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잔치 2016년 10월의 상영작 <해에게서 소년에게>


디돌잔치는 1년 전 개봉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듬뿍 받으며 상영된 영화의 1주년을 다시 한번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 이제는 온라인 다운로드, IPTV 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들이 너무 많아졌지만,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16년 11월 29일(화) 오후 8시

●  입장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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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깜짝 선물!

개봉 1주년이 되는 작품들 중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관객 여러분이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아쉽게도 보지 못한 작품들이 있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말고 투표에 참여하세요!


자, 2016년 11월의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두근두근) 



>> 투표하러 가기 (클릭!) <<




● 후보작

① 들꽃 (감독 박석영 | 2015년 11월 5일)

② 해에게서 소년에게 (감독 안슬기 | 2015년 11월 19일)


● 투표기간: ~ 11월 13일(일)

● 발표: 11월 14일(월) 이후

● 상영일: 11월 29일(화) 저녁 

(입장료: 7,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분(1인2매)을 선정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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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줄 관람평

차아름 | 홀로 맞닥뜨린 믿음의 허상

김수빈 | 동경과 증오는 한 끗 차이

심지원 | 파도에 맞서던 소년은 바다가 되었다

추병진 | 칼을 꺼내든 소년이 바라본 뒤틀린 세상

김가영 | 가장 큰 비극은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





<해에게서 소년에게>리뷰

<해에게서 소년에게> : 홀로 맞닥뜨린 믿음의 허상


*관객기자단 [인디즈] 차아름 님의 글입니다.


현재 교사로 재직 중인 안슬기 감독은 교직생활을 하며 느꼈던, 10대 아이들의 고민과 그들의 불우한 환경을 영화 속에 담고자 했다. 그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의 대상을 부모와 어른 나아가 신과 운명으로 확장시키면서 이 영화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보편적으로 10대가 주인공일 때 이야기하는 학교 혹은 청소년 문제가 아닌 ‘기도원’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다소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진의 한 부분을 칼로 잘라내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시완(신연우 분)이 자른 사진 속 주인공은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전도사 승영(김호원 분)이었다. 사진을 잘랐던 칼을 품고 시완은 승영이 지내고 있는 진숙(김영선 분)의 PC방을 찾아간다. 하지만 시완이 찾아간 승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이비 종교의 전도사와는 상당히 다른 이미지의 사람이다. 훤칠하고 반듯한 외모를 가졌으며, 사기꾼 같이 교묘한 말솜씨로 사람을 꾀어내지도 않는다. 시완을 대할 때 역시 억지로 위로하려 하거나 감히 이해하는 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평범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그를 대한다. 이에 분노로만 가득 찼던 시완의 마음은 점차 누그러지고 마음을 연다. 시완의 말투는 여전히 까칠하지만 승영에게 기타를 가르쳐달라 말하고,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부르기 까지 한다. 진숙 역시 늘 시완에게 친절하고, 어딘가 당돌한 그녀의 딸 민희(김가현 분)도 마음에 든다. 시완은 그곳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며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고 믿게 된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얼마 되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어떤 사건을 반환점으로 승영은 다시 교단의 부흥을 위해 전도를 시작하게 되고 마음을 표현했던 민희도 시완을 외면한다. 끝내 찾아간 아버지의 소식도 더 이상 알 길이 없었다. 게다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완을 승영과 떨어뜨리려는 진숙과 형과 엄마의 죽음으로 그 교단을 끔찍하리만큼 증오하는 시완에게 간증을 부탁하는 승영까지. 시완으로서는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다. 결국 시완은 극한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게 된다. 



영화는 퍼런 화면 톤에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를 줄곧 유지한다. 주인공 시완이 형과 엄마를 잃고 아버지마저 떠난 후 맞닥뜨린 현실의 공기가 그러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엄마가 자살 한 후 그의 시신을 확인하는 것도 시완의 몫이었다. 시완은 엄마의 시체를 확인한 후 이를 감당하지 못해 달려 나온다. 불안한 시선과 흔들리는 카메라는 그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고작 10대 소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내던져진 것이다. 시완은 엄마처럼 형의 병을 낫게 하리라는 기적적인 믿음도, 어떤 대단한 신에 대한 믿음도 없었다. 다만 승영을 만나면서 정말 평범한 삶에 대한 믿음이 생겼을 것이다. 여름방학이 지나면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풋풋한 첫사랑을 키워가는 그런 평범한 삶을 이제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그런 시완을 어른들은 잔인하게 벼랑 끝으로 내몬다. 그 동안의 믿음이 허상이었음을 확인하게 된 시완에게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에 홀로 버려진 슬픔과 분노만이 남은 그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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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


11월 19일(목) 11:00 | 16:30 | 20:00 개봉

11월 20일(금) 13:10 | 18:00

11월 21일(토) 14:20 | 18:10

11월 22일(일) 13:10 | 18:30

11월 23일(월) 10:30 | 15:50

11월 24일(화) 14:20 | 17:50

11월 25일(수) 11:00 | 16:00

11월 26일(목) 14:30 | 20:00











...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SYNOPSIS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종교에 빠졌다가 자살한 엄마, 모든 걸 방관하다 떠난 아빠.

시완은 이 모든 것이 전도사의 탓이라 생각하고 복수를 꿈꾸며 칼을 집어 든다.


"난 그저 가족이 필요해요"

그러나 복수의 목표였던 전도사는 어느새 형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고, 

엄마와 같은 신도였던 PC방 주인 진숙과 그녀의 딸이자 자신을 스스럼 없이 대하는 민희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다시 다 똑같아지고 있어"

그러던 어느 날, 다시 교회를 살려보자는 진숙과 그의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모든 것이 어그러질 위기에 처하는데…   



 INFORMATION 


제            목 해에게서 소년에게

장            르 드라마

프  로  듀  서 박봉수

각              정지은, 안슬기

감            독 안슬기 <다섯은 너무 많아><나의 노래는><지구에서 사는 법>

출            연 신연우(시완 역), 김가현(민희 역), 김호원(전도사 승영 역), 김영선(민희 모 진숙 역)

제            작 ㈜타이거시네마, DGC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배            급 디씨드

러  닝  타  임  78분

관  람  등  급  15세 관람가

제     작    국 한국

국  내  개  봉 2015년 11월 19일 

페  이  스  북      https://www.facebook.com/tigercinema/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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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NOPSIS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종교에 빠졌다가 자살한 엄마, 모든 걸 방관하다 떠난 아빠.

시완은 이 모든 것이 전도사의 탓이라 생각하고 복수를 꿈꾸며 칼을 집어 든다.


"난 그저 가족이 필요해요"

그러나 복수의 목표였던 전도사는 어느새 형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고, 

엄마와 같은 신도였던 PC방 주인 진숙과 그녀의 딸이자 자신을 스스럼 없이 대하는 민희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다시 다 똑같아지고 있어"

그러던 어느 날, 다시 교회를 살려보자는 진숙과 그의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모든 것이 어그러질 위기에 처하는데…   



 INFORMATION 


제            목 해에게서 소년에게

장            르 드라마

프  로  듀  서 박봉수

각              정지은, 안슬기

감            독 안슬기 <다섯은 너무 많아><나의 노래는><지구에서 사는 법>

출            연 신연우(시완 역), 김가현(민희 역), 김호원(전도사 승영 역), 김영선(민희 모 진숙 역)

제            작 ㈜타이거시네마, DGC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배            급 디씨드

러  닝  타  임  78분

관  람  등  급  15세 관람가

제     작    국 한국

국  내  개  봉 2015년 11월 19일 

페  이  스  북      https://www.facebook.com/tiger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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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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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NOPSIS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종교에 빠졌다가 자살한 엄마, 모든 걸 방관하다 떠난 아빠.

시완은 이 모든 것이 전도사의 탓이라 생각하고 복수를 꿈꾸며 칼을 집어 든다.


"난 그저 가족이 필요해요"

그러나 복수의 목표였던 전도사는 어느새 형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고, 

엄마와 같은 신도였던 PC방 주인 진숙과 그녀의 딸이자 자신을 스스럼 없이 대하는 민희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다시 다 똑같아지고 있어"

그러던 어느 날, 다시 교회를 살려보자는 진숙과 그의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모든 것이 어그러질 위기에 처하는데…   



 INFORMATION 


제            목 해에게서 소년에게

장            르 드라마

프  로  듀  서 박봉수

각              정지은, 안슬기

감            독 안슬기 <다섯은 너무 많아><나의 노래는><지구에서 사는 법>

출            연 신연우(시완 역), 김가현(민희 역), 김호원(전도사 승영 역), 김영선(민희 모 진숙 역)

제            작 ㈜타이거시네마, DGC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배            급 디씨드

러  닝  타  임  78분

관  람  등  급  15세 관람가

제     작    국 한국

국  내  개  봉 2015년 11월 19일 

페  이  스  북      https://www.facebook.com/tigercinema/ 


Posted by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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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영화에 없는 것들이 많은 기특한 영화!! (노마크짱)
불륜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 재미있는 영화!! (야옹이아니)
아주 특별한 멜로영화!! (천사새쮸야)
소재나 내용적인 면에서 신선함이 느껴진다! (폭풍속에서)
보는 즐거움에 충실한 독립영화! (토요에츠링)


<지구에서 사는 법> 관객과의 대화(GV) 일정 안내

일시: 9월 26일 토요일 16:20 상영 후
장소: 인디스페이스 (중앙시네마 3관)
참석: 안슬기 감독, 배우 조시내


  리뷰 읽기



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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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구가 지긋지긋한가? 지구를 떠나고 싶을 만큼? 이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이들에게 <지구에서 사는 법>은 참 얄미운 영화일지 모른다. 지구에서 탈출하려는 외계인들이 주인공이지만 영화는 끝내 ‘지구를 탈출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이 지긋지긋한 ‘지구에 눌러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에 눌러 사는 법’부터 ‘도망가지 않고 꾸준히 영화 만드는 법’까지 안슬기 감독의 5가지 답변을 소개한다. 장성란 기자(FILMON) | 사진 김주영


불륜드라마인 줄 알았지?


시인 연우(박병은)와 비밀정부요원 혜린(조시내)은 부부다. 어느 날 연우는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같은 별에서 온 외계인 세아(장소연)와 만난다. 혜린은 연우에게 여전히 자신이 비밀정부요원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함께 일하는 한실장(선우)과 정을 통한다. 말이 없는 부부는 점점 더 말이 없어진다. 여기까지 보면 <지구에서 사는 법>은 지구인과 외계인을 아우르는, 말 그대로 ‘범우주적 불륜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영화가 던지는 미끼에 불과하다.


사실 <지구에서 사는 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오해, 운명 같은 걸 극복하는 나 혹은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영화다. 그런 점에서 가장 통속적이고 누추하고 첨예하고 극화하기 쉬운 소재가 불륜이 아닐까 생각했다.    

연우와 혜린의 관계는 부부의 권태기를 상징하는 걸 수도 있고 부부관계 그 자체일 수도 있고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걸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또 많은 영화가 그걸 다뤘다. 근데 많은 영화가 결론에 가서 소통이 안 돼 괴롭다 또는 결국 부모가 자식을 용서하고 부부가 서로를 용서한다, 그래서 어쨌든 소통을 이룬다, 고 한다. 하지만 <지구에서 사는 법>은 그래, 어차피 우리 사이에 소통은 잘 안 돼,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건 내 잘못도 아니고 네 잘못도 아니야, 결국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이대로 잘 살아 보자,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사람 사이에 무슨 얘기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어쩌다 얘기를 해도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저 사람이 날 참 모르는 구나, 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지 않나. 예를 들어 연우가 설거지를 안 해놓고 혜린에게 설거지를 했다고 하거나 출장 간 혜린에게 전화해서 “밤인데 아직도 일해?”라고 묻는 장면이 바로 그런 거다. 그런 문제는 부부만 아니라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양아치 같은 운명


지구에서 사는 법을 탐구하기 위해 영화는 운명에 대해 생각한다. 하기야 애초에 우리가 지구에 떨어진 것부터가 운명이란 놈이 벌인 일 아니겠는가? 이 영화에서 그에 버금가는 짓을 하는 자는 한 실장이다. 그는 자기 뜻대로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 그래서 길을 가다 어깨를 부딪친 사람에게 “똑바로 살라”고 윽박지르고 욕을 하고 당장 떨어진 가방을 주우라고 다그친다.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신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사회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천박한 힘의 권력 같은 게 있지 않나. 그걸 상징하는 인물이 한 실장이다. 되게 양아치 같은 인물이지. 남자들은 살면서 그런 천박한 힘의 권력과 만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몇 년 전에 신촌에서 목격한 건데 딱 보기에 시골에서 올라 온 모범생 같이 생긴 남자가 걸어가다가 덩치가 크고 험상궂게 생긴 남자랑 부딪쳤다. 그 바람에 덩치 큰 남자가 손가방을 떨어뜨렸는데 그 남자가 부딪치자마자 뒤를 돌아보더니 “XX놈아 빨리 안 주워? XXX야, 떨어뜨렸으면 주워야 될 거 아냐?” 그러는 거다. 그러니까 맞은 편 남자가 자존심이 되게 상했는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는데도 결국은 가방을 주워 줬다. 그랬는데 또 덩치 큰 남자가 “잘못했다고 안 그래? XXX아, 잘 보고 다녀.” 그러니까 맞은 편 남자가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하더라.

한 실장이 여기서 딱 덩치 큰 남자 같은 인물이다. 사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어떤 부당한 힘의 권력이 카리스마가 있거나 아주 악마적인 건 아니다. 오히려 양아치에 가깝지.  


지구를 떠나지 않고 ‘지구에서 사는 법’

어쩌다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살게 됐냐고? 그들은 죄를 짓고 지구에 유배를 왔다. 그러나 연우는 말한다. “누구나 죄인이 아닐까요? 지구는 유배지고.” 어쩌면 그들이 진정한 지구인이 아닐까? 아니면 우리 모두가 외계인이거나.    


영화에서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빼면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존재다. 사는 게 힘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지구에서 떠나는 법을 찾는 데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지구에서 사는 법을 찾는다. 그래서 제목이 ‘지구에서 떠나는 법’이 아니라 ‘지구에서 사는 법’인 거다. 사는 게 힘들어도 자꾸 떠나려고 하지 말고 잘 살아 보자, 그러는 거지.

결말 이후에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까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지구인과 외계인이 서로 종류도 다르고 소통도 안 되지만 그래도 운명이란 놈 앞에서 한편이 된다, 이런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작정하고 어둡게

이 제는 어디 가서 “독립영화 뻔하지, 뭐. 죄다 재미없고 심각하잖아.”라고 말했다가는 정말로 외계인 취급을 받을지 모른다. <워낭소리>(2008) <똥파리>(2008) <반두비>(2009)를 보라. 요즘은 독립영화가 더 재미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독립영화가 확실히 지금보다 좀 더 심각한 시절도 있긴 있었다. <다섯은 너무 많아>(2005)는 독립영화가 지금보다 조금 ‘재미없던’ 시절에 놀랍게도 ‘재밌는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알린 작품이었다. 장편 데뷔작 <다섯은 너무 많아>에서 안슬기 감독은 누추한 현실을 그리는 중간 중간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옆구리를 간질였다.

<다섯은 너무 많아>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혹은 안슬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나의 노래는>(2008)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지구에서 사는 법>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 모른다. <지구에서 사는 법>은 <다섯은 너무 많아> <나의 노래는>보다 확실히 무겁다.


사실 <나의 노래는>보다 <지구에서 사는 법>을 먼저 기획했다. <다섯은 너무 많아>는 관객들이 좋아해 줬지만 영화적으로 한계가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를 배우고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섯은 너무 많아>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이야기의 층위를 많이 나누고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그래서 일부러 무겁게 갔다. 그 점에 대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캐릭터를 설정할 때부터 내가 고집을 좀 피웠다. 

불륜이란 소재 자체도 천박하지만 공간도 일부러 SF답지 않게 누추하게 갔다. 처음에 나오는 아파트 단지도 그렇고 겨울이란 계절도 그렇고. 연우와 시내가 바닷가에 가는 장면도 그렇다. 보통 남녀가 바닷가에 놀러 가면 뭔가 낭만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겨울 바다라는 게 가보면 황량하다. 바닷가에는 아무도 없지, 횟집 아줌마는 삐끼처럼 들어오라고 성화지. 보안국 사무실도 평범한 회사 사무실처럼 그렸다. 외계인이나 비밀정부요원이란 설정을 빼면 현실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게.             


영화를 찍는 또 하나의 방법, 꾸준히 겸손하게

잘 알려졌다시피 안슬기 감독은 영화만 찍는 게 아니다. 그는 여전히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꾸준히 영화를 찍고 만든다. 그는 그걸 ‘영화를 배운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꾸만 새로운 영화를 찍고 싶다.

<다섯은 너무 많아> <나의 노래는> <지구에서 사는 법> 모두 조용히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갈수록 격해진다. <지구에서 사는 법>도 보면 처음에는 되게 정적이다. 그러다 중반 이후부터 편집이나 리듬이 빨라지고 마지막 장면에 총격전이 일어난다. 그렇게 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이 벌렁벌렁한 느낌, 뭔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향해 객기를 부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 행진곡을 집어넣은 거다. 내가 막 우겨서. 다음 영화에서는 지금까지 내 스타일을 깨보고 싶다. 캐릭터나 이야기의 구성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쪽으로.

아직까지 궁극적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다. 물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처럼 내용, 깊이, 형식 같은 측면에서 인류의 모든 문화유산과 미래, 꿈 그리고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집대성한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싶기는 하지. 하지만 과연 내가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싶은 거고. 또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관객에게 사랑을 받는 동시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을 하고 싶다. 근데 내가 그런 작품 만들 때까지 조금 오래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웃음)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영화 자꾸 만들지 말고 모든 게 준비가 되면 하나씩, 10년에 하나씩만 찍으라고. 물론 그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만한 참을성도 없고 만들면서 배우는 성격이다. 내가 잘 하는 건 그저 열심히 하는 거다. 거짓말 안 하고 겸손하게. 도망가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면서. 앞으로 영화 한두 개 더 만들고 그만둬야겠다,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안 하니까. 홈비디오로 찍더라도 영화는 만들 거다. 사통팔달이라고 중심에 가면 사방팔방으로 난 모든 길을 다 볼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좀 더 공부해서 중심에 다가가야지. 거장이 아닌데 거장인 척 하는 것도 슬프지만 거장인 척조차 못하는 것도 굉장히 슬픈 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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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SPACE on PAPer 22_200908   [PDF DOWNLOAD]

Contents

Editorial

            현장스케치
01_매삼화 with 진보네트워크: 다운로드의 해적들
02_월례비행: 그렇다면 편대비행
03_22회 독립장편영화쇼케이스: 날아라 펭귄

Editor's Choice
독립영화 자유연상: 고갈 & 지구에서 사는 법

Now on INDIESPACE
[고갈] 작품정보 & 리뷰
김곡 감독, 배우 장리우 인터뷰

[지구에서 사는 법]작품정보 & 리뷰
안슬기 감독 인터뷰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 EXiS2009] 신은주 홍보팀장 인터뷰

인디스페이스 정기상영회: 독립영화와 친구들

Now IndieDVD
01_버스를 타자! 외 2작품
02_서울독립영화제2008 수상작

여름축제이야기: 나는 네가 내년 여름에 할 일을 알고 있다

2009 독립영화공공라이브러리 특별 상영: 청춘불패- 조난 프리타 & 아마추어의 반란

인디스페이스 이용안내 및 소개


● 매월 발행되는 인디스페이스 소식지 INDIESPACE on PAper는

인디스페이스 극장 및 아트플러스 극장, 미디액트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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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사는 법 How to live on Earth

옛날 옛적에 화성남자들과 금성여자들은 서로를 발견하자마자 한눈에 반했다.
사랑의 마법에 걸린 듯 그들은 무엇이든 함께 나누면서 기쁨을 느꼈다.
비록 서로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사랑하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았다.
그러다가 지구에 와서 살게 되자 그들은 이상한 기억상실에 빠진다.
자신들이 서로 다른 행성에서 왔고, 따라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것을 존중해 왔던 사실이 기억에서 모두 지워지면서
그들은 충돌하기 시작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中에서 발췌-

Synopsis

“아직도...지구다.”
공무원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시인 연우는 외계인이다.
지구인 아내와 소통이 단절된 채 오랜 권태기로 고통스러워 하던 연우는 우연히 자신과 텔레파시가 통하는 여인 세아를 만나게 된다. 한 편 지구인 아내 혜린은 남편에게 자신이 비밀정부요원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첫 암살 지령이 내려진다. 암살 상대는 연우와 묘한 관계에 빠진 세아. 혜린의 상사이자 불륜상대인 한실장은 갈등하는 혜린을 재촉하는데...


Special Letter

To. 세상의 모든 부부들에게                                        

나는 왜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왜 나의 사랑은 식었습니까?
이제와 어찌하여 나에게 새로운 사랑이 옵니까?
이것이 모두 나의 잘못입니까?
사랑은 정말 사랑이고 증오는 정말 증오입니까?
혹여 우연을 뒤집어쓰고, 개인의 도덕을 방패로 삼고, 운명이라 억지 이름 붙여진
놈의 의도는 아닙니까?
아, 사랑은 간계(奸計)입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어깨 걸고 총을 겨눕니다.
지구에서 사는 법,
그것은 투쟁입니다.

From. 안슬기

Trailer




Information

제목 | 지구에서 사는 법(How to live on Earth)
감독/각본 | 안슬기
출연 | 박병은, 조시내, 선우, 장소연
제작 | 씨알필름, ㈜인디스토리
배급/마케팅 | ㈜인디스토리(www.indiestory.com)
제작지원 | 영화진흥위원회
개봉지원 | 독립영화배급 지원센터 인디스페이스
제작연도 | 2008년
제작방식 | HD, color
장르 | 범우주적 불륜드라마
러닝타임 | 93분
개봉관 | 인디스페이스, 시네마 상상마당 외
개봉일 | 2009년 9월 24일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 ‘극장용 장편영화 제작’ 지원작품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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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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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hereartthou.tistory.com BlogIcon 비선형 2009.09.01 14: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 안슬기 감독님의 새 영화로군요! <다섯은 너무 많아>, 너무 멋졌는데 말이죠.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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