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책은 있다 <노후 대책 없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6 30일(금) 오후 7 30분 상영 후

참석 이동우 감독, 출연자 송찬근(파인더스팟 보컬)

진행 김태용 감독, 변영주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X나게 공부하고 X나게 스펙 쌓고 X나게 취직하고 X나게 뒤져! 노후! 대책! 없다! 노후 대책 없다!” (파인더스팟 - 노후 대책 없다 가사 중) 


<노후 대책 없다>는 과격하게 부수고 시끄럽게 소리치며 분노하는 하드코어펑크 밴드, ‘스컴레이드’와 ‘파인더스팟’과 친구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돈이 안 되는 공연을 하기 위해 돈을 벌고 펑크의 저항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시위에 나선다. 영화는 노후 대책만큼이나 ‘대책 없는’ 밴드의 일상과 자신들이 초청된 일본 하드코어펑크 음악 페스티벌 공연 모습을 기록한다. 변영주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 함께한 이날 인디토크에서 스컴레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영화를 연출한 이동우 감독과 파인더스팟 보컬 송찬근이 참석하여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변영주 감독(이하 변): 근래 본 한국독립다큐멘터리 중 제일 재밌었어요. <노후 대책 없다>가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이유는 아마도 감독 스스로가 바로 자기들의 눈으로 영화를 찍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늘 개봉 첫 인디토크인데 관객 분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이동우 감독(이하 이):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송찬근 파인더스팟 보컬(이하 송): 개봉까지 하게 될 줄 몰랐어요. 부끄럽네요. 그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변: 찬근 씨는 이동우 감독님이 카메라로 본인을 계속 찍고 있는 것에 대해 당시 무슨 생각을 했나요?



송: 영화 찍는다고 얘기는 했는데, 찍어봤자 뭘 찍겠어 생각했어요. 친구들끼리 소소하게 노는 장면 편집해서 SNS에 올려 좋아요나 받는, 처음엔 그런 건줄 알았어요. 진짜 영화로 찍을 줄 몰랐어요. 미화되거나 연출된 게 하나도 없고 원래 우리 모습 그대로 나왔어요.



변: 이동우 감독님이 김태용 감독님의 제자예요. 네, 영화 공부 한 분이에요.(웃음) 선생님 입장에서 영화 어떻게 봤나요?



김태용 감독(이하 김): 선생님이랄 것 까지는... 이동우 감독이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만들 줄 알고 있었어요.(웃음) 제가 너무 좋아했던 친구인데, 얼마 전에 찾아와 영화 만들었다고 그래서 네가 무슨 영화를 만들었겠니, 그랬어요.(웃음) 사실 제자라고 하기엔 제가 가르쳐준 게 많이 없어요. 만드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그 재능이 뛰어나서 기대하고 있었어요. 음악 한다기에 영화 말고 음악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앞으로 영화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변: 사이사이 일상의 모습이 나올 때 느린 피아노곡이 동일하게 나와요. 그래서 이 모든 게 슬랩스틱 코미디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좀 더 우스꽝스러워지거나 좀 더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어요. 그 곡을 반복 삽입한 이유가 있나요?



이: 펑크 음악만 넣으니까 되게 시끄럽고 귀가 아파서 다른 음악을 넣고 싶었어요. 저작권이 걸리니 유튜브에서 무료 음악을 검색했고 그 음악이 나왔어요. 그렇게 하나 걸린 걸 계속 쓴 거예요. 시끄러운 것 사이에서 그 음악이 나오니 되게 착하고, 귀엽고,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해요.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변: 김태용 감독님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김: 기본적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방한테 소개하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곤 하잖아요. 이 영화를 보고 이동우 감독이 어떤 사람들을 사랑하는지 느껴졌어요. 영화를 만들 때 제일 행복한 순간은 영화 만드는 사람이 누군가를 소개하고 친구들이 점점 불어나는 순간이에요. 제가 수업할 때 이동우 감독이 만든 영화들이 있는데, 그것부터 그랬거든요.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했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했어요. 이 영화 안에는 순전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너무 부러웠어요. 이제 나에게는 완전히 없어진 어떤 것을 봤어요. ‘나는 무엇 때문에 영화를 만들고 있을까? 누구랑 나누려고 영화를 만드는 거지?’하며 오히려 배우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너무 고마웠어요. 



변: 음악 다큐멘터리라 하기에는 굉장히 살벌한 청년의 모습이 보여요. 어느 친구는 이런저런 세상과 싸우는 운동을 하면서 벌금을 끊임없이 내야만 하고요. 오늘 오지 못한 그 친구(파인더스팟의 심지훈)는 지금 광화문에서 파업 중이에요.(웃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깃발을 든 날, 그 집회 때문에 저도 벌금이 구형됐거든요. 사실 그게 무엇보다 귀찮아요. 경찰서에 가서 다 확인해야 하고 이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면 법원에 가라고 또 날라와요. 검찰은 절대 저 편한 대로 재판장을 잡아주지 않아요. 부산으로 재판장을 잡아주기도 해요. 끊임없이 괴롭히는 거죠. 저도 몇 백만 원 나왔는데 어느 순간 귀찮아서 벌금을 내버렸어요. 그러고 나서 이상한 죄의식이 들었어요. 나는 그냥 내고 말았지만 이십대 친구들에겐 이게 엄청난 족쇄가 될 수 있고 삶의 환경을 완전히 뒤집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검색해보면 그런 부분들을 돕는 다양한 사이트가 있습니다. 


마이너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의 일상, 분노, 웃음, 계급, 공연, 그리고 지금 숨 쉬고 있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여서 되게 좋았어요. 감독님은 촬영하면서 뭘 찍을 때 가장 좋았나요?



이: 찍으면서 같이 있는 게 즐거웠어요. 우리끼리 추억 영상 만들자 한 게 이렇게 크게 공개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우리끼리 보고 끝낼, 간직할 동영상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감독님들과 여러분도 보게 되었네요. 



관객: 향후 밴드 이외 소재의 영화를 찍을 계획이 있나요?



이: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진짜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만든 거라서요. 좋아하는 게 생기면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변: 특히 다큐멘터리는 그런 것 같아요. 좋아지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어요. 다큐멘터리는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감독님이 저한테는 개봉하고 나니 계속 영화하고 싶다고 했어요.(웃음) 





관객: 저는 십 년 전쯤 고등학생 시절에 ‘스컹크 헬’ 같은 데에서 펑크를 소비하고 그 이후로는 약간 멀어졌습니다. 1세대 조선펑크로 대표되는 밴드들과 다른 점이 있고 또 같은 점이 있을 것 같아요. 20년 정도 된 펑크의 역사에서 바뀌지 않는 가치나 시대정신, 혹은 미래에 바뀔 것 같은 가치나 시대정신들은 어떤 게 있을지 펑크를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어요. 



변: 시대정신뿐만 아니라 스타일의 변화가 있는지도 덧붙여 이야기해주세요.



송: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머릿속이 새하얘지네요. 스타일 자체는 기본적으로 저희가 하는 게 하드코어펑크고 미국, 유럽, 일본에서 80년대 시작된 70년 펑크록에 대한 안티테제 같은 거예요. 조선펑크로 규정되는 음악은 ‘드럭’이나 ‘문화사기단’에서 많이 했던 음악이죠. 중학생 때 제 삶의 전부였고요. 저희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하는 건 항상 어려워요. 90년대 중반에 케이블 TV가 보급되어서 MTV를 보고 자란 세대가 시작한 한국의 펑크가 조선펑크라고 저는 규정짓고 있어요. 모두가 그렇다고 보긴 어려운데, 영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의 거리에서 살고 있는 노동계급 청년들이 자연적으로 흡수해서 시작한 문화에 비해 한국 펑크 시작점이 소비 지향적이고 키치적이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그래서 80년대 펑크에 대한 안티테제인 하드코어펑크 장르를 좋아하게 됐어요. 저희가 그런 움직임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게 지금의 하드코어펑크씬이거든요. 만들어지는 데 한 7년 걸렸어요. 왜냐하면 저희 주변에 정말 사람이 없었어요. 시작했을 때는 다들 과격하고 뭔가 많이 달랐거든요. 오프닝만 한 3년 서다가 젊은 친구들 만나면서 씬이 형성되었습니다. 


감독님이 ‘문학동네’에 쓴 글이 ‘화를 냅시다. 하지만 화를 내는 자신을 돌아봅시다.’예요. 저희 <노후 대책 없다> 출연진들 모두 절실하게 반성 중이에요. 저희는 계속 화를 냈어요. 기존의 펑크씬보다 좀 더 날 선 모습을 보이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저희가 다 노동계급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온 자신의 모습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것들, 이런 모든 것들을 가사로 토해내는 작업을 이때까지 해왔어요. 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외쳤던, 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목소리 사이에 여성이 배제되어있던 게 사실이에요. 그걸 이번에 깨닫게 되었고 홍역을 앓는 중이에요. 이걸 계기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평등한 하드코어펑크씬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펑크씬은 그런 식으로 변화하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인 것 같아요.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계속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야만 해요. 



이: 저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펑크문화에서 ‘이런 게 싫고 우린 저렇게 할 수 없다’ 해서 화가 나 등을 돌린 게 우리가 갖고 있는 하드코어펑크 문화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서 멈춰있었던 거죠. 새로운 문제 제기에 대해 눈치만 봤다고 해야 될까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생각을 바꿔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는 없는 거죠. 바꿔나가야 해요. 더 예민하게 화를 내고. 



김: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것은 화를 내고 있는 그 자신감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변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에요. 영화 안에서 ‘그렇게 기성세대가 될 거야’라는 두려움과 싸우고 있어요. 우리가 어차피 보수적으로 변할 거라고 해서 화를 낼 필요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하잖아요. 그 두려움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힘을 가지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을수록 제가 이 영화에서 받은 감동이 가짜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변: 세 분 모두에게 동의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혼날 각오하고 대책 없이 행동하는 무엇을 강제하는 건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고민의 지점도 있어요. 펑크라는 것은 놀랍게도 무브먼트 같아요. 음악의 장르라고 하기엔요. 다른 음악 장르는 음악적 장르지만 펑크는 삶의 태도 혹은 문화의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폴리스 라인 같은 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런 반대편의 고민도 함께 해야 되는 것 같아요. 비판과 염려, 함께 고민하면서 계속 경계선에서 넘어질락 말락, 뭐 넘어져도 상관없고. 이런 생각도 들고요. 



관객: 영화에 <파티51>(2013)이 나와요.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2017)도 자립계열 밴드들이 나오는 영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때 활동한 밴드의 후일담 같은 영화가 요 몇 년 사이에 쏟아지고 있어요. 다시 생각해보면 한 흐름이 지금 약간 끝나가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혹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 활동은 끝날 때 되면 끝내야죠. 계속 질질 끌면 하는 의미도 없는 것 같고. 영화는 뜨겁고 뭔가 열심히 하는 시기를 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출연진이 비슷하지만 각자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요. 저는 자립이 아니라 펑크씬 문화를 담았어요. 가까운 문화라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송: <파티51>과 <노후 대책 없다> 사이에서 한쪽 발씩 걸치고 있는 사람들의 영화가 아마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변: <파티51>은 후일담이 맞을 거예요. 어떤 사회적인 행동과 관련된 행사 운동 후일담이라면 <노후 대책 없다>는 지금 현재진행형인 하드코어펑크씬의 일상을 감독이 일기 쓰듯 가져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영화는 후일담이라기보다 진행형 일기 같아요.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아직 개봉 전이지요. 그 영화도 장난 아닙니다. 보다 보면 옆에 국정원 앉아있을 것 같고.(웃음)



송: 이 얘기 나올 때마다 저랑 이동우 감독이랑 정말 달라요. 밴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요. 파인더스팟은 올해 10년차인데 제대로 활동한 게 재작년부터고 스컴레이드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불꽃이 튀어 바로 유럽, 일본에 갔어요 멋있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된다는 생각에 반대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게으를 땐 게으른 대로, 할 말이 생기면 그 말을 하고, 공연이 잘될 때는 열심히 멋있게 하고, 안 될 땐 또 안 되는대로 그냥 그렇게 하는 게 파인더스팟이거든요. 정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고 영화에도 나와요. 그런데 일본에 가니까 5,60대 아저씨들이 닭머리 세우고 찡 박힌 차림에 이 다 빠진 상태로 펑크를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아서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 둘 다 멋있다고 생각해요. 역사를 같이 하는 것도 굉장히 멋있어요. 제가 아까 했던 말은 밴드로서 겉모습이 멋있지 않으면 그만둬야한다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 처음 밴드 만들면서 자기가 주장해온 것들을 잃게 되면 밴드를 할 의미가 없어진다는 말이었습니다.





관객: 현실의 무서움을 이기고 계속 음악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회적으로 화를 내는 사명감이 더 큰지, 아니면 음악에서의 개인의 성취감, 혹은 즐기는 게 더 큰 지 궁금해요.



송: 두 번째가 맞아요. 비장하고 어려운 거 모르고요, 사실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즐거워요. 저는 원래 대학원을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못가고 NGO 간사를 두 달하다 그만뒀어요. 주말에 집회 있을 때마다 나가야 하니까 공연을 할 수 없더라고요. 되게 직장이 많이 바뀌었는데 결국 정착한 게 ‘노가다’에요. 음악 하는 삶과 싱크로가 딱 맞아요.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요. 공연 잡히면 일을 뺄 수 있고. 저는 신용불량이고 망한 인생이긴 한데, 그래도 안 망한 거 같아요. 공연하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행복감은 외국에 자주 나가서 거기 펑크 친구들을 만나는 거예요. 나이가 많든 어리든 펑크라는 씬에 몸담고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와줄 수도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펼쳐져 있어요. 서로 개개인의 존재는 모르지만 어렴풋이 저 나라에도 펑크가 있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망한 인생은 아닌 거 같아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웃음)



이: 펑크를 안 들었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되게 형편없이,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살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펑크를 알게 되면서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하나둘씩 알게 되고, 많이 고치고, 새로운 정의를 찾아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로 되게 좋아요. 아예 사람을 바꿔놨어요. 이런 게 우리가 계속 펑크를 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변: 저는 오늘 인디토크가 웃기고 과격할 거라 예측했는데, 이런 분위기면 어떡하죠?(웃음) 심하게 감동적인 거 아닌가요. 문득 드는 생각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처음 결정한 어떤 순간이 있잖아요. 저도 20대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이 나이로 세상에 딱 나타난 건 아니거든요.(웃음) 영화를 하면 망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굉장히 가난해지고 미래가 없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어요. 그래도 저는 영화하다 망하는 게 훨씬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부터 그 두려움이 디폴트가 되는 순간, 두려워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가끔 자다가 벌떡벌떡 깨요. 그런데 이게 디폴트가 되면 현실적으로 나를 막는 공포는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슨 얘기냐면 이들이 어려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고, 이삼십년 뒤라고 해서 창근 씨가 분노하지 않는 세상은 아닐 거니까. 여전히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하고 있겠죠. 



김: 요새 한국 상업영화들 보면서 이런 자극을 많이 못 받은 것 같아요. 대중영화라는 이름으로 구체적인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영화를 만들다 보니 허공에 떠 있는 게 많더라고요. 어떤 의미든 간에 던져놓고 ‘원하는 사람 걸려드시오. 백만이면 좋고, 천만이면 더 좋고’ 식의 막연한 영화를 봐왔죠. 그런데 이 영화는 정확히 누가, 누구를,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대한 태도가 느껴져요. 그게 펑크 문화와도 연결돼있을 것 같아요. 태도고 가치고 의지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그 대사가 너무 좋았어요. '우리가 처음이 아니었듯이 우리가 마지막도 아닐 거예요.' 어차피 나를 밟고 가면 돼요. 그 밴드를 욕하면서 내가 나타났듯이 누군가가 나를 또 욕하겠지요.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 두려움을 벗어날 정도의 용기도 있어보였어요. 이야기를 들을수록 제가 느끼는 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변: 마지막 질문입니다. 두 분에게 펑크를 하고 싶게 만든 음악이나 밴드가 있나요? 오늘 온 분들에게 선물하듯 소개해주면 좋겠어요. 



이: 중학생 때 펑크를 처음 들었어요. 하드코어가 아니고 스트릿이었어요. ‘럭스’를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들으니까 가사가 그때와 다른 의미로 되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하드코어펑크 처음 들은 건 파인더스팟이었어요. 직설적으로 멋있게 말하는 게 되게 좋았어요. 이후에 상경해서 펑크 공연에 가고, 제가 밴드를 만들면서 찬근이 형과 친해지게 됐죠. 좋아하는 밴드, 보컬이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만나니까 상상만큼은 아니었지만,(웃음) 여전히 멋있는 밴드고 좋은 친구예요. 



송: 우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얘기했던 밴드가 ‘마이너 스렛’이에요. 이동우 감독처럼 럭스 같은 밴드 좋아하다가 하드코어로 처음 듣게 된 밴드에요. 그 밴드는 되게 특수한 펑크 무브먼트를 만들었어요. 70년대 펑크는 되게 염세적이고 약쟁이들이고 성적으로 자유분방한데, 그들은 그게 혁명적이지 않다고 했어요. 모두가 자유분방할 때 자유분방함을 얘기하며 술 마시고 놀자는 게 하나도 혁명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밴드는 술 마시지 마, 담배피우지 마, 원 나잇 스탠드 하지 마 했거든요. 저는 술 담배 다 하지만 그 무브먼트를 얘기하는 방식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도 충격적이었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에요. 



김: 이동우 감독의 다음 영화를 보고 싶어요. 무언가를 거부하면서 배타적으로 가다가 점점 어떠한 연대의 힘을 느꼈듯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영화가 생각보다 이상한 힘을 낼 때가 있어요. 본인의 목소리를 지키는 것만큼 다른 사람과 같이 영화작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네요.



변: 이 영화 때문에 혹시 이 극장을 처음 와본 분들이 있나요? 이곳은 인디스페이스이고요, 독립영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되는 독립영화전용관입니다. 당연히 어렵죠.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자주 와주세요. 이곳에서는 <노후 대책 없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영화들, 이렇게 분노의 창을 여러분들의 심장에 꽂는 영화도 있고 해맑게 웃으며 자기 귀엽다고 까부는 영화도 있어요. 또 되게 아프지만 사랑스러운 영화도 있어요. 찾기가 어렵죠. 여기까지 오는 것도 귀찮잖아요. 하지만 와주면 좋겠어요.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이 극장에 와서 바로 지금, 2017년 한국이 어떤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관심 가져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영화가 얼마나 2017년을 상징하는 영화가 될 수 있는지, 주위에 많이 추천해서 보다 많은 관객들이, 이 두 분과 이 영화에 나오는 젊은 펑크씬에 있는 이 친구들이 좌충우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조리에 분노하고 아나키적인 저항의 문화를 가진 펑크씬의 밴드들, 사회에 문제의식을 갖고 독립영화를 만들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지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화문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 그들의 분노는 나약한 자기 자신과 힘없는 타인이 아닌, 정당하게 분노할 대상을 향해 있다.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외침에도 귀 기울이는 것. 분노의 대상을 분명히 인지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것. 때로는 약해지고 부조리한 세상만큼이나 뻔해지는 자신에 대해 자각하고 경계하는 것. 나와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그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 두렵지만 변화할 것을 자신하는 것. 그렇게 한다면 노후 대책은 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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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영화  인디돌잔치 <오늘영화>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8월 30일(화) 오후 8 상영 후

참석: 구교환, 이옥섭, 강경태 감독

진행: 김태용 감독 (<거인>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다영 님의 글입니다. (사진 제공: 김은혜 님)


지난해 8월 20일 개봉한 <오늘영화>는 ‘영화로 시작된 너와 나의 로맨스’라는 카피를 걸고 윤성호 감독의 <백역사>, 강경태 감독의 <뇌물>, 구교환, 이옥섭 감독의 <연애다큐>까지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독립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많은 영화제에서 사랑을 받아왔고, 1년이 지난 후 ‘인디돌잔치’를 통해 또 한번 관객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인디토크는 <거인>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진행을 맡았고 <연애다큐>를 연출한 구교환, 이옥섭 감독과 <뇌물>을 연출한 강경태 감독이 함께했다.



김태용 감독(이하 김): 저는 오늘 인디돌잔치 진행을 맡은 김태용이라고 합니다. 다들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구교환 감독(이하 구): <오늘영화>에서 <연애다큐>에 출연하고 연출한 구교환이라고 합니다.


이옥섭 감독(이하 이): <오늘영화>에서 <연애다큐>를 공동연출한 이옥섭이라고 합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강경태 감독(이하 강): <오늘영화>에서 2번째 에피소드 <뇌물>을 연출한 강경태라고 합니다. 


김: <오늘영화>가 개봉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 저희는 작년과 똑같이 장편 시나리오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김: 구교환 감독님과 이옥섭 감독님 두 분이 같이 공동연출을 맡은 것이 <연애다큐>가 처음이었나요?


구: 전에 이옥섭 감독이 연출 혹은 편집을 하고 저는 배우로 작업을 했던 적은 꽤 있지만, 공동연출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장편 시나리오를 같이 작업하면서 또 다른 공동연출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김: 단편을 공동연출한다는 점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작업의 분배는 보통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구: 시나리오 같은 경우는 함께 작업합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출연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는 이옥섭 감독님의 역할이 어쩔 수 없이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위치나 사용 같은 부분들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약속을 한 후 촬영을 합니다. 물론 그 약속이라는 것은 꽤나 유동적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후반작업은 함께 합니다. 현장에서 생각처럼 되지 않은 부분이나 실패한 부분들을 함께 수정을 해나가는 작업입니다.

 

김: 실패하셨던 부분들을 같이 극복해간다고 하셨는데, 그 실패라는 것이 어떤 부분인가요?


이: 공동연출이기 때문에 둘이 하는 이야기가 달라서 극 중 ‘하나’역으로 나온 임성미 배우님과 촬영감독님도 어려워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함께 맞추고 이야기 하지만, 확실히 찍기 시작하면 생각하는 그림이 다르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그 부분을 조율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김: 극 중 임성미 배우님의 연기, 캐릭터가 참 재미있었는데 임성미 배우님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구: <검은 사제들>(2015)의 원작이었던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2014)를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보았는데, 임성미 배우님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후 뒤풀이 자리에서 뵈었고 카메라 밖에서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는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이자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연이 되어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임성미 배우님의 모습이 <연애다큐>라는 영화에서 많이 반영이 되었어요. 여러 방면으로 영감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 <연애다큐>를 보면서 시나리오는 어디까지고 즉흥적인 부분은 어디까지인가의 경계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예를 들면 정향춘 여사님(구교환 감독님의 어머니)의 캐스팅이랄까요? 어느 정도 즉흥성이 반영되었나요?


구: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면의 질감이 종종 바뀝니다. 오프닝과 중간중간에 굉장히 거친 캠코더 장면들이 있어요. 캠코더와 카메라를 세 대를 들고 촬영을 했습니다. 대화가 있는 장면은 애드리브처럼 할 때도 있었고 날마다 달랐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어머니는 개인적으로 정말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전 작품들에서도 어머니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디렉팅을 천재처럼 잘 맞춰주시고 또 가끔 피드백을 주시거나 지적을 해주시기도 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다큐멘터리처럼 모든 상황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소스들도 많았고요. 아버지 회갑잔치 장면은 실제 저의 외가가족들을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즉흥적으로 촬영이 진행된 장면은 그 장면인 것 같습니다.


관객: 영화를 두 번째 봤는데, 여전히 재밌고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뇌물>에서 오프닝과 엔딩 등, 전반적으로 순환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발상을 처음에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강: 형식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단편소설에서 내용을 착안했지만, 형식적으로 저런 구조를 떠올렸기 때문에 내용적으로도 가장 기본적인 스토리텔링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인물들은 이 구조 안에서 나갈 수 없는, 그런 갇힌 세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 영화를 준비하면서 참고하셨던 부분들이나 작품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구: 배우로서 서울독립영화제의 인디트라이앵글 전작인 <서울연애>(2013)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느낀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연출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그래서 <연애다큐>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서울연애>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또 저는 저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당시 영화를 만들며 배우로서나 감독으로서 자아를 표현하고자하는 욕구가 참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강: 내용적으로는 영화 속의 인서트를 통해 드러나기도 하지만 보르헤스의 ‘뇌물’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착안해 썼습니다. 자신이 잘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 잘 보여야하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위선을 폭로하는 내용이에요. 통쾌함과 뒤틀림, 아이러니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 외에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많이 보면서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관객: <연애다큐>에서의 ‘하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옥섭 감독님의 모습, 두 분의 관계가 반영이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 모든 관계들의 집합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교환 감독님이 만났던 과거의 여자친구들의 캐릭터도 들어있고, 제가 과거의 남자친구를 대할 때의 스스로의 모습도 들어있고 지금 구교환 감독님과의 관계에서의 제 모습도 들어있어서 딱 하나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그 모든 연애 안에서의 우리의 모습들을 모아본 것입니다. 


관객: 두 영화 다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애다큐>에서는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을 고른 이유를 알고싶고, <뇌물>에서는 왜 프레임 안에 프레임의 형식으로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구: 다큐멘터리로 다가가면 관객들이 몰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형식을 따왔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나온 것처럼 국제다큐페스티벌에서 상금을 준다는 말을 듣고 ‘우리 이거 해볼래?’식으로 구교환 감독님과 장난처럼 이야기했던 것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생각났어요. 시나리오의 가닥이 그렇게 잡히게 된 것도 있습니다.


강: 영화를 만드는 내내 끝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서 앞 장면에는 뭐가 있어야 될까, 하는 생각으로 구상을 했습니다. 처음 보르헤스의 단편소설에서 나오는 뒤틀린 비판의 자리를 ‘영화제’의 포커스에 맞춰 생각할 때 떠오른 이미지가, ‘자기들이 편집하고 있는 영화를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놓고 그걸 보고 있는 두 사람을 찍고 있는 카메라’였기 때문에 저한테 그 이중프레임 구성은 아예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딱 고정된 구성이었어요. 그렇게 이중으로 삼중으로 연결된 것들이 자연스럽게 그 앞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면서 전체가 구성이 된 것 같습니다.



김: <연애다큐>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두 남녀의 주변을 둘러싼 가족들이기도 했습니다. 감독님들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이고, 영화에는 그런 의미들이 반영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구: 아버지 회갑잔치 장면에는 진짜 저희 외가가족들이 출연했고, 정말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모이면 시끄럽습니다. 저의 영화를 위해 다 모여주신 거에요. 다들 제 편이고 응원해줍니다. 촬영할 때 가족들과 의견을 함께 나누고 많이 존중하는 편입니다. 가족들은 저에게 있어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저도 그들에게 그렇게 되고 싶고요.


관객: 이옥섭 감독님이 보시는 구교환의 감독으로서의 장점, 배우로서의 장점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혼자 연출하실 때와 함께 연출하실 때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이: 감독으로서의 장점은 재치와 순발력입니다. 같이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할 때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만들어내는 부분들이 있어요. 현장에서 드러나는 배우로서의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촬영현장 내 모두를 친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제가 연출할 때 너무 큰 도움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또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 인간관계에서의 읽기 어려운 부분들까지 빠르게 읽어내고 이해합니다. 

공동작업에 대해 말씀 드리면, 혼자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둘이 그런 부분들을 맞추며 함께 작업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혼자 했다면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김: 마지막으로 세 감독님들 앞으로의 계획,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 와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오늘의 시간을 통해서 제가 더 큰 힘을 받아 가는 것 같습니다. 


이: 2년 전에 만든 영화인데, 이렇게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서 다시 만나보게 되었네요.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나리오 빨리 써서 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 귀한 시간 내서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오랜만에 제가 만든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설렘과 다시 영화 속 작품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작년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오늘영화>를 1년만에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은 마치 오랜 시간 못 보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된 것처럼 무척이나 반가운 시간이었다. 그 이면에는 <오늘영화>를 처음 보게 된 정동진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이 영화와 함께 상기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 영화가 우리와 같은 관객에게 닿기까지, 또 그 영화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 닿게 되고 어떠한 형태로 기억되는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에 대한 세 편의 짧은 이야기 <오늘영화>. 모든 영화가 그렇듯 이 또한 그들의 이야기이며 동시의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마음가운데 오래 남게 될 것이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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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그 빛나는 존재  <초인>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5월 5일(목) 오후 5상영 후

참석: 서은영 감독, 김정현 배우

진행: 김태용 감독 (<거인>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정하 님의 글입니다.


겉으로는 밝아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이유로 힘들고 괴롭고 외롭다. 이렇게 힘이 들 때 아프니까 청춘이라느니,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느니 하는 말들이 어쭙잖게 들릴 테지만, 여기 같은 말을 하는데 다르게 들리는 영화가 있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의 싱그러움을 꼭 닮은 <초인>이 개봉 첫 날 인디스페이스에서 힘들어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초인이 되고픈 관객들과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김태용 감독(이하 진행): 처음 만든 데뷔작이 개봉하는 날, 첫 관객 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감독님이랑 배우님이랑 기분이 어떠신지 상투적인 질문 먼저 드릴게요.


서은영 감독(이하 서): 이 영화 크랭크인을 2015년 5월 3일에 했어요. 1년 만에 개봉도 하고 GV도 하게 되었네요. 영화 촬영할 때 개봉까지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오늘 이렇게 개봉도 하게 돼서, ‘괜찮게 하고 있구나’ 위안을 받았던 것 같아요. 너무 기쁩니다.


김정현 배우(이하 김): 처음 크랭크인 했을 때 진짜 이런 자리가 마련될 줄 몰랐어요. 처음에 “부산영화제 가자” 파이팅 하면서 열정 가득하게 시작했었는데, 벌써 개봉도 하게 되고, 인디스페이스에 와서 GV를 하게 됐네요. 관객 분들이 이렇게 보러 와주실 줄도 몰랐고, <초인>이 세상에 나오게 될 줄도 몰랐었어요. 감회가 새롭고,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네요.


진행: 개인적으로 저는 두 편의 장편 영화를 만든 지금에 와서야 처음으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고민들과 늦은 사춘기 때문에 심란했는데, ‘도현’이라는 친구의 삶에 대한 태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어요. <초인>이라는 영화와 시나리오를 준비하시면서, 감독님이 두 인물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서: 도현이라는 캐릭터는 솔직히 제가 많이 투영돼있는 것 같아요. 힘든 상황이지만 겉으로는 그런 척 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밝게 표출하잖아요. 제가 약간 그렇게 살아왔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이 생활 방식이 괜찮은지 스스로 묻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어떤 것을 해쳐나가는 과정에서 나를 사랑하는 하는 건 나밖에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되면서 도현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진행: ‘세영’은요?


서: 처음에는 세영이와 수현이의 만남에 관한 시나리오를 썼었어요. 두 아이의 만남부터 한 아이의 죽음, 그러고 나서 홀로 서는 수현이의 모습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폐쇄적이고 돌파구가 없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현이를 데리고 왔고, 도현이가 극을 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영화가 나왔습니다.



진행: 영화 보면서 김정현이라는 배우에게 제일 놀랐어요. 연기보다도 극중 인물에 대한 배우의 태도가 정성스럽고, 맑고, 깨끗하고, 건강하달까요. 이런 배우를 발굴해 낸 감독님의 안목에 질투도 났어요. 정현 씨가 이 작품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김: 감독님이 제 작품을 보시고 SNS 친구로 지내다가, 작품을 같이 하고 싶은데 궁금하니 한 번 직접 만나보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주셔서 단편을 같이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친분을 쌓아가면서 장편도 찍게 됐고요. 장편이 처음이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연기는 다 똑같은 연기라고 하더라도, 장편영화는 날짜에 따라 신이 뒤죽박죽 되고 감정도 뒤죽박죽 되고 그러잖아요. 처음엔 겁도 많이 나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장편영화는 많은 분들이 정성을 쏟아 만들고 돈도 많이 들어가니까 주연배우가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심적으로 부담을 가지고 있던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살을 좀 더 빼고 싶었는데, 운동하면서 먹는 걸 계속 조절해야 하는 게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술을 못 마셔서...


진행: 아, 너무 슬프네요.(웃음)


김: 도현이로서, 밥을 먹을 때도 ‘아, 이거 먹어도 되나’ 술을 마실 때도 ‘아, 이거 더 마셔도 되나’ 이런 거부터, 도현이가 이 땐 이랬지, 저 땐 저랬지 계속 생각했어요. 도현이랑 계속 붙어있는 시간이 힘들다면 힘들고 새롭다면 새로웠던 것 같아요.


진행: 사실 장편 데뷔작의 주인공을 정하는 일은 굉장한 확신이 필요한 일인데, 김정현 배우의 어떤 면에 반했고 어떤 확신이 있어서 고백했는지 한 번 듣고 싶어요.


서: 평소에 배우를 찾기 위해 연극을 보고, 마음에 들면 SNS 친구를 맺어요. 알아둬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가지고.(웃음) 그러다 우연히 이 친구 연극을 보고, ‘좀 잘하는데?’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만나 단편 작업을 같이 하게 됐죠. 장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현 씨 포함, 제가 알고 있는 SNS 배우 친구들을 전부 데려와서 오디션을 보게 했어요. 사실 정현 씨가 도현이를 입었을 때 무엇이 나올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왜냐면 정현 씨는 대부분 심연에 가라앉아있는 강한 연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도현이는 발산하고 긍정적이고 까불고 그런 인물이니까, 정현 씨의 얼굴에서 그게 나올까 걱정이 돼서 도현이를 가장 늦게 캐스팅했어요. 그럼에도 그려지는 그림이 있어서 정현 씨랑 같이 하게 됐고,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진행: 이 영화를 청춘멜로로 볼 수도 있지만 도현이란 친구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한 때를 보여주는 성장영화라 생각했어요. 이렇게 꼬인 팔자를 어쩜 저렇게 맑고 건강하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인물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배우라면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현씨는 도현이라는 친구랑 닮은 부분이 있었나요?


김: 도현이는 어머니가 아프시고 아버지가 안 계시는데, 저는 아버지가 아프셨고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었어요. 근데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도현이와 다를 지라도 각자 가지고 있는 가장 힘든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그래서 도현이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밝게 표현할 수 있어서. 도현이가 밝게 이겨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힐링을 받은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관객 분들께서도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맞닿는 지점이라 생각한다면, 아픔이 있다는 정도? 그런 것들을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 정도인 것 같아요.


진행: 작업하시면서 감독님이랑 정현 씨랑 두 분이서 촬영 전에 어떤 얘기를 많이 나누셨나요?


김: 저는 리딩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다른 배우들이랑 어떻게 관계하는지 감독님도 보셨으면 좋겠고, 감독님이 좋은 점이나 별로인 점을 말해주면서 도현이를 만들어 가는 사전작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거의 매주,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리딩을 했어요. 그런 시간이 있으니까 현장에서 좀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서로 신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서: 일단 제가 영화를 만들 때 배우는 내 현장에서 마음껏 놀아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네가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판을 짜주겠다, 너는 와서 놀기만 해’ 이런 생각이 있어요. 어떤 배우든 그 캐릭터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할수록 더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도현이를 정현 씨한테 심어줄 때, 단순하게 얘기했었어요. "체조선수들을 만나봤었는데, 몸이 엄청 힘들 텐데도 도현이처럼 밝고 백지 같은 순수함이 있더라" 이런 것들을 얘기해주면서, 어떤 때는 “너 뇌가 없어. 그냥 긍정적이고, 책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야” 이렇게 극대화해서 말하기도 했어요. 



관객: 영화 속에 인용된 문학작품이 꽤 많은데,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으시나요? 현재 읽고 있거나 추천해주시고 싶은 책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서: 문학을 좋아합니다. 윤성희 작가님을 좋아해요. 인간을 바라보는 눈이 참 좋은 작가인데, 그분이 이번에 낸 ‘베개를 베다’라는 소설집을 읽고 있어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심적으로 불안한 저의 마음을 많이 달래줬습니다.


관객: 세영이라는 친구의 아픔을 설명하는 장면이 딱 한 장면만 보이는데, 혹시 더 많은 장면을 찍고 편집을 하신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표현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서: 과거의 고통을 표현하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촬영하고 싶지 않았어요. 전부 다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들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그림들이 있는데, 그걸 굳이 다른 영화들처럼 다 보여줘야 하나 싶었고 저는 그런 폭력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 한 장면을 정말 공들여 촬영을 하고 더 이상 찍지 않았어요. 그러고 싶었고요.


관객: 등장인물들이 고등학생이에요. 처음엔 상처를 치유하고 초인이 되는 과정을 고등학생이라면 더 잘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지만 20대든 30대든 초인이 되는 방법은 모를 텐데, 제일 약한 존재에게 너무 큰 숙제를 내준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고등학생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그리고 보는 내내 힘든 게 많은데 밖으로는 괜찮은 척 하는 도현이가 너무 불쌍했는데, 연기하시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진 않으셨는지 궁금해요.


서: 20대든 30대든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와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목표는 있었어요. 근데 10대가 주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저는 당연히 10대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다른 청춘 영화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고 아픔을 정면적으로 내세우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다들 아픔이 있어도 그걸 막 표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그냥 다 인정해버리잖아요. 저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있고요. 사회가 이러니까 내가 이렇지, 이런 식으로 인정해버리는데, 이렇게 인정하는 모습과 더불어 거기에서 한발자국 나아가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소통이 되는데 10대만큼 좋은 지점이 없겠다 해서 10대를 선택한 것 같아요.


김: 물론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잡아줘서 감정 잡을 때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번외로 힘들었던 것은 도현이가 엄마 죽을 때 막 우는 장면이었어요. 준비를 해야 되니까 잠깐 나가서 감정을 막 올리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1시간 반 동안 안 찾으시는 거예요, 저는 계속 울고 있는데.(웃음) 감독님은 저를 배려한답시고 마지막에 편하게 찍게 해주려고 다른 신을 찍고 계셨더라고요. 그때 좀 힘들었던 거 같아요. 한 두 시간 동안 울어서.


진행: 정현 씨와 감독님이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가 뭘까요? 혹은 이 영화를 한 대사로 얘기한다면 어떤 대사가 있을까요?


서: 도현이 내레이션 중에 “세영아 언제 돌아올 거야? 네가 돌아오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라고 얘기하는데 그 말이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썼는데도.(웃음) 영화를 만드는 저의 입장이나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그런 저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같이 들려요.


김: 다리 위에서 둘이 대화하는 장면 중 ‘현실에는 별 게 없다’고 말했던 때가 사실 도현이에게는 되게 슬픈 때였어요. 근데 옆에서 수현이, 세영이가 “현실에는 네가 있잖아!”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더 좋겠지만, 나는 왜 스스로한테 그런 말을 못해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까 그 1시간 반 동안 울고 들어가서 찍은 장면에서 엄마한테 “사랑해”라고 하는 대사가 있어요. 그게 원래 대본엔 없는데, 그 자리에서 엄마한테 그 말을 너무 해주고 싶은 거예요. 도현이가 그 말을 많이 못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럴 기회조차 없었던 친구니까요. 엄마한테 마지막으로 그 말을 꼭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뱉었는데, 그게 장면으로 쓰였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이 저한테 와 닿는 것 같아요.



관객: 도현이는 결국 그 책을 반납 했나요?


서: 도현이가 그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장면을 촬영은 했어요. 도현이가 반납을 하러 그 도서관에 가서 꽂기 전에 그래도 읽긴 하려고 그 책을 펼치는 신이었어요. 반납을 하러는 간 거죠. 다 찍었었는데 편집에서 사라졌네요.


관객: 세영이가 수현이로 살아간다고 봤는데, 과거에 보니까 세영이 머리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근데 현재 세영이를 보면 과거의 수현이와 머리스타일이 똑같은데, 이것도 표현의 일부로 의도를 하신 건가요?


서: 네, 그걸 처음 알아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수현이의 삶을 살기 위해서 머리스타일도 따라한 거고, 그렇게 의도한 게 맞습니다.


관객: 마지막에 학교대표 선발전에 도현이가 마루종목을 하는데, 그 종목은 남자 선수들이 하는 것이 아니에요. 왜 도현이가 그렇게 했는지가 궁금해요.


서: 마지막에 도현이가 하는 체조 장면은 정식 체조동작이 아니에요. 도현이가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표출하는 장면이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몸동작들이거나 삶에 대한 한풀이일수도 있어요. 그런 맥락에서 선발전이 도현이한테는 중요하지 않거나, 뭔가 하고 싶은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무용 같은 동작을 했을 거예요.


관객: 기계체조라는 종목을 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서: 기계체조는 근력의 최고치를 끌어다 쓰는 종목이잖아요. 하지만 매우 엄격한 규칙에 의해서 발이 조금만 나가도 점수가 깎이는 게 좀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은 어둡고 힘들고 외롭지만 스스로 몸을 표출할 수 있는 도현이의 모습, 좀 당겨져 있는 느낌이 기계체조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관객: 포스터 보면 ‘초인’ 밑에 ‘Übermensch’라고 독일어로 써 있는데, 왜 독일어로 쓰셨는지 궁금해요.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초인’은 무엇인지, 배우님께서 생각하시는 ‘초인’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서: 초인은 니체의 철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Übermensch가 맞고, 영제를 붙이기가 힘들었어요. ‘Overman’이 있긴 한데, 어떤 외국 분이 Overman은 아니라고 하셔가지고.(웃음) 제가 Übermensch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포스터에 꼭 넣어달라고 부탁한 것도 있어요. 정확하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거든요. 나를 사랑하는 시작지점에서 초인이 탄생하지 않을까요? 나의 상황을 인지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그것을 하고 싶고, 했으면 좋겠고, 그걸 하기 위해서 뭔가를 하고, 그런 모든 것들이 초인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이건 저도 계속해서 고민하는 질문 같아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니 관객 분들도 고민을 해보시고 자기만의 초인이 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자기 삶을 사랑하는 사람, 재창조하는 사람이 초인이라고 나오는데, 그걸 텍스트로 봤을 땐 잘 안 와 닿지만,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내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좋아하는 건데, 저는 사실 너무 힘들고 슬픈 때는 내 인생이 아닌 것처럼 취급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혼내기도 하면서. 근데 그런 순간들이 오히려 힘을 빠지게 하고 초인에서 멀어지게 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랑 만나고 많은 관심을 받고 하면 또 이게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모습처럼 내 슬픈 인생도 사랑해야, 내 인생 자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슬픈 일이든 기쁜 일이든 다 사랑해야 초인이 아닐까요? 사실 상황마다 조금씩 달라지실 뿐이지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다 초인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두 주인공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초인이 뭔지, 어떻게 해야 초인이 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그들은 이미 초인이다. 김정현 배우의 마지막 대답에서처럼 이 질문에 정답은 없기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만의 답을 내려야 할 것이다. 답을 내리지 못한대도 괜찮다. 이 고민을 시작하는 우리 모두 이미 초인일 지도 모른다. 도현과 수현(세영)이 그랬고, 인디토크를 함께했던 모든 관객들이 그랬듯이.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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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



5월 19일(목) 14:20

5월 20일(금) 16:00

5월 21일(토) 18:00

5월 22일(일) 14:30

5월 23일(월) 10:40

5월 24일(화) 17:30

5월 25일(수) 14:10

6월 3일(금) 12:20

6월 4일(토) 17:00 GV

6월 5일(일) 12:20 | 18:10

6월 6일(월) 16:10

6월 7일(화) 20:00

6월 8일(수) 10:20

6월 9일(목) 12:20

6월 12일(일) 11:30

6월 13일(월) 18:00

6월 14일(화) 13:00

6월 15일(수) 20:00 종영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인디토크 (GV) 



인디스페이스 후원상영회 3탄

EXO 수호가 응원하는 <초인> 상영회

● 일시: 2016년 6월 4일(토) 오후 5시

● 참석: 서은영 감독, 김정현 배우

● 진행: 윤성호 감독



<초인>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5월 5일(목) 오후 5시 상영 후

● 참석: 서은영 감독, 배우 김정현

● 진행: 김태용 감독 (<거인> 연출)



<초인> 무대인사

● 일시: 2016년 5월 14일(토) 오후 7시 40분 상영 전

● 참석: 배우 김정현

*입장 시 엽서 증정과 함께 프리허그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예매 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초인>을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도서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3명), 

KAPPA 의류(색상 및 사이즈 랜덤_3명),

<초인> ‘위버멘쉬’ 에코백 (3명), 

<초인> x 스튜디오 유니버스 룸스프레이 MAY (1명) 을 드립니다.


 기간: ~ 5/25(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5/26(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목   초인

서은영

김고운, 김정현

청춘성장로맨스

제     공 (주)대명문화공장 

제     작 퍼레이드픽쳐스

배     급 ㈜대명문화공장, KT&G 상상마당

12세 이상 관람가

러 닝  타 임 102분

2016년 5월 5일






 SYNOPSIS 


"최도현, 최수현... 이름이 비슷하네. 우리 진짜 운명인가?"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체조 선수 '도현’.

그 곳에서 매일 책을 빌리는 신비로운 소녀 '수현'을 만나게 되고, 

‘수현’의 권유로 태어나 읽어 본 적 없던 책이란 것을 읽기 시작한다. 눈물까지 흘리며!

 

“진짜 책 속에는 길이 있냐?”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고, 한강 다리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점점 가까워지는 둘.

‘도현’은 ‘수현’에게 처음 느끼는 감정들이 생긴다. 설렘, 떨림, 두근거림!

그러나 갈팡질팡, 모르는 것 투성인 '도현'과 '수현'은 아직 매 순간이 어렵기만 하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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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셔틀콕>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LyeqwZ




<셔틀콕> : 어른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



*관객기자단 [인디즈] 위정연 님의 글입니다.


설레지만 언제나 낯선 그 이름, 첫 경험.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첫 경험을 한다. 대표적으로는 뭐가 있을까. 바로 지금 여러분의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가는 그것, 그렇다. 첫사랑이다. 그대들의 첫사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마냥 아름답고 달달하게만 남아있진 않을 것이다. 처음이기에 낯설고 서툴렀고, 그랬기에 아직도 가끔 가슴 한구석이 찌릿할 수 있다. 상실의 고통은 그러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여기,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 ‘첫사랑’을 색다른 화법으로 접근한 영화 <셔틀콕>이 있다. 개봉 당시 독특한 감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무박 3일 로드무비 <셔틀콕>. 그들을 따라 영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고등학생 민재(이주승 분)에게는 의붓남매 은주(공예지 분)와 은호(김태용 분)가 있다. 세 남매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망보험금으로 함께 지내왔다. 그러다 돌연 은주는 1억원 가량의 전 재산을 들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은주누나를 찾기 위한 민재와 은호의 여정이 시작된다. 여행은 내내 삐거덕거리던 ‘똥차’처럼 순탄치만은 않다. 예정에 없던 은호의 동행에, 두 형제는 사사건건 시비가 붙고 여행길은 점차 위태롭게 흘러간다. 낯선 공간들을 지나칠 때마다 민재의 혼란스런 어떤 기억이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 모호했던 감정은 점점 또렷하게 실체를 드러낸다. 그것은 민재의 불가항력적인, 은주를 향한 짝사랑이었다. 그러나 수소문 끝에 찾은 은주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이를 밴 몸이었고, 민재를 차갑게 밀어낸다. 돈과 사랑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한 민재는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되는 모진 말을 내뱉으며 떠난다.



민재에게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세계가 곧 ‘적’이다. 여행 도중, 애꿎은 사람에게 욕설을 하거나 마을 벽에 낙서를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한다. 민재를 괴롭히는 이 불안감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은주와의 엇나간 사랑, 은호를 짊어지는 부담감, 한숨만 나오는 생활비. 이 모든 것들이 서서히 민재의 목을 조여 왔을 것이다. 아직 어린 민재가 혼자 감당하기에 현실의 모습은 너무도 잔인했다. 깊은 상처로 똘똘 뭉친 그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재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포기해버리지 않는다. 그의 곁에는 ‘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싸워도, 민재는 끝까지 은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두 형제는 서로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앞으로 민재가 이 거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특별한 힘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비가 내린 뒤에 땅은 굳는 법. 한바탕의 여행이 끝난 후엔, 은호를 포용하고 한층 단단한 민재가 되어 살아가리라 믿는다.



셔틀콕은 참 불편하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가고, 줍느라 허리도 아프고, 혼자서는 연습조차 할 수 없다. 때로는 이까짓 공, 그냥 포기해 버리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속엔 각자의 꿈이 있다. 그렇기에, 셔틀콕이 힘껏 날아오르는 그 달콤한 순간을 위해 우리는 수백 번 수천 번 등을 굽힌다. 조금씩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며 익숙해질 때까지 말이다. 민재 역시 비록 지금은 상처가 욱신거려도 언젠간 딛고 일어설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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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거인>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lSynIJ







<거인> : 어찌 이 소년을 비난하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차아름 님의 글입니다.


얼마 전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최우식이 영화 <거인>으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이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2014년 개봉당시에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최우식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김태용 감독 역시 <얼어붙은 땅>(2010)으로 국내 최연소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감독으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감독이다. <거인>은 그의 첫 장편 영화이자 그룹홈에서 자란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영화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보호시설인 그룹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 영재(최우식 분)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 ‘이삭의 집’이라는 곳에 들어가 살고 있다. 영재는 함께 생활하는 다른 십대 소년들과 다르게 제법 싹싹하고 예쁜 행동으로 그곳의 원장엄마와 신부님에게 관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영재는 그런 착한 모습 이면에 다른 모습을 숨기고 있다. 후원품으로 들어온 신발을 몰래 훔쳐 친구들의 되팔아 용돈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 서슴없이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협박을 하기도 한다. 항상 자신은 신부가 되고 싶어 신학대를 꿈꾼다고 말하지만 그저 말뿐이고 노력은 하지 않는 그런 아이다. 하지만 영재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삭의 집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그룹홈에서 나가야 하지만 갈 곳이 없는 영재는 어떻게 해서든 그 곳에서 함께 지내고 싶은 것이다. 안 그래도 원장아빠는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영재는 더욱 착하게 바르게 보여야만 했다.     



영재는 결코 착한 소년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영악한 행동은 마냥 비난할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 그 소년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에는 분명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그룹홈의 원장엄마, 아빠는 대외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비춰진다. 자신의 아이를 키우기도 힘든 세상에서 남의 아이들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범태에게 신발을 훔쳤냐고 다그치는 원장엄마나 늘 영재에게 차갑게 말을 내뱉는 원장아빠의 모습은 결코 따뜻하지 않다. 그럼에도 영재는 그곳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고 시키지 않아도 착한 일을 하는 바른 아이처럼 보여야 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친부모도 영재를 ‘그런 아이’로 만든다. 아직 보호받고 양육 받아야하는 나이의 영재를 보호시설로 보낸 것도 모자라 무책임하게 그의 동생 민재까지 그 곳으로 보낸 후에 그들의 짐을 덜고자 한다. 어른들의 그런 위선적인 태도와 아이들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부모의 모습이 그렇지 않아도 벅찬 영재의 삶을 더욱 버겁게 만든다. 



과연 영재는 원래 어떤 아이였을까. 처음부터 이런 아이는 아니었을 것 같다. 어른들의 위선과 삶이 짓누르는 무게에도, 그럼에도 살아내야 했기에 그가 선택한 삶이 이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영재의 태도는 분명 잘못되었다. 원장의 말처럼 누구나 상처는 있고, 세상에서 영재보다 불쌍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꼭 영재만이 힘든 삶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상처와 아픔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 그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 세상은 너무도 버거웠고, 그는 철저히 혼자였다. 어찌 이런 영재를 비난할 수 있을까. 어찌 그 소년만의 책임이라 할 수 있을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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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깜짝 선물.

개봉 1주년이 되는 작품들 중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관객 여러분이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아쉽게도 보지 못한 작품들이 있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말고 투표에 참여하세요!

자, 10월의 '두근두근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투표하러 가기>>


● 투표기간: 112일(월)~ 12일(목)

● 발표: 11월 13일(금)

● 상영일: 11월 24일(화) 저녁 19시 30분 

(입장료: 6,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분(1인2매)을 선정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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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돌잔치 10월의 상영작 <서울연애>



인디돌잔치는 1년 전 개봉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듬뿍 받으며 상영된 영화의 1주년을 다시 한번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 이제는 온라인 다운로드, IPTV 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들이 너무 많아졌지만,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15년 10월 27일(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입장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

●  부대행사: 관객과의 대화 (참석: 최시형 감독, 김태용 감독)




<서울연애> (감독 최시형, 이우정, 정재훈, 김태용, 이정홍, 정혁기, 조현철)
 

옴니버스 로맨스 | 120분 | 2014-10-30 개봉






 SYNOPSYS. 


“여기가 좋아진 건 그 쪽 때문이에요” 


우리는 아슬아슬한 친구와 연인의 사이에서 <영시>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영원할 것 같던 <서울생활>에서 갑작스레 돌아서기도 하고, <상냥한 쪽으로> 향하던 마음이 어느 순간 사소한 일로 토라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봄날의 <춘곤증>처럼 다소 위험스런 비밀연애를 하고 <군인과 표범>들은 헤어진 친구를 도와주다 뜬금없는 마음의 허전함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몸의 기술이 마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뎀프시롤: 참회록>처럼 우리의 서울과 당신의 연애는 결코 한 가지 이야기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버스 전용 차선에서,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골목길 가로등 밑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여섯


2014년 가을, 당신이 몰랐던 서울, 당신을 몰라준 마음 파리와 뉴욕이 부럽지 않은 우리들의 ‘서울/연애’를 만난다








 Information 

감독: 최시형, 이우정, 정재훈, 김태용, 이정홍, 정혁기, 조현철

프로듀서: 이난

출연: 고현, 박주희, 구교환, 이채은, 한슬기, 조현철, 윤박, 김수아, 김민재, 이민지, 류혜영, 임지연 외

개봉일: 2014년 10월 30일

러닝타임: 120분

장르: 옴니버스 로맨스

제공: 인디플러그

제작/배급: 서울독립영화제

마케팅: KT&G 상상마당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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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서울연애>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JDqBaz





<서울연애> : 너와 나, 보통의 연애이야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차아름 님의 글입니다.


얼마 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인디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오늘영화>가 개봉했다. 영화와 로맨스를 주제로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재기 발랄한 로맨스 영화이다. 서울독립영화제의 이러한 기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서울연애>라는 옴니버스 로맨스 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서울연애>는 7인의 감독이 6개의 서울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에피소드를 엮은 영화이다. 영화는 사랑의 시작, 그 설렘의 순간부터 사소한 다툼과 화해, 오래된 연인의 이별까지, 사랑할 때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될 것 같지만 또 서울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로맨스가 설득력을 갖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의 수많은 사랑 이야기들. 영화 속에서는 서울과 서울살이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하고 우리가 관심 있게 보지 않았던 서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영시>이다. 서로 따로 연인이 있는 영주와 주인공은 룸메이트였다. 단순히 친구라 말하지만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이 있다. 영주가 떠나고 그녀의 흔적을 보며 주인공은 영주를 생각하고, 영주 역시 주인공에게 마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풋풋한 설렘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서울생활>. 함께 살던 남녀는 아마 사소한 감정싸움을 했을 것이다. 동거를 하며 그 동안 쌓였던 서로의 감정이 틀어지고 이들은 서로에게 다른 서울생활이 필요함을 말하며 떠나는 이야기이다. <상냥한 쪽으로>에서는 등산을 하는 연인이 보인다. 그러나 둘은 사소한 이유로 기분이 상하고 남자는 혼자 험한 산을 빠르게 올라간다. 여자는 쌓였던 것들이 터져 홀로 산을 내려오지만 산 중턱에서 그들은 다시 어색하게 걸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에서 일반적인 연애의 과정이 잘 묻어 나온다. <춘곤증>은 위험한 연상연하 커플의 이야기다. 이들의 관계는 일반적인 남녀의 관계와 사뭇 다르다. 홀로 서울살이를 하는 남자는 그녀에게 기대길 원하지만 여자는 무언가 비밀이 있다.  ‘옳은’ 연애는 아니지만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이야기이다. <군인과 표범>는 로맨스가 중심이 아니다. 로맨스가 없는 식당 직원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남자는 같이 일하는 동생의 로맨스를 도와주고 지켜본다. 그리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일을 한다. 로맨스가 없는 것도 로맨스 영화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허하고 잔잔한 삶이 묻어 나온다. 마지막 에피소드 <뎀프시롤: 참회록>은 6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코믹한 에피소드이다. 판소리 스텝을 기본으로 복싱을 하던 남자는 함께 복싱을 하던 친구와 헤어지고 병을 얻어 피폐하게 살아간다. 복싱으로 얻은 병 때문에 쉽진 않지만 다시 복싱을 하면서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을 암시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지방에서 홀로 서울에 올라온 여자, 엄마카드를 쓰지만 독립한 남자, 급식실 영양사, 전자상가 아르바이트생, 식당 직원 등 너무 보통의 사람들이라 누구도 특별히 그들의 연애사를 궁금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보통의 사람들의 소소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짜 우리의 연애와 닮아있다. 팍팍한 서울살이, 세상살이에 지쳐갈 때 이 영화를 통해 연애의 촘촘한 감정들을 다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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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깜짝 선물.

개봉 1주년이 되는 작품들 중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관객 여러분이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아쉽게도 보지 못한 작품들이 있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말고 투표에 참여하세요!

자, 7월의 '두근두근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① 블랙딜 (감독 이훈규 | 2014년 7월 3일)

② 원나잇 온리 (감독 김조광수, 김태용 | 2014년 7월 3일)

③ 논픽션 다이어리 (감독 정윤석 | 2014년 7월 17일)


>>투표하러 가기>>


● 투표기간: 7월 3일(금)~ 15일(수)

● 발표: 7월 16일(목)

● 상영일: 7월 28일(화) 저녁 7시 30분 (입장료: 6,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분(1인2매)을 선정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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