소설을 좋아하는 문학인이라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두 소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흑백의 청계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번째 파트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조금만 더 가까이>(김종관, 2010)


<최악의 하루> 김종관 감독의 전작인 <조금만 더 가까이>는 세가지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다. 미묘하게 맞닿은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있는 요즘, 폭발직전의 여름로맨스 <최악의 하루>를 보고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는 <조금만 더 가까이>를 본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의 ‘주열매’와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의 ‘한여름’의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오히려 “너 때문에 연애 불구야, 책임져”라며 끈질기게 따라붙는 <조금만 더 가까이>의 ‘은희’는 사랑에 치졸해지고 찌질해지는 우리 본연의 모습과 닮았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조금만 더 가까이>, 차기작인 <더 테이블>까지. 김종관 감독과 정유미 배우의 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바이다. 






2. 배우 박정민


올해 초,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송몽규 열사를 연기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배우 박정민. 그를 열렬히 사모하는 필자에게 한 영화 관계자 분은 ‘박정민 배우를 좋아한다니, 앞으로 더 깊이 팔 것들이 많을 거야. 행복한 덕후가 되겠구나”라는 격려를 해주셨다. 수 많은 동료와 영화 관계자들이 박정민 배우의 최근 잇따른 수상을 기뻐해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데뷔한 후 오랜 시간 동안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을 해왔지만, 아쉽게도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 그가 나왔던 작품들을 찾아보면 왜 우리는 이때껏 그를 몰랐나 싶을 정도로 연기가 훌륭하다. 매번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 배우가 그 배우인 줄 몰라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맡은 배역마다 온전히 그 캐릭터가 되어 연기한다. 연기 뿐만 아니라 얼굴도 저엉말 잘 생겼고, 그리고 글도 잘 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그게 바로 펄풱,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인 박정민 배우님의 굵직굵직한 전작들을 알아보자.





<세상의 끝>(남궁선, 2007)


초창기 박정민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단편영화이다. 오래전부터 우주가 소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세상의 멸망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타 종말론적 영화들과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영화의 중심에는 박정민 배우의 연기가 있다. 대사 없이 그저 무감각한 표정으로 세상의 끝을 기다리는 그의 눈빛에는 그 어떤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생각하는 내일이, 혹은 미래가 과연 존재할까?’라는 질문과 ‘세상의 끝이 왔을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파수꾼>(윤성현, 2010)


윤성현 감독과 박정민 배우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당시 엄청난 주목과 갈채를 받은 영화이다. 갑작스러운 기태(이제훈 분)의 죽음으로 혼란 속에 있는 그의 아버지(조성하 분)는 아들의 사진 속 친구인 희준(박정민 분)과 동윤(서준영 분)을 만나 기태의 기억들을 더듬는다. 그 안에 담긴 세 친구의 우정, 상처와 오해들을 담아내며 수많은 아픈 청춘들과 흩어져버린 관계 속에 남은 이들을 품어낸 작품이다. 극 중 박정민 배우는 ‘베키’라 불리는 희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불 같은 성질을 가진 기태 이제훈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를 상대로 차갑고 조용조용 받아주는 연기를 펼쳐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내내 그 텐션을 이어간다. 






3. 배우 김새벽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두 역할을 미묘한 차이를 두고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김새벽 배우. 그녀가 출연한 작품으로는 <줄탁동시>(2011), <말로는 힘들어>(2012),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 등이 있다. 그 중 소녀를 연기한 <말로는 힘들어>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말로는 힘들어>(이광국, 2013)


<말로는 힘들어>에서 김새벽 배우는 짝사랑을 하는 소녀로 등장한다. 소녀는 놀이터에서 소년(이달 분)에게 ‘간질간질한 잎사귀 같은’, ‘흔들리는 그네 같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후 영화는 제목처럼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이야기로 진행된다. 소녀의 꿈, 상상의 세계로 이어지는 영화는 풋풋하고 탄력적이다. 김새벽 배우는 이 영화에서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과는 달리 엉뚱한 소녀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낸다. 






4. 배우 조복래


조복래 배우는 최근 개봉한 <범죄의 여왕>에서 ‘개태’ 역을 개성 있게 소화해냈다.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그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은 다소 험악했던 첫인상의 개태를 서서히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한다. 그는 <쎄시봉>(2015)에서 송창식의 20대를 연기하며 많은 사람에게 얼굴을 알렸다.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영화 속에 녹여내기 때문에 장면마다 중심을 잡아준다는 느낌이 자연스레 든다. 다양한 상업영화에서 조연으로 연기한 조복래 배우를 볼 수 있으며 <원나잇온리>(2014)에서는 동성애자 ‘용우’ 역으로 등장한다.




<원나잇온리>(김조광수, 김태용, 2014)


<원나잇 온리>는 <밤벌레>와 <하룻밤>이라는 두 단편영화로 구성된 영화이다. 조복래 배우는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에서 수능이 끝나고 친구 둘과 함께 처음으로 이태원의 게이바에 놀러 가는 재수생 용우로 등장한다. 스무 살 게이 친구 셋의 로망에 가득 찬 대화와 서툰 모습들이 귀엽게 그려진 영화다. 다소 촌스러운 파마머리와 복장으로 순박한 동성애자 연기를 펼치는 조복래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유미, 박정민, 김새벽, 조복래 배우와 그들이 출연한 독립영화에 대한 짧은 소개를 적어보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배우의 팬이 되는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영화 속에서 매력적으로 인물을 재연해내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된다면 아무래도 그 배우는 소위 말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획은 그런 배우들에 대한 ‘팬심’으로 쓴 기사다. 이제는 얼굴이 꽤 알려진 배우부터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배우까지 다양하게 다뤄봤다. 이들이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팬의 마음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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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코믹 스릴 범죄' 드라마  <범죄의 여왕>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9월 3일(토) 오후 2 상영 후

참석: 이요섭 감독 | 배우 조복래, 백수장

진행: 허남웅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홍수지 님의 글입니다. (사진 제공: 김은혜 님)


수도 요금이 120만원? 물을 120만원을 쓸 수가 있나? 그것도 고시공부를 한다고 틀어박혀 있는 사람 한 명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사법고시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아들은 그냥 돈이나 보내라고 성화다.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친구를 때리는 친구의 남편에게 다짜고짜 보톡스 주사기를 들이미는 당찬 여성 ‘미경’(박지영 분)은 짐을 싸 들고 아들이 있는 고시촌으로 향한다. 그리고 미경이 마주하게 현실은 역시나 수상스럽다. 이 유쾌하고 수상하고 어딘가 독특한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해진다. 이번 인디토크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감독 이요섭과 배우 조복래와 백수장, 진행으로 허남웅 평론가가 함께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허남웅 평론가(이하 허): 감독님께 먼저 질문을 드릴게요. <범죄의 여왕>은 <족구왕>(2013) 엔딩 크레딧에 나왔던 짧은 영상에서부터 시작되었을 텐데, 어떻게 장편으로 작품을 발전시키셨나요?


이요섭 감독(이하 이): <족구왕> 뒤에 쿠키영상을 붙일 때는 시나리오 초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 뒤에 시나리오를 무수히 수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죠. ‘덕구’(백수장 분)와 ‘진숙’(이솜 분)을 러브라인으로 잇기도 하고, ‘개태’(조복래 분)를 다른 느낌으로 써보기도 하고, 미경도 진짜 범죄자가 됐다가 불법시술을 하는 아줌마 정도로 바꾸기도 하고. 그렇게 1년 반 정도 쓰고 찍게 된 것 같습니다. 


허: 먼저 개태 역을 맡으신 조복래 배우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조복래 배우(이하 조): 아마 일부러 극장을 찾아서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모두들 ‘광화문시네마’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도 물론 너무 재밌었고요. 개태는 조금 덜떨어진 것 같고 대사는 거의 쌍욕이라 이걸 어떻게 사랑스럽게 표현하나 무수한 고민이 있었어요. 현장에서도 많이 징징거렸던 것 같아요. 이게 맞냐고, 이렇게 표현해도 되냐고. 아무튼 재밌게 작업을 했습니다.


허: 백수장 배우님께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덕구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욕망을 직접 드러내지는 않지만, 계속 얘기를 하고 참여하는 역할입니다. 어떻게 준비를 하셨나요?


백수장 배우(이하 백): 덕구가 스스로 사법고시를 패스해서 법조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을 거예요. 덕구를 연기하며 정이 든 부분이, 덕구는 뭐든 잘하지는 못해도 주어진 걸 열심히 한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집중력 훈련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덕구라는 역할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허: 외양을 따로 준비 하셨나요? 예를 들면 뿔테안경 같은 거요.


백: 아뇨. 그런 건 감독님이 정해주셨어요. 감독님이 확고하게 덕구의 모습에 대한 생각이 있으셨어요. 많이 듣고 참고를 했어요. 저와 다른 모습을 가진 캐릭터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재밌었어요.


조: 원래 백수장 배우가 덕구 같은 캐릭터는 아니에요. 말투도 아니고요.(웃음) 


허: 감독님이 압박을 주신건가요?


이: 그렇다기보다 시나리오를 읽고 덕구에 대해 약간 후덕하고, 조금 더 공격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은 분들이 있었어요. 제가 팟캐스트를 평소에 많이 듣는데, ‘불금쇼’의 ‘경춘선’이라는 캐릭터의 말투가 되게 특이하더라고요. 백수장 배우님에게 들려주고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오덕’인데도 사랑스러울 수 있을 것 같은?(웃음)



허: 조복래 배우님과 백수장 배우님을 캐스팅한 이유가 있나요? 


이: 두 배우 다 편견을 깨고 나중에는 사랑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했어요. 조복래 배우 같은 경우는 다른 영화에서 봤을 때 무서운 느낌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일단 얼굴이 되게 ‘개태’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씩 웃으니까 옆에 있던 스크립터가 왜 이렇게 좋아하냐고 해서 내가 생각했던 거랑 얼굴이 너무 닮았다고 했어요. 웃을 때 되게 예뻐서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어머니한테도 다정하다고 해서 개태 역할을 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복래 배우와 백수장 배우 둘 다 영화 <차이나타운>(2014)에서 무섭게 나오는데, 백수장 배우는 삭발하고 칼침을 놓는 무서운 인물로 나와요. 그런데 오디션 영상을 보니 저보다 어린 줄 알만큼 동안이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엽고 호감 가는 인상인데, 실제로 만나니 더 그렇더라고요. 목소리도 ‘덕구’ 같은 느낌이 되게 강해요.(웃음) 순수하고 좋은 형이에요. 


허: 개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조: 행동으로 보여줘야 했던 캐릭터였어요. 미영과의 관계 구축에 많은 신경을 썼고, 친구인 듯 애인인 듯 모자관계인 듯 보일 수 있도록 했어요.


허: 백수장 배우님은 힘드신 부분은 없었나요?


백: 오디션에서 덕구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연기해야 했어요. 시크하고 독특한 느낌으로 연기했는데, 조연출님과 스크립터님이 감독님께서 특별히 원하는 느낌이 있다고 하시면서 아까 얘기한 팟캐스트를 들려주셨어요. 듣고 나서 짧은 시간 안에 그런 느낌으로 연기를 다시 했더니 캐스팅이 됐어요.  


허: 아무래도 미경 역이 중요한 것 같은데, 처음부터 박지영 배우님을 염두에 두신 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영 배우님을 캐스팅하신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이: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저는 항상 다른 배우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웃음) 박지영 배우님는 처음 뵀을 때부터 놀랐어요. 강하고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그렇지 않았어요. 정신없기도 하고 털털하면서 말이 많은데, 말도 예쁘고 외모도 아름다웠어요. 아들에게는 좀 밉지만 주변 사람에게는 호감을 얻는, 제가 생각한 미경의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딱 맞는 캐스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허: 미경의 모델이 있었나요?


이: 처음에는 엄마의 연령대가 훨씬 높았어요. 진짜 ‘엄마’ 같은 느낌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일반적이고 고리타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령대를 낮췄어요. 그런 느낌을 찾다보니 스페인 여성들이 비슷했어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2006)에 나오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섹시하지만 모성애가 넘치는, 여러 모습들이 뒤섞여있는데, 그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제가 봤을 때 건강한 엄마 같더라고요. 


조: 개태 엄마는요?


이: 원래 시나리오가 있었어요. 마지막에 미경과 개태가 미용실에 앉아있으면 전화가 한 통 와요. 알고 보니 개태의 엄마가 정선 카지노에 붙잡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둘이 정선 카지노로 떠나는 거죠. 저는 개태가 어릴 때 보육원에 맡겨지고 그 삶에 적응하지 못해 뛰쳐나와 흘러 흘러 관리사무소의 아저씨를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개매 엄마는 도박을 즐기는 미인 정도로 생각했어요.



허: 박지영 배우님에 대해서 두 배우님은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극 중 관계를 위해서 따로 준비하신 것이 있는지 여쭤볼게요. 


백: 처음에 덕구 캐릭터에 대해 약간 자신이 없었는데, 전체 배우들이 모여서 첫 리딩을 하는 날부터 박지영 선배님이 덕구로 대해주셨어요.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조: 처음에는 박지영 선배님이 되게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적당선 이상을 넘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처음부터 미경의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다정함을 넘어 깊게 파고들어오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저도 다가갈 수 있었어요. 촬영현장에서 선후배를 넘어 동료로 어우러질 수 있었어요.  


허: 구체적으로 에피소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조: 화장실에 숨어 있는 장면을 찍을 때 여러 가지 제안을 하며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해봤어요. 이 장면 말고도 많은데, ‘403호 강하준’(허정도 분)을 찾으려고 신림동을 뒤지는 장면 같은 경우는 텍스트가 따로 없어서 저희끼리 자유롭게 했어요.


관객: 미경이 모든 캐릭터에게 반말을 하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 미경이라는 캐릭터가 장벽을 내려놓는 방법 중 하나가 말을 놓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사이에 많은 벽이 있지만, 빨리 정리하고 시작하자’인 거죠. 말을 놓는 게 벽을 허물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관객: 반전이 없다는 게 이 영화의 반전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스릴러물 같은 경우 무리하게 반전을 설정하는 경우도 많은데, 반전에 대한 유혹은 없으셨나요?


이: 처음에는 진짜 멋있는 반전을 써야지 생각하면서 1년 반 동안 반전만 생각했어요.(웃음) 근데 반전을 넣으니까 두 가지가 걸렸어요. 하나는 미경이 403호를 제외하고는 다 진심을 주는데, 반전이 생기게 되면 어쨌든 미경이 배신당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니까 이야기가 별로더라고요. 또 하나는 403호 하준 캐릭터였어요. 저는 하준이 사회에서 치여 왔던 과정을 풀어내고 싶었어요. 이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사이코패스거나 미쳐서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 ‘드라마’라고 해요. 코미디를 잘 쓰지 못했고 스릴러는 껍질만 가져왔어요. 하준이 싸우고 있는 사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관객: 개태의 본명이 있나요?


이: 엄마가 지어준 이름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보육원에 맡길 때도, ‘개똥이’ 식으로 지어 놓고 갔을 거예요. 본명이 전개태입니다. 남들이 이렇게 자기를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관객: 미경이 화려한 원색의 옷을 입고 나와요. 신발에 포인트가 맞춰진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이: 하이힐에 대한 페티시가 있는 건 아니고요.(웃음) 고시원에 없는 신발이 뭘까, 없는 색깔이 뭘까 생각했어요. 칙칙한 공간을 바쁘게 다니는 빨간 신발. 그리고 하준 아내의 살구색 신발은 시간이 오래 지나 닳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문턱을 많이 드나든 느낌. 



: 배우 분들은 연기하면서 힘들 때가 있었나요?


조: 원래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액션신이 있었어요. 찍을 때 다리도 다쳤는데, 편집돼서 더 힘들었죠. 


이: 제 자식 덜어내듯이 잘라냈습니다. 


관객: 스릴러로 포장된 가족영화의 느낌을 받았어요. 기존의 가족 영화랑은 다르게 개태와 미경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 같았어요. 감독님은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가족 관계를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이: 저는 ‘익수’(김대현 분)의 아빠를 만들어 주는 것을 꺼렸어요. 미경을 독립된 존재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그리고 피로 섞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모여 살면 훨씬 나은 지점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쓸 때 대안 가족의 형태를 생각하고 쓴 건 아니에요. 다 쓰고 나니 개태랑 미경이 한 번 더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태를 미경의 미용실에 취직시켰죠.


관객: <족구왕>에서도 그렇고, 왜 하필 '벤츠'를 사용하셨나요?


이: 저희에게 후원이 온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냥 좋은 차면 상관없었는데, <족구왕>에서 한 번 쓰였기 때문에 사용한 이유가 가장 커요. 미경이 봤을 때 좀 부러운 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허: 세 분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조: 내년 1월쯤에 <궁합>이라는 영화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백: 10월 초에 장편영화를 찍을 것 같고, 올 말쯤에 개봉하는 <싱글라이더>에 출연합니다.


이: 글을 다시 써야겠죠. 대반전이 있는 글을 써보고 싶네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요섭 감독이 말했듯이 <범죄의 여왕>은 스릴러의 껍데기를 쓴 드라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맨션(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건물)의 누추한 모습은 그 무엇보다 영화 세트(가짜) 같지만, 지금 당장 서울 신림동에서 비슷한 곳을 찾아보라고 하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우리는 그곳과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범죄의 여왕>은 이 공간을 사랑스러운 인물들로 가득 채운다. 그리고 한때는 사랑스러웠을 ‘하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범죄의 여왕>은 미친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는 스릴러가 아닌 인간들에 대한 드라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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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범죄의 여왕

영제: The Queen of Crime

감독: 이요섭

출연: 박지영, 조복래, 김대현, 허정도, 백수장, 이솜(특별출연)

제작: 광화문시네마

제공·배급: ㈜콘텐츠판다

공동제공·공동배급: TCO㈜더콘텐츠온 

크랭크인: 2015년 7월 6일

크랭크업: 2015년 8월 17일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2016년 8월 25일




 SYNOPSIS 


여자의 직감, 아줌마 파워, 남다른 '촉'이 발동한다!


이    름: 양미경

직    업: 미용실(야매 불법시술전문) 운영

가족관계: 금쪽 같은 아들 하나

성    격: 프로급 오지라퍼, 다~ 내 자식 같은 친화력

특    기: 넘사벽 '촉', 아줌마 파워

신    조: 아들을 위해서라면 쪽 팔릴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음을 감지하고 미경의 남다른 '촉'이 발동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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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범죄의 여왕

영제: The Queen of Crime

감독: 이요섭

출연: 박지영, 조복래, 김대현, 허정도, 백수장, 이솜(특별출연)

제작: 광화문시네마

제공·배급: ㈜콘텐츠판다

공동제공·공동배급: TCO㈜더콘텐츠온 

크랭크인: 2015년 7월 6일

크랭크업: 2015년 8월 17일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2016년 8월 25일




 SYNOPSIS 


여자의 직감, 아줌마 파워, 남다른 '촉'이 발동한다!


이    름: 양미경

직    업: 미용실(야매 불법시술전문) 운영

가족관계: 금쪽 같은 아들 하나

성    격: 프로급 오지라퍼, 다~ 내 자식 같은 친화력

특    기: 넘사벽 '촉', 아줌마 파워

신    조: 아들을 위해서라면 쪽 팔릴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음을 감지하고 미경의 남다른 '촉'이 발동하는데...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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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에피소드의 배우 총출동! 뜨거운 하룻밤을 담은 <원나잇 온리>의 뜨거웠던 인디토크!


영화: <원나잇 온리> _ (<밤벌레> 김태용 감독 | <하룻밤> 김조광수 감독)

일시: 2014년 7월 12일

참석: <밤벌레>의 배우 장유상(훈), <하룻밤>의 배우 유민규(근호), 정원조(준), 김대준(상수), 조복래(용우)

진행: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지난 토요일 20살 게이 청춘들의 뜨거운 하룻밤을 담은 영화 <원나잇 온리>의 인디토크가 있었다. 영화는 두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는 종로에서 일어난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김태용 감독의 <밤벌레>. 두 번째 에피소드는 이태원에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이다. 이날은 배우 DAY로 <밤벌레>의 배우 장유상(훈), <하룻밤>의 배우 유민규(근호), 정원조(준), 김대준(상수), 조복래(용우)가 참여했다. 진행은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 왼쪽부터 <하룻밤>의 유민규(근호 역), 정원조(준 역), 김대준(상수 역), 조복래(용우 역), <밤벌레>의 장유상(훈 역)




진행 : <하룻밤> 촬영은 어땠나. 소감이 궁금하다.


정원조(이하 정) : 김조광수 감독은 내 학교 선배다. 학교 다닐 때 종종 만나곤 했다. 내가 연극을 할 때도 몇 번 공연을 보러 왔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매스컴에 보인 이미지처럼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촬영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즐거웠다.

김대준(이하 김) : 이 영화는 나에게 있어 거의 데뷔작이나 마찬가지다. 김조광수 감독의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무조건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의 감독님을 부여잡은 거나 마찬가지다(웃음). 또 학교 선배이고 아는 사이라 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조복래(이하 조) : 나는 영화를 한 지 얼마 안 돼서 나 역시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에 베드씬에 있어서 조금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김조광수 감독에 대해 믿음을 심어줘서 찍을 결심을 하게 되었다(웃음). 저예산이라 힘들게 촬영했지만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다. 걱정했던 건 베드씬이 너무 혐오스럽게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괜찮게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웃음).



관객 : 내가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영화를 잘 선택한 것 같다.’라고 생각한 순간이 있는지 또는 아쉽게 느낀 순간이 있는지 궁금하다.


: 촬영을 할 때 퀴어물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촬영할 땐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영상미가 이렇게 예쁠지 몰랐다. 딱히 아쉬웠던 순간은 없었다.


: 잘 찍었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봤는데도 군데군데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동성애에 대해 너무 가볍게 표현한 건 아닐까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다. 내가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느낀 순간은 친구들 세 명이서 촬영할 때 세 명의 앙상블을 보면서 ‘우리가 정말 즐겁게 촬영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 영화에 나오는 용우의 캐릭터가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라 표현하기가 처음엔 힘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관찰하며 여러 가지를 얻었다. 딱히 힘든 건 없었다. 


유민규(이하 유) : 아쉬운 점은 사투리 연기가 조금 힘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많이 익혀나갔다. 또 동성애 코드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배운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유상(이하 장) : <밤벌레>는 2~3년 전에 촬영했는데 이 작품으로 많은 영화를 촬영하게 되었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고마운 영화다.







관객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 궁금하다.


: 다 기억에 남는데 셋이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촬영 감독이 다른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를 촬영하는 씬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했다. 편집도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잘 된 것 같아 맘에 든다. 사실 김태용 감독은 한재와 입 맞추는 장면을 말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원래 입맞추는 장면이 시나리오상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직전에 넣었는데 영화에 잘 표현되어서 감독님이 좋아하시기도 했다(웃음).


: 클럽씬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음악을 틀면서 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무반주로 촬영했다(웃음). 클럽에 있던 촬영팀을 제외하고는 다 실제 동성애 분들이었다. 클럽에서 그분들이랑 친해지려고 대화도 하고 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또 한 방에 셋이서 누워서 대화했던 씬도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그 장면은 제일 힘들게 고난도로 촬영했는데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 나도 자취방 씬이 기억에 남는다. 셋이 대화도 하고 실제로 사과를 먹다가 뱉는 것도 애드립이었다(웃음). 또 버스정류장에서 셋이 앉는 장면도 뒤에서 찍어서 그런지 유쾌하게 잘 나왔다. 합을 따로 맞춘 건 아닌데 그렇게 되더라(웃음).


: 근호가 준호에게 말하고 돌아서서 혼자 눈물 흘리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제일 인상 깊었다.


: 개인적으로 <밤벌레>에서 두 배우가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훈의 애매하면서 묘한 시선이 좋았다. 또 <하룻밤>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진행 : 두 감독의 디렉팅은 어떤 느낌이었나. 또 내용이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데 배우들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궁금하다.


: 김조광수 감독은 친구 같은 감독이었다. 처음엔 고민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감독은 섬세하고 꼼꼼한 면이 있어서 작은 것 하나까지 다 말해 줬다. 또 어려운 장면은 감독이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이성애자에게 동성애를 표현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다. 감독은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잘 얘기해줬다.


: 김조광수 감독은 소녀스럽고 여성스럽다. 그래서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동성애를 조금이라도 더 잘 표현하려고 게이바에 가서 보기도 했다. 그 공간 안에서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성애를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영화의 내용이 스무 살의 첫 경험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많이 노력했다.


: 김태용 감독은 배우를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학교 선후배 사이로 나이 차가 얼마 안 나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김태용 감독은 내 역할이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도와줬다. 김태용 감독은 감각이 뛰어나고 대사를 잘 쓴다고 생각한다.







진행 : 마지막 질문이다. 이 영화가 배우들에게 어떤 의미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또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원나잇 온리>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관객을 만나는 일도 즐겁고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작품을 좀 더 경험해보고 싶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들었을 때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떠올렸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온 탓에 8월은 좀 쉴 것 같다. 


: 영화 작업을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즐거운 경험을 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오래 해서 배우로서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 앞으로 따로 계획은 없지만 <원나잇 온리>가 잘 되어야 한다(웃음). 계속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 또 내 꿈에 대한 믿음이 있어 이순재 선배님처럼 길게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


: 오늘 인디토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인디토크가 처음인데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있으면 계속 오고 싶다. 재미있고 너무 보람되었다. 배우는 관객에게 많은 부분을 보여주는 만큼 많은 즐거움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 보러와 주신 관객에게 감사드린다. <밤벌레>는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원나잇 온리>로 개봉하게 되었는데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영화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연극이든 영화든 다 잘 소화해서 뭘 하든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마 올해 가을쯤 김태용 감독의 첫 장편영화 <거인>이 개봉하는데, 거기서 주인공 최우식의 동생으로 출연한다. <거인> 역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인디토크가 끝난 뒤 관객에게 선착순으로 <원나잇 온리> 포스터를 증정했다. 관객들은 포스터에 배우들의 사인을 받았다. 

<원나잇 온리>는 독립영화 상영관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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