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극장을 들여다 볼 때, 나를 들여다보는 극장  <너와 극장에서>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6월 30일(토) 오후 3시 상영 후

참석 유지영, 정가영, 김태진 감독 | 배우 김예은, 문혜인, 이태경, 박현영, 우지현

진행 변영주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채영 님의 글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에게 극장이란 공간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독립영화일 경우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전국에 얼마 있지도 않은 전용관 중 한 곳에 찾아간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극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하루 끝에 지친 몸을 이끌고 극장을 찾은 적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찾은 적도 있었다. 극장에 얽힌 많은 추억이 있는 만큼, 그 모든 순간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극장은 어쩌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영화를 누구와 어디서 보았는지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생각보다 금방 떠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석과 조명,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옆 사람까지 극장이 갖는 요소들이 영화 관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독립영화를 관람하고자 할 때 우리는 여러가지 경험적 요소들을 통해 영화를 고르듯 관람할 극장을 고르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극장으로 찾아가는 과정까지도 영화 감상이라는 총체적인 경험의 일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너와 극장에서>가 개봉했다. 6월 30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변영주 감독의 진행으로 <너와 극장에서>의 인디토크가 시작되었다.





변영주 감독(이하 변영주): 영화 재밌으셨죠. 영화를 이루는 세 편의 단편을 연출하고 출연한 감독과 배우 분들이 나와 계신데요, 인사 말씀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지영 감독(이하 유지영): 안녕하세요. 첫 번째 에피소드 <극장 쪽으로>를 연출한 유지영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김예은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고요.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예은 배우(이하 김예은): 저는 <극장 쪽으로>의 선미 역을 맡은 김예은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독님처럼 되게 궁금하네요.

 

문혜인 배우(이하 문혜인): 안녕하세요, <극장 쪽으로>에서 수영 역을 맡은 배우 문혜인입니다.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온 유지영 감독님께서 같이 하자고 해주시고, 또 좋아하는 동료배우가 함께한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하루 동안 소풍처럼 대구에서 촬영하고 돌아왔는데, 관객들과 만나는 기회로 이어져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습니다.

 

정가영 감독(이하 정가영): 두 번째 에피소드 <극장에서 한 생각> 연출한 정가영입니다. 작년 이맘 때쯤에 영화 찍을 준비 했었던 거 같은데 이렇게 1년이 지나서 개봉을 하고 이렇게 관객분들도 만나게 되어서 기분 좋고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이태경 배우(이하 이태경): 안녕하세요, <극장에서 한 생각> 감독 역을 맡은 이태경입니다. 오늘 이 영화를 오랜만에 보니까 되게 재밌더라고요. 같이 보신 분들이 재밌게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진 감독(이하 김태진): 세 번째 에피소드 <우리들의 낙원>을 만든 김태진입니다. 감회가 남다르네요. 이렇게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함께 만나서 얘기를 한다는 게 뜻 깊은 일인 것 같아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현영 배우(이하 박현영): <우리들의 낙원>에서 은정 역을 맡은 박현영입니다. 그저께 개봉해서 관객분들 만나고 있는데 모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오늘도 어떤 만남이 될지 궁금한데요, 재밌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지현 배우(이하 우지현): <우리들의 낙원> 출연한 우지현이라고 합니다. 오늘 같이 영화를 봐서 떨리네요. 사실 저는 오늘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잡혀버렸어요(웃음). 좋은 얘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변영주: 저는 <너와 극장에서>를 보면서 선언문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 독립영화가 이렇게 재능 있는 감독들과 훌륭한 배우들을 가지고 있다는 선언문이요. 물론 그 재능과 훌륭함을 통해 상업영화로 가버리면 그들은 이곳을 잊을 수도 있겠지만,(웃음) 배우와 감독들이 낯설지가 않죠. 독립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 그 영화 속 배우구나’, 혹은 그 영화의 감독이구나하고 알아보셨을 것 같습니다. 2018년 한국 독립영화가 갖고 있는 힘을 확인시켜준 영화여서 개인적으로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극장과 자신보다는 독립영화와 자신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먼저 질문을 드려 볼게요. 세 작품이 모두 감독들의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해요. <극장 쪽으로>는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려고 스스로 결심한 것처럼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 영화 속 주인공이 극장으로 들어갔을 때 영화가 화면은 나오지 않고 사운드만 나오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지영: 어떤 영화가 되던 간에 관객 중 누군가는 영화를 알아보실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러면 스토리상 개입을 하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극장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다만 깨알같은 재미로 <극장 쪽으로>라는 영화와 연결할 수 있는 작품을 사운드만 넣어놓는다면 찾아낸 분들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Cleo From 5 To 7, 1962)라고 한 여성이 배회하는 영화를 넣었어요. 초반부에 선미가 집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는 <나이트메어>(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를 보고 있는 걸 정확하게 보여줘요. 창문 밖에 있는 남자의 공포스러운 느낌과 연관성도 있고요.

 


변영주: <극장에서 한 생각>은 연출자가 정가영 감독이라는 걸 듣고 영화 시작 1분 만에 , 누구 하나 죽고 끝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권총으로 죽일지는 몰랐어요.(웃음) 먼저 배우님께 질문을 던지고 싶은데, 실제 정가영 감독을 연기한 건가요? 극 중에서 정가영이라고 나오지만, 실제 정가영 감독하고 똑같이 연기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이태경: 그렇죠. 처음에는 정가영 감독님을 따라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는데 테스트 촬영 때 촬영감독님들이 지적을 해주셨어요. 정가영 감독님은 제가 차마 따라할 수 없는 감독님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서 감독님과 똑같이 해버리면 영화에 해를 끼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할 때는 정가영 감독님처럼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고요, 다만 저의 원래 말투를 최대한 버리고 평소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하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변영주: <극장에서 한 생각>은 영화가 두 부분으로 나뉘잖아요. 한 부분에서는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했는데, 둘 중에 어떤 걸 먼저 찍으셨나요? 또 어느 파트가 먼저 구상되었는지도 궁금해요.

 

정가영: 이태경 배우 나오는 GV 파트를 먼저 찍고, 마지막 촬영 때 제 부분을 찍었어요. 처음엔 앞부분만 생각하고 GV에서 제가 갖고 있었던 긴장과 충동을 시나리오에 담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영화가 끝나기는 애매해서 어떻게 이 느낌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뒷부분을 쓰게 됐어요.


 



변영주: <우리들의 낙원>은 이 영화를 기획한 서울독립영화제가 가장 원했던 영화일거라고 생각을 해요. 왜 삽입작품으로 프랭크 카프라 영화를 선택하셨나요? 프랭크 카프라 영화는 저도 되게 좋아하고, 영화를 하고자 하는 지망생은 누구나 보지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독립영화 감독이 카프라를 인용한다는 것, 가장 미국적이고 상업적인 할리우드 감독의 영화를 선택한다는 지점이 되게 재밌었거든요.

 

김태진: 극장을 낭만적으로 그려내는 것에 대해서 여쭤보실 줄 알았는데 프랭크 카프라로 귀결되니까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답변을 쓸 수가 없게 되었네요.(웃음) 처음에는 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틀 지에 대해서 정해두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생산직 반장 여성이 사라진 사원을 찾으러 가는 소동극을 쓰자는 생각이었고, 그럴 때 어떤 영화가 가장 좋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해당 영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겠지만 언급되었을 때 나름대로 이 영화 전체의 주제나 감상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독립영화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여러 영화들을 떠올려봤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를 가장 쉽게 정의할 수 있는 말이 가장 미국적이다라는 말이에요. 할리우드 엔딩처럼 엄청나게 많은 이항 대립 문제들이 마지막에 가서는 마법처럼 하나가 되어서 유토피아를 그리면서 끝나기 때문에요, 어떤 면에서 봤을 때는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시절의 추억들, 낭만들에 향수를 느끼기 때문에 또 마음이 애틋한 영화라는 생각도 해요. 저도 한동안 굉장히 염세적이고 비판적인 영화들을 좋아하다가 이 영화를 만들기 직전에 우연히 카프라의 영화를 극장에 와서 보게 되었어요. 그 때 영화를 새롭게 보게 되더라고요. 영화라는 게 현실세계 안에서 대항하고 저항하는 역할도 하지만,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극장에 와서 만났던 순수도 영화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특히 그런 영화들이 민철이라는 아이에게는 굉장히 감명 깊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관객: 김태진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서현우 배우가 맡은 정우의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극중에서 혼모노라고 일본어로 말을 하는데요.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개그 캐릭터로 기용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혹시 서현우 배우님이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하셨는지 알고 계신다면 그것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태진기본적으로 이 영화를 소동극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 속 각자의 역할들을 두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유머를 담당하는 역할로 정우라는 캐릭터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구요. 하지만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직업이나 성별, 나이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었는데 특히 게임에 빠져 심취한 BJ라는 설정을 가지게 된 것은, 정우도 말마따나 혼모노잖아요? 한 분야에 굉장히 미쳐있는, 영화인에게는 시네필이라는 말과 동일한 거죠. 그런데 그 사람은 게임에 심취해 있으면서 영화에 심취한 사람에게는 비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부분이 재미있는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현우 배우님과는 첫 미팅 때 무려 18시간정도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한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밥도 먹고 공연도 보고 술도 마시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서현우 배우님이 좀 숨기셨지만 게임 덕후시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조언을 해주셨어요. 캐릭터의 현실적인 요소나 유머의 상당수를 배우님이 준비해주셔서 저는 메소드 연기라고 생각해봅니다.

 


관객: 유지영 감독님께 질문이 있는데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고전 공포영화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 시작이랑 끝에서 현관 구멍으로 우유를 집어가는 장면이 웃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장면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연출하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유지영이 영화의 주제와 맞물린 키 이미지 같은 건데, 처음에 손이 나와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갈망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마지막에는 그게 변주가 되어서 다 그렇게 누군가를 찾고 있지만 각자의 생활공간에 갇혀있는 느낌이고요. 선미가 극장에 들어갔을 때 다들 혼자 있잖아요. 그것도 섬처럼 외로이 앉아 있는 이미지인 것 같아요.

 

 



관객: 영화 속 극장들을 어떻게 선정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유지영저는 사실 영화광이 아니고, 어릴 때도 거의 영화를 안 봤어요. 대학교 들어가서 어머니가 좀 많이 아프셨는데,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무기력한 상태에서 2년 정도 탐욕스럽게 영화를 봤어요. 평생 살면서 멀티플렉스에서 본 것보다 그 시절에 대구의 동성아트홀이라는 예술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횟수가 몇 배는 많기 때문에 저한테 극장이란 이미지는 동성아트홀이거든요. 전 대구 토박이이기 때문에 사실 거기서 찍고 싶었어요. 그런데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내려와보니 40년 가까이 극장을 운영하셨던 사장님은 그만두시고 완전히 리모델링이 된 거에요. 선택지는 오오극장밖에 없었어요. 멀티플렉스는 저에게 극장으로서의 무드를 전혀 주지 못하고, 변해버린 동성아트홀은 찍을 수가 없고요. 요새 복합에무시네마나 오오극장처럼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 같은 곳들이 많잖아요. 현대적인 느낌도 반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오오극장을 선택했습니다.

 

정가영: 저는 강남구 신사 쪽에 위치한 이봄시어터 라는 극장에서 영화를 찍게 되었는데요. 제 데뷔작 <비치 온 더 비치>를 개봉하고 이봄시어터에서도 GV를 했어요. 그날 배급사 직원 분이랑 같이 갔는데 관객이 한 분 계시다는 거예요. 그 한 분 마저도 GV가 있는지 모르셨는지 영화가 끝나고 나가시려는 걸 저희가 붙잡아 가지고 1:1 GV를 했거든요. 그런 각별한 기억이 있고, 지금은 관객이 많은 것 같은데 그 당시만 해도 관객이 더 없었어요. 어떻게 운영이 되는 걸까 궁금할 정도로, 그래서 촬영하기에 가장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촬영을 하려고 장소섭외를 할 때 대관료를 되게 싸게 해 주시더라고요. 촬영에도 협조적이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음 주에 이봄시어터에서 <너와 극장에서> GV를 해요. 그때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변영주: 저도 동성아트홀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20세기 일이에요.(웃음) <낮은 목소리>를 동성아트홀에서 틀어서 서울에서 간 거예요. GV를 하러 간 건 아니고 그때만 해도 필름으로 상영할 때니까 영사기랑 다 들고가서 상영을 했는데 관객이 딱 한 분 오셨어요. 그래서 저도 영화 끝나고 직접 커피를 타서 주면서 GV를 한 10분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독립영화를 만들어서 GV를 하는 감독들이라면 무대에 있는 사람보다 앉아 계시는 관객분이 더 적은 경험들은 한 번씩은 하니까요.

 

김태진사실 저도 개인적인 극장들을 먼저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가 좋아한 극장들이 다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남아있는 곳들 중에 생각해보니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단 한국에서 유일한 시네마테크 전용관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현재 여건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면으로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낙원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위치가 서울극장 내부 3층에, 인디스페이스라는 비슷한 성격의 극장 옆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영화를 찍고 GV를 하면서도 느꼈는데 사람들은 서울아트시네마라는 곳이 서울극장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CGV 아트하우스같은 극장이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운영하는 독립된 주체가 있는 극장이 아니라요. 그런 정체성이 제가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에 장치가 되었고, 길을 찾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도 이유입니다.

 

변영주: 결국 이 영화의 기획주체는 서울독립영화제이고 한국독립영화협회인데 아무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촬영하지 않았다는 거.(웃음)

 




관객: 유지영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은데 영화를 흑백으로 하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

 

유지영그냥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제 머릿속 이미지가 흑백이였어요. 직관적인 것에 의존해서 판단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플랫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단조로움을 살리기 위해서 흑백이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촬영 감독님 역시 동의했기 때문에 찍을 때부터 흑백으로 찍었습니다.

 


관객: 저는 김예은 배우님께 여쭙고 싶은데요. 영화를 보면 미로처럼 되어있는 골목에 갇혀서 계속 빙빙도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 장면을 보다 보니 관객인 저도 답답하고 때론 단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촬영 시간이 어느 정도였는지, 촬영할 때 배우님이 느꼈던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 지 궁금합니다.

 

김예은: 하루 만에 찍었고요, 아마 관객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실 텐데 찍으면서 구간마다 감정이 달랐어요. 제가 길치여서 실제로 길을 잘 잃어버리거든요. 상상만 해도 미치겠는데 정말 짜증나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감정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관객: 김태진 감독님께 민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글을 쓰고싶어 하지만 현실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결국 작품이 당선되었는데 사라졌잖아요. 꿈과 현실에 대해 갈팡질팡 하다가 도망친 것 같은데, 이유가 궁금해요.

 

김태진민철이라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저를 바탕에 두고 만들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를 만들거나 다양하게 향유하는 법은 잘 모르는 사람으로 상상을 하고 시작을 했어요. 나름대로 노력하고 영화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부터 영화를 시작해야하는지 몰라서 방황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민철은 영화잡지에서 비평가를 모집하는 공모에 도전했고 이번에는 당선이 된 거에요. 근데 이 사실을 본인은 모른 채로 시간이 가니까 결국에는 그 사람을 찾겠다고 사람들이 직접 이 극장까지 당도하게 된 거죠. 민철이 그 모든 사실과 사람들을 한 번에 알게 되면서 일종의 충격을 넘어선 공포를 마주하는 장르적인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변영주: 저 역시도 세 분의 감독, 배우님들의 팬으로서 다음 작품 계획이 궁금한데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지영저는 <수성못>을 개봉 후 한 일주일 쉬다가 <너와 극장에서>를 개봉했어요. 일단 바쁘게 홍보활동을 할거고요. 사실은 하기로 한 시나리오 작업아 있는데, 제가 너무 소진되어버렸다는 느낌을 받아서 잠시 저만의 휴가를 떠나려고 하고 있고요. 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더불어 <내가 사는 세상>이라는 내년에 개봉하는데 제가 배우로 잠깐 나와요. 정가영 감독님 못지않게 몇 편 출연하고 있습니다.(웃음) 봐주시길 바랍니다.

 

김예은: 미장센단편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하나 상영할 것 같고요. 시간 되신다면 오셔서 영화를 재밌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요즘 열심히 이것저것 계발을 하고 있어요. 춤도 추고 노래도 듣고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제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건강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혜인: 저는 일단 준비 중인 영화가 있고 다가오는 것들을 하나하나 잘 맞이하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혜영>이라고 작년에 찍었던 단편이 있는데, 오래된 연인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작품의 프리퀄이 될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완성되면 관심 가지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가영: <너와 극장에서> 개봉했으니까 열심히 홍보활동도 하고 관객 분들 많이 만났으면 좋겠고요. 하반기에 <밤치기>라는 저의 두 번째 장편이 개봉을 할 예정이에요.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에너지 넘칠 때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 중이고, 빨리 찍고 싶습니다. ‘가영정이라는 제 유투브 채널이 있는데요. 제가 찍은 단편영화들을 쭉 올려놨어요. 많이 구독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감사했고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태경저도 <너와 극장에서> 개봉 홍보에 최대한 참여하면서 지낼 것 같고요. 하반기에 <죄 많은 소녀>라는 작품이 개봉하게 되었어요. 일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어서 뭘 한다고는 못하겠지만 들어오는 대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진저도 <너와 극장에서> 홍보 열심히 할 계획이고요. 새로운 영화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전혀 찍어본 적 없는 주제와 장르에 빠져있어서 정신이 좀 오락가락한데, 빠른 시일 내로 영화를 찍어서 다른 자리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현영: 저는 월드컵을 시청할 거고요. 촬영이 연기되었던 단편들 몇 개를 하반기에 촬영할 것 같고, 작년 말에 찍었던 장편이 곧 상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고, 저희 영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지현: 저는 9월쯤에 장우진 감독님과 같이했던 <춘천 춘천><새출발>이라는 영화가 각각 2년과 4년의 시간을 돌아서 개봉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때 또 인사드릴게요, 성실하게 해서 좋은 작품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진다고 하니까 물 많이 드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끝까지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영주이 영화를 한국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잘난 척의 프리퀄 같은 느낌으로 봐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영화제에서 지원을 해서 옴니버스로 만든 영화가 이정도로 짜임새가 있을 수 있을까요.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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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대책은 있다 <노후 대책 없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6 30일(금) 오후 7 30분 상영 후

참석 이동우 감독, 출연자 송찬근(파인더스팟 보컬)

진행 김태용 감독, 변영주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X나게 공부하고 X나게 스펙 쌓고 X나게 취직하고 X나게 뒤져! 노후! 대책! 없다! 노후 대책 없다!” (파인더스팟 - 노후 대책 없다 가사 중) 


<노후 대책 없다>는 과격하게 부수고 시끄럽게 소리치며 분노하는 하드코어펑크 밴드, ‘스컴레이드’와 ‘파인더스팟’과 친구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돈이 안 되는 공연을 하기 위해 돈을 벌고 펑크의 저항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시위에 나선다. 영화는 노후 대책만큼이나 ‘대책 없는’ 밴드의 일상과 자신들이 초청된 일본 하드코어펑크 음악 페스티벌 공연 모습을 기록한다. 변영주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 함께한 이날 인디토크에서 스컴레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영화를 연출한 이동우 감독과 파인더스팟 보컬 송찬근이 참석하여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변영주 감독(이하 변): 근래 본 한국독립다큐멘터리 중 제일 재밌었어요. <노후 대책 없다>가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이유는 아마도 감독 스스로가 바로 자기들의 눈으로 영화를 찍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늘 개봉 첫 인디토크인데 관객 분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이동우 감독(이하 이):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송찬근 파인더스팟 보컬(이하 송): 개봉까지 하게 될 줄 몰랐어요. 부끄럽네요. 그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변: 찬근 씨는 이동우 감독님이 카메라로 본인을 계속 찍고 있는 것에 대해 당시 무슨 생각을 했나요?



송: 영화 찍는다고 얘기는 했는데, 찍어봤자 뭘 찍겠어 생각했어요. 친구들끼리 소소하게 노는 장면 편집해서 SNS에 올려 좋아요나 받는, 처음엔 그런 건줄 알았어요. 진짜 영화로 찍을 줄 몰랐어요. 미화되거나 연출된 게 하나도 없고 원래 우리 모습 그대로 나왔어요.



변: 이동우 감독님이 김태용 감독님의 제자예요. 네, 영화 공부 한 분이에요.(웃음) 선생님 입장에서 영화 어떻게 봤나요?



김태용 감독(이하 김): 선생님이랄 것 까지는... 이동우 감독이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만들 줄 알고 있었어요.(웃음) 제가 너무 좋아했던 친구인데, 얼마 전에 찾아와 영화 만들었다고 그래서 네가 무슨 영화를 만들었겠니, 그랬어요.(웃음) 사실 제자라고 하기엔 제가 가르쳐준 게 많이 없어요. 만드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그 재능이 뛰어나서 기대하고 있었어요. 음악 한다기에 영화 말고 음악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앞으로 영화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변: 사이사이 일상의 모습이 나올 때 느린 피아노곡이 동일하게 나와요. 그래서 이 모든 게 슬랩스틱 코미디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좀 더 우스꽝스러워지거나 좀 더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어요. 그 곡을 반복 삽입한 이유가 있나요?



이: 펑크 음악만 넣으니까 되게 시끄럽고 귀가 아파서 다른 음악을 넣고 싶었어요. 저작권이 걸리니 유튜브에서 무료 음악을 검색했고 그 음악이 나왔어요. 그렇게 하나 걸린 걸 계속 쓴 거예요. 시끄러운 것 사이에서 그 음악이 나오니 되게 착하고, 귀엽고,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해요.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변: 김태용 감독님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김: 기본적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방한테 소개하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곤 하잖아요. 이 영화를 보고 이동우 감독이 어떤 사람들을 사랑하는지 느껴졌어요. 영화를 만들 때 제일 행복한 순간은 영화 만드는 사람이 누군가를 소개하고 친구들이 점점 불어나는 순간이에요. 제가 수업할 때 이동우 감독이 만든 영화들이 있는데, 그것부터 그랬거든요.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했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했어요. 이 영화 안에는 순전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너무 부러웠어요. 이제 나에게는 완전히 없어진 어떤 것을 봤어요. ‘나는 무엇 때문에 영화를 만들고 있을까? 누구랑 나누려고 영화를 만드는 거지?’하며 오히려 배우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너무 고마웠어요. 



변: 음악 다큐멘터리라 하기에는 굉장히 살벌한 청년의 모습이 보여요. 어느 친구는 이런저런 세상과 싸우는 운동을 하면서 벌금을 끊임없이 내야만 하고요. 오늘 오지 못한 그 친구(파인더스팟의 심지훈)는 지금 광화문에서 파업 중이에요.(웃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깃발을 든 날, 그 집회 때문에 저도 벌금이 구형됐거든요. 사실 그게 무엇보다 귀찮아요. 경찰서에 가서 다 확인해야 하고 이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면 법원에 가라고 또 날라와요. 검찰은 절대 저 편한 대로 재판장을 잡아주지 않아요. 부산으로 재판장을 잡아주기도 해요. 끊임없이 괴롭히는 거죠. 저도 몇 백만 원 나왔는데 어느 순간 귀찮아서 벌금을 내버렸어요. 그러고 나서 이상한 죄의식이 들었어요. 나는 그냥 내고 말았지만 이십대 친구들에겐 이게 엄청난 족쇄가 될 수 있고 삶의 환경을 완전히 뒤집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검색해보면 그런 부분들을 돕는 다양한 사이트가 있습니다. 


마이너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의 일상, 분노, 웃음, 계급, 공연, 그리고 지금 숨 쉬고 있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여서 되게 좋았어요. 감독님은 촬영하면서 뭘 찍을 때 가장 좋았나요?



이: 찍으면서 같이 있는 게 즐거웠어요. 우리끼리 추억 영상 만들자 한 게 이렇게 크게 공개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우리끼리 보고 끝낼, 간직할 동영상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감독님들과 여러분도 보게 되었네요. 



관객: 향후 밴드 이외 소재의 영화를 찍을 계획이 있나요?



이: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진짜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만든 거라서요. 좋아하는 게 생기면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변: 특히 다큐멘터리는 그런 것 같아요. 좋아지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어요. 다큐멘터리는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감독님이 저한테는 개봉하고 나니 계속 영화하고 싶다고 했어요.(웃음) 





관객: 저는 십 년 전쯤 고등학생 시절에 ‘스컹크 헬’ 같은 데에서 펑크를 소비하고 그 이후로는 약간 멀어졌습니다. 1세대 조선펑크로 대표되는 밴드들과 다른 점이 있고 또 같은 점이 있을 것 같아요. 20년 정도 된 펑크의 역사에서 바뀌지 않는 가치나 시대정신, 혹은 미래에 바뀔 것 같은 가치나 시대정신들은 어떤 게 있을지 펑크를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어요. 



변: 시대정신뿐만 아니라 스타일의 변화가 있는지도 덧붙여 이야기해주세요.



송: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머릿속이 새하얘지네요. 스타일 자체는 기본적으로 저희가 하는 게 하드코어펑크고 미국, 유럽, 일본에서 80년대 시작된 70년 펑크록에 대한 안티테제 같은 거예요. 조선펑크로 규정되는 음악은 ‘드럭’이나 ‘문화사기단’에서 많이 했던 음악이죠. 중학생 때 제 삶의 전부였고요. 저희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하는 건 항상 어려워요. 90년대 중반에 케이블 TV가 보급되어서 MTV를 보고 자란 세대가 시작한 한국의 펑크가 조선펑크라고 저는 규정짓고 있어요. 모두가 그렇다고 보긴 어려운데, 영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의 거리에서 살고 있는 노동계급 청년들이 자연적으로 흡수해서 시작한 문화에 비해 한국 펑크 시작점이 소비 지향적이고 키치적이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그래서 80년대 펑크에 대한 안티테제인 하드코어펑크 장르를 좋아하게 됐어요. 저희가 그런 움직임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게 지금의 하드코어펑크씬이거든요. 만들어지는 데 한 7년 걸렸어요. 왜냐하면 저희 주변에 정말 사람이 없었어요. 시작했을 때는 다들 과격하고 뭔가 많이 달랐거든요. 오프닝만 한 3년 서다가 젊은 친구들 만나면서 씬이 형성되었습니다. 


감독님이 ‘문학동네’에 쓴 글이 ‘화를 냅시다. 하지만 화를 내는 자신을 돌아봅시다.’예요. 저희 <노후 대책 없다> 출연진들 모두 절실하게 반성 중이에요. 저희는 계속 화를 냈어요. 기존의 펑크씬보다 좀 더 날 선 모습을 보이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저희가 다 노동계급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온 자신의 모습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것들, 이런 모든 것들을 가사로 토해내는 작업을 이때까지 해왔어요. 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외쳤던, 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목소리 사이에 여성이 배제되어있던 게 사실이에요. 그걸 이번에 깨닫게 되었고 홍역을 앓는 중이에요. 이걸 계기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평등한 하드코어펑크씬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펑크씬은 그런 식으로 변화하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인 것 같아요.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계속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야만 해요. 



이: 저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펑크문화에서 ‘이런 게 싫고 우린 저렇게 할 수 없다’ 해서 화가 나 등을 돌린 게 우리가 갖고 있는 하드코어펑크 문화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서 멈춰있었던 거죠. 새로운 문제 제기에 대해 눈치만 봤다고 해야 될까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생각을 바꿔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는 없는 거죠. 바꿔나가야 해요. 더 예민하게 화를 내고. 



김: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것은 화를 내고 있는 그 자신감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변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에요. 영화 안에서 ‘그렇게 기성세대가 될 거야’라는 두려움과 싸우고 있어요. 우리가 어차피 보수적으로 변할 거라고 해서 화를 낼 필요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하잖아요. 그 두려움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힘을 가지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을수록 제가 이 영화에서 받은 감동이 가짜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변: 세 분 모두에게 동의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혼날 각오하고 대책 없이 행동하는 무엇을 강제하는 건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고민의 지점도 있어요. 펑크라는 것은 놀랍게도 무브먼트 같아요. 음악의 장르라고 하기엔요. 다른 음악 장르는 음악적 장르지만 펑크는 삶의 태도 혹은 문화의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폴리스 라인 같은 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런 반대편의 고민도 함께 해야 되는 것 같아요. 비판과 염려, 함께 고민하면서 계속 경계선에서 넘어질락 말락, 뭐 넘어져도 상관없고. 이런 생각도 들고요. 



관객: 영화에 <파티51>(2013)이 나와요.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2017)도 자립계열 밴드들이 나오는 영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때 활동한 밴드의 후일담 같은 영화가 요 몇 년 사이에 쏟아지고 있어요. 다시 생각해보면 한 흐름이 지금 약간 끝나가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혹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 활동은 끝날 때 되면 끝내야죠. 계속 질질 끌면 하는 의미도 없는 것 같고. 영화는 뜨겁고 뭔가 열심히 하는 시기를 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출연진이 비슷하지만 각자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요. 저는 자립이 아니라 펑크씬 문화를 담았어요. 가까운 문화라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송: <파티51>과 <노후 대책 없다> 사이에서 한쪽 발씩 걸치고 있는 사람들의 영화가 아마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변: <파티51>은 후일담이 맞을 거예요. 어떤 사회적인 행동과 관련된 행사 운동 후일담이라면 <노후 대책 없다>는 지금 현재진행형인 하드코어펑크씬의 일상을 감독이 일기 쓰듯 가져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영화는 후일담이라기보다 진행형 일기 같아요.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아직 개봉 전이지요. 그 영화도 장난 아닙니다. 보다 보면 옆에 국정원 앉아있을 것 같고.(웃음)



송: 이 얘기 나올 때마다 저랑 이동우 감독이랑 정말 달라요. 밴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요. 파인더스팟은 올해 10년차인데 제대로 활동한 게 재작년부터고 스컴레이드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불꽃이 튀어 바로 유럽, 일본에 갔어요 멋있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된다는 생각에 반대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게으를 땐 게으른 대로, 할 말이 생기면 그 말을 하고, 공연이 잘될 때는 열심히 멋있게 하고, 안 될 땐 또 안 되는대로 그냥 그렇게 하는 게 파인더스팟이거든요. 정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고 영화에도 나와요. 그런데 일본에 가니까 5,60대 아저씨들이 닭머리 세우고 찡 박힌 차림에 이 다 빠진 상태로 펑크를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아서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 둘 다 멋있다고 생각해요. 역사를 같이 하는 것도 굉장히 멋있어요. 제가 아까 했던 말은 밴드로서 겉모습이 멋있지 않으면 그만둬야한다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 처음 밴드 만들면서 자기가 주장해온 것들을 잃게 되면 밴드를 할 의미가 없어진다는 말이었습니다.





관객: 현실의 무서움을 이기고 계속 음악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회적으로 화를 내는 사명감이 더 큰지, 아니면 음악에서의 개인의 성취감, 혹은 즐기는 게 더 큰 지 궁금해요.



송: 두 번째가 맞아요. 비장하고 어려운 거 모르고요, 사실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즐거워요. 저는 원래 대학원을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못가고 NGO 간사를 두 달하다 그만뒀어요. 주말에 집회 있을 때마다 나가야 하니까 공연을 할 수 없더라고요. 되게 직장이 많이 바뀌었는데 결국 정착한 게 ‘노가다’에요. 음악 하는 삶과 싱크로가 딱 맞아요.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요. 공연 잡히면 일을 뺄 수 있고. 저는 신용불량이고 망한 인생이긴 한데, 그래도 안 망한 거 같아요. 공연하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행복감은 외국에 자주 나가서 거기 펑크 친구들을 만나는 거예요. 나이가 많든 어리든 펑크라는 씬에 몸담고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와줄 수도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펼쳐져 있어요. 서로 개개인의 존재는 모르지만 어렴풋이 저 나라에도 펑크가 있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망한 인생은 아닌 거 같아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웃음)



이: 펑크를 안 들었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되게 형편없이,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살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펑크를 알게 되면서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하나둘씩 알게 되고, 많이 고치고, 새로운 정의를 찾아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로 되게 좋아요. 아예 사람을 바꿔놨어요. 이런 게 우리가 계속 펑크를 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변: 저는 오늘 인디토크가 웃기고 과격할 거라 예측했는데, 이런 분위기면 어떡하죠?(웃음) 심하게 감동적인 거 아닌가요. 문득 드는 생각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처음 결정한 어떤 순간이 있잖아요. 저도 20대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이 나이로 세상에 딱 나타난 건 아니거든요.(웃음) 영화를 하면 망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굉장히 가난해지고 미래가 없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어요. 그래도 저는 영화하다 망하는 게 훨씬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부터 그 두려움이 디폴트가 되는 순간, 두려워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가끔 자다가 벌떡벌떡 깨요. 그런데 이게 디폴트가 되면 현실적으로 나를 막는 공포는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슨 얘기냐면 이들이 어려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고, 이삼십년 뒤라고 해서 창근 씨가 분노하지 않는 세상은 아닐 거니까. 여전히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하고 있겠죠. 



김: 요새 한국 상업영화들 보면서 이런 자극을 많이 못 받은 것 같아요. 대중영화라는 이름으로 구체적인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영화를 만들다 보니 허공에 떠 있는 게 많더라고요. 어떤 의미든 간에 던져놓고 ‘원하는 사람 걸려드시오. 백만이면 좋고, 천만이면 더 좋고’ 식의 막연한 영화를 봐왔죠. 그런데 이 영화는 정확히 누가, 누구를,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대한 태도가 느껴져요. 그게 펑크 문화와도 연결돼있을 것 같아요. 태도고 가치고 의지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그 대사가 너무 좋았어요. '우리가 처음이 아니었듯이 우리가 마지막도 아닐 거예요.' 어차피 나를 밟고 가면 돼요. 그 밴드를 욕하면서 내가 나타났듯이 누군가가 나를 또 욕하겠지요.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 두려움을 벗어날 정도의 용기도 있어보였어요. 이야기를 들을수록 제가 느끼는 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변: 마지막 질문입니다. 두 분에게 펑크를 하고 싶게 만든 음악이나 밴드가 있나요? 오늘 온 분들에게 선물하듯 소개해주면 좋겠어요. 



이: 중학생 때 펑크를 처음 들었어요. 하드코어가 아니고 스트릿이었어요. ‘럭스’를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들으니까 가사가 그때와 다른 의미로 되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하드코어펑크 처음 들은 건 파인더스팟이었어요. 직설적으로 멋있게 말하는 게 되게 좋았어요. 이후에 상경해서 펑크 공연에 가고, 제가 밴드를 만들면서 찬근이 형과 친해지게 됐죠. 좋아하는 밴드, 보컬이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만나니까 상상만큼은 아니었지만,(웃음) 여전히 멋있는 밴드고 좋은 친구예요. 



송: 우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얘기했던 밴드가 ‘마이너 스렛’이에요. 이동우 감독처럼 럭스 같은 밴드 좋아하다가 하드코어로 처음 듣게 된 밴드에요. 그 밴드는 되게 특수한 펑크 무브먼트를 만들었어요. 70년대 펑크는 되게 염세적이고 약쟁이들이고 성적으로 자유분방한데, 그들은 그게 혁명적이지 않다고 했어요. 모두가 자유분방할 때 자유분방함을 얘기하며 술 마시고 놀자는 게 하나도 혁명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밴드는 술 마시지 마, 담배피우지 마, 원 나잇 스탠드 하지 마 했거든요. 저는 술 담배 다 하지만 그 무브먼트를 얘기하는 방식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도 충격적이었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에요. 



김: 이동우 감독의 다음 영화를 보고 싶어요. 무언가를 거부하면서 배타적으로 가다가 점점 어떠한 연대의 힘을 느꼈듯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영화가 생각보다 이상한 힘을 낼 때가 있어요. 본인의 목소리를 지키는 것만큼 다른 사람과 같이 영화작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네요.



변: 이 영화 때문에 혹시 이 극장을 처음 와본 분들이 있나요? 이곳은 인디스페이스이고요, 독립영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되는 독립영화전용관입니다. 당연히 어렵죠.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자주 와주세요. 이곳에서는 <노후 대책 없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영화들, 이렇게 분노의 창을 여러분들의 심장에 꽂는 영화도 있고 해맑게 웃으며 자기 귀엽다고 까부는 영화도 있어요. 또 되게 아프지만 사랑스러운 영화도 있어요. 찾기가 어렵죠. 여기까지 오는 것도 귀찮잖아요. 하지만 와주면 좋겠어요.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이 극장에 와서 바로 지금, 2017년 한국이 어떤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관심 가져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영화가 얼마나 2017년을 상징하는 영화가 될 수 있는지, 주위에 많이 추천해서 보다 많은 관객들이, 이 두 분과 이 영화에 나오는 젊은 펑크씬에 있는 이 친구들이 좌충우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조리에 분노하고 아나키적인 저항의 문화를 가진 펑크씬의 밴드들, 사회에 문제의식을 갖고 독립영화를 만들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지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화문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 그들의 분노는 나약한 자기 자신과 힘없는 타인이 아닌, 정당하게 분노할 대상을 향해 있다.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외침에도 귀 기울이는 것. 분노의 대상을 분명히 인지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것. 때로는 약해지고 부조리한 세상만큼이나 뻔해지는 자신에 대해 자각하고 경계하는 것. 나와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그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 두렵지만 변화할 것을 자신하는 것. 그렇게 한다면 노후 대책은 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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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가 나에게 걸어올 때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6 4일(일) 오후 3 상영 후

참석 김소영 감독

진행 변영주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재 님의 글입니다.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이하 <고려 아리랑>)는 잊혀진 여성 예술가를 찾아가는 영화이다. 카메라가 잊힌 대상을 찾아간다는 것은, 이미 현재의 시간 안에 녹아든 과거의 것을 찾아나서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건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 오랫동안 기다리며 마침내 바늘을 찾은 김소영 감독을 만나보았다. 변영주 감독이 함께해주었다.







변영주 감독(이하 변): 많은 GV를 진행해봤지만, 오늘은 제 사부님의 영화이기 때문에 굉장히 떨립니다. 제가 꼬맹이였던 시절에 영화가 무엇인지 가르쳐준 선배이고 마음속의 스승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면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한 편으로 엄청나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신나는 마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만난 작품 중 최고로 지적인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다큐멘터리에 대해 아침드라마적인 관점을 벗어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울분을 바로 터뜨려주거나 눈물을 빨리 나게 해주거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다뤄 이상한 대리충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다큐멘터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러한 다큐멘터리들이 많은 분들로 하여금 다큐멘터리를 향유할 수 있게 만들어주긴 했으나 본연의 의무인 ‘어떻게 새로운 언어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다큐멘터리는 오랜만에 만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면 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려 아리랑>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전반부에 과거의 기록 푸티지가 나오다가 현재 감독에 의해 촬영되어진 광야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장면에는 목적점이 없기 때문에 카메라의 포커스가 약간 흔들립니다. 그 포커스의 흔들림이 뭔가 부유하고 있는 듯한 감정을 준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지평선이 익숙한 광경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산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평야를 특별히 찾아가지 않는 이상 경험하기 힘든 풍경을 아주 파란 느낌으로 보여주니까 포커스가 왔다 갔다 하는 것과 맞물려 무언가 항해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과거의 장면과 어울리며 과거가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현재 카메라가 걸으며 그 이야기를 듣게 되는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서로 다른 두 개를 구축한, 그 화학반응이 놀랍도록 좋았습니다. 요 근래 이렇게 정교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참 새로웠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님께 먼저 묻고 싶은 것은 ‘왜 예술가였을까’하는 것입니다. 뻔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두 번의 이주를 경험한, 처음에 연해주로, 후에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으로 보내지는 이들의 이야기잖아요. 이 이야기만 따라가도 재미있고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에 두 명의 예술가가 나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면, 그건 무엇이었나요?



김소영 감독(이하 김): 이 영화는 ‘망명 3부작’이라고 스스로 명명한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되었고 1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2개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2014)입니다. 한국에 이주 노동자로 와 안산에서 식당을 하는 인물의 이야기인데, 망명 3부작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기반으로 해서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2014)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고려극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그 극장 배우들의 사진이 쭉 걸려있었습니다. 거기에 ‘방 타마라’, ‘이함덕’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아마 고려인 4세정도 되는, 그 극장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는 배우의 노랫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노랫소리가 여성 디바의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변: 고려극장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 같아요. 강제이주를 당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열차 안에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문화를 하는 사람들이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는 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쓸 데 없는 일이잖아요. 내 주변의 가족이 굶어죽고 있다는 건 무엇으로도 위로가 안 되는 것일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그 노래를 들으며 울면서 박수를 치고. 이런 현장 자체가 엄청난 역사일 텐데, 실제로 방 타마라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김: 방 타마라 선생님은 사실 여러 후보 중에 한 명이었어요.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요. 그 중에 한 분이 방 타마라 선생님이었을 뿐이었고요. 이 영화에서 주제가처럼 쓰고 있는 ‘세상의 끝에 있는 나를 찾아올 거야’라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고려식당 사람들과 다음날 모두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어요. 그날이 여성의 날이었는데, 소비에트에서는 여성의 날이 굉장히 큰 행사 중에 하나여서 고려극장 사람들이 저를 초대한 거죠. 그래서 식당에 갔더니 이 분이 딱 계신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다른 분들은 다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제가 다른 분을 찍겠다고 마음을 먹었어도 찍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분한테 고려극장 푸티지를 보여드리고 놀라시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어요. 더 놀라웠던 것은 그 분이 완전히 러시아말만 할 줄 아는데 ‘어머니의 노래’라는 곡을 한국어로 기억하고 계신 거예요. 근데 이 노래가 푸티지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가 발성되는 그 장면인 거죠. 다큐멘터리를 하다보면 ‘안 될 거 같은데...’ 하는 순간이 여러 번 와요. 괜히 만든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이걸 보는 순간 ‘아, 되겠구나’라는 느낌이 왔어요. 그리고 고려극장에 있던 자료들이 천문학적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전에 이 자료에 접근해 온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구해서 쓸 수 있었어요. 고려인들에 대해서 문학적으로 연구가 된 사례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 연구 사례들을 보면 울트라 민족주의적으로 재단된 시선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고려인들이 한국만 그리워하는 식으로 묘사가 되어있는데, 이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신화에요. 영화를 만들면서 문자의 세계를 떠났어요. 그리고 여성의 소리로 접근하니까 자료들을 다루어야 하는 부분들이 의외로 쉽게 풀리더라고요. 



변: 사실 옭아매어지는 순간이죠.(웃음) 자료들을 모으면서 영화를 준비할 때, 마음 속 한 구석에는 두려움이 있거든요. ‘나한테 걸리지 마라’라는 거죠. 제작비 모을 것도 고민이 되고. 게다가 해외촬영은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에요.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것은 사실상 프로듀서의 역할을 같이 하기 때문에 제작비나 인건비 같은 부분들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자료들이 나한테 걸어오지 않을 때 마음이 되게 편하기도 해요. ‘아, 나는 아닌가 보다, 가서 사람들한테 대충 이런 식으로 하라고 이야기해야지.’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얼굴이나 한 번 뵈러 가야지’ 했는데 갑자기 자료가 저한테 걸어오면 막 소름이 돋을 정도로 행복하면서도 집에 오는 발걸음이 대단히 무거워지죠.(웃음)


방 타마라 선생님의 따님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필요이상으로 감정이입을 하는 관객이 많았던 거 같아요. 이게 뭔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 운명인 것 같은 거죠. 근데 그런 게 아니거든요. 이런 순간들이 영화 스스로 확장을 하는 순간들 같아요. 여성 예술가 2명으로 고려인 전체를 조망하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저는 이런 장면들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좋은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큰 태피스트리가 있다면 여기에서 감독이 어떤 씨줄과 날줄을 스윽 빼는 거예요. 올들을 풀다가 그들 전체를 감정으로 알 게 해주는 순간들이 있어요. 


혹시 관객 분들 중에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2017년도에 여러분이 참고할만한 아주 좋은 텍스트가 하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해외촬영은 위험합니다.(웃음) 돈이 많이 들어요. 전에 김소영 감독님이 이 영화에 대한 기획을 저한테 이야기해준 적이 있는데, 저는 그 때 속으로 ‘하지마라. 당신 삶의 계급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되뇌었거든요.(웃음) 지난 9년이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거지같은 9년이었잖아요. 이럴 때 사람들은 국외에 별 관심이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만들어진 것에 대한 의의가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모두가 ‘탈조선’을 말하고 있는데 ‘헬조선’이 아닌, ‘조선’이라고 불리던 그 시절에 새로운 꿈을 찾아서 떠난 이들의 이야기잖아요. 이들이 그리워하는 곳은 한국이 아닌 연해주예요. 이들이 한국을 그리워할 것이라는 건 우리가 만들어낸 아주 이상한 판타지거든요. 편한 적이 없었는데 뭘 어떻게 그리워해요. 이들이 처음으로 꿈을 꾸었던 그곳을 그리워 한다는 것, 강제로 해산된 공동체에 대한 기억 같기도 합니다.





관객: 이번에 시민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활동을 하면서 ‘우먼 파워’를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역사에서 잊혀진 여성들이 나오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잊힌 여성 예술가를 발굴해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 이 영화를 작업하면서 여성 사회주의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겨서 ‘주세죽’에 관한 실험적인 다큐를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김알렉산드라’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사회주의운동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분은 33살에 사형을 당했습니다. 그 이후 주변에 있던 40여명의 사람들이 이 분의 생애를 재구성했습니다. 변영주 감독 말대로 계속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건가 싶습니다.(웃음)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해볼 거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0월부터 ‘신여성 도착하다’라는 전시를 해요. 거기에서 주세죽 선생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전시의 형태로 상영할 예정입니다. 



관객: 신기해 보이는 푸티지나 자료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혹시 정보들을 수집할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김: 잘난 척하는 건 아니고, 다큐멘터리를 배우는 학생들한테 하는 조언 하나가 있어요. 미셸 푸코가 한 말이에요. “모든 걸 다 봐라”. 그냥 무조건 하는 게 원칙인 거 같아요. 그래도 하나 이야기 드리자면, 제게 온 영상자료들이 몇 개 있었는데 전혀 사용할 수 없는 퀄리티였어요. 비슷한 걸 찾아 헤매다가 조금 나아보이는 자료를 찾아서 블랙&화이트로 변환을 시켰습니다. 유사한 자료를 찾아 컨버팅을 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다큐멘터리라는 건 대상이 자신을 찾아와야 해요. 영화에서 송 라브렌티 감독의 <고려사람>(1992)이라는 작품이 저에게 굉장히 영감을 주었다고 이야기했잖아요. 그것 때문에 우슈토베에 갔는데, 거기에서 주인공의 딸을 만나죠. 이런 식으로 자료가 저에게 걸어와야 해요. 이 부분이 다큐멘터리의 굉장히 이상한 부분인데요, 집단적인 소원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작품은 고려인들이 저를 알게 모르게 도와주지 않았으면 만들 수 없었어요. 그만 두려고 할 때마다 자료들이 저에게 걸어서 온 거예요. 나타난 거죠.



관객: 현재 고려극장은 어떤 공연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 이함덕 선생 때부터 있었던 레퍼토리인 홍범도 장군 공연을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한류의 영향을 받아서 국내 가요 공연도 하더라고요. 찍었는데 영화에 사용하진 않았어요. 



변: 다큐멘터리는 정말 물질적인 일 같아요. 머릿속으로 이렇게 저렇게 계획을 짜기도 하죠. 하지만 그게 존재 해야만 영화로 찍을 수 있고, 그것이 나타야지만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 때문에 다큐멘터리 본연의 의무 중 하나는 문화인류학적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푸티지가 현재와 만나서 어떻게 물질의 역사로 보이게 될까, 라는 고민이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해요. 저는 <고려 아리랑>이라는 영화가 이 고민에 아름답게 답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감독님의 작품을 모두 모아 이 곳에서 상영을 할 수 있다면 굉장히 벅차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 자리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김: 지금 고려인과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 있어요. 고려인 4세들이 이제 성인이 돼서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권위주의 국가라 돌아가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고려인 4세 추방방지법’과 <고려 아리랑>이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기사 등을 보고 고려인 4세들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도록 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간은 머문 이를 잊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는 다시 현재로 회귀한다. 우리가 과거를 잊더라도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는다.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완벽히 똑같이 재현할 수 없다. 이 점에 있어서 카메라라는 기록기계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영매와 같고, 과거를 기억하고 흔적을 찾는 일이 카메라 본연의 의무일지 모른다. 본인이 어디에서 서 있는지 안다는 것은 나를 기억하고 있는 공간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려 아리랑>의 가치는 이러한 카메라 본연의 의무를 져버리지 않는 데 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영화를 영화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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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인디's Face - 독립영화의 얼굴들]

반가운 얼굴들의 응원<백야>인디토크(GV)


일시: 2015년 6월 5일(금) 오후 7

참석: 이송희일 감독 | 김재흥, 원태희 배우

진행: 변영주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양지모 님의 글입니다.


인디스페이스의 최다 GV 기록을 갖고 있는 ‘백지남’ 연작(<백야>, <지난여름, 갑자기>, <남쪽으로 간다>)의 이송희일 감독과 배우들이 인디스페이스 기획전 [인디’s Face – 독립영화의 얼굴들]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모였다. 3년 만의 재상영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내었다.



변영주 감독(이하 변): 먼저 각자 인사 부탁한다.


이송희일 감독(이하 ): 지난주에 인디포럼2015가 끝나고 거의 8일 만의 외출인데 전철을 타보니 많은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메르스가 심각하긴 하구나. 관객이 없겠구나.’ 했다. 메르스를 뚫고 와주어서 감사하다.


김재흥 배우(이하 김): <남쪽으로 간다>의 기태 역을 맡았던 김재흥이다. 되게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오니까 떨린다. 반갑고,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원태희 배우(이하 원): <남쪽으로 간다> 엔딩씬 멋있다. (웃음)


변: 그럼 <남쪽으로 간다>는 처음 본 것인가?


원: 여러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좋다.


변: 그럼 본인이 출연한 <백야>보다 나은가? <남쪽으로 간다>에 나올 걸 싶나? (웃음)


원: 내가 더 잘하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하고는 싶다.


변: 이송희일 감독 영화는 짧을수록 좋다. (웃음) 사실 이송희일 감독에게 이런 농담을 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참고로 현재 무주에서 무주산골영화제가 진행 중인데, 김태용 감독과 이해영 감독이 거기 가 있다. 누나도 빨리 오라고 하는데 안 된다고 했다. 이송희일 감독 <백야> GV 사회를 봐주기로 했다고 하니까 그럼 거기 가야 한다고 하더라. 이송희일 감독이 삐지면 무섭다고. (웃음) 굉장히 속 좁고 성질내기 유명한 감독이라 내가 언제나 농담을 함부로 못 건네는 후배였다. 언제부턴가 기력이 쇠해지고 조금씩 만만해져서 농담을 쉽게 하는 것이다. (웃음) <백야>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봤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이송희일이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했던 영화여서 사회를 보게 되어 기쁘다. 어떤가? 사실은 오랜만에 하는 GV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는데, 우리는 결국 개봉을 하고 어떤 일을 마치고 나면 그 영화를 지운다. 그 다음 일을 위해서. 그런데 가끔 이런 식으로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야 하는 일이 감독으로써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 지난주에 끝났던 인디포럼에서 20주년 특별전을 했는데, 우연치 않게도 13년 전에 찍었던 <굿 로맨스>가 뽑혔다. GV를 하러 갔는데, 기억이 잘 안 나더라. 한참 멍하니 있다가 ‘아 그랬었지’하고 멋쩍어서 웃었다. <백야>는 사실 시기적으로 많이 지난 건 아닌데, 중간에 <야간비행>이란 영화도 찍고 다른 영화제도 하고 이러다 보니 굉장히 예전 일 같다. 인디스페이스가 개관한 이래 ‘백지남’이 최다 GV를 했다고 한다. 생각이 전혀 안 나는데, 새록새록 기억이 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그렇다.


변: 나도 8월 즈음이면 뜬금없이 <낮은 목소리> GV를 해야 할 때가 있다. 20년 전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내가 만든 영화의 GV를 할 때는 영화를 안 본다. 그런데 기억이 잘 안 나서 보게 된다. 배우들은 어떤가? 오랜만에 하는데 무엇보다 제일 궁금한 건 근황이다.


김: 열심히 살고는 있다. 이걸 찍고 나서 많은 작품을 하진 못했다. 이 당시에 조급했던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요즘에는 여행을 다닌다. 최근에는 제주도에도 다녀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5분 만에 다 친구가 됐다. 술 먹고 이야기 하고 그런 것들. 그런 소소한 것들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원: 알게 모르게 영화를 조금씩 찍고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변: 다들 성찰적이다. (웃음) 관객들의 질문을 받겠다.



관객: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어서 글을 쓰고 있다. 이송희일 감독 작품을 보다 보면 나도 나중에 이런 캐스팅을 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감독이 배우들을 설득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변: 질문을 이렇게 나누어보겠다. 이송희일 감독이 캐스팅할 때 배우들에게 사기 치는 방법, 그리고 배우들은 어쩌다 나는 이 영화를 하게 되었는가를 답해주면 좋겠다.


이: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후회하지 않아> 이후로 캐스팅이 수월할 줄 알았는데 안 되더라.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게 표면적으로 커밍아웃한 감독의 표상이 되니까 유명세를 얻게 되면서 기획사들이 더 조심하게 된 측면이 있다. 봐서 알겠지만 작게 찍었던 영화들이고 크게 갈 영화도 아니었고 많이 알려진 배우들을 캐스팅 할 생각도 아니었다. 그런데 <백야>를 캐스팅하면서도 정말 난항을 많이 겪었고, <남쪽으로 간다>의 경우 봤겠지만 (인물들이) 벗고 뛰어다니기에 쉽지 않았다. 정말 짜증이 나서 당분간 퀴어영화 안 찍겠다는 것이다. 두 배우를 비롯해서 오늘 못 온 배우들에게도 고맙다. 캐스팅에 응해 주고,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김: 오디션을 본 건 아니고, 감독님이 연락을 줬고 한 번 보고 싶다고 해서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그렇게 썩 마음에 들어 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웃음) 사실 나는 그 때는 뭐든 하고 싶었다. ‘내가 뭔가를 할 기회라는 게 생겼구나.’하는 생각에 좋았다. 당시에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 경험 덕분에 내가 아직까지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생각이 날 때마다 (이송희일 감독에게) 연락하곤 한다.


원: 미팅하러 갔는데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약간 밀당을 하나 생각했다. 인상 깊었던 건 사무실에 담배 연기가 꽉 차있는데 그 끝에 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어서 상 남자 같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근데 회식 자리에서... 멋있었다. (웃음)


이: 좀 알려진 기획사의 준비된 배우들은 몸 관리가 되어 있다. 배우들한테는 육체가 자본일 수 있다. 트레이닝이 안 되어 있는 신인들을 캐스팅 하다 보니 촬영 당일에 벗은 모습을 처음 보는 케이스가 많았다. 영화 끝나고 ‘제발 몸 좀 만들자’고 이야기 했다. 


변: 이송희일 감독의 <굿 로맨스>부터 시작해서 <야간비행>에 이르기까지 정념에 관한 영화이자 불안한 청춘에 관한 영화이다. 사실 외부의 시선과 혐오에 맞서 싸우는, 오랜 시간 투쟁을 하면서 만들어 온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나긴 활동 속에서 언제나 전위적인 영화, 장르적인 것 같지만 철학적인 고민이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지금까지의 영화 다 포함해서 거기 나왔던 모든 캐릭터 중에 이상형이 있는가? 배우로 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캐릭터로 답해 달라.


이: ‘백지남’ 무대인사 다닐 때 이걸 누군가 질문한 적이 있다. 결국 수렴됐던 해석은 ‘이송희일은 자신의 성적 로망과 좋아하는 이상형을 영화에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군인, 학생, 승무원… 이런 식으로 쭉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정말 정확하게 봤다. 맞는 말이다. (웃음) 그래도 꼽으라고 한다면 “안알랴줌”


변: 이송희일 감독의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이 되겠는가?


이: 기본적으로는 이성애자 멜로물이다. 시대극을 하나 쓰고 있다. 안타까운 건 4개월을 썼는데, 결국은 독립영화더라. 그거 말고도 두 가지 정도 겸해 추진 중이어서 어떤 걸 먼저 시작할지는 모르겠다. 그 중에는 SF도 있다. 아마 매번 떠들고 다닌 것처럼 <야간비행>까지가 이송희일 영화의 시즌1 정도가 되지 않을까. 다른 식으로 진화하지 않으면 계속 머물러 있게 될 것 같아서 다른 도전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변: 각자 정리의 말을 부탁한다.


김: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메르스를 조심해야 한다. 날도 더워지고 하니까 휴가 계획 잘 세우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감사하다.


원: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남쪽으로 간다> 엔딩은 너무 좋은 것 같다. (웃음) 그거 보려고 왔다.


이: 이전 인디스페이스 개관했을 때 변영주 감독과 내가 개관식 사회를 봤다. 그걸 잊고 있다가 어제 이야기를 들어서 알았다. 서울극장 이전 첫 날 영화 상영이 되고, 같이 사회를 봤던 변영주 감독과 GV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상영관이 크니까 좌석 점유율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크니까 미래가 기대되고 좋다. 잘 됐으면 좋겠다.


변: 이송희일의 다음 영화를 보다 더 즐겁게 보기 위해서는 이런 극장들이 잘 살아 있어야 한다. 감사하다.



인디스페이스가 서울극장으로 이전하고 갖는 첫 GV였다. 과거에 개관식 사회를 맡았었다는 이송희일 감독과 변영주 감독 모두 인디스페이스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의 박수가 여느 때보다도 뜨겁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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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3.~07.09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블랙딜> 이훈규 | 87분 | 12세 이상 관람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김경묵 | 107분 | 청소년 관람 불가

<자, 이제 댄스 타임> 조세영 | 83분 | 15세 이상 관람가

<경주> 장률 |145분 | 15세 이상 관람가

07/03/

07/04/

07/05/

07/06/

07/07/

07/08/

07/09/

10:20-11:47

블랙딜

10:30-11:57

블랙딜

10:30-12:55

경주

10:20-11:47

블랙딜

11:00-12:10

원나잇 온리

11:00-12:27

블랙딜

11:00-12:27

블랙딜

12:00-13:23

, 이제 댄스 타임

12:10-13:33

, 이제 댄스 타임

13:10-14:37

블랙딜

12:00-13:10

원나잇 온리

12:20-13:47

블랙딜

12:40-13:50

원나잇 온리

12:40-14:03

, 이제 댄스 타임

13:30-14:57

블랙딜

13:40-15:07

블랙딜

15:00-16:10

원나잇 온리

13:20-14:47

블랙딜

14:00-15:47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14:00-15:47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14:20-15:47

블랙딜

15:10-16:57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15:20-17:07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16:20-17:47

블랙딜

15:00-16:23

, 이제 댄스 타임 +GV

16:10-17:37

블랙딜

16:00-17:23

, 이제 댄스 타임

16:00-17:47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17:10-18:37

블랙딜

17:20-18:47

블랙딜

18:00-19:47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18:00-20:05

49(125)

17:40-19:07

블랙딜

18:10-19:37

블랙딜

18:50-20:00

원나잇 온리

19:00-20:10

원나잇 온리

20:00-21:23

, 이제 댄스 타임

20:00-21:47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10-21:57

안녕,사요나라 (107)

19:30

독립영화 쇼케이스

20:10-21:37

블랙딜 +GV

20:20-21:47

블랙딜

Event & Info.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①] 김태일 감독 기획전

일정: 

7월 7일(월) 17:40 <4월 9일> / 20:00 <안녕, 사요나라>

7월 21일(월) 18:00 <오월愛> / 20:00 <웰랑 뜨레이> +GV


[대담] 

“독수리의 시선이 아닌, 벌레의 시선으로”

: 민중의 세계사,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기록을 위하여!  

● 모더레이터: 태준식 감독

 발제 : 채희숙 교수, 김준호 감독

* <웰랑 뜨레이> 상영 후 진행됩니다. 

대담은 김태일 감독 기획전을 관람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입장 가능합니다. 

★ 자세히 보기 >>http://indiespace.kr/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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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딜> 인디토크(GV)

● 일시 : 7월 3일(목) 20:10

● 참석 : 이훈규 감독 외


<자, 이제 댄스타임> 인디토크(GV)

● 일시 : 7월 6일(일) 15:00

● 참석 : 조세영 감독, 변영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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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피] 인디토크(GV)


[2탄]

● 일시 : 8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 김곡, 김선 감독

● 진행 : 최광희 평론가



[1탄]

● 일시 : 8월 24일(토) 오후 4시 30분 상영 후

● 참석 : 김곡, 김선 감독

● 진행 : 변영주 감독

+ 인디토크에 참여하시는 분들께는 <방독피> 싸인포스터를 드립니다!


● 인디메이트 with [방독피]

친구와 함께 꼭 보고 싶은 영화라면 인디메이트로 신청하세요. http://bit.ly/T0l8iS

신청기간 : 8월 20일(화) ~ 8월 25일(일)

발표 : 8월 26일(월)


● 인디동동 with [방독피]

인디동동에 가입하면 5분만 모여도 천원 할인의 혜택이! 독립영화를 좋아한다면, 인디동동과 함께하세요. http://bit.ly/XjevLk


● 인디스페이스 단체 관람 가이드

10명이 모이면 각 1천원 할인 (8,000 -> 7,000)

20명이 모이면 20% 할인 (8,000 -> 6,400)


Synopsis


여기 4명의 인간이 있다.

정치인, 늑대소녀, 주차요원, 그리고 주한미군.

평범하지만 ,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4명의 일상이 있다.

살해위협에 시달리는 서울시장 후보,

자살하고 싶은 늑대소녀,

시민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고 싶은 주차요원,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주한미군.

서로 다른 일상의 목적을 위해 네 사람은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방독면을 쓴 연쇄살인마와 마주하곤 죽음의 위협을 목도한다.



About Movie 

제목 : 방독피 

제작 :(주)두엔터테인먼트, 곡사

감독 : 김곡, 김선 

배급 :(주)두엔터테인먼트

출연 : 조영진, 장리우, 박지환, 패트릭스미스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 2013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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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2.~08.28.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방독피>  감독 김곡,김선 | 123분 | 청소년관람불가

<가시꽃> 감독 이돈구 | 103분 | 청소년관람불가

<그리고 싶은 것> 감독 권효 | 92분 | 전체관람가

<죽지않아> 감독 황철민 | 107분 | 청소년관람불가

8/22/목

8/23/금

8/24/토

8/25/일

8/26/월

8/27/화

8/28/수

10:20-12:23

방독피

10:20-11:52

그리고 싶은 것

-

10:20-12:23

방독피

10:20-12:03

가시꽃

11:00-12:43

가시꽃

10:20-12:23

방독피

12:30-14:02

그리고 싶은 것

12:00-14:03

방독피

12:20-13:52

그리고 싶은 것

12:30-14:13

가시꽃

12:30-14:13

가시꽃

13:10-15:13

방독피

14:40-16:12

그리고 싶은 것

14:10-15:53

가시꽃

14:20-16:07

죽지않아

14:00-16:03

방독피

14:20-15:52

그리고 싶은 것

14:30-16:02

그리고 싶은 것 +GV

15:30-17:17

죽지않아 +종영

16:00-18:03

방독피

16:20-18:03

가시꽃

16:30-18:23

방독피 +GV

16:10-17:53

가시꽃

16:00-17:43

가시꽃

17:20-19:23

방독피

17:30-19:13

가시꽃

18:10-19:53

가시꽃

18:20-19:52

그리고 싶은 것

18:00-20:03

방독피

17:50-19:53

방독피

19:40-21:23

가시꽃 +GV

19:40-21:27

죽지않아

19:30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20:00-21:32

그리고 싶은 것 +GV

20:00-22:03

방독피

20:10-21:42

그리고 싶은 것

20:00-21:32

그리고 싶은 것+GV


Event & Info.


<그리고 싶은 것> 블루밍 Day GV 첫번째

● 일시 : 8월 22일(목)  오후 8시 

● 참석 : 권효 감독, 스페셜게스트 추후 확정


<그리고 싶은 것> 블루밍 Day GV 두번째

● 일시 : 8월 28일(수)  오후 8시 

● 참석 : 권효 감독, 스페셜게스트 추후 확정


<그리고 싶은 것> 뮤직&토크

● 일시 : 8월 25일(일)  오후 2시 30분

● 뮤직 : 소규모아카시아밴드

● 토크 : 권효 감독 


<방독피> 인디토크(GV)

● 일시 : 8월 24일(토)  오후 4시 30분 

● 진행 : 변영주 감독 (<화차> 연출)

● 참석 : 김곡, 김선 감독 외 


<가시꽃> 인디토크(GV)

● 일시 : 8월 24일(토)  오후 7시 40분 

● 참석 : 이돈구 감독, 남연우, 양조아 배우


<죽지않아> 종영 안내 : 8월 23일(금) 2시 20분  | 25일(일) 7시 40분 | 27일(화) 3시 30분 상영 후 종영.



8월의 인디돌잔치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 일시 : 8월 27일(화) 오후 7시 30분

● 참석 : 부지영 감독, 김꽃비,서영주,양은용 감독

(참석자는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 : 6,000원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Synopsis. 이번에는, 절대로!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겠어요!


독립영화계와 상업영화계를 넘나들며 

각자의 경력과 입지를 착실하게 다져 온 세 명의 여배우, 

김꽃비, 양은용, 서영주. 

어느 날, 그녀들에게 각각 한 대씩의 카메라가 배달되어 온다. 

완성된 시나리오도, 완벽한 세트도, 심지어 슛을 외쳐 줄 감독도, 

그 어떤 것도 미리 계획되거나 준비된 것은 없다. 

오로지 3명의 여배우와 3대의 카메라가 전부인 작업!

이제부터 여배우들은 주변의 어떤 도움도 없이,

오직 그녀들만의 힘으로, 그녀들만의 영화를, 1년 안에 완성해야 한다. 

 


예매 안내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인터파크 http://bit.ly/LzoD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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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 검진 프로젝트

<영화판> 개봉 이벤트


① <영화판> 개봉 첫 주 감독과의 대화!

대한민국 영화판의 뒷이야기를 낱낱이! 샅샅이! 알려드립니다. 

<화차>의 변영주 감독님의 촌철살인 진행으로 만나는 진짜 '영화판' 이야기를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나보세요 :D

● 일시: 12월 15일(토) 16:00 상영 후

 참석: 허철 감독, 윤진서 배우

 진행: 변영주 감독(<화차> 연출)


+ 당일 이벤트를 통해 정지영 감독님 싸인판 <부러진 화살>DVD 드립니다.




② <영화판> 센스 넘치는 말풍선 이벤트

'감독'과 '배우' 사이, 그들의 은밀한 대화. 여러분의 센스로 채워주세요.

참여하신 분들 중 3분께 정지영 감독님 싸인판 <부러진 화살>DVD, 인디스페이스 초대권(1인 2매) 등을 드립니다.

+ 본 이벤트는 인디스페이스 페이스북, 카페에서 진행됩니다.


● 기간: 12월 13일(목) - 12월 19일(수)까지

● 발표: 12월 20일(목) / 페이스북, 카페



③  [인디:리뷰] 20자 관람평을 트위터에 남겨주세요.

<영화판>을 관람하시고 트위터에 짧은 관람평을 남겨주세요.(해시태그 #인디스페이스 #영화판) 

추첨을 통해 인디스페이스 초대권(1인 2매)을 드립니다. 


인디스페이스만의 특별한 이벤트


★ 독립영화 동아리 지원 프로젝트: 인디동동 


★ 친구에게 이 영화를 소개합니다: 인디 메이트


인디스페이스 단체 관람 가이트

10명이 모이면 각 1천원 할인 (8,000 -> 7,000)

20명이 모이면 20% 할인 (8,000 -> 6,400)


독립영화를 가장 쉽게 만나는 방법.

바로 인디스페이스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SYNOPSIS


때는 <부러진 화살>이 제작되기 전인 2009년. 노장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현실에 대한 개탄으로 가득하던 정지영 감독은 배우로써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윤진서를 만나 한국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다. 대체 한국영화는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왔으며, 그로 인해 어떤 문제점을 간직할 수 밖에 없었는지 충무로 세대인 노장 감독 정지영과 헐리우드 시스템에 익숙한 탈 충무로 세대의 배우 윤진서가 함께 나섰다! 임권택, 강제규, 임상수, 박찬욱, 봉준호, 임순례 등의 거장 감독들과 안성기, 박중훈, 송강호, 설경구, 최민식, 강수연, 배종옥, 김혜수 등이 톱 배우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탄생된 대한민국 영화 검진 다큐멘터리! 누구나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그들의 세상’이 펼쳐진다!



INFORMATION


■ 제    목     영화판

■ 제    작     ㈜아우라픽쳐스

■ 공동제작     엔터시네마

■ 배    급     ㈜마운틴픽쳐스

■ 장    르     대한민국 영화 검진 다큐멘터리

■ 감    독     허철

■ 주    연     정지영, 윤진서

■ 개    봉     2012년 12월 6일

■ 등    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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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관객과의 대화(GV)

● 일시: 12월 15일(토) 16:00 상영 후

 참석: 허철 감독, 윤진서 배우

 진행: 변영주 감독(<화차> 연출)


+ 당일 이벤트를 통해 정지영 감독님 싸인판 <부러진 화살>DVD를 드립니다.



SYNOPSIS


때는 <부러진 화살>이 제작되기 전인 2009년. 노장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현실에 대한 개탄으로 가득하던 정지영 감독은 배우로써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윤진서를 만나 한국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다. 대체 한국영화는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왔으며, 그로 인해 어떤 문제점을 간직할 수 밖에 없었는지 충무로 세대인 노장 감독 정지영과 헐리우드 시스템에 익숙한 탈 충무로 세대의 배우 윤진서가 함께 나섰다! 임권택, 강제규, 임상수, 박찬욱, 봉준호, 임순례 등의 거장 감독들과 안성기, 박중훈, 송강호, 설경구, 최민식, 강수연, 배종옥, 김혜수 등이 톱 배우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탄생된 대한민국 영화 검진 다큐멘터리! 누구나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그들의 세상’이 펼쳐진다!



DIRECTOR 허철


허철 감독은 15년간 미국에서 다큐멘터리와 단편실험영화 그리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연출자로 활동하며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에서 7년간 영상연출을 강의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부교수로 재직했으며 <영화판>은 허철 감독이 귀국한 이후 처음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한국영화제를 창립하고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미국에서 한국영화를 통한 문화다양성 운동을 실천했다. 허 감독의 대표작인 <두세계 사이에서Between Two Worlds>(1998)는 아시안 어메리칸의 정체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로체스터 국제영화제, 싱킹 크리크 영화제, 그리고 비디오 스케이프 아시안 어메리칸 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했다. 아이오와 대학교 박사, 브루클린 대학교 예술학 전문석사(MFA)를 갖고 있다.


허철 감독에게 한국영화는 항상 미국에서 바라보는 관찰대상이었다. 15년간의 미국에서의 다양한 영상분야의 연출자로서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실감한 한국영화는 더이상의 관찰대상이 아닌 현실이고 문화 전투장임을 깨닫게 되면서 오랫동안 생존을 위해 영화를 만들어 온 정지영감독과 포스트 충무로 세대이면서 재밌어서 영화를 하는 윤진서 배우와의 여행을 통해서 한국영화의 속내를 배우게 된다. 한국영화현장속에서 호흡하고 있는 영화인들과 글로벌 시각을 가진 감독의 만남으로 나온 결정판이 허철감독의 귀국후 첫작품인 <영화판>이다. 현재 “변수를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후반작업중이며 장편극영화 “퍼시벌(가제)”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INFORMATION


■ 제    목     영화판

■ 제    작     ㈜아우라픽쳐스

■ 공동제작     엔터시네마

■ 배    급     ㈜마운틴픽쳐스

■ 장    르     대한민국 영화 검진 다큐멘터리

■ 감    독     허철

■ 주    연     정지영, 윤진서

■ 개    봉     2012년 12월 6일

■ 등    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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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12에서 준비한 특별토크와 함께
해외 프로그램에 응답하라!


첫 번째 응답, 홍세화(진보신당 전 대표)
12월 3일(월) / 해외초청2 / 20:00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그린 웨이브>

두 번째 응답, 성기완(3호선 버터플라이, 시인)
12월 4일(화) / 해외초청5 / 20:00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사운드 라이크 레볼루션>

세 번째 응답, 고병권(수유너머 R 연구원) & 박권일(사회비평가)
12월 5일(수) / 해외초청6 / 20:00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사자처럼 일어나라: 월 스트리트 점거와 혁명의 씨앗>

네 번째 응답, 서동진(문화평론가) & 변영주(감독)
12월 6일(목) / 해외초청4+해외초청3 / 18:00~20:00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이집트혁명 리포트> + <추운 1월> + <태양의 인큐베이터>
<두려움을 떨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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