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잔치 2017년 11 상영작 <연애담>



디돌잔치는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진행되는 인디스페이스의 프로그램으로, 1년 전 개봉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세요!


인디돌잔치 2017년 11월 상영작 <연애담>

● 일시: 2017년 11월 28일(화) 오후 7시 30분

● 관람료: 7,000원 / 후원회원, 멤버십 무료

● 인디토크 

   참석: 이현주 감독 | 배우 이상희, 류선영, 박근록, 박주환, 임성미, 한근섭 (참석자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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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7.11.24 0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현장예매만 되는 건가요?



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값진 상영회!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지난해에 아쉽게 놓친 작품이 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 말고 투표해주세요:-)


자, 2017년 11월의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두근두근)


>> 투표하러 가기 (클릭!) <<




● 후보작

① 야근 대신 뜨개질 (감독 박소현 | 2016년 11월 17일 개봉)

② 연애담 (감독 이현주 | 2016년 11월 17일 개봉)

③ 나의 살던 고향은 (감독 류종헌 | 2016년 11월 24일 개봉)

④ 혼자 (감독 박홍민 | 2016년 11월 24일 개봉)


● 투표기간: - 11월 19일(일)

● 발표: 11월 20일(월) 이후

● 상영일: 11월 28일(화) 저녁 

(입장료: 7,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명(1인2매)을 추첨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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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

 

기간 2017년 11월 8일(수) - 13일(월) | 6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7,000원 (후원회원 무료, 멤버십 천 원 할인)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주최 (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을 11월 8일(수)부터 13일(월)까지 6일간 개최합니다. 2007년 문을 연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그리고 독립영화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함께해온 곳, 그들이 추천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10년 전 첫 개봉작인 <은하해방전선>(2007), 인디스페이스 최다 관객작 <두 개의 문>(2012),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 <워낭소리>(2009)를 비롯하여 약 30여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건 곁에서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준 여러 극장, 배급사, 영화제, 그리고 꿋꿋이 함께 서있는 많은 곳들의 몫이 큽니다. 인디스페이스는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을 통해 독립영화로 모여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단체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추천한 작품을 함께 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대구 오오극장,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토리, 시네마달, 인디플러그, 무브먼트, 서울독립영화제, 인디포럼, 인디다큐페스티발,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신나는 다큐 모임, 도서출판 돌베개, 독립영화매거진 motion, OR, 오렌지필름, 배우 유지태, 관객기자단 인디즈, 그리고 관객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그들이 전해줄 마음속 독립영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난 10년간 독립영화의 자취를 살필 수 있는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은 단순한 상영과 관람을 넘어 함께 축하를 나누며 서로 환영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인디스페이스가 되겠습니다.






 상영시간표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좌석 선택 가능)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단체 소개 | 상영작 정보 





❤️ 마음 하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관객과 영화, 그 만남의 광장! 우리 모두의 바캉스,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있는 그 곳. 강릉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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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워낭소리> 11.12 Sun 18:30

“안 되는 영화는 물론, 안될 거 같은 영화들에는 1의 스크린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의 와이드릴리즈 개봉시장에서 단 6개관으로 출발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결과를 만들어버린 영화 <워낭소리>와 그 놀라운 결과를 하드캐리한 초창기 인디스페이스의 성과! 한국영화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주행의 첫 사례이자 대표사례를 창출해낸 핵심 근거지로서 독립영화전용관의 의미와 필요성을 현장의 결과로 한방에 보여준 인디스페이스의 쾌거!” 



<워낭소리 Old Partner> 이충렬 | 2009 | 다큐멘터리 | 75min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 마음 둘. 대구 오오극장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은 영화관!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인디스페이스와 베스트 프렌드지요. 대구 오오극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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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혜영> <나만 없는 집> <맥북이면 다 되지요> 11.10 Fri 17:30

"지역에서 독립영화전용관을 운영하지만 요즘 시대에 대중들에게 ‘로컬’과 ‘인디’를 강조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자주 합니다. 영화는 영화니까요. 오오극장이 선정한 3편의 대구 독립단편 역시 영화입니다. 게다가 올해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좋은 영화입니다. 로컬시네마의 가능성 같은 거창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올해 ‘대구독립영화’의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이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인디스페이스와 함께 이 시대에도 인디와 로컬이 존재 한다는 것을 자축하고 싶습니다."



<혜영 Hye-Young> 김용삼 | 2016 | 극 | 39min

혜영과 성우는 꽤 오래된 연인이다. 혜영은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고 성우는 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혜영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대구에 있는 성우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나만 없는 집 Home without Me> 김현정 | 2017 | 극 | 33min

1998년 봄. 이제 4학년이 된 세영은 걸스카우트를 하고 싶다. 하지만 세영은 언니 선영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반대를 겪는다.



<맥북이면 다 되지요 Mac-boogie> 장병기 | 2016 | 극 | 22min

가족에게 늘 희생하며 살아온 효선은 왠지 혼자만 더워 잠들지 못한다. 느닷없이 조기폐경진단을 받고 거금의 치료비를 듣는다. 그런데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들 진수가 맥북사달라고 했던 것. 집에 돈이 될 것이라고는 늙은 암소 한 마리. 맥부긴가 뭐시긴가 그 거 있으면 뭘 할 수 있다고? 다 할 수 있다고? 진짜 이 모든 상황이 다 잘 될 것이라고?





❤️ 마음 셋. 서울아트시네마


항상 든든하고 고마운 옆집. 다양한 시각으로 보석 같은 작품을 선별해 관객들과 만나는 서울아트시네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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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라오스> 11.9 Thu 16:00

“<라오스> 속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은 어느새 규범을 위반하는 예외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전환의 과정을 눙치며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라오스 Laos : In the Warmest Country4> 임정환 | 2014 | 극 | 71min

원식과 현철은 마침내 졸업영화를 엎어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영화 찍으려던 돈을 들고 라오스로 날아간다. 한때 그들과 함께 영화를 공부했던 정환이, 그들을 맞이한다. 셋은 라오스에서 종합비타민을 팔아 돈을 벌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죽이는 장편시나리오를 완성해 고국으로 돌아가자 말한다. 그렇게 셋의 동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정체불명의 택시기사와 북한사람이 일에 끼어든다. 이들의 이야기는 산으로 향해간다.





❤️ 마음 넷. 인디스토리


1998년부터 적어 내려온 독립영화 이야기.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가는 최초의 독립영화 전문 제작/배급사 (주)인디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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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최악의 하루> 11.11 Sat 10:30

“<최악의 하루>는 (주)인디스토리 제작 작품으로, 김종관 감독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빛을 발하는 영화. 늦여름에서 가을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서촌의 골목골목 멋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지난 해 "혼영족"을 사로잡으며 8만 관객을 돌파했던 <최악의 하루>!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이라는 멋진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연인과 함께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악의 하루 Worst Woman> 김종관 | 2015 | 극 | 93min

`어떻게 오늘, 이래요?`

늦여름 서촌의 어느 날,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길을 찾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료헤이와 헤어진 후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촬영지인 남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한 때 은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 남자 운철(이희준)은 은희가 남산에서 올린 트위터 멘션을 보고 은희를 찾아 남산으로 온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 

과연 이 하루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 마음 다섯. 시네마달


인디스페이스와 블랙리스트 동지! 독립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관객들에게 손을 내미는 다큐멘터리 전문 배급사 시네마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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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개의 역사> 11.13 Mon 18:10

“언제건 그 자리에 묵묵히 있을 것 같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동네, 동네에 새겨진 풍경처럼 흘러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홀로 시간을 지키는 늙은 개를 담담하게 담아내는 카메라가 작은 위로를 전합니다. 비둘기 모이 주는 할머니, 킥보드 타는 초등학생, 토끼 데려온 곱슬머리 외국인 등 도시화된 삶 속에서 '누구인지' 중요치 않은 우리 모두의 일상을 지그시 지켜봐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백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카메라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듯, 이 영화를 보고 나온 누군가도 주변의 모든 풍경들에게 '누구인지 알기 위해' 말을 건네게 될 것입니다.”



<개의 역사 Baek-gu> 김보람 | 2017 | 다큐멘터리 | 83min

마을 공터에 늙은 개 한 마리가 산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저마다의 기억을 꺼내어 놓는 사람들. 기억과 현실 사이를 부유하며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 마음 여섯. 인디플러그


서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되자!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배급까지 힘차게 달리고 있는 인디플러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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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똥파리> 11.12 Sun 20:00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는 2009년 개봉하여 세계 유수영화제에 초청, 수상하는 등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독립영화입니다. 당시 <워낭소리> 이후 한국독립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독립영화의 존재를 알리고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영화제에 <똥파리>를 추천합니다.”



<똥파리 Breathless> 양익준 | 2008 | 극 | 130min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욕하고 때리며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 온 용역 깡패 상훈.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상훈이지만, 그에게도 마음 속에 쉽게 떨쳐내지 못할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이 남긴 슬픔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와 시비가 붙은 상훈. 자신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드는 깡 센 연희가 신기했던 그는 이후 연희와 가까워지고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렇게 조금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15년 만에 출소하면서 상훈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 마음 일곱. 무브먼트


넘치는 에너지로 독립영화 배급부터 홍보까지 도맡는 만능열쇠 무브먼트. 영화가 대중을 만나는 순간을 위해 기대와 고민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PICK <혜화, 동> 11.11 Sat 16:00 +인디토크

“혜화의 겨울은 매섭고 추웠다. 내미는 손마다 차가웠고 내뱉는 입김은 바트기만 했다. 그런데 잊기 힘든 혜화의 얼굴에서 시작된 미세한 파장이 번져갈 때 마음이 데워지기 시작했다. 굴곡 많은 생의 도로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감정의 선들, 그리고 능숙하고 단단한 그 길 위의 운전자들. '세상에 무섭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냐'며 조용히 등을 어루만져주는 영화다, <혜화, 동>은.”



<혜화, 동 Re-encounter> 민용근 | 2010 | 극 | 108min

5년 전 버려진 기억을 되살리면… 멈춰버린 우리의 이야기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혜화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한수는 죽은 줄 알았던 자신들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한수의 말을 믿지 못하는 혜화. 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게 된다.





❤️ 마음 여덟. 서울독립영화제


연말마다 한 해를 결산하며 만나는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 경쟁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입니다. 봄날의 인디피크닉에 이어 다가오는 12월에도 우리는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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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고갈> 11.10 Fri 19:30 +인디토크

"<고갈>은 2008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센셔이셔널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듬해 시라큐스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 국내외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개봉을 책임질 배급사가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2007년 개관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배급 환경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개봉지원사업을 신설, <고갈>을 첫 번째 지원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취지를 살려 직접 배급/마케팅을 통해 <고갈>의 개봉을 지원하였습니다. <고갈>은 당시 독립영화의 배급환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이후 더 많은 독립영화들이 극장에서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갈 Exhausted> 김곡 | 2008 | 극 | 128min

세기말의 황폐함으로 가득한 불모의 갯벌, 언어를 잃은 채 오직 ‘몸’으로만 소통하던 두 남녀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파국의 배달부가 당도했다!

시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황폐한 갯벌 위에서 놀고 있던 한 여자를 ‘주운’ 남자는 여자를 데려가 공단의 이주노동자들에게 매춘시킨다. 틈만 나면 달아나려 애쓰는 여자는 번번이 남자에게 붙잡히는데…

어느 날 그들 앞에 한 중국집 배달부가 나타나고, 여자는 강렬한 떨림을 느낀다. 며칠 후, 드디어 남자에게서 도망치는데 성공한 여자. 배달부는 함께 달아나자고 제의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로 되돌아가 버린다. 

두 남녀에게 배달부가 다시 찾아오면서, 숨 막히는 공포와 거대한 파국은 절정으로 치닫는데…





❤️ 마음 아홉. 인디포럼 (프로그램팀)


관객들과 부단히 소통하며 성장해온 인디포럼. 영화제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온 '월례비행'으로 오래오래 서로 곁을 지킬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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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클린 미> <순환하는 밤> <결혼전야> <연희> 11.8 Wed 18:00

<클린 미> 인디포럼2015 폐막작. ‘병철’은 감옥에서 나온 후 출소자들의 ‘갱생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무보호복지공단에 입소한다. <클린 미>는 병철의 갱생원에서의 일상을 정교하고 절제된 쇼트로 담아내고 있다. 관습적인 드라마투르기에 의존하지 않고 이미지와 편집의 힘만으로 인물이 그때 그곳에서 겪은 내밀한 감정의 특이성을 온전하게 형상화하고 있는 수작.

<순환하는 밤> 인디포럼2016 신작전. <순환하는 밤>은 여러 장의 사진들과 인용된 문장들의 몽타주를 통해서 사진과 사건이 지닌 유령성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자, 그 유령성에 내재한 끈질긴 회귀의 힘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하는 에세이 영화다.

<결혼전야> 때론 인생에서 이벤트가 관계의 휴지기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되는 걸까. 딸의 결혼 하루 전, 엄마는 딸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어 분주하다. 결혼 당사자인 딸은 엄마의 흔적이라면 하나라도 두고 가고 싶은 눈치다. 엄마의 일방적인 마음 씀이 불편해 보인다. 이 주고받음이 편치만은 않은 건 이들 관계의 삐걱댐이 꽤 오래됐음을 암시한다. 결혼전야라는 한정된 시간을 틈타 모녀는 각자에게 남아 있던 서로의 흔적을 끄집어내본다. 모녀라는 해묵은 관계가 보인다. 엄마 역의 배우가 특히 인상적이다.

<연희>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 자신이 갖지 못한 재능에 대한 열패감. 창작자라면 얼마간 공감하거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문제다. <연희> 속 문예창작학과 학생 ‘연희’도 지금 그 난제에 빠져 있다. 창작의 길에서 자기 자신의 밑바닥을 얼마큼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그 시험대에 스스로를 세운 건 연희 그 자신이다. '진짜' 창작, 창작자의 '진실됨'이라는 복잡 미묘함에 대해 우리는 어디까지, 얼마나 얘기해 볼 수 있을까. 배우 윤금선아는 자기 안에서, 자기만 아는 사투를 벌이고 있을 연희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클린 미 Clean Me> 강상우 | 2014 | 극 | 21min

출소한 병철은 법무보호복지공단에 입소한다. 그곳에선 모두들 청소에 여념이 없다.



<순환하는 밤 Cyclical Night> 백종관 | 2016 | 실험 | 16min

밤의 어둠 속에 유령이 다시 나타난다. 시간이 이음매에서 어긋나 있다.



<결혼전야 A Night before the Wedding> 이란희 | 2014 | 극 | 19min

결혼 전날 밤, 짐을 챙긴다.



<연희 Yeon hui> 백해선 | 2014 | 극 | 22min

문예 창작과, 무명의 책에서 베낀 글로 인정받는 연희. 청강생 강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능력으로 좋은 글을 써내는 강희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연희에게 주어진 뜻밖의 마지막 과제 ‘비밀 드러내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기란 어렵다.






❤️ 마음 열. 인디다큐페스티발


실험! 진보! 대화! 매달 'SIDOF 발견과 주목'으로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인디다큐페스티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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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송환> 11.9 Thu 19:20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며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여러분과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은 김동원 감독의 <송환>입니다. 2007년은 인디다큐페스티발에게도 특별한 해였습니다. 2001년 첫 발을 뗀 이래 매년 한 해 동안 제작된 독립다큐멘터리를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해 온 인디다큐페스티발이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또 다른 도약을 꿈꾸며 영화제의 전환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에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에 기념비적 발자취를 남긴 <송환>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독립다큐멘터리의 정체성과 확장에 대한 질문을 되새겼습니다.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를 12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다큐멘터리와 다큐멘터리스트의 집념과 삶에 대한 존중을 일깨우는 작품입니다. 다큐멘터리의 근원적 힘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자 했던 인디다큐페스티발2007 개막작 <송환>을 다시 보며, 한국 독립영화의 기대와 바람을 한 몸에 안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이 실현된 2007년의 어떤 희망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송환 Repatriation> 김동원 | 2003 | 다큐멘터리 | 148min

1992년 봄, 나(김동원)는 출소 후 갈 곳이 없던 비전향 장기수 조창손, 김석형을 내가 살던 동네인 봉천동에 데려오는 일을 부탁받는다. 나는 그들이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라는 사실에 낯설음과 호기심을 갖고 첫 대면을 하게 된다. 한 동네에 살면서 나는 특히 정이 많은 조창손과 가까워지고 이들의 일상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게 된다. 하지만 내 아이들을 손자처럼 귀여워하는 모습에 정을 느끼는 한편 야유회에서 거침없이 ‘김일성 찬가’를 부르는 모습에선 여전한 거부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얼마 후 조창손은 고문에 못 이겨 먼저 전향한 동료 진태윤, 김영식을 만나게 되지만 이들 전향자들에게는 떳떳치 못한 자괴감이 깊게 배어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나는 이들의 송환 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장기수들의 북쪽 가족을 촬영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입국 절차가 무산되고 되려 허가 없이 영화 제작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는데, 대신 이 사건을 계기로 장기수 할아버지들과 나의 친밀감은 두터워지게 된다.

1999년부터 본격적인 송환 운동이 시작되고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과 함께 송환 운동은 급물살을 탄다. 송환이 현실이 되자 남쪽이 고향인 장기수들, 옥중에서 전향을 하여 북으로 갈 여건이 안 되는 이들, 결혼을 발표하여 동료들의 비난을 받는 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갈등 상황이 빚어진다. 송환을 앞두고 조창손은 30년 전 체포되었던 울산을 찾아가 죽은 동료의 넋을 달래고 그의 가족에게 전해 줄 흙 한 줌을 퍼 간다. 그리고 비전향 장기수 63명은 2000년 9월 2일 북으로 송환된다.





❤️ 마음 열하나.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배우는 자리를 만들어나가는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상영회와 더불어 어깨동무하고 걷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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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은하해방전선> 11.12 Sun 15:30 +인디토크

“교복차림으로 멀리서 지하철을 타고 낯선 지역, 허름한 극장까지 찾아가 <은하해방전선>을 보았다는 이야기. 최근 들었던, 각자 최초의 독립영화에 대한 추억담 중 하나. 이야기를 들려준 스태프들은 어느새 이십 대 후반 삼십 대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기억을 따라 소환된 2007년의 독립영화진영은 분주하고 설레던 때입니다. 우리는 서울 명동성당 부근 중앙시네마에서 처음으로 ‘독립영화전용관’을 맞이했습니다. 단단하게 넘어지지 말자는 바람을 담아, "넘어지지 않아!" 슬로건을 외쳤습니다. 바람을 빗나간 고난도 많았지만 그 바람대로 인디스페이스는 넘어지지 않고 어느새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개관을 앞두고 두근거렸던 우리와 낯선 곳까지 발걸음 했던 당신과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많은 이들에게 그 당시의 설렘을 담아, 2007년 인디스페이스 개관작이자 2007년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되었던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을 추천합니다.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라면" 우리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은하해방전선 Milky Way Liberation Front> 윤성호 | 2007 | 극 | 99min

연애도, 영화도 말로는 베테랑인 초짜 감독 영재. 사랑과 일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실어증에 걸리다!

말 많은 그를 말없이 받아주던 여자친구 은하는 떠나고. 화려한 캐스팅과 버라이어티한 투자 계획은 있으나 시나리오는 진전 없다. 암울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나름 예민한 영재는 설상가상으로 실어증에 걸린다. 구강액션의 정점, 복화술을 구사하던 배우 혁권은 물심 양면으로 감독 영재를 도와보지만 영화사 대표는 몽골 천재 쌍둥이 감독들에게 영재의 프로젝트를 맡기고 싶은 눈치다. 영화도, 연애도 점점 꼬여만 가는 영재.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 마음 열둘.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창작활동에 활력과 희망을 심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인디스페이스와는 정기상영, 단독 개봉 등으로 꾸준히 소통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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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11.11 Sat 14:30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는 독립단편애니메이션을 옴니버스로 묶어서 개봉한 첫 시도였습니다. 특히 3편의 단편 감독들은 현재 장편애니메이션과 TV시리즈 제작 등 단편에서 시작하여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사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주요 감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3편은 저마다의 스타일과 높은 완성도로 독립단편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관객들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영화공간이자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 10주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김운기, 연상호, 장형윤 | 2008 | 애니메이션 | 75min

원티드 (WANTED) 공개수배, 셀마를 아시나요?

평화로운 마을에 검은 베일의 수상한 노파가 나타나자 느닷없이 큰 비가 쏟아진다. 다음날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마을주민들은 뒤늦게 찾아온 경관을 통해 그 노파가 공개수배자임을 전해 듣고, 점점 더 공포에 빠진다. 도대체 셀마는 누구일까?

사랑은 단백질 (Love is Protein) 세상의 모든 치킨에겐 사연이 있다!

무료한 여름 밤. 자취생 재호, 경순, 홍찬은 돼지 저금통을 털어 치킨을 시킨다. 하지만 족발집의 돼지가 대신 배달을 오고, 그 돼지를 뒤늦게 따라온 닭사장은 배달된 치킨이 제 손으로 튀길 수 밖에 없었던 자기 아들 '닭돌이’라며 대성통곡한다. 그러나 세 친구는 후라이드된 닭돌이의 사연 앞에 각각 입장이 다르다.

무림일검의 사생활 (A coffee Vending Machine & It's Sword) ‘커피자판기’라도 괜찮아!

무림제일검이라 불리던 검객 진영영은 강적과의 대결 끝에 죽고, 소원대로 강철로 환생한다. 무슨 곡절인지 차가운 강철의 커피자판기로 환생한 진영영은 가슴에서 따뜻한 커피를 만들어내는 사내가 되고, 술을 먹으면 동정심이 왕성해지는 소녀 혜미와 첫사랑에 빠진다.





❤️ 마음 열셋. 신나는 다큐 모임


좀 더 즐거운, 좀 덜 외로운 다큐멘터리를 위하여! 신나는 다큐 모임은 인디스페이스와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상영회를 진행했으며 계속해서 연대하고 있어요.


cafe.naver.com/shindamo

www.facebook.com/damo.shin.3


PICK <니가 필요해> 11.9 Thu 17:30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니가 필요해>를 추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제목만 보면 멜로 영화 같기도 한 이 영화의 제목은 투박하거나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는 투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투쟁을 다루는 방식은 여타 영화들과 사뭇 다릅니다. <니가 필요해>는 ‘사안’과 ‘투쟁의 대의’를 관객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에 주안점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한 지점들을 놓치지 않지만 동시에 투쟁하는 공동체와 그들 개개인에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 거기서 보통은 투쟁의 대의 속에서 못 보고 지나치기 쉬운 개개인의 인간적인 매력, 감성, 심성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지점들이 투쟁의 대의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결과적으로 <니가 필요해>라는 제목은 영화 안에서 등장하는 서로서로 필요한 사람이자 관계를 맺고 있는 투쟁의 주체들을 호명함과 동시에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니가 필요하다”고 호명하는 느낌을 줍니다. ‘설득’이 아닌 ‘감화’까지를 가능하게 만드는 지점이 여기서 생성됩니다. 그리고 그 지점은 다만 영화 안에서 등장하는 소재를 넘어서 ‘공동체’ 자체에 대해 관객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니가 필요해>를 만든 김수목 감독은 작품 내적으로 ‘작은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극장 개봉을 통한 와이드릴리즈를 택하는 대신 혹시라도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달 받게 될지도 모를 관객들을 위해 항상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상영’을 통해 ‘작은 이야기’ 들을 관객과 나누어왔습니다. 7년이라는 엄청난 제작기간 이후에도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나누기 위해 또 다시 열심히 활동한 감독의 노고 또한 이 작품을 추천할 충분한 이유입니다.

필요한 일을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무엇에서부터 시작되는가, 마치 인디스페이스가 걸어 온 10년의 시간과도 닮아 있는 이 영화가 이 공간을 통해 많은 관객들과 다시금 만나 확인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니가 필요해 I need you> 김수목 | 2014 | 다큐멘터리 | 83min

2007년 1월, GM대우(현재 한국 지엠)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혜연은 외주화에 항의하던 중 해고 당했다.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자, 회사는 조합원들을 해고했다. 지회는 천막농성과 철탑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회사가 내놓은 선별복직안을 고심 끝에 지회는 받아들였고, 복직한 조합원들은 이후 지회를 탈퇴한다. 3년 후, 남아있던 조합원들은 GM대우 정문 고공농성을 시작한다. 두 달여 후, 회사는 혜연을 제외한 조합원들의 복직을 교섭안으로 내놓고 사람들은 다시 갈등하기 시작하는데...





❤️ 마음 열넷. 도서출판 돌베개


깐깐하고 단단한 책 만들기의 자세를 견지하는 도서출판 돌베개. 광화문 시절부터 지금까지 매달 ‘책씨’ 상영회로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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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두 개의 문> 11.13 Mon 20:00

“2009년 겨울, 우리가 목격했던 용산 남일당 건물의 그날은 탐욕의 자본에 굴종하는 국가 권력의 폭력성을 남김없이 보여줬습니다. 사람보다 이윤, 진실보다 거짓, 기억보다 망각, 그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수많은 고통들. '기억하라'는 말이 여전히 불편한 한국 사회에서 영화 <두 개의 문>은 계속 울려야 하는 경종이 아닐까 합니다.”



<두 개의 문 Two Doors> 김일란, 홍지유 | 2011 | 다큐멘터리 | 101min

유독가스와 화염으로 뒤엉킨 그 곳은 생지옥 같았다!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삭제된 채증 영상,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 마음 열다섯. 독립영화매거진 motion 


독립영화 이야기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나누는 독립영화매거진 mo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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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파닥파닥> 11.13 Mon 16:30

“낚시 바늘에 걸렸다 풀려난 물고기가 수조 바닥에 몸을 비비며 고통을 지운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 고통을 느끼게 만드는 신경과 그것을 완화시켜 주는 정교한 세포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횟집 수족관에 갇힌 고등어의 이야기를 담은 <파닥파닥>은 우리가 무엇을 예상했건 그보다 더 어둡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계급과 권력, 죽음의 문제를 현실과 병치시키며 생존의 공포를 노래합니다. 특히, 2D로 전환되는 뮤지컬 장면은 강렬한 표현주의 이미지로 공포에 몰입을 더합니다. 

‘우리는 사실 모두 바다에서 온 거야’

어딘가 조금씩 죽어 가고 조금은 더 살고 싶은 우리가, 이곳에서 가공되지 않은 작은 바다와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닥파닥 PADAK> 이대희 | 2012 | 애니메이션 | 78min

바다 출신 고등어의 횟집 탈출이 시작된다! 

자유롭게 바다 속을 가르던 바다 출신 고등어 ‘파닥파닥’. 어느 날, 그물에 잡혀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이 예정된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은 ‘올드 넙치’. 그는 자신만의 생존비법(?)으로 양어장 출신의 다른 물고기들의 신망을 받는 권력자다. 

바다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탈출을 시도하는 ‘파닥파닥’으로 인해 수족관의 평화(?)는 깨지고, ‘올드 넙치’와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바다를 향한 고등어 ‘파닥파닥’의 꿈은 과연 이루어 질 수 있을까?





❤️ 마음 열여섯. OR (구 보통사람들)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씨네필 모임 OR. 영화를 함께 보고, 더 나아가 글을 씁니다.


www.facebook.com/ordinarypeople2016


PICK <경복> 11.10 Fri 16:00

“방 한 칸이라는 작은 세계, 영화는 이곳에 작은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작은 방식으로 작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문득 이 작은 것들이 소중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우리의 세상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지.’ 작은 영화 <경복>에게는 스스로 찾아 낸 작은 리듬이 있습니다. 그 리듬이 끊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경복 Big Good> 최시형 | 2012 | 극 | 69min

스무 살, 우리가 하고 싶은 건 독립! 방구석 청춘들의 셋방 렌트 프로젝트! 

수능이 끝났다. 여행을 떠나며 엄마는 집에 친구들을 부르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처럼 동환이를 불렀다. 스무 살이 된 우리들은 독립을 하기로 했다. 돈이 없어서 우리집에서 하는 슈퍼 셋방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과 집을 팔아서 집을 얻어야 하는 우리들이 만났다. 시나리오 쓰는 형, 뮤지션을 꿈꿨던 형, 대학생 누나 등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쩐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동환이가 맘에 들어 한 대학생 누나가 방의 주인이 될 것 같다. 이제 우리도 진짜 독립이다. 동네 형이 알려준 월드와이드웹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독립을 하면 월드와이드웹의 첫 발을 떼는 기분일 것 같다.





❤️ 마음 열일곱. 오렌지필름


까봐야 안다! 영화를 통한 경험의 가치를 믿으며 단편영화 상영회를 기획하는 오렌지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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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달세계 여행>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치욕일기> 11.11 Sat 12:30

<달세계 여행> 감히 제가 이 영화를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의 형식, 스토리, 연기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9월에 오렌지필름에서 상영을 준비하면서 처음 보고 말도 안 되게 좋아서 여러 번 계속 보고, 계속 그 감정이 이어져서 한동안 달세계 여행 무드로 지냈던 것 같아요. 진짜 좋은 대사들이 많아요. 인생에서 낭만이 너무 중요한데, 그 낭만을 아는 분이라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너와 함께 달에 가고 싶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학교 다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했던 그 감정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로 영화관에서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때의 기억이 누군가에겐 선명하게, 누군가에겐 흐릿하게 기억되겠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 지나가 있기를, 잘 지내고 있길 바랍니다. 

<치욕일기> 친구들과 대화 중에 “약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안아주지 못하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치욕일기>를 보았는데, 그 말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연인에게 정말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들켜버렸을 때, 우리는 서로를 안아줄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데 어떤 이유로든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치욕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야기를 건네고 싶은 사람과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달세계 여행 A Trip to the Moon> 이종필 | 2009 | 극 | 25min

말하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한 너와 내가 이 시간을 떠나 달로 향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No More No Less> 임오정 | 2013 | 극 | 32min

수능시험을 얼마 남기지 않고 찾아온 추석 연휴. 열아홉 살 권오윤은 도둑맞은 물건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빈 독서실을 뒤지기로 한다.



<치욕일기 Shame Diary> 이은정 | 2015 | 극 | 31min

가난한 동갑내기 연인이 있다. 사진 작가의 조수로 일하는 여자는 작가가 맡겨둔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상황에 처한다. 비싼 카메라 값을 물어주기 위해 남자가 또 다른 카메라를 훔치는 사고를 친다.





❤️ 마음 열여덟. 배우 유지태


2012년부터 10편이 넘는 독립영화를 소개하며 관객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만나온 유지태 배우. 특별한 방법으로 독립영화를 후원하고 있는 우리의 오랜 친구입니다.


PICK <굿바이 보이> 11.12 Sun 13:00

"그 당시 자극 받았던 독립영화!"



<굿바이 보이 Boy> 노홍진 | 2010 | 극 | 112min

집은 아버지의 술 냄새가, 밖은 사람 잡는 최루탄 냄새가... 지옥 같은 80년대를 살아내고, 어른이 된 한 소년의 이야기!

1988년 겨울. 중학생 진우(연준석)는 술주정뱅이에 만년백수인 아버지(안내상)와 그런 가장에 대한 불만으로 가출을 일삼는 엄마(김소희), 그리고 매사 제멋대로인 고등학생 누나(류현경)와 바람 잘 날 없이 살고 있다. 홀로 생계를 꾸리는 엄마가 안쓰러워 신문배달을 시작한 진우는, 신문배급소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독고다이’ 소년 창근(김동영)을 만난다. 진우는 창근에게 담배와 술, 여자 다루는 법을 배워가며, 세상 사는 법을 체득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우는 술집에서 일하는 엄마를 목격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창근은 진우의 엄마를 여느 작부들처럼 조롱한다. 하지만 진우는 그녀가 자신의 엄마라는 걸 말하지 않는다. 달콤했던 유년기를 지나 세상이 창근의 말처럼 정글이란 걸 깨닫는 진우. 가출했던 아버지가 일여 년 만에 집으로 오지만 그를 반기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는데…





❤️ 마음 열아홉. 관객기자단 인디즈


끊임없이 독립영화를 탐구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자랑스러운 얼굴 인디즈! 2014년부터 현장에서 활발하게 독립영화를 쓰고 있어요.


PICK <파수꾼> 11.11 Sat 19:00 +인디토크

"우리의 타임라인은 점선으로 되어있다. 오직 우리만이 우리 사이의 '점'들을 안다. 타인은 알 수 없는 그때의 말투, 눈빛, 공기를 기억하는 우리만이 모든 것을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이 나면 알게 된다. 우리들 중에 타인이 있었다. 우리는 항상 타인들의 집합이었다.

<파수꾼>은 ‘기태’, ‘희준’, ‘동윤’이 ‘우리’였던 시절의 타임라인을 더듬는다. ‘기태 아버지’의 시선으로 시작점을 찍은 관객은 함부로 선명한 변곡점을 제시하지 않는 이 영화의 태도를 이해한 후, 어느새 자신만의 선 긋기로 세 사람의 타임라인을 작성하게 된다. 완성된 관계의 실선은 언젠가 관객 자신이 기태였던, 희준이었던, 동윤이었던 역사의 반영이자 반성. <파수꾼>은 관객 각자가 가진 무수한 관계들의 기억과 개입을 환영한다.

영화가 우리에게 선물하는 기억의 재생이 이런 것일까. <파수꾼>을 보고 나서 어렴풋한 회한을 느껴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 영화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디즈 9기 남선우



<파수꾼 Bleak Night> 윤성현 | 2010 | 극 | 117min

˝ 잘못된 건 없어,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돼… ˝

한 소년이 죽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갑작스런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이제훈)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속에는 동윤(서준영)과 희준(박정민)이 있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은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한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 뭔가 이상하다. 

그러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한다.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나선 희준. 하지만, 학교를 자퇴하고 떠나버린 친구는 어디에도 없다. 

천진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미성숙한 소통의 오해가 불러 일으킨 비극적 파국. 독단적 우정이 가져온 폭력과 그 상처의 전염은 우리를 아프고 충격적인 결말로 이끌어간다. 

서로가 전부였던 이 세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마음 스물. 관객


당신들이야말로 인디스페이스가 믿고 의지하는 기둥. 두 팔을 벌려 한껏 여러분을 안으려 합니다. 앞으로도 여기에 있어주세요! 


PICK <연애담> 11.8 Wed 19:40

"역시나 다가오는 겨울엔 <연애담>이죠." -인스타그램 goodluck*****

"<연애담> 종영 후 올해 초부터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점이 <연애담>이었기에 제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다가오는 겨울, 코트와 점퍼를 껴입은 윤주와 지수를 보고 싶네요." -인스타그램 galgalgal_g*****

"프리허그, 초완전체 종영 GV 등 <연애담>의 굵직한 이벤트를 함께해주었던 인디스페이스이니 10주년 이벤트도 <연애담>과 함께해주세요." -인스타그램 k.c*****



<연애담 Our Love Story> 이현주 | 2016 | 극 | 99min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던 우리의 연애담을 들려드립니다.

미술을 공부하는 윤주(이상희). 졸업 전시를 준비하던 중 자꾸 눈길이 가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살짝 마주친 눈빛에서 느껴진 따뜻함에 윤주는 점점 마음이 이끌리기 시작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찾아가는 지수(류선영). 추운 겨울 어느 날,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얼마 후, 그 사람을 다시 만난 지수는 그 사람에게 마음을 이어나가려 손을 내밀어 본다.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진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이 순간은 정말 영원할 수 있을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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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연애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 <연애담>  인디토크


일시 2017년 2월 12일(일) 오후 4시 20분 상영 후

참석 이현주 감독, 배우 이상희

진행 김소연 감독 (<문영>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지원 님의 글입니다.


어떤 영화는 너무나도 쉽게, 보는 이 자신의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지난 해 많은 사랑을 받고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이현주 감독의 <연애담>이 그렇다. <연애담>의 관객 중 누군가는 ‘윤주’가 되고 누군가는 ‘지수’가 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다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거기에 있다.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이라는 주제 하나에 집중하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힘.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과 <문영>의 김소연 감독,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온 이상희 배우와 함께했다. 



김소연 감독(이하 김소연): 제가 <문영>이라는 영화로 한 달 전에 첫 GV를 했고, 그 GV를 이현주 감독님께서 진행해주셨어요. 덕분에 즐겁게 잘 했던 기억이 있는데, 정확히 한 달 만에, 이번에는 제가 <연애담> 진행을 맡게 됐습니다. 이현주 감독님께서 저를 무슨 생각으로 추천하셨는지 모르겠지만.(웃음) 혹시 오늘 <연애담> 처음 보신 분이 계신가요? 생각보다 꽤 있네요. 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영화를 애정 하는 분이 워낙 많은 지라 한 번 이상 보신 분이 대부분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GV를 굉장히 많이 다녔다고 들었어요.


이현주 감독(이하 이현주): 해외 영화제까지 해서 40번 이상 한 것 같아요. 아직도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웃음)


김소연: 관객으로 <연애담>을 보고,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가득 채운 영화의 힘, 한눈팔지 않고 정직하게 다가가는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사랑 이야기가 낡은 주제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고요. 감독님께 사랑 이야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현주: 사랑이라는 주제가 제일 재미있지 않나요?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누가 누구를 죽이는 것보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일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게 굉장히 미묘하게 어긋나잖아요.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가까워질 수도 있고, 그러다가 거리를 두게 되기도 하고, 뭔가 변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단편부터 누가 누굴 좋아하다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내용을 많이 만든 것 같아요. <연애담>에서도 누가 누구를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갖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저한테는 사랑이 아직까지 제일 흥미로운 주제에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일은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멜로를 제일 좋아하기도 합니다. 


김소연: 영화에 좋은 대사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윤주가 품에서 고구마를 꺼내면서 “잘 보이고 싶어서”라는 대사를 하잖아요. 이 대사를 들으니 윤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지수는 두 사람이 한정식 집에서 밥 먹는 장면에서 “무슨 반찬 먹는 지 보려고”라는 대사를 하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감독님께선 대사를 어떻게 쓰시나요?


이현주: 배우들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거의 제가 썼어요. 영화에 사랑한다, 좋아한다, 사귀자 같은 대사가 거의 안 나와요. 제일 직접적인 표현은 마지막에 나오는 “보고 싶었어”라는 대사죠. 좋아하면 어떻게 표현을 할까 생각을 하면서 대사를 썼는데, 사랑한다, 사귀자 이런 말을 하는 관계도 있지만, 대다수는 자연스럽게 이뤄지죠. 살다보면 자고 가, 자자 이런 게 아니라 다른 말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잘 보이고 싶어서”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너 주려고 샀어’라는 말보다 더 윤주가 할 것 같은 말, 더 자연스러운 말로 쓰려고 했습니다. 


김소연: 반면에 지수 같은 경우는 우회하지 않고 말하는 게 오히려 매력적이더라고요. 처음 편의점에서 만나서 자기가 일하는 가게로 오라는 대사가 있는데, 보통은 ‘한 번 오세요’ 이렇게 말할 텐데 안 그러고 꼭 오라고 하는 게.(웃음) 이건 안 갈 수가 없잖아요. 본능적으로 내가 지금 ‘꼬심’을 당하고 있구나 느끼게 하는.(웃음) 그리고 해뜨기 전이 제일 춥다는 말을 하다가 딱 “자고 갈래요?” 하잖아요. 지수는 윤주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올라가버리죠. 오지 않을 거라는 의심 전혀 없이. 이게 되게 매력적이었어요.


이현주: 류선영 배우가 캐스팅된 후 지수의 그 매력이 배도 아니고 제곱이 됐어요. 


김소연: 이상희 배우는 전작에서 만난 인연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부터 윤주 역으로 생각했다고 들었는데, 류선영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이현주: <연애담> 오디션은 공통적인 신을 드리고 리딩을 했어요. 선영 배우님한테도 했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보통은 대본을 하나 하고, 상황 하나를 갑자기 만들어서 그 상황을 어떻게 넘기는지 봤어요. 즉흥 연기는 아니고, 예를 들면 어떤 백화점에서 물건을 하나 훔치다 직원에게 걸렸을 때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배우의 감춰진 모습을 보려고요. 선영 배우님을 보고 촬영감독님이 기본적으로 되게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 이후에 카페에서 뭔가를 마시며 만났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되게 재밌게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지수가 이런 캐릭터면 좋겠다 생각을 했죠. 


관객: 윤주가 세아, 병기랑 술집에 찾아갔을 때, 처음에는 시무룩해 하다가 지수가 등장하면서 윤주의 표정이 밝아지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세아가 병기에게 그만 좀 보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게 윤주를 향하는 말 같기도 하고 병기를 향하는 말 같기도 해서 그 의도가 궁금했습니다. 


이현주: 의도한 부분입니다. 사실 그만 쳐다보라고 하고 화장실 신으로 넘어가기 전에 병기가 '우리 같이 예술 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걸 볼 의무가 있다' 같은 말을 하는데, 그 때 윤주가 지수를 더 노골적으로 보는 장면도 넣을까 하다가 고민 끝에 걷어냈어요. 



관객: 최근 두 해외 영화제에 다녀온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제에서의 반응이 궁금하고 DVD, 블루레이 등 업데이트 된 소식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현주: 스웨덴 예테보리 국제영화제와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까지 두 영화제를 다녀왔어요. 예테보리는 <연애담>으로, 끌레르몽페랑은 <바캉스>로 갔습니다. 예테보리 영화제는 백 명 정도 들어가는 극장에서 상영을 했는데, 거의 매진이 돼서 저도 한 번 밖에 못 봤어요. 되게 웃으면서 보더라고요. 스웨덴은 동성결혼 합법이 된 지 삼 년이 됐다고 들었어요. 문화가 달라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었는데, 사랑 이야기로 공감해준 것 같아요. 끌레르몽페랑에서도 <바캉스>를 재밌게 봐줬어요. 그리고 DVD, 블루레이는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출시시기를 조금 빠르게 하려고 했는데, 영화제에 다녀오면서 공백기가 생겨서 얘기를 못 드렸습니다. 코멘터리도 녹음을 했어요. 여름 안에 만들려고 해요. DVD, 블루레이 순으로 나올 거고 <바캉스>도 들어갈 겁니다. 


관객: 지수가 돌아와서 윤주가 먼저 자고 있는 걸 보고 자냐고 묻는 부분이 있잖아요. 윤주가 벽 쪽을 보고 자고 있고 지수가 등지고 누워서 자는데, 윤주가 다시 돌아누워서 팔을 걸치는 장면이요. 영화를 여러 번 보니까 그 장면이 되게 차갑게 느껴지더라고요. 윤주는 사실 안 자고 있고, 지수가 어떤 말을 해주길 기다렸는데, 그냥 등을 돌리고 자고. 윤주가 팔을 걸치는데도 별 반응이 없고요. 의도한 건지 궁금합니다. 


이현주: 침대 장면은 제가 의도한 걸 이해하신 것 같아요. 그 장면 전에 나오는 게 설거지 장면인데, 그때부터 뭔가 단절 되는 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설거지 장면을 되게 좋아해요. 윤주가 처음에는 손님으로 지수 집에 왔지만, 이제는 주인만 쓰는 공간에 들어가게 된, 얹혀사는 사람처럼 되잖아요. 그런데 그 장면에선 서로 마주보지도 않고. 침대가 처음에는 몸도 섞고 같이 늦잠도 자던 공간인데, 점점 시간이 지나며 관계가 변해간다는 걸 생활 속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윤주가 안 자고 있었던 게 맞습니다. 원래는 그 이후에 지수가 잡아당기는 것까지 액션을 했어요. 근데 냉랭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뒤에는 잘라냈습니다. 


관객: 영은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의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에 대해, 그리고 엔딩에 피아노 곡을 삽입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현주: 엔딩곡은 중간에 한 번 더 나오기는 합니다. 저와 음악감독님이 이 영화에는 노래가 많이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공통된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우리가 윤주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끔 곡을 삽입했습니다. 영화에서 제일 좋을 때와 제일 혼란스러울 때에 노래를 넣었어요. 그리고 이 영화는 컷이 별로 많지 않아요. 저는 이 인물들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입장에서 세밀하게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카메라가 움직이는 장면은 거의 없어요. 커밍아웃한 후에 룸메이트가 피해가는 신에서도, 윤주는 룸메이트가 살갑진 않더라도 적어도 ‘왔어?’ 정도는 할 줄 알았는데 슥 지나가 버리니까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윤주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도 움직여요. <연애담>에서는 인물의 행동이나 말, 휴대전화 소리에 맞춰 카메라가 움직이는 게 컨셉이었어요. 카메라가 절대 먼저 움직이지 않도록.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 드리면 처음에는 예뻤던 장면도 뒤에 가면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뀌도록 찍는 것도 컨셉이었어요. 교수실만 해도 처음 부분과 후반 부분에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김소연: 저도 느꼈어요. 교수실에서 처음에는 어깨 너머로 앵글을 잡다가 마지막에는 윤주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더라고요. 이 대화 장면이 똑같은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잡는 구도가 한계가 있을 텐데, 여러 고민 끝에 찍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카메라 얘기가 나와서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저는 이 영화에서 카메라가 인물들을 그대로 관찰하고, 이야기가 지나는 방식을 정직하게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로서는 왜 여기서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을까 했던 부분이 두 지점 있어요. 첫 번째는 일흔 일곱 번째 여자라는 농담이 나올 때 술집에서 지수 어깨 너머로 카메라를 잡고 있는데, 지수와 윤주가 나란히 앉게 되면서 화면에 뒷모습만 나올 때가 있잖아요. 관객은 인물의 눈빛과 표정을 바라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죠. 감질나면서, 왜 이렇게 찍었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이현주: 앞에서 찍은 컷이 있었어요. 모니터를 현장에서 했는데, 뒤에서 찍은 샷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초반에는 베드신도 있고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붙어 있으니까 첫 번째 베드신과 두 번째 베드신도 차이를 두고 싶었고, 한정식 집과 술집 장면도 차이를 두고 싶었어요. 그 차이를 어떻게 둬야하나 되게 고민을 했어요. 뒤에서 보면 두 명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궁금해지죠. 한정식 집과는 뭔가 다르게 생략을 하고 싶었어요. 흘깃 봐도 얼마나 좋은지를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바로 뒤에 지수가 화장실 따라가는 것도 이 둘이 그 안에서 무엇을 할지, 얼마나 좋을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 생략하고 넘어간 장면이에요. 근데 둘이 같은 장소에서 재회를 할 때는 완전 정 반대의 앵글로 들어가서 카메라가 같이 움직이며 이들을 더 천천히, 가까이 보여주도록 했죠.


김소연: 그 의도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사실 연출자는 잘 보여주고 싶잖아요. 정면 샷이 있었음에도 뒷모습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건 굉장히 과감하고 재밌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수가 아버지 집으로 들어왔을 때 식사하는 장면에서 아버지만 보여주잖아요. 지수의 어깨만 나오고. 앞에서 찍은 샷이 분명이 있을 것 같은데.


이현주: 없습니다.


김소연: 없어요? 와, 대단하시네요.(웃음) 주인공인 지수가 안 나오고 아버지만 보여주면서 진행이 되니까 그게 되게 재밌더라고요. 지수가 자신의 공간이 아니라 아버지의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지수의 주체성이 보여지지 않는 느낌, 그래서 지수가 희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현주: 촬영감독님이 내는 아이디어들이 이 영화에 굉장히 많이 반영이 됐어요. 이 영화의 주요한 인물들이 자연스럽지 않게, 조금 이상하게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아버지가 지수에게 있어서 되게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왜 이 사람을 계속 보여주지?’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식으로 촬영했습니다. 



관객: 윤주가 졸업을 미루고 졸업 작품을 철수했는데 그걸 왜 안 버리고 집에 그대로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상희: 모든 창작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비슷할 것 같아요. 잘 나왔든 습작이든 내 새끼 같은 마음이 있잖아요. 그 작업을 접기는 하지만 쉽게 버리지는 못할 거에요. 그렇다고 다시 쓰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작업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려는 확신이 들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접 만든 것이기도 하고 실수한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니까요.


이현주: 그 작업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오히려 그 과정에 의미를 뒀어요. 사람들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요. 윤주는 고물상 같은 데 가서 모은 재료들로 새로운 걸 만드는 인물이다 정도였어요. 나중에 교수님이 세아의 작품이 더 좋다고 하면서 가능성도 좋지만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죠. 세아의 작품은 참신하지 않지만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고 윤주의 작품은 오히려 가능성에 가까운 작품이에요. 윤주와 지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많은 관계는 아니죠. 그런 걸 대사에 넣고자 했어요. 연애 때문에 작업을 못하게 되고 결국엔 망치게 되는. 


관객: 윤주가 지수를 많이 따라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화장을 하고 지수가 입는 것 같은 코트를 입고. 담배도 바뀌었나요?


이상희: 혹시 담배 피우시나요? 그럼 아실 텐데. 여간해선 안 바뀌잖아요.(웃음)


이현주: 여성 둘이 연애를 하면서 서로 닮아가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의도한 대로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관객: 윤주와 지수 사이에 대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답답했기도 했어요. 그중에 가장 답답했던 건 모텔 장면이에요. 갈등의 최고조인데 대화는 더 없고. 이런 식으로 자제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윤주였다면 지수가 떠난 다음에 바로 모텔을 떠났을 것 같은데 왜 아침까지 기다렸을까요?


이현주: 기다렸겠죠. 문자 하나라도 기다렸을 거예요. 여기서 나가고 싶다는 마음과 여기서 내가 나가는 순간 우리는 정말 끝이 날 거라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했을 것 같아요. 사실은 지수가 간 순간 끝이 난 거지만. 그래서 원래는 그 모텔에서 윤주가 밤을 지새우는 장면을 찍기도 했어요. 중복적인 느낌 때문에 빠지긴 했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윤주는 집에 못 갔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왜 윤주와 지수가 대화를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요즘 식의 영화가 아니라 옛날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메시지 같은 것도 잘 등장을 안 해요. 통화를 하더라도 상대방 목소리를 안 들려주죠.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 알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자 했고요. 윤주의 감정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희 조연출 분도 뭐 하나 부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웃음) 저랑 촬영감독님은 더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터뜨리고 싶은 유혹은 되게 많았는데 “보고 싶었어”를 위해 아껴놓은 느낌이었어요. 둘이 대화를 많이 했으면 영화 톤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김소연: 되게 세련된 영화인 것 같아요. 20년 뒤에 우리가 느낀 감정이 유효할까, 이 가치가 그대로 전해질까를 생각했을 때 이 영화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오랜 시간 뒤에도 색이 바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연출자로서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상희: 감독님이 외국을 왔다 갔다 해서 정신이 없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옆에서 힘이라도 되고자 급하게 왔습니다. 언제나 저희 영화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 또 새롭게 봐주시는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하고 편안하게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주: <연애담>은 되게 작은 영화인데 지난해부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독립영화들이 많은데 지난 해 열심히 홍보하고 다닌 덕에 ‘으랏차차 독립영화’에 선정되었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되게 좋았어요. 몸은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이곳 인디스페이스를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게 많지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김소연 감독님은 <연애담> 10주년에 또 진행을 봐주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연애담>은 일상적이고 간결한 톤으로 사랑과 연애를 이야기한다. 아는 사람인 것 같은, 평범하면서도 섬세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겪는 연애감정, 그들의 친구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까지 엮어내며 담담하게 연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지수와 윤주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속한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그 일상이 평범해 보이지만 얼마나 굴곡진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 연애관계는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모험적이고 드라마틱한 행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인물에 공감하고 이입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게 된다. 끊임없이 해석되고 확장될 여지가 충분한 이야깃거리로서 영화는 사랑받아 마땅해보인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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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클릭하면 영화별 상영일정과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02.09 - 2017.02.15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임정하, 전일우, 박형준, 김양래 | 97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 9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 11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문영> 김소연 | 64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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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

 

기간 2017년 2월 9일(목) - 12일(일) | 4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7,000원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6,000원)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공동주최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2016년을 빛낸 독립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가 오는 2월 9일(목)부터 12일(일)까지 4일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립니다. 인디스페이스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초, 지난 해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들을 선정하여 상영 및 인디토크(GV)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꼭 기억해야 할 독립영화들을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지난 2016년에도 수많은 독립영화가 극장 개봉 및 영화제를 통해 관객을 만났습니다. 기획전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는 쇠락한 기지촌과 그곳을 배회하는 여성들을 담은 <거미의 땅>(감독 김동령, 박경태)과 배를 짓는 이들의 빛나는 경험을 통해 이 시대의 모든 '일하는 그림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 <그림자들의 섬>(감독 김정근) 등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빚어낸 다큐멘터리는 물론,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가족의 이야기 <철원기행>(감독 김대환), 사랑, 미움, 질투, 모든 감정이 휘몰아치던 세 소녀의 세계를 담아낸 <우리들>(감독 윤가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지 못한 여성 퀴어 소재를 다룬 <연애담>(감독 이현주) 등 작년 한 해 동안 관객들의 관심을 듬뿍 받은 극영화들도 준비했습니다.


특히 이번 기획전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에서는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과정을 따라가며 '연기'라는 신비의 영역을 탐구하는 <나의 연기 워크샵>(감독 안선경), 일 년 동안의 쪽방의 기록으로 빈곤의 굴레를 보는 <사람이 산다>(감독 송윤혁), 미군 달러가 지배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살아온 세 여성의 이야기 <이태원>(감독 강유가람), 일주일 전 엄마에게 버려진 소녀의 여정 <재꽃>(감독 박석영), 취업과 입시라는 경쟁 속에서 인간다운 관계를 잃어가는 이 시대 청년들을 그려낸 <여름밤>(감독 이지원), 천막으로 퇴근해 천막에서 출근하는 장기농성 투쟁 사업장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 <천막>(감독 이란희)까지 네 개의 장편과 두 개의 단편이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열한 편의 독립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획전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현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고민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환기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17년도, 으랏차차 독립영화! 으랏차차 인디스페이스!






○ 상영시간표






관람료
일반: 7,000원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무료



○ 예매 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2017 으랏차차 독립영화'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인디스페이스 굿즈 세트 (5명) 를 드립니다.


● 기간: ~ 2/12(일)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2/13(월) 개별 연락






○ 상영작






1. 거미의 땅 Tour of Duty

김동령, 박경태 | 2012 | 다큐멘터리 | 150분 | 15세관람가



제 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강정평화영화상 수상

제 23회 대만여성영화제 성 & 노동

제 4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디-필름

제 14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대안영화/미디어아트 장르전

제 19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 작품

제 1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제 13회 야마카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국제경쟁- 특별상 수상

제 5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제 39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작

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새로운 물결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개미처럼 일하고 거미처럼 사라지다”

기지촌 공간에 각인된 기억들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을 위한 의무의 여행


철거를 앞둔 경기 북부의 미군 기지촌에는 몸에 각인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명의 여인이 있다. 30여 년간 선유리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온 ‘바비엄마’, 의정부 뺏벌의 쇠락한 좁은 골목길에서 폐휴지를 줍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박인순, 그리고 흑인계 혼혈인 안성자의 분절된 기억을 따라, 영화는 망각된 기지촌의 공간 속에서 ‘의무의 여행’을 시작한다.





2. 그림자들의 섬 The Island of Shadows

김정근 | 2014 | 다큐멘터리 | 98분 | 15세관람가



제 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제 12회 제주영화제 한국영화의 풍경

제 10회 런던한국영화제 다큐멘터리

제 17회 부산독립영화제 부산장편독립영화

제 1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제 40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의 모든 그림자들을 위한 감동의 드라마 


꿈에 그리던 ‘조선소맨’이 되었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했던 설렘과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의 처절한 환경에 서서히 사라져갔다. 쥐똥 도시락 앞에,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동료의 죽음 앞에 무기력했던 우리들은 1987년 7월 25일, 드디어 울분을 터뜨리고 비로소 인간의 삶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들의 일터는 변함없이 서러웠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동료들이 연이어 죽음을 맞이했고, 309일 동안 고공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런 고된 시간 속에서도 절망의 그림자가 변하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서러운 일터에서 그림자처럼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3. 나의 연기 워크샵 Hyeon’s Quartet 

안선경 | 2016 | 드라마 | 118분 | 12세관람가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 장편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감독상 수상


‘사중주’ 라는 공연을 보고 연기 워크샵에 참가하게 된 네 사람 헌, 은, 준, 경. 이들은 배우 미래로부터 한 달 간 연기 훈련을 받는다. 미래는 연기 수업을 통해서 왜 이들이 연기를 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드러내고 있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본다. 





4. 사람이 산다 Slice Room

송윤혁 | 2015 | 다큐멘터리 | 69분 | 전체관람가



제 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연대작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다큐쇼케이스

제 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관객상 수상


쪽방을 철거한다고 하는 소식이 들린다. 쪽방에 산지 1년이 되어가는 창현은 부족한 기초수급비 때문에 부정수급단속의 눈을 피해 몰래 하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간다. 쪽방에서 태어나 자라온 일수는 27살의 젊은 나이에 결핵, 고위험성당뇨, 고혈압으로 기초수급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제 막 쪽방에 들어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는 남선은 부양의무제도로 수급을 포기하게 되고 폐지수집으로 쪽방생활을 해보려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감당은 녹록한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쪽방. 그들을 굴레 속에 가두는 제도. 일 년 동안의 쪽방의 기록으로 빈곤의 굴레를 본다.





5. 여름밤 Summer Night

이지원 | 2015 | 드라마 | 30분 | 전체관람가



제 3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제 7회 부산평화영화제 너도나도 어깨동무상 수상

제 3회 가톨릭영화제 장려상 수상

제 17회 제주여성영화제 남자, 여자를 말하다

제 11회 파리한국영화제 특별언급

제 7회 광주여성영화제 단편모음

제 11회 런던한국영화제 가족 영화

제 10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초이스

제 11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작은나래 모음

제 17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촬영상 수상

제 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 수상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제 37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수상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 대상 수상


취업준비생 소영은 고3수험생 민정의 과외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민정은 소영에게 과외시간을 바꿔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하게 된다. 





6. 천막 A Tent

이란희 | 2016 | 드라마 | 25분 | 전체관람가



제 3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제 3회 가톨릭영화제 장려상 수상

제 4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디-필름

제 21회 인디포럼 신작전 - 단편

제 16회 전북독립영화제 국내경쟁

제 21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 작품

제 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국제 단편 경쟁

제 17회 대구단편영화제 연기상 수상

제 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섹션3

제 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 단편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농성 3169일 째 날, 해고 노동자들에게 소송비용청구서가 배달된다.





7. 연애담 Our Love Story

이현주 | 2016 | 드라마 | 99분 | 청소년관람불가



제 11회 런던한국영화제 특별상영

제 17회 도쿄필름엑스 도쿄필름엑스 경쟁

제 32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경쟁 1-2

제 17회 샌디에이고 아시안 국제 영화제 디스커버리즈

제 6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신인 감독

제 35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용과 호랑이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 대상 수상

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퀴어 레인보우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던

우리의 연애담을 들려드립니다.


미술을 공부하는 윤주(이상희). 졸업 전시를 준비하던 중 자꾸 눈길이 가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살짝 마주친 눈빛에서 느껴진 따뜻함에 윤주는 점점 마음이 이끌리기 시작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찾아가는 지수(류선영). 추운 겨울 어느 날,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얼마 후, 그 사람을 다시 만난 지수는 그 사람에게 마음을 이어나가려 손을 내밀어 본다.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진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이 순간은 정말 영원할 수 있을까…





8. 우리들 THE WORLD OF US

윤가은 | 2015 | 드라마 | 94분 | 전체관람가



제 11회 파리한국영화제 포트레

제 12회 취리히 영화제 ZFF 포 키즈

제 17회 도쿄필름엑스 특별언급, 관객상 수상

제 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청소년 장편영화상 수상

제 25회 부일영화상 신인 감독상 수상

제 17회 샌디에이고 아시안 국제 영화제 디스커버리즈

제 47회 인도국제영화제 컨트리 포커스

제 18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한국영화

제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

제 19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여우주연상, 아시아신인촬영상 후보

제 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제 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그 여름,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내 마음이 들리니”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은 모두가 떠나고 홀로 교실에 남아있던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난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 선과 지아는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는데,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선을 따돌리는 보라의 편에 서서 선을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하던 선은 결국 지아의 비밀을 폭로해버리고 마는데...


선과 지아. 

우리는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9. 이태원 Itaewon

강유가람 | 2016 | 다큐멘터리 | 98분 | 전체관람가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미군 달러가 지배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살아온 세 여성의 이야기. 





10. 재꽃 Ash Flower

박석영 | 2016 | 드라마 | 128분 | 전체관람가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열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작은 캐리어를 들고 낡은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이 소녀는 바로 일주일전 엄마에게 버려졌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떠난 이유도,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소녀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아빠일지도 모르는 남자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11. 철원기행 End of Winter

김대환 | 2014 | 드라마 | 99분 | 12세관람가



제 25회 부일영화상 신인 감독상 후보

제 10회 파리한국영화제 포트레

제 3회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 - 창

제 10회 런던한국영화제 BIFF's 초이스

제 20회 인디포럼 인디포럼 포커스

제 1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상영작

제 9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여우주연상, 최우수 작품상 후보

제 39회 홍콩 국제 영화제 인디 파워

제 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감독상 후보

제 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수상


평생을 철원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가 정년 퇴임을 하는 날, 각자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큰 아들 내외, 막내 아들은 한 겨울의 철원으로 향한다. 초라하기만 한 퇴임식에 이어진 순조롭지 않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는 말한다.


“이혼하기로 했다.”


아버지의 폭탄 선언 후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가족. 말수가 적고 고집이 센 아버지와 감정을 숨기지 않는 독설가 어머니, 의뭉스러운 큰 아들과 다정하지만 조급한 며느리, 철없는 막내 아들까지 각자 너무 다른 가족들은 겨울의 끝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가족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여정’이 된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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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 빛나는 표정  <문영>  인디토크 기


일시: 2017년 1월 12일(목) 오후 8시 20분 상영 후

참석: 김소연 감독, 정현 배우

진행: 이현주 감독 (<연애담>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형주 님의 글입니다.


개봉 전 여러 영화제에서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문영>이 장편으로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말을 하지 않는 소녀 ‘문영’(김태리 분)이 밝지만 아픔을 가진 ‘희수’(정현 분)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변화하는 따뜻한 이야기 속에, 서로 말없이 감정을 주고 받으며 원없이 빛나는 배우들의 호연이 빛을 발한다. <문영>의 개봉을 맞아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의 진행으로 김소연 감독, 정현 배우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현주 감독(이하 이): 한 관객으로, 이제 막 영화를 만든 동료 감독으로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고 관객 분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 <문영>이 두 여성의 만남의 이야기인 동시에 두 여성이 각각 이별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영이 가족 등과 이별하고 스스로 서는 이야기와 희수가 자기의 고민으로부터 이별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상업영화하고는 다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느껴졌고 또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의 호흡이 미덕인 영화라고 생각이 돼서 재미있게 봤고 부러운 지점도 많았다. 상투적인 질문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는데,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게 됐는지?


김소연 감독(이하 김):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인물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건보다 사건 안에서 중심이 되는 이 인물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어떤 걸 말하고 싶은지, 말하지 못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해서 쓴 이야기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상처가 생기기 마련인데, 극복하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작은 상처를 큰 상처로 덮어버리는 미숙한 인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처음에는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완성됐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을 확장해서 장편으로 만들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김: 희수에 대한 부분들이 좀 줄었고 문영에게 더 몰입할 수 있게끔 했다. 사실 원래의 시나리오와 가깝게 64분으로 개봉하게 된 거다. 64분이라는 온전한 시간으로 보여줄 기회를 갖기가 어려웠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무리를 못하고 1-2년을 보내다가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단편으로 영화제에 출품했다. 줄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니 줄여지더라. 내가 애초에 이 영화를 잘못 만든 건 아닐까 고민이 많았지만,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이: 독립영화는 예산 등 제약이 많은 대신 연기로 승부를 볼 때가 많은 것 같다. <문영>의 경우도 김태리 배우나 정현 배우 모두 연기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주연 배우가 말을 하지 않으면서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게 쉽지 않다. 말을 하지 못하면 리딩도 못하고 연습도 할 수 없다. 구체적인 것을 논의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섬세한 연기를 할까 싶었다. 정현 배우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계속 한 것 같다. 두 배우는 호흡은 어떻게 맞췄는지?


김: 김태리 배우는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아니었고 이전 작품을 전혀 보지 못한 상태에서 캐스팅을 했다. 대사가 없으니 리딩도 못했다. 사실 어떤 점으로 캐스팅을 확신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오디션을 본 다른 배우들도 리딩이나 전작으로 고려하기보다 배우와의 대화를 통해서 이 사람이 어떤 서브 텍스트를 갖고 있을지, 문영에 어울릴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사실 김태리 배우가 문영과 접점이 많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면에 무언가 있다는 게 느껴졌고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어서 영화에서도 그 매력이 발산될 거란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정현 배우는 대학 다닐 때 단편 영화 작업에서 뵀는데, 우선 연기를 잘하신다.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연기, 캐릭터에 대해 나누는 대화 등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배우라는 신뢰를 갖고 시작을 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현 배우(이하 정): 김태리 배우와 딱히 연습을 하진 않았다. 대신 오랜 시간 눈맞춤 정도? 연습할 때보다 슛 들어갔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장난치고 친하게 지내다 슛 들어가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대화가 되는 느낌이었다. 


김: 촬영 들어가고 나선 지켜보기만 해도 됐다. 현장에서 배우 두 분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다. 둘의 호흡이 중요했던 것 같다.


이: ‘사회적 편견’이라는 대사 안에 의미를 더 담은 게 있다면 무엇인지?


김: 1차적으로는 정말 여름에만 밖에서 맥주를 마신다는 게 편견이라는 이유였고, 대사를 하는 인물이 희수였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할 수 없어 나온 말 같기도 하다. 사실 찍고 나서 나중에 느낀 부분이다.


이: 각본을 쓸 때 선택하는 모든 말들은 무의식적이라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편견이 키워드가 되지 않았을까. 또 다른 장면을 얘기하자면, 아버지가 뒤로 넘어갈 때 환상인 것 같았다. 클로즈업이고 목소리도 묘하게 들린다. 좀 더 리얼하게 하려면 다른 사건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구성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가혹한 캐릭터다. 문영이 이렇게 된 건 아버지와의 관계가 가장 큰이유가 되지 않을까. 이 극을 만들면서 문영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혼란과 충격의 역할을 맡는 건 아버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희수와 잘 지내는 듯 보이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이 친구가 근본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상처의 근본은 아버지일 수 있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돌이켜 볼 수 있을만한 상황을 위해 예상치 못한 충격이 필요했다.



이: 더 추가할 수 있다면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지?


김: 희수의 직업이나 여자친구와의 관계 등 그녀가 밝아 보여도 실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더 보여주고 싶다. 시나리오나 영화 안에서 표현되진 않았지만, 정현 배우와 논의를 많이 했다. 희수라는 캐릭터를 더 보여준다면 정서가 더 폭넓어졌을 것 같다


이: 문영한테 희수는 어떤 의미였을까? 엄마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며 첫사랑 같기도 하다. 또 어떤 부분에선 사람이 아닌 공기 같기도 하다. 엔딩도 현실적이라기보다 실제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어서 흥미로웠다. 


관객: 문영에게 희수가 충고 아닌 충고를 하며 관계가 시작된다. 희수는 항상 문영에게 뭔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담배만은 문영이 거절을 하고 덜 꺼진 담배를 끈다. 왜 담배는 배우지 않았을까? 


김: 담배를 끄는 장면에서 어떤 사람의 흔적이 남은 물체는 있고 사람은 없다는 쓸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분위기와 정서를 전달하려는 장면이었다.


관객: 볼 때 마다 궁금했던 장면이 있다. 병원에서 문영이 가는 걸 아버지가 살짝 돌아본다. 이게 딸에 대한 약간의 애정일 수 있나?


김: 아버지의 캐릭터에게 그런 연민이 사실 있었다. 한 마디 정도는 전달하고 싶었을, 그렇지만 나 괜찮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던 사람인 거다. 영화 카피가 “사실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인데 이 영화에선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투성이다.


이: 저도 이건 분명 감독의 의도라고 느꼈던 게, 그 장면에서 문영의 삶이 현실로 다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장면 다음 희수를 마주했을 때 상황은 동일하지만 처음과 인물이 바뀌고 앞으로 다른 삶을 살아 가겠구나 느꼈다.


김: 두 사람은 어찌되었든 계속 살아가야 한다. 이 부녀가 앞으로 어떡하려고 이러는 걸까 저도 궁금하다.(웃음) 정말로 문영이 아버지를 싫어한다면 병실을 찾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찌됐든 관계 안에서 마음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걸 보여주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


관객: 인물에 대한 애정이 영화에 가득 묻어나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맨 처음 문영이 수업을 듣는 장면에서 김춘수 시인의 ‘꽃’의 구절이 나오는데, 누구도 문영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기 전에 딱 한번 문영을 부른다. 그 시를 채택한 이유와 연관이 있는지? 영화 제목을 ‘문영’이라고 지은 이유도 궁금하다.


김: 맞게 봐 주신 것 같다. 내가 있기 위해선 너라는 사람이 필요한데, 문영에게 ‘나’는 있지만 ‘너’가 없는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며 시를 골랐다. 그리고 <문영>의 원래 제목은 ‘서브웨이 데이즈’(Subway days)였다. 의미를 폭넓게 가질 순 있지만, 영어라 어색한 감이 있었다. 러닝타임을 줄이고 나서 제목에 어떤 의미를 담기 보다는 문영과 문영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표현하고자 했다.


관객: 단편을 먼저 봤는데, 그때 문영과 희수가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는 생각을 못했다. 장편을 보니 딱 눈에 띄는 장면이 희수가 문영에게 뽀뽀하는 장면이다. 저는 비중이 큰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단편으로 편집 할 때 그 장면을 뺀 이유가 궁금하다.


김: 저도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라고 여겼다. 섹슈얼하거나 사랑이 베이스인 뽀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이 없어짐으로써 이야기가 좀 더 단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그 장면에서 문영의 집에선 문영의 비밀이 밝혀지고 희수의 집에선 희수의 비밀이 밝혀지는 게 대구로 이루어졌다고 생각됐다. 사랑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정현 배우는 어떻게 연기를 하셨는지?


정: 희수를 연기할 때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그냥 하고 싶어서 하지 않았을까. 그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마침 그날 하게 된 게 아닐까.(웃음) 희수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많은 일들을 겪었기에 긍정적인 척 해도 내가 최악이라는 생각을 한 켠에 두고 지우지 못한다. 그렇지만 계속 찾아오는 문영을 보며 ‘이런 나인데도?’라는 느낌을 받았기에 굉장히 솔직해질 수 있던 게 아닐까. 마침 라면도 먹었고.(웃음)



관객: 물가에서 놀 때 갑자기 오백원이 나오는데 배우님의 애드리브인지 궁금하다. 또 희수는 문영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정: 제 애드리브가 맞다. 문영을 웃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문영이 캠코더로 촬영한 노는 장면들은 거의 다 애드리브이다. 장소 문제로 콘티를 바꾸던 중에 김태리 배우와 정말 놀면서 찍었다. 감독님도 촬영 끝나고 나서야 봤다.(웃음)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둘이서 노는 시간이 많은데, 문영이 하다못해 “아야”라고 라도 하지 않았을까.(웃음)


김: 실제로 두 분이서 찍은 동영상에 두 번의 웃음소리가 들어있어서 지워야 했다.(웃음)


이: 희수 캐릭터가 굉장히 재밌는데, 그 매력은 정현 배우로부터 나온 것 같다. 배우들이 굉장히 자유롭고 몸을 참 잘 쓴다고 생각했다. 말없이 표정만으로만 연기를 한다고 하면 보통 되게 과하게 표현하려 하는데, 말을 하지 않는 문영이나 그걸 받는 희수, 둘 모두 그렇지 않았다.


관객: 마지막 장면에서 문영이 “언니”라고 했을 때 희수가 웃는다. 왜 웃었을까?


정: 아마 놀라지 않았을까. 오, 목소리!(웃음)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라는 생각도 들었을 거다. 문영이 한 발자국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에 내가 도움이 됐다는 생각과 함께 장하다는 생각도 들었을 거고. 


이: 문영의 몸에서 나는 소리들이 다 지워져 있다가 가방을 끌고 갈 때 갑자기 호흡이 들린다. 감독이 의도한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엔딩의 목소리도 더 크게 들렸다. 실제 사운드라기보단 외재적 사운드 같았다. 의도한 게 있는지?


김: 아버지가 떨어진 이후에 가방을 끌고 갈 때 호흡을 의도적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게 맞다. 이 장면을 찍을 때 김태리 배우에게 당황한 감정을 많이 감춰 달라고 얘기했다. 이 상황에서도 증오를 느낄 뿐 혼란임을 지금 인지하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본인이 감추려고 해도 비집고 나온 표정이 있었다. 거기에 감추지 못한 호흡으로 문영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다. 엔딩은 아마 문영이 말하는 순간을 저 역시도 기다렸기 때문에 소리가 커졌던 것 같다.


이: 예전 한 인터뷰에서 새해에 주목할 만한 여성 감독과 여성 이야기, 다르게 볼 수 있는 독립영화들이 있을 거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빨리 그런 영화를 만나 너무 반갑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인디토크에 함께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객이 보러 와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힘찬 자신감으로 마지막 한 말씀 부탁 드린다. 


김: 힘찬 자신감이 없었는데, 덕분에 얻고 갈 것 같다. 감사하다.


정: 날도 추운데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감독의 말처럼 <문영>엔 말하고 싶은 사람투성이다. 말을 하지 않으며 현실을 버텨 나가는 문영도, 한 켠에 자기 혐오를 계속 묻어두는 희수도, 문영을 쳐다보지 못하는 아버지도 모두 말하고 싶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곧 입을 다문다. 사실 누구나 하나쯤 발화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때로 그 마음마저 열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문영>에서 그 순간은 말이 아닌 표정으로 표현된다. 침묵과 말들 사이에 오가는 아픔과 그것을 보듬는 표정, 눈빛, 몸짓이 유독 빛이 난다.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한 뼘 성장하는 <문영>처럼 관객들도 새해를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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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클릭하면 영화별 상영일정과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01.05 - 2017.01.11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걱정말아요> 소준문, 김현, 김대견, 신종훈 | 61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파파좀비> 고현창 | 89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우리 손자 베스트> 김수현 | 130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나의 살던 고향은> 류종헌 | 95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연애담> 이현주 | 99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야근 대신 뜨개질> 박소현 | 98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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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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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 소소대담]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 

일시: 2016년 12월 16일(금) @인디스페이스 관객라운지 
참석자: 상효정, 이형주, 최미선, 홍수지, 전세리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미선 님의 글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그날의 날씨는 어느덧 인디즈 활동도 후반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듯 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삶 그 어딘가의 모습을 포착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야근 대신 뜨개질>, <나의 살던 고향은>과 보통의 연애를 그리는 <연애담>, <비치온더비치>, 그리고 실험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혼자>와 <우리 손자 베스트>가 있었다. 우리를 푹 빠지게 한 영화가 있는 반면 조금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도 있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는 여섯 편의 영화들만큼이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삶 그 어딘가의 다큐멘터리



1. <야근 대신 뜨개질>

리뷰 & 한줄평 "숨 가쁘게 달리고 있는 이들을 향한 물음표" >> http://indiespace.kr/3188


홍수지: 우선 대화가 있는 기업 문화가 신기했다. 상식적인 일이지만 그런 곳이 많지 않다. 대화가 있어서 고민을 하는 것이 가능한 곳인 것 같다. 


이형주: 이 시대를 그리는 다큐멘터리에서 세월호가 빠질 수 없다는 점이 인상 깊다. 단순히 직원들이 야근을 거부하고 그 대안을 찾아가는 내용인 듯 보이지만, 영화는 개인의 문제도 결국 사회적 구조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구조의 중심에 있는 것이 세월호이다. <노후 대책 없다>(2016, 이동우)도 세월호로 귀결되는 지점이 있다. 이 시대에 세월호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비극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총체적인 사회 구조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이다. 영화가 그것을 직시 할 수 있는 용기를 냈다는 점이 좋았다.


상효정: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한 취미활동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처음엔 여행, 뜨개질 이야기가 나오다가 중간부터 노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거기서부터 빠져들었다. 


이형주: 지난번 <걷기왕>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큰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 생각의 연장에서 봤을 때 이 영화는 단순히 누군가의 가치관을 바꾸라는 정도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실제 그 가치관을 바꿨을 때 닥치는 문제를 그려냈다. 그 점이 우리에게 더 와 닿는 것 같다. 삶의 방향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이 아니라 야근 하나 안 하는 것뿐인데, 이렇게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2. <나의 살던 고향은>

161124 인디토크 기록 - 역사를 보고 미래를 긍정할 시간 >> http://indiespace.kr/3212

리뷰 & 한줄평 "시간을 초월한 숨결을 따라" >> http://indiespace.kr/3210


상효정: 영화 속에 나오는 풍경이 참 좋았다. 


이형주: 교육적인 목적의 영상과 개인의 감상 사이에서 헷갈리게 진동하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고구려의 유적을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감탄하는 도올 선생에게 집중한 부분이 그렇다. 카메라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풍경이 잘 보이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는 도올 선생의 감정과 표정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미선: 수학여행 같다고 한줄평을 썼다. 다들 수학여행을 가봐서 알겠지만, 앞에서 누군가가 열심히 설명을 해도 정작 놀러 온 것이 더 중요한 우리들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영화를 만든 취지는 참 좋다. 고구려가 우리의 역사임은 분명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를 꼭 거기까지 거슬러 올라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어선 안된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홍수지: 영화 속 도올 선생의 생각이 일반 관객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알고 보면 보통의 연애 이야기



3. <연애담>

161120 인디토크 기록 - 누구나 다 하는, 가장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인 ‘연애담’ >> http://indiespace.kr/3192

리뷰 & 한줄평 "<연애담>이 '보통의 연애'인 이유" >> http://indiespace.kr/3189


전세리: <연애담>과 같은 퀴어물에서는 남녀 성 역할의 구분이 덜하고 경제적 논리가 더해진다. 성별에 구분을 두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구조적 문제가 그만큼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일자리, 경제적으로 궁핍한 젊은이들, 취업과 같은 사회의 문제들이 성 역할의 구분 없이 동등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최미선: 다른 퀴어물보다 퀴어물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 그대로 평범한 연애를 다룬 것 같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시기나 주변에 들키지 않으려는 과정 같은 것들이 없었다. 영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이형주: <캐롤>(2016, 토드 헤인즈)이 일종의 시대극처럼 특수한 상황 속인 것에 반해 <연애담>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상효정: 감독님이 대단한 것 같다. 감정선을 표현하면서 윤주의 얼굴을 포착하는 것이 놀라웠다. 대사나 배우들의 표정을 담는 섬세한 연출, 윤주와 지수의 밀고 당김을 표현하는 서로의 공간이 인상깊었다. 


이형주: 공간들이 인상깊다. 같은 공간임에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초반과 후반의 벽 색깔이 같은 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홍수지: 영화 속 인물들이 여성이나 성소수자로 대상화가 안 된 느낌이라 좋았다. 영화는 <우리들>(2016, 윤가은)처럼 그 사람들의 시선에 맞춰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근래 봤던 퀴어 영화 중에 가장 좋았다. 그리고 이상희 배우의 연기가 매우 인상깊었다. 감정을 많이 쓰지 않는데도 그 속에서 몰입하는 연기가 대단했다.





4. <비치온더비치>

161212 인디토크 기록 -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가영 >> http://indiespace.kr/3228

리뷰 & 한줄평 "주체이고 싶은 그녀의 도발" >> http://indiespace.kr/3219


최미선: 재미있는 영화이다. 흑백이고 인물도 둘 뿐이고 특별한 사건 없이 대사로만 진행이 되는 영화임에도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대사가 위트 있다.


홍수지: 남자들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볼 때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너무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다.


전세리: 어떻게 그렇게 긴 대사를 소화했는지. 대단하다. 완벽한 시나리오가 있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상효정: ‘리틀 홍상수’라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느낌이다. 정가영 감독만의 느낌이 있는 영화였다. 신선하고 좋았다.


최미선: 감독의 전작들을 찾아봤다. 술, 키스 등 그 중심에 ‘여자’라는 키워드가 반복된다.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솔직한 여성을 계속해서 만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감독 자체가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형주: 인디토크를 봤는데 생각보다 영화에 명확한 의도가 있지는 않더라. 그런 지점들이 영화에서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메시지를 생각하고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감독의 생각들을 직관적으로 만든 게 아닐까. 머리 속으로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연출한 것 같다.







놀라운 그러나 쉽지 않은 실험적 영화들



5. <혼자>

161127 인디토크 기록 - 의식과 무의식의 출구 없는 미로 >> http://indiespace.kr/3214

리뷰 & 한줄평 "분열된 자아의 실험적 기호들" >> http://indiespace.kr/3205


최미선: 놀라웠다. 혼자 봤는데, 좀 무섭더라. 오프닝이 인상 깊었다. 남자가 피를 닦고 있고 살인을 저지른 것 같은데, 죄책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옷에 뭍은 피에 짜증만 느낀다. 그런 남자의 머리에서 영화가 시작한다. 처음에는 스릴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꿈이 반복되고 꿈에서 깨어나도 현실이 아니다. 이런 한 남자의 혼란스러운 정신 세계를 나열하는 것을 연출로 담아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홍수지: 롱테이크 방식과 계속해서 나오는 골목길이 인상깊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분열하는 캐릭터가 좋았다. 


상효정: 우리의 인생 자체는 하나의 롱테이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인 시도들이 굉장히 좋았다. 이 영화도 공간에 대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재개발되는 달동네라는 공간적 의미가 인상 깊었다. 그 공간이 남자의 뇌라는 설정도 놀랍다. 주인공에게 처음엔 이입이 안 됐었는데 공간과 연결 지어 생각을 해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 자신의 나쁜 기억 같은 재개발 구역을 없애버리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의 여자친구는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해야 되지 않냐고 말한다. 그 둘 사이의 갈등이 너무나 잘 표현이 됐다.


이형주: 이 영화는 몰입하게 하는 힘이 대단하다. 힘들게 구현한 롱테이크 장면이었다는 것이 확실히 보인다. 처음엔 스릴러로 몰아치다가 내면세계로의 전환이 되는데 지루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긴장이 유지된다. 영화 자체가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 좋았다.


최미선: 동감한다. 몰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물과 관객이 가지는 정보의 양이 동일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느 한 쪽이 많이 알면 다른 한 쪽에 대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관객과 인물이 동일선상에서 출발하여 꿈이 반복될수록 조금씩 정보를 얻어간다. 같이 알아가면서 극의 몰입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종종 영화에서 정해진 답을 주는 듯한 장면들이 있었다. 조금씩 정보를 알아가던 흐름에 반하는 느낌이었다.




6. <우리 손자 베스트>

리뷰 & 한줄평 "우리 손자 팩트(fact). 윤리를 고민하는 시간" >> http://indiespace.kr/3232


이형주: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명확한 스탠스 없이 재현의 반복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보통 사회적으로 비판한다던가 동정한다거나 하는 주제가 있는데, 이 영화속에서는 그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재현되는 표상들이 정말로 그들을 꿰뚫고 있는 걸까. 


상효정: 초반엔 그런 생각이었는데, 다 보고 나니 괜찮았다. ‘일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 모두가 그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규정해 우리 자신의 문제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우리 안에 있는 불편함을 통해서 사회의 문제점을 그 자체로 볼 수 있게 한다. 두 인물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정의 시선이 들려고 할 때마다 용납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때문에 섣불리 동조를 할 수가 없게 만든다. 


홍수지: 피로했다. 그들이 가지는 일상적인 부분들이 많이 드러난다.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특정 집단으로 규정짓고 있다. 그들 속에는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사회에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에 영화는 굉장히 사실적이다. 


전세리: 영화를 보는 내내 명확한 스탠스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인물들이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나열되는데, 그것에 질문을 던지고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윤리가 부재하는 느낌이 들었다. 입장이 담기지 않는 점과 여성에 대한 서사가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최미선: 동감한다. 다들 불편함을 가지고 본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대화는 깊이가 있다. 네번째 만남인 오늘도 역시 한층 풍성해진 이야기와 날카로운 시선들이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된 영화 이야기와 웃음이 인디스페이스 관객라운지를 가득 채운 시간이었다. 한 해를 끝맺음 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독립영화와 독립영화가 살아있는 이 공간을 위해 하고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을 했다. 앞으로의 얼마 남지 않은 인디즈 활동에 벌써부터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화였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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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클릭하면 영화별 상영일정과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6.12.22 - 2017.01.04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파파좀비> 고현창 | 89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비치온더비치> 정가영 | 99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우리 손자 베스트> 김수현 | 130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나의 살던 고향은> 류종헌 | 95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연애담> 이현주 | 99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야근 대신 뜨개질> 박소현 | 98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자백> 최승호 | 10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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