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담> 한줄 관람평
이다영 | 우리시대사랑
상효정 | 누구에게나 따듯하고 시린 순간들
이형주 | 눈빛, 벽지, 공기, 영화의 모든 구석까지 촘촘히 박힌 지독한 첫사랑의 상흔
최미선 | 누구나 그렇듯 쉽지만은 않은 사랑
홍수지 | 누군가를 기다리며 품고 있는 군고구마, 마음에 품고 싶은 설렘과 온기
전세리 | 연애다반사
<연애담> 리뷰: <연애담>이 '보통의 연애'인 이유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세리 님의 글입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 <캐롤>(2015), <아가씨>(2016) 그리고 <연애담>까지. 언제부터인가 극장가에 여성 퀴어의 섬세한 바람이 분다. 그 일련의 작품들을 만나며 퀴어만이 주는 감흥에 대해 줄곧 생각했다. 여성 퀴어와 멜로의 합이 그려내는 결은 보다 심도 있게 해당 성별의 성 역할과 경제적 지위를 반영한다. 그리고 성차를 차치한 지점에서 연애의 발생과 권력 투쟁의 과정을 드러낸다. 그를 통해 성차가 빚는 권력 관계를 한 꺼풀 벗겨낸 뒤, 경제 논리가 가르는 관계의 간극을 본다. 연애 영역의 권력은 철저히 경제 논리에 따르고 맞선다. 그리고 그것은 선택하게 만든다. 따라서 <연애담>을 '보통의 연애'로 말하게 되는 이유가 앞서 말한 내용을 통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윤주와 지수의 연애 또한 상황(조건)에 부딪힌다. 조건에 따라 감정과 행동이 변모하고 그것은 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그들 사랑의 시작부터 가슴 아릴 정도로 감정을 사로잡는 영화적 경험이 뒤따랐는데, 그 요인은 2-30대 여성이 겪는 경제적 불안정성으로부터 조성된 환경으로부터 온다. 식사, 직업, 주거에서 드러나는 조건이 연애를 흔들고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과도 맞서야 한다.
윤주는 친구 집에 월세를 내고 산다.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급히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잦다. 그는 졸업 작품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지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 윤주에게 사랑의 시작은 감격이다. 그들은 지수의 자취방에서 사랑을 나누는데, 머지않아 지수는 아버지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둘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고 지수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아버지에게 관계를 들키지 않으려 윤주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그를 친한 언니로 소개한다. 윤주는 늘 지수를 찾아간다. 그러나 지수는 계속해서 냉랭한 태도로 일관하는데, 윤주에게 모텔을 잡아주고 자신은 집으로 돌아간다. 윤주 시점에서 친구 집, 애인의 자취방과 집을 거쳐 모텔이라는 공간에 이르러 둘의 관계는 완벽히 틀어진다.
윤주는 같이 사는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가 그와도 관계가 틀어지는 일을 겪는다. 한편 지수는 아버지의 권유로 선을 보는데, 그 만남에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다시 윤주를 찾는다. 물리적 거리와 사회적 편견이 제약이 되었으나 윤주의 새 집에서 화해하려는 지수는 더없이 사랑스럽다. 극복이기 때문이다. <연애담>은 연인이 사랑하고 화해하는 지점까지를 그려낸 모두의 연애다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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