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ion Note
1. 우리는 ‘친구들’입니다.
열악한 제작환경을 뛰어넘은 <친구사이?> 후원단, ‘친구들’의 힘
2. “촬영.. 다시 연기합니다..”
촬영을 무기한 연기해야 했던 우여곡절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3. 하늘이 보고 있다고!!?
민수와 석이 광화문 광장 키스 신 촬영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
대한민국에서 게이영화 찍기란….
친구사이? 제작 고군분투기
친구사이? 제작 고군분투기
1. 우리는 ‘친구들’입니다.
열악한 제작환경을 뛰어넘은 <친구사이?> 후원단, ‘친구들’의 힘
관객들의 바람에 의해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연장선상으로 두 번째 영화 제작을 시작했지만 같은 열악한 제작환경은 전작과 다를 게 없었다. 이에 <소년, 소년을 만나다> 촬영 당시 힘을 보탰던 후원단 ‘소년단’에 이어 <친구사이?>의 후원단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비록 1만원이라도 제작비를 투자한 제작자들로 프리프로덕션 단계뿐만 아니라 촬영, 그리고 개봉 준비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대한 지지를 몸소 아낌없이 실천하고 있다. 감독 역시 제작자인 그들에게 편집본 시사회를 열어 말뿐만 아닌 관객이자 제작자인 그들과 직접 소통하며 <친구사이?>를 완성시켰다. 이들은 완성된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만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아닌, 영화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관객들이다. 이들의 십시일반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더불어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게 한 기본 동력을 제공했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 이어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길고 뿌듯한 제작자 크레딧을 보유하게 된 <친구사이?>는 집단으로 창작하고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영화 매체 본연의 특징을 극대화한 남다른 영화다.
2. “촬영.. 다시 연기합니다..”
촬영을 무기한 연기해야 했던 우여곡절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정사씬이요? 아…. 글쎄요…..”
<친구사이?> 김조광수 감독은 크랭크 인을 코앞에 두고 두 번이나 무한정 촬영 일을 연기해야 했다. 그의 다리 힘을 풀리게 했던 것은 다름아닌 캐스팅 불발. 민수와 석이 역할에 걸 맞는 배우들을 찾고자 고군분투했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은 먼저 러브 신 촬영을 할 수 없다는 배우의 한마디였다. 퀴어영화는 찍을 수 있지만 아직 여배우와의 키스 신도 촬영해 본 적 없다며 발길을 돌린 것. 그래. 그럴 수 있지. 이해 할 수 있어. 제작진은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캐스팅을 시작했고 이번엔 훈훈한 얼굴에 러브 신도 열심히 하겠다는 어여쁜 청년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내 아들은 동성애 연기 할 수 없어요!”이번엔 다름아닌 배우의 부모님이 나선 것. 배우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설명하며 이해 시키는 것을 뛰어넘어 부모님을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 것이다. 촬영을 2주 앞두고 벌어진 상황에 김조광수 감독은 아들이 새로운 성 정체성을 찾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연기를 한다는 것뿐인데 라며 안타까워했다. 부모들의 완강한 반대로 인해 3월 중순 예정이었던 촬영은 결국 무기한 연기되기 이르렀다. 하. 지. 만. 지성이 감천이면 하늘도 알아준다고 했던가. 불철주야 고생한 스탭들의 노력은 꽃청년 이제훈과 서지후를 캐스팅하는 행운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지금의 순도99.9% 게이로맨스 <친구사이?>를 만들 수 있었다.
<친구사이?> 김조광수 감독은 크랭크 인을 코앞에 두고 두 번이나 무한정 촬영 일을 연기해야 했다. 그의 다리 힘을 풀리게 했던 것은 다름아닌 캐스팅 불발. 민수와 석이 역할에 걸 맞는 배우들을 찾고자 고군분투했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은 먼저 러브 신 촬영을 할 수 없다는 배우의 한마디였다. 퀴어영화는 찍을 수 있지만 아직 여배우와의 키스 신도 촬영해 본 적 없다며 발길을 돌린 것. 그래. 그럴 수 있지. 이해 할 수 있어. 제작진은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캐스팅을 시작했고 이번엔 훈훈한 얼굴에 러브 신도 열심히 하겠다는 어여쁜 청년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내 아들은 동성애 연기 할 수 없어요!”이번엔 다름아닌 배우의 부모님이 나선 것. 배우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설명하며 이해 시키는 것을 뛰어넘어 부모님을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 것이다. 촬영을 2주 앞두고 벌어진 상황에 김조광수 감독은 아들이 새로운 성 정체성을 찾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연기를 한다는 것뿐인데 라며 안타까워했다. 부모들의 완강한 반대로 인해 3월 중순 예정이었던 촬영은 결국 무기한 연기되기 이르렀다. 하. 지. 만. 지성이 감천이면 하늘도 알아준다고 했던가. 불철주야 고생한 스탭들의 노력은 꽃청년 이제훈과 서지후를 캐스팅하는 행운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지금의 순도99.9% 게이로맨스 <친구사이?>를 만들 수 있었다.
3. 하늘이 보고 있다고!!?
민수와 석이 광화문 광장 키스 신 촬영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
2009년 8월 1일,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 광장 공개! 매일같이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 2009년 8월 5일, <친구사이?>의 민수와 석이,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 키스를 감행…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찌는 듯한 한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분수대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은 이를 구경하러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이 시각 분수대가 멀리 내려다 보이는 건물 5층 창문에는 김조광수 감독을 필두로 한 촬영 팀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전기를 통해 서지후와 이제훈에게 분수대를 중심으로 연기 동선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촬영시작! 광화문 광장 한 가운데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분수대를 향해 뛰어간 군복 입은 민수와 평상복 차림의 석이. 북적이는 사람들을 헤치며 손을 잡은 두 청년이 눈을 감고 입을 맞춘다. <친구사이?>의 마지막 장면인 두 게이 청년의 공개 키스 신이었던 것. 멜로영화에 흔하디 흔한 키스 신이지만, 문제는 남자와 남자의 키스 신이라는 사실! 번듯한 두 청년들이 백주 대낮, 주변 직장인들도 즐비한 점심시간에 키스라니!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메라는 건물 안에 숨겨져 있었으니, 100% 실제 상황처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스탭들의 우려와 달리 웃으며 신기해만 할 뿐 노여워하는 어르신들도 없었는데……. 다시 한 번 더 촬영하기 위해 두 배우가 막 입을 맞추는 바로 그때, 키가 큰 백인이 다가온 것. 다짜고짜 두 배우에게 하늘이 보고 있다며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생각지도 못했던 외국인의 등장에 연출부가 서둘러 영화 촬영이라고 설명을 했고, 그걸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외국인이 가세, 연출부의 설명을 도왔다. 풍기문란죄로 잡혀갈 것을 걱정은 했어도 광화문 광장에서 두 외국인이 논쟁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다행히 스탭들의 즉각적인 대처로 소란이 마무리되었지만, 감독의 말처럼 게이영화 찍기 힘든 현실을 스탭들 모두 실감할 수 있었다.
찌는 듯한 한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분수대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은 이를 구경하러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이 시각 분수대가 멀리 내려다 보이는 건물 5층 창문에는 김조광수 감독을 필두로 한 촬영 팀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전기를 통해 서지후와 이제훈에게 분수대를 중심으로 연기 동선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촬영시작! 광화문 광장 한 가운데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분수대를 향해 뛰어간 군복 입은 민수와 평상복 차림의 석이. 북적이는 사람들을 헤치며 손을 잡은 두 청년이 눈을 감고 입을 맞춘다. <친구사이?>의 마지막 장면인 두 게이 청년의 공개 키스 신이었던 것. 멜로영화에 흔하디 흔한 키스 신이지만, 문제는 남자와 남자의 키스 신이라는 사실! 번듯한 두 청년들이 백주 대낮, 주변 직장인들도 즐비한 점심시간에 키스라니!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메라는 건물 안에 숨겨져 있었으니, 100% 실제 상황처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스탭들의 우려와 달리 웃으며 신기해만 할 뿐 노여워하는 어르신들도 없었는데……. 다시 한 번 더 촬영하기 위해 두 배우가 막 입을 맞추는 바로 그때, 키가 큰 백인이 다가온 것. 다짜고짜 두 배우에게 하늘이 보고 있다며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생각지도 못했던 외국인의 등장에 연출부가 서둘러 영화 촬영이라고 설명을 했고, 그걸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외국인이 가세, 연출부의 설명을 도왔다. 풍기문란죄로 잡혀갈 것을 걱정은 했어도 광화문 광장에서 두 외국인이 논쟁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다행히 스탭들의 즉각적인 대처로 소란이 마무리되었지만, 감독의 말처럼 게이영화 찍기 힘든 현실을 스탭들 모두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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