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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허대짜수짜님] 영화에 대하여.

by Banglee 200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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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movie 1.
 
20년의 다큐멘터리 제작집단의 첫 번째 극영화  

노동자뉴스제작단은 1989년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평등세상을 위해서 투쟁하는 노동운동의 예술전문제작집단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1989년 3월 14일 <노동자뉴스 제1호>(72분)를 노동자전국회의에서 처음으로 상영한 이래 현재까지 11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20여 년간 일 년에 평균 5편이 넘는 중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작품들은 노뉴단에게 언제나 같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제대로 내용을 담았어?
더 많은 노동자들을 만날 보다 획기적인 방법이 없을까? 
만난 노동자들과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나?
 

20년간의 제작활동은 사실 이런 고민들을 조금씩 해결하는 활동이었다.
그리고 극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의 제작도 이런 활동의 연장선일 뿐이다. 

이미 내딛었고 그 결과가 어떻든지간에 노뉴단은 자신의 노동자대중과 만나는 새로운 방식의 창을 만든 것이다. 이 창문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노동자가 계속 있는한 그렇게 쉽게 닫히지 않을 것이다.

 
   About movie 2.  기획 장편독립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노동영화    

1990년 제작된 독립영화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 <파업전야>는 운동적 필요에 의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되어 당시 사회운동을 토대로 한 제작시스템 속에서 만들어졌다. <파업전야>는 제작방식과 작품성, 배급사례에서 1990년대 장편 독립영화 운동을 대표하는 성과이다. 그러나 파업전야를 제작했던 장산곶매가 1994년 해체되면서 제작과 배급의 노하우를 독립영화 진영에 남기지 못했다. 극영화 진영의 진보적인 역량의 재생산이 단절되고 말았다. 동시에 기획장편독립영화 운동도 사실상 단절되었다.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감독을 중심으로 한 개인 창작자들의 노력으로 그 개인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주요한 목표가 아니라,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집단적 이념적 목표를 갖고 기획제작 되었다. 이런 점에서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파업전야>가 남겨준 성과를 잇는 기획 장편독립영화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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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movie 3. 다르지만 또 같은 우리의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광우병만큼이나 무서운 비정규직의 꼬리표. 비정규직으로 사회 첫걸음을 내딛는 대다수 한국의 젊은이들의 미래는 밝지만 않다. 또 전체 노동자의 54%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의 현실은 잘만 피해가면 닥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확률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비정규직의 문제를 더 이상 그들의 문제가 아닌, 진정 우리의 문제로 다가설 수 없을까. 그런 고민 속에서 영화는 탄생했다. 그래서 영화는 이 문제를 무겁고 어려운 문제로 그리기 보다 엉뚱하지만 다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로 다가가려 했다.
또한 한국 최대의 공장이라는 최대의 민주노동조합이라는 현대자동차를 배경으로 했다. 현대자동차 정규직노동자가 비정규직의 문제를 만나가며 겪는 좌충우돌의 모습을 다루었다.

노동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여느 영화들과 달리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지극히 평범한 한 가족을 통해 비정규직의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했다. 우리는 가족 속에서 서로를 진정 이해하고 있는가. 끊임없는 경쟁과 성공만을 부르짖는 사회에서 다르지만 또 같은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공감하고 함께 해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나가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About movie 4. 노동자가 영화제작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노동영화  

영화 속에서는 진짜 노동자들의 일상을 볼 수도 있다.
비록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지만 카메라는 현대자동차 공장 안 곳곳을 담았다.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모습, 휴식시간에 족구하는 모습, 노동조합 사무실, 노동자들의 회의실 등 노동자들 일상생활 공간도 만나 볼 수 있다.

처음에 이 영화는 노동자가 일상적으로 접해있는 방송으로 기획되었다.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점심시간에 식당에 설치된 TV에서 방송되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 제작된 영화이다. 
또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가족극이란 틀 속에 담았기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다.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노동자들과 함께 만든 영화이다.

공동제작자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수년 전부터 노동조합 사내방송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노동자 영화를 만들어 보여주고 싶어 했다.
또한 노동조합 사내방송을 책임지고 영상제작만을 전담하는 활동가인 영상위원들이 있어서 영화제작 실무를 함께 할 수 있다.
또 하나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은 공장 안에서 영화 촬영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현대자동차노동자들은 중요한 제작 주체로 영화제작 전반의 실무도 함께 했다.
노동조합 교육 선전실 간부, 영상실 간부들이 영화 기획 단계부터 제작부로써 함께 일했고 현대자동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단역과 엑스트라의 대부분을 맡아서 출연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활동가 등 수 십 명의 현장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기에 시나리오가 탄생할 수 있었고, 울산지역에서 파업투쟁 중인 중앙케이블 노동자들도 엑스트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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