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희망다큐프로젝트 세 번째 이야기
할매꽃
내 가족의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만나다!
핏빛 시대의 뜨거운 증언 [할매꽃]
우연히 맞닥뜨린 감독 자신의 비밀스런 가족사를 통해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현대사의 비극을 현재로 불러낸 마법 같은 다큐멘터리. 감독 자신이 연출자이자 내레이터이며 동시에 가족의 일원으로 낯선 타자가 담아낼 수 없는 내밀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핏빛 시대의 뜨거운 증언을 기록했습니다.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를 막론, 다수의 영화제에서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할매꽃은 3월 19일에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Synopsis
하고 싶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핏빛 시대의 뜨거운 증언!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
평생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우연히 그 분의 일기를 보게 되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슬픈 가족사와 맞닥뜨린다. 반세기 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계급, 이념간의 갈등과 남. 북 그리고 일본 땅으로 흩어지게 된 가족들...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
Program Note
작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분은 정신병을 앓고 계셨고 어릴 적 내 공포의 대상이었다. 우연히 그 분의 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3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았던 몇 박스 분량의 일기에는 교회에 가서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기도를 드렸다는 같은 내용만 반복되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 분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렇게 시작된 질문은 나를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분의 고통 이면에는 내가 까맣게 모르고 있던 우리 집안의 좌익운동사가 있었다. 소설이나 영화로만 접했던 격전의 역사가 바로 내 옆에 고스란히 숨 쉬고 있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또 ‘빨갱이’집안의 사연들을 자식들 몰래 이제껏 가슴 속에 삭혀왔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난 집안의 이야기를 어른들께 물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른들은 입을 열기를 꺼려하셨다. 잘 몰랐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랫동네, 윗동네로 나뉜 우리 마을 전체에 50년 전의 앙금이 깊게 침잠해 있었다. 난 그런 모습들이 한반도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 집안과 마을의 이야기들을 영화에 담을 생각을 했다.
난‘ 역사적 진실 규명’, ‘이념적 갈등의 실체’같은 큰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 자신은 없다. 내 관심의 초점은 이제껏 가족의 아픔을 말하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는 내 할머니와 어머니의 가슴 속이다. 평생을 연좌제로 고통 받으셨지만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던 가슴속 한 맺힌 이야기들을 정말 잘 듣고 싶다. 난 이야기가 ‘치유’의 기능이 있다고 믿는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슴을 닫아 놓았던 봉인이 풀린다면 그분들이 조금은 시원해지지 않을까?
오늘도 여전히 다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로 타인들을 단죄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전히 세상 한 켠에서 마음 졸이며 살고 있는 역사의 희생자들이 있다. 다큐멘타리가 숨 막히는 이 현실을 바꾸진 못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큰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 했던 분들에게 가슴에 얹혀있는 그 무거운 돌을 이제 내려놓자고 조용히 이야기를 건넬 순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그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제목 할매꽃 (Grandmother’s Flower)
감독 문정현
구성 류미례, 문정현
제작 푸른영상 (http://docupurn.jinbo.net)
배급/홍보/마케팅 인디스토리 (www.indiestory.com)
공동배급 시네마 달 (www.cinemadal.com)
제작연도 2007년
러닝타임 89분
장르 다큐멘터리
제작방식 DV CAM/칼라
관람등급 15세 관람가(예정)
공식블로그 http://blog.naver.com/halmekkot
개봉일 2009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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