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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292

[인디즈] 인디스페이스 극장기록집 인디즈 14호 PDF 인디스페이스에서 발행하는 극장기록집 인디즈는 인디스페이스를 비롯 여러 독립예술영화관 및 카페, 서점 등 약 30여곳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만약 가까운 배포처가 없다면 인디즈 14호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PDF 파일로 읽어보세요 :) 글 하단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는 말 "극장에서 한 악수" 가끔 혼자 영화를 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감독이 신작을 냈을 때, 종영이 직전인 영화를 꼭 극장에서 어떻게든 보고 싶을 때, 딱 봐도 울 것 같은 영화라 누구와 함께 보기가 민망할 때.. 팔걸이 양옆에 아무도 없이 혼자 앉아 영화를 오롯이 보고 싶은 그런 날들이 있기 마련인데요. 나만의 감상을 두 시간 내내 쌓아가며 본 그 영화는 생각보다 오래 기억하게 되어요. 내가 어.. 2024. 3. 7.
[인디즈 Review] 〈서바이벌 택틱스〉: 편지가 이끄는 곳으로 〈서바이벌 택틱스〉리뷰: 편지가 이끄는 곳으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문자로 전하는 말에는 음성과 음의 고저가 없다는 이유에 항상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상대에게 문자를 보내고, 편지를 쓴다. 편지만이 그 어떤 마음보다도 상대를 바라보는 나의 진심을 담아내는 장치라는 생각에 중요한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슬며시 가장 선보이고 싶었던 단어와 문장을 꾹꾹 눌러 담은 종이를 건넨다. 그렇게 그 편지는 쓰임과 동시에 너와 나의 비밀과도 같은, 이전에는 없던 우리만의 새로운 어떤 세계가 만들어지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편지 상단에 적힌 이름의 누군가에게 닿아 읽히는 것과 동시에 그 세계는 더욱이 그 두 사람에게만은 확실한 형태가 되곤 한다. 그 생성의 시간은 온전히 상단에 적힌 이름의 누군가.. 2024. 3. 6.
[인디즈 Review] 〈벗어날 탈 脫〉: 맞닿고 겹쳐진 동그라미 〈벗어날 탈 脫〉 리뷰: 맞닿고 겹쳐진 동그라미 *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불일불이(不一不二), 너와 내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 영목과 지우는 비슷한 공간에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다. 죽음을 앞둔 영목은 매일 엄격하게 짜인 일과를 반복하며, 불교를 통한 하나의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 ‘무(無)’를 통한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영목이지만, 쉽게 과거의 연인이나 번뇌에 빠져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박적으로 방의 군데군데에 ‘무(無)’를 붙여두지만, 그런 그를 놀리는 것처럼,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빨간 옷의 여자가 그의 방에 나타난다. 좁은 원룸 방에서 피하지도 못하고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의 응수법은 마찬가지로 ‘무(無)’이다. 눈과 귀를 막고 인식하는.. 2024. 3. 6.
[인디즈 Review] 〈검은 소년〉: 1997년도의 싱클레어 〈검은 소년〉 리뷰: 1997년도의 싱클레어 *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글입니다. 훈이 헌책방에서 찾는 책의 레퍼런스는 분명해 보인다. “착한 아이가 나쁜 아이를 만나 친구 엄마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어딘가 엉성하게 일축되어 버린 요약에 헌책방 사장님은 다 안다는 듯 에로 소설을 내미셨지만, 우리는 영화에 인용된 소설이 「데미안」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다. 성장통이라는 이름으로 훈의 고통을 둥그렇게 마모시키기에는 훈이 처한 상황이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한참 벗어나긴 했지만, 어쨌거나 문학의 기쁨을 알아가기 시작한 훈이 「데미안」에 반응하고 영화가 그를 호명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또 한 명의 싱클레어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진통하고 있다... 2024. 2. 19.
[인디즈 소소대담] 2024. 1 오랜 희망과 새로운 꿈을 바라보며 [인디즈 소소대담] 2024. 1 오랜 희망과 새로운 꿈을 바라보며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1월은 새로운 해를 여는 달이지만 연말의 연장선에 놓인 것 같기도 하다. 이렇듯 새롭고도 무상한 1월의 마지막 날, 인디즈 구성원들이 마주 앉았다. 근래 개봉한 작품들을 이야기하며 영화는 안부를 나누기에 좋은 통로라는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 모두에게 영화적인 기쁨이 가득한 2024년이 되기를 바라본다. * 우리가 함께 본 독립영화들 〈물비늘〉 [리뷰]: 마지막 인사는 계속된다(김지윤) [인디토크]: 위로 발견하기.(김태현) [뉴스레터]: Q. 🤐 말할 수 없어, 말하고 싶은데?! .. 2024. 2. 14.
[인디즈 Review] 〈세기말의 사랑〉: 순간을 바라보기 〈세기말의 사랑〉리뷰: 순간을 바라보기 *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세기말의 사랑〉에 두 가지 함의가 있다면 “시들지 않는 사랑”과 “치정”일 것이다. 다사다난하게 얽힌 인물들의 사연은 언뜻 복잡한 관계의 치정처럼 보이지만, 애틋하고 다정한 마음으로 엮인 이들의 드라마에는 시들지 않는 사랑이 있다. 생계와 주거가 불안정한 삶에 사랑까지 끼어들 자리는 없는 것 같지만, 인물들을 조금씩 지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인 것 같다. 물론 ‘세기말’이라는 시대의 운명을 향한 부푼 기대와 불안처럼, 상상만큼 거대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강렬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어떤 용기를 통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때로는 화면을 넘나드는 손길을 통해 사랑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 2024. 2. 8.
[인디즈] 〈울산의 별〉인디토크 기록: 크레인 조명 아래에서 크레인 조명 아래에서 〈울산의 별〉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월 27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정기혁 감독, 김금순, 도정환, 임정민, 변중희 배우 진행 라이너 (영화 유튜브 채널 ‘라이너의 컬처쇼크’ 진행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기록입니다. 〈울산의 별〉에는 한국 사회에 산적한 수많은 문제 사이에서 헤매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리 앞에 놓인 삶의 가능성을 한정 짓는 시스템의 압력이 지배하는 〈울산의 별〉의 세계 속에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 될 인간의 형상을 새겨낸 정기혁 감독과 김금순, 도정환, 임정민, 변중희 배우를 만날 수 있었다. 라이너: 먼저 감독님께 질문드리겠다.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울산의 별〉을 만들게 된 건가. 정기혁 감독 (이하 정기혁): 몇 해 전에 울산에.. 2024. 2. 5.
[인디즈 단평] 〈울산의 별〉: 공간과 정체성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공간과 정체성 〈울산의 별〉과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우리가 있는 공간은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 그 공간은 나를 구술하는 데 쓰이기도, 상대를 이해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공간은 계속해서 흘러가는 순리 또한 역시나 가지고 있어서 그에 따라 우리의 이야기 또한 그 형태를 달리한다. 우리는 그 달라지는 형태를 저마다 마음에 품고 함께 모여 식탁에 마주 앉기도,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 다시 새로이 ‘우리’를 엮어 내기도 한다. 공간에 남아 정체성을 지키려 하기도, 공간을 아예 떠나기도,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기도 하는 과정 .. 2024. 2. 5.
[인디즈 Review] 〈울산의 별〉: 해부된 노동신화를 묻는다 〈울산의 별〉리뷰: 해부된 노동신화를 묻는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 짧게 깎은 스포츠머리, 걸걸한 목소리와 과장된 걸음걸이까지. 윤화의 등장 뒤로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길게 담긴다.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윤화는 머리를 내려 묶은 채 아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윤화의 삶에 어떤 굴곡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시작한다. 윤화는 울산에서 살고 있다. 조선소에서 용접을 비롯해 20년을 근무한 그녀는 베테랑이지만 그만큼 몸도 성하지 않다. 윤화가 울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지, 결혼만 울산에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영화에서 윤화의 배경을 묘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윤화가 부양해야 할 가족들, 그리고 모종의 이유로 사망했던 남편의 가족들이 등.. 2024. 2. 5.
[인디즈 Review] 〈길위에 김대중〉: 길 위의 사람, 길 위의 기억 길 위의 사람, 길 위의 기억: 〈길위에 김대중〉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작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독립 영화를 좋아한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다른 감정을 느끼며 변화해 가는 인물들. 모두가 봐야 하는 영화보다는 아픔을 아는 소수의 사람이 진하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사랑하며 살아왔다. 정치인, 그것도 전 대통령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얼핏 큰 이야기만을 다룰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위에 김대중〉은 한 사람의 큰 이야기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간 시민들의 이야기로 뻗어나갈 가능성을 품고 있다.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대통령의 청년 시절부터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 인물의 이.. 2024. 1. 23.
[인디즈 Review] 〈이어지는 땅〉: 끊어지지 않는 것 〈이어지는 땅〉: 끊어지지 않는 것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글입니다. 런던에서 대학원 입학을 앞둔 호림(정회린)은 우연히 주운 캠코더 속에서 어떤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다. 이후 호림은 공원에서 자신의 옛 애인인 동환(감동환)과 마주치고 이어서 동환의 현재 애인인 경서(김서경)를 만난다. 그리고 호림은 경서의 친구이자 캠코더 속 여성인 이원(공민정)을 만나게 된다. 이처럼, 처음 보는 인물들 사이의 조우가 잇따라 발생하는 서사의 흐름은 ‘이어지는 땅’이라는 영화의 제목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1부는 호림과 동환의 이야기이다. 호림은 동환과의 재회를 위해 갖가지 애를 쓴다. 휴대 전화가 고장났다는 거짓말을 하며 동환에게 접근한 호림은 동환.. 2024. 1. 23.
[인디즈] 〈이어지는 땅〉인디토크 기록: 경계 위에 발 딛고서 경계 위에 발 딛고서 〈이어지는 땅〉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월 6일(토)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조희영 감독, 공민정, 류세일, 정회린 배우 진행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이어지는 땅〉 속 인물들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런던과 밀라노에서 같은 언어인 한국어를 사용한다. 경계선에 서 있는 듯한 언어 사용은 어딘가 이질적인 이방인의 정서를 자아낸다. 언어만을 기준으로 두고 보았을 때, 인물들은 이방인이 되었다가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공유하는 관계 형성을 뚝딱 해내기 때문이다. 이방인에 대한 두터운 시선, 배우와 연출자를 신뢰하는 롱테이크, 캠코더의 질감, 기억의 왜곡, 사운드가 자아내는 거리감. 〈이어지는 땅〉 위에 이어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2024.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