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

 

기간 2017년 1월 19일(목) - 20일(금) | 2일간

장소 / 주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오오극장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오오극장이 오는 1월 19일(목)부터 20일(금)까지 이틀간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이하 No Country For People)을 개최합니다. 상영작은 김일란, 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2011), 련 감독의 <즐거운 나의 집 101>(2015), 이혁상, 김일란 감독의 <공동정범>(2016), 태준식 감독의 <촌구석>(2016), 이송희일 감독의 <미행>(2016)까지 총 5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2009년 용산참사 이후, 2012년 개봉하여 독립영화로는 놀라운 성과인 7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두 개의 문>을 기획전 [No Country For People]으로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 진상 규명 움직임을 재점화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현재를 되짚어 보게 한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그 결을 같이하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와 한 편의 극영화를 모았습니다. 밀양 투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4개 농성장 중 하나인 101번 농성장 이야기 <즐거운 나의 집 101>, 산산이 조각나버린 용산참사 생존자들의 삶을 통해 다시금 국가폭력의 실체를 바라보고자 하는 <공동정범>, 지난 10년 동안 평택과 안산이라는 소도시에서 벌어진 비극 <촌구석>, 세월호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그려낸 <미행>도 [No Country For People]에서 상영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정권의 폭압에 맞서고자 준비한 기획전 [No Country For People]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용산, 더불어 국가폭력의 진실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상영시간표

<공동정범> GV
● 일시: 2017년 1월 19일(목) 오후 7시 상영 후
● 참석: 김일란, 이혁상 감독
● 진행: 이원호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 사무국장


관람료
일반: 7,000원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무






○ 상영작







1. 두 개의 문 2 Doors

김일란, 홍지유 | 2011 | 다큐멘터리 | 101분 | 15세이상관람가



제 1회 서울시민영화제 서울, 특별시민

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특별상영

제 7회 파리한국영화제 페이사쥬

제 21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후보

제 9회 서울환경영화제 한국 환경 영화의 흐름

제 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특별전 

제 3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국제경쟁


유독가스와 화염으로 뒤엉킨 그 곳은 생지옥 같았다!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삭제된 채증 영상,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2. 즐거운 나의 집 101 Home Sweet Home 101
련 | 2015 | 다큐멘터리 | 90분 | 전체관람가



제 17회 제주여성영화제 여풍당당 그녀들

제 21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 작품

제 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새로운 물결


밀양투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4개 농성장 중 하나, 101번 농성장 이야기. 가파른 산길을 1시간이나 올라가야 했던 농성장을 지키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경쟁하듯 물병을 지고 올라온 연대자들, 늘 농성장에서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며 밤마다 음악회를 연 배짱이 아저씨, 날마다 조를 짜서 도시락을 싸온 젊은 엄마들, 연대자들이 고마워 맛있는 밥 먹이려고 부지런히 국과 찌개를 끓여 산 위로 나른 주민들. 농성장은 어느틈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주민과 연대자들의 공동체 ‘즐거운 나의 집’을 건설한 사람들의 이야기.






3. 공동정범 The Remnants
이혁상, 김일란 | 2016 | 다큐멘터리 | 133분 | 12세이상관람가



제 1회 반빈곤영화제 쫓겨날 수 없는 삶

제 7회 광주여성영화제 상영작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관객상,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수상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우수작품상 수상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2015년 10월, 경찰관을 죽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6년 전 용산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함께 망루에 올랐고, 폭력적인 진압에 저항했던 그들. 그 과정에서 동료들은 죽고, 그들은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 촌구석 The Backward Lands
태준식 | 2016 | 다큐멘터리 | 100분 | 전체관람가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다큐쇼케이스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 장편


국가의 일방적인 이주명령에 수십 년 지켜온 땅을 떠나게 된 사람들이 살았던 곳, 지역을 먹여 살린다는 큰 자동차 공장에서 한 순간에 이천 명이 넘는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쫓아내고 그들의 죽음을 외면했던 곳, 평택.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아이들이 살았던 곳, 안산. 그리고 여전히 두 촌구석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남은 사람들.






5. 미행 Following
이송희일 | 2016 | 드라마 | 49분 | 전체관람가



제 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주서밋2016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 단편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경찰 수색 작업으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지리산. 정옥은 지리산 문화 탐방 관광객들과 함께 경찰의 시선을 벗어나 외진 길로 지리산에 들어간다. 이런 정옥을 미행하는 재원. 정옥과 재원은 쫓고 쫓기며 점점 더 지리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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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7주기 추모상영회: 국가폭력 특별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두 개의 문>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1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일란 감독, 이혁상 감독

진행: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심지원 님의 글입니다.


시간은 흘러감과 동시에 그 위로 또 다른 숱한 시간들을 쌓아 올렸다. 그렇게 모든 것이 흐릿해져 갈 즈음 영화 <두 개의 문>은 그 때의 기억을 다시금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용산참사 이후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흘렀다. <두 개의 문>의 감독과 참사 당시 철거민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열린 7주기 추모상영회 현장을 전한다.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이하 진행): 용산참사 7주기를 맞이해 이렇게 <두 개의 문>을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시금 상영하게 되었는데요, 김일란 감독님의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김일란 감독(이하 김): <두 개의 문> 마지막 GV를 인디스페이스에서 했었죠. 오늘 이렇게 보니까 정말 오래 전 일이구나 싶네요.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진행: 7주년을 추모하며 열린 이 [국가폭력 특별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혁상 감독님은 <두 개의 문>이 오랜만에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이혁상 감독(이하 이): 저는 지금도 영화를 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조금 잘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지금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1편을 뛰어넘는 2편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잠깐 들었어요. 


진행: 참 잘 만든 영화죠. 독립 다큐멘터리로서는 ‘대박’인 7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IPTV 등 까지 합치면 10만명이 넘을 거 같아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2편으로는 어떤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까? 저도 여러 가지 재판 과정을 함께 참여했지만, 굉장히 편파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두 개의 문>을 통해 그것들을 이야기하셨고요. 다시금 속편을 만들고 계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 2013년 1월 30일로 기억을 하는데, 그때가 출소자 분들이 나오신 날짜에요. 여전히 그 분들에게는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속편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혁상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자신도 없었고요. 근데 출소자 분들이 사시는 걸 가까이서 지켜보다 보니, 각자가 겪어오셨을 7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고, 아직 용산 참사는 끝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존자 분들 중에 5분께 부탁을 드려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습니다. 


진행: 언제쯤 영화가 나올 것 같나요?


이: 저희가 이번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영화제는 9월 즈음 열리는데요, 거기서 최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진행: 제목은 <두 개의 문 2>인가요?


이: 가제로는 그렇고요, 여러 후보들이 있습니다. 


진행: 속편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1편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진실의 실체를 밝혀내고 싶으셨나요? 마지막 기자가 했던 이야기가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요. 


김: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재판에서 어떤 쟁점을 가지고 공방이 벌어졌는지, 25시간의 진압 과정이 어땠는지를 최대한 정교하게 보여드린 다음에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기자님이 말씀한 것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국가가 국민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인 거죠. 100분의 시간은 결국 이 중요한 한 마디를 하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무리하고 성급한 진압 작전을 해야 했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1편의 주된 이야기였다면, 2편은 생존자 분들의 경험이 왜 또 다시 중요해지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편은 생존자 분들의 마음을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행: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네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관객 여러분도 2편에 대해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용산참사가 일어난 첫 날부터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시신을 두 눈으로 확인했던 사람인데요, 영화 속에는 유가족들이나 철거민들의 주장, 이야기가 거의 드러나지 않더라고요. 참사 이후의 진상 규명에 대한 처절한 모습도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나 방향이 개입된 건가요? 


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사실에 대한 입증이나 표현들을 담는 것은 이전에 많은 다큐멘터리들이 충분히 다뤄줬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가해자라고 이야기되는 경찰의 입장에서 참사를 재구성하고 바라보고, 가해자조차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지한 상태에서 투입이 됐다는 사실이 더욱 그 비극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국가 폭력의 밑바닥에 있는 경찰 특공대원들의 입장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조차도 공포에 휩싸여 지금쯤 많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 않을까 싶고요. 이런 구도로 풀어낸다면 오히려 철거민, 투쟁에 함께 하셨던 분들의 입장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진행: 상영회 직전 용산참사 참배에서 지난 12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쓰러지신 백남기 어르신의 따님 백도라지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근데 거기서 용산 유가족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더라고요. 용산참사 때 그 못된 공권력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혼을 내줬어야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입니다. 그 분들 역시 피해자임에도 그런 마음이 들어서 따님을 만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용산참사가 단순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얼마나 큰 트라우마로 남았느냐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관객(파란집 용산참사동지회 소속): 저는 망루 밑에 있었던 동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실제 망루에서 생사를 오고 갔던 당사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오늘 7주기를 맞이해 두 감독님과 김덕진 국장님께서 용산참사 식구들을 위해 노력해준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서민을 외곽으로 모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잘못된 일들이 횡행하기 때문에 동지들은 살기 위해 망루 위로 올라 갔고, 죽어서 내려왔고, 엉뚱하게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 썼습니다. 여전히 믿을 수 없고, 정신적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감독님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항상 감사하다고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진행: 감독님들께 부담감이 더 생기셨겠네요.(웃음)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신용산역 남일당 현장에서 추모대회를 엽니다. 철거된 장면 보셨죠? 6년 동안 그곳은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유료 주차장으로 활용해서 쓰고 있었는데요, 공전상태에 있다가 기업에 의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름 즈음에는 착공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장에서 추모 대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올해 7주기를 그렇게 준비했고요, 백서 발간도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이혁상 감독님께 다시 여쭤보고자 합니다. 속편에 다시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 김일란 감독과 홍지유 감독이 편집과 완성의 과정에서 저 역시 큰 역할을 했다고 이름을 올려야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저는 사실 어떤 자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용산참사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책임, 연대 활동가로서의 책임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책임과 욕심을 모아서, 이름을 올린 만큼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 


관객(파란집 용산참사동지회 소속): 남들하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 살아나왔는가를 이야기한 적도 없습니다. 지금처럼 눈물을 흘리게 될까봐 였습니다. 저는 용산참사 당시에 망루 4층에서 시커먼 연기 하얀 연기를 못 참아서 망루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뛰어내릴 당시 기절을 했습니다. 망루 바닥에 떨어졌고. 아무도 저를 구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차장 옆에 30~40초 정도의 시간 동안 거꾸로 엎어져 있었습니다. 그 망루가 다 탈 때까지 저는 기절해있었습니다. 불길이 휘어지고 나서야 저는 깨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깨어나면서 제 얼굴은 다 망가졌고 다리는 걷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라도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그 불을 끄던 소방관한테 애원을 했습니다. 살려달라고, 살고 싶다고. 저는 그 뜨거운 화염 속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꿈이었으면. 그제서야 경찰특공대가 두 명이 올라왔습니다. 경찰 특공대가 올라와서 한다는 말이 ‘걸을 수 있냐, 걸어라.’였습니다. 제 오른쪽 다리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한 말입니다. 용산참사는 살인진압이 맞습니다. 철거민이 몇 명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이제서야 드리는 것은 아무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지라는 이름을 함부로 파는 사람들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7년째가 됐습니다. 마음을 주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믿음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감독님들이 마음을 열어 줬습니다. 철거민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살아남아 증언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마이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김 국장님은 제가 원래 팬이고요.


진행: 김 국장은 저를 말합니다.(웃음)


관객: 이 분들을 빨리 믿지 못했다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진행: 감독님들이 소중한 작업을 했다는 생각이 들고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들께서 7주기를 맞은 소회를 간단히 말씀해주시면 인디토크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 오늘 오랜만에 영화로 여러분을 뵈니까 후속작에 대한 책임감이 들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감사를 표현해주셨는데 사실 저희 후속편에 나오셔서 지금의 삶이 어떠한지 알려주시는 주인공 분들이야말로 저희가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분들인 것 같아요. 주인공 네 분께서 와 계신데 박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시는 많은 철거민 분들이야 말로 정말로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김: 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두 개의 문> 두 번째 이야기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참사의 경험이라는 게, 공간이 없어지면 그것을 두고 기억할 만한 것이 없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인데요. 남일당 터가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 현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정말이구나 라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곳에 원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했던 공터, 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있었던 공터에 빌딩이 들어선다고 생각하니 기억의 의미들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관객 분들과 철거민 분들과 모든 분들께 조금만 같이 힘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인터뷰에 지치셨을 테지만 조금만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존자 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느냐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그 고통을 우리의 경험으로 잘 소화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사 이후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우리가 겪어온 사회를 되짚어 보자니 서글프기 짝이 없다. 용산참사의 비극이 여전히 각기 다른 모양새로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그 상한 뿌리를 뽑아야 함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한 독립영화계의 노력 역시 올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아픔이 끝날 때까지.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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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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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D


인디플러그 <두 개의 문>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JF8KBy





계속해서 기억되기를 <두 개의 문>



2009119. 용산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은 강제철거에 저항하기 위해 남일당 건물 옥상에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였다. 당시 경찰들은 점거농성 중인 철거민들을 강제로 진압했고, 그 와중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두 개의 문>용산 참사라 불리는 참혹했던 그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의 재판 과정을 경찰들의 진술과 영상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는 당시의 현장들을 촬영했던 영상들(칼라 TV, 사자후 TV, 경찰 채증 영상 등)을 통해 관객에게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그때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게끔 한다. 사실상 현장을 촬영했던 영상들은 용산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이자 증거물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박 진(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 진상 조사단)은 그 영상들이 중요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어요. 증언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없었기 때문이죠.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두 부류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부류는 그 안에서 잡혀갔거나 죽은 철거민, 또 하나는 경찰들. 이 사람들만이 진실을 봤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끈은 영상이었던 거죠."

 

그녀의 말처럼,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증거물은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영상들이 유일했다. 사실상 검찰은 용산 참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의 동의 없이 시신 부검을 감행했을 뿐만 아니라, 재판하는 과정에서도 용산 참사의 수사기록 일부를 비공개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증거들은 존재해도 확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사라져갔다. 때문에 현장을 촬영했던 영상들은 용산 참사의 유일한 기록이자 증거물일 수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이 영화는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할 수 없는 증거들과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찾아나간다. 또한 영화는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존재하지 않게 되어 버리는 증거들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결국 용산 참사의 현장이었던 남일당 건물은 철거되었고, 용산참사의 책임은 철거민들에게 전가되었다. 또한 현재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용산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못했다. 이처럼 용산 참사에 대한 기억과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관객들의 기억이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라는 김일란, 홍지유 감독들의 말처럼, 이 영화가 계속해서 오래 기억되고, 더불어 용산 참사에 대한 기억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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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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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달 DVD 개봉작 시리즈

<두 개의 문> SPECIAL EDITION DVD





○ 출시일 : 2013년 4월 24일

○ 소비자 가격 : 22,700원 (10% 할인 / 정가: 25,300원)

○ 본품 구성 : 1 Disc + 24p 소책자                                                             


기술정보


화면비율: Amamorphic Widescreen 1.85:1

오디오: Dolby digital 5.1

언어: 한국어

자막: 한국어, 영어


DISC 구성


- <두 개의 문> 본편 (101min)

- 용산참사 4주기 추모영상

- 용산참사 유가족 편지

- 시사회 영상

- 티저예고편

- 메인예고편


소책자 구성 


- Review

- 작품소개

- From <두 개의 문>

  : 용산 다큐 <두 개의 문>, 끝나지 않은 이야기

    by 김일란, 홍지유 (연분홍치마 활동가, <두 개의 문> 공동연출)

  : 진실의 힘을 향한 뜨거운 연대에 감사드린다

    by 박래군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 위원회 집행위원장,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 용산참사 이후, 재개발과 철거 문제 - 반복되는 용산 "여기도, 사람이 있다"

    by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 위원회

- About Movie

   : 제작단체 & Director 소개

   : Production Note

   : 용산참사 사건일지

   : 크레딧

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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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덕진 이라고 합니다. 오늘 <두 개의 문>의 홍지유, 김일란 감독님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혁상 감독님, 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님 참석하셨습니다. 용산참사 4주기로 오늘 남일당에서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을 하면서 추모대회를 했는데 2천여명이 와주셨죠. 4년이 지났음에도 기대이상으로 많은 분들께서 잊지 않고 참석해 주셨습니다. <두 개의 문>이 6월 20일 개봉해 공식 집계로 7만 3천 여명이 관람하시고, 공동체 상영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그 이상의 많은 분들과 만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7개월여를 달려온 네 분의 소감을 들어보고 싶네요.


이혁상: <두 개의 문>을 통해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웃음) 제 전작이었던 <종로의 기적>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두 개의 문>을 통해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비록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이 영화 덕분에 항상 마음속에 용산을 품고 용산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 상영은 끝나지만 다운로드 서비스는 계속 되니까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홍지유: <두 개의 문>이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극장에서 관객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오늘이 종영하는 날인데,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두 개의 문> 때문에 안 울 것도 한 번 더 울고 반대로 힘이 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함께 용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두 개의 문>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일란: 앞서 말씀하셨던 것과 비슷한 마음이에요.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있는 반면 그 안에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독립다큐의 배급환경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혹은 관객 분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주셨더라면, 비록 이번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도 어찌 보면 다 많은 관객 분들께서 동참해 주셨기 때문에 생기는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돼요. 저희가 처음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 중 하나가 다시 한 번 청문회를 열어 김석기와 같은 책임자들에게 그 날의 상황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김덕진: <두 개의 문>이 ‘연분홍치마’라는 집단에 다른 영화를 또 제작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나요? <두 개의 문>이 큰 화제가 되니까 ‘연분홍치마’ 부자 됐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웃음) 실제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나요?


이혁상: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아서요.(웃음) ‘연분홍치마’가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활동해 오면서 부채가 없을 리 없죠. <두 개의 문>이 잘 된 것은 분명하지만 저희 생활은 계속 허덕이게 될 것 같아요.


김덕진: 이원호 국장님 역시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부터 현장에 계셨었죠. 지금까지 누구보다 사건에 가까이 계셨는데, <두 개의 문>이 화제가 되면서 실제로 영화가 용산참사 진실규명 활동에 보탬이 되었다고 보시나요?


이원호: <두 개의 문> 배급활동을 하면서도 사실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큰 사회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는 안 했죠. 그런데 영화가 잘 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위기감이 느껴지면서 ‘우리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시너지를 높여야 하지 않나’하는 자책을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많은 분들이 용산은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두 개의 문>을 통해서 ‘용산이 끝나지 않았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구나’ 생각해 주시니까 오늘 4주기 추모대회 때 지난 3주기보다 훨씬 많은 시민 분들이 함께 해 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덕진: <두 개의 문>과 관련해서 관객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 아직도 감옥에 계시냐고들 물으세요. 당시 8명이었고 연말에 두 명이 나오셔서 현재 여섯 명이 계시는데, 언론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난 8월엔 민주당에서 전원 서명 하에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기도 했었죠. <두 개의 문>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도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가 너무 화제가 되다보니까 이원호 국장님과 이러다 <두 개의 문>만 남고 용산 참사는 잊혀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오늘 추모대회에 참여해주신 분들만 봐도 <두 개의 문> 효과가 엄청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오늘 마지막 관객과의 대화니까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요. 홍지유 감독님, 이렇게 영화 만드신 것 뿌듯하시죠? ‘아 내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니’ 이런 생각해보셨을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 <두 개의 문>의 어떤 장점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홍지유: <두 개의 문>을 7만 명의 관객 분들이 봐 주실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죠. 처음 이 영화를 보셨던 활동가 분들이 이 영화가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얘기를 해 주셨던 것이 생각나네요. 막연하지만 그 때 그 말들이 많은 힘이 된 것 같아요.


김덕진: 그 때 인권활동가 분들이 그런 확신을 주셨기 때문에 기운차게 시작할 수가 있었죠. 김일란 감독님께는 다른 질문을 드리자면, 보통 행간을 읽는다고 하죠. 이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이 이 이 부분은 꼭 알아주면 좋겠다’ 했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김일란: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많이 알아주신 것이 ‘철거민은 무죄다’라는 것이었어요. 일심재판이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 ‘철거민은 무죄다’라는 플랜카드가 바닥에 깔려 있잖아요. 수많은 사건 과정에 많은 증거들이 도출되는 상황에서도 유죄판결이 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왜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철거민과 경찰특공대가 우리가 떠날 수 없는 국가라는 큰 틀 안에서 이렇게 희생자가 되어야만 했었는가를 다시 한 번 고민하는 흐름의 과정 끝에 ‘철거민은 무죄다’라는 고민이 이어졌으면 했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다행히도 그 부분을 잘 알아주신 것 같아요.


김덕진: 이혁상 감독님은 이 작품에 깊이 관여 하셨지만 김일란, 홍지유 감독님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아쉬운 점은 뭔가요?


이혁상: 김일란 홍지유 감독이 공동연출자로 세 명의 이름을 올리자고 했는데, 거부했던 것이 가장 아쉽네요(웃음) 아무래도 두 분이 현장에서부터 열심히 활동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존경이었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편집에 있어서 제가 주저했던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기존의 다큐와 달리 너무 확 나가버리면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주저한 부분이 있었는데, <두 개의 문>을 상영하면서 관객의 감정들과 소통하는 것을 깨우치게 됐어요. 다음 영화를 만들 때는 제 생각이나 느낌을 좀 더 밀고 나가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덕진: <두 개의 문>이 초반에 언론에서 담담한 시각으로 담았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는 말도 많았는데,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면 더 깊은 얘기를 할 생각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이혁상: 그것에 대한 답은, 마지막에 보셨던 추모영상을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님들과 작업하면서 조금 더 제 느낌과 감정들을 살려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전략을 취했는데, 그런 것들이 앞으로 방향을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덕진: 이 엄청난 사건을 짧은 시간 안에 담는 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죠. 굉장히 찍어 놓으신 분량이 많은 걸로 알아요. 현장에 몇 개월을 함께 있으면서 한 순간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클텐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을 것 같아요.


김일란: 남일당 공간들이 다 없어지고 공터가 된 뒤 그 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그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아닐까 해요. 원통한 영혼들의 죽음의 의혹. 그게 바로 진상규명이고 그 진상규명을 생각하는 과정이 명예회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그 분들의 원통함을 풀어주는 작업의 진행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면서 추모영상을 만들게 됐어요. 그것이 아무래도 <두 개의 문> 후속의 발단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덕진: 이원호 국장님은 <두 개의 문> 속편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원호: 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웃음) 사실 <두 개의 문> 처음 만든다고 감독님께서 시놉시스를 가져오셨을 때는 ‘연분홍치마’가 워낙 현장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존중하는 마음은 있지만 ‘다큐가 지난 일을 어떻게 재현해 낼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는 저희가 도움을 많이 드리지 못하고 영화 배급운동을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만드는 과정에서도 어떻게든 적극적인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김덕진: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가 총 9편이 있어요. 그 외에도 책, 만화, 소설, 연극 등 지난 4년 동안 참 많이 나왔죠. 이 용산참사라는 참혹한 사건이 그만큼 문화 예술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봤을 때 ‘연분홍치마’ 멤버에서 홍지유 감독님이 가장 예술적 혼이 풍부하다고 보는데, 본인에겐 용산참사가 어떤 사건이었기에 이런 작업을 하신건가요?


홍지유: ‘반복된다’라는 것이었어요. 제가 경험한 철거민의 어떤 죽음이 98년도였어요. 그리고 다시 2009넌 어느 날 다 같이 모여 아침밥을 먹는데, 속보영상으로 용산참사의 현장을 보게 되면서 그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갑갑함? 그 속에서 죽거나 혹은 살아남으신 분들의 외침이 십년 전과 똑같았어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절망감과 죄스러움으로 한참을 바라본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어떤 이야기를 이렇게 세상에 꺼내놓을 수 있어서 지금 현재로써는 다행이지 싶어요. 반복되는 절망을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었습니다.


김일란: 저 역시 <두 개의 문>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사실 가장 많은 특혜를 본 사람이 저 자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봤던 <용서는 없다>라는 영화에서 마지막 나레이션에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용서다’라는 말이 나와요. 용산에 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들이 저를 갉아먹으면서 힘들게 하던 상황이었어요. 그런 감정을 갖고 용산참사 현장에 갔는데 유가족 분들이나 투쟁하던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저는 치유를 받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두 개의 문> 작업을 하면서도 힘들었지만 계속 치유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김덕진: 사실 <두 개의 문> 속편을 제작해 달라는 말이 ‘연분홍치마’에게 그 힘든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괴로운 감정의 골을 느끼게 하는 가혹한 일이 아닐까 했는데, 지금 치유가 되셨다고 하니까 한 편으로는 다행이네요(웃음) 이혁상 감독님, ‘연분홍치마’라는 집단의 역할이 무엇이죠?


이혁상: <두 개의 문>을 보시고 ‘연분홍치마’를 처음 알게되신 분들은 낯설으실 수 있는데,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입니다. 저희도 영상을 하게 될 줄 처음부터 예상하진 못했어요.


김덕진: 이전에 ‘연분홍치마’가 다뤘던 소재들과 <두 개의 문>이 좀 다르긴 하죠. 그래서 처음 <두 개의 문>을 제작할 때 ‘연분홍치마’ 내부에서 걱정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혁상: 이전 작품들은 모두 성 소수자를 다룬 내용들이었어요. 어떤 분들은 ‘소재의 범위가 넓어졌다.’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룬다’라고 하시는데, 사실 성 소수자이기도 하지만 저희 역시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시민으로서 용산참사를 다룬다는 것이 딱히 특별하진 않을 수도 있어요. 오히려 사회적인 소수자 시선으로 다른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데에 ‘연분홍치마’만의 특별한 시선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경찰특공대의 시선을 통해서 용산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기존의 언론에서 놓치고 있던 ‘연분홍치마’만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특별함이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덕진: 공감이 갑니다. 감수성이 참 중요한 작품일 수 있는데, 담담한 시선이라고 평가되는 가운데 아주 섬세한 장점이 있는 작품이죠. ‘연분홍치마’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는가 하는 영화평론가 같은 이야기를 해봅니다. 관객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도록 하죠.


관객: 영화 제목 <두 개의 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일란: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 날 경찰특공대가 얼마나 사전의 준비 없이 진압상황에 들어간 것인지 전달하고 싶었는데요. 그 단순해 보이는 사실 속에서 2009년 1월 20일 새벽 경찰특공대들의 진압이 철거민들의 최소한의 안전을 얼마나 간과했었는지를 파생시키고 싶었어요. 그 간과된 안전은 철거민뿐만 아니라 진압에 들어가는 경찰특공대에게도 마찬가지였다는 거죠. 안이 어떤 구조였는지, 몇 층이었는지 등의 남일당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고, 또 누가 뛰어내렸을 때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매트리스와 같은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진압에 들어갔다는 것은 용산참사가 단순히 철거민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특공대의 문제이기도 한 거예요. 다시 말해서 용산참사라는 것은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두 개의 문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진압에 들어갔다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많은 것들을 추측하고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상징적인 제목을 쓰게 됐습니다.


관객: 저는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홍지유 감독님께서 반복되는 것이 싫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럽고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꼭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덕진: 저와 같은 마음이시네요.(웃음) 대장정이었습니다. 처음 시사회를 한 것이 작년 3월이었죠. 거의 1년을 <두 개의 문>에 매달려 왔던 대장정이었습니다. 이원호 국장님도 전남 강진까진 전국을 돌며 GV를 다니셨고 김일란, 홍지유, 이혁상 감독님은 호주까지 다녀오셨었죠. 거의 전 세계를 돌았어요.(웃음) 일일이 크게 보도되진 않았지만 상도 많이 받으셨고요. 모두 여러분들의 애정과 관심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개의 문>으로 우리가 얻은 것이 있다면 ‘연분홍치마’ 뿐만 아니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이후의 활동과 영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이원호 사무국장부터 종영하는 소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원호: 4년이라는 용산참사 진상규명의 문제는 2009년 1월 20일 당일에 있었던 일의 진실을 밝히자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폭력이라는 것, 무리한 개발이라는 자본의 폭력에 제대로 책임자들의 책임을 묻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폭력이 계속 이어져 오게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용산참사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것이고, 우선적으로 감옥에 계신 여섯 분의 철거민 석방을 외치며 계속해서 활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올 한 해 5주기가 오기 전까지 용산참사 관련 이슈들이 생기지 않고, 주목받지 못할지라도 저희는 꾸준히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니 꾸준히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혁상: 많은 분들이 속편 얘기를 해주셔서 뭔가 후련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두 개의 문>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디스페이스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디스페이스 관계자 분들과 특히 수고해주신 시네마달에 감사드립니다. <종로의 기적>은 계속해서 상영되니 ‘연분홍치마’의 전작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홍지유: <두 개의 문>에 짧게 나오는 장면인데 관객 분들께서 많이 기억해 주시는 장면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진압당하는 장면이에요. 저희가 배급위원 분들과 공식적으로 시사회를 가졌던 날 축하해주러 오셨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지부장님께서 연분홍치마가 쌍용과 관련된 노동자 다큐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는데, 지금 시작하고 있거든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야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일란: 이혁상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인디스페이스에서 있었던 정말 많은 일들이 갑자기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GV를 막 시작할 때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오늘 <두 개의 문>이 종영하지만 우리는 한편으로 계속 용산은 끝나지 않았다고 얘기하잖아요. 그 두 마음이 엇갈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두 개의 문> 속편 얘기가 나오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짐을 더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용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마음이 GV를 시작할 때보다 많이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관객분 말씀처럼 ‘무언가 반복되는 상황을 끊기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기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용산을 잊지 않겠다고 결의해 주시고 도와주신다면 그 가운데서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덕진: <두 개의 문> 독립영화가 7개월 정도 극장에서 상영되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훌륭하고 그만큼 용산참사를 기억하려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용산참사는 끝나지 않았고 진상규명활동은 계속 이어집니다. <두 개의 문>도 오늘 끝나는 줄 알았더니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네요. 계속 관심 가져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실지 모르겠지만 기왕에 이렇게 함께 해 주신 것 계속 주변에 더 알려주세요. 길지 않은 미래에 이 곳에서 <두 개의 문> 속편 GV를 진행하는 날 다시 사회를 볼 수 있다면 무한한 영광일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속편이 나오는 날 여러분 다시 정중히 초대해서 자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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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4주기 [두 개의 문] 상영 & 관객과의 대화


일시: 1월 19일(토) 19:30 상영 후

참석: 김일란, 홍지유 감독








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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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10.017.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 상영작: <하나안>, <깔깔깔 희망버스>, <투 올드 힙합 키드>, <두 개의 문>



10/11/목

10/12/금

10/13/토

10/14/일

10/15/월

10/16/화

10/17/수

11:00-12:41

두 개의 문 (101분)

11:00-12:28

하나안 (88분)

10:30-11:54

깔깔깔 희망버스 (84분)

10:30-12:11

두 개의 문 (101분)

11:00-12:37

투 올드 힙합 키드 (97분)

11:00-12:24

깔깔깔 희망버스 (84분)

11:00-12:28

하나안 (88분)

13:00-14:24

깔깔깔 희망버스 (84분)

12:40-14:08

하나안 (88분)

12:20-14:01

두 개의 문(101분)

12:30-13:58

하나안 (88분)

13:00-14:28

하나안 (88분)

12:40-14:08

하나안 (88분)

12:40-14:04

깔깔깔 희망버스 (84분) +종영

14:40-16:08

하나안 (88분)

14:30-16:11

두 개의 문 (101분)

[특별시사회]

MB의 추억

[특별시사회]

MB의 추억

15:00-16:24

깔깔깔 희망버스 (84분)

14:30-15:58

하나안 (88분)

14:30-15:58

하나안 (88분)

16:30-17:58

하나안 (88분)

16:30-17:58

깔깔깔 희망버스 (84분)

16:00-17:28

하나안 (88분)+GV

16:00-17:37

투 올드 힙합 키드

16:40-18:08

하나안 (88분)

16:20-18:01

두 개의 문

16:20-17:57

투 올드 힙합 키드 (97분) +종영

18:10-19:47

투 올드 힙합 키드 (97분)

18:20-19:48

하나안 (88분)

[특별시사회]

MB의 추억

[특별시사회]

MB의 추억

18:30-20:11

두 개의 문 (101분)

18:20-19:48

하나안 (88분)

18:20-19:48

하나안 (88분)

20:00-21:28

하나안 (88분)

[특별시사회]

MB의 추억

20:00-21:28

하나안 (88분)

19:30-20:58

하나안 (88분)

20:30-21:58

하나안 (88분)

20:00-21:37

투 올드 힙합 키드 (97분)

[특별시사회]

MB의 추억



★ 감독과의 대화


<하나안> 감독 박루슬란 | 88분 | 청소년관람불가

 일시: 10월 13일(토) 16:00 상영 후

 참석: 박루슬란 감독 외


★ 종영안내


<투 올드 힙합 키드> 감독 정대건 | 97분 | 12세 이상 관람가 / 10월 17일 16:20 종영

<깔깔깔 희망버스> 감독 이수정 | 84분 | 전체관람가 / 10월 17일 12:40 종영



예매 안내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인터파크 http://bit.ly/LzoD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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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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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an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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