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거꾸로 뒤집힌 현실 <업사이드 다운> 인디토크(GV) 기록

by indiespace_은 2016. 4. 24.

거꾸로 뒤집힌 현실  <업사이드 다운>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4월 17일(일) 오후 2시 상영 후

참석: 경빈 어머니, 승묵 어머니 (세월호 유가족)

진행: 김하늘 시네마달 배급팀






*관객기자단 [인디즈] 위정연 님의 글입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다음 날, 인디스페이스에서 <업사이드 다운> 인디토크가 열렸다. 배급사 시네마달의 배급팀 김하늘 님과 경빈 어머니 그리고 승묵 어머니가 소중한 발걸음을 해주셨다. 



김하늘 시네마달 배급팀(이하 진행): 안녕하세요. 저는 <업사이드 다운>의 배급을 맡고 있는 시네마달의 김하늘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경빈 어머니와 승묵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어제가 세월호 2주기였는데요. 이 영화의 제목이 ‘업사이드 다운’, 번역을 하면 ‘뒤집힌 상태’를 의미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저희는 정말 뒤집힌 현실을 본 것 같아요. 유가족 분들도 아직까지 이런 현실에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승묵 어머니: 사고가 난 후, 저는 1년 간 활동을 못했어요. 처음에 국민들이 같이 한 목소리를 내고 활동해 주셔서 금방 해결이 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때는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 밝혀졌으면 했지만, 지금은 조급함 없이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가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진행: 혹시 어제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셨어요?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이 참사가 구조를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구조를 해야 할 시간에 어떻게 그런 어이없는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는지. 그 방송을 보시면서 가족 분들도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경빈 어머니: 방송에 대한 답변은 힘들 것 같아요. 어제 저희 집에 오신 이모님들이 ‘이제와 저거 다뤄서 뭐할 건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사실 저희가 청문회를 했던 것을 저희 가족들도 제대로 몰라요. 이미 1, 2차 청문회를 했는데 언론에 나오지도 않았고 국회에서 하지도 않았었죠. 근데 지금 방송에서 이렇게 나오고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모님들께 말씀드렸어요. 다른 방송사들도 언젠가 다뤘으면 좋겠어요. 


관객: 지금 경빈 어머니 말씀 들어보니 경빈이가 어떤 아이였을까 궁금합니다. 또 가족 내에서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는지 궁금해요.


경빈 어머니: 경빈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활발했어요. 애기 때부터 이모들하고 자라왔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줌마들하고도 수다를 잘 떨고 그랬어요. 저희 가족들끼리 의견대립이 있었을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일단 싸워야 할 대상이 너무 컸고 부딪쳐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이게 아이들에 대한 문제이다 보니깐, 다시 툴툴 털고 힘을 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문제를 해결해나갔던 것 같아요. 


진행: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공통된 목적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 분들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관객: 어제 광화문 광장에 갔다가 세월호 특별법이 개정 관련 서명을 하고 왔어요. 만약 세월호 특별법이 개정이 된다면 가족 분들께 어떤 부분이 현실적으로 개선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경빈 어머니: 지금 특별법 개정안 기간이 1년 6개월이라 올해 6월 달에 만료가 돼요. 그런데 세월호를 인양해준다는 날짜는 7월이잖아요. 여전히 밝혀진 것은 없고요. 지금도 계속 미심쩍은 부분을 저희가 제출하고 있어요. 그런 의견을 제시했을 때, 정부에서 조사나 수사를 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 특별법 개정을 해서 기간 연장이도 해야 조사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에요. 지금 같이 활동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진행: ‘특별법 개정에 대한 서명을 왜 또 하냐’는 질문을 저도 종종 받아요. 처음에 특별법 개정을 위해 500만 명의 서명을 받았으니까요. 근데 지금 그 500만 명이 원하는 특별법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관객: 저는 지금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사를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연구자로서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저는 무엇을 했었나 돌아보게 되었어요.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것은 별로 없었지만, 이것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얘기가 많이 오가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한국사에 기억되어야 하고 어떻게 기록되었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경빈 어머니: 제가 지금 이 일을 겪어오면서 생각한 것은 그동안 알권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지금에 와서는 많이 후회스러워요. 계속 이대로 가다가는 이 나라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희망이 없겠구나 느꼈어요. 지금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 지금 부모님들이 뛰고 있는 것이거든요. 지금까지 안일하게 생각해 왔던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생각이에요. 시민 분들도 같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승묵 어머니: 기록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이런 사건 사고가 있을 때 찾을 수 있는 기록이 별로 없어요. 저도 뒤늦게 이렇게 알고서,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있거든요. 기록이 될 수 있는 매뉴얼 북 같은 것을 만들어서 우리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고가 났을 때 아이들이 배 안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잖아요. 사실은 그 안에서 구명조끼를 입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다 몰랐잖아요. 사고가 나면 선상으로 뛰어 올라가는 게 맞는 답이래요.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 않아요. 안전교육에 대한 대표적인 책이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어머님께서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업사이드 다운> 역시 영화로서 세월호 참사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도 새로운 기록이 될 것 같아요. 2주기가 끝났다고 해서 멈추지 말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히려 어머님들은 전국 곳곳을 돌고 계셨다. 인디토크가 끝난 후에도, 두 어머니께서는 관객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다. 피해자가 직접 두 발로 진실을 파헤쳐야만 하는 현실, 말 그대로 상식이 뒤집힌 세상이다. 지난 2년 동안 변한 게 별로 없다. 어영부영 흘러가다 보면 결국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다큐멘터리 속  말처럼 지금이라도 뒤집힌 세상을 바로 일으켜야할 때이다. 현재 광화문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으니 많은 분들께서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