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16]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기획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2024년 11월 9일(토), 16일(토)
주최 (사)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
주관 인디스페이스
기획 김수연, 박동수, 유운성, 이선주, 인디스페이스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를 말하다’, ‘독립영화하다’, ‘벽을 해킹하기’, ‘무명의 비평가들’ 등의 기획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해 질문하고 극장의 영화비평을 실천해온 인디스페이스가 질문의 대상을 넓히고 텍스트 비평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획을 선보입니다.
김수연, 박동수, 유운성, 이선주 등 네 명의 연구자·비평가와 함께 기획한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은 우리나라의 비제도권 영화 문화가 어떻게 시작했으며 수용되어 왔는가를, 영화사적 관점에서, 창작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예술영화’ 담론과 관객 문화, 그중에서도 ‘시네클럽’의 관점에서 탐구합니다.
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시청각 콘텐츠가 무제한적이며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재생할 수 있는 세상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영화’를 만드는 것과 감상하는 것, 그리고 극장에서 함께 감상하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도 좀 더 구체적으로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인디스페이스는 극장이 영화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창작자, 관객, 그리고 연구자와 비평가가 ‘영화’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답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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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도의 영화 상영 없이 토론회로 진행됩니다.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행사 당일 온라인 예매 환불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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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패스를 구매하시면 기획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모든 회차(총 4회차)를 입장할 수 있습니다.
구성: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4회차 티켓 + 수첩, 펜
가격: 25,000원
판매 기간: 11월 6일(수)까지
- 구매한 본인 1인에 한해 사용 가능합니다. (회차당 1매)
- 당일 현장 매표소에서 본인 확인 및 티켓 발권 후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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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연 영화연구자
“한국영화, 새로움의 시작: 1960~70년대 실험영화의 뉴시네마 실천”
- 사회: 유운성 영화평론가, 토론자: 김곡 감독
🗓️ 11월 9일(토) 오후 1시
한국영화의 새로움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경직된 제도의 틈에서 출현해 1970년대 비제도권의 실험영화로 확장된 새로운 영화의 흐름에 주목한다. 새로운 영화를 추구하게 된 영화 정책·산업적 배경, 아시아영화제라는 세계영화 활로의 부상, 뉴시네마 개념 수입으로 촉발된 영화 담론과 사고의 변화를 톺아본다. 1960년대 새로운 영화를 추구했던 유현목의 조력, 주한 외국문화원 중심의 영화문화 변화, 소형기재(8mm, 16mm)의 대중화라는 총체적 변화에서 등장한 1970년대 실험영화 동인은 새로운 영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각기 다른 시각적 표현의 새로움을 내세우며 뉴시네마의 변화를 견인한다. 제도권과 비제도권에서 새로움으로 시도된 실험영화는 영화를 개인의 특수한 인식과 수행의 도구로 변화시킴으로써 1960년대의 새로운 영화를 향한 열망과 1980년대 사회 변혁의 영화 운동을 교통하는 실천적 흐름을 조성한다. 뉴시네마로 실천된 실험영화 흐름으로부터 비제도권 영화의 영화사적 의미를 논하면서, 오늘날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전망해본다.
글·기획: 김수연
/ 김수연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자. 중앙대학교 문화연구학과에서 문화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에서 『한국 실험영화 동인(同人)의 등장과 뉴시네마 실천 연구, 1960년대에서 1970년대를 중심으로』(2024)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영화를 연구하고 강의한다.
📽️ 유운성 영화평론가
“창작자의 영화론은 왜 없는가?”
- 사회: 김수연 영화연구자, 영화론 발표자: 장건재 감독
🗓️ 11월 9일(토) 오후 4시
1980년대 비제도권 영화 진영의 흐름을 살피다 보면, 우리는 이 시기 영화 청년들이 팸플릿, 무크지나 잡지, 그리고 단행본 등에 발표한 숱한 ‘영화론’들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 소박하고 종종 독단적 형태를 띠고 있기는 해도, 여하간 이 시기의 영화 청년들은 비제도권 영화 제작을 실천하는 일 못지않게 영화 담론을 통해 당대의 한국영화에 문제 제기하고 개입하면서 자신들이 성취하고 싶은 영화의 상을 그려 나갔다. 그렇다면 한국영화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이후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어떤가? 최근 비평집과 강연집을 동시에 상재한 하마구치 류스케 같은 이도 떠올려보면서,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나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처럼 고도로 이론적인 저술에 몰두하거나, 로베르 브레송이나 너새니얼 도어스키처럼 풍성한 영감을 주는 사유의 단편들을 정리하는 한국의 창작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둘러본다. 그러다 보면 결국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김곡과 같은 극소수의 소중한 예외를 제외하면 지금 여기에서 창작자의 영화론을 찾기란 왜 이토록 어려운가? 제작기나 인터뷰, 각본집이나 사진집 같은 영역에 머물지 않고 창작자가 영화론을 말하는 일은 오늘날 한국영화계에선 금지되기라도 한 것인가?
글·기획: 유운성
/ 유운성
영화평론가. 영상 전문지 《오큘로》 공동 발행인. 지은 책으로는 『유령과 파수꾼들』, 『어쨌거나 밤은 무척 짧을 것이다』, 『식물성의 유혹』이 있다. 조너선 크레리의 『지각의 정지』를 번역했다.
📽️ 이선주 학술연구교수
“마니아, 시네필, 아트필: 199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예술영화’ 담론과 관객문화”
- 사회: 박동수 영화평론가, 토론자: 김병규 영화평론가
🗓️ 11월 16일(토) 오후 1시
영화역사에서 예술영화는 미학이나 예산, 실천, 수용 등의 측면에서 ‘이질적인 구성물’이었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예술영화는 해외영화의 ‘수용’이나 ‘불완전한 텍스트(제작)’의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다. 이 발표는 서구에서는 ‘영화의 죽음’이 근심되고 예술과 상업의 구분이 모호해진 시기인 1990년대 세계영화와의 시차를 두고 부상한 ‘예술영화’라는 구성물을 스타일이나 미학의 관점보다는 관객성 및 대안적 영화문화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다른 한편 영화예술이 ‘대중예술로서의 가능성’에서 ‘소수의 취향’이나 ‘경험경제(이벤트)’의 일부로 파편화되는 동시대 예술영화문화를 점검하면서, 1990년대 이후 변화해 온 예술영화의 관람성을 마니아, 시네필, 아트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스티브 닐이 제안하는 ‘제도로서의 예술영화’ 개념은 예술영화를 텍스트상의 특징으로 환원될 수 없는 제작, 배급, 상영, 관람의 복합적 실천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금지된 영화들에 대한 열망 속에 1995년 개관한 동숭씨네마텍(1997년 최초의 예술영화전용 승인)은 35mm 필름상영과 단편영화 유료상영이라는 새로운 상영실천과 상징자본으로서의 아트하우스 관객문화를 지향하면서 ‘예술영화’, ‘단편영화’의 의미를 정의하고 제도화를 모색했다. 1999년 강한섭의 예술영화 해체론으로 점화된 <씨네 21> ‘예술영화논쟁’은 당대 한국에서 예술영화라는 개념과 수용 및 제도화를 둘러싼 논쟁을 제기했다. 2000년대 이후 시네마테크,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등이 설립되고 공적 지원이 제도화된 동시대까지 관객문화는 예술영화가 추구해온 ‘다름’과 ‘다양성’을 얼마나 담지하며 실천하고 있는가? 동시대 예술영화가 정체되거나 갱신되고, 재개봉되는 정전적인 예술영화가 스크린을 채우는 영화환경 속에서 예술영화의 이념 및 실천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글·기획: 이선주
/ 이선주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시네필의 시대』(2024), 『시네마-테크-아트』(2021)를 썼고, 주요 연구분야로 영화비평사, 시네필리아, 미디어미학 등이 있다. 연구과제로 ‘21세기 한국영화문화의 미디어생태학’을 수행중이고, 단행본 『전후 한국영화비평사』를 준비 중이다.
📽️ 박동수 영화평론가
“왜 영화를 트는가?”
- 사회: 이선주 학술연구교수, 토론자: 한민수 작가(『영화도둑일기』 저자)
🗓️ 11월 16일(토) 오후 4시
1980년대 사회변혁운동에서 1990년대 문화운동으로 변화한 한국의 영화운동은 문화권(cultural rights)과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자 영화의 공적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들이었다. 시네마테크를 지향하며 비디오테크의 형태로 운영된 일련의 시네클럽은 그 목표를 위해 비합법적 활동을 전개하곤 했다. 이러한 활동은 영화제, 시네마테크, 미디어센터 등 공적 영역의 부재 속에서의 암묵적 도의를 통해 정당화되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시기 한국에 부재하다고 여겨진 공적 영역들이 하나둘씩 제도화되었다. 국제영화제와 독립영화제가 개최되고, 공공 시네마테크와 공공 미디어센터가 세워졌으며,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건립되었다. 비합법적인 활동은 더 이상 공공성을 대리하는 것으로서 정당화될 수 없게 되었고, 비합법적 영화관람은 불법행위라는 인식만이 남았다. 그렇다면 지난 2~3년 동안 다시금 등장한 비합법적 방식의 시네클럽은 어떤 맥락에서 다시 등장했는가? 공동체상영과 커뮤니티시네마 등의 활동과는 어떤 차이를 갖는가? 그들의 활동은 여전히 공적 영역을 대리하는가? 본 섹션에서는 이에 대한 약간의 답을 공유하고 또 다른 질문을 얻어내고자 한다.
글·기획: 박동수
/ 박동수
영화평론가. 제3회 독립영화비평상에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인디포럼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를 맡았으며, 여러 기획전과 상영회를 기획했다. 영화뿐 아니라 게임, 미술, 방송 등 여러 영상문화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