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인간의 고통을 직시하는 치열한 성찰의 과정  <로마서 8:37>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 12 21(오후 7 30 상영

참석 신연식 감독배우 김다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범수 님의 글입니다.



치열하고 진중한 고민이 담긴 영화를 발견할 때 느끼는 감동이 있다. 인간의 죄와 고통에 대한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신연식 감독의 <로마서 8:37>은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그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성찰하는 기회를 발견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제공한다. 신연식 감독, 김다흰 배우,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가 함께 한 인디토크에서 영화에 얽힌 보다 상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진행 : 김다흰 배우가 연기한 '현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성경에서 아담이 선악과를 먹는다. 인간이 하나님과 끊어지는 시점이자 선과 악을 구분하는 시점이고 가치판단을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시점이다. 결국 하나님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자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원죄의 진짜 의미다. 현민이라는 캐릭터는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져서 그 집안으로 죄가 들어왔을 때의 모든 상황을 포용하는 인물이자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했다. 또한 그 집안의 가장 힘이 없고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그 캐릭터가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데, 김다흰 배우에게 역할을 주는 데에 전혀 고민을 하지 않았다.



진행 : 이 역을 제안받고 나서 기분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을 김다흰 배우께 하고 싶다.


: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지만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 같기도 해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감독님이 촬영 중간에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해주신 게 용기가 되었다. 덕분에 작품이 잘 나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진행 : 김다흰 배우는 스크린보다 무대에서의 연기 경험이 훨씬 길다. 스크린 상에서 말을 할 수 없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굉장히 큰 도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연기에 대해서 두 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가 궁금하다.


: 솔직히 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웃음) 작년 11월쯤부터 워낙 많은 일들을 겪어와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배우의 능력을 믿어서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연출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전투에 임하는 장수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럴 줄은 몰랐어요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 배우가 가진 역량과 장단점을 다 파악하고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게 연출자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출을 하는 데 있어 생각에서 크게 벗어난 적은 별로 없었다. 현민이라는 캐릭터는 흠 없이 맑은, 일종의 속죄양 같은 존재인데, 실제로도 (김다흰 배우가) 영혼이 순수한 사람이다. 만일 이 친구가 개런티를 크게 받아서 사람이 확 바뀐다고 하면 충격을 받아 영화판을 떠날 것 같다. 현민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디렉션을 준 것은 거의 없다. 디렉션을 주는 게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진행 : 표정과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혹시 현민 역할을 하면서 든 어떤 생각 같은 게 있는지.


: 일단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감독님과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했는데, 연기에 대해 별다른 말씀을 해주지는 않았다. 다만 잘하고 있어같은 용기를 주는 말은 많이 해주셨다. 마지막 촬영에서 기도하는 장면을 찍기 직전에 ‘잘하고 있으니까 네가 하고 싶은 기도 세 가지는 준비해 봐라라고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말을 할 수는 없는 배역이긴 했지만, 일단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 했으니 세 가지를 서로 다른 느낌과 감정선으로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모두 오케이를 주셨다. 그런 식으로 용기를 북돋아 준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 평소 제 방식의 디렉션은 아닌데, 아마 그 장면이 대사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편집 때도 어떤 장면을 썼는지 생각이 잘 안 난다. 시나리오를 쓰고 나면 그 뒤의 상황을 잘 기억 못한다. 작품에 대해서 가장 설명이 잘 될 때는 시나리오를 쓰고 난 직후이지, 그 다음부터는 워낙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일일이 기억을 못한다.


진행 : 혹시 큰 개런티를 받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웃음)


: 월세 내고 겨울에 걱정 없이 난방 틀고 차도 사고 싶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웃음)

 

 





관객 : '기섭'의 분량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했다. 기섭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여러 가지 해결되는 과정들이 영화의 주가 되는데, 기섭은 현민과 달리 예수님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의 죄를 바라보고 또 나름의 방식으로 그 죄를 해결하고자 한다. 감독님은 둘 중에 어느 쪽의 입장에 더 가깝나. 기섭이라는 인물은 추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작품을 만든 목적에 대해 다시 말을 꺼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만든 목적은 크리스천과 논크리스천 모두를 나는 죄가 없다는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심리적 상태로 끌고 나가자 하는 것이다. 기섭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은 그 심리적 상태를 총체적으로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함이다. 자기 희생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맥락은 아니지만, 현민 같은 인물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기독교적 메타포를 담은 상징적 인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둘 중 누구의 관점을 따르느냐의 문제보다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의 문제가 훨씬 중요하다.

이 영화는 노골적인 기독교 영화다. 그렇기에 기독교의 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죄라는 것은 결국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이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 가치 판단을 하는 것, 이게 원죄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 다만 우리에게 선악을 구분하고 가치 판단을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해야 한다. 그렇기에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써 의로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기섭이라는 인물은 그렇지 않았다. 기섭은 '미진'만을 기억했을 뿐 또 다른 피해자인 '아영'을 기억 못 하지 않았나. 인간은 자기 변명이라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선악을 구분하는 판단은 내리지 못한다. 그런데 그 선악을 구분하는 판단 자체는 필요하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쁜 목사는 처벌받지 않고 왜 피해자가 회개하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말하는 회개란 악행을 반성하는 것이 아닌 나의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성경에서 세례 요한이 말하는 건 단 하나, 나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것이다. 회개하지 않고 은혜, 사랑, 공의, 정의, 은혜 같은 기독교적 가치를 말하는 건 특권이 된다. 기섭은 다시 강요섭 목사와 싸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 그 싸움에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핵심은 기섭이 다시 세상으로 나갔을 때 자기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아끼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준 기섭의 딸아이의 마음이 고양이를 죽인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진심이라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기섭도 마찬가지다. 불의에 맞서 싸운 일 자체는 훌륭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싸운 것은 죄다.

 


관객 : 김다흰 배우님께 질문 드리고 싶다. 캐스팅이 된 후 긴 준비 기간을 가졌을 것 같은데, 그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나 특별히 써둔 성경 구절 같은 게 있나. 다른 캐릭터와 큰 교류가 없는 역할인데, 고립된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 특별히 메모를 해둔 것은 없고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은 감독님이 현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시나리오 전체에 감독님의 구상이 가득 차있다고 느꼈고 감독님의 생각에 가장 잘 부합하는 현민의 모습이 어떤 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다른 배우들과는 촬영에 들어갈 때를 제외하면 서로 친하게 지내고 또 자주 만났다.



관객 : 극 중에 무당이 등장하는 악몽 같은 부분이 있다. 아이가 울면서 아버지라고 부를게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의 의미가 궁금하다. 원로 목사의 원죄라는 것은 혼외 자식을 가지게 된 죄가 요섭에게 대물림이 되었다는 맥락에서 넣은 설정인가.


: 영적 치유가 필요한 대상을 강원로 목사가 사적으로 취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현민과 요섭 둘을 낳았다는 점에서 그 관계가 일회성이 아닌 셈이다. 강요섭 목사가 경상도 억양을 쓴다는 것은 그 혼외 관계가 적어도 10년은 지속됐다는 암시다. 강원로 목사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은 요섭의 상처고, 강원로 목사가 요섭에게 세게 나가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아들들에게 죄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장면들을 몽타주로 표현한 것은 이야기 자체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짐작만으로 (이야기를) 넘기게 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는 아닌 허구다.



 




관객 : 영화를 만든 목적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도 교계에서 일어난 수많은 일들을 보면서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지, 어떤 배경에서 이런 주제로 영화를 만둔 건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고민과 기도 속에서 대답을 얻으셨는지도 궁금하다.


: 제가 젊을 적에 기독교인들 모아서 기독교 영화 한 번 찍자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엎어지고 나니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좋은 말로 포장했지만 결국에는 그 영화로 입봉하고 싶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예수의 이름을 판 것인데, 교회의 일 태반이 그렇다. 교회와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자기의 욕망을 채우려 들지 않나. 그래서 더 이상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때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는데, 어떤 재단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말씀과 삶을 돌아보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죄에 대한 문제를 다루려고 자료 조사와 취재를 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저는 3대째 모태신앙이고 주일학교 교사 일을 10년 정도 하고 있는 평범한 신도인데, 한국 교회와 사회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다. 연락이 닿는 분들이 분쟁이 있는 교회의 TF 팀에 소속되어 있기도 했다이 작품을 해야 할 지를 두고 5년 정도 고민했다. 단 하나 결심한 건 상업적 자본을 가지고 만들지는 말자는 것이었다. <동주> 만들고 빚을 갚고 나니 이 영화를 만들 돈이 남아서 더 늙기 전에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목사님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민낯을 보게 되어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영화를 보고 논크리스천들도 회개와 고백을 하는데 목사님들 중에서는 그런 분들이 하나도 없었다. 왜 영화에서 죄가 없는 사람이 회개하냐는 질문을 당연하다는 듯이 하기도 하고, 왜 저런 어려운 설교를 할머니들에게 하고 있냐는 말도 들었다. 목사 분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 결국 타인의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말 아닌가. 어떤 여학생은 저를 붙잡고 고맙다고 하면서 30분 넘게 펑펑 울더라. 알고 보니 교회 목사와 신학교 교수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학생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아무도 안 듣는다. 무수히 많은 목사님들이 이 영화를 봤지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한국 교회 이대로 좋은가?’와 같은 주제로 인문학자인양 온갖 객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인문학적 소양이 그만큼 깊지도 않을뿐더러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그렇게 큰 담론을 나누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잘못됐다. 그걸 외면하는 건 절대 평화가 아니다. 예수님은 절대 스스로 평화를 위해 오시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국 교회는 불행하게도 그렇다. 그게 여전히 가장 고통스럽다.

 


관객 : 마지막 기도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감정들이 실제 경험이 아니면 나오지 못할 말 같았다. 사랑이 서툰 딸아이가 언젠가는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으로 자랄 텐데, 그 딸아이가 기섭과 똑같이 부딪히려고 한다면 기섭은 그 딸아이에게 뭐라고 말할 것 같은가.


: 정확히 보셨다.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적 경험이 분명히 담겨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는 몰랐는데 마지막 기도의 내용과 똑같은 내용이 시편 115장에 나오더라. 개봉하고 나서 알았다. 성경을 읽어 보시면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일하는 방식은 명징하다. 그 사람의 자아를 가루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직접 일하실 때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 한 톨의 자아도 다 때리고 부수어야 한다. 실제로 사도 바울도 하나님이 눈을 멀게 하셨다. 그런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다면 마지막 기도가 이해가 될 텐데, 저는 스물 아홉 살에 그런 신앙적 경험이 있었다. 스무 살 때부터 연출부 생활을 10년 정도 하는 동안 정말 말도 안 되는 고생을 했다. 다른 감독님들에게 공짜로 써준 시나리오도 몇 십 편이고. 정말 영화를 할 수 없는, 영화감독이 절대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잘 수도 없고 말 할 수 도 없는 병을 한 열흘 정도 앓았는데, 딱 그때부터 상업영화 계약을 하는 데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개인적인 신앙과 비전을 너무 말한 것 같긴 한데, 제가 기섭이라면 솔직히 아이에게 아무 말도 못할 것 같다. 저도 딸이 있는데, 결국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애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는 키우는 게 아니고 아이가 스스로 크는 거다. 제일 좋은 건 아이가 자기 인생 똑바로 사는 거고, 그 다음 중요한 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대하듯 믿음을 주는 거다. ‘강요섭 같은 사람을 내가 아는 데 저런 사람은 가까이 하지도 말아라라는 식으로 옆에서 충고를 얼마나 하고 싶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를 갖고 믿음을 준다면 될 것이다. 사실 저도 인간인지라 당장 유학 가!’라고 말을 안 할 것이라는 장담은 못 하겠다.(웃음)

 





관객 : 김다흰 배우가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은데 현민이라는 캐릭터가 연기 경험을 통틀어서 어떤 의미로 와 닿았나. 그리고 한 십 년쯤 후에는 이 캐릭터가 어떤 의미로 기억될 것 같나.


: 원래 연기자가 꿈이 아닌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 친구가 전국 청소년 단편 영화제에 출품한다고 캠코더를 들고 와서 같이 영화를 하자고 하더라. 고향이 대전인데, 대전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그 때부터 연기가 재밌는 일이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그 친구가 힘을 받아서 겨울방학 때 한 편을 더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애들이 영화도 연기도 다 이상하다고 하더라. 연기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학원에 찾아가 처음 배우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 친구는 감독 준비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은인 같은 사람이다. 현민 역할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캐릭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GV를 하게 해준 캐릭터이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로마서 8:37>도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관객 : GV 초반에 감독님이 한 말씀의 연장에서 질문하고 싶다. 이 영화는 노골적인 종교 영화라고 하셨고 저도 동의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방식으로 나아간다는 말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이 안 잡힌다. 성폭력을 객관적으로 공론화하고 다른 방식으로 대처를 한다는 건 과연 어떤 방식이 될 것인가.


: 하나님의 방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종교적인 표현이다.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하자는 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신앙은 쟁취의 대상이 아니다. 신앙은 태도의 문제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도 마찬가지 같은데, 저는 영화가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게 굴레나 우상인지 처음에는 결코 알지 못했다. 창작을 하고 글을 쓰고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를 하게 된 편인데, 스물 아홉 살 때의 경험을 지나면서 영화라는 예술을 버리고 나니 비로소 그게 우상이고 굴레라는 걸 알았다. 우상이란 내가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성취하는 건 사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영화를 하면서 타르코프스키처럼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인가? 천만 영화를 안 만들어서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인생의 가치와 목표라는 건 무엇을 쟁취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방식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방식이라는 것도 정해진 매뉴얼에 따르라는 말이 아니고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라는 태도를 취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식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답을 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다. ‘하나님의 방식은 이런 것이다라고 답을 주듯이 성경을 설명하는 사람은 이단이자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을 피해라.

 



진행 : 논크리스천도 크리스천도 아닌 안티크리스천도 계실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로마서 8:37>은 종교 영화지만 한 편으로는 정치스릴러 같기도 하고 성장 영화 같기도 하다. 김다흰 배우가 연기한 현민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의 전사가 궁금해지는 풍부한 서사를 가진 영화다. 본인의 종교적인 관점까지 스스럼 없이 밝혀주신 감독님과 김다흰 배우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GV를 끝내고자 한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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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목) 15:00

12월 17일(일) 12:30

12월 18일(월) 16:40

12월 19일(화) 11:00

12월 21일(목) 19:30 인디토크

12월 23일(토) 11:00

12월 25일(월) 13:00

12월 31일(일) 12:40

1월 2일(화) 13:00

1월 5일(금) 14:50

1월 7일(일) 17:00

1월 9일(화) 16:50

1월 12일(금) 12:40

1월 15일(월) 15:00

1월 17일(수) 10:40 종영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로마서 8:37>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12월 21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신연식 감독, 김다흰 배우

●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예매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로마서 8:37>을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소망 노트 + 미니 자수 에코백 (20명) 을 드립니다.


● 기간: 11/29(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11/30(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       목|로마서 8:37

각본 / 감독|신연식

출       연|이현호, 서동갑, 이지민

제작 / 배급|㈜루스이소니도스

관 람 등 급|15세 이상 관람가

상 영 시 간|133분

크 랭 크 인|2016년 11월 9일

크 랭 크 업|2016년 12월 28일

촬 영 회 차|총 17회차

개       봉|2017년 11월 16일





 SYNOPSIS 


“당신의 거짓된 믿음이 우리의 죄가 되었다”


전도사 ‘기섭’은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돕기 위해

부순 교회의 간사로 들어간다.

‘요섭’을 둘러싼 무수한 의혹을 부정하던 ‘기섭’은

점차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세계 속에서

우리의 죄를 마주한 ‘기섭’, 그의 간절한 기도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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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로마서 8:37

각본 / 감독|신연식

출       연|이현호, 서동갑, 이지민

제작 / 배급|㈜루스이소니도스

관 람 등 급|15세 이상 관람가

상 영 시 간|133분

크 랭 크 인|2016년 11월 9일

크 랭 크 업|2016년 12월 28일

촬 영 회 차|총 17회차

개       봉|2017년 11월 16일





 SYNOPSIS 


“당신의 거짓된 믿음이 우리의 죄가 되었다”


전도사 ‘기섭’은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돕기 위해

부순 교회의 간사로 들어간다.

‘요섭’을 둘러싼 무수한 의혹을 부정하던 ‘기섭’은

점차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세계 속에서

우리의 죄를 마주한 ‘기섭’, 그의 간절한 기도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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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로마서 8:37

각본 / 감독|신연식

출       연|이현호, 서동갑, 이지민

제작 / 배급|㈜루스이소니도스

관 람 등 급|15세 이상 관람가

상 영 시 간|133분

크 랭 크 인|2016년 11월 9일

크 랭 크 업|2016년 12월 28일

촬 영 회 차|총 17회차

개       봉|2017년 11월 16일





 SYNOPSIS 


“당신의 거짓된 믿음이 우리의 죄가 되었다”


전도사 ‘기섭’은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돕기 위해

부순 교회의 간사로 들어간다.

‘요섭’을 둘러싼 무수한 의혹을 부정하던 ‘기섭’은

점차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세계 속에서

우리의 죄를 마주한 ‘기섭’, 그의 간절한 기도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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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사이>




6월 16일(목) 16:10

6월 18일(토) 17:00 GV

6월 19일(일) 19:30

6월 21일(화) 10:30 | 16:10

6월 22일(수) 15:00

6월 23일(목) 16:10

6월 24일(금) 15:00

6월 25일(토) 17:50

6월 26일(일) 10:40

6월 27일(월) 16:00

6월 28일(화) 14:10

6월 29일(수) 10:30

7월 3일(일) 10:30

7월 5일(화) 14:20 종영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인디토크 (GV) 




<시선 사이>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6월 18일(토) 오후 5시 상영 후

● 참석: <소주와 아이스크림> 이광국 감독, 박주희 배우







 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시선 사이>을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어떤 시선> DVD (1명), 도서 '별별차별'(2명) 을 드립니다.


 기간: ~ 6/22(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6/23(목) 개별 연락




<시선 사이>를 관람하시는 관객 분들께 물티슈를 드립니다.


● 기간: 6/18(토) ~ 소진 시까지 





 INFORMATION 


제    목: 시선 사이 (If You Were Me)

기획/제작: 국가인권위원회

협력 제작: SSFilm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영화사 자미, (주)루스이소니도스, 영화사 벽돌

국내배급/투자/마케팅: ㈜영화사 진진

해외배급: M-Line Distribution

감    독: 최익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신연식 <과대망상자(들)>, 이광국 <소주와 아이스크림>

주    연: 정예녹, 박지수, 박진수, 김동완, 오광록, 박주희, 서영화, 윤영민 

러닝타임: 95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 봉 일: 2016년 6월 9일

페이스북: www.facebook.com/jinjinpictures

인스타그램: @jinjin_pictures





 SYNOPSIS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고작 떡볶이가 먹고 싶을 뿐인데!”

떡볶이를 좋아하는 지수. 학교 앞 분식집을 드나드는 낙으로 학교에 다니지만 성적향상을 위한 학교의 조치로 교문이 폐쇄되고, 지수의 욕망은 더욱 간절해지는데...


<과대망상자(들)>

“모르는 척 하고 싶겠지만, 당신도 감시 당하고 있어요”

우민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늘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망상에 빠져있다. 어느 날 김박사라는 사람이 찾아와 거대 조직의 음모에 대해 알려주는데…


<소주와 아이스크림>

 “나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될까?”

보험설계사 세아는 홀로 사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동네를 찾는다. 그 곳에서 거동이 불편한 아주머니를 만나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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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 시선 사이 (If You Were Me)

기획/제작: 국가인권위원회

협력 제작: SSFilm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영화사 자미, (주)루스이소니도스, 영화사 벽돌

국내배급/투자/마케팅: ㈜영화사 진진

해외배급: M-Line Distribution

감    독: 최익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신연식 <과대망상자(들)>, 이광국 <소주와 아이스크림>

주    연: 정예녹, 박지수, 박진수, 김동완, 오광록, 박주희, 서영화, 윤영민 

러닝타임: 95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 봉 일: 2016년 6월 9일

페이스북: www.facebook.com/jinjinpictures

인스타그램: @jinjin_pictures





 SYNOPSIS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고작 떡볶이가 먹고 싶을 뿐인데!”

떡볶이를 좋아하는 지수. 학교 앞 분식집을 드나드는 낙으로 학교에 다니지만 성적향상을 위한 학교의 조치로 교문이 폐쇄되고, 지수의 욕망은 더욱 간절해지는데...


<과대망상자(들)>

“모르는 척 하고 싶겠지만, 당신도 감시 당하고 있어요”

우민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늘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망상에 빠져있다. 어느 날 김박사라는 사람이 찾아와 거대 조직의 음모에 대해 알려주는데…


<소주와 아이스크림>

 “나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될까?”

보험설계사 세아는 홀로 사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동네를 찾는다. 그 곳에서 거동이 불편한 아주머니를 만나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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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 시선 사이 (If You Were Me)

기획/제작: 국가인권위원회

협력 제작: SSFilm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영화사 자미, (주)루스이소니도스, 영화사 벽돌

국내배급/투자/마케팅: ㈜영화사 진진

해외배급: M-Line Distribution

감    독: 최익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신연식 <과대망상자(들)>, 이광국 <소주와 아이스크림>

주    연: 정예녹, 박지수, 박진수, 김동완, 오광록, 박주희, 서영화, 윤영민 

러닝타임: 95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 봉 일: 2016년 6월 9일

페이스북: www.facebook.com/jinjinpictures

인스타그램: @jinjin_pictures





 SYNOPSIS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고작 떡볶이가 먹고 싶을 뿐인데!”

떡볶이를 좋아하는 지수. 학교 앞 분식집을 드나드는 낙으로 학교에 다니지만 성적향상을 위한 학교의 조치로 교문이 폐쇄되고, 지수의 욕망은 더욱 간절해지는데...


<과대망상자(들)>

“모르는 척 하고 싶겠지만, 당신도 감시 당하고 있어요”

우민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늘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망상에 빠져있다. 어느 날 김박사라는 사람이 찾아와 거대 조직의 음모에 대해 알려주는데…


<소주와 아이스크림>

 “나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될까?”

보험설계사 세아는 홀로 사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동네를 찾는다. 그 곳에서 거동이 불편한 아주머니를 만나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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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 후원상영회 1탄

다른 방식, 다른 시대의 자화상  <동주>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4월 13일(수) 오후 3시 상영 후

참석: 신연식 감독, 모그 음악감독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수영 님의 글입니다.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총선이 있던 지난 수요일 오후, 계속돼온 재정난을 돌파하고자 마련된 인디스페이스 후원상영회가 열렸다. 인디스페이스를 응원하고 영화 <동주>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자리를 빛낸 그 현장을 만나보자.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이하 진): 4월 13일에 감독님이 생각하는 동주는 어떤 영화인가요?


신연식 감독(이하 신): 관객 수가 100만이 넘었을 때 기자 분들이 “어느 정도 스코어를 예상했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물론 이준익 감독님과 저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어요. 그렇지만 예상을 떠나서 <동주>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동주>를 통해 개인적으로 쟁취하고자 했던 것은 다 얻었거든요. 작품에 대한 평가나 흥행 스코어는 상관없었어요. 이준익 감독님과 즐겁게 작업했던 작품이고 그 동안 독립영화를 하면서 겪은 시련, 아픔을 감수하면서 쌓아온 제작 노하우를 쏟아 부었던 영화이니까요. 


진: 각본가로서의 신연식은 이미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영화인이에요. <동주>를 다시 보면서 제작자로서의 신연식의 노하우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이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접하셨을 텐데 5억 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잖아요. 적은 비용으로도 시스템을 잘 갖춰 만든 영화이고 감독님께서 오랜 시간동안 구축해왔던 부분들이 잘 드러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제작자로서 만드실 예술인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고요. 예술인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만날 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신: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 선생님이에요. <해어화>에서 배우 한효주와 천우희가 동경하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로 이난영 선생님이 나와요. 그 분을 다루려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이난영 선생님을 탈근대를 시도한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거든요.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예술가로서의 타고난 기질이 묘사될 것 같아요. 그 다음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만담가 신불출 선생님을 다룰 예정이에요. 열 편을 계획하고 있는데 열편 중 한편만 제가 연출을 하려고 해요. 제가 연출할 작품은 <하녀>(1960)를 만드신 김기영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에요. 김기영 감독님에 관한 자료는 이미 유족 분들께 받았고 구상은 해놨지만 언제 찍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 작품은 꼭해보고 싶어요. 가상의 영화 현장에서 일어나는 하룻밤의 이야기로 그 영화 현장에 김기영 감독님의 모든 영화 스타일이 다 응축되는 거예요. 하룻밤에 기이한 현실과 비현실을 왔다 갔다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세트장 안은 흑백이고 밖은 컬러라서 한 화면 안에 컬러와 흑백이 공존하는 스타일로 나올 것 같아요. 


진: 관객 분들이 들으면서 기대가 크실 것 같은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셔도 돼요. 신연식 감독님은 말씀하신 것을 정말 다 지키시거든요. 사실 <동주>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나왔던 이야기였는데 정말 1~2년 만에 개봉했거든요.(웃음) 신연식 감독님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기다리지 않는 사람’, ‘찾아가는 사람’, ‘찾아갔던 것들을 작품 속에서 구현해내는 사람’이었어요. 타고난 이야기꾼이고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만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동주>를 보면서 의아했던 것은 감독님이 실존인물은 다룬다는 것이었어요. 


신: <동주>는 이준익 감독님이 제안하셨어요. 아직 만들지 않아서 그렇지 실존인물을 다룬 시나리오도 몇 개 있긴 있었어요. 윤동주 시인 같은 경우는 일제강점기 때라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될 인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작가 입장에선 다루기 쉬운 인물이었어요. 왜냐면 긍정적인 면모가 있다면 부정적인 면모 또한 있듯, 실존인물을 극화시키다 보면 벽에 부딪힐 때가 있거든요. 전 생애를 펼쳐보면 예민한 부분도 있고요. 그런데 윤동주 시인은 미화시킬 필요도 없고 특별히 왜곡시킬 것도 없었던 인물이었어요.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돌아가신 역사적 사실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 점이 유리했고요. 대한민국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시인이라는 점 때문에 위험한 지점이 있기도 했어요.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짧은 생애 동안 많은 이동을 하셨어요. 만주, 부산, 서울, 교토랑 도쿄까지 다 나오거든요. 학생으로 살다가 학생으로 생을 마감하셨지만 이동경로가 많아서 5억이란 예산에서 제한을 두고 찍는 점이 힘들었어요. 시나리오 단계에서 예산을 어떻게 운영할지 계산하지 않고 쓰면 그 예산으로 못 찍어요. 그래서 저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캐스팅부터 촬영 스케줄, 예산 운영까지 계산해요.    


진: 그 다음 질문으로 제작비 절감의 노하우에 대해 물어보려 했는데 미리 답변을 해주셨네요. <동주>는 흑백으로 색을 선택적으로 쓴 것 같아요. 흰색과 검은색의 콘트라스트가 명료해지고 배우들의 얼굴 각이 또렷해진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강하늘 배우가 이렇게 잘 생긴지 몰랐는데 조각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 <동주>에 대해 처음으로 이준익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을 때, 제가 시나리오와 제작을 맡고 감독님이 캐스팅과 연출을 담당하기로 했어요. 결정을 하시고 이준익 감독님은 <사도>(2014)를 찍으셨어요. <사도> 촬영 중에는 저도 감독님을 한참동안 뵈지 못했죠. 그리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감독님께서 갑자기 캐스팅을 다했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리곤 아침에 시래기국을 먹으면서 두 시간 동안 강하늘 배우의 섹시함에 대해서 설교를 하셨어요. 그 후에 강하늘 배우를 실제로 봤는데 정말 섹시한 거예요. 남성미가 있는 섹시함이 아닌 세심한 남자의 정갈한 섹시함이 있더라고요. 



진: 강하늘 배우가 웃는 상이잖아요. 그런데 <동주>에서 웃음기를 빼니까 가지고 있는 다른 각들이 열린 것 같아요. 박정민 배우는 어떻게 이야기하시던가요?


신: <전설의 주먹>(2012)을 보고 깜짝 놀라셨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어요. 저는 강하늘 배우와 박정민 배우가 그 또래 수준에서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두 배우의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스타일 자체가 너무 다른 배우라서 그 지점이 저희 영화에서 좋았던 것 같고요,


관객: ‘동주’가 서류에 서명을 하지 않고, 조선인 형사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는데 그게 각본에 명시되어 있었다면 어떻게 명시되어 있었고 그렇지 않다면 감독님은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신: 눈물은 명시하지 않았어요. 전혀 다른 인물이고 같은 공간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전혀 행보를 걷잖아요. 사실 두 인물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았지만 행동이 달랐던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인물이지만 한 인물 같이 묘사를 했어요. 묘사했던 방향성 안에서 그 시대의 모순, 양 극단에 있는 행동이 결국엔 시대 상황을 들춰낼 수 있게 한 것이죠. 윤동주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맺혔던 것은 감흥을 받아서라기 보단 본인들의 모순과 부조리를 숨기고 싶었던 것이 들켰고, 거기에 대한 당황함으로 인해 나오는 리액션으로 연결을 하셨을 거예요.


관객: <조류인간>(2014) GV때 절대로 본인 영화엔 출연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출연하셔서 영화를 볼 때 마다 웃겼어요. 그리고 시나리오를 쓰셨지만 연출을 직접 하시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연출부와 회의를 하실 때,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신 점이 있나요?


신: 사실 다신 안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영화 예산 때문에 보조출연자들을 쓰지 못했어요. 대신 연기 잘 하는 연기 전공자들을 스무 명 정도를 계속 다른 분장으로 나오게 했죠. 양보단 질로 간 거예요. 한 번은 세 시간 동안 분장을 했는데 제가 점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조감독에게 이렇게 작게 나오는 거면 왜 세 시간 동안 분장을 했느냐고 말했어요.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계시던 감독님이 다음 촬영 때 얼굴이 나오게 찍어주시더라고요.(웃음)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감독마다 성향과 스타일이 모두 달라요. 저는 기본적으로 작가적 정체성을 갖고 그 베이스로 제작과 연출을 하는 사람이에요. 반면 이준익 감독님은 전형적인 기획자세요. 저는 제가 아니면 안 될 작품을 연출해요. 그리고 <동주>같은 경우는 처음에 감독님이 제안을 하셔서 당연히 감독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썼고요. 혹시나 감독님의 필모그래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봐 부담도 있었어요. 그래서 애당초 개인적인 욕심은 없었어요.


진: 여기 모그 음악감독님도 오셨는데 혹시 음악에 관한 질문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 영화 시작할 때 흑백이라서 무거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첫 장면에 나오는 음악이 정말 좋았어요. 많이 경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칙칙하지도 않은 톤이었는데 계속 그 기조를 유지하더라고요. 그래서 모그 음악감독님과는 어떻게 음악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신: 음악이 엄청 힘들어요. 아무리 말로 해도 말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요. 음악감독님이 직적 만들어서 들어봐야 아는 거예요. 이준익 감독님은 모그 음악감독님한테 “네가 위스키를 마시고 연주를 해서 그래. 달밤에 소주를 마시면서 달을 보고 연주해야해”라는 디렉션을 주셔서 모그 음악감독님이 깊은 혼란에 빠지셨죠.


모그 음악감독: 처음에 생각했던 지점은 정서적인 접근이었어요. 시나리오에서 시인의 삶과 시를 이어가는 부분들이 가장 중요했거든요.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시 낭송이 나올 때를 생각해보면 통기타 반주가 배경음악이었어요.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고 간접적으로 쓰이는 음악이었죠. 그리고 영화의 강점이 역사적 사실이고 워낙 배우 분들이 연기를 잘 하셔서 그냥 음악이 흘러만 가도 감정과 정서를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더군다나 이준익 감독님께서 공허하고 음이 많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원한다고 디렉션을 주셨어요. 좋게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아까 이야기 했듯이 “달밤에 위스키가 아닌 소주를 마시면서 음악을 만들어라, 배우의 눈동자를 보면서 음악을 만들어라”같은 디렉션을 주셨어요.(웃음) 사실 그럴 수 있었던 점이, 시나리오가 나온 후 제 메인테마를 쓰신다고 어느 정도 확정하시고 기능적인 작업만 추가적으로 하시고 싶어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여유로운 디렉션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제강점기란 시대상을 부끄러움의 시적언어로 담아낸 윤동주 시인. 다양한 영화들의 영상언어로 우리 시대를 담아내고 있는 인디스페이스. 우리의 자화상을 다른 시대에, 다른 방식으로 기록하는 인물과 공간이지만 어딘가 닮아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시인이란 슬픈 천명을 안고 간 인물과 꿋꿋하게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공간 사이에서 오는 그 무엇 때문은 아닐까. 윤동주 시인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시집을 발간해준 사람들이 있듯, 인디스페이스 역시 인디스페이스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관객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화상을 계속해서 기록해줄 공간과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당신들이 절실하다. Save Our Story. Save Our Space.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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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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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4월 8일(금) 14:30

4월 10일(일) 18:00

4월 13일(수) 15:00 인디토크(GV)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인디토크 (GV) 






인디스페이스 후원상영회 1탄

제작자와 함께하는 <동주>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4월 13일(수) 오후 3시 상영 후

● 참석: 신연식 감독 (<프랑스 영화처럼>, <조류인간> 연출)

●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4월 13일 <동주> 상영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관람료 대신 인디스페이스 후원금을 모을 예정입니다.





 INFORMATION 


제목 동주(DONGJU; The Portrait of A Poet) 

감독         이준익

주연 강하늘, 박정민

제작       (주)루스 이 소니도스

배급/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러닝타임 110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일 2016년 2월 17일

영화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2016) 초청




 SYNOPSIS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 시대.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암흑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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