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 10년 전의 은하해방전선을 떠올리며,  마음이 모인 <은하해방전선>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11 12일(일) 오후 3시 30분 상영 후

참석 윤성호 감독, 박혁권 배우

진행 서영주 배우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대한 님의 글입니다. (사진제공 신소영 님)



영화 <은하해방전선>이 개봉한지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19살 때 친구들을 통해 처음 접했던 <은하해방전선>을 기억하며 극장을 찾았다. 과거를 회상하며 극장에 찾아온 사람들, 혹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은하역을 맡은 서영주 배우의 진행으로 인디토크가 시작되었다.


 



서영주  : 안녕하세요. <은하해방전선> 인디토크를 진행하게 된 서영주입니다. 영화에서 은하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윤성호 : 저희끼리는 여기서 그러면 안돼요. 아무래도 진행을 괜히 부탁드린 것 같아요. (웃음)

 

서영주 : 이렇게 웃으면서 시작을 해서 좋은 것 같아요. 인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디토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성호 : 제가 극장에서 영화를 한 달에 6편정도 보거든요. 근데 올해 이렇게 긴장하면서 영화를 본 게 처음이에요. 오늘 이렇게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박혁권 : 항상 소통을 중시하고, 연기해서 먹고 사는 박혁권입니다. (웃음)



관객 오랜만에 <은하해방전선>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극장에 찾았습니다제가 말은 많은데 실속이 없거든요저랑 비슷하게 느껴져서인지 이 영화가 정말 좋습니다. (웃음감독님이 영화 속에서 중시하는 소통에 대해 차기작을 찍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성호 일단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영화를 만든 적이 없어요. <은하해방전선>을 만들었던 때 제가 가지고 있던 캐릭터의 세계관이나 제 나름대로 추구하는 가치가 현재는 많이 달라졌어요제일 큰 변화로저를 닮은 것으로 사료되는 영재라는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사라졌어요저 당시에 스스로는 영재라는 캐릭터에게 박하다고 생각했는데지금 다시 보니까 너무 후한 설정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웃음) 최근에는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데이 웹드라마 시리즈들에서 제가 현재 추구하는 가치와 그에 관한 것들을 다루고 있고이게 질문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관객 저는 이번에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요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영화를 보다보면 소통이라는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는데요진짜 소통하지도 않으면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느낌을 받았어요마지막에 영재가 진정한 소통에 이르게 된 것인지소통 자체를 잃게 된 것인지 그게 궁금합니다.

 

윤성호 제가 <은하해방전선>을 제작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국내 영화제에서 소통이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어요그리고 영화뿐만 아니라 정치행정문화예술 분야에서 대담을 했을 때 소통이라는 말을 비롯해 관념적인 용어들로 모든 것을 퉁치는 경향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저는 이렇게 관념적인 용어로 퉁치는 경향들에 대한 시니컬함이 있었는데그게 이 영화를 끌어갈 정도의 에너지라든지마지막을 선사할 테마까지는 아니었나봐요이런 부분은 과거에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연출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서영주 생각해보니까 이 영화를 처음 접하신 분도 많을 것 같아요여기 계신 두 분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다시 보니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박혁권 본의 아니게 회고전 느낌이네요. 오늘 영화 상영한다는 이야기 듣고 따져보니 10년이 지났더라고요이 영화를 오랜만에 보니까 생각보다 섹스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고, 정치적인 코드도 너무 많이 들어가 있고...(웃음) 찍을 당시에는 이런 코드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 안 했는데 굉장히 낯설더라고요그 때의 제 기억과 다른 영화여서 좀 신기했어요.

 

서영주 굉장히 재미있는 게 저는 박혁권 배우가 이번에 느꼈다고 말씀하신 감정을 오히려 예전에 느꼈었어요오늘 <은하해방전선>을 다시 봤을 때는 오히려 순수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첫사랑 영화가 아닌데도 첫사랑 영화 같은 느낌이 나면서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관객 : 오늘 <은하해방전선>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저도 서영주 배우님처럼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영재와 은하가 여관에 있을 때 불렀던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궁금하고 그 노래의 가사도 궁금합니다.

 

윤성호 : 이 질문에는 저보다 영주씨가 대답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시나리오에서 미리 정해둔 게 아니라, 영주씨가 그 날 이 노래를 불러서 그대로 연출하게 됐거든요.

 

서영주 : 사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는데요. 제가 그 씬에서 부른 노래는 옛날 한국 정가이고 우리나라의 한이 담긴 내용의 가사에요. 제가 그런 노래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감독님께 제안했고 이런 씬이 나왔습니다.


박혁권 :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영화가 다 급조해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웃음)

 

윤성호 : 영화를 다시 보면서 지금의 저와 그 때의 저는 참 많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저 때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배우가 연기를 하면 제가 맞는 건지 배우가 맞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고 배우의 액팅에 마음이 움직이면 보통 배우의 액팅을 따라갔거든요. 지금의 저는 제가 생각했던 전체적인 그림과 다르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는 기성 감독이 된 건 아닌가 싶어요. (웃음)


 







관객 : 영화에서 소통이라는 단어만큼 스트레스라는 단어도 정말 많이 나오는데요. 감독님과 박혁권 배우님에게 10년 전과 지금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박혁권 : 저는 요즘 따라 부쩍 제가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요. 최근에 작품 하나를 끝내고, 1년 정도 안식을 하려고 하는데요. 계속 무엇이 스트레스고 무엇을 원했기에 스트레스가 왔는지,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찾고 있는데 딱 답을 낼 수가 없더라고요. 하다보니까 이런 고민도 그냥 스트레스인 것 같고.

 

윤성호 : 참 아이러니한 게 사람이랑 영화가 닮아가는 것 같아요. <은하해방전선>을 제작할 당시에 상업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심지어 내러티브가 있는 영화를 할 생각도 없었어요. 제가 이전까지 만들었던 영화는 보통 다 파편화된 느낌의 영화였어요그리고 저는 이 영화에 제일하기 싫었던 게 멜로 코드였어요. 근데 김일권 피디님이 저한테 멜로 코드를 권하셨고, 저는 진짜 마지못해 넣었는데 이 코드가 지금의 제 진로를 바꿔버렸어요. 관객들도 이러한 멜로코드에 반응했고 제 방향성이 점점 그 쪽으로 갔어요. 이렇게 조금씩 변하면서 저보다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지를 먼저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다시 스트레스라는 본론으로 돌아가면, 그 때는 서툴긴 했지만 제가 하고 싶고 추구하는 것이 분명했는데, 지금의 저는 사람들이 좋아할까?’라는 것이 먼저 신경 쓰이더라고요. 이러한 부분이 저의 스트레스인데,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웃음)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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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출중한 여자들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출중한 여자>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11월 12일(토) 오후 8 상영 후

참석: 박현진, 전효정 감독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세리 님의 글입니다.


<출중한 여자> 상영 후 박현진, 전효정 두 감독과 대담을 가졌다. 패션 잡지 ‘싱글즈’ 에디터 ‘우희’의 발랄하고 솔직한 일상. 작품 캐릭터에서 여성 담론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여성을 말한다. 예술계 전반의 성폭력 사태를 비롯해 여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이하 진행):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분량이 짧은 콘텐츠에 저도 익숙해졌는지 그 정도의 길이와 분량이 딱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웹드라마가 잡지 ‘싱글즈’ 10주년 기획이라고 들었어요. 주인공의 직업부터 여러 가지 제약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박현진 감독(이하 박): 저희가 컨셉을 잡아서 5개 에피소드로 묶어보자 생각을 했고요, 싱글즈 측에서 주인공이 꼭 에디터여야 한다는 제약을 걸지는 않았어요. 요즘 셀럽 문화 같은 게 SNS를 통해 공유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여성 캐릭터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윤성호 감독님과 백승빈 감독님까지 넷이 모여서 중구난방으로 이야기를 던졌어요. 에디터가 아니어도 되지만,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윤성호 감독님과 저는 전 시리즈인 <출출한 여자>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음식과 같은 공통의 주제가 이 작품을 관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에는 '출출’, ‘결핍'이었다면 이번에는 '출중'이잖아요. 남들이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알고 보면 꽉 차있지는 않은 모습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진행: 주인공이 29살이더라고요. 로맨스물을 볼 때 여자 주인공이 항상 29살이어서 못마땅했어요.(웃음) 너무 어려요. 


박: 저도 29살로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 전형성에서 출발을 해보자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더 많은 나이를 설정하기를 좋아하지만, 10주년 기념인 것도 있고 스물아홉이 아직은 기대가 더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능성이 많은 시기이고 자신의 욕망을 전시하고 싶어할 나이죠. 그래서 상징적으로 29살이라는 나이를, 조금 뻔하지만, 큰 불만 없이 설정하게 된 것 같아요.


진행: 판타지적인 부분, 2-30대 여성들이 동경할만한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은근 빈정대는 스킬이 탁월하다고 느꼈어요. 그 톤을 굉장히 잘 잡은 것 같아요. 노하우나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전효정 감독(이하 전): 아까 박 감독님께서 설명하신 것처럼 <출중한 여자>는 안이 조금 공허한 대신 겉이 화려하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구축하고부터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작업을 진행했어요. 기획 회의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진행: 천우희 배우는 처음부터 캐스팅이 되어 있었나요? 


박: 저희가 1순위로 원했던 배우였어요. 싱글즈나 제작사로부터 다른 배우들을 추천 받기도 했지만, 그대로 진행이 되어서 참 좋았죠.


진행: 역할과 찰떡궁합인 것 같아요. 이전만 해도 진지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런 트렌디한 이미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박: 본인도 연기로는 인정 받았지만, 성격 강한 캐릭터만 하다 보니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웹드라마는 들여야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다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했어요. 


진행: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외에도 다른 웹드라마 작업을 하신 바 있어요. 웹드라마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박: 웹드라마의 좋은 점은 진행이 빠르다는 것이에요.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투자, 캐스팅까지 지난한 과정이 많잖아요. 따끈따끈한 이슈나 기획 회의의 즐거웠던 기운을 바로 가져가서 제작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데, 영화는 사그라드는 부분이 있어요. 영화에 맞는 이야기가 있을 테죠. 웹드라마에 맞는 이야기들은 빠른 시간 안에 완결되어야 해요. 영화만 바라보기에는 틈틈이 비는 시간이 꽤 길어요. 웹드라마는 빠르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피드백도 빨리 오는 즐거움이 커요. 


전: 저도 박 감독님 말씀처럼 반응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진행: 아쉬운 점이나 한계는 없나요?


전: 러닝타임을 더 늘리지 말자는 엄한 룰이 있었어요. 


진행: 사실은 로맨스 장르야말로 가장 트렌디하잖아요. 영화는 제작 기간이 너무 길고, TV 드라마보다도 오히려 웹드라마가 유행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출중한 여자> 는 직장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어떤 것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나요? 


박: 주인공은 잡지 에디터이고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어쨌든 직장인이에요. 월급 받는 직장인이니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마스터셰프 코리아’를 패러디 한 '미스터셰프 코리아’가 나와요. 한창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던 사람들이 SNS를 통해 스타가 되기도 했죠. 방송에도 전문가가 필요해지기 시작했고 그런 전문가들이 일종의 셀럽의 권력을 갖게 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무렵이었죠. 에디터는 동경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뭐 하나만 제대로 하면 유명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느끼게 하고요. 열려 있는 무대라고 생각을 하죠. 요새 다들 재능 있고 외모도 출중하잖아요. 요즘 친구들이 그런 매체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욕망을 다뤄보고자 했던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전: 수난을 당하고 엎어져도 신나게 다시 일어나 맛있는 것 먹으며 어깨 춤을 출 수 있는, 그런 재미있는 여성 캐릭터가 되었으면 했어요. 이것이 <출중한 여자>의 장점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진행: 연애의 부분에 있어 여성들의 로망을 잘 포착했다고 생각해요. 1화에 안재홍 배우가 나와서 10주년 기념으로 고백을 하고 천우희 배우 얼굴에 손을 갖다 대잖아요. 그런 것들이 약간 로망이지 않나요?(웃음) 


박: 그런 것 또한 그 나이 대를 전형적으로 그리는 요소이기는 하잖아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일궈온 것들을 굳이 버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10년 뒤에도 혼자이면 그때는 결혼하자, 같은 흔한 말들을 일부러 넣기도 했고요. 안재홍 배우 말고 다른 배우들도 그 역할 후보에 있었어요. 스케줄 문제도 있었지만, 29살의 여성 입장에서 당장 결혼하기는 싫은데, 놓친다면 후회할 스타일은 안재홍이 최고다(웃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재홍 배우에게 표를 던졌어요. 덕분에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진행: 박 감독님은 <좋아해줘>(2015)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드라마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뭔가요? 


박: TV 드라마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퀄리티의 무료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요. 요즘은 전형적이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반면 영화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더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고요. 조금 덜 전형적인 부분으로 가자는 설득을 해야 할 때 어려워요.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해요. 로맨틱 코미디는 그 시대의 일하는 여성을 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려고 합니다.

 

진행: 공감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만큼 유행을 잘 담는 장르도 없다고 생각해요. 왜 제대로 현실을 그린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목말라 있었는데, 오히려 웹드라마를 통해 그런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 여성들의 애환과 실질적인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고요. 그런 캐릭터들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전: 주변을 둘러보았던 것 같아요. 학자금 대출, 다 그만 두고 여행 가고 싶어도 다음 달 카드 값 때문에 일을 하는 그런 부분들을 기억하거나 메모를 해둬요.

 

진행: 이 시리즈의 남성 캐릭터들은 찌질한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여성 입장에서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일부러 그렇게 남성 캐릭터를 설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그려졌네요. 우리가 만난 남성들이 여기까지인 것으로. 더 좋은 남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네요.(웃음)


진행: 감독님 두 분은 여성이고, 나머지 감독 두 분은 남성이에요. 이 작품에서 보통의 남성은 반박할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윤성호 감독님이 기획하신 웹드라마를 보면 전반적으로 여성이 더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도가 있는 것이겠죠?


박: 두 분 다 전형적인 ‘마초’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리고 남성으로 인해 우희가 무언가를 찾는 결론이 아니었죠. 우희 눈에 적합한 남자가 없는 현재를 그리다 보니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진행: 최근의 한국 영화는 여성 캐릭터가 정말 부재해요.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도 잘 제작되지 않죠. 남성 배우들만 앙상블로 나오는 영화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전: 여성 작가나 감독의 부재로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잘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데, 입지가 좁다 보니 균형이 깨지는 것 같습니다. 


박: 최근 성폭력 이슈 때문에 여성 감독들이 모여 ‘씨네21’에서 대담을 진행했어요. 성폭력으로 시작했지만,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죠. 결국 이것은 권력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더 예민한 영역의 문제이자 필드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에요. 현 사회에 그렇지 않은 분야는 없지만, 비교적 진보적이고 평등하다고 믿었던 분야도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공론화되지 않았어요. 너무 터무니 없게 여성 작가와 감독이 적죠. 그것은 여성의 능력이 출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권력층이 남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나 남성들과 작업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이 되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 위주의 영화가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를 여성 관객이 남성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선호해서라는 분석을 보았는데, 정말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만 해도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가 있었고 잡지에 매주 심은하, 고소영 등 여배우들이 등장했죠. 뿐만 아니라 여배우의 영화를 기다리는 남성 관객들이 많았고요. 결과물만 가져다 붙이는 것이죠. 그런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니 관객이 많은 것인데, 남성 영화여서 흥행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렇게 이야기를 할 것이라면 여성 영화를 틀어준 뒤에 비교를 해야 공정한 것이에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해도 먹히지가 않아요. 시장이 이상적인 것을 이야기 할 만큼 유연하지가 않고요. 당장은 남성 영화가 잘 되니까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흥행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실 그 장르는 TV로 하는 것이 더 나아요. 한류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점점 나빠지는 영화 시장에서 굳이 로맨틱 코미디를 택할 이유는 없는 것이죠. 남성 배우들이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영화들은 무게도 있어 보이고 결국 흥행도 더 잘 되고요. 따라서 여성이 등장하는 영화는 더욱 낄 수가 없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이유들로 불균형이 심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진행: 감독님의 발언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어요. 왜냐하면 저도 최근 이 이슈 관련해서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업계 사람들 인터뷰를 해보면 다들 똑같이 이야기해요. 데이터가 있고, 남성들이 나온 영화를 관객들이 선호한다고요. 따지고 보면 이는 여성 영화에 대한 데이터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말이에요. 남성 영화들은 투자가 많이 되고 마케팅 비용 또한 그에 따라 큰 규모로 소요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객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성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의 경우 여성의 입지가 적어요. 대체로 간호사, 누워 있는 엄마, 민폐를 끼치는 딸 같은 캐릭터로 기능하죠. 제 주변에도 연기 잘하고 의지도 강한데, 출연할 작품이 없는 여배우들이 많아요. 두 감독님들은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라 생각했어요. 요즘 페미니즘이 이슈고 화두인데, 제 자신 또한 어떤 타성에 젖어 있어 헷갈릴 때가 많아요. 공부할 수밖에 없지요. 의식이 점차 깨어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개입하고 구분해야 할 지는 스스로도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박: 맞습니다. 제가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을 이상적으로 그린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아요. 한국 사회도 그렇고 영화계도 그렇고 저도 모르게 학습되고 내면화 된 남성의 시선에 젖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각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에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점이라면 갱신하고 공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 씨네21에서 진행한 대담이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박: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끝나고 나서 놓친 말이 있는지 많이 생각했어요. 스태프 시기 제가 겪은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해서도요. 감독을 하면서부터는 작품에 전념하게 되었는데,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물론 이야기 하지만, 내가 못 본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 찝찝함이 밀려왔어요. 저 말고 다른 감독님들도 공감하셨어요. 여성은 발언을 하고서도 이중으로 시달리는 거예요. 남성들은 과연 이만큼의 고민을 거칠까요? 저 또한 감독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권력이 있는 것이고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자각이 오니 더 아프더라고요. 


관객: 여성 캐릭터가 메인인 작품을 만들 때, 특별히 설정하는 부분이 있나요?

 

전: 특별히 정하는 것은 없지만, 대중이 잘 모르는 모습의 여성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여전히 찾고 있어요. 지금까지 보여진 여성의 모습은 국밥 집 아주머니, 희생하는 아내나 어머니, 순종적인 애인 같은 것이 많았잖아요. 이런 모습들 외에도 더 많은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여성이 재미있을지 찾는 과정에 있습니다. 


박: 여성 캐릭터가 굳이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야망 있는, 잘 나가는 여성에 대한 시샘 어린 시선들 때문에 여성은 어느 선까지만 허용 되는, 그런 캐릭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출중한 여자>가 참 마음에 들지만, 고군분투해야 하고 삐끗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야 했던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는 해요. 남성 캐릭터는 그렇게 그리지 않아도 멋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성 캐릭터는 왜 이런 빈틈을 보여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같은 역할이어도 성별 전환을 했을 때 달라지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기도 해요. 헐리우드에서는 이미 그런 시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식의 접근을 생각해요. 멋있는 것은 다 남성들이 하죠. 여성도 할 수 있는데. 요새 유행하는 남성 위주의 느와르 작품들도 여성들이 하면 달라질 수 있잖아요? 최근 뭉클한 글을 보았는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태어난 미국의 아이들은 대통령을 그릴 때 흑인으로 그린다는 거예요. 그런 것이 매체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리부트 된 <고스트 버스터즈>의 주인공들이 여성으로 설정 된 바 있죠. 남성만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행: 저는 그래도 천우희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커리어 중심형이고 욕망이 계속 드러나는 캐릭터여서 좋게 보았습니다. 공감이 갔고요. 요즘 여성들의 커리어에 대한 욕망은 남성 못지 않으니까요. 



바야흐로 미디어 빅뱅 시대. 대중과 가까이 하는 장치가 늘고 있다. 각 장치가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고 유행을 담는 것은 웹드라마와 같은 빠른 제작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장치들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여성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제작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유리 천장은 여전히 두껍다고 느꼈다. 박현진 감독이 참여한 씨네21 대담을 통해 더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과 그들 중심의 서사가 더 많아지기를 함께 염원하는 자리였다. 든든한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GV 당일에는 민중총궐기가 있었다. 100만이 모였다. 여성이 대통령임에도 유리 천장 지수는 OECD 꼴찌인 국가. 그리고 여성의 사생활 운운하며 여성을 욕보인 대통령.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여성은 있는 그대로 출중하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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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매력이 가득한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대세는 백합>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11월 12일(토) 오후 3 상영 후

참석: 한인미, 임오정 감독 | 배우 정연주, 김혜준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형주 님의 글입니다.


제목부터 너무도 분명하고 도발적인 <대세는 백합>은 여성과 여성의 사랑을 은유 하는 ‘백합’이라는 단어를 남녀노소 모두가 보는 포털 사이트의 대문에, 그야말로 ‘대세’의 느낌으로 가져다 놓았다. 영화는 전직 아이돌이었던 ‘세랑’(정연주 분)과 아이돌을 준비하는 ‘경주’(김혜준 분)의 운명적인 만남과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리며 관객들을 헤어날 수 없는 매력에 빠트린다.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이하 진행): 처음 <대세는 백합>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때 어땠는지?


임오정 감독(이하 임): 이전에 여성이 나오는 독립 단편 영화를 많이 찍어서 제안을 받은 듯 하다. <대세는 백합>은 시나리오 안에 있는 인물들의 ‘케미’가 좋았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윤성호 감독님이 “이미 당신이 찍고 있는 게 백합물이다”라 했는데, 나는 정작 ‘백합물이 뭐지?’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플롯, 인물 등이 완전히 열려있는 작업이었다. 자유롭게 만화처럼 찍어볼 기회였고 재미있게 작업했다.


한인미 감독(이하 한): 작업한 단편 영화에서 보통 소녀가 사회와 성에 대해 눈을 뜨는 순간들을 다루었다. 그 지점이 경주가 눈을 뜨는 입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섭외된 것 같다. 성인 여배우들과 처음 작업하는 것이어서 같이 모여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정연주 배우(이하 정): 역할과 이름 상관없이 이야기에 집중해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들을 만나 뵀을 때도 느낌이 너무 좋고 편했다.


김혜준 배우(이하 김):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였고 연락이 와서 미팅을 했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 꼭 시트콤 같은 느낌이었다. 백합이 뭔지 몰랐는데, 감독님들을 만나고 알게 됐다. 



진행: 윤성호 감독이 정말 감독과 배우를 캐스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임오정 감독과 한인미 감독은 독립 단편 영화에서 꾸준히 여성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정연주 배우와 김혜준 배우는 극 내내 궁합이 정말 잘 맞고 정말 예쁘게 나온다. 윤성호 감독의 영화 중에 가장 때깔이 나는 것 같다. 영화가 경쾌하고 캐릭터가 뚜렷하지만, 표현할 게 많았기에 연기하기 어려웠을 거란 생각도 든다. 정확하게, 넘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서로 상의를 많이 했는지?


임: 시나리오 단계부터 이미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혀 있었기 때문에 배우 각자의 실제 모습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사실 본인들은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시나리오를 쓴 우리끼리는 똑같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다. 김혜준 배우와는 특히 인생상담을 굉장히 많이 해서 친밀해졌다. 이후 원활히 디렉팅할 수 있었다. 


한: 두 주인공이 서로 좋은 사람이라 마음이 빨리 열렸다. 스킨십을 편하게 소화했다. 내가 연출할 때 두 배우가 거실에 앉아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담백하게 서로 전하는 진심이 잘 표현되도록 초점을 맞췄다.


정: 감독님께 궁금했던 게 있다.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 하며 캐릭터를 캐치해 시나리오를 쓴 부분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임: 처음엔 정연주 배우를 경주로 생각했는데, 세랑의 모습이 많이 보여서 역할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진행: 두 배우가 역할을 바꿔서 찍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김: 나는 그때 학생이라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 매일같이 감독님들을 만났고 하나 하나 알려주셨다. 특히 여성 감독님들이라 그런지 대화가 너무 편해 수다도 많이 떨었고 마음이 많이 풀려서 촬영장에서 특별히 힘든 것도 없었다. 정말 편하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진행: 정연주 배우의 경우는 오랫동안 단편 작업도 했고 드라마 작업도 한 베테랑 연기자인데, 김혜준 배우는 처음 연기를 한 것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을 것도 같다. 둘의 합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나름의 준비를 한 게 있는지?


정: 준비보다는 기대가 있었다. 상대 배우를 만나면 어떨지 궁금했다. 대본 리딩에서 김혜준 배우가 훅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다. 순간 언니와 동생의 관계가 잡힌 것 같다. 혜준 배우는 언니가 있고 나는 동생이 있어서 관계가 잘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진행: 어떻게 보면 작품 전반에 녹아있는 설렘의 정서가 준비가 아니라 기대 때문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정연주 배우의 ‘육식하는 사슴의 눈빛’을 본 적이 별로 없었다.(웃음) 특유의 잡아먹을 것 같은, 그러나 청순한 눈빛이 있는데, 두 배우의 클로즈업 등에서 그게 잘 들어나지 않았나 싶다.



관객: 유튜브에서 상영되니 해외 반응도 많다. 실제 레즈비언 커플이 춤추는 장면을 따라 하는 안무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반응이 뜨거웠다. 매 화 내용이 극적으로 바뀌다가 마지막화에서는 ‘이게 정말 끝인가?’ 의아했다. 다음 내용을 기획한 게 있는지 궁금하다. 


임: 나와 한인미 감독은 독립영화를 하던 사람들이다. 영화를 찍고 영화제에서 상영을 한다 해도 관객의 반응을 알아보려면 정말 열심히 찾아야 한두 개 있었다. <대세는 백합>이 공개된 날부터 SNS에 올라오는 열렬한 반응들을 다 봤다. 말씀하신 안무 영상도 물론 봤다. 내가 만드는 걸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 그 에너지가 되게 뜨겁게 느껴져 용기를 많이 얻었다.


한: 떡밥을 많이 풀어놨고 당연히 빠른 시일 내에 시즌2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각자의 사정이나 투자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지연이 되면서 이제는 잊혀질 만한 시간이 흘렀다. 윤성호 감독님은 시즌2 내용을 웹툰으로 먼저 선보이고 반응을 본 후 드라마를 제작해볼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다시 뭉쳐서 해보고 싶다.


정: 앞에서 말씀하신 춤추는 장면은 저희가 안무를 직접 짜 만든 거다. 연습실에서 춤을 만드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 있는데, 그걸 보고 똑같이 만들어 주셨다. 정말 감동이었고 감격스러웠다. 


김: 저를 누군가 알아주는 게 처음이라 숨어있는 것까지 다 찾아봤다. 정말 감사했다.


관객: 원래 정연주 배우를 좋아해 몇 번이고 다시 봤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부탁 드린다. 극중 경주가 처음엔 당황스러워 하다가 후반부에 점점 세랑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맞는지? 


김: 세랑에게 사랑에 빠졌다기 보단 약간 낚인 느낌? 너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스며드는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진행: 어떻게 보면 낚인 거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세랑이 미끼를 확 던지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둘의 관계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걸 보면서 연출도 물론이지만, 세랑 역할이 주는 포스 같은 게 아주 많이 필요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쾌감이 느껴졌을 법도 하다.


정: 내가 이끌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여기서 내가 편하게 터줏대감처럼 행동해야 이 친구도 물살을 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당황하지 않고 올곧게 중심을 잡고 있어야 이 친구와 주변 모두가 각자의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많이 이완하고 편안하게 하려 했다. 사실 편하지는 않은 위치였다.


관객: 좋은 건 역시 크게 봐야 더 좋은 것 같다.(웃음) 너무 잘 감상했다. 극 내에서 주옥 같은 대사들이 많다. 정주행을 몇 번 하고 나서 ‘은평교회 박집사’라는 호칭이 머릿속에 계속 남았다. 배우님들, 감독님들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정: “은평교회 박집사입니다”라는 대사가 나온 다음 나의 표정을 보면 웃음을 가득 참고 있다. 그 때 촬영하며 정말 많이 웃었다. 그 장면의 대사가 참 재미있었다. 


한: 나도 그 대사를 제일 좋아한다. 윤성호 감독님이 연출한 부분인데, 옆에서 구경할 때도 계속 빵빵 터져서 못 볼 뻔 했다. 웹으로 백 번 봐도 백 번 웃긴 게 그 장면이다.


임: ‘허지상’과 ‘백창조’가 너무 웃겼다. 그들의 대사도 웃기지만, 그에 대한 세랑의 대답이 손가락 욕인데, 그때 정연주 배우의 표정 연기가 너무 시원하다. 그 장면을 캡쳐해서 다닌다.


김: 나도 그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편집해서 방영된 것도 재미있지만, 현장에서도 오가는 말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사마리아, 따뜻한 보수 등등. 


진행: 박희본 배우가 나왔을 때가 그냥 제일 웃겼다. 가죽재킷을 입고 볼이 약간 부어있는 표정으로 나왔는데, ‘저기서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캐스팅의 묘가 정말 잘 살아 있다고 느꼈다. 



관객: 등장 인물들의 이름을 어떤 아이디어로 설정하셨는지 궁금하다. 


한: 세랑과 경주, 이 두 이름을 윤성호 감독님이 굉장히 갈망했다.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을 때 이 인물들과 이름은 먼저 정해져 있었다.


정: 이름이 캐릭터를 설명해 주는 게 있다고 느꼈다. 세랑은 발음할 때의 [세-랑]처럼 세랑 같고, 경주도 [경-주]처럼 경주 같다.(웃음)


임: 경주는 어감이 굉장히 예뻐서라고 들었고, 세랑은 <대세는 백합> 프로젝트에 관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 나왔다. ‘세랑이 우리를 속일지라도’라는 가제도 있었다. ‘세상’과 ‘사랑’이 모두 엮일 수 있는 재미있는 말의 소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들었다.


김: 아는 오빠 중에 경주가 있어서 중성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내 이름도 약간 중성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좋았다. 소심하고 찌질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정: 첫 인상을 떠올려보면 김혜준 배우가 진짜 세랑 같았다.


진행: 세랑 같다는 건 무엇일까?


정: 아, [세랑~] 같은 느낌이 있다. 센? 세련된?(웃음)


김: [세랑] 같은 게 있다. 경주도 [경주] 같은 느낌.(웃음)


진행: 원래 모든걸 말로 설명할 순 없다.(웃음) 그게 정답일 거란 생각도 든다.


관객: 5화 끝부분과 6화 처음부분이 같은 내용인데, 대사가 약간 다르다. 특별한 의도가 있으신지? 처음에 두 주인공의 이름만 정해져 있었다고 했는데, ‘제갈부치’라는 독특한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건지도 궁금하다. 이름이 어떤 뉘앙스인지 알고 계신지?(웃음)

 

임: 윤성호 감독 작품에 박희본 배우가 ‘제갈재영’이라는 이름으로 꽤 많이 나온다. 이 작품은 <대세는 백합>이라는 제목처럼 대놓고 말하려는 느낌이 있다. 원래 연기하던 ‘제갈’이라는 성과 ‘부치’ 캐릭터니까 부치라는 이름을 붙였다. 저흰 좀 뻔뻔한 컨셉이니까.(웃음)


한: 그 부분은 윤성호 감독님이 연출한 거다. 드라마 틀을 하나씩 깨고 장난을 치는, 그런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방송용이 아니고, 짧고 임팩트 있는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조금씩 비트는 시도들을 해봤다.


임: 백합물을 공부하면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틀을 깬 게 되게 많았다. 속마음이 들리고 내레이션이 왔다 갔다 하고 세상의 모두가 다 사랑하는 존재인 것 같은 관계들도 그렇고. 형식을 파괴하고 자기 이야기를 우주 끝까지 진행시켜 나가는 게 굉장히 재미있었다. 백합이라 하면 모름지기 그런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오마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진행: 꼭 시즌2로 배우님들과 감독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찾아주신 관객 분들께 끝 인사를 부탁 드린다.


임: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가 만들어진 건 한 번 한 번 클릭해서 봐주신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시즌2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극장까지 관람하러 와주셔서 감사 드린다. 대규모 시위가 있는 날에 극장에서 보니 의외로 이 작품이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웃음) 오늘 산책도 한번 하시고 안전하게 귀가하시길 바란다.


김: 교통이 불편한데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대세는 백합> 많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같이 웹드라마를 하나 더 찍었다. 아쉽게도 우리가 세랑과 경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정: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다. 조심히 들어가시길 바란다.


진행: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관객 분들은 인디스페이스의 단골 관객 분들일 거란 생각이 든다. 9주년을 맞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년 10주년까지도 순탄하게 갈 수 있도록 많이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방영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극장을 찾아준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다. 어쩌면 <대세는 백합>이야말로 웹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을 정말 잘 이용한 콘텐츠가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 사회 안에서 하위 장르인 백합물을 드라마의 형식으로 가시화하며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매 화마다 전혀 기대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끝까지 붙잡으며 오늘의 자리까지 함께했다. 엉뚱하고도 매력적인 이 스토리와 배우들은 꼭 한번 팬들을 만날 자리가 필요했을 듯싶다. 오늘 함께 해주신 모두의 바램처럼 앞으로 세랑과 경주를 시즌2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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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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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썸'에서 결혼까지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썸남썸녀>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11월 11일(금) 오후 8 30분 상영 후

참석: 윤성호 감독 | 배우 박희본, 이채은, 이주승, 서준영

진행: 백승화 감독(<걷기왕>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홍수지 님의 글입니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정도일까.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는다. 윤성호 감독의 웹드라마 <썸남썸녀> 속 다섯 명의 여자와 여섯 명의 남자는 ‘썸 타는 마을’에서 오로지 연애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썸남썸녀>는 현실에 있는 똑 닮은 커플 매칭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웹드라마다. 



백승화 감독(이하 진행): 이번 인디스페이스 기획전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에서 윤성호 감독의 작품이 많이 상영되는 것으로 안다. 웹드라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인디 시트콤을 만들었고 지금은 웹드라마계의 ‘시조새’라는 말을 듣고 있다. 


윤성호 감독(이하 윤성호): 영화를 늘 찍고 싶었다. 첫 장편영화를 개봉한 곳이 인디스페이스다. 인디스페이스 첫해 개관작이 내가 만든 <은하해방전선>(2007)이라는 영화다. 그 이후 상업영화 러브콜도 오고 장편영화에 대한 요청들이 있었는데, 긴 시간 동안 준비할 아이템이 나에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매년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트콤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방송국에 들어가 PD가 될 수는 없었고 인디 시트콤을 찍기로 했다. 마음 맞는 배우들과 사흘 동안 집중해서 5분 길이의 시트콤 10개를 만들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제목은 사실 만들고 싶으면 알아서 만들고 유통하라는 우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장난스럽게 시즌 1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시즌 2는 언제 나오냐 묻더라. 그게 지금 웹드라마의 프로토 타입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영화를 해야 되는데, 지금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진행: 윤성호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들려 달라.


박희본 배우 | 여자 5호 절친녀 역 (이하 박희본): <썸남썸녀>에 여러 명의 여자 캐릭터가 나온다. 감독님이 그래도 나에게 제일 예쁜 역할을 줄 줄 알았다. 리딩을 하고나서 감독님이 가장 평범한 여자 5호를 내가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나를 아끼는 줄 알았는데, 살짝 놀랐다.(웃음) 감독님이 여자 5호가 가장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꾸준히 작업을 같이 해오던 배우들과 새로 만난 배우들이 다 같이 썸타 듯 즐겁게 촬영했다.


이채은 배우 | 여자 1호 워커홀릭 역 (이하 이채은):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다는 것만 감독님에게 전달을 받았다. 픽션이고 연기인데, 실제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남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묘한 경쟁심이 생겼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주승 배우 | 남자 4호 모태솔로 역 (이하 이주승):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중 하나다. 촬영하는 동안 다 같이 숙소 생활을 하며 지냈다. 태권도를 했다고 하니 감독님은 우슈를 보여주기도 했다. 역할이 모태솔로이다 보니 많은 것을 포기하고 찍었다.(웃음)


서준영 배우 | 남자 5호 절친남 역 (이하 서준영): 추웠던 게 기억난다. 나와 박희본 배우의 경우는 숙소가 너무 추워서 결국 촬영하던 펜션에서 지내기도 했다. 재밌었다.


관객: 캐릭터들이 개성이 강하다. 어떻게 캐스팅을 했는지 궁금하다.


윤성호: 미팅을 엄청 많이 했다. 캐스팅이 됐다가 안 하기로 한 분도 많다. ‘도레미 엔터테인먼트’(이하 도레미)가 메이저 드라마 제작사다. 도레미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 제작비가 적었지만 꼭 하고 싶었다. 만날 수 있는 신인은 다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거의 300명 가까이 미팅을 했던 것 같다. 혼자 가내수공업으로 제작했으면 내가 아는 선에서 캐스팅할 수 있는 배우들과 작업을 했을 것이다. 도레미가 메이저 제작사이기 때문에 많은 매니지먼트에서 배우들을 보냈다. 보통 서브 작가 위주로 미팅을 하는데, 나는 그 300명을 다 봤다. 지금도 큰 재산이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다 엎었다. 안재홍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서 남자 2호를 구체적으로 만들고 이주승 배우를 보면서 실리콘밸리의 사람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이채은 배우에게는 ‘뗀뗀하게’ 할 말만 하고 빠지지만 나중에 감정이 나오는 캐릭터를 부탁했다. 서준영 배우를 가장 어렵게 캐스팅했다. 친하게 지내는 PD님께 부탁해서 술자리에서 만났다. 중간 중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포착된 듯한 장면은 다 백승화 감독이 찍어 준 것이다. 


진행: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도 그렇고 후반부에 뮤지컬 같은 장면이 있다.


윤성호: 원래 시나리오에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보통 그런 장면을 만들 때 준비를 잘 안 하는 타입이다. 시나리오를 쓰는 게 힘들어서 쓰고 나면 촬영할 때까지 안 본다. 촬영 날이 되면 이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멘붕’에 빠진다. 스태프들에게 안 들키려고 계획이 있는 척하고 나서 그때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 원래는 배우들과 많이 얘기하고 ‘메이킹’보다는 ‘테이킹’하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썸남썸녀> 이후에는 시나리오를 직접 쓴 것이 별로 없고 협업하는 감독님들이 시나리오 작업을 주로 했다. 



관객: 배우들이 중간 중간 웃는 듯한 장면이 보였다. 의도적으로 편집을 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박희본: 자진신고를 하자면, 서이안 배우가 “푸슝푸슝” 할 때 너무 빵 터졌다. 신앙심이 깊은 배우인데, 내가 웃어서 다시 촬영하게 되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 그래서 캐릭터로 웃은 척하고 다시 정색하고 촬영했다.


이주승: 화장실에서 빨래할 때 원래 대사는 “몽정을 해서 죄송합니다” 밖에 없었는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해서 “스미마셍”까지 하게 되었다. 감독님에게 내가 웃어서 다시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니 감독님이 봤을 땐 웃는 게 아니라 슬퍼 보였다고 했다. 근데 나중에 보니 확실히 웃는 것 같다.


서준영: 박혁권 배우가 나올 때 너무 웃겨서 고개를 못 들었다. 


윤성호: 배우들이 웃는 장면은 같이 보면서 웃자는 의도도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 웃을 수 없을 때 웃게 되는 때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편집하지 않고 쓴다. 예를 들어서 연인과 헤어지는 상황에서 상대가 방귀를 뀌면 분명히 웃길 것이다. 그래서 배우들이 웃으면 고맙다. 근데 진짜로 그럴 때 이채은 배우는 안 웃는다. 컷 소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표정이 안 바뀐다. 서준영 배우도 그렇다.


이채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쓰고 안 본다는 것을 오늘 GV에서 처음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시나리오에 매여 있지 않았을 것 같다.


윤성호: 그런 배우인 줄 알고 여자 1호에 캐스팅 한 것이다. 남녀 1호 캐릭터는 일부러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연기하도록 했다. 어이없는 장면에서도 이채은 배우는 상황에 몰입하기 때문에 웃지 않는다. 채은 배우에게는 ‘테이킹’ 보단 ‘메이킹’을 바라는 것 같다.


관객: 남녀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 지켜보는 사람이 꼭 등장한다.  


윤성호: 그런 장면을 주로 백승화 감독님이 찍었다. 열흘 동안 좁은 펜션에서 급하게 찍은 건데, 그러다 보면 실제로 누군가가 장면에 걸려서 찍히게 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찍은 것이니 실제로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영화나 드라마보다 헐렁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쑥스러움이나 야릇함을 표현할 때, 같은 화면 안에 다른 사람의 리액션이 들어가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이 ‘내가 두 사람이 썸타는 걸 봐버렸다’라는 생각이 들면 좋을 것 같았다. 


관객: 남자와 여자에게 붙은 숫자에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1번으로 갈수록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윤성호: 개인적으로 5호가 제일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쓸 때 번호라서 헷갈리긴 했다. 배우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다.


서준영: 이름으로 쓰여 있을 때와 별 다를 것이 없다고 느꼈다.


이채은: 이름으로 쓰여 있을 때보다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현장에 가서 실제로 배우들을 보니 현실감이 들었다.


진행: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진 않았는지?


서준영: 남자 3호(윤진욱 분, 꽃미남 역)를 해보고 싶다. 잘 생겨보이게 나오고 싶다.


이주승: 내가 나를 안다. 다른 배역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남자 4호가 적합했다.


이채은: 박희본 배우 역할이 좋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1호처럼 반듯하고 똑 부러진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박희본: 남자 6호(윤박 분, 바람둥이 역)를 해보고 싶다. 윤박 배우가 천진난만한 매력을 한껏 발산한 것 같다.


윤성호: 다시 캐스팅을 한다면 이주승 배우를 남자 6호로 캐스팅해보고 싶다. 박희본 배우를 그런 배역에 캐스팅한 것이 <대세는 백합>인 것 같다. 


관객: 이주승 배우가 이런 역할인줄 모르고 봤다가 굉장히 놀랐다. 다른 작품에서는 냉정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어떻게 이 배역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주승: 이전에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겁이 났다. 감독님이 술을 자꾸 먹이면서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일본 영화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2011)를 추천해주셨다. 모태 솔로에게 일생에 딱 한 번 인기 있는 시기가 있다는 내용이다. 찌질한 남자도 매력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차가운 역할만 하다가 살인 전문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웃음) 그래서 다른 배역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관객: 감독님의 <두근두근 시네마떼끄>를 좋아한다. <썸남썸녀>에서 남녀 5호가 나누는 대화에 <두근두근 시네마떼끄>의 대사가 인용된 것 같다.


윤성호: 가장 좋아하는 콩트다. 내가 써놓고도 그 대사가 너무 좋았다. 내가 만든 작품을 사람들이 많이 보면 10만 명 정도고, 웹으로도 몇 십 만 명 정도이다. 이미 썼어도 사람들이 많이 안 봤으면 좋은 것은 다시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 것을 내가 다시 쓰는 게 표절도 아니고.(웃음) <대세는 백합>의 스핀오프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때 또 저 콩트를 썼다. 사람들이 진짜 많이 보게 되면 그만 쓸 것이다.


진행: 웹드라마와 극장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윤성호: 오늘 극장에서 작품을 보면서 배우들도 다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에 유통될 것을 생각하고 제작했기 때문에 극장에 적합한 영상은 아니다. 영화로 만든다면 서브 플롯들이 과감하게 사라질 것이다. 영화가 가장 핵심적인 인물에 집중해서 재미가 있는 것이라면 드라마나 시트콤은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려 줄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두 개를 같이 엮고 싶다는 고민을 한다.


관객: 웹드라마로 볼 때는 중간 중간 자막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 빠져있다. 효과를 뺀 이유가 궁금하다.


윤성호: 극장에서는 사람들에게 가이드해주는 것을 줄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효과음도 극장에서 보면 거부감이 드는 것 같았다. 웹드라마는 모바일로 보는 것을 전제로 친구가 옆에서 조잘거리는 느낌으로 만든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봐도 자막이나 효과음이 있으면 집중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관객: 배우 분들이 찍으면서 가장 좋았던 장면들이 궁금하다.


박희본: 남자 3호와 같이 ‘그녀의 레인부츠’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이 “신나게” 라고만 디렉팅 해주셨다. 10년도 더 지났지만, 걸그룹 출신이니 그때 배웠던 기억들을 되살려서 춤을 췄다. 모든 스태프 분들이 칭찬해 주셨다.(웃음) 


이채은: 박혁권 배우가 와서 최면 거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주승: 포장마차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안재홍 배우의 입술이 굉장히 두툼했다. ‘남양주 성소수자 인권모임’은 감독님이 현장에서 직접 만든 것이다.


서준영: 1호 커플 고백할 때가 재밌었다. 볼 때마다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관객: 박희본 배우는 ‘병신춤’을 원래 출줄 알았던 건지, 대본에 있어서 배운 것인지 궁금하다.


박희본: 감독님이 병신춤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었다. 공옥진 무용가의 병신춤을 알고는 있었다. 아무리 영상을 보고 따라하려고 해도 나는 그 혼이 없기 때문에 힘들었다. 첫 테이크에서 제일 잘 췄는데, 촬영자 전원이 웃어서 그 테이크를 못썼다. 속상했다.


윤성호: 병신춤이 무형문화재라는 것을 언급하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애쓴 것이 많다. 오늘 다시 보니 지금의 상황에서 또 약간 아쉬운 점이 남는 부분들이 있다.



관객: 대사나 상황이 재밌는 것이 많다. 어떤 모티브가 있는지, 아니면 그냥 생각이 나는 건지 궁금하다.


윤성호: 시나리오를 혼자 쓰지 않았다. 협업으로 했다. 시나리오 작가가 나 포함 다섯 명이다. 두 분은 초안을 짜다가 나갔고 나머지 두 분이 끝까지 함께 한 분들인데, 조감독과 스크립터다. 두 분 다 여성이고 작품을 쓸 때 웬만하면 남성을 안 넣는다. 여성의 시선에서 불편한지, 비호감은 아닌지 판단해주었으면 했다. <썸남썸녀>에는 두 분이 넣은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 나는 디테일보다는 구성을 짜는 역할을 했다. 남녀가 썸타는 얘기를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보는 게 재밌지, 이걸 패러디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썸남썸녀>는 일주일 동안 결혼에 이르는 과정의 압축판이라고 생각하고 스토리를 짰다. 남녀가 결혼을 할 때 어떤 것을 보는지 생각하고 첫인상이나 체력, 가족 같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나오게 된 것이다. 


관객: 이주승 배우가 셔츠를 반만 빼놓고 입는 장면이 있다. 그 부분만 잘라서 인터넷에 ‘셔츠 입는 법을 모르는 이주승’이라고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이주승: 억울한 게,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 이주승이 진짜 셔츠를 그렇게 입는 줄 아는 분들이 있더라.(웃음) 감독님이 시켜서 한 것이다.


윤성호: 처음에 다른 배우들도 이주승 배우가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오해하기도 했다. 지금 캐스팅을 다시 한다면 서준영 배우를 남자 4호로 캐스팅할 것이다. 진짜 ‘덕후’이다. 


진행: 숙소를 하나 빌려서 승합차를 타고 아침마다 촬영하러 가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었다. 눈도 왔고 고생을 꽤 많이 했다. 감독님 스타일이 워낙 즉흥적이다 보니 배우 분들의 경우 갑작스러웠던 경험도 있을 것 같다.  


박희본: 여자 3호랑 키스를 했다. 갑자기 생긴 장면이라 고민이 많아서 제대로 못 해낸 것 같아서 아쉽다. 지금 하면 훨씬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윤성호: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절대 강요한 것은 아니다. 원래 있는 키스신도 배우들이 납득하지 못하면 빼는 편이다. 커플 매칭 프로그램을 보면서 성소수자 분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했다. 시나리오에 없던 서브 플롯이니까 그런 식의 백일몽을 꾸면 어떨까 생각했다. 여자 3호나 5호 입장에서 그런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았고, 갑자기 흐름을 깨는 것 같아서 본편에 넣지는 못했다.  


진행: 마지막으로 소감과 앞으로 준비하는 작품을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다.


서준영: 내가 안 나온 부분은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잘 몰랐는데, 오늘 이렇게 보니 새롭다.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주승: <썸남썸녀>로 몇 년 만에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다. 조만간 또 다른 캐릭터로 찾아뵙고 싶다.


이채은: <썸남썸녀>의 촬영 환경은 너무 즐거웠다. 아직까지도 좋은 인연으로 남아서 기쁘다. SBS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찍고 있다.


박희본: 합법적으로는 썸을 탈 수 없는 신분이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썸을 타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 12월 2일 tvN에서 방영하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를 촬영 중이다.


윤성호: 원래 내 작품을 잘 안 본다. 오늘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봤는데, 보다 보니 너무 재밌었다. 공개되었을 당시 찾아보기 힘들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봐주셔서 감사했다. 제작할 때는 내가 배우들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해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 작품이 이만큼 만들어진 건 훌륭한 배우들 덕분인 것 같다. 훌륭한 뮤지션들과 밴드활동을 한 기분이다. 감사하다.



<썸남썸녀>는 모티브가 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겨 가끔 눈살이 찌푸려졌던 것과는 다르게 예능보다 더 유쾌한 예능을 보는 기분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연애를 엿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썸남썸녀>는 남녀 사이에 결혼이라는 전제가 생긴다면 어떤 행동들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윤성호 감독의 즉흥성과 배우들의 역량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드라마가 주는 재미뿐만 아니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주는 예측 불가능한 재미 또한 만들어 낸다. <썸남썸녀>는 윤성호 감독의 말처럼 훌륭한 밴드가 만들어낸 하나의 유쾌한 음악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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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스페이스 개관 9주년 기획전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내 손 안의 영화, 극장 밖의 영화

 

기간 2016년 11월 10일(목) ~ 13일(일) | 4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주최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2015년에 이어 2016년 한 해 동안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많은 극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도 올해 휴관의 위기를 맞았고 여전히 멀티플렉스의 독과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원칙 없는 정책 등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극장을 통해 선보이던 독립영화들은 관객과 만나는 창구가 더 좁아진 듯합니다. 디지털 장비의 발달로 수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극장이라는 상영 공간은 한정적이어서 관객을 만나는 새로운 창구에 대한 고민, 혹은 다른 개념의 제작·배급방식에 대한 시도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고민 속에 익숙한 듯 낯선 시도들이 있습니다.

인디스페이스는 개관 9주년을 맞아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내 손 안의 영화, 극장 밖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웹드라마, 모바일 무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영화들을 모아 극장에서 상영합니다. 2016년 현재 독립영화들은 극장이라는 고전적인 상영 공간을 벗어나 멀티채널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웹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 플랫폼은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인디스페이스 개관 9주년 기획전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내 손 안의 영화, 극장 밖의 영화’에서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로 웹드라마 형식을 시도한 윤성호 감독의 <게임회사 여직원들>, <대세는 백합>, <출중한 여자> 그리고 <썸남썸녀>를 상영합니다. 그리고 IPTV 등 애니메이션의 온라인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홍덕표 감독의 <발광하는 현대사>도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립니다. 한 해에 한 지역을 선택해 그 곳에서 함께 투쟁하며 새로운 다큐멘터리의 배급창구를 고민하고 있는 ‘미디어로 행동하라 영상팀’의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충북>을 프리미어 상영합니다. 다양한 방식과 매체를 통한 유의미한 시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이번 기획전에 큰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상영시간표



* 관람료

일반: 7,000원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무료



* 관객과의 대화 (GV)

11.10(목)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충북 GV
참석: 미디어로 행동하라 영상팀
진행: 원승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장


11.11(금)
썸남썸녀 GV
참석: 윤성호 감독 | 배우 박희본, 이채은, 이주승, 서준영
진행: 백승화 감독(<걷기왕> 연출)


11.12(토)
게임회사 여직원들 무대인사
참석: 이랑 감독 | 배우 이지연, 장동윤
참석 가능성 : 박동훈 감독 | 배우 이민지, 이주영 

대세는 백합 GV
참석: 한인미, 임오정 감독 | 배우 정연주, 김혜준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출중한 여자 GV
참석: 박현진, 전효정 감독 | 이우정 감독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11.13(일)
발광하는 현대사 GV
참석: 홍덕표 감독

(참석자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이벤트



기획전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관객분들께 손난로 를 드립니다.


● 기간: ~ 소진 시까지 






○ 상영작

1. 썸남썸녀
윤성호 | 드라마 | 2014 | 1-87min, 2-106min | 12세관람가

리얼리티 짝짓기 프로그램에 참가 신청을 한 여자 다섯, 남자 여섯. 워커홀릭, 짠돌이, 모태솔로 등 다양한 매력의 남녀 출연자들이 결혼 상대자를 찾기 위해 ‘썸타는 마을’로 모여든다. 첫 만남부터 바로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커플, 사사건건 부딪히는 커플, 첫인상과 다르게 드러나는 남녀 출연자들의 또 다른 매력들. 미션이 거듭될 수록 드러나는 감정과 환상적인 캐미와 그리고 어긋나는 관계… 그들은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2. 출중한 여자
윤성호, 박현진, 백승빈, 전효정 | 드라마 | 2014 | 57min | 12세관람가

연애칼럼을 연재하는 잡지 에디터로 승승장구 중인 ‘우희’. 전화는 수시로 울리고 여기저기서 서로 모셔가려고 성화에 사인과 사진촬영 요구가 빗발치는 그녀는 그야말로 ‘출중한 여자’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녀의 일상은 머릿속으로 수없이 이상과 현실을 저울질하는 ‘밀당’의 연속! 
오랜 친구 ‘재홍’은 남 주기엔 아깝고 덥석 물긴 아쉽다. 전 남친 ‘천관’의 집 비밀번호는 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지. 자꾸만 톡을 날리는 연하남 ‘주승’의 속셈은 뭘까. 늘 엄마처럼 챙겨주는 친구에게도 좀 잘해야 하는데.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화려함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머릿속에 가득 찬 고민들에 우희가 내릴 결론은?!




3. 
대세는 백합
윤성호, 한인미, 임오정 | 드라마 | 2015 | 60min | 15세관람가

+ 두근두근 레드카펫 
+ 두근두근 왓플

아이돌 연습생만 칠팔년째, 인생여권분실상태 스무살 김경주 앞에 나타난 미모의 전직 아이돌 장세랑.
온갖 생떼와 옛날 개그 드립으로 그녀를 유혹하는 세랑 앞에서 무슨 영문인지 저항할 수가 없는 경주. 
뭘까?? 이 백합 포스?!




4. 게임회사 여직원들
윤성호, 박동훈, 이랑 | 드라마 | 2016 | 72min | 12세관람가

체력 클리어! 연애는 득템! 
5人5色 직원들의 발칙한 오피스 하드캐리 웹드라마




5. 발광하는 현대사
홍덕표 | 애니메이션 | 2014 | 1-123min, 2-106min | 청소년관람불가

“끊지 못하겠다, 널…” 
섹스를 하는 남자 ‘현대’와 사랑을 하는 여자 ‘민주’가 있다! 

32세 남자 ‘현대’ – 일러스트 시간강사
얼핏 보기엔 별탈없이 평범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는 늘 채워지지 않는 성적 욕망과 그로 인한 공허감에 괴로워 한다. 

27세 여자 ‘민주’ – 교통정보 리포터
통통 튀는 목소리와 함께 늘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그녀의 뒷모습은 아픈 상처와 배신으로 얼룩져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년동안 지속되었지만 ‘현대’의 결혼으로 그들의 관계는 끝이 났다. 아니, 끝이 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끊을 수 없는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갈망한다. 

사랑과 섹스가 혼돈된 이들, 그리고 살아가기 힘들만큼 혼란스런 세상. 그들의 갈망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6.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충북 (프리미어)
미디어로 행동하라 영상팀 | 다큐멘터리 | 2016 | 83min | 전체관람가

<사수> 문성준, 조영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선> 김수목, 문창현, 신정연
유령 같은 회사는 노동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그들을 갈라놓았다.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회사 안에는 두 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복수노조가 만들어 진 후 노동자들의 이야기.


<nowhere> 김상패, 김정근, 손경화
2012년 충북 보쉬전장에 경영진들이 만든 노조가 하나 더 생겼다. 갖은 압박과 임금차별로 400여명의 조합원 중 대다수가 새로 생긴 노조로 넘어갔고, 2016년 현재 60여 명의 조합원만이 기존의 금속노조에 남아있다. 
금속노조에 남은 조합원들에게 이제 공장은 날카로운 긴장이 가득한 공간이다. 공장의 한 가운데 있는 금속노조 사무실에서만 겨우 숨을 돌린다. 넘어가지 않아서 갈 곳이 없지만, 넘어가지 않았기에 당당한 보쉬전장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그곳에서 말한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게 버티는 것이다.’  
 

<문평동 48-3> 송이, 이마리오, 이병기, 홍은애
대전 대덕구 문평동 48-3. 공장이 멈췄다. 하지만 사람들은 멈출 수 없다. 2016년 5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천막> 김경아, 박배일, 박지선, 황지은
거리에 지어진 노동자들의 천막. 천막에서의 하루를 따라가며 청주노인요양전문병원의 노동현실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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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소정 2016.11.03 14: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언제부터 예매 시작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2. 오타 2016.11.18 15: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타가 있습니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충북]에서 <문평동 48-3> 소개에 '대덕구'인데 '대적구'로 되었네요..;

인디돌잔치 2016년 8월의 상영작 <오늘영화>




디돌잔치는 1년 전 개봉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듬뿍 받으며 상영된 영화의 1주년을 다시 한번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 이제는 온라인 다운로드, IPTV 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들이 너무 많아졌지만,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16년 8월 30일(화) 오후 8시

●  상영 후 인디토크(GV)

    참석: 강경태, 구교환, 이옥섭 감독

    진행: 김태용 감독 (<거인> 연출)

●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입장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













INFORMATION


제    목   오늘영화 (Now Playing)

감    독   윤성호, 강경태, 구교환, 이옥섭

출    연   정연주, 박종환, 백승화, 백수장, 박민지, 허정도, 구교환, 임성미, 박현영 

특별출연   박혁권, 박정범

제    작   서울독립영화제

제공배급   ㈜인디플러그

장    르   옴니 로맨스

러닝타임   91분

등    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    봉   2015년 8월 20일

영화제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2015년 정동진독립영화제









SYNOPSYS


우리 오늘 영화 볼래요?

영화로 시작된 너와 나의 로맨스 <오늘영화> 상영이 곧 시작됩니다!


Episode 1. 백역사 Every dog has his day 

주말 잔업을 놓아두고 숙취 때문에 공장을 조퇴한 남자는, 간밤에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를 찾아 약속대로 영화를 보려 하지만 그의 배터리는 오링이다. 중국 만두집에서 일하는 여자는 남자와의 부킹을 딱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어쨌든 무료한 주말, 극장 구경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 이왕에 남자의 마음을 간수해두기로 맘 먹은 여자는 이르게 사랑의 ‘증거’를 요구하고 적이 놀라면서도 허둥지둥 그 주문 또는 훈육에 응하려 애쓰는 남자… 

과연 이들은 무사히 영화를 볼 수 있을까?


Episode 2. 뇌물 Matryoshka 

영화과 학생인 대일은 졸업 작품 촬영을 앞두고 있지만 담당교수는 그의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지 않아한다. 여차저차 촬영을 시작하게 됐지만 중간 편집본을 볼 때마다 피디인 영진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됐다며 딴죽을 걸고, 여배우인 소은도 캐릭터에 공감이 안 간다며 자꾸 시비를 걸어온다. 대일이 꼭 출품하고 싶었던 영화제에 영화감독으로 잘 나가는 선배 정우가 심사위원을 맡게 된다. 

이 이야기는 영화 속 영화이고, 영화 속 모든 현실 또한 영화 속 영화가 된다.


Episode 3. 연애다큐 Love Docu 

구교환과 이하나는 연인이다. 돈벌이가 변변치 않은 이 연인은 사전제작지원금 500만원에 눈멀어 자신들의 셀프연애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명 : 러브(LOVE)>를 기획한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사전제작지원 1차 통과! 2차 피칭 심사까지 마쳐놓고는 돌연 성격과 예술성 취향 등의 차이로 헤어지게 된다. 이별 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들의 작품이 제작지원에 합격하여 지원금 500만원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교환은 전화를 받고 좋아하지만 다시 돌려주기는 아깝고, 하나를 보고픈 마음도 살짝 드는 교환은 전화를 걸어 연애 다큐를 찍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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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깜짝 선물!

개봉 1주년이 되는 작품들 중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관객 여러분이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아쉽게도 보지 못한 작품들이 있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말고 투표에 참여하세요!


자, 2016년 8월의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두근두근) 



>> 투표하러 가기 (클릭!) <<




● 후보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안국진 | 2015년 8월 13일)

<위로공단> (감독 임흥순 | 2015년 8월 13일)

<오늘영화> (감독 윤성호, 강경태, 구교환, 이옥섭 | 2015년 8월 20일)


● 투표기간: ~ 8월 17일(수)

● 발표: 8월 18일(목) 이후

● 상영일: 8월 30일(화) 저녁 

(입장료: 7,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분(1인2매)을 선정하여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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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오늘영화>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StxOhH




<오늘영화> 리뷰: 오늘영화, 오늘연애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수영 님의 글입니다.


날씨가 좋다. 추위도 피하고 영화도 볼 겸 영화관을 찾았던 사람들이 줄어드는 요즘이다. 영화는 누군가에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한 것, 데이트를 위해 보는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창조해야 할 대상이자 오래된 꿈이다. 각자의 영화가 있는 것이다. 각자의 연애가 있듯이. 옴니버스 영화 <오늘영화>에선 세 개의 영화와 세 개의 연애가 각각 등장한다.  



닳은 배터리의 주인답게 숙취로 닳은 <백역사>(감독 윤성호)의 주인공 종환은 공장에서 조퇴를 한다. 그리곤 그가 향한 곳은 집이 아닌 동전야구연습장. 그는 데이트로 영화를 보려는데 돈이 없다며 가불을 부탁한다. 돈을 받아들고 중국집으로 가는 그의 상기된 얼굴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중국집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연주가 있다. 종환의 계속되는 데이트 구애로 둘은 영화관으로 향하지만 영화를 보기는커녕 스킨십만 할 뿐이다. 



<뇌물>(감독 강경태)의 주인공 대일은 영화과 학생으로 졸업 작품을 준비 중이다. 지인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는데 영화 속 이야기와 대일의 현실이 자꾸만 이어진다. 어느 것이 영화이고 어느 것이 현재인지 구분의 경계가 모호하다. 여기엔 대일의 영화가 그의 경험에 기반 했으며 영화와 경험 사이에 간극이 없다는 것도 크게 한 몫 한다. 또한 배우 소은을 두고 유능한 선배 감독과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감독을 꿈꾸는 교환과 배우를 준비 중인 하나는 <연애다큐>(감독 구교환, 이옥섭)에서 연인 관계이다. 본인들의 연애를 다큐로 찍고 이 연애다큐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교환은 작은 다툼부터 잠자리 영상까지 다큐에 담으려한다. 그러던 중 둘은 취향차로 이별하고 이별 이 후에 프로그램 피칭 합격 통보를 받는다. 지원액을 토대로 성사된 거래는 다큐를 다시 찍게 만들지만 헤어진 연인이 다시 연인인척 하기가 쉽지 않다.


세 작품은 모두 일상 속의 영화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수단과 목적 사이에 차이가 있다. <백역사>는 영화를 수단 삼아 데이트라는 목적을 이루는 반면 <연애다큐>는 연애라는 수단으로 영화 촬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뇌물>도 졸업 작품 완성을 위해 주인공의 경험(연애, 선・후배 관계 등)을 영화에 투영시킨다. 영화가 수단이든 목적이든 개인의 일상에 영화가 함께 한 것이다. 특히 영화는 이들의 일상 스펙트럼 중 ‘연애’에 집중한다.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의 풋풋함을 담은 <백역사>와 가식 없이 편해질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만, 관계의 지속 여부를 선택해야하는 <연애다큐>. 연애를 주된 내용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소은을 사이에 두고 선배와 신경전을 벌이는 <뇌물>까지. 모두 개개인이 이용하거나 만드는 영화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들의 영화와 연애는 각기 다른 점이 있다. 그럼에도 <오늘영화>로 세 에피소드가 묶인 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오늘,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영화와 연애를 말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날씨가 좋다. 이런 날,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당신은 어떤 영화로 어떻게 연애를 할 지 궁금하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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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OvL20M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법을 허물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심지원 님의 글입니다.


우스갯소리처럼 세간에 도는 말 중에 ‘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일정 수량 이상의 ‘돌+아이’가 존재한다. 혹시라도 자기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자신이 바로 그 ‘돌+아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그 질량이 보존됨을 주창하는 것이 이 법칙의 주된 골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지극히 정상이길 강요하는 미친 세상에 우린 미쳐야만 정상이 돼’(다이나믹 듀오 - Beyond The Wall) 이러한 종류의 문장들이 만연한 것만 보더라도 현대 사회는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고찰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남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대인 듯하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재민(황제성 분) 곁에는 소위 ‘평범하다’고 할 만 한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질량이 보존된 정도를 지나 만원(滿員)이며, 오히려 평범한 재민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지경이다. 재민을 매니저로 두고 있는 혁권(박혁권 분)은 작품 미팅에서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아 좌중을 당황시킨다. 독실한 신자인 친누나 재주(서영주 분)과 목사인 매형(조한철 분)의 결혼 생활 회고도 심상치 않다. 결혼을 꿈꾸는 막무가내 동생 재은(이채은 분)과 의대생 남자친구(백현철 분)도 뭔가 삐걱거리는데 그 케미가 절묘하다. 재민이 여전히 그리워하는 ‘엑스 와이프’ 하라(공효진 분)는 대뜸 전화를 걸어와서는 괴상한 이야기들로 재민을 혼란스럽게 한다. 재민을 단골 소님으로 두고 있는 카페 아르바이트생 재영(박희본 분)은 카페에서 때 아닌 홍어로 비릿한 냄새를 전파하고, 모미(한예리 분)은 두 번째 자아 ‘베타’를 등장시킨다. 이 쯤 되니 그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일 뿐인 재민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닐까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을지언정 저마다의 개성은 뚜렷하다. 깨알 같고 소소할지언정 그 목소리는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눈살이 찌푸려진다거나 밉지가 않다. 이는 비단 인물들 뿐 아니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한 편의 영화 자체도 마찬가지다. 오고가는 말도 안 되는 농담과 실없는 이야기들 가운데에서도 촌철살인의 미학을 담고 있는 것들이 분명 존재하기에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터뜨리는 웃음은 비소가 아닌 실소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자 이제껏 재민을 당혹케 했던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마치 각기 다른 만화의 주인공들이 정기 모임을 연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마저 든다. 이 갑작스러운 회동 역시 관객들의 유머코드를 건드리지만 동시에 이제껏 러닝 타임 내내 느끼지 못했던 뭉클한 감상이 하나 고개를 들고 선다. 질량 보존의 법칙을 만원 상태로 이끌었던 이들 모두 결국 재민을 응원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 응원은 또 결국 영화를 보는 우리를 위한 것은 아닌가?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지금을 살아가는 정상들을 위해 일탈을 권장한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재민에게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권투를 추천하는 것처럼 말이다. 동시에 영화는 비정상들을 이해하고 위로한다. 해리 정체성 장애 때문에 매일 아침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기분인지 불확실하다는 모미에게 재영이 던진 말처럼 말이다. “근데 그건 나도 그래. 인생 다 그래!” 보존이 되었든 만원이 되었든, 이제는 과연 그 질량이 유의미한 것일까 싶다. 모두 미쳐야만 정상이 되는 세상에서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이분법은 이제 효력을 잃은 것이 아닐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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