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라는 가능성  인디돌잔치 <위켄즈>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12월 26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이동하 감독 | 전재우 G_Voice 음악감독 | 김일란 감독

진행 박기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사무국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신 님의 글입니다. 

 


성소수자인권운동 단체인 친구사이에 소속된 게이 합창단 ‘G_Voice’(이하 지보이스)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위켄즈>에 잊기 힘든 장면이 있다. 2009년부터 쌍용자동차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업 노조를 지보이스가 찾아가 응원 공연을 선보인 후 얼마가 지나 쌍용자동차 노조 측에서 퀴어 퍼레이드를 찾아와 맞인사를 건네듯 응원 공연을 펼치는 장면이다.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공유하지 않는 각자의 집단이 오직 연대를 위해 우정 어린 교감을 나누는 이 장면의 감흥을 잊기 힘들다.


개봉 1주년을 맞아 다시 찾은 인디스페이스에서 지보이스 음악감독인 전재우는 앞으로도 지보이스가 위와 같은 연대를 펼칠 것이라 밝혔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노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런 방식의 연대를 선보이는 것 또한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위켄즈>라는 다큐멘터리를 수식하는 적절한 메타진술이기도 한 이 성명은 별도의 사회과학적 부연 없이도 영화 예술의 존재의의를 날카롭게 지명한다. 한 편의 영화는 고립된 공간에서 상연되며 부르주아 관객들의 상찬을 받을 때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늘진 곳에 위치한 누군가의 세속적 삶을 근심할 때 풍요로워진다.


개봉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위켄즈>5천명 이상의 관객을 만났다. 거대 자본과 스타 배우의 티켓 파워로 무장한 대중영화가 끊임없이 자본을 증식시키며 연말연초의 박스오피스를 장식하는 상황 속에서 이 영화의 작은 분투가 너무나도 왜소하고 미약해 보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 예술이 사회의 외곽에서 분투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믿는 이 작은 영화의 굳건한 태도가 누군가의 심장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 2017년에 작별을 고하는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독립영화관 안에서는 그 기적 같은 내일의 도래를 믿는 이들의 대화가 따사롭게 점멸하고 있었다. 이동하 감독, 지보이스 소속 전재우, 박기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사무국장과 김일란 감독이 참석했다.


 

 


 

 

박기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사무국장(이하 박기호) : 오늘 인디토크에 게스트 세 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각자 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일란 감독(이하 김일란) : 안녕하세요, 저는 인디스페이스 역대 최다 관객 동원작 <두 개의 문>(2012)의 감독,(웃음) 김일란이라고 합니다.

 

전재우 지보이스 음악 감독(이하 전재우) : 안녕하세요, 저는 지보이스 음악감독 전재우라고 합니다.

 

이동하 위켄즈 감독(이하 이동하) : 안녕하세요, <위켄즈> 감독 이동하입니다. 1년만에 인디스페이스에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박기호 : 먼저 <위켄즈>가 개봉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의 근황과 소회를 밝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동하 : 우선 회사를 관뒀고요,(웃음)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든 영화가 <위켄즈>인지라 개봉 당시에는 많이 떨렸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심적으로 안정됐고 차기작을 구상하는 중입니다.

 

전재우 : 주변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오늘도 제가 병원에서 진료를 볼 때 환자분께서 절 알아보시고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공동체 상영 등 여러 기회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알게 된 것만으로도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일란 : 살이 좀 빠져서 최근에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제가 속해있는 단체 '연분홍치마'에서 만든 <공동정범>이 마무리되어서 개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기호 : 얼마 전에 지보이스 단원들과 술을 마시는데 근래에 새로 가입한 분들을 '위켄즈 키드'라고 부르더라고요. 무슨 뜻이냐고 하니까 <위켄즈>를 보고 가입한 분들이래. 그 이야기를 듣고 <위켄즈>가 이성애자뿐 아니라 동성애자 내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혹시 <위켄즈> 촬영 전후로 변화를 겪은 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동하 : 우선 4년 동안 촬영을 하는 와중에 옆에 있는 재우형, 그리고 객석에 앉아있는 철호형과 같은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런 변화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또 좋았고요.

 

박기호 : 김일란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사람들이 <위켄즈>를 보고 <종로의 기적>(2010)의 확장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위켄즈>를 보고 <종로의 기적>으로부터 변화한 지점이 있다고 느꼈나요?

 

김일란 : <위켄즈><종로의 기적>을 단순 비교하기는 좀 어렵지만 <위켄즈>가 진일보한 부분이 있기도 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퀴어 영화를 만들 때에는 인권운동이 성장을 해야 그에 따라 영화의 서사가 다양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예컨대 예전에 동성애 영화를 만들 때에는 사람들이 동성애라는 관념에 익숙하지 않았던 지라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는 걸 쉽게 납득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동성 연인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몇 가지 전사와 원인을 넣어두어야 했죠.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진 지금은 동성이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고 해도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납득하는 거죠.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기여한 단체가 친구사이이고, <위켄즈>도 그 노력의 결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위켄즈>가 공개되었을 때, 지보이스가 다른 노동자 단체와 연대를 하는 대목에서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한국 관객들 중에는 거시적인 연대보다는 개별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어요. 왜 그런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봤더니 베를린 같은 곳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국내보다 좀 더 진일보하다 보니 개별 인물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보다는 동성애자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연대를 펼치고 있는지에 관심이 더 모이는 것 같더라고요. <종로의 기적><위켄즈> 사이의 변화에서 그간 친구사이를 포함한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의 운동이 확장된 지점들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 인권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위켄즈>라는 성과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에 행복했어요.


  



관객 : 방금 김일란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다른 집단과의 연대를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 깊게 봤습니다. 지보이스가 앞으로도 이런 연대를 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재우 : <위켄즈>가 우리의 행보와 앞으로 걸어나갈 방향을 잘 정리해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당분간은 그런 방향으로 또 다른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지보이스의 예술적 지향과도 공명하는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영화를 만들고 노래를 하는 것 말고 이런 방식으로 연대를 하는 것도 하나의 예술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단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사연에 노래로 힘을 보태주고 싶습니다.

 

박기호 : 전재우 님께서 지보이스의 음악에 굉장히 많이 관여하시잖아요. 끊임없이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작업도 하고 자기 일도 병행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힘의 원천이 무엇인가요? 철호 씨는 아니겠죠?(웃음)

 

전재우 : 철호 맞아요.(웃음) 사실 제가 좀 나이가 들었잖아요. 마흔이 넘은 성소수자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국내의 풍토를 볼 때마다 많이 안타까워요. 친구사이 안에서도 나이가 들면 점점 활동을 적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뒤로 물러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뒤이어 오는 세대에 도움을 주면 좋겠어요. 어린 친구들은 윗사람들한테 일 시키는 걸 꺼려하기도 하던데 서로 잘 협력하면서 일을 했으면 해요. 이게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웃음음악도 그런 이유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으면서 하고 있습니다.

 


박기호 : 김일란 감독님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많이 해오셨는데요, 앞으로 작업의 어떤 부분에 방점을 두고 싶으신가요?

 

김일란 : 사적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라면 있습니다. 'A급 배우'들을 주연으로 하는 레즈비언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 분들이 퀴어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관객과 시장, 투자 판이 충분히 크게 형성되어 있다는 거잖아요. 주류 시장과 주류 문화 안에서 유명한 배우들과 함께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또 학생인권조례에 관해 성소수자들이 어떻게 운동하고 연대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마침 오늘 페이스북에 '과거의 오늘'로 학생인권조례 통과를 위해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시청 점거를 했던 날의 사진이 떴는데, 지금 사회를 보고 있는 박기호 씨가 혼자 뒤돌아보면서 여유롭게 브이자를 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있더라고요.(웃음) 그런 푸티지들을 활용한 영화를 언젠가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박기호 : 전 당시에 시청 점거를 못하고 그냥 쫓겨날 줄 알았어요. '오늘은 집에 일찍 가야겠군' 생각하고 있는데 들어가려고 하니까 아무도 안 막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점거하게 된 거에요. 이제 며칠 밤 새야겠군’하고 생각했던 게 기억나네요.(웃음)

전재우 음악감독님께 또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위켄즈>가 개봉한 이후 지보이스에 들어온 친구들에게는 이 다큐멘터리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전재우 : 사실 뒤풀이 자리나 공연 같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보이스의 역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냥 <위켄즈>를 보기만 하면 지보이스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잘 알 수 있으므로 영화를 보고 지보이스에 가입한 회원들은 지보이스의 목적과 지향에 대해 처음부터 숙고하면서 열심히 활동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위켄즈>가 크게 기여하고 있죠.

 

김일란 : 성소수자인권운동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는 이곳저곳에서 정치적인 운동을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마련해주는 데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성소수자로서 내가 갈 곳이 있고, 나를 기다려주는 친밀감 있는 장소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친구사이가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느껴요. 외부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것과 함께 마음이 허전할 때 술을 같이 마시고 정서적 지지를 보내줄 수 공동체가 있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박기호 : 이동하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연출부와 지보이스 멤버들 사이, 아니면 지보이스 멤버 간에 갈등이 있을 때는 어떻게 풀었나요?

 

이동하 : 우선 제가 화를 잘 못 내는 성격이긴 해요. 그런 갈등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멤버들이 카메라 앞에서 말하기를 꺼려하니까 촬영을 진행하기가 힘들었죠. 그럴 때에는 한 달의 간격을 두고 다시 인터뷰를 실행했습니다.


 

관객 : 일반적으로 한국의 퀴어 영화는 섹슈얼하고 로맨틱한 주제를 다루는데 <위켄즈>는 음악을 소재로 한다는 게 좋았습니다. 인원이 많은 합창단을 대상으로 영화를 찍다 보면 개개인에게 일일이 출연 동의를 구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동하 : 일단 단체 숏을 찍으면 얼굴이 나와야 하기에 멤버 전부 다 출연 동의를 받았어요. 대신 '바스트 숏은 되지만 얼굴은 모자이크여야 한다’, '극장에서는 괜찮지만 공중파나 IPTV에서는 얼굴이 보이면 안 된다라는 식의 세부적인 계약을 했죠. 그런데 그런 걸 다 염두에 두면서 촬영을 하려니까 단체 숏에서 어떻게 카메라를 대야 하는지 난감한 거예요.(웃음) 그래서 일단 촬영을 진행하고 후반작업으로 모자이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촬영이 진행되면 될 수록 처음에는 모자이크를 원했던 분들이 안 해도 괜찮다고 해주셔서 최종 편집본에서는 한 두 분을 제외하고는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되어있죠.



관객 : 제목을 '위켄즈'로 한 이유가 있나요?

 

이동하 : 원래 계획했던 포스터의 카피문구가 사랑보다 짜릿한 우리들의 주말이었어요. 지보이스 연습을 주말에 해요. 평소에는 게이로서의 정체성을 숨기지만, 지보이스라는 공동체에 모여서 서로 잡담을 하고 노래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주말인 거죠. 그 주말이 특별하다고 생각을 해서 제목을 <위켄즈>로 지었어요.


 



관객 : 김일란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아까 A급 배우들과 퀴어 영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쌍화점>(2008)과 같은 대중영화를 보면 실제로 유명한 배우들이 퀴어를 다룬 영화를 촬영한 적은 있지만, 정작 영화에서 퀴어라는 소재는 두 배우의 파격 노출정도로만 소비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성소수자 관련 행사를 할 때마다 정말 좋긴 하지만 우리만의 축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동성애 관련 사안 법제화 등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공감과 지원이 필요한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이런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김일란 : 60년대에 이태원의 한 남장여자와 파트너와 그들의 동생뻘 남장여자, 세 인물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린 적이 있어요. 서로 가족처럼 지내는 그 세 명이 미군에게 사기를 쳐서 검거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요. 기사로 접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아마 많은 이들이 그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오늘 이 곳에 오기 전 MBC 방송을 보는데 사장이 바뀌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방송에서 사형제도,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내인식 조사보도가 나오는데,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는 거의 찬반이 동일했고 동성혼에 관해서는 반대가 52퍼센트, 찬성이 48퍼센트로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어요. 이런 보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사안에 대한 실질적인 감각이 언론 보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는 찬반의 차이가 크지 않더라도 혐오세력이 지나치게 많이 보도되다 보면 그 세력이 상상이상으로 크다는 착시효과를 발생시킬 수가 있으니까요. MBC의 오늘 보도를 보며 상황이 나름대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이런 인식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EBS까칠남녀'처럼 방송에서 여성, 성소수자에 관한 의제를 보도하는 분들에게 지지를 보태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혐오세력이나 일부 기독교 관계자들에게 신상이 털리거나 피해를 입는 방송 관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박기호 : 근래에 개봉한 <시인의 사랑>(2017)을 보면 양익준, 정가람과 같은 배우들이 출연했는데도 인물간의 에로티시즘이 거의 없었어요. 이런 경우는 긍정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세 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김일란 감독님께서는 곧 개봉 예정인 <공동정범>에 관한 한마디를 전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일란 : 인디스페이스 최다 관객작이었던 <두 개의 문>의 기록을 뛰어넘고 싶습니다.(웃음) 연말연초에 규모가 큰 영화들이 너무 많이 개봉하고 있어요. 그런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니 힘이 들더라고요. 곧 있으면 용산참사 9주기가 됩니다. 125일 개봉하는 <공동정범> 많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재우 : 추운 날에 오셔서 따뜻하게 이 자리를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영화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만나서 감사하네요. 마침 영화에 출연한 두 친구들이 제가 집에 혼자 갈 계획이라니까 저를 데리러 왔어요.(웃음)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동하 : 저는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네요. 지보이스도 그렇고 푸티지를 제공해주신 연분홍치마 활동가, 인디스페이스, 그리고 오늘까지 극장을 찾아와주신 관객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합니다. <위켄즈>보다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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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 : 위켄즈 Weekends

감    독 : 이동하

촐    연 : G_Voice

프로듀서 : 김민경(mk) <위로공단>(2015) / <만신> <악사들>(2014) / <비념>(2013)

제    작 :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공동제작 : 반달

배급/홍보/마케팅 : 무브먼트.MOVement






 SYNOPSIS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천 번도 사랑할 수 있을 것처럼! 


사랑보다 짜릿한 우리들의 주말이 온다

창단 10주년을 맞는 국내 유일의 게이코러스인 ‘G_Voice’.

스무 살의 신입단원부터 중년이 된 창단멤버까지,

각기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게이라는 것,

그리고 노래를 좋아한다는 점 외에는 없다.

또 하나가 있다면 이들이 주말마다 만나는,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늘 유쾌한 이들의 주말 앞에 1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큰 행사와 함께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온다.


과연 위기의 ‘G_Voice’는 

무사히 그리고 언제나처럼 행복하고 유쾌하게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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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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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 : 위켄즈 Weekends

감    독 : 이동하

촐    연 : G_Voice

프로듀서 : 김민경(mk) <위로공단>(2015) / <만신> <악사들>(2014) / <비념>(2013)

제    작 :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공동제작 : 반달

배급/홍보/마케팅 : 무브먼트.MOVement






 SYNOPSIS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천 번도 사랑할 수 있을 것처럼! 


사랑보다 짜릿한 우리들의 주말이 온다

창단 10주년을 맞는 국내 유일의 게이코러스인 ‘G_Voice’.

스무 살의 신입단원부터 중년이 된 창단멤버까지,

각기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게이라는 것,

그리고 노래를 좋아한다는 점 외에는 없다.

또 하나가 있다면 이들이 주말마다 만나는,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늘 유쾌한 이들의 주말 앞에 1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큰 행사와 함께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온다.


과연 위기의 ‘G_Voice’는

무사히 그리고 언제나처럼 행복하고 유쾌하게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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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봉박두4 RUMOR>

2012년부터 상영되고 있는 게이봉박두올해도 어김없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게이컬쳐스쿨을 통하여 4명의 감독이 모였다.그들이 완성한 4편의 단편영화 옴니버스 영화인 <게이봉박두4 RUMOR>는 아웃팅에 대한 두려움성욕진실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을 다루고 있다이 진솔한 이야기들은 믿기 힘든하지만 전하고 싶은 루머와 같은 힘으로 관객을 맞이할 것이다.


● 일시: 7월 11일(토) 저녁 7시 

         7월 18일(토) 저녁 7시

● 입장료: 7,000원

● 장소: 인디스페이스








■ 상영작 소개





OPEN

감독 : 범, 장르 : 드라마 
 친구와 함께 과제를 하고 있는 한도의 자취방으로 술 취한 애인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그렇게 시작되는 한도·친구·애인의 3각 줄다리기
 





FMSM

감독 : 고수미, 장르: 드라마 
 "어느 게이의 하룻밤"을 보여줌으로써 외로움과 욕정으로 풀리지 않는 공허함에 대해 표현해보고 싶었다
 





Tea Time

감독 : 홍일, 장르: 드라마 
 어머니와 광호는 뜻밖의 손님을 맞이한다. 광호의 애인 준원이다. 세 사람은 예기치 않은 티타임을 갖게 되고, 어머니는 광호가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며 말문을 연다
 





 귀(鬼)막힌 동거

감독 : 정말로, 장르: 코미디, 공포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말로에게 찾아온 불청객 복희. 말로는 고민 끝에 복희와 총각귀신 상원을 일방적으로 맺어준다. 하지만 말로의 눈앞에는 조금 특별한 성향의 상원과 잔뜩 화가 난 복희가 나타나는데…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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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봉박두3 : Some]


 기획의도 

이 사업은 성소수자의 열린 문화 활동을 통해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는 장을 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2년 출발하여 올해 3년째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영화를 한번쯤 만들어보고 싶었던 성소수자들을 위한 손쉬운 영화/영상 제작 워크숍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성소수자로서의 생각과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해보는 자기표현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 상영일정 안내

- 9월 13일 토요일 오후 7:00 종로3가 서울아트시네마
- 9월 17일 수요일 오후 7:30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 9월 20일 토요일 오후 7:30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 9월 27일 토요일 오후 8:00 부산 국도예술관


● 관람료 7,000원


*문의 친구사이 / 02-745-7942 / http://chingusai.net

*상영정보 / http://blog.naver.com/smartmovie12



* 모든 상영회에는 참여 감독들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으며, 프리미어 당일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 하는 뒤풀이 파티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 상영작 안내


* 총 7작품 | 77min | 15세 이상 관람가



some

2014 ㅣ10min ㅣ 한국 ㅣ Color 

연출_ 이승준 | 출연_ 성주형, 차경훈

늦은 밤 자신의 집에 찾아온 절친의 애인 

그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터키하늘

2014 ㅣ15min ㅣ 한국 ㅣ Color 

연출_ 김게이 | 출연_ 정자영, 송영훈,  김진화

2년 만에 허름한 맥주집에서 만난 둘

위장연애 하던 여자와 결혼한 상민은 아내가 임신을 했다며 딱 맥주 한 잔만 하고 일어나겠다고 하는데



GREEN LIGHT

2014 ㅣ8min ㅣ 한국 ㅣ Color 

연출_ 공도연 | 출연_ 진승용, 정시우

연인사이 세훈과 백현은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던 중 백현이 성적교감을 원하는데

거듭되는 요구에 세훈은 마지못해 100일날 하기로 약속한다



여름밤

2014 ㅣ10min ㅣ 한국 ㅣ Color 

연출_ 박상언 | 출연_ 최인순, 박현우, 고수미, 클라라

게이업소가 즐비한 거리의 골목 안 술집테라스

한 중년여성과 20대 중반의 남자아이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게이들뿐인 이 거리에서 아주 낯선풍경이지만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사연이 있다



끝말잇기

2014 ㅣ7min ㅣ 한국 ㅣ Color 

연출_ 나건녕 | 출연_ 윤준호, 이준혁

거의 모든 버스의 막차가 지나간 늦은 밤

커플인 경식과 주원은 술약속을 마치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경식은 주원을 자기 집에 데려가기 위해 꼬시지만 주원의 표정은 계속 꿍해있다



아도니스 꽃도령 점술방 : 유쾌한 부적

2014 ㅣ12min ㅣ 한국 ㅣ Color 

연출_ 강우 | 출연_ 오경한, 박상언, 선일규, 고수미, 공도연

그 곳을 다녀 온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을 안겨주는 아도니스 

그 점괘의 비밀은 무엇일까?

동네에 뜬금없이 점집이 생긴다. 이름하야 '아도니스 꽃도령 점술방'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 입소문이 퍼지고 점술방은 승승장구 한다

자존심 쌘 우아댁 영순은 콧방귀를 뀌며 소문을 무시하지만 결국 그곳을 찾아가게 되는데

아도니스가 추구하는 행복의 점괘를 들어보자



아! 개운해

2014 ㅣ15min ㅣ 한국 ㅣ Color 

연출_ 한호승 | 출연_ 김성인, 권기하, 이성준

친한 게이 형동생 사이인 상우와 연유

상우는 연유를 좋아하지만 인기많은 상우라도 연유의 식은 아니다. 연유의 식은 중년베어다.

자취방에서 놀던중, 연유는 평소 자신의 식인 베어 마사지사를 부르자고 조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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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기획] ‘이성애 중심주의’의 틀을 벗어나 모두가 ‘정상’이 되기까지,

                    편견과 맞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퀴어 영화



▲ 왼쪽부터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6월 26일 개봉) , 김조광수 김태용 감독의 <원나잇 온리> (7월 3일 개봉) 포스터



2013년은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관련한 수많은 제도적 이슈들로 뜨거웠던 해이다. 그리고 성별 정체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란은 2014년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6월엔 제 15회 퀴어 문화축제가 ‘Love conquers hate’ 즉,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촌에서 열렸다. 이에 반동성애 단체와 보수 개신교계는 퍼레이드를 저지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확대하였고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으로 대항했다. 2014년 5월 17일에 발간된 지난해 한국 여성·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간성 등 성소수자(LGBTI) 인권 현황을 담은 연간보고서 ‘한국의 LGBTI 인권 현황 2013’에 따르면, 유럽 49개국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 관련 제도 여부에 따라 측정하는 ‘무지개 지수(Rainbow Index)’를 참고해 한국 성소수자 인권지수를 측정한 결과 15.15%(100%가 완전 평등)로 나타났다. 이는 16%를 기록해 38위에 머무른 리히텐슈타인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세계 의학계가 동성애는 정신병이나 이상 성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보고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동성애에 대한 논의의 시작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퀴어’에 대한 관심은 극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영화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퀴어’라는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다. ‘퀴어 이론’ 이란, 성차별과 억압 등을 만들어내는 기저에 '이성애 중심주의'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동성애를 자연적 조건이자 사회적 조건으로 보는 그 어떤 이론에도 반대한다. 퀴어는 단순히 동성애자만이 아니라 모든 성적 소수자를 포함한다. 지금은 퀴어가 성을 '정상화'하려는 온갖 형태의 시도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14)



현재 6월 26일 개봉한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와 7월 3일 개봉한 김태용 감독과 김조광수 감독의 <원나잇온리>가 상영 중이다.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의 배경은 편의점이지만, 그 안엔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에선 동성애도 이성애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에 존재하며 그들이 흔하게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모욕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시계방향으로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2011), <청계천의 개>(2009), <나와 인형놀이>(2004)



김경묵 감독은 2004년 <나와 인형놀이>, 2009 <청계천의 개>, 2011 <줄탁동시> 까지, 거의 모든 작품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고민들을 담았다. 특히 <줄탁동시>는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큰 관심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2011 서울독립 영화제’에서도 전회매진을 기록했다.

<줄탁동시>는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소녀, 그리고 몸을 파는 게이 소년의 도시에서의 떠도는 삶을 그린 이야기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인 탈북자 ‘준’과 게이 소년 ‘현’, 다듬어지지 않고 미성숙하지만 거친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는 두 캐릭터는 신인배우 ‘이바울’, ‘염현준’을 만나 빛을 발하고, 길고 느리게 때로는 거친 호흡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아낸 김경묵 감독의 담담하고 뚝심 있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줄탁동시>에서 탈북자 ‘준’역을 맡았던 ‘이바울’과 조선족 ‘순희’역을 맡은 배우 ‘김새벽’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도 출연하며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묵 감독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한국의 집창촌과 성매매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영화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배제당하고 소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감독의 관심은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계속될 것 같다.

 

 

 <원나잇 온리>의 단편. 왼쪽부터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2013), 김태용 감독의 <밤벌레>(2012)



7월 3일 개봉하는 <원나잇온리>는 ‘2014 서울LGBT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공개된 퀴어 옴니버스영화이다. <원나잇온리>는 김태용 감독의 <밤벌레>와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 두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두 에피소드 모두 하룻밤 동안에 일어나는 게이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왼쪽부터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2008),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9),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김조광수 감독은 2008년 <소년, 소년을 만나다>와 2009년 <친구사이>에 이어 2012년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까지 꾸준히 퀴어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해오면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대항해왔다.

대한민국 최초 해피 퀴어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두결한장>은 기획의도와 시놉시스만으로 제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극영화 관객인기상과 아트레온상을 휩쓸며 획기적인 영화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 <두결한장>은 부모님의 기대에 힘겨워하던 게이 ‘민수’와 법적 싱글에겐 힘든 아이 입양을 꿈꾸는 레즈비언 ‘효진’이 현실의 타협안으로 위장결혼을 감행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동성애자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이라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소재지만 김조광수 감독은 특유의 발랄함을 더해 ‘대한민국 최초 해피 퀴어 로맨틱 코미디’를 탄생시켰다.



▲ 2013년 9월 대규모 동성결혼식을 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



김조광수 감독은 2013년 9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문화행사로서 김승환과 동성결혼식을 열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 결혼식을 앞뒤로 동성혼을 비롯한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 보장에 대한 실천적, 이론적 흐름들이 형성되었다. 그는 영화 바깥에서도 사회적 편견에 맞서 살아가고 있다.



▲ 왼쪽부터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2006), <백야>(2012), <지난여름, 갑자기>(2012), <남쪽으로 간다>(2012)



김경묵 감독, 김조광수 감독,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이송희일 감독은 모두 대사회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는 ‘커밍아웃’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삶속에서 마주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고민은 그들의 영화에 모두 진솔하게 녹아있다.

김조광수 감독이 성소수자를 발랄하고 유쾌하게 담아낸다면, 이송희일 감독은 그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송희일 감독은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후회하지 않아>로 잘 알려져 있다. <후회하지 않아>는 독립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 4만 관객을 돌파했다. 동성애를 이성애와 별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사랑의 모습으로 진솔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넓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에 개봉한 이송희일 감독의 세 편의 퀴어영화는 중편인 <지난여름 갑자기>와 <남쪽으로 간다>가 한 편으로 묶인 옴니버스로, 그리고 장편 <백야>까지 함께 개봉하며 <백.지.남>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성애자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진지하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과 욕구는 현실과 편견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성애와는 조금 다른 슬픔과 한계를 떠안게 된다. 이송희일 감독은 많은 영화들 안에서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사랑을 이어나가는 동성애자들을 감성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2014) 8월 개봉예정



2014년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야간비행>은 제 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송희일 감독은 “우정을 허용치 않는 한국 사회에서는 소수자들의 사랑도 여의치 않다. <야간비행>은 정글같이 성적 경쟁만 요구하는 학교 사회에서 어떻게 우정이 부서지고 서로를 배신하고 소수자들이 배척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의 성소수자 인권현황은 앞서 말했듯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고 ‘커밍아웃’을 한 감독들이 사회적 편견에 맞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고민을 담은 퀴어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우리가 쉽게 그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상당히 희망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이성애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사회가 현재 어떤 상태이며 동성애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대해 영화를 보며 생각할 기회를 갖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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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30~02.05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마이 플레이스> 박문칠 | 77분 | 전체관람가

<만찬> 김동현 | 125분 | 15세 이상 관람가

<문감독 예고편 : 40MIN> | 40분 | 청소년관람불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이호재 | 104분 | 12세 이상 관람가

<친구사이?> 김조광수 | 54분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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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 (GV)

(E) English Subtitle

(GV) Guest Visit



EVENT & INFO.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인디토크 (GV)

일시 : 2월 5일(수) 오후 8시 상영 후

참석 : 이호재 감독 외


영자막 상영 안내

<마이 플레이스> , <만찬>

일시: 1월 30일(목) - 2월 1일(토)

-> 자세한 내용 보기


종영안내

1월 단편상영작 <문감독 예고편:40MIN> 2월 5일 종영



인디스페이스 1월 단편개봉작 <문감독 예고편:40MIN> 





대한민국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의 단편 영화 모음 개봉!


1. 노 모어 커피 브레이크 (No More Coffee Break, 2008) 

2. 불멸의 사나이(Finis Operis, 2011) 

3. 세이프 (Saf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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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3~02.05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마이 플레이스> 박문칠 | 77분 | 전체관람가

<만찬> 김동현 | 125분 | 15세 이상 관람가

<문감독 예고편 : 40MIN> | 40분 | 청소년관람불가

<청야> | 김재수 | 83분 | 12세 이상 관람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이호재 | 104분 | 12세 이상 관람가

<친구사이?> 김조광수 | 54분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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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행사로 인해 상영이 없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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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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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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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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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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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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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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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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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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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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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감독 예고편:40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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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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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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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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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플레이스 +영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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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감독예고편:40MIN +GV

19:00-19:40

문감독예고편:40MIN

18:40-19:20

문감독예고편:40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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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영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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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20:00-22:05

만찬

19:30-22:00

[인디돌잔치]

20:00-20:54

친구사이?

 

EVENT & INFO.


<만찬> 인디토크 (GV)

일시 : 1월 26일(일) 오후 3시 상영 후

참석 : 김동현 감독 외


1월 단편개봉작 <문감독 예고편:40MIN> 인디토크 (GV)

일시 : 1월 26일(일)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 문병곤 감독 외


영자막 상영 안내

<마이 플레이스> 

1월 29일 - 2월 1일 오후 4시 상영

<만찬>

1월 29일 - 2월 1일 오후 5시 30분 상영


종영안내

<청야> 1월 28일 종영


인디스페이스 1월 단편개봉작 <문감독 예고편:40MIN> 





대한민국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의 단편 영화 모음 개봉!


1. 노 모어 커피 브레이크 (No More Coffee Break, 2008) 

2. 불멸의 사나이(Finis Operis, 2011) 

3. 세이프 (Safe, 2013) 





<친구사이?> 재개봉!  이제 청소년도 볼 수 있다!


<친구사이?> 제작사 청년필름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분류 결정처분 취소와 관련하여 영상물등급위원회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며,  <친구사이?>가 15세미만 관람불가 등급으로 재분류되었습니다 :D '15세이상 관람가'로 4년 만에 돌아온 <친구사이?> 인디스페이스에서 함께 관람해요 !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D







예매 안내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인터파크 http://bit.ly/LzoD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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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 친구사이?_김조광수

상영일시 : 2014년 1월 8일(수)

참석 : 배우 연우진

진행 : 김조광수 감독



<건축학개론>의 이제훈과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연우진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꽤 긴 무명시절을 거쳤지만 연기력을 인정받아 최근 대세 스타로 거듭났다는 점도 있지만바로 김조광수 감독의 2009년 작인 <친구사이?>의 주연배우라는 점이다. <친구사이?>는 2009년 12월 개봉 당시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여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와의 분쟁을 끝내고 15세이상관람가를 받았다재개봉 기념 인디토크에는 5년 만에 <친구사이?>로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김조광수 감독과 배우 연우진이 참석했다.



김조광수 :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이렇게 <친구사이?>를 봐주신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고요. 여러분께 15세 관람가로 극장에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15세 관람가를 며칠 전인 16일에 받았어요. 대법원에서 이 영화야말로 청소년들이 보고 많이 이야기해야 될 영화다. 청소년들이 동성애에 대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니 많이 보고 이야기해야 할 영화다라고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청소년에게 권장해야 되는 느낌으로 이야기하셨는데, 우진 씨는 오랜만에 <친구사이?>로 극장에 오시니 어떠세요?

 

연우진 : 어떻게 보면 제 데뷔작인데, 어제도 오늘 GV를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뭐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저 스스로의 추억들, 그리고 많은 분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게 되어서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해오고 있고 어떻게 연기생활을 해왔는지 그런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제가 아직 새해계획을 안 세웠는데 오늘부터 세우게 되는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김조광수 : <친구사이?>200912월에 개봉했는데 4년 좀 지났죠. 햇수로 5년 동안 두 사람 다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우진 씨 같은 경우에는 드라마를 통해 정말 좋은 작품들을 하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우리 <친구사이?> 찍고 처음 한 드라마가 문근영 씨랑 같이 나온 <신데렐라 언니>. 그 다음에 시트콤 <몽땅 내 사랑> 하시고, <오작교 형제들>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었죠. 그 다음이 <보통의 연애>, <아랑사또전>, <남자가 사랑할 때>였죠. 그렇게 해서 이제는 신세경 씨하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되었잖아요. 그전에 <친구사이?> 찍을 때만해도 연우진이 신세경이랑 드라마 상대역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웃음) 그렇게 우진 씨도 4년이 지나는 동안 많이 변했고, 저도 이 영화 찍고 나서 장편 하나 찍어볼까라는 계획을 세워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라는 장편을 찍었죠. 저한테도 <친구사이?>가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남자배우를 볼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친구사이?>로 연우진 씨가 그걸 확인시켜주기도 했죠. 아주 고마운 존재인 것 같아요.

 

관객 : 저는 이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5년 만에 스크린에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할까요. 왜냐하면 저는 작품을 찍고 난 후에 군복무를 해서 극장에서는 처음 본거거든요. 궁금한 건 처음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긴 법정투쟁을 통해 결국 15세이상관람가를 받게 됐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조광수 :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측에서 이야기한 게 1, 2, 3심 다 조금씩 달랐어요. 1심에서는 이 영화가 성적인 표현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를 줄 수밖에 없다. 동성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이건 청소년들이 보기에 어렵다이런 식으로 주장했는데, 그러면서 동성애 혐오단체가 만든 것들을 근거로 제시한 거예요. 그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거니까 결과적으로 영등위가 졌잖아요. 그래서 항소심에서는 그 논리가 빠지고 청소년 관람불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15세 관람가가 되면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모의 권리를 박탈한다는 거예요. 부모가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권을 줘야 되는데, 그건 청소년이 가진 권리는 깡그리 무시하는 거잖아요. 재판부가 봤을 때는 영등위 측 변호인이 제시하는 것들이 논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부족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1, 2, 3심 이기게 된 거죠. 우진 씨는 영화 봤을 때 15세관람가와 청소년관람불가 중 어떤 게 맞을 것 같았어요?

 

연우진 : 감독님께서 기획했을 때부터 청소년관람불가를 염두 해두시지 않기도 했고, 대본에서 역시 저는 청소년관람불가의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당연히 15세이상관람가라고 생각해서 더 많은 관객이 들겠구나생각했죠.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솔직히 수위가 높다는 느낌은 못 받았던 것 같아요. 단순히 저걸 어떻게 찍지?’(웃음)라고 생각했는데 5년 만에 영화가 재개봉하니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차근차근 생각해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어떤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유해할까. 단순히 방바닥 씬그 장면이 문제인건가. 아니면 동성애라는 이유만으로 영화의 목적 자체가 문제되는 건가저도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명확히 알 것 같습니다.

 

김조광수 : 2009년에 영등위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줬을 때 영등위 측에서 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하나가 군인이 광화문에서 키스를 하는데 그게 어떻게 15세관람가냐이런 얘길 하는 거예요. ‘군인이 이성애를 하면 괜찮지만 동성애를 하면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이게 차별인거잖아요. 이런 말을 하면서 우리는 동성애를 차별하지는 않지만 동성애를 보여줄 수는 없다이런 식인 거죠. 어쨌든 우진 씨가 당시에 과감한 선택을 하셨잖아요. 우리가 그때 방바닥 씬18테이크 정도 찍었는데,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어요? 힘들었잖아요, 그때.

 

연우진 : 제훈 군만 괜찮다면, 저는 뭐. (웃음)

 

김조광수 : 저는 당시에 우진 씨는 연기를 천부적으로 잘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방바닥 씬열여덟 번을 찍으면서도 우진 군은 나와서 모니터를 봐요. 어떻게 촬영 됐는지 궁금해 하는 거예요. 와서 보고 문제가 뭔지 묻고 다시 들어가고. 힘들지만 그 상황을 약간 즐긴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진이는 시간이 지나도 현장에서 즐길 줄 아는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우진 : 감사합니다. 최대한 몰입을 하면서 찍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고요. 또 영화 촬영이나 연기 자체가 처음이라 단순히 연기나 영화 외적으로 궁금한 것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같아요. 어떻게 연기와 촬영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죠.

 

김조광수 : 저까지 포함해서 연출팀이 총 4명이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조감독이 연우진이 점점 배우가 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1회차 찍을 때하고 9회차 찍을 때 정말 사람이 달라지는 것도 느껴지고 이 친구는 되게 잘 되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죠. 처음 봤을 때부터 얘는 스타가 될 거야라고 본 건 아니었는데,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제가 잘 만난 거죠.(웃음)

 



관객 : 이 영화에 출연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연우진 : 그때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하는, 걸음마를 떼는 단계였고요. 어떤 역이든 도전 혹은 첫 걸음마라는 것에 의미를 둔 것 같아요. 덕분에 그 시기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죠. 영화의 소재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연기를 할 수 있구나그런 것에 대한 믿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제가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정말 잘하고 싶었고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김조광수 : 사무실에서 우진 군을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데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머리를 하고 있었어요. 보는 순간 머리는 잘라야 겠다생각했는데, 얼굴이 정말 예쁜 거예요. 쌍꺼풀 없는 눈인데 크고 얼굴이 작잖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리딩을 잘했어요. 그래서 1월부터 5월까지 연습도 많이 하고 우진이가 학교 다니면서 정말 힘들었죠.

 

연우진 : , 저는 그때 대학생이었죠. 수업 끝나면 감독님한테 가서 연습하는 일들을 반복했는데 힘들다기보다는 오히려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 많은 대학로에서 제훈 군과 같이 연습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웃음)

 

김조광수 : 제가 사람 많은 대학로 길거리에 두 배우를 데리고 다니면서 담력을 키워야 된다며 카메라를 들고 키스신을 시켰어요. 저 역시 연출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몇 주 동안 연습을 하면서 배우들의 담력도 키우고 제가 연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죠. 그런 과정을 잘 거쳐서 영화가 그런대로 볼만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관객 : 저도 배우가 꿈인데 연우진 배우님께서 배우로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고요. 제가 씨네21에서 영등위가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매겼다는 글을 봤었어요. 그때 장서연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보기도 했는데 영등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연우진 : 좋은 후배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연기자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는 물론 당연히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잘하고 싶죠. 그런데, 그게 참 힘들어요. 계속 배우생활을 하다보면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조금씩 흔들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굳은 심지를 잃지 않는 게 저의 가장 큰 꿈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항상 고민의 연속인 것 같아요. 그런 고민들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꿈을 향해 이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조광수 : 지난 관객과의 대화 때 장서연 변호사님이 하신 말씀을 대신 옮겨보자면, 일단 영등위가 갖고 있는 편견 있잖아요, 동성애 말고도. 특히나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편견이 없어야 해요. 예를 들어서 경찰이 동성애에 대해 편견이 있다라고 하면 중립적으로 소수들을 보호하지 못하잖아요.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스스로 편견을 갖고 있더라도 국가공무원으로서의 행위에는 차별이 없어야 하기에 그 편견을 표현해선 안 되는데, 영등위 같은 경우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등위 등급심의의 문제성에 대해, 영등위에서 어떤 심의를 내리는 것에 대해 불복할 경우 재심에서는(공정성을 위해) 다른 판사가 재판을 보게 되는데 영등위는 재심의를 넣으면 똑같은 판사가 심의를 해요. 그렇게 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니 재심의 소용이 없잖아요. 되려 왜 자꾸 심의에 불만을 제기하느냐며 찍힐 수도 있는 거죠. 심의제도를 조금 변경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하셨어요.

 

관객 : 연우진 배우님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다시 찍어보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인지 궁금해요.

 

연우진 :방바닥 씬이요. 저는 정말 다 다시 찍어보면 어떤 감정일까, 어떤 기분일까 느껴보고 싶어요. 매순간마다 느낌이 다른데, 한 테이크로 방바닥 씬을 다시 찍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아직 노련해지진 않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제가 아는 기술을 사용하여 큰 생동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방바닥 씬을 더 잘 표현해보고 싶어요.

 

관객 : 감독님의 영화를 <소년, 소년을 만나다> 때부터 계속 봐오고 있거든요. 감독님께서 영화를 찍으실 때 배우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뭘까요?

 

김조광수 : 저는 첫 번째가 얼굴이에요. 제가 좋아할만한 외모여야 해요. 시나리오 쓸 때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저는 배우의 얼굴을 제일 먼저 놓고 쓰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얼굴이 한 명 정도는 꼭 있어야 해요. 배우가 자신의 연기를 가장 돋보이도록 할 수 있는 것이 얼굴이잖아요. 게다가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얼굴 근육이 표현하는 수만 가지 표정이 있거든요. 그것을 통해 관객들이 감정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저는 우진이를 처음 봤을 때 첫 느낌이 머리 빼곤 괜찮아였어요.(웃음)

 

관객 : 영화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지금이라도 다시 할 수 있으신지 궁금해요.

 

연우진 : 저는 항상 마음은 앞서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되어있기 때문에 영화에 필요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용기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그랬고요.

 

김조광수 : 진짜 용기는 우진 군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연기를 처음 하는 친구인데 시나리오에서 방바닥 씬을 보고 얼마나 두려웠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겠다고 몸을 던진 것 자체가 용기고,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어 몰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메이킹 영상에서 자기 스스로 오징어 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좀 나아졌긴 했겠죠.(웃음)

 

관객 : 메이킹 영상에서 영화를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김조광수 : 우리 회사에서 제작한 영화 중에 <후회하지 않아>라는 퀴어 영화가 있어요. 그 영화가 굉장히 퀴어 팬들한테 사랑도 받고 반응도 좋았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본 이성애자 분들이 동성애자들을 너무 불쌍하게만 바라보는 것이 저는 불편했어요. 우리를 불쌍한 존재로 봐달라는 의미가 아닌데 그렇게 인식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동성애자 관객들에게는 현실의 어려움만으로도 버거운데, 극장에서까지 현실의 어려움을 목도하게 된다는 점이 있었죠. 사실 이성애자들의 사랑도 현실에서 마냥 쉬운 게 아니잖아요. 사랑이 어긋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데, 대다수 이성애의 영화는 판타지이고 해피엔딩이잖아요. 관객은 그런 꿈을 꾸고 싶어서 영화를 관람하게 되는데, 동성애자들도 극장에서 그런 꿈을 꿀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나라도 좀 밝고 명랑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동성애자 관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싶고 이성애자 관객들한테는 동성애자가 그렇게 힘들고 불행하지만은 않다. 우리도 행복하게 살지만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불편한 지점들이 있다이런 느낌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죠. 앞으로도 그런 밝은 영화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관객 : 두 분 다 5년 만에 다시 영화를 본 전체적인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우진 배우는 5년 동안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는데, 지금 다시 봤을 때 아쉬운 장면이 있는지, 감독님은 편집 과정에서 아쉽게 못 넣은 장면이 있다든지 궁금해요.

 

연우진 : 5년 만에 오랜만에 감독님과 함께 관객 분들께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됐는데, 정말 그때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2014년을 시작하면서 정말 좋은 자리를 가졌구나그런 생각이 들어요. 올 한해에도 제가 부지런히 일해서 <친구사이?>만큼의 좋은 작품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 영화를 찍을 당시의 의욕과 욕심, 그런 하나하나가 저에게 운명이 되어 지금도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구나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거든요. <친구사이?>는 정말 아쉬움이 없어요. 당연히 연기적인 부분은 보완을 하면서 제가 더 발전을 해야겠지만 그때의 열정과 욕심을 다시 되새기면서 오늘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관객 여러분들께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 좋은 자리가 된 것 같아요.

 

김조광수 : 저는 최근 조선시대 미스터리 액션 사극에 대한 시나리오 집필을 어느 정도 끝내고 캐스팅을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 있어요. 그런 단계를 가지면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많은 관객 분들을 만나보니 빨리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에 <친구사이?>를 다시 찍는다면 저는 방바닥 씬다음에 엄마와 민수, 석이가 여관방에 앉아서 얘기하는 장면을 넣고 싶어요. 사실 당시에도 촬영을 했지만 표현이 잘 되지 않아 편집했거든요. 그 장면을 잘 찍어서 다시 넣어보고 싶은 아쉬움은 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우진 씨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언젠가 좋은 영화에서 우진 씨랑 다시 한 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우진 씨의 요즘 근황과 올해 계획은 뭔가요?

 

연우진 : 최대한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굴뚝같고요. 제가 <남자가 사랑할 때> 드라마가 끝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꽤 오래 가졌어요. 올해는 청마의 해답게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올해는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조만간 좋은 소식 기다리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김조광수 : 여러분 조금만 기다리시면 우진 씨의 또 다른 캐릭터,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오랜만에 극장에서 <친구사이?>와 함께 연우진,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좋은 에너지 받고 가는 것 같아요.

 

연우진 : 오늘 정말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하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친구사이?>는 인디스페이스와도 인연이 깊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중앙시네마에 있던 시절에 개봉지원을 했던 마지막 작품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으로 재개봉한다. 18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개봉 당시에 영화를 보셨던 분들은 그때의 추억을 살리는 시간이, 못 보셨던 분들은 배우 이제훈과 연우진의 풋풋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김조광수 감독, 배우 이제훈과 연우진, 이 세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정리/최이슬 자원활동가(iamyiseul@naver.com)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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