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페이스 X 인디포럼 작가회의
독립영화하다
2022.12.17(토) - 18(일)
주최 사단법인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
주관 인디스페이스, 인디포럼작가회의
공동기획 마테리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포럼 작가회의가 함께 진행한 정기상영회 ‘인디포럼 월례비행’을 통해 2022년 소개된 영화들은 ‘독립영화’의 지형이 점점 복잡해지고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주제작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가 있고, 기관과 OTT 플랫폼 안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이 있다.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도 그 외연을 확장하고 있고, 미술계의 영상작업, 사적 다큐멘터리,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실험적 장르영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더 많은 영상들이 ‘영화’로 유통되는 한 독립영화의 영토는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다.
독립영화의 ‘독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규정을 내리기는 여전히 어렵다. ‘독립영화’를 명사로 규명하는 대신 ‘독립영화하다’라는 동사의 형태로 독립영화를 다시 생각해보기를 제안한다. 그렇게 바라볼 때 독립영화가 무엇으로부터 독립하려고 하는지, 어떤 것들과 구별되는 태도인지 탐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하기’와 ‘영화하기’를 실천하고 있는 영화들을 상영한다. 오늘날 독립영화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상영시간표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행사 당일 온라인 예매 환불이 불가합니다. (현장에서만 가능)
✨ 상영작
섹션1. 장윤미 × 홍진훤 / 전체관람가
이미지 간의 위계와 비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장윤미 감독의 단편 세 편을 상영하고, 사진과 이미지를 둘러싼 힘의 역학을 탐구해온 작가 홍진훤이 장윤미 감독에게 던지는 물음으로 대담을 진행한다. 영상비평지 마테리알 7호에 실린 서신교환에 화답하는 섹션으로, 이미지와 제도 안팎을 관통하는 두 사람의 문제의식을 통해 동사로서의 독립영화를 다시 생각해본다.
<콘크리트의 불안> 2017│36분│다큐멘터리, 실험│연출: 장윤미
1969년에 세워진 스카이아파트는 오랫동안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돼 있었다. 언제 허물어질지 모를 이 콘크리트 건물을 보고 있는데, 불현듯 어릴 적 이가 흔들거릴 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고양이는 자는 척을 할까> 2020│16분│실험│연출: 장윤미
우리는 어쩌다 이 지점에서 만났을까.
<어떤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곳> 2021│18분│다큐멘터리│연출: 장윤미
네가 살던 동네에 갔는데, 정말 좋더라.
섹션2. 자주 단편 / 12세관람가
자기 자리에서 시작하고 머무르는 영화 기획자들을 만난다. 중앙에서 크게가 아니라 주변에서 소소하게 지속 가능한 방법을 고민해본다. 뚝딱뚝딱 만들어서 공유하는 친구들의 영화.
- 마산영화구락부
<사랑> 2022│3분│실험│연출: 고은
사랑은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한다. 사랑받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는 눈을 얻는다.
<사랑에 관한 작은 창문> 2022│9분│실험│연출: 김나영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4년작 <이창>과 크쥐시토크 키에슬로프스키의 1988년작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사랑, 응시, 환상의 키워드로 비교한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질의응답> 2022│15분│다큐멘터리, 실험│연출: 이산마
사랑을 알고 싶다. 질문을 통해서 알아가보기로 한다.
- INK
<21%> 2022│15분│극│연출: 정윤재, 김백선│출연: 김민지, 강현경, 안예빈, 박경진
산소가 극히 희박해져 실외로 나갈 수 없게 된 근미래. 미래를 보는 예지는 밖에서도 숨쉴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투병 중 세상을 떠난다. 예지의 언니인 나윤은 예지가 선물한 AI 인공지능 블박이와 산소를 찾아 떠난다.
<고백(Go Back)> 2022│15분│극│연출: 석보규, 김민주│출연: 안예빈
표현이 서툴고 거절을 잘못하는 성격인 주인공에게 어느 날 초등학교 동창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펼쳐본다. 이후 의문의 쪽지를 받은 주인공은 쪽지를 따라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한 여자아이를 만난다.
<너를 다시 만난 날> 2022│20분│극│연출: 금용선, 이종경 │출연: 고유경, 김두현
설은 교통사고로 죽었다. 세연은 그날 자신이 설을 붙잡았다면 설이 살았을 거라며 자책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갑자기 세연에게 익명의 소포가 왔다. 소포 안에 들어있는 이상한 선글라스와 ‘시간을 돌려주겠습니다’라고 적힌 편지. 세연은 망설임 없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시간을 돌린다.
<지마> 2022│15분│극│연출: 이동현│출연: 송마리아, 박경진
근 미래, 인간은 안드로이드를 실험대상으로 통제하며 외계공간 ‘지마’를 연구하고 있다. ‘지마’의 연구를 위해 훈련을 받고 생활한 서주 27호, 28호. 어느 날 인간들이 ‘지마’에서 발견한 물질을 실험하기 위해 27호를 데려가고, 28호는 27호를 구하기 위해 훈련소 밖으로 나간다. 혈흔과 자욱한 피가 가득한 곳에서 정체불명의 괴물을 목격한다.
섹션3. 무빙 이미지 무빙! / 12세관람가
영화로부터 (비)독립한 것으로서의 미술영상에 대한 생각은 독립영화를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독립영화로서의 미술영상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움직임의 예술(L'art du Deplacement)> 2021│19분│실험│연출: 김효재│출연: 김지호, 윌리엄스 벨
1. 미술 작가 김효재와 '파쿠르' 창시자 윌리엄스 벨과의 인터뷰.
2. 윌리엄스 벨의 메소드인 네발보행훈련 기법을 한국 파쿠르 1세대 트레이서 김지호와 함께 수행하는 파쿠르 클래스.
테크놀로지에서 벗어난 신체와 이 신체의 감각을 소거하는 동작을 연구하는 김효재는 프랑스 파리에서 윌리엄스 벨과 조우하며, 그와 함께 '파쿠르‘이자 '야마카시'의 동의어 '움직임의 예술(L'art du Deplacement)'의 메소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깜빡이들> 2022│33분 | 다큐멘터리, 실험, 극│연출: 이주연│출연: 두치오 발다세로니, 톰 체리, 줄리 두젤, 분 코바야시, 드마르니 세인트 루이스, 조아나 워드
전세계적으로 2년간 지속된 ‘깊은 잠’에서 깨어난 몇 명의 생존자들이 윙크 살인 게임을 시작한다. 윙크 살인은 몰래 선택된 살인자가 눈을 깜빡여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파트 게임이다. 윙크 살인을 진행하며, 생존자들은 락다운 기간 동안 그리웠던 것들을 즉흥적으로 흥얼거리며 추모의 노래도 부른다.
<머신 돈 다이> 2022│20분│실험│연출: 이은희
디지털 대상과 기계의 관계를 물질성 차원에서 접근한다. 데이터는 매끄럽게 마감된 디지털 기기를 통해 다채롭게 현상하지만, 그 기반인 하드웨어는 효용을 다하면 쓰레기로 취급되어 버려진다. 작업은 전자 폐기물의 처리 및 재활용 산업을 통해 이 물질적 잔여의 흐름을 따라간다. 자연에서 추출되어 전자기기에 일시적으로 속해 있던 광물, 금속 등은 재생산의 사이클로 다시 흡수되는데, 이러한 디지털 사물의 쇠퇴 과정은 자원 채굴의 역사와 지질학적 시간 속에 포개진다.
<네임리스 신드롬(패치버전)> 2022│24분 | 다큐멘터리, 실험│연출: 차재민
끊임없이 데이터로 환원되는 자기Self에 관한 작업. 진단명이 없는 질병으로 통증을 겪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고통을 겪을 때 신체 스캔 이미지로만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언어를 경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의 질병은 징후적이고 정치적인 복잡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라는 사적 영역이 가시화될 때 당사자가 오히려 객체가 되어 그 이미지에서 소외되는 경향에 주목하고, 또한 주체성이 결여된 이미지 경험이 어떤 잠재성을 품고 있는지를 질문한 에세이 필름.
섹션4. 다큰아씨들 프로젝트 / 12세관람가
“후원 받은 만큼 영화를 만든다”는 단순 명료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네 명의 여성감독을 만나본다.
<SAVE THE CAT> 2021│29분│극│연출: 허지예│출연: 옥자연, 이태경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영우와 진희의 작업실 앞에 고양이가 한 마리 버려진다. 고양이는 작업실에 들어와 둘의 이야기를 휘젓고 다닌다.
<로봇이 아닙니다> 2022│20분│실험│연출: 강예솔
미국의 한 도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한 3D 시뮬레이션 전문가에게 그 교통사고를 재현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핑크 펑크> 2022│15분│극│연출: 박수안 │출연: 김소라, 허은진, 박미소
세라는 트위터 친구 카르멘의 장례식에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지 고민한다. 또다른 트위터 친구 앙쥬와 미래는 각각 다른 답을 말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세라는 결정을 해야만 한다.
<두 여자의 방> 2022│25분│극│연출: 허지예│출연: 이태경, 강애심, 허은진
살림할 시간이 없어 집이 엉망이 되어 가는 지영을 위해 청소해주려는 두 여자가 있다. 지영은 두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섹션5. 초월과 이음 / 15세관람가
현실이 초현실이 되어버린 시절, 오늘의 독립영화에서 고립 너머의 관계성에 대한 온정을 감각한다. 때로 우리를 이어주는 것들은 보이지 않지만, 한때 거기 깃들었던 있음들의 존엄을 기억하자. 있음의 존중, 없음의 배려, 우리의 연결은 어떤 초월로 매개된다.
<사라지는 것들> 2022│11분│애니메이션│연출: 김창수
재개발 지역의 독거노인이 길고양이의 장례를 치르며 겪는 이야기
<바르도> 2021│25분│극│연출: 정지현│출연: 김수아, 심소영, 김민엽
해선은 바다에서 죽은 엄마 순복의 49재를 치르던 중 엄마가 사실 해녀가 아닌 해신을 모셔야 하는 심방집안 딸이었으며 대대로 심방집안 여자는 죽은 후 49일째에 딸의 딸로 다시 태어나 서로를 통해 영생을 이어 나간다는 기이한 미신 얘기를 듣게 된다. 해선은 평생 두통에 시달렸던 엄마의 고통이 해신을 모시지 않아 생긴 신병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어 직접 심방이 되지만 49일이 된 날 태어난 아기를 본 후 엄마라 여기며 아기와 함께 바다로 사라진다.
<유빈과 건> 2022│26분│극│연출: 강지효│출연: 윤희성, 장시우, 진정아, 강동언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깊숙한 곳에 유빈과 건, 두 아이가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두 친구. 그들에게 건천은 최고의 집이자 놀이터이나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금과 호수> 2021│28분│극│연출: 조예슬│출연: 성희현, 손영주, 이주영
올해 삼재를 맞이한 소금은 중년 남성과 용돈 만남을 하는 단짝 친구 호수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 소금의 엄마는 이혼한 뒤, 소금이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은 자신처럼 살아갈까 두려워 무속 신앙에 의지하게 된다. 소금에게 아빠와 호수의 애인을 향한 불만과 증오가 쌓여갈 무렵 소금이 입던 팬티를 사고 싶다는 구매자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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