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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laying/정기상영 | 기획전

[07.11] 독립영화 쇼케이스 <돌들이 말할 때까지>

by indiespace_은 2023. 6. 27.

독립영화 쇼케이스 <돌들이 말할 때까지>

일시: 7월 11일(화) 오후 7시

참석: 김경만 감독

진행: 김선명 평론가

 

 관람 신청 

https://forms.gle/KNoBvoqcwunhmGTCA

* 무료 상영으로, 1인 1매 선착순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 시 신청 페이지가 닫힙니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 Until the Stones Speak>
김경만|2022|다큐멘터리 | 100분

 

시놉시스
여기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다섯 명의 여성이 있다. 1940년대 후반, 스무 살 내외의 젊은이로 제주 4.3을 겪는 와중에, 그중 네 사람은 심지어 재판도 없이 전주형무소로 보내져 감옥생활까지 해야 했다. 다섯 명의 할머니들이 겪었던 4.3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4.3은 단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일이 아니었고 당시 제주도에 국한된 일만도 아니었다. 4.3이 일어난 지 70여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재심 재판을 통해 이분들의 무죄가 인정되었다. 

연출의도
모두가 한 알의 모래알이 되어 흩어져 가고 관계의 응집력과 타인에 대한 신뢰는 점점 더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사람들에게 역사란 얼마나 낡은 단어처럼 들리게 될까. 과거, 서로를 운명공동체로 인식하며 자신들의 운명에 대한 주인이고자 폭력도 마다하지 않고 격렬히 저항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마치 전설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두가 급류에 휩쓸린 것처럼 살아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어디선가는 스스로 자기 운명의 주인이고자 저항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거의 모든 역사에서 그 저항하는 사람들은 권력자들에 의해 범죄자로 낙인찍히곤 했던 것 같다. 남한의 역사 또한 1940년대 후반에 그 저항을 뿌리 뽑기 위해, 저항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을 포함한 주변의 지역사회 모두를 적으로 간주해 토벌하고 말살하는 일로부터 시작됐지만, 그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엄청난 역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후의 한국 사회가 어떤 곳이었는지에 대한 반증인 것만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0여 년 동안 사회가 멈춰있지 않고 변해왔다는 사실이겠지만 그 변화는 아직 너무도 불충분하게 느껴질뿐더러 심지어 미약한 변화마저 퇴행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아직도 빨갱이 운운하며 타자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를 표출하거나 진영논리로 세상을 갈라치기하는 일은 여전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70여 년 전, 모두를 적과 아군으로만 가르던 인식으로부터 지금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실제 세계를 이해하려는 한 발짝조차 집요하게 도전받는 현실에서 인식의 진도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남한은 국가적으로 피해자로서의 역사는 늘 강조해왔지만, 가해자로서 저질렀던 죄악에 대해서는 늘 외면해왔다. 4.3의 경우 2003년에서야 국가에 의해 진상조사보고서가 만들어졌고, 2006년에서야 비로소 정부에 의한 책임인정 및 사과가 있었다. 이 한 발짝마저, 2023년의 4.3 추념식에서 서북청년단이 난입하려 하는 등 지금까지도 극단적인 증오와 집착에 가까운 망상으로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는 중이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일본만의 과제가 아니라 남한의 과제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반성 없이도 자연스럽게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는 일은 너무 허황된 것이 아닐까. 관성처럼 작용하는 방향성을 고려해 보면 세상은 그냥 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지금 한국사회의 어려움은, 그동안 잘못된 인식을 반성하지 않았던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할머니들처럼 사람들은 이 어려운 사회에서 계속해서 살아간다. 그렇게 참혹한 일을 겪고,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시대를 살아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저항이나 마찬가지의 일일지도 모르겠다. 

 

김경만 감독

-장편

<지나가는 사람들>(2014)

<미국의 바람과 불>(2011)

 

-단편

<광화문의 어떤 하루>(2015)

<삐 소리가 울리면>(2014)

<시간의 소멸>(2013)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2008)

<골리앗의 구조>(2006)

<하지 말아야 될 것들>(2003)

<각하의 만수무강>(2002)

 

출연
양농옥, 박순석, 박춘옥, 김묘생, 송순희

스태프
면접조사: 김영란, 강미경
촬영 / 편집: 김경만
프로듀서: 노은지, 정원경
보조촬영: 허수현, 우에타 지로
촬영도움: 노은지, 최수연, 하샛별, 신효진, 허란, 김민수, 이수민, 유선, 죠앤, 한자영
음악: 오로민경
사운드: 고은하
다이얼로그 에디터: 김주현
색보정: 이명훈
영문자막 번역: 황혜림
화면자막 디자인: 김보라
한글자막 감수: 김영란

 

-상영내역

제1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2)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2022) 딥포커스
제27회 인천인권영화제 (2022)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제주 4.3 특별상영: 침묵의 증언 (2023.04.01)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023)

 

-수상내역

​제1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2) 용감한기러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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