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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개봉 : [은하해방전선] 관람 가이드

by amenic 2007. 11. 26.

★ Special Supplement


은하해방전선 결성을 위한 있으나마나 가이드
<은하해방전선>의 대사로 살펴본 해방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인간의 조건


하나. 어떤 보편적인 갈림길에서 후진 고민들을 달고 산다?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살기 위해 먹는 걸까,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아님 그냥 섹스가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걸까, 그냥 결혼이 하기 싫은 걸까, 부시가 싫은 걸까 미국이 싫은 걸까, 오줌을 싸다보니 똥이 나오는 걸까, 똥이 마려운데 오줌이 먼저 나온 걸까, 그니까 인간이나 연애, 정치, 화장실, 상하수도… 블라블라블라…"


일상적인 선택 사항 앞에서도 기상천외한 고민이 앞서고… 액션보다는 생각이, 말이 더 넘쳐나는 당신이라면 해방전선으로 오라!


둘. 창작하는 고통… 나도 알만큼 안다?

“내가 지금, 아쒸, 내가 장사해요? 내가 지금 창작하는 거잖아요, 제가 지금 창작을 하는 거고, 제가 지금 창의적인 뭐 그런 고민을 하는 건데 좀 존중을 해줘요. 형이 존중 안하면 눈가 날 존중해요! 아, 진짜 내 입으로 이런 말…”

창의적 고민을 달고 다니는 당신을 몰라주는 이에게 욱-한 성격 드러내며, 창의적인 고민을 하는 자는 존중을 반드시 받아야 주장하고 심지어 자면서도 창작의 고통을 느끼는 당신이라면 해방전선으로 오라!


셋. 100년 전 사랑에 더 자신 있다?

“요새는 교통 통신이 너무 발달했어. 다른 가능성이 너무 많아. 너 데이트할 때 파스타 같은 거 먹으면 그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잖아. 미니홈피에다 고양이 찍어서 올리고 강아지 찍어서 올리고 허브차에 딸려 나오는 고구마 케익 찍어서 올리고 거기에 옵션으로 올리는 게 애인이야. 케찹 바른 국수랑 다를 게 뭐니?”


언제, 어디라도 디카를 소지하고 추억은 마음이 아니라 미니홈피에 담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에게 여전히 적응할 수 없는 당신. 케찹 바른 국수가 나오면 사진 찍기보다 먹기에 정신 쏟는 당신이라면 해방전선으로 오라!


넷. ‘연애는 응석이다.’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다?

“난 오이 못 먹잖아. 빡빡한 샌드위치에 오이가 들어가면 나는 못 먹지. 김밥에도 오이가 들었네. 이거 재밌는데… (은하 기분 잡쳐 김밥, 샌드위치를 쓰레기통에 처 넣는다) 뭐하는 거야, 불편하게? 나 힘들게 영화 찍는 거 안 보여? 너는 다 좋은데 가끔 안 맞는 타이밍에 응석을 부리더라…(스크립터에게) 이거 나레이션으로 쓰자. 적어놔. 연애와 영화의 공통점은 둘 다 응석이라는 점이다.”

샌드위치에 든 오이도, 김밥에 든 오이도 못 먹는다며 투덜투덜대면서 정작 기분 잡쳐 싸온 김밥과 샌드위치를 버리는 연인에게 응석부린다며 타박하지만 정작 응석부리고 있는 것은 당신. ‘연애는 응석이다.’라고 나름 정의 내리지만 본인의 응석은 알 리 없는 당신이라면 해방전선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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