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1. 다큐멘터리, 그리고 삶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운오리새끼 The Duckling / アヒルの子

오노 사야카 小野さやか / ONO Sayaka  | 2005 | 75min | 청소년관람불가


오노 사야카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 <미운오리새끼>에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들과, 그 상처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스무 살의 감독. 그녀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기 위하여, 혹은 살아남기 위하여 카메라를 들고 상처의 진원지를 향해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그녀가 자신의 과거와 대면하며 변해가는 치유의 과정을 날 것 그대로 기록하며, 다큐멘터리와 삶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엮어나간다. 한편으로 충격적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가슴 아픈 그녀의 이야기들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면 포착하지 못할 변화의 순간으로 나아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나무숲의 유언 Live Forever / 熊笹の遺言

이마다 사토시 今田哲史 / IMADA satoshi | 2003 | 60min | 전체관람가
 
<대나무숲의 유언>은 군마현 구사쓰마치에 있는 국립한센병요양소인 구류라쿠센엔에 살고 있는 한센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전쟁과 함께 격리 수용되어 오랜 세월을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로 살아야 했던 이들은 국가배상소송을 시작으로 세상으로 나온다. 영화는 세상과 마주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낸다. 얼굴을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얼굴을 잃는 이들이 다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대나무숲의 유언>을 한센병 환자들의 삶을 다룬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 <동백아가씨>, <섬이 되다>와 함께 본다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자 Shadow / 影

가와세 나오미 河瀬直美 / KAWASE Naomi | 2004 | 26min | 전체관람가


카메라 앞에 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카메라를 든 남자가 갑자기 이야기한다. “내가 너의 친부란다.”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남자는 그렇게 자신의 딸에게 숨겨진 사실을 고백하고, 그녀의 반응을 카메라로 담는다. <너를 보내는 숲>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가와세 나오미의 짧은 다큐멘터리 <그림자>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선에서 자신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즈와 구더기 The Cheese & The Worms / チーズとうじ虫

카토 하루요 加藤治代 / KATO Haruyo | 2005 | 98min | 전체관람가

카토 하루요 감독의 <치즈와 구더기>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딸의 이야기이다. 영화는카를로 긴즈부르그의 책 <치즈와 구덩이>에서 제목을 따 왔으며, 그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제가 생각하고 믿는 바에 따르면, 흙 ‧ 공기 ‧ 물 그리고 불, 이 모든 것은 혼돈 그 자체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 하나의 큰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는 마치 우유에서 치즈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구더기가 생겨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구더기들은 천사들입니다. -메노키오"

어느 날 어머니가 1년 혹은 2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감독, 그녀는 그 때부터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외할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시골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이들은 서서히 그러나 여지없이 다가오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눈물과 고통 대신, 조용히 투병생활을 이어가는 어머니의 일상과, 그녀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시선을 따라간다. 카메라를 든 딸은 그 과정을 조용히 바라보며, 삶과 죽음 그 사이의 유약한 순간들을 잡아낸다. <치즈와 구더기>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작은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모두 대면하는 죽음의 순간을 감동적으로 포착해낸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가 인용한 것처럼 천사가 내려오는 순간을 만날지도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장례일기 The Funeral / わたしの葬送日記

마츠바라 준코 松原惇子 / MATSUBARA Junko  | 2005 | 80min | 전체관람가
 
마츠바라 준코 감독의 장례식은 전통문화와 부딪히는 비혼(非婚) 여성의 분투를 유쾌하게 다루는 다큐멘터리다. 비혼을 결심하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개척해가는 주인공, 그러나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상황은 그녀의 철학과 정반대로 흘러간다. 탐욕스러운 승려는 어떻게든 ‘전통’을 명목으로 자신의 돈을 뜯어내려하고 그녀는 고민에 빠진다. <장례식>은 전통적인 가부장 문화와 직면한 싱글 여성의 삶을 유쾌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미디어가 만들어낸 젊고 아름답고 당당한 싱글여성의 이미지 너머, 삶의 굽이굽이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맞닥뜨려야만 하는 50대 싱글 여성의 당당한 선언을 지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리마노 Harimano / 針間野

타나카 아야 田中綾 / TANAKA Aya | 2004 | 56min | 전체관람가


벨기에에 살고 있는 감독,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고향 하리마노를 찾는다.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고향을 등지고 60년 동안 하리마노를 떠나있었던 아버지. 그는 전쟁과 전체주의를 거부하며 과거를 묻은 채 살고 있었다. 딸은 아버지를 설득해 다시 한 번 아버지가 살아왔던 역사 속으로 들어가기를 청하는 것이다. <하리마노>는 질곡의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방향이 요동칠 수밖에 없었던 세대와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아버지가 남겨준 정신적 유산을 기억하는 감독은 자신과 남은 세대들이, 이전세대와 하리마노를 잇는 끈을 엮어갈 것을 제안한다.

 

 

Posted by indiespace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 상영작 목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섹션 1- 다큐멘터리, 그리고 삶
미운오리새끼
(The Duckling/アヒルの子) 오노 사야카 2005 DVcam 75min
대나무 숲의 유언(Live Forever/熊笹の遺言) 이마다 테츠후미 2003 16mm 60min
그림자 (Shadow/影) 가와세 나오미 2004 DVcam 26min
치즈와 구더기(The Cheese&The Worms/チ"[ズとうじ虫) 카토 하루요 2005 DVcam 98min
나의 장례 일기(The Funeral/わたしの葬送日記) 히로키 이와부치 2005 DVcam 80min
하리마노(Harimano/針間野) 타나카 아야 2004 DVcam 56min
섹션 2 - 다큐멘터리, 그리고 예술
아웃 오브 플레이스
(OUT OF PLACE) 마코토 사코 2005 DVcam 137min
반신반의(Half empty and Half Full/半身反義) 다케후지 카요 2007 DVcam 90min
쓰치모토 노리야키의 다큐멘터리와 삶(Cinema is about Documenting Lives: The Films and Life of Tsuchimoto Noriaki/映画は生き物の記録である 土本典昭の仕事) 후지와라 토시 2006 DVcam 94min
타카다 와타루 스타일 zero (In Takada Wataru Style/タカダワタル的ゼロ) 코지 시라이시 2008 74min
AA 아오야마 신지 2007 443min
섹션 3 다큐멘터리, 그리고 사회
상실의 파편
(Fragments of depopulation /過疎の断片たち) 기무라 타쿠로, 미요시 히로아키 2008 miniDV 10min
조난프리타(A permanent Part-timer in distress/遭難フリ"[タ"[ ) 히로키 이와부치 2007 DVcam 67min
9.11-8.15일본심중(Nippon Suicide Pact/9.11-8.15 日本心中) 오우라 노부유키 2005 DVcam 148min
배, 산에 오르다(The ship rides on the mountain/船、山にのぼる) 혼다 타카요시 2007 DV 88min
왜놈에게(To the Japs/倭奴へ) 노노카와 테츠코 1971 16mm 50min
아마추어의 반란(素人之亂) 나카무라 유키 2008 DVcam 80min
새로운 신(The New God/新しい神様) 츠치야 유타카 2000 DVcam 99min
백 드롭 쿠르디스탄(Back Drop Kurdistan) 노모토 마사루 2007 DVcam 102min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