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는 어떤 욕구에 관하여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줄탁동시>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6월 19일(일) 오후 2 30분 상영 후

참석: 김경묵 감독

진행: 장건재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위정연 님의 글입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1년 2개월 간 수형생활을 한 김경묵 감독이 지난 19일 <줄탁동시>(2011) 인디토크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를 상영하고 얘기를 나눠보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는 감독은 약간은 상기되면서도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이번 인디토크에서는 <줄탁동시>에 관한 질문들과 더불어, 지난 해 동안 감독이 보고 느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오고갔다.  



장건재 감독(이하 장):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를 만드는 장건재라고 합니다. 오늘 보신 <줄탁동시> 연출하신 김경묵 감독님 오셨는데요, 작년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시고 옥중에 계셨어요. 


김경묵 감독(이하 김) : 반갑습니다. 출소한 지 3개월 쯤 됐어요. 지금은 사람도 만나고 사회를 다시 배우면서 지내고 있고요. 이런 자리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얘기하는 게 오랜만이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장: 감독님의 그 전 영화들 <유예기간>(2014)이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는 개인적인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영화였다고 한다면, <줄탁동시>는 김경묵 감독 자신을 깨는 듯한 영화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새로운 김경묵 감독의 데뷔작 같은 영화 같더라고요.


김: <줄탁동시>의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두 인물이 자신의 삶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처럼 저도 알을 깨고 나오고 싶었던 게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장: 근황 토크부터 먼저 해볼까요.(웃음) 출소하신 뒤에 영화는 많이 보셨어요?


김: 나오기 전에는 많이 보고 싶었는데, 막상 나오니깐 사회를 다시 배우고 사람을 다시 만나면서 생각만큼 혼자 지낼 시간이 없더라고요. 감옥에 관한 영화들은 봤었어요. 특히 <사형수 탈출하다>(1956)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제가 독방에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깐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지더라고요. 직원들의 발자국 리듬이라든지 특정한 소리들을 다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사형수 탈출하다>를 보면 사운드가 예민하게 디자인되었어요.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안에 있는 사람의 입장이 되니깐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또 <쇼생크 탈출>(1994)도 보고요. 다 탈출하는 영화들이네요.(웃음) 공감을 많이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장: 나오시면 뭐를 제일 하고 싶으셨어요?


김: 영화 보는 것 다음으로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통영에 있었는데, 통영이란 곳이 관광도시로 참 잘 되어있어요. 구치소 바로 옆에 바닷가가 있어서 봄날의 기운도 느껴졌고요. 바깥의 세계와 안의 세계가 너무 달라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약간 당황스러웠어요. 그렇게 출소 후 통영에서 여행을 3박 4일 정도 했습니다.


장: 감독님께선 출소하고서 다시 한 번 감옥에서 만나는 느낌 같다고 얘기 나눴었어요.(웃음) 세상이 진정한 감옥이니까요. 감독님 앞으로의 방향성 같은 것이 궁금합니다.


김: 감옥 안에서 저를 많이 비우고 온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채워가는 시기이지 않을까 해서 급하게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관객: 작품 잘 봤습니다. 궁금했던 게 준이랑 순희랑 주유소에서 도망칠 때 여러 가지 장소들이 나오는데, 그런 장소들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준이가 길을 계속 걸어요. 그 장소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 저는 인물을 설정할 때 공간이랑 같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등장하는 친구들은 정주지 없이 계속 야외를 돌아다니잖아요. 이 친구들이 탈출했을 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 공간이 어쩌면 관광지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두 친구가 자국민과는 다를 바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광지 안에서의 모습이 묘하게 다가오는 게 재밌겠더라고요. 


관객: 제가 김경묵 감독님을 처음 뵌 게 2013년도에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GV 할 때였어요. 그 때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 상황이 자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셨어요.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감독님이 감옥에 가신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때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감독님은 어떤 이유나 계기로 그 선택을 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김: 그 고민은 사실 오래 된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군대에 갈 수 없는 사람이겠구나‘ 라고 인식을 했었어요. 그 이후에 스무 살부터 양심적 병역거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활동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그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여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노무현 정권 때만 해도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이 되고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징병제에 관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를 했는데요, 정권이 바뀌자마자 대체복무제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무효가 돼버렸어요. 그 때의 활동이 다 물거품이 되면서 제가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외적으로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관객: 저도 그런 취지로 감독님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감독님께서 독방을 쓰셨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감옥에 가게 되면 다 독방을 써야 되는 건지 아니면 본인이 선택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김: 독방을 쓰게 된 건,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수감 초기부터 나올 때까지 거의 독방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책 읽는 거나 글 쓰는 것 밖에 없어서 주로 책을 읽었어요. 과학책을 열심히 읽었어요. 어릴 땐 과학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책들과 멀리 지내고 있더라고요. 한 8개월가량 과학책만 계속 읽었던 것 같아요. 고민을 안 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했고요. 어떤 분들은 저한테 엄청난 시나리오가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일부러 영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 안에서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기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보내고 싶었어요. 뭔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없애고 싶다는 마음에 저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과학책이나 심리학책 같이 잡다한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그런데 막상 출소를 하고 보니 제가 너무 멀리 있다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다못해 영어 공부라도 하고 나왔어야 했나.(웃음) 


관객: <줄탁동시>를 포함해서 모든 작품에 임하실 때 효과음이나 배경음악 등 사운드 배치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김: 사운드는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진 않지만, 연출자가 가지고 있는 의도를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일상적으로 우리는 보는 것에 대해선 인지하긴 쉽지만, 들리는 것에 대해선 잘 인식하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죠. 저는 그 점을 영화라는 매체에 적용한 것 같습니다.


장: 마지막으로 오늘 찾아주신 관객 분들께 인사드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김: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넓어 보였던 공간이 가깝게 느껴지고 재미있게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옛날엔 유머가 많았었는데요.(웃음) 한번 갔다 오니깐 사람이 확 삭아서 농담을 잘 못하게 됐어요. 오늘 편하게 자리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줄탁동시>의 인물들은 어디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부유한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세계 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동시에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한다. 영화를 만들 당시 김경묵 감독은 영화 속 ‘준’처럼 자신도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안주하지 않고 마주보는 것, 맞서서 발언하는 것.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고 멋있게 돌아온 김경묵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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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묵 감독 특별전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기간 2016년 6월 17일(금) - 19일(일)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상영작  <나와 인형놀이>, <얼굴 없는 것들>, <청계천의 개>, <SEX/LESS>, 

<줄탁동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유예기간>

관람료 7,000원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6,000원)


주최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1985년생, 젊은 나이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확고히 구축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아온 김경묵 감독. 지난 봄, 그가 수형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감옥으로 간지 1년 2개월만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김경묵 감독을 두 손 들고 따뜻이 환영하며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를 2016년 6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3일간 개최합니다.

김경묵 감독의 영화 세계 확장의 과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에서는 단·중편 5편 <나와 인형놀이>(2004), <얼굴 없는 것들>(2005), <청계천의 개>(2009), <SEX/LESS>(2009), <유예기간>(2014)과 장편 개봉작 2편 <줄탁동시>(2011),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어린 시절의 놀이와 만났던 사람들을 회고하며 이분화 된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성찰하는 <나와 인형놀이>, 무너져가는 삶과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나와 그를 그린 <얼굴 없는 것들>, 서울의 초현실주의적인 여정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청계천의 개>, 한 남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SEX/LESS>, 스스로를 피해자가 아닌 '성노동자'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여성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삶과 노동을 드러내는 <유예기간>, 그리고 극장 개봉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두 소년의 이야기 <줄탁동시>와 편의점에 진열된 잠들지 않는 도시와 끝나지 않을 청춘들을 담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까지, 이 시대의 어두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하는 그들의 얼굴로 가득한 작품들이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6월 19일(일) 오후 2시 30분 <줄탁동시> 상영 후에는 김경묵 감독과 장건재 감독이 함께하는 인디토크(GV)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를 통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김경묵 감독의 곧고 뚜렷한 행보에 다시금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 상영 시간표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줄탁동시>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6월 19일(일) 오후 2시 30분 상영 후

● 참석: 김경묵 감독

● 진행: 장건재 감독 (<한여름의 판타지아>, <잠 못 드는 밤> 연출)






○ 상영작 정보


섹션1 - <나와 인형놀이> <얼굴 없는 것들>

(본 상영은 상영본이 DVD인 관계로 화질과 음향이 고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와 인형놀이> Me And Doll-Playing 

김경묵 | 다큐멘터리 | 2004 | 20분 | 청소년관람불가

어린 시절의 난 인형놀이를 좋아했다. 그리고 엄마의 화장대를 놀이터 삼아 화장을 하고 치마와 구두를 신고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간 뒤부터 모든 것은 달라졌다. 학교에는 규칙들이 있었다. 그 규칙들은 축구와 고무줄, 바지와 치마를 나누었고 남성이었던 난 그곳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얼굴 없는 것들> Faceless Things

김경묵 | 드라마 | 2005 | 65분 | 청소년관람불가

민수는 아저씨를 만나고 헤어진다. 나와 그에게는 얼굴이 없다. 




섹션2 - <청계천의 개> <SEX/LESS>


<청계천의 개> Dog In Cheonggyecheon

김경묵 | 드라마 | 2009 | 61분 | 청소년관람불가

‘그’는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다. 어느 날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느낌에 불안해진 그는 불현듯 밖으로 뛰쳐나간다. 홀린 듯 배회하던 그는 말하는 개를 만나고, 의문의 인물에게 쫓기던 중 들어간 옷 가게에서 여자로 변신한다. 이제 그는 달콤한 사랑을 꿈꾸지만 그것도 잠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는 과연 목적하던 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서울의 초현실주의적인 여정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SEX/LESS> 

김경묵 | 드라마 | 2009 | 22분 | 청소년관람불가 (본 상영작은 사운드가 없습니다.)

한 남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섹션3 - <줄탁동시> Stateless Things

김경묵 | 드라마 | 2011 | 119분 | 청소년관람불가

세상 밖을 헤매고, 사람 속을 떠도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두 소년의 이야기.

닥치는대로 돈벌이에 몰두 중인 탈북 소년 준(이바울). 주유소의 체불 임금을 받으려다 매니저와 크게 몸싸움을 벌이고, 수시로 그 매니저에게 희롱당하던 조선족 소녀 순희(김새벽)와 함께 주유소를 도망친다. 고궁과 남산을 거닐며 둘이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잠시, 순희 집에 주유소 패거리들이 들이닥친다. 

모텔들을 전전하며 몸을 파는 게이 소년 현(염현준). 유능한 펀드매니저 성훈(임형국)을 만나 그가 마련해준 고급 오피스텔에서 안정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준은 왠지 모를 허기와 외로움으로 습관처럼 다른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성훈의 아내가 현을 찾아온다. 

어떻게든 살고자 몸부림치던 두 소년, 결코 잊지 못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데...




섹션4 -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Futureless Things

김경묵 | 드라마 | 2013 | 113분 | 청소년관람불가

AM 07:00 알바생, 오늘도 출근 완료!

햇살이 쏟아지는 도시 변두리의 한 편의점, 알바를 막 시작한 기철은 곧 알바를 그만 둘 하나에게 일을 배우고 있다. 새로 온 알바 기철은 시작되려는 연애 앞에서 머뭇거리는 중이고, 그만둘 알바 하나는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사랑으로 가슴이 아프다. 정반대인 이들의 연애지만 편의점에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설레는 하루를 기대하며 편의점 오픈! 

PM 1:00 우리 모두는 어딘가의 알바생이었다.

똑딱똑딱 시계의 초침이 돌아가고, 작은 편의점에는 대학생, 자퇴생, 인디 뮤지션, 배우 지망생, 동성애자, 탈북자, 중년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 이들은 설레게 사랑하고 서툴게 이별하며, 껌딱지 같은 진상들에게 시달리기도 하고, 사장의 눈을 피해 몰래 음악 연습을 하거나 토익 공부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각양각색의 알바생들과 손님들이 시계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편의점의 하루는 오늘도 무사히 흐르는 듯 하다. 

PM 6:00 알바는 끝났지만, 오늘은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24시간 편의점에 불이 꺼졌다! 하나 둘 손님들이 모여들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 편의점의 하루는 예상치 못한,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던 결말로 치닫는데……

24hrs 편의점에 진열된 잠들지 않는 도시와 끝나지 않을 청춘의 이야기, 지금 시작됩니다.




섹션5 - <유예기간> Grace Period

김경묵, 기진 | 다큐멘터리 | 2014 | 68분 | 청소년관람불가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는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고, 영등포 역시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가 들어선 이후 도시정화란 명목 하에 폐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성매매 여성들은 ‘생존권 보장’과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한다. 오직 밤에만 모습을 드러내던 이들이 대낮에 흰 소복을 입고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겠다"며 거리로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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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고백  <글로리데이>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4월 4일(월) 오후 7 30분 상영 후

참석: 최정열 감독

진행: 장건재 감독 (<한여름의 판타지아>, <잠 못 드는 밤>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형 님의 글입니다.


<글로리데이> 제목에 끌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에 향했다가, 결코 가볍게만 넘길 수 없는 묵직한 영화를 만났다. 답답한 마음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알고 싶었다. 여러 의문을 풀기 위해 지난 4일 진행되었던 <글로리데이> 인디토크를 기록했다.



장건재 감독(이하 장): 먼저 묻고 싶은 건, 마지막에 ‘상우’는 누구를 보는 건가. 어떤 의미로 찍었는지 궁금하다.

최정열 감독(이하 최): 아마 다른 연출자는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에 상우는 관객을 바라본다고 생각했고, 그 얼굴을 통해 다양한 질문과 생각이 들기를 바랐다. 어쩌면 좋았던 순간들이 모두 판타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면을 찍게 되었다.

장: 오래된 프로젝트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처음 구상했고 지금의 이야기로 어떻게 발전됐는지 궁금하다.

최: 10년 전에 썼던 시나리오다. 그때는 영화 현장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다. 당시 감정의 연장선에서 동료들과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초고를 썼었고 제작은 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하다가 잘 안 되면서 절망감에 빠져있었다. 그때 대기업에서 하는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한정된 예산으로 쓸 수 있는 시나리오를 찾았는데 그게 <글로리데이>였다. 10년이 지나 다시 시나리오를 봤는데, 20대 때 느꼈던 행복과 청춘의 느낌을 잘 표현하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30대가 본 20대의 모습에 집중해서 시나리오를 수정하게 되었다. 초고는 훨씬 소동극 같은 느낌이었다. 우당탕 신나게 놀다가 끝나는 영화였는데, 2013년, 2014년도에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들어가게 된 것 같다. 좀 어두운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다.

장: 입대를 앞둔 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사건에 연루되는 이런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최: 그건 20대 초반에 썼던 설정들이다. 20대에 할 수 있는 고민을 많이 녹여내려고 했다. 과거의 내가 가장 크게 고민한 건 군대, 학교, 전공이었다. 커서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다. 보편적인 캐릭터가 구축되면 관객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설득력과 개연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20대 때 했던 고민이 스토리로 들어왔고, 각 캐릭터에게 고민을 조금씩 나눴다.


장: 개봉 후에 여러 반응을 봤을 텐데 어떤 재미있는 반응, 아픈 반응이 있었나?

최: 영화가 답답하다. 극장에서 돈 내고 답답한 것을 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분이 꽤 있다. 고구마를 너무 먹은 것 같다는 반응을 많이 봤다. 다음 영화는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가야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하게 된다. 사실 2014년의 감정이 영화에 그대로 반영되어서 그런 것 같다. 당시 되게 답답했고, 무기력했고, 부끄러웠다. 이 감정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다.

장: 그렇다면 영화를 유심히 본 분들이 발견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최: 페이스북에서 영화를 두 번 본 분의 글을 봤었다. 처음 봤을 때 영화가 너무 별로라서 화가 났는데, 두 번째 보니 안 보이던 지점들이 보였다고 하더라. 영화가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젊은 배우 네 명을 데리고 이 사람들의 상품성을 판매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글을 남겼다. 새벽에 그걸 보면서 많이 울었다. 감동적이었다.

장: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하셨고 인물을 어떻게 조합했는지 궁금하다.

최: 좋은 배우를 만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20대를 훌쩍 넘겼기 때문에 20대의 감정이나 생각을 멀리서 바라봐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많은 배우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다짐했다. 그 안에서 같은 목적을 가질 수 있는 배우, 혹은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자고 했다. 오디션을 많이 했고, 모든 배우가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된 분들이다.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조연배우 분들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어서 작은 역할을 드렸을 때 걱정을 많이 했었다. 흔쾌히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장: 영화의 초반부에 두 형사가 전화한다. 한 명은 CCTV 확인을 위해 교통과에 전화하고, 나머지 한 명은 족발을 시키려고 전화한다. 근데 이 장면은 어딘가 이상한데, 영화의 진행 방식을 좀 다르게 끌고 간다. 어떤 의도였는지 궁금하다.

최: 백 형사는 이미 명령에만 움직이는 어른이 된 것 같은데, 최 형사는 유일하게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형사다. 최 형사도 지금은 이러지만 앞으로는 백 형사가 될 거라고 암시하는 장면이다. 카메라도 최 형사에서 백 형사 쪽으로 흐르고 있다. 진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는 인물과 오 팀장의 지시로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서 족발을 시키는 백 형사가 한 공간에 한 호흡으로 보이면 굉장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이다.


관객: 장건재 감독님은 최정열 감독님에게 스승님과 같은 존재라는 걸 이번 인디토크에서 알게 됐는데, 혹시 ‘불꽃놀이’를 비롯하여 영향을 받은 게 있는지 궁금하다.

최: 장건재 감독님은 저에게 항상 영감을 주는 분이다. 근데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면을 보면서 <글로리데이>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불꽃놀이는 항상 짧고 아쉬움을 남긴다. 불꽃놀이를 보면서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마치 불꽃놀이 같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간직한 청춘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아름다움을 아직 갖지도 못한 채 꺾여버리고 끝나는 이야기다. 그때의 안타까움, 어른으로서의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관한 영화다.

관객: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어른 중에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한 바가 있다면 누가 나쁜 사람인지 궁금하다.

최: 선과 악이 명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물론 지금 나쁜 모습으로 보이지만, 이런 것들을 과연 단순히 어른에게 화살을 돌리고 어른만 욕해야 하는 상황은 또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스템 속에서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영화를 통해 던져지기를 바랐다. 

관객: 용비만 상우의 장례식장에 온다. 세 명의 친구가 같이 오지는 않을 거로 생각하긴 했다. 그러면 나머지 친구도 각각 장례식장에 올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최: 잘 모르겠지만, 못 갔을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행복했던 친구들이 아니었다. 하고 싶지 않은 야구와 재수를 하게 되었듯, 어른들이 생각하는, 사회에 연착륙하는 방법을 이미 강요당하는 친구들이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한 반항이 여행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하면서 더 큰 부모의 압박이 가해졌을 거다. 죄책감도 있겠지만, 부모들이 절대 보내주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썼다.

관객: 많이 공감하면서 봤다. 감독님은 살아가는 청춘에게 어떻게 고하고 싶은지. 이 영화를 통해서 청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최: 청춘에게 흔히 하는 말이 있지 않나. ‘너희 때는 원래 그런 거다’, ‘아프니까 청춘이지’ 이런 말이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보통 무엇을 하고자 해도, 그 선택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누구도 진실을 궁금해 하지 않은 채 아이들에게 선택이 강제된다. 진실이 아닌 사실을 만들기 위해 말이다. 그래서 솔직히 청춘에게 이런 상황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아니고, 미안하고 부끄러운 어른이 모이고 모여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고백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래도 희망을 볼 수 있다면 다음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다음 날은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비극과 적은 희망이 공존하는 영화인 것 같다.


인디토크에서 감독은 시종일관 자신의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고백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자신의 수치를 고백하는 멋진 어른은 나오지 않는다. 잘못을 반성하는 어른이 영화에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영화의 방향은 달라졌을 거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어떨까. 그러면 지금의 파국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영화에선 이상적인 인물을 제시하지 않는다. 출구도 없다. 어쩐지 현실과 똑 닮아있다. <글로리데이>의 단점은 희망이 없다는 거다. 하지만 이로써 부끄러움을 아는 이가 많아진다면 영화는 엄청난 장점을 가지는 것이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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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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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2016 으랏차차 독립영화]

추운 겨울을 찾아온 여름 이야기  <한여름의 판타지아>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2월 20일(토) 오후 8 상영 후

참석: 장건재 감독

진행: 김현수 씨네21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채소라 님의 글입니다.


늦겨울의 찬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20일 인디스페이스에서는 2015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상영됐다. 영화 상영 후 인디토크의 진행을 맡은 씨네21의 김현수 기자는 객석 뒤쪽에 앉아 있는 관객들을 앞쪽으로 모은 후 본격적으로 인디토크를 시작했다. 



김현수 기자(이하 김):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들하고 만나는 자리를 갖게 됐는데, 그동안 들었던 소회와 간단한 인사 해주세요.

장건재 감독(이하 장):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 6월에 개봉을 했었고 당시 메르스가 돌던 때라 다른 영화들은 개봉을 미루고 그랬어요. 어부지리로 개봉관 확보에 도움이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영화는 보시다시피 이런 영화고, 또 여름 시즌의 호쾌한 액션 블록버스터 같은 건 아니라서 여러 걱정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변이 생겼죠. 관객들이 이 영화에 호응을 해주셨어요. 외롭지 않게 잘 지냈어요.
 
김: 영화가 몇 개 나라에서 선보였는지 기억하세요?

장: 세어 보지는 않았는데요, 스무 개 도시에서 상영한 것 같아요.
 
김: 해외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해외의 관객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장: 주로 영화제에서 상영을 했어요. 저는 한국감독이잖아요, 어떻게 일본에서 촬영하게 됐는지 궁금해 하셨어요. 프로듀서가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이시거든요. 어떻게 같이 일하게 됐는지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질문이 많았어요. 그 감독님을 아시는 분들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질문했어요.
 
김: 처음 보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들이 독특했는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간단히 알려주세요.

장: 이게 두 파트로 나뉜 영화잖아요. 1부는 제 이야기예요. 제가 일본 가서 ‘태훈’(임형국 분)처럼 사람들 인터뷰하고 조사하고 다녔거든요. 왜냐하면 이 프로젝트가 일본에서 기획이 돼서 제가 참여하는 영화였기 때문이에요. 도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서 돌아다녔죠. 근데 태훈처럼 저도 그 공간이 주는 느낌 같은 것들은 있었는데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라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어요. 원래 일본의 고조라는 곳과 상관없이 만들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불가능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해서 1부의 이야기가 나온 거고, 2부 이야기는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웃음)
 
김:  처음에 고조시에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했을 때 갖고 있던 방향은 1부 정도였던 것인가요?

장: 저것도 거의 저의 취재 과정에서 나온 트리트먼트 같은 거예요.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만들려고 했던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에요.(웃음) 사실 영화 개봉 했을 때는 열심히 얘기하긴 했는데 할 얘기가 많은 영화는 아니에요. 시간이 부족한 영화였거든요. 어떻게 그렇게 됐어요. 설명 드리긴 좀 그런데, 부족한 시간 안에 못 찍으면 무산되는 프로젝트였어요. 근데 저는 이 영화를 되게 찍고 싶었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일단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제가 살고 있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기사 같은 거 찾아보신 분들도 있으실 테지만 2부는 아이템 정도만 가지고 6일 정도 안에 촬영한 영화거든요. 여배우가 와서 혼자 여행한다는 설정으로 막 찍었어요. 엔딩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찍은 영화였어요. 스텝들도, 저도 사실 몰랐고.(웃음) 현지 일본 스태프들이 대부분이어서 설득하고 신뢰를 얻는 게 필요했던 과정이었습니다.
 
김: 일본 영화인들과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거고 영화를 만드는 방식의 차이도 있을 텐데, 대본도 잘 짜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설득과정을 거쳤는지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장: 저는 시나리오가 있어도 현장에서 열심히 보는 편이 아니고 배우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첫째 날, 둘째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통역하시는 분이 두 분 정도 계셨는데 배우하고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 것들은 공식적인 통역이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 때 일본 스태프들이 무슨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이 영화 찍을 때 제가 유난히 배우들하고 이야기 많이 했거든요. 당시 현장 스태프들은 상업 영화나 드라마에서 일을 하셨던 분들이었어요. 첫날 촬영 끝나고 일본 조감독이 와서 ‘일본 현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배우가 대사 NG를 냈을 때 말고는 현장에서 지시할 게 많이 없다. 대사대로 못했을 경우 다시 찍으면 되는 거고, 감독이 현장에서 오래 이야기를 하는 게 시간적으로도 그렇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문제 제기가 들어 왔어요. 둘째 날 촬영을 하는데 눈치가 보여서 끝나고 스태프들 모아서 좀 봐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준비가 많이 안 된 프로젝트라서 배우하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 한국의 스타일도 아니고 제 스타일도 아니고, 이번 프로젝트는 그냥 이렇게 해야 될 것 같다’라고요. 그렇게 얘기하니까 조금 나아졌어요.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본 스태프들은 빨라요. 제 조감독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의 조감독이었거든요. 최근에 작업하신 두, 세 편의 어시스트로 일했던 친구예요. 상업과 예술영화에 이해가 있는 친구고 일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였거든요. 그래서 도움 많이 받았어요. 시간 관리도 분 단위로 체크가 들어오고. 저도 찍다보니 적응을 했던 것 같아요.
 
김: 감독님도 연출뿐만 아니라 제작자인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과 공동제작으로 이름이 올랐는데, 제작과 연출을 같이 겸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해요.

장: 저는 기본적으로 제작자라고 생각을 해요.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비의 사이즈를 정하고 어떤 게 가능한지 아닌지 가늠하고 찍는 게 중요해요. 늘 그렇게 해왔어요. 이번 작업도 준비를 하다보니까 어떤 부분에 있어 주도하지 못하는 어려운 점들이 있을 것 같았어요. 원래 가와세 감독님께서 기획을 하시고 판을 짜주셨는데, 한국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섞였고 후반작업도 대부분 한국에서 했어요. 그렇게 꾸려지면서 제가 ‘공동제작을 하자. 제작비의 반 정도를 내가 갖고 오겠다. 마무리와 마스터링은 한국에서 할 테니 크레딧과 권한을 부여해 달라.’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들은 척도 안 하셨어요.(웃음) 왜냐하면 가와세 감독도 저와 똑같은 방식으로 하시는 분이거든요. 감독님의 품에 안겨서 영화를 찍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었어요. 오랫동안 답변을 얻지 못하다가 여러 번 설득을 해서 이렇게 되었어요.
 
김: 어떤 결말로 갈지 모르는 스토리입니다. 이런 제작 방식에 대해서 감독님께 전권을 일임했는지, 아니면 어떤 부분에 가와세 감독님의 의견이 들어갔는지 궁금해요.

장: 결과적으로는 감독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원 없이 다 했어요. 충고, 조언, 간섭, 훼방 등 이런 거 다 하셨는데 도움이 됐고요. 영화의 배경인 나라현이라고 하는 공간은 가와세 감독님께서 태어나 지난 20년 간 영화 작업을 했던 고향이고 너무 잘 아는 곳이에요.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거의 알아볼 정도라 제가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었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가와세 감독님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특유의 자연적인 것, 그 지역의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죠. 제가 그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런식으로 보이면 어떨까 유도는 많이 하셨어요. ‘저런 그림들 너무 아름답지 않냐’해서 보면 가와세 나오미 영화에 나오는 컷이에요. 그런 풍광은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촬영 감독님이 현장에 오시면 또 되게 불안했어요. 인서트 찍으라고 할까봐. 저는 안 쓴다 얘기도 했고요. 제 강박일 수도 있는데, 보면 ‘가와세 쇼트’같은 게 막 있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카메라를 뒤로 빼거나 더 들어가 보자, 다르게 위치를 찾아보자 했던 기억이 나요.
 


김: 고조라는 지역색이라고 해야 될까요? 지역색이 강하게 보이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저도 여러 번 영화를 보면서 볼 때마다 궁금했던 게, 영화 속 인물들의 동선이 실제 지리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지였어요. 그 쪽 지역을 잘 몰라서요.

장: 실제로도 극중의 인물들처럼 그렇게 다닐 수 있어요. 넓은 범위가 압축돼서 나온 것은 아니에요. 대부분 제가 산책을 하거나 하면서 발견한 공간이에요. 지역적 특색이랄까 고유의 어떤 것들을 저는 사실 찾아내지는 못했어요. 비교할만한 다른 지방 도시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요. 그런데 신기한 건 있었어요. 우리나라는 시골이나 지방 도시에 가면 이주 여성들이 되게 많잖아요. 고조에는 별로 없어요. 그리고 정말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영화에 사람이 나와야 되는데 너무 없어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이 프로젝트가 나라영화제에서 기획한 영화인데, 제가 그 프로젝트의 세 번째 감독이거든요. 앞 선 두 영화들은 지방의 한적함, 아름다움, 텅 빈 공간을 다룬 다큐멘터리였어요. 굉장히 서구적인 시선으로 만들어진 자연다큐멘터리, 오지의 늙은 노인을 다룬 영화들이었어요. 쇼트의 느낌은 가와세 나오미와 같았고요. 그 공간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부분들은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영화 첫 장면이 카페에 노인들 앉아있는 장면이에요. 헌팅 다니다가 카페에 쉬러 들어갔더니 노인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왜냐면 간판도 없었고, 부근에 영업을 안 하는 곳이 많아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 단골손님들이시더라고요. 그리고 거리에 사람이 없는데 집 담벼락에 귀를 기울이면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들려요. 이런 것들이 이 영화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김: 혹시 현지 분들이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나요?

장: 네. 제작비 일부가 고조시에서 나오기도 해서 2014년 나라영화제와 부산영화제 사이에 고조에서 상영한 적이 있대요. 영화 완성했을 때 상영본 파일을 일본으로 보냈어요. 고조에 200석 정도 규모의 회관에서 가와세 감독님의 주관으로 특별 상영회처럼 상영을 했었어요. 저도 초대를 받았는데 못 갔어요. 이 영화를 찍기 전에 마을 분들을 인터뷰 할 때 다들 의아해 하셨어요. 여기에서 왜 영화를 찍느냐고. 그런데 그런 곳에서 스토리텔링이 나온 것에 대해 되게 즐거워 하셨대요. 젊은 애들이 여기 와서 데이트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기뻐하시고, 동네 아는 사람들 나오니까 즐거워하시고. 또 2부에서 ‘러브러브’ 하잖아요. 그때 아주머니들이 상당히 좋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김: 영화감독 태훈이 만난 현지 노인들이 실제 고조시에 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 캐스팅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장: 사전 인터뷰 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촬영 요청 말씀을 드렸던 분들도 있고, 돌아와서 일본 스태프한테 섭외 부탁한 분들도 있어요. 대부분은 다 제가 미리 만났던 분들이에요. 처음 나왔던 카페 노부부도 그렇고, 주리 카페 사장님도 그렇고. 인터뷰 장면은 제가 처음 조사하면서 드린 질문들로 이루어졌어요. 처음 드렸던 질문에 조금씩 첨가해서 만든 장면들이예요. 인터뷰 말미에 두 가지 질문이 있었어요. “‘고조’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영화를 찍으면 좋겠나요?”였어요. 주리 카페에서의 러브스토리는 그분의 실제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드린 디렉션이에요. 원래 “‘고조’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했을 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셨고, “어떤 영화를 찍으면 좋겠나요?” 했더니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웃음) 그리고 촬영 시작할 때 장비들이 도착하니까 다들 되게 놀라셨어요. ‘진짜 찍네’ 하시고. 처음 나온 카페의 부부께서는 귀찮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싫어하세요. 질문도 싫어하셔서 겨우겨우 대답을 이끌어냈어요. 촬영도 계속 안 된다고 하셨거든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가와세 감독님이 뒤에서 손을 써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김: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추모 문구는 어떤 분께 쓰신 건가요?

장: 1부에 겐지 씨 어머니로 나오는 할머니, 시노하라에 계신 할머니가 영화 설정으로 2부에 돌아가시는 걸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후반 작업할 때 노환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분의 이름을 앞에 넣고 영화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김: 이 영화가 작년 한 해 사랑받은 이유가, 영화의 독특한 구성과 더불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처음 봤을 땐 영화 만들기에 관한 영화는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봤었고, 두세 번째 볼 때는 또 다른 영화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이를테면 1부의 주인공들이 죽고 난 이후 그 자식들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1부와 2부의 순서가 뒤바뀌어도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고요. 많은 관객들을 만나셨을 텐데, 독특한, 인상적이었던 해석이 있나요?

장: 이야기 해 주신대로 2부의 이야기가 태훈이 오기 전에 고조에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는 감상이 있었어요. 영화 만들면서는 의식을 전혀 못했는데 그 얘기 듣고 나서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느낌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1부는 다큐멘터리풍의 이야기, 2부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극영화로 구분하면서 제작을 했어요. 그런데 영화 작업방식은 완전 달랐어요. 2부를 오히려 다큐멘터리처럼 찍고 1부는 짜인 각본대로 찍었거든요. 상반된 작업 방식에서 나온 기이한 영화로 봐주신 것 같아요. 단순하게 재미없다고 이야기 해주신 분들보다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이 고마워요. 왜냐하면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봐주실까도 고민했지만, 보셔도 별로 좋은 소리는 못 듣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럴 바에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어 보자, 하고 만들었어요. 그래서 다수의 불특정 관객들에게 호소하는 장면 없이, 감독으로 저의 의도나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관철시키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반응들이 나오면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죠. 
 
김: 또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음악이에요. 처음에 시내에서 시노하라로 들어가는 과정, 도로를 따라서 갈 때 음악이 사용이 됐는데, 영화 음악에 대한 콘셉트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장: 1부에는 소극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에 반해 2부는 ‘혜정’(김새벽 분)이라는 인물의 감정에 조력할 수 있는 소리로의 음악이라는 컨셉은 있었어요. 그래서 음악감독님과 그렇게 디자인 했어요. 저도 처음 작업해보는 분이었고,  ‘무키무키만만세’의 만수 씨에요. 영화음악도 하시고 본인 개인 작업도 하는 뮤지션이에요. 그 전에 영화음악 작업한 두 편의 작품을 보고서 소개를 받았어요. 일단 이 감독님의 장점은 본인 음악과 영화음악이 스타일이 달라요. 두 개의 영혼을 갖고 계시고.(웃음) 그래서 새로운 작업을 기대할 수 있었어요. 제가 많이 괴롭혔던 것 같아요.
 
관객: 묘한 영화라서 보고나니까 기분이 이상합니다.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결국 키스를 하잖아요. 일관되게 유지했던 정서, 그 나른하면서도 어색한 분위기가 이 영화의 특이한 기조, 분위기라고 느꼈는데, 그게 해소되어 여운이 희석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장: 그러셨어요?(웃음) 찍을 당시에 감독으로서의 판단을 말씀드리면 대답이 될지 모르겠어요. 작별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키스신은 계획에 없던 장면이었거든요. 보통 그 시점에서 입을 맞추면 숙소 앞이기도 하니까 ‘라면 먹고’ 갈 수 있잖아요.(웃음) 근데 입을 맞춰도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수 있고요. 그래서 그렇게 찍어보자, 하고 찍었습니다.
 


김: 여자는 ‘NO’라는 제스처를 했지만 계속해서 ‘시도’하는 남자의 캐릭터는 어떻게 구성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장: 이와세 료 배우와 김새벽 배우의 성향들이 반영되었어요. 하지만 이와세 료는 그렇게 적극적인 타입은 아니에요. 아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제가 주문을 해서 저런 인물이 됐어요. 제가 그런 타입이거든요. 보통의 경우라면 어색하게 헤어졌을텐데, 내가 서울 가면 가이드 해달라는 말이 새벽 다섯 시에 홍대 클럽에서 놀고 나온 후 편의점 앞에서 해장국 먹으러 가자는 느낌이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 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김: 디테일한 묘사들은 감독님이 디렉션을 해주신 건가요?

장: 마지막 장면은 배우들이 채워 넣은 게 굉장히 많아요. 저는 두세 포인트 정도의 미션을 줬어요. 1부에서 태훈과 미정이 맥주 마시면서 오늘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즉흥적인 연기에 기반을 두고 만든 신이예요. 배우들이 한 행동이 되게 많아요. 손등에 연락처 쓰는 장면도 그렇고, 2부에서 둘이 우물 갔다가 같이 점심식사 하는 장면들도 그렇게 만들었어요.

관객: 이 작업을 영화를 찍는다는 마음으로 찍으신 건지, 영화를 찍는 프로젝트를 하는 마음으로 하셨는지가 궁금해요.

장: 어떤 의도로 질문 하셨는지는 알겠는데, 저에게는 그 둘 다 같은 마음이에요. 정반합의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를 완성한다는 목표로 만들었어요. 이 영화를 이렇게 만들다가는 안 되겠다, 하는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후반작업에서는 돈도 똑 떨어지고. 그래도 완성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관객: 1부와 2부가 연속적인 측면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아요. ‘유스케’(이와세 료 분)가 똑같은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 그리고 할머니도 그렇고.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1부와 2부가 굉장히 차이나는 게 폐교 장면이에요. 1부에서는 사진을 직접 보여주다가 2부에서는 유스케의 손짓으로만 보이고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간이 그랬어요. 그 연속성에 대해 감독이 스스로 차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의도가 있었나요?

장: 리스트 업을 해보면 장소가 많지 않아요. 같은 곳에서 촬영했지만 한 번에 찍지 않았고 2부는 두 번 방문해서 촬영을 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단순하게, 그 공간을 어떻게 다르게 보이게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상반되거나 대구를 이루지만 좀 다른 조화나 그런 게 생긴 것 같아요. 특히 촬영감독님하고 저하고 되게 좋았거든요. 화학적인 반응이랄까.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김: 1부에서 할머니 인터뷰할 때에는 고조시의 전경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두 사람이 할머니가 살았던 집이라는 대화를 할 때 방 안에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고조시를 보여주는 방식의 차이도 독특했어요.

장: 1부 촬영을 순서대로 끝내고나서 1부가 어떻게 구축이 될지 대강의 감이 있었어요. 현장에서 감독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현장 편집 전혀 없이 고전적인 방식으로 찍었어요. 2부 찍을 때는 제가 배우들과 리허설 하고 있으면 촬영감독님이 대충 셋업을 하셨어요. 제가 원하는, 상상했던 그림들이어서 수정을 많이 안했어요. 1부의 시간을 겪으면서 2부의 콘셉트를 짤 때는 둘의 판단이 대립 없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관객: 고조시의 우물의 전설이 원래 있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영화의 복선을 위해서 만들어진 건지 궁금해요.

장: 지팡이로 찍은 곳에 우물이 생긴 것은 있는 이야기이고요, 그 뒤의 이야기는 지어낸 거예요. 약간 에로틱하잖아요. 에로틱한 농이 이 여자에 대한 마음의 은유적인 표현라고 생각하고 찍었어요. 그 이야기가 마치 나무꾼과 선녀처럼, 그곳에 왔다가 간 사람이 혜정 같고 남아있는 사람이 유스케 같아요. 
 
관객: 1부와 2부의 데칼코마니 같은 그런 형식적인 특징을 통해 의도하신 바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장: 사실 그렇게 둘로 쪼개고 비슷한 요소를 배치하고 같은 인물이 다른 역할을 하고, 그렇게 찍으시는 분이 홍상수 감독님이잖아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도 그렇고. 찍을 때는 그런 걸 의식을 못했어요. 원래 2부는 김새벽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일본 배우 캐스팅 진행을 했었어요. 그게 잘 안돼서 새벽 씨한테 체류 일정을 늘려 달라 부탁을 했죠. 1부의 미정과 2부의 혜정 이름 다른 건 그 이유예요. 유스케는 같은 인물로 하려고 했었고요. 1부의 감독 취재기를 바탕으로 어떤 영화가 만들어지겠구나, 하는 것은 희미하게 있었어요. 제가 마치 그 감독인 것처럼 찍었거든요. 만약 1부와 2부의 관계를 의식했다면 아마 적극적으로 피했을 거예요. 1,2부 구조라는 것이 근래의 몇몇 작가들이 쓰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 때의 최선의 판단이었어요. 


김: 김새벽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연기는 감독님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 디렉션을 줬는지, 애드리브로 캐릭터를 만들었는지도 궁금해요.

장: 김새벽 배우는 감독이 많이 얘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배우예요. 본인의 말에 의하면 즐기는 배우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감독의 완전한 종속체로 연기하는 것이 목표라고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배우에요. 하지만 엄청 도움을 받았어요. 새벽 씨가 저의 부족한 부분들, 빈약한 상상력을 많이 채워줬어요. 그리고 혼자 여행을 많이 해요. 그런 감각을 갖고 있었고,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목소리에서 주는 어떤 믿음직스러움,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거든요. 미적으로도 훌륭하고 그 아름다움이 주는 신뢰감이 부여되는 인물의 느낌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 장점이 있는 배우고 또 일본어를 되게 잘 해줬는데, 원래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대학 다닐 때 졸업하기 위해 필요해서 공부했던 거라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단시간 내에 만들어내는 집중력이랄까 그런 것이 있었어요. 그리고 납득이 안 되면 연기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게 많이 보였어요. 서로 정직하게 작업을 해나갔던 것 같아요.
 
김: 이와세 료 배우에 대해서도 여쭤볼게요. 두 배우의 연기스타일 차이가 어떤 게 있는지요?

장: 일단 2부에서 조화가 좋잖아요. 둘 다 리시브, 리액션이 좋은 배우들이에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장면도 굉장히 흥미롭게 잘 만들어 냈어요. 이와세 료 씨는 개인적으로 그 전부터 알고지낸 친구였고, 그래서 작업하며 쿵짝이 잘 맞았어요. 그리고 귀엽고요. 그렇습니다.(웃음)
 
김: 뜬금없는 질문인데, 2부가 하늘, 구름으로 시작하잖아요. 그건 실제 고조시의 하늘이었나요?

장: 촬영 소스 확인 하는데 촬영감독님이 하늘을 엄청 많이 찍어 놓으셨더라고요. 그 중에 되게 좋은 구름이 있었어요. 마치 그림 같은 구름이잖아요. 불꽃놀이와 더불어 2부의 타이틀백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김: 하늘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있나요?

장: 그냥 선택했어요. 편집을 직접 했는데 어두운 밤하늘과 대비되는, 청명한 느낌이 좋아서 그렇게 배치를 했어요.
 
김: 감독님 전작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야기의 소재가 감독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렇게 알려져 있어요. 이런 이야기는 내가 좀 해보고 싶다, 요새 주목하고 있는 혹은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장: 네, 있어요. 요즘 ‘왜 우리가 이 지경이 됐을까’ 그런 생각 많이 하지 않으세요? 정말 그 생각이 하루 종일 들어요. 이 지경이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될까,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고 영화적인 상상을 가미해서 코멘트 해보고 싶어요. <한여름의 판타지아>까지, 약간 영화로 도망 간 느낌이 들거든요.
 
김: 지금까지의 세 작품(<회오리 바람>,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과는 조금 다른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장: 만들어봐야 알 것 같아요.(웃음) 전작을 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떤 분이 저한테 ‘연애 이야기를 주로 만드시네요’ 라고 말하며 ‘사랑꾼 감독님’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영화는 제가 30대에 만든 영화고, 이제 불혹이 됐어요. 40대에 만들 지도, 펼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짜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김: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요. 관객들을 위해 한 마디 해주세요.

장: 오늘 날씨가 갑자기 좀 추워진 것 같아요. 주말인데도 밖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구정이 지난 2월은 쓸쓸해요. 봄이 오기 직전이라 마음도 좀 그런데, 인디스페이스까지 찾아오셔서 철지난 영화, 계절이 다른 영화를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다른 계절에 봐도 좋으니까 나중에도 봐주세요. 또 홍보 좀 하자면 이 영화가 6월에 일본에서 아주 작게 개봉합니다. 독립영화관에서 상영해요. 그때 프로모션 하러 갈 것 같고, 일본 관객들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그곳의 독립영화 시장도 개인적으로 궁금하고, 공부가 될 것 같아요. 최근 몇 년 간 새해 덕담으로 ‘올해 잘 버텨보자’ 식의 말을 주고받은 것 같은데,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실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떻게 더 우리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공감 못하신다면 저는 다른 나라에 사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인디스페이스도 그렇고,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결과로 4월에 총선도 있으니 우리가 잘 해야지, 마냥 더 이상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난데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번 겨울은 다른 국면으로 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 인디스페이스가 좌석도 되게 많고 공간 채우기가 많이 어려워요. 옆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도 많이 찾아와주시고 주변 분들한테도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주말 잘 보내시고 잘 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의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반팔을 입고 땀을 흘리며 계속해서 덥다고 말하는 등장인물들 덕분에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력하게 뿜어낸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여름에 보아도 좋고 겨울에 보아도 좋은 영화였다. 인디토크 자리에서 장건재 감독은 판타지 같은 영화에서 벗어나 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판타지 같기도 다큐멘터리 같기도 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 만드는, 현실적인 고민을 풀어낸 영화는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해볼만 하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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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1일 독립영화 보는 날 


인디스페이스, 매월 1일은 독립영화를 보자!


매월 1일을 “독립영화 보는 날”로 제정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그리고 다양한 상상력으로, 재기발랄한 감성으로

한국영화의 토대가 되어온 영화가 바로 독립영화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매달 1일을 “독립영화 보는 날”로 제정하고

이 공간에서 독립영화의 새로운 담론을 이야기하고, 관객과의 커뮤니티가 확장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독립영화 아지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독립영화의 매력을 흠뻑 느껴보세요.


 독립영화 보는 날의 특별한 혜택 

◦ 모든 상영작 천 원 할인 (조조, 단체 할인, 단편 상영작 제외, 단 멤버십 중복할인 가능)

◦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하는 독립영화와의 특별한 만남

◦ 인디스페이스만의 다양한 경품 이벤트까지.

 


 상영작 




 

:: 8월 1일(토) 상영시간표 ::


11:00 밀양 아리랑

13:00 레드 툼

15:00 한여름의 판타지아 GV

18:00 밀양 아리랑

20:00 살인재능





 EVENT 01 

매회 관람료 천원 할인!

조조, 단체관람료는 중복할인 불가.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독립영화애인" 중복할인 가능.



 EVENT 02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나는 독립영화愛人이다'에 가입하세요 :D

7월의 독립영화 보는 날, 멤버십에 가입하시면 

인디스페이스 에코백을 드립니다.


    인디스페이스 에코백



 EVENT 03 


으랏차차 독립영화, 함께 응원해요!

영화를 관람하는 모든 분들께 인디스페이스 귀여운 볼펜을 선물로 드립니다. :D




 EVENT 04 


<한여름의 판타지아> Good Bye 인디토크

누적 관객 3만 명을 돌파하며 2015년 한국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올해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인디스페이스에서 종영을 맞이합니다. 굿바이 인디토크와 함께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나보세요!






● 일시: 8월 1일(토) 오후 3시 상영 후

● 참석: 장건재 감독, 배우 임형국 김새벽, 이와세 료

(참석자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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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07.08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마돈나> 신수원 | 120분 | 청소년관람불가

<디렉터스컷> 박준범 | 95분 | 12세 이상 관람가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 97분 | 전체관람가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 106분 | 전체관람가  (*7월 8일 종영)

07/02/

07/03/

07/04/

07/05/

07/06/

07/07/

07/08/

10:20-11: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20-11: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1:00-12:46

잡식가족의 

딜레마

10:20-11: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20-11:56

디렉터스컷

10:20-11: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20-11: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2:10-13:46

디렉터스컷 

+개봉

12:10-14:11

마돈나

13:00-14:37

한여름의 

판타지아

12:10-13:46

디렉터스컷

12:10-13: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2:10-14:11

마돈나

12:10-14:11

마돈나

14:00-16:01

마돈나 

+개봉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5:00-16:36

디렉터스컷 

+GV

14:00-16:01

마돈나

14:00-16:01

마돈나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6

디렉터스컷

16:20-17: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8:11

마돈나

16:10-17:56

잡식가족의 

딜레마 +종영

18:00-19:36

디렉터스컷

18:00-20:01

마돈나

17:40-19:41

마돈나

18:10-20:11

마돈나

18:00-19:21

[한다감] 작별

18:20-19: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8:10-19:46

디렉터스컷

20:10-21:4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0-21:3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20-21:5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0-21:37

[한다감]어느 날 그 길에서

20:10-21:46

디렉터스컷

 

 Event & Info. 


<디렉터스컷> 인디토크(GV)

● 일시: 7월 04일(토) 오후 3시 상영 후

● 참석: 박준범 감독, 박정표, 한송희, 김하영, 태인호 배우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황윤

● 일시: 7월 06일(월) 18:00 <작별> / 20:00 <어느 날 그 길에서>

● 입장료: 6,000원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회원 1천원 할인)


<잡식가족의 딜레마> 7월 8일 16:10 상영 후 종영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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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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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07.01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 97분 | 전체관람가

<마이 페어 웨딩> 장희선 | 94분 | 12세 이상 관람가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 106분 | 전체관람가 

06/25/

06/26/

06/27/

06/28/

06/29/

06/30/

07/01/

10:30-12:0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30-12:07

한여름의 판타지아

11:00-12:3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30-12:0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30-12:0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30-12:07

한여름의 판타지아

10:30-12:07

한여름의 판타지아

12:20-14:06

잡식가족의 딜레마

12:20-13:54

마이 페어 웨딩

13:00-14:46

잡식가족의 딜레마

12:20-13:54

마이 페어 웨딩

12:20-14:06

잡식가족의 딜레마

12:20-14:06

잡식가족의 딜레마

12:20-13:54

마이 페어 웨딩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5:00-16:37

한여름의 판타지아 +GV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4:20-15:5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6:10-17:47

한여름의 판타지아

18:10-19:44

마이 페어 웨딩

18:00-19:46

잡식가족의 딜레마

18:10-19:44

마이 페어 웨딩

18:00-19:46

잡식가족의 딜레마

18:10-19:44

마이 페어 웨딩

18:00-19:46

잡식가족의 딜레마

19:30

[인디돌잔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00-21:3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0-21:3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0-21:3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0-21:3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0-21:37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0-21:37

한여름의 판타지아


Event & Info


<한여름의 판타지아> 인디토크(GV)

● 일시: 6월 27일(토) 오후 3시 상영 후

● 참석: 장건재 감독, 배우 임형국


[인디돌잔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 일시: 6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 입장료: 6,000원 (후원/멤버십 회원 무료)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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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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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시간에 대한 생경한 응시<한여름의 판타지아>인디토크(GV)


일시: 2015년 6월 13일(토) 오후 2시 30분

참석: 장건재 감독

진행: 정성일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도경 님의 글입니다.


무더워진 유월 중순의 날씨와도 걸맞게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개봉했다. 영화는 실제로 한여름에 영화 촬영을 위해 일본으로 간 감독과 일본에서 만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시간에 대한 응시가 어떤 방식으로 촬영되었는지 6월 13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




정성일 평론가(이하 정): 오늘 이 자리가 뜻 깊습니다. 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나면 자신의 힘으로 커야 합니다. 장건재 감독은 성공적으로 세 번째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까지 만들었네요. 이 영화의 GV 제안이 왔을 때 몹시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아카데미에서 선생과 학생으로 만났다가 이제 비평가와 감독으로 만나게 됐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첫인상은 이전 두 편의 영화가 갖는 호의와는 달리 장건재 감독의 영화 세계가 갑자기 어떤 다른 단계로 점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힘, 도약 그리고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여러 가지 방법들에 관한 이야기가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만들었는데 영화를 모두 찍고 나서 ‘나라’라는 곳에 대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장건재 감독(이하 장): 나라현 고조시에서 찍었기 때문에 나라에 대한 느낌이라기보다 고조시에 대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저한테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실내에 계신 주인공분들이 지금도 그 자리에 계시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정: 이 영화는 시작할 때보면 아시겠지만 나라영화제에서 기획을 했고 가와세 나오미 감독도 참여했죠. 얼마 전에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이 개봉했고 지난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앙>(2015)이라는 작품이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수자쿠>(1997)라는 영화로 최연소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기도 했죠. 이런 화려한 수상경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영화계에서는 성미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장건재 감독이 공동 프로듀서로 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훌륭하게 작업을 끝냈죠. 작업을 하는 과정 중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실제로 만났던 가와세 나오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장: 처음 만난 건 제가 <잠 못 드는 밤>(2012)으로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의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였어요. 그 때는 영화제 호스트로 다른 감독들이랑 영화제를 운영하는 운영자의 모습이었어요. 굉장히 열심히 일하신다는 느낌이었죠. 규모가 조그맣고 스태프들도 얼마 없기 때문에 일당백을 해야 하는 영화제였고 그 때 그런 모습으로 멀찍이 봤어요. 영화제 폐막식 날 자원 활동가 분들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무대로 올리는 세레모니가 있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 지역에는 극장이 없기 때문에 자원 활동가가 다 동네 분들이시거든요. 어린 학생부터 연세 드신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 이름을 다 외우신 것 같았어요. ‘아, 여기는 서로 다 아는 가족들이구나.’로 기억에 남았어요. 그 후 프로젝트 제안 받고 헌팅 하려고 <한여름의 판타지아> 1부의 감독처럼 저희도 갔었어요. 비 내리는 날 아침이었고 가와세 나오미 감독 집 앞에서 일본 제작 스태프와 봉고차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때 되게 떨리더라고요. 만나서 영화를 찍는구나, 내가. (웃음) 보조석에 타셨고 카메라를 들고 저를 찍으면서 인사하셨어요. 그걸 어디 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부터 저를 틈틈이 찍으시더라고요. 감독 가와세 나오미, 이것이 제가 받은 첫 번째 인상이었어요.


정: 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장: <따뜻한 포옹>(1992)과 <사라소주>(2003)입니다.


정: <따뜻한 포옹>은 가와세 나오미가 <수자쿠>로 칸에서 상을 받기 전에 찍은 다큐멘터리죠.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어린 나이에 떠났던 아버지를 찾는 다큐멘터리이고, 이 영화를 통해 주목 받으며 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사라소주>는 저도 가와세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여러분은 낯선 이름을 보게 될 텐데, ‘요네자와 코하루’에게 영화를 바친다는 자막이 있죠. 그 분은 누구인가요?


장: 1부에 시골로 들어가서 만나는 할머니 있잖아요. 그 분 성함이에요. 아흔이 다되어 거동이 불편하고 보청기를 꼈는데도 말을 잘 못 들으세요. 앉아서 얘기를 하시다 보면 금세 힘들어하시고. 저희 스태프들이 그 할머니하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인터뷰 할 때도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 그때 시골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후반작업 중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며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넣었습니다.


정: 1부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장면 역시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이었어요. 다른 인터뷰 장면과 달리 이상할 정도로, 딱히 특별한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움직인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1부와 2부, 둘로 구성되어있고 1부는 어떤 점에서 거의 기복 없이 흘러가죠. 그래서 어느 지점까지 오면 많은 관객들이 약간 방심한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영화가 거의 절반에 이르렀을 때 불꽃놀이가 벌어지면서 2부로 넘어가고 컬러가 시작됩니다. 1부에서의 흩어진 정보들이 2부에서 조립되고, 우리는 보고 들은 기억을 더듬으며 2부를 보면서 1부도 재조립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매우 독특한 매력일 것입니다. 1부는 흑백으로, 2부는 컬러로 진행했는데 1부는 영화를 준비하는 감독의 이야기고 2부는 그 감독의 영화입니다. 둘을 나눈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영화 속의 현실인 1부를 컬러로, 2부를 흑백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끝내 버리기 힘들었습니다. 효과가 덜했다는 게 아니라 둘이 바뀔 수도 있을 텐데 장건재 감독이 앞을 흑백, 뒤를 컬러로 했을 때는 영화에 대한 미학적 결정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장: 1부를 흑백으로 선택했던 이유는 제가 고조시를 헌팅 하러 갔을 때 공간에 대한 감정과 연결되어 있어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거든요. 그런 감정과 더불어 형식적으로 그 공간에 있는 인물들을 인터뷰해야 했고 그 공간을 관객들에게 감독 ‘태훈’을 매개로 소개해야 했어요. 다큐멘터리적인 스타일이었으면 했고 그게 효과적이려면 흑백이 낫다고 판단했어요. 촬영감독님께서는 컬러로 찍어서 흑백으로 돌리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하셨지만 카메라 세팅값을 흑백으로 했고 촬영 전에 테스트도 거쳤어요. 2부 같은 경우는 컬러로 찍자는 설정만 있었고 왜 컬러인지는 찍어나가면서 합리화를 했다고 할까요. 흑백과 컬러로 구분했다기 보다는 두 개의 에피소드로 영화를 찍을 계획이 있었어요. 당시 찍을 때는 컬러도 색채감이 돋보이는 컬러였으면 좋겠다, 1부랑 대비가 많이 되게, 라는 생각이었어요. 사람이 없고 죽어있는 공간을 젊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니는 이야기니까 공간을 건드리면 컬러로 변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 아마도 이 영화는 보는 관객에게 마음의 여유를 요구하는 영화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특별함 중 하나는 쇼트가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인물이 들어오기 전에 화면이 시작하고 있고 화면 바깥으로 빠져나간 다음에도 여전히 카메라가 멈춰 서서 그 장소를 음미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롱테이크 영화들의 특징은 통상적으로 사람을 음미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한편으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음미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편집에서 앞뒤를 잘라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출자가 의도적으로 남겨놓고 그것을 느껴달라는 요구인 셈인데요. 맨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갈 때 보니 편집도 감독님이 직접 하셨더라고요. 이 여유가 이 영화의 미학의 핵심 중 하나일 것이고 이것을 발견한 사람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이 영화에서 느끼는 느낌이 굉장히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장: 편집을 제가 하긴 했지만 같이 했던 이현정 기사와 공동 작업을 한 셈이에요. 그리고 촬영감독님과 일본 조감독님이 상업영화, 광고 등을 하던 분들인데, 1부를 찍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한 컷의 길이가 너무 길다’ 라고 (그분들이) 느끼는 것을 제가 느꼈거든요. “현장에서 배우와 너무 얘기를 많이 한다, 일본 영화의 현장에서는 감독이 배우와 얘기하는 것은 NG가 났을 때 딱 한가지의 경우이다.” 라고 하셨어요. 영화의 호흡과 현장의 호흡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눈치 없이 그렇게 찍다가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2회차 끝나고 스태프들을 다 모아놓고 “(이 촬영 방식이) 한국 감독의 스타일도 아니고 제 스타일도 아니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고 했어요. 저는 일본 말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2배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통역을 거쳐야 하고요. 그때 스태프들이 이해해주었고 현장의 고유한 리듬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1부가 끝나고 2부 시작할 때쯤은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누르고 끄는 시간에 상당히 여유가 생겼어요. 일단 그런 환경이 있었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촬영할 때 테이크 길이가 길었어요. 보시는 것보다 훨씬 더 앞뒤가 더 긴 장면인데, 인물이 빠지고 나서도 공간을 보여주는 것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리듬을 갖추기 위해 만들어낸 쇼트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감독 ‘태훈’은 어떤 감독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 감독이 찍은 이야기가 2부를 구성하고 있지만 이 사람이 어떤 이유로 여기 왔고, 어떤 영화를 준비하고 있고, 이 사람이 어떤 캐릭터인지를요. 통역사와 감독 사이의 감정의 교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이 영화가 과도하게 무심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영화에 직접적으로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영화 스스로 ’태훈’에게 거리를 끝까지 유지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장: 1부의 감독 ‘태훈’은 ‘저’라고 볼 수 있어요. 편집하면서 느낀 게 임형국 배우에게 죄송하긴 한데 ‘내가 아무 생각이 없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웃음) 말하신 것처럼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장면이 ‘미정’하고 술을 먹으면서 본인이 오늘 느꼈던 것들을 얘기하는 장면인데, 그 장면은 대사가 특별히 없었고 배우들이 만들어낸 장면이에요. “그날 실제로 느꼈던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보고, 끝에 이와세 료(유스케 역)가 잘생겼다는 얘기만 하면 돼.” 라고 배우들에게 조언했어요. (웃음) 몇 가지 키워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구체적으로는 기억이 안 나고요.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부분이 많아요. 저도 뭘 찍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 일본 관객들이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기를 기대하십니까?


장: 그 생각은 안 해봤어요. 일본 스태프들이 가장 가까운 저의 첫 관객인 셈인데, 그런 의미에서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이 어떻게 볼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어요.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은 다큐멘터리 작업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1부가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일반적인 일본 관객보다는 고조 분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죠. 그래서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 고조시 회관에서 상영을 한 적이 있어요. 초대해주셨는데 저는 못 갔어요. 200석 정도 되는 규모의 극장이었고,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데 그 땐 극장이 꽉 찰 정도로 많이 오셨대요. 자기네 동네에서 영화를 찍은 걸 좋아했고 인터뷰 나온 분들이 다 동네 주민 분들이니까 그런 것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주머니들은 2부를 되게 좋아하셨다고 해요. 가와세 나오미 감독님이 전해주셨는데, 키스신 나올 때 ‘이야-’하는 반응이었다고. (웃음) 저는 너무 감사하고요, 이 영화가 외부인이 와서 찍은 영화처럼 보이진 않았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 2부가 시작됐을 때 인상적인 것은 두 사람을 소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혜정’을 소개할 때 바로 소개하지 않고 카메라가 360도를 빙 돌고 나서야 비로소 ‘혜정’을 보여주고, ‘유스케’를 보여줄 때는 ‘혜정’이 서있는데 화면 바깥에서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언제쯤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는 거야, 라고 기다릴 정도로 보는 쪽이 기대하게 만들었죠. 그러고 나서 1부의 ‘유스케’가 들어오기에 ‘음, 그렇군.’ 했죠. 두 사람을 소개하는 방식에 대해, 연출자로서 어떤 소개의 전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 여행지에서 낯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진부함을 피해갈 수 없는 설정이고, 두 사람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할 수 있을까가 그 장면을 찍을 때 저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어요. 찍을 때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보일까 확신이 없었어요. 거기서 둘이 만나자마자 ‘혜정’은 자기 계획이 틀어지는 거거든요. 남자하고 데이트 같은 걸 해야 하는 거기 때문에. (웃음) 이게 가능한가 스태프들한테 많이 물어보기도 했어요.


관객: 1부는 다큐멘터리 적인 느낌이 강하고 2부는 영화 같은 느낌인데 두 개의 연기를 주문할 때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2부를 보면서 남자 배우가 1부와 같은 사람인지 몰랐어요. 느낌이 되게 달라요. 두 개를 찍을 때 텀을 두고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장: 배우들하고 인물의 감정을 만들어 낼 때 특별히 다르게 한 점은 없었어요. 저는 배우가 연기할 때 당시에 무슨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가 궁금할 때가 종종 있어요. 전 그렇게 봤는데 배우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다시 찍는 편이에요. 1부 촬영 끝나고 이와세 료 배우에게 ‘유스케’는 감 농장에서 일하는 청년이 될 것 같으니 준비해 달라 했고, 이와세는 3일 동안 뙤약볕에서 몸을 그을리고 수염을 길렀어요. 그래서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었어요. 


정: 마무리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제 방식의 이야기로 끝내겠습니다. 둘은 키스를 하고 헤어진 것으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두 이야기의 교차편집이 특별하게 여겨졌습니다. ‘혜정’은 혼자 밥을 먹고 ‘유스케’는 혼자 축제를 갑니다. ‘혜정’은 혼자 목욕을 하고 ‘유스케’는 혼자 거기서 뭔가 사먹고 있습니다. ‘혜정’은 바깥 축제를 보고 있고 ‘유스케’는 혼자 앉아있습니다. 불꽃이 터지고 영화는 끝납니다. 문득 이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섹스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이 화면에선 헤어져있으나 편집의 방식은 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두 장면을 붙여놨습니다. 이때의 퍼즐에서 불꽃을 어느 쪽으로 해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관객의 몫일 것입니다. 그렇게 이 장면은 마지막을 열어놨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여러분이 느낄 판타지아가 무엇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 것은 이 영화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새드엔딩으로 보이겠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분이 할 일은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는 것입니다. (웃음) 




일본 고조시라는 이국적인 배경, 낯선 시골 도시라는 생경한 풍경에 대한 설정을 통해 한여름이라는 시간을 더욱 환상처럼 담아낸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 한여름을 통과하면서 이 영화를 통해 익숙한 시간을 새롭게 통과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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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판타지아



6월 11일 (목) 10:30 | 14:30 | 20:30 개봉


7월 23일 (목) 18:00

7월 24일 (금) 20:00

7월 25일 (토) 14:00

7월 26일 (일) 20:00

7월 27일 (월) 12:30

7월 28일 (화) 10:30

7월 29일 (수) 12:30

7월 31일 (금) 13:00

8월 1일 (토) 15:00 Good Bye 인디토크

8월 3일 (월) 16:10

8월 5일 (수) 16:20 종영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 인디토크 (GV) :: 








<한여름의 판타지아> Good Bye 인디토크 (GV)


● 일시: 8월 1일(토) 오후 3시 상영 후

● 참석: 장건재 감독 | 배우 김새벽, 이와세 료, 임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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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6월 27일(토) 오후 3시 상영 후

● 참석: 장건재 감독, 배우 임형국 김새벽



● 일시: 6월 13일(토) 오후 2시 30분 상영 후

● 참석: 장건재 감독

● 진행: 정성일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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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주말! 인디스페이스에서 <한여름의 판타지아>매회 선착순 발권 관객 3분께 스페셜 티셔츠를 드립니다!


● 기간: 7/4(토)   ㅣ  13:00  20:00 

           7/5(일)   ㅣ  10:20  16:20  20:20 

           7/11(토) ㅣ  10:30 

           7/12(일) ㅣ  18:10

● 경품: <한여름의 판타지아> 기념티셔츠(1인 1개, 사이즈 M/L 랜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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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6월 11일(목) - 소진 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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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6월 11일(목)- 6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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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품 

하나. <한여름의 판타지아> BAG + 일러스트 포스터(*2절)  (2명)

둘. <한여름의 판타지아> BAG + 배우 윤진서의 첫 번째 소설 [파리 빌라] (1명) 

셋. <한여름의 판타지아> BAG +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5 음반 (1명) 





파리 빌라

저자
윤진서 지음
출판사
| 2015-05-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모든 일들이 글을 쓰면서 일어났다.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가격비교



 

        일러스트 포스터                <한여름의 판타지아> BAG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5 

    




 SYNOPSIS 


“이 마을의 옛날 이야기아무거나 좋아요

영화감독 ‘태훈은 새 영화를 찍기 위해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나라현 고조시를 방문한다조감독 ‘미정과 함께 쇠락해가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답한다떠나기 전날 밤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태훈은 이제 막 불꽃놀이가 시작된 밤하늘을 조용히 올려다보는데


“오늘 밤불꽃놀이 축제에 같이 갈래요?”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온 ‘혜정은 역전 안내소에서 아버지의 고향고조시에 정착해 감을 재배하며 사는 청년 ‘유스케를 우연히 만난다가이드를 자처한 그와 함께 걸으며 길 위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어느새 해가 지고 별이 뜨는 밤, ‘유스케는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하는데



 INFORMATION 


제목    한여름의 판타지아 (A midsummer’s FANTASIA)

제작    모쿠슈라나라국제영화제

각본/연출     장건재

프로듀서      장건재가와세 나오미

출연            김새벽이와세 료임형국

배급/마케팅  ㈜인디스토리

상영시간      : 97

포맷            : HD, 흑백&칼라

개봉            : 2015년 6 11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영화제         3회 나라국제영화제 개막작

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40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44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38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39회 홍콩국제영화제

21회 로스앤젤레스영화제

4회 토론토한국영화제

2015 워싱턴한국영화제

공식사이트    www.facebook.com/amidsummersfantasia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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