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_Review] 민영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블랙딜> 리뷰
영화: 블랙딜
감독: 이훈규
장르: 다큐멘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 민영화의 공포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영화. 깨어있는 국민이 되자.
김은혜: '민영화'는 물론이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해주는 영화
이윤상: '효율'과 '경쟁논리'뒤에 숨어있는 실체를 파헤친다. 우리는 어디까지 처참해질 수 있는가.
전유진: 모두가 알아야 할 민영화의 진실, 무섭고도 성실한 다큐멘터리
공공재의 민영화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이곳저곳은 민영화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80년대 국가재정적자를 이유로 시작된 영국의 대대적 민영화정책과 더불어 전 세계는 각종 공공재의 민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물, 전기, 의료, 가스, 철도 심지어 연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혹은 ‘공기업 선진화’ 등의 용어를 만들어 공공기업을 민간에 넘겼다. 과연 이 모든 것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내는 것일까? 민영화의 바람이 대한민국까지 불어온 지금 우리는 어떻게 ‘블랙딜’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민영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블랙딜>을 통해 간접체험하게 된다.
민영화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진행하려 하는 것일까. 영화는 다소 포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한 가정집의 생활비를 통해 보여준다. 한 달 생활비에서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주며 과연 이 금액들은 어디로, 누구에게 가는 것인지 묻는다. 이 작은 궁금증이 바로 민영화의 시발점이 된다.
영화는 좀 더 직접적인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민영화가 이뤄진 1세대 국가들을 직접 탐방하며 자료를 모은다. 이미 민영화가 된 지 오래된 나라들의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민영화를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의 철도의 모습, 칠레, 아르헨티나의 철도, 일본의 지하철의 양면성과 프랑스의 물, 그리고 독일의 전기까지... 총 7개국을 탐방하며 각국의 민영화 사례를 통해 과연 민영화는 정말 옳은 것인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이고 주도면밀하게 보여준다. 또 각 기관의 대표 혹은 주요 인물을 인터뷰이로 섭외함으로써 얻어지는 고급 정보 역시 <블랙딜>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의 사례들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수두룩했다. 기차는 연착되기 일수고 기차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채로 해마다 3~5%씩 기차요금은 오르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기차가 탈선을 하여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일도 있었다. 이는 비단 해외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도 어쩌면 수년 안에 겪게 될 일일지도 모른다. 국민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민영화가 된 여러 국가는 과연 누구를 위해 민영화가 된 것일까? 어쩌면 <블랙딜>은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한 마지막 마지노선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스크린 너머 관객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단면으로만 알고 있었든 혹은 언론에서 지나치게 부풀려진 허위 사실을 바로잡는 동시에 과연 우리나라의 공공재는 안전한 것인지, 민영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말 그대로 간접체험 할 기회를 준다. 아직 민영화가 확실히 시행되지 않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고 단면으로만 알고 있었던 혹은 언론에서 지나치게 부풀려진 허위 사실들을 바로잡고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엄 촘스키의 ‘부패한 정부는 모든 것을 민영화한다.’ 라는 말처럼 더는 속지 않고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블랙딜>을 통해 관객들은 왜 민영화라고 쓰고 ‘블랙딜’이라 일컫는지 확실히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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