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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울보 권투부> : 울어도 좋다!

by indiespace_은 2015. 11. 10.





<울보 권투부>줄 관람평

차아름 | 투박한 진심, 누구보다 강한 눈물.

김수빈 | (세상이란 링 위에서)'마음으로 지지마라'

심지원 | 성장담 그 이상의 인생 1막 

추병진 | 울어도 좋다!

김가영 | 울보 권투부, 그들이 날리는 감동펀치!






<울보 권투부>리뷰

<울보 권투부> : 울어도 좋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추병진 님의 글입니다.


<울보 권투부>는 도쿄조선중고급학교의 권투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권투부 아이들은 단순히 권투가 좋아서 이 소조(동아리)에 들어왔으며, “권투도 좋고, 권투부도 좋다”고 말한다. 엄하기로 유명한 코치 선생님의 지도하에 권투부 아이들은 전국 조선학교 중앙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맹훈련에 돌입한다. 이제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은 권투부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 영화는 이일하 감독이 학생들과 1년 반 동안 함께 지내면서 탄생한 작품이다. 2학년이었던 아이들은 3학년이 되어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졸업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우리들이 체감할 수 없는 ‘1년 반’ 이라는 시간은 86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 이때 우리 눈에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이 흘러가는 만큼 아이들은 내·외적으로 성장해간다. 경기에서 패배하고 분하고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은 패배를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진다. 또, 혹독한 훈련을 마친 아이들은 대회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눈물을 흘리는데, 이때의 눈물은 과거의 패배 끝에 흘리는 감격의 눈물이다. 즉, 제목처럼 울보 같은 아이들은 패배할 때나 승리할 때에도 각자의 이유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그들에게 권투는 패배의 아픔과 쓰라림을 딛고 승리를 성취하는 법을 일깨워주는 성장의 발판이 된다. 이때 흘리는 눈물은 그 성장의 일부분일 뿐이다. 



카메라는 권투부 아이들의 곁에 바짝 다가가서 그들의 표정을 담는다. 직접 카메라를 든 이일하 감독은 패배의 서러움 때문에 울고,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고, 승리의 감격에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집요하게 담아낸다. 오랜 시간 동안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며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혀간 이일하 감독은 아이들의 진심어린 표정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물론 카메라는 학교 안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교 밖의 재일 동포들과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다. 재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핍박을 받아온 어른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또, 조선학교의 고교무상화 배제 조치에 반대하는 재일 동포 학부모들의 시위 현장에 따라간 카메라는 그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마이크 안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처럼 카메라는 권투부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 사회 속에서 재일 동포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나란히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의 중간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아이들이 졸업식을 치르는 것으로 끝나지만, 이들이 겪어야 할 험난한 사회는 졸업 이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치 선생님의 말씀처럼, 고된 훈련으로 길러낸 정신력은 사회에 진출하게 될 아이들에게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울보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을 하면서 권투와 작별을 하겠지만, 눈물을 쏟아내며 보냈던 권투부 생활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울보들의 눈물을 흐뭇하게 바라보아도 좋다. 눈물은 그들의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울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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