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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큐멘터리특별전_상영작소개] Section3. 다큐멘터리, 그리고 사회

by Banglee 2008. 9. 12.

Section3. 다큐멘터리, 그리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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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파편
Fragments of depopulation /過疎の断片たち

키무라 다쿠로, 미요시 히로아키 木村拓朗, 三好宏明 / KIMURA Takuro, MIYOSHI Hiroaki | 2008 | 10min | 전체관람가

<상실의 파편>은 이번 기획전에서 소개되는 영화들 중 가장 짧은 영화이다. 젊은이들이 떠난 작은 어촌마을, 영화는 푸른 빛깔의 화면 속에서 쇠락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이미지와 사운드로만 담아낸다. 노인들과 고양이들만 가득한 이 섬의 풍경은 아찔한 고도성장의 신화와 멀리 떨어져있다. 영화는 할머니의 낮은 노랫소리와 서정적인 영상 속에서 쇠락한 어촌마을에 대한 작은 소묘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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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프리타 A permanent Part-timer in distress / 遭難フリーター

이와부치 히로키 岩淵弘樹 / IWABUCHI Hiroki | 2007 | 67min | 전체관람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일명 프리타족(일정한 직업을 정하지 않고 2~3개의 겹치기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 사람.'free'와 'arbeit'의 일본식 조어.)을 다루고 있다. 감독 역시 비정규 노동자이자, 주말이면 다른 일용직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프리타 족이다. 프리타 족에 대해서 일본 언론은 ‘다른 사고를 가진 젊은이들’이라고 명명하지만, 사실 이들은 ‘다른 사고를 가질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다. 영화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진 현재의 일본 사회에서 점점 노동의 사각지대로 밀려나는 청년들의 문제를 그들의 시각으로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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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8.15 일본심중
Nippon Suicide Pact/9.11-8.15 日本心中

오우라 노부유키 大浦信行 / OURA Nobuyuki  | 2005 | 145min | 15세 이상 관람가

2001년 9월 11일과 1945년 8월 15일, <9.11-8.15 일본심중>은 50여년의 간격을 둔 이 두 사건 사이의 연관관계를 이미지로 엮어낸 한 폭의 타피스트리이다. 영화는 일본의 저명한 하리우 이치로와 저널리스트 시게노무 메이(그녀는 일본 적군파의 리더였던 어머니와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의 활동가였던 아버지를 둔 비범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김지하를 중심으로 전쟁과 제국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알레고리를 엮어나간다.
 아방가르드 다큐멘터리라는 작품의 설명처럼, 영화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관습에서 멀리 떨어져,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전혀 낯선 방식으로 전후 일본을 지배하는 사상을 통찰한다. <9.11-8.15 일본심중>은 우리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전쟁과 역사에 대한 전혀 다른 영화적 해석을 선사하며, 관객들은 새로운 관람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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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산에 오르다 The ship rides on the mountain/船、山にのぼる

혼다 타카요시 本田孝義 / HONDA  Takayosi | 2007 | 88min | 전체관람가

경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댐 건설, 영화 <배, 산에 오르다>는 댐 건설에 맞선 공동체의 작은 운동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마을을 굽어보는 숲이 물에 잠기게 되자, 댐 주변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그 중 하나가, 댐에 잠기게 될 골짜기에 배를 만들어 띄우는 것이다. 이제 마을 사람들이 만든 배는 산에 오른다. 영화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의 작은 노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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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에게 To the Japs / 倭奴へ

누노카와 데츠로 布川徹郎 / NUNOKAWA Testurou | 1971 | 50min | 전체관람가

 <왜놈에게>는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가장 오래 된 영화이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새로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노누카와 감독은 원폭 이후 피폭자에 대한 사진 작업을 하던 중,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한국인 피폭자에 대한 위령탑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1971년 한국으로 와 피폭자들을 만나고 이 영화를 찍었다. 1971년 박전의 대통령의 취임식, 이를 기념하여 일본의 사토 총리가 내한하고 한국 거리에는 일장기가 휘날리고 있다. <왜놈에게>는 히로시마 원폭이후,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잊혀 진 한국인 피폭자에 대한 기록이다. 영화는 1971년의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독특한 색감의 16mm 영상으로, 우리에게도 낯선 한국의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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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 THE NEW GOD / 新しい神様

츠치야 유타카 土屋豊 / TSUCHIYA Yutaka | 1999 | 99min | 15세 이상 관람가

좌파 영화감독과 10대 군국주의자. <새로운 신>은 이들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카린은 사회에서 존재이유를 찾지 못하고 계속 자살을 시도하는 여성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살려낸 것은 극우 민족주의 철학이었다. 그녀와 그녀의 “동지” 이토는 밴드를 구성하고 민족주의 펑크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완고한 좌파 영화감독인 츠치야는 카린에게 카메라를 주어 그녀 자신과 일상을 찍게 하기로 한다. 그래서 이 특이한 삼각 관계가 시작된다. <새로운 신>은 새로운 일본인에 대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다큐멘터리로 정부 대 개인, 의존 대 독립이라는 도발적 주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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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드롭 쿠르디스탄 
Back-drop Kurdistan / Back-drop Kurdistan

노모토 마사루 野本大 / NOMOTO Masaru | 2007 | 102min | 전체관람가


<백 드롭 쿠르디스탄>은 작년 야마가타영화제에서 상영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쿠르드인 가족, 감독은 유엔난민사무소 앞에서 시위 중인 이들 가족을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터키로, 호주로 먼 길을 떠난다.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백 드롭 쿠르디스탄>은 감독 자신도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마주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으며, 다큐멘터리가 진실을 말한다는 오랜 명제에 물음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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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반란 素人の乱

나카무라 유키 中村友紀 / NAKAMURA Yuki | 2008 | 80min | 전체관람가


<아마추어의 반란>이라는 운동이 코엔지 지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전파상, 술집 등 작은 가게들을 <아마추어의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열기 시작하고, 죽어있던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중고 전자기기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 하지메 마츠모토는 일본에 만연한 권위주의에 도전하기 위해 온갖 기발한 방법들로 운동을 전개한다. 다큐멘터리 <아마추어의 반란>은 마츠모토의 행적을 따라가며, 창의적이고 기발한 새로운 세대의 운동을 주목한다. 이전 운동세대가 보기에는 철 없는 행동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활기차게 자신반의 방식으로 사회에 이야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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