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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 08.23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공범자들> 최승호 | 105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여자들> 이상덕 | 101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불온한 당신> 이영 | 99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재꽃> 박석영 | 125분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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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 08.16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여자들> 이상덕 | 101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불온한 당신> 이영 | 99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올 리브 올리브> 김태일, 주로미 | 92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파밍 보이즈>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 98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재꽃> 박석영 | 125분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꿈의 제인> 조현훈 | 104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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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3 - 08.09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여자들> 이상덕 | 101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불온한 당신> 이영 | 99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올 리브 올리브> 김태일, 주로미 | 92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파밍 보이즈>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 98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재꽃> 박석영 | 125분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꿈의 제인> 조현훈 | 104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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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7 - 08.02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불온한 당신> 이영 | 99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올 리브 올리브> 김태일, 주로미 | 92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파밍 보이즈>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 98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재꽃> 박석영 | 125분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노후 대책 없다> 이동우 | 100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꿈의 제인> 조현훈 | 104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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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러지며 피어나는 꽃처럼 <재꽃>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7 2일(일) 오후 1 상영 후

참석 박석영 감독 | 배우 정하담, 장해금

진행 이경미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바람 부는 들가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들꽃>(2014)은 많은 생채기를 안고 단단해지려는 <스틸 플라워>(2015)로 피어난다. 그리고 종국에 그 꽃은 무수히 많은 잿가루로 바스러져 공중에 흩날리며 만개한다. 일요일의 오후, ‘꽃 3부작’의 마지막 <재꽃>의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작품을 연출한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 장해금 배우가 함께했다.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의 모더레이팅으로 인디토크가 시작되었다.





이경미 감독(이하 이): <재꽃>의 배우들은 쉴 새 없이 달리고 움직인다. 전작에서도 그랬고. 감독님의 인물들은 왜 그렇게 계속 뛰는 것인가?



박석영 감독(이하 박): 실제로 정하담 배우가 많이 뛴다. 예전에 <들꽃>으로 영화제에 간 적이 있다. 다른 분들과 술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뛰는 소리가 들렸다. 봤더니 정하담 배우가 혼자 뛰고 있더라. 답답해서 뛰는 것인지, 기분이 나빠서 나간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그래서 왜 뛰는지 이유를 물어봤다. 뛰면 심장이 같이 뛰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정하담 배우가 대답했다. 개인적으로 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웃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설정을 하게 된 것 같다. 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눅눅해지는 느낌이 싫었고 도전하고 부딪히는 용감함이 좋았다. 누군가 잡아주기를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시작은 갑자기 뛰어다니기 시작하는 정하담 배우의 특징이었다.



이: 정하담 배우는 왜 뛰는가?



정하담 배우(이하 정): 어렸을 때부터 잘 뛰었다. 산책을 많이 나간다. 집 앞에 불광천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계속 뛴다. 기숙사에 살 땐 친구들이 내가 오는 소리를 다 알아맞히곤 했다.



장해금 배우(이하 장): 촬영을 할 때 논길이 있었다. 정하담 배우가 촬영을 들어가기 전, 이어폰을 끼고 계속 그곳을 산책했다. 그래서 ‘언니 뭐해?’라고 물어봤는데 ‘그냥 산책해.’라고 대답을 하더라. 그래서 ‘언니는 진짜 뛰는 걸 좋아하고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웃음)



이: 감독님은 배우를 만나면서 인물을 만들어 가나?



박: 첫 영화가 <들꽃>인데 거기서도 정하담 배우와 함께했다. 비밀이 많은 거리의 소녀 역을 맡았다. 가출 청소년의 리얼리티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어렵지 않나. 우리는 실제 아이들을 취재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하담 배우가 한 달 동안 허름한 옷을 입고 밤에 거리를 걸어 다녔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그 뒤를 따라다녔다. 뛰어다니기도 하고 어딘가에 들어가기도 하고 편의점에 가서 무엇인가를 사기도 하더라. 이렇게 한 달 정도 스스로 해내고 난 후 카메라 앞에서 첫 촬영을 시작하는데, 그 안에 옷과 분장으로는 만들 수 없는 거리의 아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내비게이션 정도고 그 길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은 배우의 몫이다. <스틸 플라워>와 <재꽃>도 마찬가지였다. <재꽃> 촬영 때는 밤마다 작품에 등장하는 집에서 잤다. 집을 느끼고 편안해지기 위해서 정하담 배우, ‘철기’ 역의 김태희 배우와 같이 있었는데 밤마다 정하담 배우가 없어졌다. 뛰고 있겠구나 생각해서 밖에 나가면 그냥 뛰고만 있는 게 아니라 울고 있었다. 잘해놓고 도대체 왜 우냐고 물어보면 잘한 것 같지가 않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답답해하더라. 본인은 그게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것이 정말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했다. 모든 배우를 볼 때 그 기준으로 보게 되니까, 참 어렵다. 어쨌든 이 과정은 정하담 배우와 함께 만들었다기보다는 그녀가 찾아나가는 것이었다.





이: 정하담 배우는 박석영 감독과 세 작품을 같이 했다. 극 중 이름도 실제 이름과 같은 이름을 쓰면서 혼신을 불살라 연기했다.



정: 실제로 연기를 할 때, 하담이라는 인물이 나와 유사하다기보다는 기본적인 그릇이 나보다 조금 더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스틸 플라워>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나보다 훨씬 커다란 사람을 이해하고 닮아가려 연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같은 이름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로 느끼게 됐다. <들꽃> 때는 관객 분들이 ‘하담’이라고 이야기하면 꼭 나를 개인적으로 칭하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담이라는 인물이 나와 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은 <스틸 플라워> 때부터 들었다. <스틸 플라워> 속 하담이라는 인물은 정직하고, 여리고, 강하지만 따뜻한 부분이 많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예쁜 사람이다. <재꽃>에서 그러한 인물의 크기와 사려 깊음, 훌륭함이 좀 더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촬영을 할 때 인물의 현재와 내가 이 인물에게 해주고 싶은 것, 그리고 하담이 ‘해별’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이: 장해금 배우는 정하담 배우에 대해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나?



장: 오디션을 볼 때는 그냥 ‘나랑 같이 할 언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정하담 배우를 검색해봤는데 그때까지는 얼마나 연기를 많이 했는지, 잘하는지를 몰랐다. 같이 <재꽃>을 찍으며 보니 감정이입을 하면 바로 눈물을 흘리더라. 후시 녹음을 할 때 정하담 배우가 갑자기 운 적이 있다. 왜 우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실례일 것 같아 물어보지 않았지만 왠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굉장히 감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두 배우와의 작업 방식이 조금 달랐을 것 같다. 어떻게 달랐는가?



박: 오디션 과정은 내가 느끼기에 비슷했다. 정하담 배우가 연기를 하지 않았을 때 <들꽃>의 오디션을 봤고 장해금 배우도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오디션을 봤다. 둘이 비슷한 지점이 있었다. 그 비슷한 지점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정하담 배우의 오디션을 볼 때 거리의 아이라는 설정을 주고 눈물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울지를 않았다. 연기를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해서 감히 배우의 연기 안으로 들어가 지나가는 아저씨처럼 ‘너 누구냐?’, ‘이름이 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그랬는데 정하담 배우가 대답을 안 하고 보기만 하더라. 오디션을 마치고 같이 걸어 나오며 ‘도대체 왜 이름을 얘기 안했어요? 이름 정도는 얘기할 수 있잖아요?’라고 물었더니 상대가 부드럽게 말하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느껴져서 대답을 하면 위험해질 것 같았다고 말하더라. 보통 오디션에서 이름을 말하라고 그러면 뭐라도 할 것 아닌가. 그게 이해가 안 돼서 많은 선배님들한테 물어봤다. 그 때 들었던 말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그 아이는 음색을 듣는다.’는 말이었다. 보통 표현력에 있어서 건반이 많은 사람들, 자기 소리를 잘 내는 사람들을 좋은 연기자 내지는 좋은 아티스트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에게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진실에 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하담 배우는 듣는 건반이 매우 넓다. 그리고 들은 소리로 자신의 윤리적인 판단을 해서 연기를 한다. 그래서 기계적이지 않은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3년이 지나고 장해금 배우의 오디션을 볼 때 ‘200m 앞에 아버지의 집이 있다.’라 말을 하고 캐리어를 들게 했다. 이미지를 보고 싶었다. 장해금 배우가 가다가 중간에 서더라. 그러더니 옆에 있는 풀밭을 한참 보다가 또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물어봤다. 거기에 꽃이 있었던 모양이다. ‘꽃이 예쁘잖아요.’라고 답하더라.


얼굴의 유사성은 나중에 느꼈다. 처음에 두 배우가 닮았다는 말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유사성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은 탭댄스 신발을 신겨주는 매우 긴 장면이다. ‘제발 조금만 빨리 신겨주면 안될까?’하는 마음이 감독으로서 있지 않겠나.(웃음) 한 쪽만 신겨주고 넘어가야하는데 두 쪽을 다 신겨주고 있고. 그 다음에 장해금 배우가 다시 앉아서 보더니 자신의 신발을 내주더라. 디렉션에는 없었던 장면이다. 나중에 장해금 배우에게 물어봤더니 정하담 배우가 맨발로 있으면 아플 것 같아서 신발을 내주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과 영화를 하면 ‘나의 카메라는 도대체 뭘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가?’를 본질적으로 계속 질문할 수밖에 없다. 많이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실제로 두 배우가 굉장히 친밀하고 가까울 것 같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정하담 배우는 장해금 배우와 작업을 할 때 어땠는가?



정: 처음에 캐스팅이 정해졌을 때 굉장히 보고 싶었다.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캐릭터의 관계가 언니동생 사이이긴 하지만 이 친구에게 하담이 완전히 어른으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처럼 대하면 캐릭터가 훼손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니는’이라는 말을 안 하려고 했다. 실제로 장해금 배우가 밝고 똘망똘망 예뻐서 영화에서처럼 하담이 해금을 좋아하는 게 쉬웠다. 정말 예쁜 친구다.



이: 장해금 배우는 어땠나?



장: 제일 친했던 사람이 정하담 배우였다. 같이 놀고, 쉬는 시간에도 정하담 배우와 같이 있었다. 정말 잘해주고 연기도 잘해서 좋았다.



관객: 하담이 독백을 하는 장면이 있다. 감독에게도, 배우에게도 중요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어떻게 줬는지, 그리고 배우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는지 궁금하다.



정: 사실 독백은 <들꽃> 때 오디션을 본 대본이다. 어렸을 때 버려진 하담이라는 인물의 전사다. 그 대사를 오래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하담이라는 인물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스틸 플라워>를 찍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재꽃> 때 그 대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은 해별이 가고 난 후 든 큰 죄책감 때문이다. 본인이 조작한 서류, 그리고 ‘명호’가 그것을 알아챘을지 아니면 믿고 있을지 불안하지 않나. 그런데 명호가 해별을 그렇게 데려갔을 때 너무 큰 죄책감이 든 거다. 그래서 그때 처음 얘기해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혼자 독백을 했다.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박: 독백은 하담의 전사고 거의 비슷하게 오디션을 봤다. 사실 대사가 뒤에 더 길다. ‘혼자서 걸어갔는데 검고 어두운 사람들이 계속 옆을 지나가고 있었어. 계속 걸었어. 난 무서웠는데 그러다 길에서 쓰러졌나봐. 그리고 여기야.’ 이런 식의 대사였다. 원래는 엄마를 기다리다 3일을 보내고 혼자 걸어가다가 어딘가에 쓰러진 것이었다. 그 다음에 고아원이나 시설에 있다가 다시 나오게 된 거라고 생각했다. 전사를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 이미 많은 판단을 내려서 보게 되고 그 이야기만으로 캐릭터를 이해하게 되지 않나. 그래서 그 전 영화들에서는 2시간 안에 캐릭터의 뒷이야기로 이해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독백을 한 것은 그게 자기연민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죄책감이나 미안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해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어떤 사람에 대해 느끼는 스스로의 감정 때문에 나의 정체를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독백 장면을 연기하는 걸 앞에서 보며 나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스태프들도 굉장히 어려웠다.





<재꽃>은 마지막으로 보이는 순간, 바스러진 행복의 잔재에 절망하지 않고 그 끝을 꽃잎 삼아 피어난다. 그리고 손을 꼭 맞잡은 채 마을을 떠난 하담과 해별 또한 바스러지며 피어나는 재꽃처럼 아름답게 만개할 것이다. 상처와 통증을 안고 피어났기에 그 꽃은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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