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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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space_Newsletter_20170718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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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값진 상영회!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지난해에 아쉽게 놓친 작품이 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 말고 투표해주세요:-)


자, 2017년 4월의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두근두근)


>> 투표하러 가기 (클릭!) <<




● 후보작

① 스틸 플라워 (감독 박석영 | 2016년 4월 7일 개봉)

② 4등 (감독 정지우 | 2016년 4월 13일 개봉)

③ 업사이드 다운 (감독 김동빈 | 2016년 4월 14일 개봉)

④ 철원기행 (감독 김대환 | 2016년 4월 21일 개봉)

⑤ 탐욕의 별 (감독 공귀현 | 2016년 4월 27일 개봉)


● 투표기간: - 4월 9일(일)

● 발표: 4월 10일(월) 이후

● 상영일: 4월 25일(화) 저녁 

(입장료: 7,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분(1인2매)을 선정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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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2016 

 

기간 2016년 6월 10일(금) - 12일(일)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6,000원


주최 영화진흥위원회,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주관 인디스페이스, 서울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2016! 
인디피크닉 전체 라인업을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
 
장편 부문에서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거리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스틸 플라워>(대상)를 선두로 신선한 소재로 기이한 장면들과 유려한 카메라 동선이 돋보이는 <혼자>(심사위원상), 사촌간의 아슬아슬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사돈의 팔촌>, 할머니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할머니의 먼 집>(관객상), 혐오가 만연한 이 시대에서 살아가는 소수자들의 삶을 보여준 <불온한 당신>이 준비되었습니다.
 
더불어 단편영화는 서울독립영화제2015 개막작 <럭키볼>, 10대들의 서슬퍼런 일상을 담은 <초능력자>(최우수상), 비정규직 청년의 이야기를 고양이를 통하여 재치 있게 풀어낸 애니메이션 <1+1, 원 플러스 원>, 여고생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담아낸 <여름의 끝자락>(독립스타상)을 포함한 총 15편의 영화를 다양한 테마로 엮어 상영합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 날, 시원하고 톡쏘는 '사이다' 같은 독립영화를 만나보세요! 




○ 상영시간표

구분

6/10()

6/11()

6/12()

1

 

 -

13:00

13:40

장편2

장편4

<혼자>

<불온한 당신> + GV

2

-

15:00

16:00

단편1 “로맨스가 필요해

단편4 “시린 성장의 노래

<럭키볼 / 영상편지 / 병구 / 밸리 투나잇> + GV

<겨울꿈> / 폭력의 틈 / 여름의 끝자락> + GV

3

17:30

17:20

18:10

장편3

장편5

장편1

<사돈의 팔촌> + GV

<할머니의 먼 집> + GV

<스틸 플라워> + GV

4

20:00

20:00

-

단편3 “청년, 노동에 단상

단편2 “판타지, 마술적순간

<1+1 / 감정의 시대 /

타이레놀 /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 GV

<2088 Space Odyssey / 고대전사맘모스맨 / 초능력자 / 그녀의 전설> + GV


☞ GV 참석자 안내 

 

6월 10일(금)

17:30 장편3 <사돈의 팔촌> 참석: 장현상 감독 / 진행: 김성욱 평론가

20:00 단편3 '청년, 노동에 관한 몇 가지 단상' 참석: 김숙현, 남순아, 홍기원 감독


6월 11일(토)

13:00 장편2 <혼자> 

15:00 단편1 '로맨스가 필요해' 참석: 곽민승, 유재선, 형슬우 감독+서현우, 김이정 배우

17:20 장편4 <할머니의 먼 집> 참석: 이소현 감독

20:00 단편2 '판타지, 마술적 순간' 참석: 허세준, 권만기 감독


6월 12일(일)

13:40 장편5 <불온한 당신> 참석: 이영 감독

16:00 단편4 '시린 성장의 노래' 참석: 김태진+이상희, 김예은 배우, 임철 감독

18:10 장편1 <스틸플라워> 참석: 박석영 감독, 정하담 배우

 

*GV 참석자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예매 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인디피크닉2016을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클랩보드 를 드립니다.


 기간: ~ 6/12(일)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6/13(월) 개별 연락






○ 상영작 정보


장편1 - 83분 / 15세

<스틸 플라워> 박석영 | 2015 | Fiction | Color | DCP| 83min [서울독립영화제2015 대상/독립스타상]

 

장편2 - 90분 40초 / 15세

<혼자> 박홍민 | 2015 | Fiction | Color | DCP | 90min 40 sec [서울독립영화제2015 심사위원상]

 

장편3 - 103분 06초 / 15세

<사돈의 팔촌> 장현상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03min 6sec [서울독립영화제2015 열혈스태프상]

 

장편4- 95분 / 전체

<할머니의 먼 집> 이소현 | Documentary | Color | DCP | 95min [서울독립영화제2015 관객상]

 

장편5- 98분 / 12세

<불온한 당신> 이영| 2015 | Documentary | Color | DCP | 98min

 

단편1 : 로맨스가 필요해 - 88분 / 15세

<럭키볼> 곽민승 | 2015 | Fiction | Color | DCP | 25min [서울독립영화제2015 개막작]

<영상편지> 유재선 2015 | Experimental | Color+B&W | HD | 12min 32sec

<병구> 형슬우 | 2015 | Fiction | Color | DCP | 21min 57sec

<밸리 투나잇> 곽승민 | 2015 | Fiction | Color | HD | 28min 31sec [서울독립영화제2015 새로운선택상]

 

단편2 : 판타지, 마술적 순간 - 72분 51초 / 15세

<2088 Space Odyssey> 송원재 | 2015 | Fiction | Color | DCP | 6min 46sec

<고대전사 맘모스맨>허세준 | 2014 | Fiction | Color | HD | 12min 14sec

<초능력자> 권만기 | 2015 | Fiction | Color | HD | 26min 51sec [서울독립영화제2015 최우수상]

<그녀의 전설>김태용 | 2015 | Fiction | Color | DCP | 27min

 

단편3 : 청년, 노동에 관한 몇 가지 단상 - 94분 51초 / 15세

<1+1, 원 플러스 원> 허수영 | 2015 | Animation | Color | DCP | 10min 30sec

<감정의 시대 :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김숙현, 조혜정 | 2014 | Documentary, Experimetal | Color | HD | 23min 40sec

<타이레놀> 홍기원 | 2015 | Fiction | Color | DCP | 29min [서울독립영화제2015 관객상]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남순아 | 2015 | Documentary | Color | HD | 31min 41sec [서울독립영화제2015 새로운시선상]

 

단편4 : 시린 성장의 노래 - 85분 01초 / 15세

<겨울꿈> 김태진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8min 10sec

<폭력의 틈> 임철 | 2015 | Fiction | Color | HD | 26min 54sec

<여름의 끝자락> 곽새미, 박용재 | 2015 | Fiction | Color | HD | 39min 57sec [서울독립영화제2015 독립스타상]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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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 소소대담] 소소한 이야기로 꽉 채워진 우리들의 봄날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혜 님의 글입니다.


강철같이 단단한 영화 <스틸 플라워>부터 싱그럽고 풋풋한 영화 <초인>으로 넘어오기까지 인디즈는 다시 바다를 돌아보았고, 철원의 눈 속을 헤쳐오고, 탐욕만 가득한 높디높은 별을 바라보고 왔다. 매주 개봉작이 있었던 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기에 세 번째 소소대담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일시: 2016년 5월 11일(수) 오후 7시 @인디스페이스
참석자: 김은혜, 박정하, 위정연, 김수영, 인디스페이스 홍보팀장


김은혜: 다들 중간고사 때문에 바빴을 시기인데 하필 4월에는 매주 개봉작과 인디토크가 있어서 더 시간에 쫓기셨을 듯해요. 4월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각자 근황토크부터 시작해볼까요.


김수영: 울 뻔 했어요.(웃음) 시험기간도 겹쳐 계속 밤새다 보니 몸도 안 좋아져서 위도 아픈 상태에요. 그래도 영화 볼 땐 행복해요.(웃음)


김은혜: 저는 곧 이직을 하게 되는 상황이에요. 그 와중에 전주국제영화제도 다녀오긴 했지만, 전주에서 글을 써야하나 고민했을 정도로 인디즈 활동이 정말 많았어요.


홍보팀장: 인디스페이스는 개봉작과 영화제 대관과 후원캠페인으로 계속 정신이 없습니다. 아, 저희 사무국 식구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어요. <초인>의 김정현 배우를 ‘인간비타민’, ‘과즙청년’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다들 완전 반했거든요.(웃음)



김수영: 저는 오히려 서은영 감독님한테 반했어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인 듯 하고, 원래 일반 회사를 다니시다가 늦게 영화를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정하: 김정현 배우 보면서 유연석 느낌이 조금 난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실제로는 영화 속 캐릭터랑 다른 사람 같아 보여요.


김은혜: 김정현 배우가 영화보다 실물이 더 잘생겼던데요? 머리스타일이 영화에서의 스타일과 조금 달라져서 또 다른 이미지로 보이는 거 같기도 해요.


위정연: 그럼 <초인>의 여자주인공으로 나오는 채서진 배우는 어떠셨어요?


김수영: 진짜, 너무 예뻐요.


김은혜: 영화를 보면서 김옥빈 동생이 맞긴 맞구나 많이 느꼈어요. 얼굴을 보고서는 많이 닮았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목소리를 들으니깐 바로 김옥빈 배우가 생각나더라고요.


위정연: 저도 진짜 어쩔 수 없이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워낙 예뻐서 클로즈업할 때마다 계속 놀랐어요. 영화 색이 정말 싱그럽다보니 ‘너무 예쁘다’라는 말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예뻐서 집중이 안 되었어요.(웃음)


김은혜: [인디즈]에서는 오히려 채서진 배우 인기가 더 많은 거 같네요. 


박정하: 도현의 엄마 역으로 나오는 서영화 배우님 정말 좋아해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에도 나오시는데 보면서 ‘악역인데 목소리가 왜 이렇게 예쁜거야’하면서 봤거든요. 목소리가 정말 고우세요.


김수영: 영화에 시가 많이 나와요. 고백하는 상황에서 백석의 시를 읽어주는 등 적절히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책은 배신을 하지 않으니까”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말도 정말 공감되었어요. 얼마나 세상사에 치였으면 책 속에서 얻으려고 하는 건지.(웃음)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영화를 보면서 계속 눈물이 났어요. 저는 초반부터 계속 울면서 봤는데, 울었던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어요.(웃음)


위정연: 책이 나오는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도서관도 정말 낭만적인 장소인데, 영화에서 주인공 둘이 밤이 몰래 도서관에 들어간 것이 되게 낭만적이었어요. 나오는 책들도 되게 좋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흐뭇하게 봤어요.


김수영: 영화에서 나오는 경희대학교 도서관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간접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웃음)


김은혜: 다 같이 고민을 해보자는 느낌이 들었어요. ‘초인’이라는 의미를 영화 속에서 설명하고 계속해서 주인공이나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잖아요. 그래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이 초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누구일까’라는 고민을 하는 것 같았거든요.


김수영: 영화 보면서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이 많이 생각났어요. 시의 맨 마지막이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로 마무리되거든요. <초인>을 보는 내내 생각났었어요.


김은혜: 5월에, 간만에 싱그러운 영화를 만나서 반가웠어요. <철원기행>에서는 폭설을 보고, <스틸 플라워>에서는 거센 파도를 보고.(웃음) <초인>보다 일주일 전에 개봉한 <탐욕의 별>은 다들 어떠셨나요? 저는 간만에 대학생 때 읽었던 ‘맨큐의 경제학’을 다시 본 느낌이라 머리가 아팠어요.



홍보팀장: 이 영화는 보시는 분마다 평이 달라요. 경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너무 쉽다고 하시고,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보면서도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위정연: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이해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다음 이야기로 지나가버리더라고요. 


김은혜: ‘관계도’가 나왔을 때 서로 아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보고 짜증이 났어요.


박정하: 제 친구가 경제학도라서 그 친구도 보면 재밌어 할 거 같아서 같이 봤어요. 영화보고 나서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경제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라고 하면서 “이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는데, 자료들이 너무 편향된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투자에도 좋은 점이 있고 이게 악용되는 것이 문제점인데, 너무 문제점만 이야기를 하다보니깐 투자 자체가 나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건 아닌가 하더라고요.


위정연: 인터뷰 부분도 보면 한 쪽의 입장에서만 듣잖아요. 관람 후기들을 보면 다른 쪽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는 건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김은혜: 그렇지 않아도 <탐욕의 별> 인디토크(GV) 때 그 이야기가 나왔어요. 다른 입장에 계신 분들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하긴 했는데 그분들이 제대로 응해주질 않았다고 해요. 간접적으로 있는 분들은 얼굴 공개를 원치 않아서 영상에 넣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감독님도 아쉽다고 하셨죠. 다들 <철원기행>은 어떠셨어요?



김수영: 저희 집을 보는 것 같았어요.(웃음) 돈 때문에 첫째 며느리가 보채고, 둘째도 나름대로 엄마에게 돈을 얻으려고 하는 모습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정연: 특히 식사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중국음식점 갔을 때 카메라 위치요. 둘째가 늦게 도착하잖아요. 스크린을 반으로 갈라놓듯이 딱 가리고 앉더군요. 그래서 갈라진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의도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졸업 작품으로 가족들이 식사하는 내용을 찍었거든요. 저렇게도 찍을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개봉작 중 제일 재밌었어요.


김은혜: 며느리로 나오는 이상희 배우님을 정말 좋아해서 궁금했던 작품이었어요. <철원기행>은 가족 중 한 명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비중이 고루 돌아가면서 초점을 맞춘 점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한겨울에 찍은 작품이라 정말 고생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정하: 다들 어색한 게 싫은데, 둘째도 며느리도 막상 떠나지는 않는 모습에 눈길이 갔어요. 어색한 걸 피하고 싶기도 하고 깨고 싶기도 한 묘한 느낌을 잘 잡았던 것 같아요.


위정연: 영화 마지막에 가족들이 산산이 흩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끝까지 서로 이야기를 하고 붙잡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말이었고, ‘그래도 가족이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어요.



홍보팀장: <업사이드 다운>은 작년에 개봉했던 <나쁜 나라>와는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김은혜: 시선이 완전 다른 것 같아요. <나쁜 나라>는 유가족의 옆에서 그들의 활동을 쭉 지켜보았다면 <업사이드 다운>은 지금 현 상황이 어떻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업사이드 다운>을 더 재미있게 봤어요.


김수영: <업사이드 다운>은 수업시간에 많이 다뤘던 내용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세월호 사건 때 언론보도가 문제가 많이 되었잖아요. 매뉴얼도 없었고 이상한 보도가 많았죠. 감독님이 언론을 공부하신 사람인지라 그 부분에 대한 초점을 잘 맞추신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미디어 공부하면서 자부심만 있었지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 해봤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정말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어요. 언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저런 것들을 염두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은혜: 영화에서도 변상욱 CBS 본부장이 세월호 사건 이후 전공 서적을 살펴보니 그 속에 매뉴얼이 다 있었다고 말하기도 하잖아요.


김수영: 책으로 배울 때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서 자세히 안 봤던 것 같아요. 기자들도 계속 보도 자료를 베껴 쓰는 거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뭔가 더 알려고 하지 않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아요.


박정하: 아직도 기억이 나요. 세월호 사건이 터진 날에 속보로 잠에서 깼었거든요. 뉴스 보며 “그래? 근데 다 구했네. 그럼 되었네!”하고선 씻고 나왔는데 “뭐야, 하나도 못 구했다고?” 어이가 없었어요. 초반에 다 구조했다는 보도를 들어서 그런지 당장 다 못 구했어도 곧 다 구조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참사가 될 줄은 몰랐어요.



김은혜: 종영하긴 했지만 <스틸 플라워> 이야기도 해볼까요?


박정하: 감히 말하자면 저에게는 올해의 영화이지 않을까 해요.(웃음)


김은혜: <스틸 플라워>의 플롯 자체가 마음에 들었어요. 홀로 세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준 거잖아요. 어떤 관객 분들은 너무 고난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현실이 크게 다를 바가 없잖아요.


위정연: 요새 힘든 영화들에 적응해서 그런지 저는 별로 안 힘들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너무 폭력적인 세상에 적응해버린 거 같아요.(웃음) 한 사람이 정처 없이 캐리어를 끌고 가고, 그 사람을 따라가는 느낌이 좋았어요.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하며 봤던 것 같아요.


김은혜: <스틸 플라워> 시사회 때 뒷이야기를 들었는데, 정하담 배우가 탭댄스를 7개월 가까이 배웠던 거라고 해요.


박정하: 그래서 그 때 진행하신 이해영 감독님이 “못 추는 법을 배우셨나요?”라고 했었죠.(웃음) 저는 이 영화가 드러내는 태도가 좋았던 거 같아요. 내용이나 연출을 떠나서 감독의 태도가 시적이고 정하담 배우의 태도도 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뭐가 없는데도 그게 다 잘 어우러져서, 그게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평론가들도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부득불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되는가라고 말을 하시던데, 제가 봤을 땐 이 영화가 고난을 이겨내는 영화가 아니라 ‘이 아이가 이런 일을 겪었는데, 그냥 일어나서 탭댄스를 춘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의미를 부여한 느낌이 안 들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위정연: 이 영화는 설명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잖아요.


박정하: 의미를 담아 보여주었다면 오히려 별로였을 것 같아요. 이제는 그 방식도 뻔하니까요.



김은혜: 이번에 쓰신 영화제에 관한 기획기사(이색 영화제: 영화 '관람'의 틀을 깨다 >> http://indiespace.tistory.com/2899)를 보고 무주산골영화제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박정하: 그 영화제 이름만 들었는데, 사진에서처럼 산 속에서 영화를 보는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김은혜: 혹시 가보고 싶은 영화제나 가보았는데 괜찮았던 영화제가 있으신가요?


박정하: 개봉한 영화를 주로 챙겨보는 스타일이라 영화제를 가본 게 작년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처음이었어요. 아는 언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보러간 것이었는데, 그 때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제의 상영작을 보러가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위정연: 부천판타스틱영화제랑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를 가보았고 특이한 영화제는 가본 적이 없어요.


박정하: 어제 서울환경영화제에 갔었어요. 꼭 개봉했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영화가 좋았어요.



각자의 영화 한줄평만 보다가 이렇게 다같이 개봉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국독립영화에 대해 예전보다 더 많이, 깊이 알아가고 있음에 새삼 놀랐다. 이렇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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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8 - 2016.05.04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탐욕의 별> 공귀현 | 83분 | 다큐멘터리

<철원기행> 김대환 | 102분 | 극영화 | 12세 이상 관람가

<업사이드 다운> 김동빈 | 65분 | 다큐멘터리 | 12세 이상 관람가

<스틸 플라워> 박석영 | 83분 | 극영화 | 15세 이상 관람가

<글로리데이> 최정열 | 93분 | 극영화 | 15세 이상 관람가

<귀향> 조정래 | 127분 | 극영화 | 15세 이상 관람가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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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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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과 함께, '스틸 플라워'스럽게  <스틸 플라워>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4월 15일(금) 오후 8시 상영 후

참석: 박석영 감독, 정하담 배우

진행: 이광국 감독 (<꿈보다 해몽>, <로맨스 조>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정하 님의 글입니다.


많은 기대 속에 개봉한 <스틸 플라워>의 GV가 지난 금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 배우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배우들과 스탭들, 그리고 이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관계자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특별하게, 정말 특별하게 진행되었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느라 고생스러웠을 캐리어도 함께.



이광국 감독(이하 이): 먼저, 영화 잘 봤습니다. 영화감독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아직 흙 속에 묻혀있는 좋은 배우들을 어떻게든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독의 의무이기도 한 것 같고요. 처음 <들꽃>(2014)이란 영화부터 두 분이 어떻게 만나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정하담 배우(이하 정): 연기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했었어요. 근데 다 떨어져서, 나름 분석을 해보니 오디션을 많이 안 본 게 큰 이유 같은 거예요. 프로필도 만들고, 스튜디오에서 사진도 찍고, ‘필름메이커스’ 사이트에서 단편부터 오디션을 보려고 찾아봤었어요. 그때 박석영 감독님 오디션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보러 갔던 기억이 나요. 감독님 오디션만 5번 정도를 더 봤어요. 감독님이랑 한 달 동안 오디션으로 만났던 것 같아요.


이: 한 달 내내 길게 오디션을 보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제가 다른 GV에서 보니 오디션이 색다른 과정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던데요.


박석영 감독(이하 박): 처음 오디션에서 독백을 해주길 원했는데, 정하담 배우는 거의 한 마디도 못했어요. 근데 그냥 보내면 좀 나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하담 배우에게 스태프 중에 한 분을 때려보라고 시켰어요. 근데 못 때리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살짝 치더니 막 울더라고요. 보통 배우들에게 그런 주문을 하면 최선을 다하는데, 살짝 치고 울고 있는 이 친구가 굉장히 이상했었어요. 그래도 그냥 보냈죠. 그 후에 조금 이름 있는 배우가 오디션 오기로 했었는데 펑크가 났었어요. 그 때, ‘(정하담 배우를) 한 번 불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너는 지금 혼자 있어. 엄청 외로워. 그래서 나는 너의 눈물이 보고 싶어” 이랬는데 안 우는 거예요. 그래서 도와준답시고, 제가 캐릭터인 것처럼 “너 이름이 뭐야?” 물어봤는데, 쳐다보기만 하고 또 답을 안 하는 거예요. ‘정말 이상한 애구나’하고, 집 가는 길에 “하담 씨, 왜 이름을 얘기 안 한 거예요?”했더니, 뭔가 부드러운 것처럼 질문하지만 냉정하게 느껴져서, 말을 하면 위험해질 것 같았다는 거예요. 그게 납득이 안 됐어요. 그래서 새로운 방식으로, 바깥에서,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들꽃>에 나오는 아현동의 철거촌을 계속 돌아다녔어요. 제가 큰 언니역할을 맡아서 언니라고 부르라 하고 둘이서 같이 다닌 거예요. 택시를 타고 남산타워를 가는데 얘가 갑자기 저한테 “언니” 그러는 거예요. 택시기사님이 얼마나 당황하셨던지.(웃음) 그런 과정을 다 겪었어요. 10시간이 넘게 캐릭터를 유지해나가는 게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았죠.


이: 저는 <들꽃>과 <스틸 플라워> 두 작품이 연작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고요. 하담 씨 캐릭터도 다르게 느껴지고. 그렇지만 공통점은 거리에 서있는, 벼랑 끝에 서있는 소녀들인데, 이 소녀들에게 관심이 가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지 아님 옛날부터 관심이 있었는지, 이야기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박: 저는 소녀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잘 이해 못해요. 그들은 제 관심사 밖에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근데 금요일 밤, 홍대 놀이터에서 어떤 소녀가 빈 병을 던지고 있는 걸 봤어요. 그 소녀에게 ‘한 병 더’라고 반응하는 주변 사람들이 끔찍하게 느껴졌고, 그때 저 아이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소녀였고, 제가 가출청소년센터에 가서 만난 친구들의 대부분도 여자아이들이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네요.


이: 이번 작품 같은 경우, 시처럼 쓰인 시나리오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어요.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첫 번째는 박석영 감독님이 아직 시나리오 쓰는 법을 몰라서 그렇게 쓰셨거나, 아니면 시처럼 썼을 경우에 어떤 발견들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쓰셨거나.


박: 시나리오가 시 같았다는 것은 정하담 배우의 표현인데, 실제로는 신 넘버도 있고, 나름 형식을 갖추려고 노력을 했어요.(웃음) 모호함, 덩어리를 꽉 채우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간결함만 유지하려고 하기는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시나리오를 보면 드라이하게 느껴질 거예요.


이: 구체적인 동작이나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나요?


박: 감정이 담겨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정: 근데 시나리오를 보면 다 느껴질 수 있게 쓰여져 있었어요. 마음 아프게. 보고 울었거든요. 시나리오 보고 다들 좋다고도 했고.


이: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에 하나가 탭슈즈를 가져가는 장면이에요. 이 소녀가 바라는 무언가가 공교롭게 신발이고, 그 신발이 밑에 고무바닥이 아닌 철이 달려있는 탭슈즈라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 소녀의 입장에서는 굳이 탭슈즈나 탭댄스가 아니더라도, 욕망을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여러 가지가 있었을 텐데 그 중에 탭댄스를 골랐을 때 상승작용이 크게 작용한다고 느껴지거든요. 탭댄스를 정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 말씀 좀 해주세요.


박: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안무감독님이 오셨었는데, 그 분이 강의를 마치고 나가시면서 “나는 아직도 춤을 출 수 있어” 하시면서 춤을 추고 나가셨어요. 그게 탭댄스였죠. 그때부터 탭댄스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영화는 구체적인 이야기보단 ‘누가 어딘가에서 쫓겨나서 일어나서 카메라 앞으로 지나가는데, 그 다음에 들리는 소리가 탭슈즈 소리’라는 이미지로 시작했어요. 탭댄스는 어쩌면 씨앗이 되는 그 아이디어 안에 이미 박혀있던 것 같아요. 특별히 어떤 효과나 상승작용 같은 고민에서 출발한 건 아니었어요.



이: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당연히 영화는 좋게 봤지만, 엔딩 장면 때문에 ‘이 감독의 진심이 뭘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어요. 영화감독으로서 저 상황에 내 배우, 내 스텝 혹은 내가 거기 서있는 게 옳은 선택일까 싶었거든요. 영화적으로 거대한 장면은 얻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히 위험한 시도라고 생각이 들어요.


박: 그 엔딩 장면은 실제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이 아니었어요. 시나리오의 처음이 없어져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다시 고민해야 됐었어요. 그걸 찾아낸 공간이 처음에 캐리어를 끌고 왔다 갔다 했던 그 곳이었던 거예요. 이 친구가 누군지 아직 잘 모르겠는데, 거기서 울퉁불퉁,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를 한 번 목격하고 나서야 비로소 ‘저 친구가 저런 애였던 거 같아’하고 납득이 됐어요. 그 친구를 처음 납득한 공간에서 시작해야 된다 생각했고, 그렇다면 그곳에서 마무리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거기는 실제로 파도가 치는 곳이 아니어서, 저는 오히려 파도가 조금 쳐줬으면, 최소한 포말 같은 거라도 올라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6번째 날에 파도가 조금 있었어요. 가서 처음 확인 했을 때는 높지 않았어요. 파도는 한 번 치고 끝이 아니잖아요. 근데 저는 그것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오히려 ‘빨리 찍어야겠다. 이러다 금방 사라지겠다’ 이런 생각을 했던 거죠. 근데 촬영 중에 파도가 크게 쳤고 실제로 배우가 넘어졌는데 저는 빨리 판단하지 못한 거예요. 영화적으로 아름다운 순간일 거라 디자인한 상황이 아니라 닥쳐진 상황이었고 넘어졌단 말이죠. 근데 제가 다시 일어나달라고 요청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일이 제가 앞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살아가면서 영원히 제 자신을 저주하게 될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넘어지는 장면만 편집해버릴 생각도 있었어요. 근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은 저 스스로 기억해야 될 부분이기도 하고, 배우의 헌신이 담겨있기도 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정하담 배우는 그 공간에 섰을 때 어떠셨나요? 아무리 배우라고 해도 그런 환경에서 집중을 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 넘어졌을 때 저도 놀랐어요. 근데 스태프들이랑 얘기하다 보니 파도가 다시 낮아져서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개인적으론 이 장면을 얘기할 때마다 흠 잡힌 것 같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했었어요. 근데 다른 GV를 진행하셨던 이해영 감독님이 이 장면이 주는 영화의 ‘선물 같은 순간’이 있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때 흠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뻤어요.


관객: 사람들은 보통 내가 처해진 상황이나 행복에 대해 만족하면서 살아가거나 또 다른 행복이 주어져도 주저하는 경향이 있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행복마저 무너질까봐. 근데 하담은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을 무너뜨리는 사람에 대해서 강력하게 저항을 하고, 탭댄스를 추면서 동선이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행복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영화 속 하담이 꼭 탭댄스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 제가 인간에게서 보고 싶은 것은 ‘자립’인 것 같아요. 경제적인 자립을 포함한 정서적인 자립. 이 자립이 영화 속 하담 안에서는 타자의 불친절함, 타자의 몰이해 등으로 나 자신을 타락시키지 않겠다는 형태로 작용한 것 같아요. 영화 속 하담이 탭댄스로 인해 잘 버틸 것인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자립의 과정을 스스로 탭댄스 안에서 찾아간다는 느낌은 드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하담에게는 이 일련의 일들이 처음으로 스스로를 자립하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관객: 저는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정하담 배우님이 연기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촬영이 끝났을 때 감정,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감정이 궁금합니다.


정: 감독님이 아까 ‘씨앗’이라고 얘기하셨던 장면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울었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져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마음이 아프고, 인간이 숭고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 기쁜 마음이 컸어요. 나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첫 장면에 계속 옆모습이랑 뒷모습이 나오잖아요. 저는 감독님이랑 얘기가 잘됐으니까 찍기만 하면 무리 없이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뒷모습이랑 옆모습만 따라가다 보니 감독님과 제가 얘기했던 그 캐릭터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때 제가 외양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면을 생각하면 당연히 외적으로 퍼져서 카메라에 담기겠지 했는데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걸음걸이에 대한 것부터 찾아갔어요. 그런 걸 구축하고 나서는 오히려 시나리오 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게 됐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제가 상상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시나리오를 처음 보며 느꼈던 감정이 제대로 표현이 된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관객: 부산에서 촬영된 이유가 궁금해요. 그리고 사운드나 후반작업이 많이 아쉬웠어요. 음악을 최대한 절제하여 구상하신 것 같은데, 사운드나 음악 후반작업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네요.


박: 제가 사운드를 잘 몰라요. 현장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잡아내야 하는지, 그것이 주는 뉘앙스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몰라요. 그래서 부족하다고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은 원래 쓸 생각이 없었는데, 탭댄스 추는 장면을 어떻게 편집해도 실제 제가 촬영 시 느꼈던 아름다움이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음악감독님께 부탁을 드렸죠. 저는 음악이 장면을 밀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하담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소리처럼, 음악이 저 탭슈즈 소리와 같이 울리는 것처럼 해주세요.” 이런 모호한 주문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산에서 찍은 이유는, 그 이미지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떠올랐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산에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관객: 저는 영화를 본 이유가 포스터 때문이었어요. 포스터 속 정하담 배우가 ‘보러 와주세요’ 하는 것 같았거든요. 저 포스터를 어떻게 선택하게 됐는지가 궁금해요.


박: 포스터 촬영만을 위해서 내려갔었어요. 한 인간의 얼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러 얼굴들 중에서 이 얼굴을 선택했던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저는 다른 표정을 쓰려고 했었거든요. (정하담 배우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니, 저때?


정: 감독님이 좋다고 한 표정은 제가 좋지 않았어요.(웃음) 그땐 제가 완성된 영화를 이미 본 후라 영화 전반의 이야기나 탭댄스를 추는 그런 장면들을 계속 생각했었어요.



이렇게 끝인가 싶더니,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 배우는 매우 쑥스러워하며 무언가 준비해왔다고 했다. ‘시와 음악의 시간’이라 직접 명명해 준비해 온 그 시간 동안 박석영 감독은 너무 고마웠던 하담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며 직접 준비해온 글을(시를) 낭송하고, 정하담 배우는 인터넷에서 본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라는 한줄평이 와 닿았었다며, 직접 기타연주까지 하며 검정치마의 ‘Antifreeze’를 노래했다. 영화의 분위기와 인디토크의 분위기가 같이 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 <스틸 플라워>의 인디토크는 정말 ‘스틸 플라워’스러웠다. 그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공유하고자, 박석영 감독이 준비했던 글을 덧붙여 본다.


<스틸 플라워>에게

나는 매몰찬 애비다.

사랑하면서 키운 아이였지만 내가 이름을 모르는 배에 띄워서 바다에 흘려 보내고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너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왠지 이상하게 네 얼굴이, 네 모습이 흐려지는 것 같다.

하지만 너는 스스로 살아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네가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들 마다 정박하기를 바란다.

언젠가 내가 노인이 되어 어떠한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여전히 어린 네가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

네 덕분에 영화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고마웠다, 진심으로.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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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space_Newsletter_20160419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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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 플라워줄 관람평

김은혜 |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박정하 | 90여분의 영상으로 쓰인 한 편의 詩

김민형 | 마음 가는 데로 움직인다

위정연 | 조용히 폭발시키는 영화의 절제미 

김수영 | 희망으로 점철된 강철의 꽃




 <스틸 플라워 리뷰: 희망으로 점철된 강철의 꽃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수영 님의 글입니다.


흔히 어려움이나 고난을 겪어보지 않고 곱게만 자란 사람을 ‘온실 속 화초’라고 부르는 반면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억세진 사람은 ‘잡초’라고 칭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두 식물은 결실조차 상반되게 맺는다. 좋은 환경에서 별 탈 없이 지낸 화초는 꽃을 피우고, 연약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잡초는 강인해지지만 꽃을 피울 여력이 없다. 그런데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심지어 햇빛조차 없는 곳에서 꽃을 피워낸다면 그 꽃은 도대체 무엇일까?



‘하담’(정하담 분)은 홈리스 소녀이다. 그녀가 홈리스가 된 이유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 하담이 백팩을 매고 잡동사니가 든 캐리어를 가지고 정처 없이 떠도는 장면을 조망한다. 목적 없는 발걸음 끝에 도착한 곳은 쓰레기가 가득한 빈집이다. 앞으로 하담이 머물게 될 곳이다. 영화는 별 다른 대사와 음악 없이 하담의 발만 쫓아간다. 그녀의 걸음을 이끄는 곳들은 ‘일 할 사람’을 구하는 여러 가게들이다. 그러나 걸음을 이끌 뿐이지 그곳에 머물게 허락하진 않는다. 집도 휴대폰 번호도 없는 홈리스 소녀를 맞아주는 가게는 냉혹하게도 없다. 전단지를 돌리는 아줌마는 하담에게 일을 시키고는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저녁마다 횟집에도 일을 나갔지만 그 곳에서 역시 돈을 받지 못한다. 돈이 없지만 하담은 물건을 훔치지 않고 노동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고자 한다. 또한 탭댄스 학원의 신발장 앞에서 탭댄스를 쳐보기도 하고 빈대떡집에서 일을 해 번 돈을 신발장에 두는 대신 탭슈즈를 가져간다.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삶을 영위하는 어른들이 추잡한 행동을 하는 것과 달리 쓰레기로 가득한 빈 집에서 살고 돈이 없을지라도 하담은 양심적으로 살아간다. 탭슈즈를 가져온 날, 하담은 어설프게 발을 굴리며 이리저리 쏘다닌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정처 없이 돌아다니던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던 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담에게 친절을 베푼 식당에서 일을 할 때도 그녀는 탭슈즈와 함께 한다. 조금씩 일을 하며 대가를 받는 즐거움을 알아가던 날, 횟집 사장의 애인이 가게에 와서 하담이 몸을 판다며 행패를 부린다. 급기야는 하담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밖으로 내동댕이친다. 단지 일을 하고 싶었던 하담은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는 절규의 눈빛을 보내지만 그 끝은 절망에 가깝다. 계속해서 세상은 그녀의 길을 막고 그녀의 행복을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파도가 휘몰아치는 폐선착장에서 탭댄스를 추며 울분을 토하고 더러운 세상에, 파도에 대항할 뿐이다. 그리고 강철처럼 강한 꽃이 되어갈 뿐이다. 



하담의 인생 전경에선 빛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밑창이 떨어진 신발부터 그녀를 밀어내는 세상까지 어느 하나 온전한 구석이 없다. 이런 현실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생존의지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연약한 꽃도 아닌, 잡초처럼 강하지만 꽃을 피울 여력이 없는 잡초도 아닌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는 하담. 여건이 좋진 않지만 희망을 가지고 강철 같이 강한 하담이란 꽃, Steel Flower를 피워내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꽃들을 피워낸다. 지금 우리는 어떤 꽃을 피워내고 있을까? 벚꽃이 만연한 4월, 당신이 사는 텃밭엔 어떤 꽃들로 가득한가?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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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1 - 2016.04.27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탐욕의 별> 공귀현 | 83분 | 다큐멘터리

<철원기행> 김대환 | 102분 | 극영화 | 12세 이상 관람가

<업사이드 다운> 김동빈 | 65분 | 다큐멘터리 | 12세 이상 관람가

<스틸 플라워> 박석영 | 83분 | 극영화 | 15세 이상 관람가

<글로리데이> 최정열 | 93분 | 극영화 | 15세 이상 관람가

<귀향> 조정래 | 127분 | 극영화 | 15세 이상 관람가








<업사이드 다운>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4월 23일(토) 오후 8시 상영 후

● 참석: 박주민 변호사, 세월호 유가족 (윤민 어머니)


● 일시: 2016년 4월 24일(일)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김동빈 감독, 세월호 유가족 (예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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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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