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FORUM 2008 "편대비행 編隊飛行"
주최 (사)인디포럼 작가회의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인디스페이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인디스토리
장소 인디스페이스
기간 5월30일(금)~6월5일(목), 7일간
홈페이지 www.indieforum.co.kr
매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공공성보다는 사적 이윤 증대를 더 소리 높여 외치는 시대,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문화 따위는 헛삽질로 치부하는 강퍅한 시대의 장막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신자유주의의 공습’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서울 가서 비단구두 사오겠다던 오빠가 돌아와, 여동생의 돈지갑을 되려 강탈할 것만 같은 웃지 못할 역설의 징후들이 도처에서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습니다.
인디포럼2008을 준비하면서 겪는 자금난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듯, ‘상품’보다는 우리 모두의 ‘문화’로서 영화가 온전히 기능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점차 소멸되어가는 공공성의 잿가루 밑에서 질긴 포복의 생명력으로 인심 모진 시대를 견뎌내야 하는 뚝심을 요청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한 것이 모난 것으로 오인되어 정으로 두들겨 맞는 야릇한 시대의 공기 속에서 돈과 권력에 의지 않고 자율의 영화를 생산하기를 욕망하는 독립영화 공동체 인디포럼 역시, ‘그렇다면, 심기일전’하는 마음을 다잡아 이 거친 세파를 횡단해야 하는 또 한 번의 결정적 순간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슬로건은 ‘편대비행’입니다.
각기 제 영역에서 공기 저항을 조율하고 날개를 펴 흩어지지 않고, 나란히 나란히 어깨를 겨눈 채 활공하는 길이 이 험난한 시대의 흐름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방법임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편대비행’은 ‘연대’의 은유입니다. 인디포럼 2008은 자신을 상실하지 않은 채 자율의 영화를 위해 연대하는 그 모든 기회들을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올해 야심만만하게 준비한 영화제의 ‘포럼’은 다소 폐쇄적이던 독립영화 담론의 층위를 관객, 블로거, 다양한 영화모임 등과의 열렬한 소통 속에서 새로운 프레임으로 전위시키는 작업을 사유하게 됩니다. 독립영화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단순한 구도의 경계를 허물고 ‘독립영화 연대체’를 새로이 사유하는 즐거운 실험이 감행될 것입니다.
편대비행, 이것은 연대를 위한 비행입니다. 누군가 앞서서 주창하고 다른 이들은 수동적으로 쫓아가는 계서화된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각기 고유한 날개를 펴고 나란히 바람 속을 함께 유영하는 것, 이 시대의 독립영화를 에누리 없이 사랑하는 가장 견고한 방식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디포럼 2008은 서로에 대한 넉넉한 배려로 상호부조의 힘을 만끽하는 즐거운 상승의 순간, 고도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단지 우리는 이렇게 말하는 데 서툴고 수줍었을 뿐입니다.
그래, 우리도 함께 날 수 있어!!!
*상영작 정보와 시간표는 인디포럼2008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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