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없는 세상  <경계>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7월 3일(일) 오후 2 상영 후

참석: 문정현 감독

진행: 김하늘 시네마달 배급팀




*관객기자단 [인디즈] 위정연 님의 글입니다.


우리 사이의 ‘경계’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그것은 때론 눈에 띄는 형태로 있기도 하고 우리들 마음속에 숨어 있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경계>는 경계선 사이 애매하게 위치한 사람들을 통해서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편견과 차별들을 보여준다. 문정현 감독이 참석한 이번 인디토크 시간에서는 영화의 자세한 내막과 더불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김하늘 시네마달 배급팀(이하 진행):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문정현 감독(이하 문): 블라디미르 토도로비치 감독과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감독은 제가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에요. 일본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셋이 계속 어울려 다니면서 놀다가 문득 경계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경계, 경계성 같은 것들에 대해 찍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가 옴니버스 영화를 찍어보자’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원래는 3편만 찍으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총 8편이 되었어요. 그렇게 2014년에 마무리가 된 다큐멘터리입니다. 


진행: 제가 알기로는 각자 촬영한 부분을 다른 감독님이 대신 편집 해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편집하시는 가운데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을 것 같아요. 


문: 싱가폴에서 10일정도 합숙을 하면서 편집을 했는데요, 서로 편집의 리듬이나 흐름이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서로 다른 사람 작업 편집을 해주자고 결정을 했어요. 거의 10일간 밤낮없이 편집을 했던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면 제 것이 바뀌어있는 거예요. 몰래가서 제 꺼 다시 바꿔놓고 그랬어요.(웃음) 마지막에 세르비아 친구 집에서 와이프 분하고 아이들 앉혀놓고 모니터링 하면서 마무리를 했어요. 


관객: 촬영 이후에 레자 아주머니네 가족들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감독님이 12년 동안 레자 아주머니와 친분을 유지하시면서 기록을 남기셨는데, 그게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문: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기는 하지만, 가족사기 때문에 제가 말씀은 다 못 드려요. 레자 아주머니께선 지금 절도죄로 형을 18년 정도 받으셨는데, 보석 신청했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혹시 <매드맥스>(2015) 보셨어요? 매드맥스 여전사 있잖아요. 아주머니가 감방에서 여전사처럼 근육도 그렇고 짱이시래요. 거기서 운동 엄청 많이 하시고 계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웃음)


진행: 가장 특이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제가 이어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영화 제목이 ‘경계’잖아요. 이게 국경, 선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또 영화를 보다보면 경계가 가지는 함축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문: 상대방을 타자화하는 경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게 저희 첫 목표였어요. 그것을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펼쳐보았고요. 경계라는 게 비단 국경선, 인종 차별, 종교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경계, 내가 만들어낸 경계, 주위에서 만들고 있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잖아요. 거시적인 큰 담론보다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진행: 나머지 두 감독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두 감독님께서는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소식도 알고 계실 텐데, 어떤 반응이시고 각자 나라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간단하게 말씀 부탁드릴게요.


문: 둘 다 지금 다음 작업을 같이 하고 있어요. ‘기차’에 대한 다큐멘터리인데요, 세르비아 감독은 지금 유럽 쪽을 돌아다니면서 기차를 찍고 있고 인도네시아 감독은 포르투갈의 기찻길을 만든 노동자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찍고 있어요.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친구 모두 많이 좋아하고 있죠. 인디스페이스에 감사드립니다. 메이저 급 영화도 아니고 그냥 저희끼리 마치 수필, 에세이를 쓰는 것 같이 제작한 영화거든요. 때로는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영화도 존재한다는 걸 봐주셨으면 하는 게 저희 세 감독의 공통된 의견이었던 것 같아요. 


관객: 영화에서 세 감독님 중에 얼굴이 노출되는 게 감독님 밖에 없어요.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사람이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걸 추구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촬영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를 여쭤보고 싶어요.


문: 다큐멘터리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영화에요. 저는 누군가를 만나서 관계를 맺고 이분이 저를 신뢰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 시간들을 조금 단축시키기 위해서 제가 카메라 앞에 많이 등장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제 영화가 많이 쑥스럽고 어색합니다.


진행: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많이 기대되는데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문: 관객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어쩌면 영화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런 시도가 관객 개개인에게 어떠한 에너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인디토크였지만, 문정현 감독에게서 인간을 향한 남다른 사랑과 시선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바로 그것이 <경계>를 더 특별한 다큐멘터리로 만든 게 아니었을까. 경계가 없는 세상, 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바란다는 감독의 말이 마음에 가장 와 닿는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우리는 상대방을 타자화하는 행동을 조금씩 지워가야 할 것이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누군가에겐 하루하루를 위협하는 칼날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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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줄 관람평

김은혜 | 스크린 안에서는 모두 경계 없이 지냈으면

박정하 | '너'와 '내'가, 다시 '우리'가 되는 과정

김민형 | 서로의 편지에서 발견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위정연 | 경계 너머의 삶, 사람, 그리고 사랑

김수영 | 경계는 그 끝에 서야 알 수 있는 것




 <경계리뷰: 경계 너머의 삶


*관객기자단 [인디즈] 위정연 님의 글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수많은 경계가 있다. 사람들의 피부색부터 인종, 종교, 국경까지. 경계는 다양한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너와 나를 구분 짓고 서로가 다른 존재임을 인식한다. 문제는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 생긴다. 서로 편을 가르기 시작하고 ‘우리’가 아닌 ‘타인’을 배척할 때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리고 여기, 경계 사이에서 아슬아슬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다. 바로 문정현, 블라디미르 토도로비치,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감독이 합작으로 만든 <경계>이다.



서로 다른 국적의 문정현(한국), 블라디미르(세르비아), 루디(인도네시아) 감독은 ‘비디오레터(영상서신)’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경계 사이에 놓인 사람들을 소개한다. 세 명의 감독이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각자 개인적인 사연과도 얽혀있어 보다 진한 호소력을 갖는다. 문정현 감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 정책으로 보금자리를 빼앗겨버린 레자 아주머니의 가족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한다. 한때 그들은 ‘디스트릭트 6’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지만 현재는 갈 곳을 잃어버린 채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루디 감독은 25만 명의 베트남 난민들이 머물렀던 인도네시아 갈랑 섬의 난민촌을 주목한다. 현재 모두 폐허가 되어버린 이 공간은 당시 그들의 삶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감독은 싱가포르의 아시아 노동자들을 보여준다. 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노동자들은 오늘도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뿐이다.



그 외에도 문정현 감독은 국적이 남한도 북한도 아닌 재일조선인 삼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삼촌은 6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고 그동안 조선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고향을 찾아갈 수 없었던 현실을 통탄한다. 세 감독은 경계 사이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주며 그들을 그런 상황으로 내몬 사회를 비판한다. ‘너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만들며 타인을 배제시키는 행태는 폭력적이다. 어떤 이들에겐 그 경계가 생사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문제를 신중하고 관용적인 태도로 바라볼 것을 <경계>는 주장한다. 그러나 ‘비디오레터’가 과연 그 주장을 위한 효과적인 전달 방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계>에 등장하는 너무 많은 사연들은 파편화되어 논지를 산만하게 만든다. 하나의 이야기에 좀 더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계>를 보면서 유럽 전역의 난민 문제와 최근에 발생한 브렉시트(Brexit)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난민 수용의 문제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타자’ 사이에 선을 분명히 긋고 있는 것과 같다. 관용과 배려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는 희망이 없다. 경계 사이에 위태롭게 놓인 그들에게 우리가 먼저 손을 건네야 한다. 이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지금도 경계 너머 저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을 누군가에게 따뜻한 시선 하나, 손길 하나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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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7월 14일(목) 17:20

7월 16일(토) 20:00

7월 17일(일) 13:40

7월 18일(월) 11:00

7월 19일(화) 16:30

7월 21일(목) 18:10

7월 23일(토) 13:00

7월 25일(월) 16:20

7월 27일(수) 13:00

7월 28일(목) 17:40

7월 31일(일) 13:00

8월 1일(월) 16:20

8월 3일(수) 11:00

8월 4일(목) 17:50 종영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인디토크 (GV) 




<경계>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7월 10일(일) 오후 2시 30분 상영 후

● 참석: 문정현 감독



● 일시: 2016년 7월 3일(일) 오후 2시 상영 후

● 참석: 문정현 감독





 예매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경계>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도서 [내 이름은 욤비] (7명) 를 드립니다.


 기간: ~ 7/13(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7/14(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목 경계 / Fluid Boundaries

장르 로드다큐멘터리

연출 문정현, 블라디미르 토도로비치,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제작 푸른영상,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필름, 타다르 스튜디오

배급 시네마달 

러닝타임 87분

개봉 2016년 6월 30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홈페이지 www.facebook.com/cinemadal 





 SYNOPSIS 


세계 어딘가엔 떠돌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출신 감독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들은 현대사의 파란 속에서 국경을 넘어야 했던 사람들의 삶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자신이 바라본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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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경계 / Fluid Boundaries

장르 로드다큐멘터리

연출 문정현, 블라디미르 토도로비치,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제작 푸른영상,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필름, 타다르 스튜디오

배급 시네마달 

러닝타임 87분

개봉 2016년 6월 30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홈페이지 www.facebook.com/cinemadal 





 SYNOPSIS 


세계 어딘가엔 떠돌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출신 감독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들은 현대사의 파란 속에서 국경을 넘어야 했던 사람들의 삶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자신이 바라본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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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계 / Fluid Boundaries

장르 로드다큐멘터리

연출 문정현, 블라디미르 토도로비치,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제작 푸른영상,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필름, 타다르 스튜디오

배급 시네마달 

러닝타임 87분

개봉 2016년 6월 30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홈페이지 www.facebook.com/cinemadal 





 SYNOPSIS 


세계 어딘가엔 떠돌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출신 감독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들은 현대사의 파란 속에서 국경을 넘어야 했던 사람들의 삶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자신이 바라본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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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감독의 대담회 

영화를 하는 것은 끊임없이 관객과의 경계를 찾아가는 것


일시: 2014년 12월 22일

참석: 문정현 감독, 안건형(<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 감독), 조이예환(<사람이 미래다?>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지원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12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기획전의 주인공은 문정현 감독이었다. 128일에는 <할매꽃>, <용산>, 22일에는 문정현 감독의 2014년 신작 <붕괴>, <경계>가 상영되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 이후 서울에서는 처음 선보인 <경계>의 상영 이후에는 문정현 감독을 비롯해서 안건형 감독과 조이예환 감독이 참석해 각각 모더레이터와 패널을 맡아 대담회가 진행되었다.

 

안건형 감독(이하 안): 일단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모두 <경계>를 보셨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전에 상영했던 <붕괴>와 지난번에 상영했던 <할매꽃><용산>도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경계>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고, 나머지 작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감독님께서 <경계>를 어떤 경위로 만들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정현 감독(이하 문): <경계>는 외국 감독들과 함께 옴니버스로 만든 영화입니다. ‘경계라는 단어가 추상적이고 모호한 단어이지만, 저희는 경계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런 장면들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요.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즐겁게 만들었고, 싱가포르에서 같이 합숙하면서 영화를 편집했습니다.



 

안: . <경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가 궁금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영화의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계>의 영문 제목이 <Fluid Boundaries>인데요. 같이 작업했던 외국 감독님들은 영문 제목을 쓰시고, 감독님께서는 경계라는 제목을 결정하셨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문: 저도 원래는 한글 제목을 쓸 생각을 안 했고, ‘Fluid Boundaries’를 제목으로 쓰려고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한글 제목을 지어야 했었죠. 계속 생각해도 영문 제목이 가진 개념을 바꿀만한 한글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고, 가장 깔끔하게 가자고 생각해서 경계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어요. 또한 저희 모두 경계라는 단어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도착하지 못 하고, 떠돌아다니는 경계, 즉 공간적, 경제적, 민족적인 경계들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가져가려고 하는 사람이나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또한 그러한 경계를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과 우리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안: 확실히 경계라는 모티프와 키워드는 여태까지 감독님의 작품에서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또 조이예환 감독님께서는 감독님의 전작들에 대해서 어두움이라는 단어를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 조이예환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어두움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조이예환 감독: . 일단 감독님의 초기작인 <슬로브핫의 딸들>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할매꽃>이나 <용산>이라는 작품에서부터 어두움이 많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사실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경우는 많이 있었어도, 감독이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면서 나는 내가 싫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저는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감독님 영화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감독님께서 스스로를 굉장히 증오하고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특히 <붕괴>를 보면서 감독님이 스스로를 굉장히 경멸한다고 느꼈어요. 사실 저 또한 영화를 보면서 제 자신이 굉장히 경멸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저렇게 생각이 많은 사람도 자기 자신을 경멸하는데, 생각 없이 이 영화를 보는 나는 더 경멸스러운 사람인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같이 절망하거나 자기혐오를 느끼게 되는 것을 바라시고 영화를 만드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가 있으신지 궁금했어요.

 

문: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그렇게 느껴졌다면 제가 잘못 만든 부분이 있는 것이겠죠. 저는 먼 훗날에 제 영화를 보면서 예전의 제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 당시에 내가 바랐던 것, 고민했던 것, 나 혹은 이 사회에 질문하고 싶었던 것들이 무엇이었을까이런 것들을 제가 두고두고 일기를 보듯 바라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좀 오버한 것도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자신을 막 혐오하고 이런 것들이 조금 촌스럽잖아요. 하지만 제가 제 자신을 어떤 위치에 놓을 때, 스스로에게 좀 솔직해지려고 하는 것은 있는 것 같아요. 촌스럽고 부족하지만, 관객들이 그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게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관객: 저는 <할매꽃>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작은 외할아버지의 일기장을 보고 나서 영화를 찍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전에는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를 찍고 싶었던 생각이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문: <할매꽃>을 찍게 되는 데 있어서, 작은 외할아버지의 일기장이 영화의 시작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가족에 대한 다큐를 찍고 싶다고 생각을 못했었어요. <할매꽃>은 정말 우연히 찍게 된 가족의 이야기였어요. 찍으면서 나와 나의 주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또 많이 배웠어요. 지금 <할매꽃 2>를 기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경계>에서 삼촌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이후에 삼촌의 이야기를 이어서 다시 영화로 만들 것 같아요.





관객: 아까 조이예환 감독님께서 문정현 감독님의 영화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용산><붕괴>를 보면서 약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붕괴>에 주로 등장했던 상황들은 감독님의 자녀에 관련된 이야기이잖아요. 감독님께서 하셨던 고민들과 갈등이 납득이 되는데요. 영화에서는 그런 것들이 나아가 위선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관객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와 관련해서 감독님이 갈등이나 상황들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가지게 되는 기준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문: 저한테 영화를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그런 것들을 찾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질문들을 던질 때, 어디까지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어디까지 내가 다가갈 수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는 과정이 영화를 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자세히 말하자면, 저는 어떤 영화를 만들 때 제 자신을 연기자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는 어느 경계까지, 어느 수위까지 보여줄 수 있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저를 자학하거나 채찍질하면서요.





안: . 감독님께서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연기를 하신다고 표현해주셨는데요. 다음 작품에서 어떤 모습의 감독님을 뵐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리에 참석한 관객들은 <경계>이외에도, 감독의 다른 전작들에 대해서도 여러 질문과 함께 감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대담회는 감독의 작품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관객들은 감독의 전작들을 비교해보거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지점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담회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감독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기획전은 20154월에 다시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더 많은 독립영화 감독들을 소개하고,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더 큰 활로를 만들어 나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indian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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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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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5~12.10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다이빙벨> 이상호, 안해룡 | 77분 | 15세 이상 관람가

<악사들> 김지곤 | 86분 | 15세 이상 관람가

<쿼바디스>  김재환 | 105분 | 12세 이상 관람가 (12월 10일 개봉)

<철의 꿈> 박경근 | 100분 | 전체관람가 (12월 7일 종영)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0:30-11:56

악사들

10:30-11:56

악사들

10:30-11:47

다이빙벨

10:30-11:47

다이빙벨

10:30-11:47

다이빙벨

11:00-12:17

다이빙벨

12:10-13:27

다이빙벨

12:10-13:27

다이빙벨

12:10-13:27

다이빙벨

12:00-13:26

악사들

12:10-13:36

악사들

12:30-13:56

악사들

13:40-15:20

철의 꿈

13:40-15:20

철의 꿈

14:00-15:40

철의 꿈 +종영

13:40-14:57

다이빙벨

14:10-15:55

쿼바디스

15:30-16:56

악사들

15:30-16:47

다이빙벨

16:00-17:26

악사들 +GV

15:00-16:26

악사들

16:10-17:27

다이빙벨

17:10-18:27

다이빙벨

17:00-18:26

악사들

16:40-17:57

다이빙벨

17:40-19:06

악사들

18:40-20:06

악사들

18:40-19:57

다이빙벨

18:30-19:47

다이빙벨

18:10-19:39

할매꽃 (89)

17:30-18:47

다이빙벨

19:30-21:15

쿼바디스 +GV

20:20-21:37

다이빙벨

20:10-21:36

악사들

20:00-21:26

악사들

20:00-21:15

용산 (75)

 

Event & Info.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문정현 감독

● 일시 : 12월 8일(월) 18:10 <할매꽃> | 20:00 <용산>

            12월 22일(월) 18:00 <붕괴> | 20:00 <경계> + 대담

● 입장료 :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입장)

● 주최/주관 : 신다모(신나는 다큐모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악사들> 인디토크

● 일시 : 12월 7일 오후 4시

● 참석 : 김지곤 감독


<쿼바디스> 인디토크

● 일시 : 12월 10일 오후 7시 30분

● 참석 : 김재환 감독


※ <철의 꿈> 12월 7일 종영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인터파크 http://bit.ly/LzoD1D

● 네이버 http://bit.ly/OVY1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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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⑥] 문정현 감독 

: 절망, 다큐멘터리를 하게하는 힘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투쟁과 운동으로서의 기록을 넘어서서 감독의 성찰과 고민을 담아내는 예술로서의 영화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바탕에는 오랜 시간, 꾸준하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감독들의 노력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비해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에 대한 인정과 회고, 비평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오랜 시간 묵묵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온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들을 다시 봄으로써,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비평의 영역을 발굴하며 한국의 다큐멘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문정현 감독은 2003년 푸른영상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가부장적인 국내 기독교의 권위를 기반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는 서울 YMCA의 기만과 이에 대한 여성 회원들의 투쟁을 다룬 <슬로브핫의 딸듯>(2005), 소설에나 나 등장할 법 한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를 관통해온 감독의 가족사를 쫓은<할매꽃>(2007), 감독으로 하여금, 그간 잊고 살았던 여러 죽음들을 떠올리게 했던 용삼참사를 다룬 <용산>(2010),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힘겨운 길을 걷고 있는 아동 성범죄 피해자 가족모임을 기록한 <가면놀이>(2012),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로, 붕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감독의 개인적 영역에서부터 현 사회의 모습까지 아우르는 <붕괴>(2014)와 해외 영화제에서 만난 감독들과 “경계”를 주제로 영상서신이라는 형식으로 작업한 <경계>(2014) 등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작품들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온 문정현 감독 스스로가 말하는 작업의 동력은 지속되는 불안정과 불확실, 절망입니다.

이번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 문정현 감독전” 에서는 앞서 언급한 작품들 중 <할매꽃>(2007), <용산>(2010), <붕괴>(2014), <경계>(2014)를 함께 보고, 문정현 감독, 안건형 감독(모더레이터), 조이예환 감독(패널)을 모시고 문정현 감독의 작품세계와 그 스스로 “절망”이라 말한 작업의 동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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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12월 8일(월) 18:00 <할매꽃> | 20:00 <용산>

            12월 22일(월) 18:00 <붕괴> | 20:00 <경계> + 대담

● 대담회 참석자 : 문정현 감독, 안건형 감독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 연출/모더레이터), 

  조이예환 감독(<사람이 미래다?>연출/패널) 

●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입장료 :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입장)

● 주최/주관 : 신다모(신나는 다큐모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할매꽃   문정현|2007 | 89분 | 2009. 03. 19 개봉


하고 싶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핏빛 시대의 뜨거운 증언!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

평생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우연히 그 분의 일기를 보게 되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슬픈 가족사와 맞닥뜨린다. 반세기 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계급, 이념간의 갈등과 남. 북 그리고 일본 땅으로 흩어지게 된 가족들...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



용산  문정현|2010 | 75분


2009년 1월 20일 새벽, 강제철거로 길거리에 내몰린 철거민들이 도심 한 복판에서 화염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 인터넷을 통해 용산의 불길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목격했던 1991년의 죽음이 떠올랐다. 분신정국이라 불리던 그 때 고등학생인 나는 등굣길에 분신으로 몸이 타들어가는 대학생을 보았다. 87년 6월 항쟁 때에는 윗집에 살던 한열이형의 죽음을 TV와 신문에서 보기도 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기억으로부터 역사의 굵직한 순간마다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 죽음들. 이 다큐멘터리는 죽음으로 그려지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붕괴  문정현, 이원우|2014 | 80분

이 시대 불안과 공포의 징후를 문정현 감독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결합해 실험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붕괴라는 키워드를 통해 계속해서 질문하고 사유한다. 직접적인 건물의 붕괴부터 개인과 국가의 위기까지, 영화가 다루고 있는 붕괴의 범위를 한정 짓기 어렵다.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이미지와 사운드의 기록은 감독의 사적 기록인 동시에 한국사회의 공적 기록이기도 하다. <붕괴>는 특정한 경험에 대해 비판적으로 돌아볼 것을 화두로 던지며 시작한다. 그리고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반추해가며 질문과 대답을 엮어간다. 번호 붙은 내레이션과 이미지의 결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보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되돌아보며 사유할 여지를 준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감독의 자기 성찰은 영화가 끝날 무렵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지에 대한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할 것이다.



경계  문정현|2014 | 90분

세르비아 출신의 블라디미르 토도로비치 감독, 한국 출신의 문정현 감독, 그리고 인도네시아 출신의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감독은 한 해외영화제에서 만나 경계에 있는 또는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의기투합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어 각자 주변에서 만나거나 경험한,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들을 들려준다. 일본에 사는 인도네시아 여성, 일자리를 찾아 싱가포르로 모여든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만난 이민자 가족의 처절한 현실, 보트피플로 베트남을 떠나 인도네시아 난민촌 캠프에서 성장했던 사람의 기억과 증언,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 국경을 오가는 사람들, 베트남을 여행하며 세르비아의 역사를 떠올리는 감독, 조선인이었다가 한국인으로 국적을 바꾼 감독의 삼촌의 기구한 운명 등을 통해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국경을 넘어야 했던 사람들의 이주의 역사와 복잡한 현대사의 굴곡들을 담아낸 로드무비.



문정현 감독 Filmography


감독
<경계> (2014)
<붕괴> (2014)
<가면놀이> (2012)
<강(江),원래> 초이스1: 허벌란 이야기 (2011)
<용산> (2010)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2> - 320 프로젝트 (2009)
<할매꽃> (2007)
<아프리카의 싱글맘> (2006)
<슬로브핫의 딸들> (2005)

프로듀서
<탐욕의 제국> (2013)



Posted by indian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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