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을 기억할 목격자들  <공범자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9 3일(일) 오후 4시 상영 후

참석 최승호 감독

진행 정봉주 전 국회의원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선우 님의 글입니다.




현재 <공범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문제들과 함께 살아있는 영화다. 이제 <공범자들>은 어디로 향할 수 있을까? 정봉주 전 의원의 유쾌하고도 예리한 진행과 함께 최승호 감독이 그 방향성을 찬찬히 풀어내주었다. 





정봉주(이하 정): 여기 계신 분들, 아마 촛불 광장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나가셨을 거예요.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오랫동안 싸울 때 좀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용마 기자님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기사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먹먹했어요. 



최승호(이하 최): 이용마 씨가 복직을 해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온다면 치료에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직자와 MBC 구성원들의 가장 큰 바람은 이용마 씨가 돌아가서 기자로 자리에 앉고 그 뒤에 회복이 되어서 리포트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죠.



정: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니 권력을 잡은 자들도 나쁜데, 옆에 있는 부역자들이 더 나쁘더라고요. 참 인내심을 갖고 취재를 하셨어요. 저 같으면 카메라를 확 집어던질 것 같은데. 지금 김장겸 사장 같은 경우 입을 딱 다물고 안에 있는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살다가 사장을 시켜주니 정말 희대의 부역자로 최선을 다했고. 그런데 어디 갔대요?



최: 저도 몰라요.(웃음) 도망을 잘 다니는 것 같아요. 안광한 사장도 어디 있는지 찾아내느라 시간이 상당히 걸렸거든요. 결국 찾았죠. 주변에서 이 사람이 나와 있다고 연락을 해줘서. 바로 여기 종로에 있는 오피스텔에 있었는데 저희가 계속 찾아가니까 거기에 계시던 한 분이 묻더라고요. 안광한 사장과 같은 층에 있는 이웃이었고 마침 <자백>을 보셨더라고요. 저한테 굉장히 호의적으로 “힘드신 일 있으세요?” 하고 물으시기에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더니 (안광한 사장이) 언제 나오는지 연락을 드리겠다며.(웃음)



정: 이번 영화 잘 만드셨어요. 재미도 있고, 연기도 잘 하시고.(웃음)



최: 저는 연기는 아니고. 역시 이명박 배우... 이런 분들이 연기를 잘한 탓이죠.



정: 마지막의 혓바닥 신공. 못 쫓아가겠어요. 절정고수!



최: 그분은 정말 방송사의 사장 출신, 그리고 현직 사장들과도 구별될 정도로 유체이탈 화법 신공이 대단한 분이에요.



정: “김재철 누구예요? 그 사람이 알아서 했겠지.”



최: 저한테 요새 뭐하냐고 물어볼 정도니까 굉장히 여유작작하죠.





정: 많은 분들이 이번 영화 호평을 해요. 



최: 재미있다는 말씀, 기가 막힌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KBS, MBC라는 대한민국 공영방송 경영진이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느냐, 몰상식할 수가 있느냐. 굉장히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아요.



정: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된 원인은 뭐죠?



최: 특별 근로 감독 끝에 부당 노동 행위가 발견이 돼서 그걸 조사하려고 했는데 세 번에 걸쳐서 조사에 불응했기 때문에 법의 절차에 따라 한 거죠.



정: 체포영장 발부됐다고 해서 구속되는 건 아니죠?



최: 그건 아닙니다.



정: 48시간 조사를 하고 불법적 요소가 확인이 되면 구속영장 청구하고. 아주 당당하고 멋진 기자처럼 보이더니 체포영장 발부되자마자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최: 더 웃기는 것은 자유한국당에서 김장겸 씨하고 자기들이 한 몸이다 선언하면서 보호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홍준표 대표가 언론 장악이라는 식으로 왜 김장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 하냐는 이야기를 했어요. 홍준표 대표가 2008년 정연주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왜 발부하지 않느냐며 검찰을 압박하고, PD수첩 제작진에 대해서도 빨리 체포하라고 그랬던 사람이죠. 요새 그때의 발언 내용이 기사화되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뭐 별로 부끄러워하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정: MBC는 파업에 들어가죠?



최: 김장겸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 사이에 김장겸 씨가 체포되고 조사 내용 검토 끝에 구속이 된다면 파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겠죠.



정: 구속이 되면 자동 해임되는 건가요?



최: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문제는 김장겸 씨가 설사 없어진다 하더라도 지금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이하 방문진)가 그대로 있는 한, 고영주라는 분이 이사장이잖아요. (영화에서) 애국시민들은 MBC가 공정방송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이야기하셨던 분. 그 분이 지금 방문진 이사장이고 그 분과 똑같은 성향을 갖고 있는 또 다른 다섯 사람이 있어요.



정: 총 여섯 명이죠. 아홉 명 중에.



최: 고영주와 또 다른 한명의 이사, 그 둘 정도가 없어져야 숫자 적으로 김장겸이든 누구든 해임시킬 수 있는 정족수가 되는데 만약에 김장겸 씨가 해임이 된다고 하더라도 김장겸 투(two)를  금방 선임할 수 있는 거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정: 방문진의 불법적 요소는 없나요?



최: 많죠. 그동안 MBC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고영주 이사장 같은 경우는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들도 있고요. 지방사 사장으로부터 골프 접대, 선물 받고 해서 아주 지저분하게 제기되는 문제들도 있어요. 그래서 아마 정상적으로 처리를 하면 충분히 합법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 노조에서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지금 말씀하셨던 부분, 배임이나 횡령 혐의에 대해서 고발할 수 있잖아요?



최: 예. 고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고영주 이사장이 사장 후보자를 면접하면서 그 사장 후보자에게 노조원 신분을 유지하는 기자와 앵커들 그대로 두면 되겠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도 있고요. 녹취록이 나왔어요. 사실상 부당노동 행위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정: 그러면 이렇게 되는 거네요. 첫 번째 사안이, 지금 김장겸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고영주 이사장이 문제가 있고, 거기에 연루된 사람들 한두 명 정도가 물러나고, 다시 임명이 되고, 구성원이 바뀐 상태에서 새로운 사장이 임명되어야겠네요. 어쨌든 MBC가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격려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공범자들>을 많이 보고.(웃음) 



: 어떻게 보면 KBS, MBC가 다시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도 촛불시민 여러분들이 KBS, MBC를 다시 회복시켜야 되겠다는 쪽으로 여론을 바꿔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만약 파업에 들어가는데 시민들이 ‘저놈들 잘 먹고 잘 살았잖아’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김장겸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았는데 MBC가 계속 태극기 부대의 진영이 된다고 하면 끔찍한 일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과정에서 <공범자들>을 보신 분들이 목소리를 많이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에 있는 약간 보수적인 분들 모시고 와서 <공범자들> 한 번씩 보여드리세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세요. 이 영화의 내용 중에 사실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고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고 이 영화는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았지만, 법원에서 일일이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기각을 시킨 작품입니다. 다 사실이니까 여기 나오는 내용은 그대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영화를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9월 28일(목) 12:10 | 18:00

9월 29일(금) 16:00

9월 30일(토) 13:00 인디토크

10월 1일(일) 14:20

10월 2일(월) 16:00

10월 3일(화) 11:00

10월 4일(수) 12:2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분장>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9월 30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 참석: 남연우 감독 | 오도이 음악감독 | 배우 안성민, 홍정호, 한명수

● 진행: 장성란 매거진M 기자





 예매이벤트 

















개봉일(9월 28일) 예매 후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시크릿 박스_원형 스티커, 컬러링 엽서, 콤팩트 거울, 미니 포스터 2종, 애스터 화장품 (5명) 를 드립니다.


● 개봉일 당일 티켓 발권시 증정







 INFORMATION 


제목 :  분장 

각본/감독 : 남연우

출연 : 남연우, 안성민, 홍정호, 한명수, 양조아

제작 : 이야기秀CUT

배급/ 마케팅: 무브먼트 .MOVement

개봉: 2017년 9월 27일


영화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공식 초청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 수상 

제6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핑크머니상 수상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창 섹션 공식 초청 






 SYNOPSIS 


다 속일 수 있어 너 자신까지도?


꿈은 멀고 하루는 길기만 한 무명의 연극 배우 송준.

미래가 보이지 않던 어느 날,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에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자신의 성정체성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송준은 성소수자 모임에 참석하고 클럽에 출입하는 등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미처 생각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는 쉽게 마칠 수 없는 삶의 무대에 오르게 된다.


2017년 9월,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이 베일을 벗는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09.28 - 10.04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분장> 남연우 | 103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땐뽀걸즈> 이승문 | 85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 7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시인의 사랑> 김양희 | 11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안녕 히어로> 한영희 | 108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조 | 9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소나기> 안재훈 | 48분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공범자들> 최승호 | 105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불온한 당신> 이영 | 99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재현과 해석 사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치열한 고민  <소나기>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9 7일(목) 오후 8상영 후

참석 안재훈 감독

진행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휴연 님의 글입니다.




한국 근대 문학, 그 중에서도 단편 소설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은 것 같지만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 존재다. '소나기' 역시 그렇다. 소녀는 왜 시골로 오게 되었는지, 소녀의 죽음을 소년은 어떻게 전해 들었는지, 소년은 어떤 옷을 입고 다녔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화 <소나기>는 그런 문학 작품을 다시 지금 우리의 앞에 생생한 모습으로 불러내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한편으로 <소나기>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결실이기도 하다.






모은영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이하 모): 안녕하세요. 우선 감독님 인사 듣고 인디토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재훈 감독(이하 안): 소설 ‘소나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볼 수 있었다는 게 행운이지만, 극장에서 보여드리기에는 조금 쑥스러운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다들 잘 알고 계시는 작품이기 때문에요. 제가 자주 오는 영화관에 제가 만든 그림들을 보러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 질문 전에 작품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나기>는 한국 근대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일련의 작업들 중 4번째 작품이고, 극장 개봉으로는 2번째 작품입니다.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이들 읽지 않은, 그런 작품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계신데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 혹은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 누구나 자신의 경험이나 사랑하는 부분들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줄 때 이뤄낼 수 있는 것들,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문화적으로 발생할 일들 등을 기대하면서 나름 거창한 뜻을 가지고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모: 활자를 볼 때는 상상을 하게 되죠. 상상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안: 제작진이 중요하게 생각한 장면과 관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면이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소나기’와 같은 유명한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상영하는 일은 제작진과 관객 사이의 일종의 재미있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나기>의 경우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나가면서 ‘<소나기>는 안재훈과 스태프들이 만든 작품이다’라기보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잘 재현했다’고 느끼길 원했습니다. 



관객: 작품 만들면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뒀는지 궁금합니다.



안: 소년과 소녀의 얼굴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예쁘고 잘생기게 그려야 할지, 못생기게 그려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처음 콘티를 보고 아쉽긴 했습니다. ‘소녀는 조금 더 예뻐도 될 것 같은데’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작품 속의 소녀를 ‘잘생긴 여자아이’ 이미지로 생각한 적이 있다는 걸 떠올리게 됐어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다음은 복장입니다. 원작에는 주인공의 복장에 대한 묘사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있었습니다. 소녀의 경우 원작에는 단발머리, 분홍 스웨터, 남색 스커트, 신발, 이정도만 표현이 되어 있고 소년의 경우엔 바지만 언급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소나기’는 1953년 작품인데 당시엔 군복을 줄이고 늘여 입거나 한복을 입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복장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또 냇가와 산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애니메이션의 경우 만들기가 힘듭니다. 특히 들판은 레이아웃이나 구도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심도 표현도 그렇고요. 막바지에 배경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발군의 재능을 발휘해서 멋진 그림을 만들어 냈습니다.  





관객: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 저는 나이가 조금 있는데요, 우리 나이 대에는 거창한 꿈을 꾸면서 그림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다 애니메이션을 하게 됐어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금방 그만두기도 하는데, 제 경우엔 특별한 재능은 없어서 근근이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모: 앞으로도 꾸준히 그림 그려서 저희에게 좋은 작품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운수 좋은 날>의 경우 ‘경성’이라는 확실한 배경이 있었는데 <소나기>는 배경 묘사에 있어서 키 이미지라고 할 만한 게 어떤 것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안: 애니메이션 배경을 이야기 할 때 흔히 수채화 같은 느낌, 적당한 단어가 없어서 많이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우리도 막연히 수채화 같았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7-80년대 옛날 한국 영화들을 참고하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나기>에선 풀과 들녘이 등장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반에 섬세한 붓터치를 중심으로 배경을 잡아갔습니다. 특히 저는 비오는 장면에 애착이 있어요. 



관객: 원작에 중점을 두었는지, 원작을 베이스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건지 듣고 싶습니다.



안: <소나기>의 경우 일부는 재현, 일부는 해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재현과 해석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영화 내내 끌고 가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모: 차기작은 어떤 작품일지 궁금합니다.



안: 한국 단편 문학 작품은 두세 개를 묶어서 개봉할 계획이었습니다. <소나기>와 <무녀도>를 한 세트로 작업했는데 사정상 갈라서 개봉하게 됐습니다. 12월에 <무녀도>가 개봉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모: 소나기가 짧게 내리지만 온몸을 적시는 것처럼 이번 작품은 짧지만 우리 마음에 먹먹하게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도 한 번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안: 근대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이 작업을 왜, 어떻게 해갈지 고민과 회의감이 있었는데 오늘 오신 분들을 뵙고 이야기 나누니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9월 21일(목) 12:40 | 18:00

9월 22일(금) 11:00 | 15:50

9월 23일(토) 12:30

9월 24일(일) 14:10

9월 25일(월) 15:50

9월 26일(화) 14:30

9월 27일(수) 18:00

9월 28일(목) 20:00 인디토크

9월 29일(금) 14:30

10월 1일(일) 18:00

10월 2일(월) 10:30

10월 3일(화) 14:40

10월 4일(수) 19:3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여배우는 오늘도>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9월 28일(목) 오후 8시 상영 후

● 참석: 문소리 감독 | 배우 전여빈, 윤영균

● 진행: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INFORMATION 


제    목: 여배우는 오늘도 (The Running Actress)

제    작: ㈜영화사 연두

배    급: ㈜메타플레이

감    독: 문소리

출    연: 문소리, 성병숙, 윤상화, 이승연, 전여빈 외

장    르: 코믹 생생 드라마

러닝타임: 70분

등    급: 15세이상관람가

개    봉: 2017년 9월 14일





 SYNOPSIS 


배우 문소리는 오늘도 며느리, 딸, 엄마, 아내 역할로 만취 상태다.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지 오래고, 일년에 작품 한 개도 겨우다.

게다가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타이틀도 십팔 년 차 중견 여배우로 교체된 판국.

트로피 개수 만큼은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은 그녀지만,

연기력과 매력 사이 자존감은 점점 흔들리기만 하는데...


연기는 완전 쩔지만, 매력은 대략 쫄리는 데뷔 십팔 년 차 배우 문소리

2017년, 어제는 날았고 오늘은 달리는 그녀의 자력갱생이 시작된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09.21 - 09.27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 7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시인의 사랑> 김양희 | 11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안녕 히어로> 한영희 | 108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조 | 9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소나기> 안재훈 | 48분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전인환 | 124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정윤석 | 120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공범자들> 최승호 | 105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불온한 당신> 이영 | 99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들의 도전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9 2일(토) 오후 2시 40분 상영 후

참석 전인환 감독

진행 조은성 프로듀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가영 님의 글입니다.




지난해 10월 26일,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개봉 당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졌다. 연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유라 부정입학 등 국정 개입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광화문 광장은 진상규명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 밤, 촛불은 오랫동안 꺼지지 않았고 전인환 감독은 촛불 집회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침내 정권이 바뀌어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현실로 돌아갔다.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일상은 잠잠해졌을 때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파이널 컷으로 다시 한번 개봉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과 전인환 감독, 조은성 프로듀서는 서로의 추억을 회상하듯이 담담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관객: 이전 상영작과 파이널 컷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어느 부분이 추가되었나요?



전인환 감독(이하 전): 이전 상영작을 보셨으면 많이 안 바뀌었구나 생각하실 수 있어요.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었죠.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은 45분 정도 추가됐어요. 확연하게 보이는 차이는 촛불시위 장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등장신과 백무현 인터뷰가 추가됐어요. 개봉 당시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질 줄 몰랐고 박근혜 정부가 더 집권 할 것 같았어요. 영화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이야기를 모두 편집했었습니다. 나름대로 배려를 한 거죠. 촛불시위 장면은 저희가 틈틈이 나가서 촬영했습니다. 현장을 찍으면서 노무현 정신의 발현을 목격한 기분이었어요.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건 결국 우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은성 프로듀서(이하 조): 관객 분께 역으로 질문하고 싶어요. 영화 어땠나요?



관객: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마음 속에 알게 모르게 빚이 있었는지… 노무현 대통령 나오는 장면을 마음 편히 못 보겠더라고요. 오늘 또 다시 영화를 못 보면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대통령님에 대해 그 동안 몰랐던 많은 부분을 알게 됐어요. 파이널 컷을 다시 만들어주셔서, 영화를 상영해주셔서 감사 드려요. 파이널 컷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전: 러닝타임이 1시간 반을 넘어가면 보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많은 장면들을 편집했었어요. 이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또 지역 상영회 다니면서 관객 분들과 GV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승리의 장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어요. 비극적이고 슬프게 패배하는 장면뿐이냐, 라는 의견도 많았고요. 때문에 민주당 경선 장면 추가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간이 없었죠. 그리고 과정을 승리로 표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용납이 안됐어요. 대신 촛불시위가 궁극적인 승리를 이뤄냈다 생각해서 파이널 컷에는 촛불시위 장면을 넣었습니다. 또한 백무현, 문제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더 견고하게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인물에서 인물로 넘어가는 스토리 라인을 더 부드럽게 표현할 필요도 느꼈어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색보정을 통해 굉장히 다르게 표현했어요. 이야기가 이어지는 부분은 같은 색채를 쓰는 등 관객 분들이 더 받아들이기 쉽도록 노력했습니다.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 이 자리에 영화 포스터를 직접 그린 조덕희 작가님이 오셨습니다. 노 대통령을 그리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고 들었어요. 작업 과정이 어땠나요?



조덕희 작가: 인물화를 그릴 때는 그 대상을 몇 시간이고 오래 봐야 해요. 그 사람의 눈가 주름, 웃을 때 표정 등 아주 세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대상에게 푹 빠지게 돼요. 작업을 다 마친 후에도 머릿속에 피사체의 모습이 둥둥 떠오르고 계속 생각하게 돼요. 솔직히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가족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을 몇 시간 동안 하염없이 바라보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인물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관객: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후속작을 만들 계획은 없나요?



전: 노무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는 연출자로서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표현을 하는 데 있어서 제한이 있다고 생각해요. 노무현 대통령 다큐멘터리만 만드는 연출자로 각인될 위험성도 있고요. 한 인물을 따라가는 지속성은 좋지만 다른 것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현재는 극영화에 관심이 있어요. 조은성 프로듀서가 유혹하고 있지만 못 만들 것 같아요. 이미 돌아가신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는 감정적으로 힘들어요. 또 다른 감독들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관객: 다른 시대를 맞이했어요.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정권이 바뀌었고 감독님은 정말 넣고 싶었던 장면을 추가해서 이야기를 완성시켰어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인 촛불시위 장면을 보며 든 생각인데요, 우리들이 꿀 수 있는 새로운 꿈은 무엇일까요? 혹은 감독님의 새로운 꿈은 무엇인가요?



전: 꿈을 제시하기는 어렵고,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꿈을 얘기하자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의 실현입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고 자녀가 없는 상황인데, 제 조카를 보며 항상 생각해요. ‘이 아이가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자기 검열 없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절대 안 뺀 장면이 하나 있는데, 아이가 글자를 떠듬떠듬 읽는 장면이에요. 다른 스태프들은 답답하고 길다고 얘기했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결국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점이요.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인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얘기인 걸 알지만,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지속적인 투쟁, 깨어있음이 필요합니다.



조: 맞아요. 특히 요즘 갑질 만연의 문화를 보면서 많이 느끼고 있어요.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걸 먼저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말을 좋아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시작하는 것! 



전: 근데 프로듀서님은 저에게 주로 갑질을…(웃음) 농담이고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은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의미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GV, 팟캐스트, 상영회 등을 다니면서 관객 분들과 얘기 나누며 마무리를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 다들 맑은 날 극장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한 번 더 봐주시길 바랍니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적정거리를 유지하려는 필사의 노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9 3일(일) 오후 1시 20분 상영 후

참석 김영조 감독

진행 안소현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신 님의 글입니다.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 다큐멘터리이다. 작품이 영도다리를 둘러싼 젠트리피케이션의 상황과 그 상황에 연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담아낸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는 언뜻 봤을 때 이해하기 힘든 태도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봤을 때 우리는 여기에서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결단의 숭고함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물들의 정념과 삶을 섣부르게 사건화하지 않으려 하는 어떤 완고함, 그리고 피사체와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려는 필사의 노력. 그 태도로부터 산출된 뼈저린 침묵의 순간이야말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김영조 감독이 함께한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인디토크에서 또한 가장 많이 이야기된 소재는 촬영에서의 개입에 대한 화두였다. 사건이나 인물과의 거리조절에 종종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표하는 작품들이 맹렬하게 영화관의 얼굴을 장식하고 있는 오늘, 우리는 이 기록에서 새겨들을 전언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소현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이하 안):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지만 극중에서 드라마틱한 요소와 코믹한 요소가 많이 보이는 영화다. 오늘 상영에서도 관객 분들 모두 굉장히 즐겁게 감상하신 것 같다. 



김영조 감독(이하 김): 상영을 할 때마다 보면 관객 분들께서 의외로 다들 재미있게 관람하시더라. 작업의 노고가 보상되는 것 같아 감사를 느낀다. 



안: 영도에서 촬영된 작품이다. 전작은 태백에서 촬영한 걸로 알고 있다. 태백이나 영도 같은 지역들은 이전부터 특수 노동자들, 중공업 종사자들이 많이 살았고 산업적 중흥기를 겪은 이후 관광지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감독님은 태백과 영도의 어떤 면에 이끌렸는지? 



김: 영도는 6.25가 발발한 이후 피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널리 알려졌고 역사적인 내력이 깊은 장소이다. 영화를 촬영하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영도에는 모종의 전설이 있는데 영도에서 살다가 떠난 후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삼신할머니께 예를 드려야 한다는 지역적인 전설이 그것이다. 실제로 극중에서 용접공이자 색소폰을 부는 인물로 출현하는 분도 영도를 떠난 뒤에 망해서 다시 돌아왔다고 하더라. 술자리에서 이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된 이후 친분을 쌓고 이야기가 오가다 영도라는 장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다 촬영을 하게 된 것 같다. 태백에서 촬영한 전작 <태백, 잉걸의 땅>(2008)도 유사한 계기로 시작했다. 당시 태백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지인 감독 분을 응원하기 위해 탄광을 방문했다가 장소의 이질성에 묘한 충격을 받았다. 그곳에서 일을 하는 광부들의 삶이 인상 깊었고 그 계기로 촬영을 하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두 장소 다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작업을 하게 된 공간이다. 



안: 이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두드러진다. 씨네21 기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영도의 삶을 체화했다 생각되는 인물들이다. 주인공들과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김: 3년 동안 영도에서 작업했다. 우선 영도라는 공간을 알게 된 계기는 앞서 말한 극중의 권민기 형 덕분이다. 해녀 할머니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반갑게 대해줬고 노래도 불러주었다. 영도에 들어서는 첫 관문인 영도다리 골목에서 점을 치는 분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점도 보고, 그렇게 알게 된 할머니 분들을 찍었다. 강아지와 사는 할머니는 우연히 만나 따라가서 촬영을 시작했다. 다들 우연히 만난 인연이지만 점점 친해지게 되면서 카메라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안: 작품을 보면서 카메라가 자신이 서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카메라가 감독님인 것처럼 인물들이 대화를 하거나 시선을 교환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점이 놀라웠다. 카메라가 인물에게 다가갈 때 특별히 조심하고자 했던 순간이 있는지, 혹은 특별히 인물들과 더 편해진 순간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소문난대구점집’의 배남식 할머니를 만났을 때, 처음에는 모종의 어색함 때문에 점을 보지 않고는 촬영을 시작하지 않았다. 항상 점을 몇 번씩 보고 난 이후에야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밝히자면 그 장면들은 전부 다 편집과정에서 제외되었다. 친해진 이후에 찍은 장면들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 마음에 들었다. 다른 분들의 경우도 서로가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만들어진 장면들이 결국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거리를 두다가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카메라와 시선과 말을 교환하게 되었다.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그분들에게 섣불리 카메라를 들이댔다는 점에 대해 죄송함이 항상 있었다. 그런데 시사회에 주인공 분들을 초대해서 영화를 보여드렸을 때 즐겁게 감상하시는 걸 보고 실례를 범한 것이 조금은 갚아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관객: 영화 안에서 감독님이 개입을 하고 싶었거나 의도적으로 개입한 순간들이 있을 것 같다고 짐작했다.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주인공 분들이 영화를 본 이후 어떤 반응을 보였지도 궁금하다. 



김: 개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다.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침묵을 하려고 하더라도 시선이나 대화가 교환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위치가 극중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강아지 할머니와 점점 친해질수록 할머니가 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더라. 밥도 잘 못 먹고 카메라만 들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연민을 느꼈나 보다.(웃음) 만날 때마다 밥을 먹자는 이야기를 하기에 같이 밥을 많이 먹었다. 내가 다 샀다.(웃음) 그러다가 영화에서 보신 것처럼 할머니가 문득 불고기를 먹자고 말을 한 장면이 있다. 카메라가 너무 편해진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순간이었고 나는 웃으면서 화답을 했다. 자연스러운 교감의 과정이 편집과정에서 빼기 어려울 정도로 드러나서 오히려 개입에 대한 부담감이 덜해지기도 했던 것 같다. 또 용접공으로 나오는 권민기 씨와의 여담이 있다. 2012년에 처음 만났고 자주 만났으니 이 분을 촬영한 클립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이 분이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작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거나 뜬금없이 폼을 잡았다.(웃음) 아쉽게도 많이 들어냈다. 나중에는 이렇게 자신감 있는 그 분의 모습이 성격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치채셨겠지만 몇몇 장면들이 영화에 삽입되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도 모종의 개입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좋은 장면이라 느껴졌지만 그걸 찍고만 있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되어 카메라를 끄고 할머니들을 도와드린 때도 있다. 나중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할머니들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기도 했다.



안: 수중장면에서도 시선 처리가 잘 되었다고 느꼈다. 수중촬영의 경우 육지와는 다른 번거로움이 있을 텐데 이런 장면들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일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김: 수중촬영은 비용이 많이 들기에 직접 자격증을 따서 촬영을 했다. 욕심을 내서 꽤 많은 장면들을 찍었다. 해녀 할머니의 폐활량을 따라가지를 못하니 한 번은 수중에서 쇼크로 둥둥 떠내려가게 된 위험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멀찌감치서 그냥 보기만 하는 거다. 나중에 화를 냈더니 도리어 당황하면서 “감독님이 너무 편안하게 있길래 그냥 멀어져 가면서 롱숏을 찍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웃음) 





관객: 고향이 부산이다. 극중의 배남식 할머니로부터 몇 번 점 봤던 기억이 있다. 할머니들이 영화 촬영 이후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또 영화 속 이야기가 영화로만 끝날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뒷받침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와 관련된 의견도 궁금하다. 



김: 김순덕 할머니는 앞이 안 보여서 거동이 힘들기 때문에 배남식 할머니와 함께 영도 안으로 들어갔다. 김순덕 할머니는 이제 점을 보지 않는데 배남식 할머니는 가끔 보기도 한다. 강아지 할머니는 삼척으로 옮겨가서 아드님과 함께 살고 있고 얼마 전에 한번 만났다. 요즘엔 돈 벌고 살고 있냐고 나한테 물어보더라.(웃음) 권민기 씨는 요즘 영도의 어떤 지역으로 옮겨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관객 분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시에 항의를 했다. 결국은 영화에서 보신 것처럼 상황이 안 좋게 끝났다. 사실 GV때 시의 관련자들을 초청했는데 오지 않더라. 이야기가 확장되거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논의가 바깥으로 뻗어나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쉬웠다.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더 많은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관객: 길게 찍거나 롱숏으로 촬영된 장면들이 많다고 느꼈다. 이러한 작업에 관한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원래 풍경을 좋아하고 느린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출된 방식 같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다양한 양식들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많은 형식들이 분기하고 있는 것처럼, 나의 개인적인 선호도나 성격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개입에 대해서 항상 신중하려고 한다. 섣불리 개입하지 않기 위해 멀찌감치서 사건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걸 관조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측면이 자연스럽게 롱숏으로 체화된 게 아닌가 싶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섬 위에 드리워진 역사를 기억하며  인디돌잔치 <그림자들의 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8 29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정근 감독

진행 정지혜 씨네21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크레인과 선박이 늘어선 섬 위에는 역사를 오롯이 견딘 수많은 그림자들이 드리워져 있다. <그림자들의 섬>은 커다란 조선소 뒤에 가려진 그림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흐릿해지려는 그들과 눈을 맞춘다. 8월의 끝자락, 개봉 일주년을 맞은 <그림자들의 섬>을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정지혜 씨네21 기자(이하 정): 작품이 개봉한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냈나?



김정근 감독(이하 김): 작년 10월까지는 <그림자들의 섬> 개봉 때문에 정신없이 보냈다. 올해는 진행 중인 작업이 있어서 촬영을 했다. 한국 내에 정치적 격변이 있지 않았나. 관련해서 짧은 단편영화를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님들과 만들었다. 



정: <그림자들의 섬>을 오랫동안 작업하셨는데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김: 2009년쯤 쌍용자동차 진압 작전이 있었다. 만약 한진중공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0년 10월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소식을 듣자마자 부산시청 현장에 가서 촬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고 별 진척이 없던 상황에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온 2011년 11월까지를 기록해서 <버스를 타라>(2012)라는 첫 번째 영화를 조금 빨리 제작했다. 사실 처음에 만들려고 했던 이야기는 ‘왜 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오래 듣고 싶었던 것 또한 발단이었다. 무엇보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형이 돌아가신 이후에 ‘어떻게 이런 걸 견디고 살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그런 여러 가지 변수와 욕심들이 결합되다보니 <그림자들의 섬>을 만드는 데까지 시간이 길어졌다.



정: 사진관이라는 공간에서 계속 이야기가 진행된다. 왜 그 공간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김: 오프닝에서 사진을 찍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긴 한다. 초반과 호응구조를 이루게 노동자분들의 입사 당시 사원증이 엔딩에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편집 계획이었다. 실제로 돌아가신 노동자들의 영정으로 사용되었던 게 입사 사원증 사진이기도 하다. 비극을 염두에 둔 사람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를 보면 한석규 배우가 스스로 사진을 찍는 게 영정으로 넘어가지 않나. 그런 불안한 뉘앙스를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그렇게까지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을 사용하는 방식과 무대에 올린다는 느낌이 좋아서 사진관이란 공간을 활용하게 되었다. 



정: 조선소는 남성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런 현장에서 여성 노동자 김진숙 지도위원은 어떤 입장이었을까?



김: 작년 강남역 사건 이후 <그림자들의 섬>이 개봉했다. 광주극장에서 진행된 GV에서 어떤 관객이 최근의 여성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던졌다. 참담한 기분이 든다고 대답하셨다. 너무 놀랐고, 자신 또한 현장의 거친 남성 노동자들에 동화되어 여성비하 표현을 수차례 사용해왔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꽤 오랜 기간 못해왔다고 덧붙이셨다. 하지만 해고된 이후 여성 노동자 공간에 가는 등 여러 활동들을 하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 이슈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아가고, 배우고 있는 중이라 말씀하셨다. 최근 지도위원님의 트위터 계정을 보면 그러한 이슈 중심으로 발언을 많이 하신다. 현장에서 무언가를 꼭 배워내는 분이고 SNS라는 창구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활용하신다. 그리고 그런 이슈들이 한국 사회의 남성 중심적 조직에 꼭 필요하다고 느끼신다.



정: 영상이나 자료를 활용하는 방식을 보면 많이 절제하신 것 같다. 만듦에 있어서의 고민을 듣고 싶다.



김: 최근 우연치 않게 <켄 로치의 삶과 영화>(2016)를 봤다. 영국 사회 속 하층민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다뤄야하지만 한편으로는 방송국과 같은 메이저의 투자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어디까지 다룰 것인가를 굉장히 많이 고민하는 게 영화에 잠깐 언급되어 있다. 그것과 흡사한 것 같다. 전부 다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고 자극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노동자분들이 감내한 세월이 얼굴과 표정으로 전부 표현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재현의 방식에 있어서 최대한 절제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딱 두곡의 음악이 삽입되어 있다. 음악의 쓰임은 절제보다 다가가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



김: 김주익 열사에 대한 장면이 어려워지는 한진중공업의 시대 상황을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바뀌는 때가 있다. 작업을 할 때 감정선을 그려가면서 했는데 그쯤이 맥이 빠지는 시점 같았다. 죽음의 이야기가 중첩되고 힘든 이야기들이 계속되다보니 다른 포인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김주익 열사가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이란 노래를 좋아하셨다. 노래 위에 노동자들의 그림이 붙으면 관객들이 다른 감정으로 다시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노랫말이 가지는 의미도 좋았다.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라는 가사가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제는 그렇게 투쟁하면 안 되는 시기가 왔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박창수 열사가 돌아가셨을 때 인권 변호사로 와있는 푸티지가 짧게 등장한다. 변호사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일종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지점도 있어서 음악을 활용했다. 윤영배의 ‘위험한 세계’는 가진 노랫말이 너무 좋아서 사용했다.



관객: <그림자들의 섬>이라는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김: 한진중공업이 영도에 있다. 그림자 영(影)에 섬 도(島)를 써서 <그림자들의 섬>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한진중공업의 높은 성장 아래 노동자들이 그림자처럼 있었다는 것, 와해되고 떨어져서 섬처럼 분리되어있다는 의미로 제목을 활용하기도 했다. 공간적 의미와 노동조합의 상태적 의미가 있다.







정: 직접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입장이기 때문에 시각예술로 평가받고 싶은 욕망도 있고, 기록으로의 역할이나 소명의식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두 역할 사이에서 어떤 균형감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김: 이 영화는 지나간 어떤 자리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는 후일담이라 여겨져서 그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오늘 우연치 않게 경복궁역 내 서울메트로미술관의 노동자대투쟁 30주년 기념 전시회에 다녀왔다. 1987년 당시 노동자들이 얼마나 힘주어 투쟁해왔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곳에서 강서 형의 얼굴을 또 보았다. 이게 추후에는 어떻게든 공공의 기억으로 남아서 분명히 다른 이들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겠다 싶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감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다.



정: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김주익 열사와 곽재규 열사가 묻힌 솔밭산 공원묘원은 밤에 불이 없다. 그곳에 두 열사들을 묻은 후 정리를 하고 동지가를 부르는 장면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 순간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플래시가 터지는 것도. 물론 내가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영화에 사용하진 않았지만 강서 형을 묻는 현장에서도 마지막엔 동지가를 불렀다. 반복되는 역사의 참혹함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형태로든 다음에 또 담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 현재 한진중공업의 사정은 어떤가?



김: 1987년 7월 25일의 도시락 거부 투쟁도 30주년을 맞았다. 소수노조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오진 않았지만 내부에서 행사 같은 것들을 하셨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고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 조선업이 안 좋은 상황이다 보니 그것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게다가 한진중공업이 영도 조선소를 아예 폐쇄해버리고 필리핀으로 전부 다 보낸다는 이야기도 왕왕 들리곤 한다.



정: 투쟁 현장을 다루는 다른 감독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있는지?



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었던 <광장>(2017)이라는 작품이 있다. 여러 현장, 여러 지역에서의 활동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 엮었다. 나의 경우 부산 지하철의 청소 노동자를 다뤘다. 



정: 지금 만들고 있는 영화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김: 부산에서 지하철 노동자들을 촬영하고 있다. 지하철 노동자들이라 하면 기관사나 역무원 정도만을 떠올릴 수 있는데, 터널을 수리하는 분부터 정비공장에서 지하철을 분해하여 조립하는 분까지,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 거대한 기계와 인간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내밀하게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를 끄집어내서 이야기할 생각이다. 또 부산 지하철은 제일 처음으로 무인화 된 공간이기도 하다. 무인 매표와 무인 열차가 처음 생긴 공간이기 때문에 사람의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는 불안과 그것을 과연 온당하게만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정: 작업의 과정에서 인터뷰하는 대상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궁금하다.



김: 한동안 같이 밥 먹고, 살고 했다. 5년 정도 찍었으니 영화의 몇 배가 되는 현장 장면이 있었지만 그것을 안 쓰기로 판단을 내렸다. 투쟁기간 동안 같이 활동하던 미디어팀이 있었다. 그 미디어팀과 영상을 계속 업로드 했고 지도위원님이 크레인에서 올리는 셀프 영상도 함께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믿음을 기반으로 같이 작업했다. 형님들도 굉장히 친근하게 생각해주셨다.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선을 알게 되다보니 어디까지 다뤄야할지를 판단하게 되었다. 더 못나가는 어떤 지점에 대해서는 굉장한 아쉬움이 있다. 노골적으로 뭔가를 비판하거나 개인의 각성을 더 볼 수 있으면 좋은데, 그보다 대표성을 띄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입을 빌어 반성하는 듯한 뉘앙스가 되었다. 너무 깊이 알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종의 사고였다는 생각도 든다.



정: <그림자들의 섬>이라는 영화가 기억을 다시 챙겨두게끔 하는 하나의 장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김: 노동자분들의 표정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맥락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저 역사를 끌고 왔던 노동자 개개인을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각자 다르게 이 영화를 받아들이겠지만 어느 조직이든, 어느 노동조합이든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다. 자본과 노동자의 관계, 노동자와 노동자의 관계 등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상황이다. 영화를 만든 건 2013년이고 벌써 2017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나아지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중이라 좀 답답한 것 같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을 정규직화 시키겠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해고자분들의 문제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더레이터 정지혜 기자가 가져온 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디토크가 마무리 되었다. <그림자들의 섬>은 일 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2017년 8월에 발을 내딛었다. <그림자들의 섬>이 담아낸 모든 그림자들의 이야기는 한 시대가 지닌 기억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그리고 작품이 만들어낸 기억은 앞으로 거쳐 갈 많은 시간들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짐으로 피어날 것이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SIDOF 발견과 주목 <고요수업>,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있는 존재>

일시 2017년 8월 19일(화) 오후 8시

관객과의 대화 참석 정현정 감독, 박시우 감독, 주현숙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프로그래머 | 진행 이도훈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관람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다큐페스티발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5,000원)




<고요수업 Silent Class> 

오현경, 정이수 | 2016 | color | 23min 17sec | 전체 관람가

22회 인디포럼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SYNOPSIS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전하고픈 언니의 에세이. 프라임 사업, 강사법, 미래라이프 대학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사회와 교육 문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읽기.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Ikseondong 166>

정현정 | 2016 | color | 28min 18sec | 전체 관람가

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2회 인디포럼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SYNOPSIS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 근대한옥마을의 한 모퉁이에는 작고 오래된 세탁소가 있다. 하지만 이 세탁소는 며칠 뒤, 지난 23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영영 문을 닫으려한다.



<있는 존재 Being>

박시우 | 2016 | color | 17min 8sec | 전체 관람가

17회 퀴어영화제

13회 인천여성영화제

6회 토론토한국영화제

22회 서울인권영화제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SYNOPSIS 

김도현은 FTM 트랜스젠더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가 자신을 FTM 트랜스젠더로 정체화 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일부러 지우거나 아예 없는 존재라고 취급하고 살아가지만,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모습을 드러내며 시종일관 말 하고 있다. 성소수자는 ‘있는 존재’라고.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