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공동정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137회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을 상영합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살펴보시고 신청해주세요.


● 신청방법: https://goo.gl/forms/2Jb3WVrX1NZgnjYQ2 에서 양식 작성 

(선착순 마감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시 구글 신청서 페이지가 닫힙니다.)

● 초대일시: 11월 21일(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부대행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공동정범 The Remnants>

김일란, 이혁상 | 2016 | Documentary | 117min


-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관객상 (2016)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2016)

- 제7회 광주여성영화제 (2016)

-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 우수작품상, 독불장군상 (2016)

- 2017 올해의 독립영화상 (한국독립영화협회)

-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 무주관객상 (2017)

- 제4회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 장편 최우수상 (故이성규감독상) (2017)



SYNOPSIS 

2015년 10월, 경찰관을 죽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6년 전 용산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부당한 재개발 정책에 맞서 함께 망루에 올랐고, 농성 25시간 만에 자행된 경찰특공대의 폭력 진압에 저항했던 그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화재로 동료들은 죽고, 남은 그들은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DIRECTOR’S NOTE 

경찰특공대를 통해 용산참사를 되돌아본 전작 <두 개의 문> 이후,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심은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로 향했다. 

당시 정권은 농성 철거민 전원을 공동정범으로 기소하는 기획 재판으로 국가폭력의 책임을 철저히 은폐했다. 

‘공동정범’이라는 올가미로 또 다시 얽혀버린 살아남은 자들. 슬픔과 고통은 왜 그들만의 몫인가. 

<공동정범>은 산산이 조각나버린 생존자들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국가폭력의 실체를 바라보고자 한다. 



DIRECTOR 


김일란

 

2005,  <마마상 - Remember Me This Way>

-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2005)

- 제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여성신문상 (2005)

 

2008, < 3xFTM >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2008)

-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08)

-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 우수작품상 (2008)

- 제8회 한국 퀴어 영화제 (2008)

- 제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09)

 

2012,  <두 개의 문>

-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1)

-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2)

-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2012)

- 제17회 서울인권영화제 (2012)

- 제17회 인디포렴 (2012) 

- 제7회 파리한국영화제 (2012)

-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3)



이혁상

 

2010, <종로의 기적>

-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 비프 메세나상, 플래시 포워드상 (2010)

-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2010)

- 제11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 제8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2011)

- 제15회 서울인권영화제 (2011)

- 제12회 한국 퀴어 영화제 (2012)

- 제4회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2014)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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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폭력의 진실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 <공동정범>  인디토크


일시 2017년 1월 19일(목)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김일란, 이혁상 감독

진행 이원호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 사무국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미선 님의 글입니다.


용산 참사 8주기를 맞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대구 오오극장에서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이 열렸다. 이날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된 <공동정범>은 용산 참사의 피해자이면서도 책임의 화살을 받고 공동정범으로 구속된 철거민 5명의 기억을 거슬러 오른다. 8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잊은 것은 무엇인가. <공동정범>의 두 감독과 함께 흐릿해진 그날의 폭력을 다시 그려보았다.



이원호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 사무국장(이하 진행): 내일이 용산 참사 8주기이다. 오늘과 내일 인디스페이스와 대구의 오오극장에서 용산 참사 추모상영회가 열린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준 극장과 이 자리에 와주신 관객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공동정범>은 지난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했고 4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DMZ국제다큐영화제 관객상,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그리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불장군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의 '2016 올해의 독립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먼저 어떻게 '공동정범'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김일란 감독(이하 김): 공동정범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예전 이태원의 살인사건에서 용의자 두 명을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범죄 사건에서 모두가 목격자인 동시에 용의자인 상황을 말하는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 의미를 조금 더 고민하게 된 계기가 2009년 재판 때였다. 아시겠지만, 용산 참사 당시 총 여섯 분이 돌아가셨다. 철거민 다섯 분과 경찰 한 분이다. 그런데 그때의 재판은 경찰 한 분에 대한 것이었고 철거민 모두를 가해자로 지목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범인으로 둔 경찰의 기소 때문에 공동정범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행: 당시 재판에서는 용산 참사의 생존자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철거민 다섯 분도 사법적으로 경찰관 한 분을 죽음으로 몬 가해자로 규정하고 있다. <두 개의 문>(2011)은 경찰의 시선에서 참사를 다시 한 번 파헤쳐 보는 의미였다면 <공동정범>은 생존자와 목격자의 입장에서 만들고자 한 것 같다. 어떻게 기획을 하게 되었나?


김: <두 개의 문>을 만들 때는 기획의도가 명확했다. 반면 <공동정범>은 구속되었던 분들이 출소를 한 이후, 망루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남은 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나 소중하고 아프다. 우리만 알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과 함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야만 하는 어떤 일처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다. <두 개의 문>과는 전혀 다른 시선과 질문이 필요했다. 그래서 '두 개의 문 2'가 아니라 '공동정범'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만들게 되었다. 제목을 짓는 과정에서 이혁상 감독과 서로 의견이 잘 맞지 않았다.(웃음)


이혁상 감독(이하 이): 지금 생각해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웃음) 제목을 정할 당시 관객들이 '공동정범'의 의미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최근 박근혜 정권 탄핵 국면과 맞닥뜨리면서 그 의미가 많이 불거지고 있다. 덕분에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논리적인 김일란 감독과 달리 저는 감성적이다. 그래서 처음에 '남은 자들'이라는 제목을 주장했는데,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다. 아쉬운 대로 영문 제목은 'The Remnants'로 지었다.(웃음)


관객: 8년 전 참사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는데, 당시 충격이 컸다. 지금의 나의 사상을 만든 시초가 되었다. 오늘 <공동정범>은 그때를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자리에 오신 이충연 용산 철거민 대책위원회 위원장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다. 위원장님의 영화 속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려웠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1, 2차 좌담회 사이에 변화가 있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또 지금은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충연 용산 철거민 대책위원회 위원장: 영화를 보면 너무 부끄럽다. 생사를 같이 했던 동지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나의 표현들이 그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영화를 진행하면서 동지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느꼈다. 우리 모두 생각하는 것과 추구하는 것은 같다. 용산에 대한 진상규명이다. 과정 속에서 누구도 타인의 상처의 크기를 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영화가 나에게 깨달음을 줬고, 상처 입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가깝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감독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관객: 영화 속 모든 희생자들은 참사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고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 받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초반부에 잘 와 닿지 않았던 부분들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통해 점점 설명이 되었다. 그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체험이었다. 이러한 구조를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출소 후 시간이 꽤 지나고 인터뷰를 했지만,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카메라를 가져가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가진 누군가를 대면하는 것, 그리고 그들 앞에 카메라를 대고 상처와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 이번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 저희 조차도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 있었던 만큼 피해자 분들도 당연히 그랬을 것 같다. 주인공 분들과 연락이 안 되기도 하고 촬영을 접은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분들이 저희를 많이 믿어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그 믿음의 바탕에는 다섯 분의 주인공이 수감생활을 하던 중 만들어진 <두 개의 문>의 힘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감옥에 있는 생존자 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분들이 하루빨리 나올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 <두 개의 문>이다. 그 작품으로 인해 용산이 계속해서 회자되는 경험을 했다. 영화를 만든 우리들과 참사의 피해자 분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다. 용산 참사가 남긴 상처를 기억하는 것과 진상규명이다. 그래서 주인공 분들이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서 주었다고 생각한다. 


김: 큰 감정의 변화를 가져오는 영화다. 어떤 순간은 화가 났을 것이고 어떤 순간부터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이해되었을 것이다. 그 감정의 흐름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저희가 겪었던 감정 변화와 다르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대화조차 하지 못했을 만큼 그들의 상처는 깊었다. 그럼에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는 각자 상처의 크기를 비교할 수 없다는, 아주 큰 깨달음이다. 어느 정도의 무게와 과정, 그리고 얼마나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일인지 상상할 수가 없다. 내 상처가 더 크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의 상처가 나의 상처와 다르지 않으니 함께 가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기까지 너무나 힘들었을 것 같다. 다섯 분은 참사 직후 세상과 단절된 채로 감옥에 있었다. 출소 직후 이 모든 것을 떠안고 가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과 연대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피해자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갇힌 시선이 그들에게 또 하나의 감옥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단절을 넘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을 충실하게 함께 했던 주인공들은 어느 순간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관객 앞에 꺼내 놓을 때 부끄럽지 않은 한 가지는 끝까지 서로를 포기하기 않았다는 마음이다.


관객: 왕십리 철거민이다. 영화 속 한 분 한 분의 상처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질 만큼 처음부터 굉장히 공감하며 봤다. 그분들의 말에 깔려있는 고통을 같이 느꼈다.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누군가의 민낯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용산 진상규명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많은 분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보였다. 여러가지 생각이 정말 많이 들고 영화를 본 직후라 감정 정리가 잘 안되지만, 이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진행: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분들처럼 세상에는 여전히 어려운 싸움을 하는 많은 분들이 있고 그분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동일한 감정들을 느끼신 것 같다.


관객: 영화 속 이충연 위원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 영화를 보고 공권력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아졌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과 싸우고 있고, 그렇기에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해 갈등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연대를 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감사하다.


진행: 이 영화는 진실에 조금이나마 다가가자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감독의 의도이든 자연스럽게 녹아난 것이든, 진실을 찾기 위해 정리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밖에 없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영화다. 나아가 이 영화는 우리 각각에게 던지는 질문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관객: 세월호 유가족이다. 용산 참사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던 건 진실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 영화를 보고 여전히 상처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세월호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이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모든 피해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표현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피해자이면서도 각각 상처를 느끼는 온도는 다른 것 같다. 그리고 그 차이에서 오는 감정도 참 다르다. 다 똑같이 아프다고 이야기 하지만, 함께해준 국민들과 저의 온도가 다르고, 생존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의 온도도 다르다. 때때로 생존자 부모님이 생존한 아이의 대학 생활을 이야기 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이다. 앞서 이충연 위원장님의 말에서 스스로 자기 상처를 끌어안으면서도 그것을 겉으로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저의 모습도 보았다. 저는 같은 피해자이고 유가족인데도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픈 일들에 대해 이렇게나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영화나 매체를 통해 접할 때마다 충격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에게 늘 궁금한 것이 있었다. 여러분들이 꿈꾸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기에,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지 궁금하다. 


김: 생각을 해보니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친구들이 사회 현장에서 많이 활동한다. 그들이 하는 활동을 같이 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 스스로에게도 점점 의미가 생기고 있다. 그래서 '연분홍치마(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활동도 하게 되었다. 사회를 바라보면서 스스로 떠오르는 질문이 있었고 그것에 답을 하고 싶어서 다큐멘터리를 하게 되었다. 특히 용산 현장을 다니면서 '나는 이걸 왜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최근에 든 생각은 조금 더 안전하고 편한 세상에서 나답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안전한 공간이 많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 같다는 답을 최근에 찾았다. 제가 사회에,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그 질문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 친구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안전한 사회와 안전한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이렇게 활동을 하게 된 것 같다.


이: 저도 연분홍치마 활동을 13년 정도 해왔고 8편의 다큐를 같이 만들어왔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조금 찾았다. 저와 마찬가지로 이충연 위원장님도 여기 관객 분들의 말 속에서 조금은 답을 찾았을 것 같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말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관객: 오래 전에 <두 개의 문>을 봤다. 이번에 <공동정범>이 상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이켜 보다 그 동안 용산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살았구나 싶었다. 다시 그때의 기억을 소환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마지막에 '당신마저 기억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자막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떠올랐다. 그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기 때문에 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죄는 '생각이 없었던 것'이어서 결국 사형을 선고 받았다. 영화 속에서 경찰이 그와 똑같이 말한다. 사후에 피해자들을 돕는 역할을 정부와 사회가 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시민단체 등 제3자의 입장에서 중재 역할을 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사과를 할 때 '미안하다. 그런데, 나는 이러이러해서 그랬다'고 말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고 배웠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 나오는 사과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와 닿지 않았을 것 같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스스로가 납득이 될 때 상대방에게 전달을 하고, 기다려주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듣고, 그리고 나서 다음 단계를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 많은 의견과 질문을 던져주어 감사하다. 다만 이 영화는 용산의 모든 아픔과 갈등을 담은 것이 아니다. 모든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극히 일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영화 속 김창수 씨는 사람들이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분들은 힘든 자기 고백을 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가 되었는지를 걱정한다. 우리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준비가 조금 더 된다면 그분들도 조금 더 용기를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김: 말씀 해준 것을 들으면서 반성을 하게 된다. 사과를 할 때 나는 어떠했나 되돌아 보았다. 책임 있게 사과하는 것이 참 쉽지 않고 사과를 잘 한 경험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알게 된 것 한 가지가 있다. 시간에 관한 것이다. 참사의 모든 피해자들은 나와는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참사 이후 8년이 지났다. 용산 참사와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주인공 분들이 출소한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고 여기고 그들을 대했다. 사회 속에 있었던 유가족 분들과 달리 출소한 분들이 감옥에 있었던 4년의 시간이 얼마나 텅 빈 것이었을지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4년 동안 혼자 감옥에서 참사의 순간으로 매번 돌아가며 잊지 말아야 할 것과 궁금한 것들을 계속해서 되새겨야 했을 시간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어쩌면 우리가 그들에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당신은 자신의 상처로부터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며 압박한 게 아닐까. 나의 시간과 피해자의 시간이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상식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들을 그렇게 대하지 못했다. 이 상처는 관계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처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중재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영화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부분이 타인을 향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처럼 서로의 상처를 비춰보고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겼으면 했다. 제3자가 중재를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로 지금부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 이 영화는 여전히 어떤 과정에 놓여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용산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결론을 내지 않았다. 영화를 찍으면서 주인공과 우리 사이에 거울이 있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들을 바라보면서 나 자신을 바라본 순간이 있었고 주인공들도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의 말을 곱씹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그 거울 속에서 성찰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여전히 어떤 변화의 과정 속에 놓여 있다. 그래서 더 나은 태도의 사람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감독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개봉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을 할 때쯤에는 세상이 조금 바뀌어 있길 바란다.


진행: 이 영화가 피해자들이 자기 성찰을 하는 일종의 기자회견과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타인에게 책임을 묻다가도 이 참사에서 나의 책임은 무엇인지를 조심스럽게 고백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참사에 책임을 느껴야 될 사람이 여전히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않고 있다. 이 거대한 참사에 대해 오로지 철거민만이 책임을 지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던 잘못된 개발에 대해서, 그리고 하루 만에 진행된 강압적이고 무리한 진압 작전에 대해서 그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오히려 작전을 지휘한 사람은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어있다. <공동정범>은 우리의 책임을 말하면서 진짜 책임을 묻고있다고 생각한다. 용산을 기억하면서 이 영화가 참사의 진짜 책임자를 소환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길 바란다.

 


살기 위해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은 8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검붉게 타오르던 그날의 기억을 다시금 끄집어낸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그들의 책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또 다른 책임을 말해야 하는 누군가는 여전히 말이 없다. 우리는 숱한 국가 폭력을 목격해왔다. 거대한 힘을 가지고 가해진 폭력 앞에 맞서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폭력은 언제나 피해자만을 남길 뿐 폭력의 주체인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 <공동정범>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가려진 폭력의 진실은 어디쯤에 있는지, 우리는 망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묻고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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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

 

기간 2017년 1월 19일(목) - 20일(금) | 2일간

장소 / 주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오오극장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오오극장이 오는 1월 19일(목)부터 20일(금)까지 이틀간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이하 No Country For People)을 개최합니다. 상영작은 김일란, 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2011), 련 감독의 <즐거운 나의 집 101>(2015), 이혁상, 김일란 감독의 <공동정범>(2016), 태준식 감독의 <촌구석>(2016), 이송희일 감독의 <미행>(2016)까지 총 5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2009년 용산참사 이후, 2012년 개봉하여 독립영화로는 놀라운 성과인 7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두 개의 문>을 기획전 [No Country For People]으로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 진상 규명 움직임을 재점화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현재를 되짚어 보게 한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그 결을 같이하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와 한 편의 극영화를 모았습니다. 밀양 투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4개 농성장 중 하나인 101번 농성장 이야기 <즐거운 나의 집 101>, 산산이 조각나버린 용산참사 생존자들의 삶을 통해 다시금 국가폭력의 실체를 바라보고자 하는 <공동정범>, 지난 10년 동안 평택과 안산이라는 소도시에서 벌어진 비극 <촌구석>, 세월호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그려낸 <미행>도 [No Country For People]에서 상영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정권의 폭압에 맞서고자 준비한 기획전 [No Country For People]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용산, 더불어 국가폭력의 진실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상영시간표

<공동정범> GV
● 일시: 2017년 1월 19일(목) 오후 7시 상영 후
● 참석: 김일란, 이혁상 감독
● 진행: 이원호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 사무국장


관람료
일반: 7,000원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무






○ 상영작







1. 두 개의 문 2 Doors

김일란, 홍지유 | 2011 | 다큐멘터리 | 101분 | 15세이상관람가



제 1회 서울시민영화제 서울, 특별시민

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특별상영

제 7회 파리한국영화제 페이사쥬

제 21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후보

제 9회 서울환경영화제 한국 환경 영화의 흐름

제 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특별전 

제 3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국제경쟁


유독가스와 화염으로 뒤엉킨 그 곳은 생지옥 같았다!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삭제된 채증 영상,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2. 즐거운 나의 집 101 Home Sweet Home 101
련 | 2015 | 다큐멘터리 | 90분 | 전체관람가



제 17회 제주여성영화제 여풍당당 그녀들

제 21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 작품

제 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새로운 물결


밀양투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4개 농성장 중 하나, 101번 농성장 이야기. 가파른 산길을 1시간이나 올라가야 했던 농성장을 지키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경쟁하듯 물병을 지고 올라온 연대자들, 늘 농성장에서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며 밤마다 음악회를 연 배짱이 아저씨, 날마다 조를 짜서 도시락을 싸온 젊은 엄마들, 연대자들이 고마워 맛있는 밥 먹이려고 부지런히 국과 찌개를 끓여 산 위로 나른 주민들. 농성장은 어느틈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주민과 연대자들의 공동체 ‘즐거운 나의 집’을 건설한 사람들의 이야기.






3. 공동정범 The Remnants
이혁상, 김일란 | 2016 | 다큐멘터리 | 133분 | 12세이상관람가



제 1회 반빈곤영화제 쫓겨날 수 없는 삶

제 7회 광주여성영화제 상영작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관객상,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수상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우수작품상 수상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2015년 10월, 경찰관을 죽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6년 전 용산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함께 망루에 올랐고, 폭력적인 진압에 저항했던 그들. 그 과정에서 동료들은 죽고, 그들은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 촌구석 The Backward Lands
태준식 | 2016 | 다큐멘터리 | 100분 | 전체관람가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다큐쇼케이스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 장편


국가의 일방적인 이주명령에 수십 년 지켜온 땅을 떠나게 된 사람들이 살았던 곳, 지역을 먹여 살린다는 큰 자동차 공장에서 한 순간에 이천 명이 넘는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쫓아내고 그들의 죽음을 외면했던 곳, 평택.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아이들이 살았던 곳, 안산. 그리고 여전히 두 촌구석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남은 사람들.






5. 미행 Following
이송희일 | 2016 | 드라마 | 49분 | 전체관람가



제 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주서밋2016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 단편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경찰 수색 작업으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지리산. 정옥은 지리산 문화 탐방 관광객들과 함께 경찰의 시선을 벗어나 외진 길로 지리산에 들어간다. 이런 정옥을 미행하는 재원. 정옥과 재원은 쫓고 쫓기며 점점 더 지리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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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7주기 추모상영회: 국가폭력 특별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두 개의 문>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1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일란 감독, 이혁상 감독

진행: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심지원 님의 글입니다.


시간은 흘러감과 동시에 그 위로 또 다른 숱한 시간들을 쌓아 올렸다. 그렇게 모든 것이 흐릿해져 갈 즈음 영화 <두 개의 문>은 그 때의 기억을 다시금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용산참사 이후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흘렀다. <두 개의 문>의 감독과 참사 당시 철거민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열린 7주기 추모상영회 현장을 전한다.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이하 진행): 용산참사 7주기를 맞이해 이렇게 <두 개의 문>을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시금 상영하게 되었는데요, 김일란 감독님의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김일란 감독(이하 김): <두 개의 문> 마지막 GV를 인디스페이스에서 했었죠. 오늘 이렇게 보니까 정말 오래 전 일이구나 싶네요.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진행: 7주년을 추모하며 열린 이 [국가폭력 특별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혁상 감독님은 <두 개의 문>이 오랜만에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이혁상 감독(이하 이): 저는 지금도 영화를 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조금 잘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지금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1편을 뛰어넘는 2편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잠깐 들었어요. 


진행: 참 잘 만든 영화죠. 독립 다큐멘터리로서는 ‘대박’인 7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IPTV 등 까지 합치면 10만명이 넘을 거 같아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2편으로는 어떤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까? 저도 여러 가지 재판 과정을 함께 참여했지만, 굉장히 편파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두 개의 문>을 통해 그것들을 이야기하셨고요. 다시금 속편을 만들고 계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 2013년 1월 30일로 기억을 하는데, 그때가 출소자 분들이 나오신 날짜에요. 여전히 그 분들에게는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속편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혁상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자신도 없었고요. 근데 출소자 분들이 사시는 걸 가까이서 지켜보다 보니, 각자가 겪어오셨을 7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고, 아직 용산 참사는 끝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존자 분들 중에 5분께 부탁을 드려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습니다. 


진행: 언제쯤 영화가 나올 것 같나요?


이: 저희가 이번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영화제는 9월 즈음 열리는데요, 거기서 최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진행: 제목은 <두 개의 문 2>인가요?


이: 가제로는 그렇고요, 여러 후보들이 있습니다. 


진행: 속편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1편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진실의 실체를 밝혀내고 싶으셨나요? 마지막 기자가 했던 이야기가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요. 


김: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재판에서 어떤 쟁점을 가지고 공방이 벌어졌는지, 25시간의 진압 과정이 어땠는지를 최대한 정교하게 보여드린 다음에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기자님이 말씀한 것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국가가 국민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인 거죠. 100분의 시간은 결국 이 중요한 한 마디를 하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무리하고 성급한 진압 작전을 해야 했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1편의 주된 이야기였다면, 2편은 생존자 분들의 경험이 왜 또 다시 중요해지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편은 생존자 분들의 마음을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행: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네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관객 여러분도 2편에 대해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용산참사가 일어난 첫 날부터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시신을 두 눈으로 확인했던 사람인데요, 영화 속에는 유가족들이나 철거민들의 주장, 이야기가 거의 드러나지 않더라고요. 참사 이후의 진상 규명에 대한 처절한 모습도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나 방향이 개입된 건가요? 


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사실에 대한 입증이나 표현들을 담는 것은 이전에 많은 다큐멘터리들이 충분히 다뤄줬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가해자라고 이야기되는 경찰의 입장에서 참사를 재구성하고 바라보고, 가해자조차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지한 상태에서 투입이 됐다는 사실이 더욱 그 비극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국가 폭력의 밑바닥에 있는 경찰 특공대원들의 입장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조차도 공포에 휩싸여 지금쯤 많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 않을까 싶고요. 이런 구도로 풀어낸다면 오히려 철거민, 투쟁에 함께 하셨던 분들의 입장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진행: 상영회 직전 용산참사 참배에서 지난 12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쓰러지신 백남기 어르신의 따님 백도라지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근데 거기서 용산 유가족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더라고요. 용산참사 때 그 못된 공권력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혼을 내줬어야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입니다. 그 분들 역시 피해자임에도 그런 마음이 들어서 따님을 만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용산참사가 단순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얼마나 큰 트라우마로 남았느냐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관객(파란집 용산참사동지회 소속): 저는 망루 밑에 있었던 동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실제 망루에서 생사를 오고 갔던 당사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오늘 7주기를 맞이해 두 감독님과 김덕진 국장님께서 용산참사 식구들을 위해 노력해준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서민을 외곽으로 모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잘못된 일들이 횡행하기 때문에 동지들은 살기 위해 망루 위로 올라 갔고, 죽어서 내려왔고, 엉뚱하게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 썼습니다. 여전히 믿을 수 없고, 정신적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감독님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항상 감사하다고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진행: 감독님들께 부담감이 더 생기셨겠네요.(웃음)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신용산역 남일당 현장에서 추모대회를 엽니다. 철거된 장면 보셨죠? 6년 동안 그곳은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유료 주차장으로 활용해서 쓰고 있었는데요, 공전상태에 있다가 기업에 의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름 즈음에는 착공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장에서 추모 대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올해 7주기를 그렇게 준비했고요, 백서 발간도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이혁상 감독님께 다시 여쭤보고자 합니다. 속편에 다시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 김일란 감독과 홍지유 감독이 편집과 완성의 과정에서 저 역시 큰 역할을 했다고 이름을 올려야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저는 사실 어떤 자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용산참사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책임, 연대 활동가로서의 책임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책임과 욕심을 모아서, 이름을 올린 만큼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 


관객(파란집 용산참사동지회 소속): 남들하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 살아나왔는가를 이야기한 적도 없습니다. 지금처럼 눈물을 흘리게 될까봐 였습니다. 저는 용산참사 당시에 망루 4층에서 시커먼 연기 하얀 연기를 못 참아서 망루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뛰어내릴 당시 기절을 했습니다. 망루 바닥에 떨어졌고. 아무도 저를 구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차장 옆에 30~40초 정도의 시간 동안 거꾸로 엎어져 있었습니다. 그 망루가 다 탈 때까지 저는 기절해있었습니다. 불길이 휘어지고 나서야 저는 깨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깨어나면서 제 얼굴은 다 망가졌고 다리는 걷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라도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그 불을 끄던 소방관한테 애원을 했습니다. 살려달라고, 살고 싶다고. 저는 그 뜨거운 화염 속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꿈이었으면. 그제서야 경찰특공대가 두 명이 올라왔습니다. 경찰 특공대가 올라와서 한다는 말이 ‘걸을 수 있냐, 걸어라.’였습니다. 제 오른쪽 다리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한 말입니다. 용산참사는 살인진압이 맞습니다. 철거민이 몇 명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이제서야 드리는 것은 아무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지라는 이름을 함부로 파는 사람들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7년째가 됐습니다. 마음을 주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믿음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감독님들이 마음을 열어 줬습니다. 철거민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살아남아 증언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마이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김 국장님은 제가 원래 팬이고요.


진행: 김 국장은 저를 말합니다.(웃음)


관객: 이 분들을 빨리 믿지 못했다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진행: 감독님들이 소중한 작업을 했다는 생각이 들고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들께서 7주기를 맞은 소회를 간단히 말씀해주시면 인디토크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 오늘 오랜만에 영화로 여러분을 뵈니까 후속작에 대한 책임감이 들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감사를 표현해주셨는데 사실 저희 후속편에 나오셔서 지금의 삶이 어떠한지 알려주시는 주인공 분들이야말로 저희가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분들인 것 같아요. 주인공 네 분께서 와 계신데 박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시는 많은 철거민 분들이야 말로 정말로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김: 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두 개의 문> 두 번째 이야기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참사의 경험이라는 게, 공간이 없어지면 그것을 두고 기억할 만한 것이 없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인데요. 남일당 터가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 현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정말이구나 라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곳에 원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했던 공터, 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있었던 공터에 빌딩이 들어선다고 생각하니 기억의 의미들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관객 분들과 철거민 분들과 모든 분들께 조금만 같이 힘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인터뷰에 지치셨을 테지만 조금만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존자 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느냐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그 고통을 우리의 경험으로 잘 소화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사 이후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우리가 겪어온 사회를 되짚어 보자니 서글프기 짝이 없다. 용산참사의 비극이 여전히 각기 다른 모양새로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그 상한 뿌리를 뽑아야 함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한 독립영화계의 노력 역시 올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아픔이 끝날 때까지.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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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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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삶, 그 뒷이야기  <불안한 외출>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5년 12월 17일(목) 오후 8시 10분

참석: 김철민 감독, 주인공 황선, 박래군 소장(인권재단 사람)

진행: 김일란 감독(<두 개의 문>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심지원 님의 글입니다.


<불안한 외출>은 국가보안법의 적용을 받아 15년에 걸친 수배 및 수감 생활로 인해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만 했던 윤기진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소 후 기쁨도 잠시, 그는 수감 생활 동안 주고받았던 편지들로 인해 다시금 재판의 기로에 서게 되고 영화는 그 과정 역시 추적하고 포착한다. 지난 목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영화의 감독과 윤기진의 아내 황선, 그리고 인권운동가 박래군과 함께 하는 인디토크 자리를 마련했다.



김일란 감독(이하 진행): 영화를 보고 있자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고, 궁금한 부분도 많은데요. 뻔 한 질문이긴 하나, 제일 먼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국가폭력, 그리고 인권침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저희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는 막연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세 분은 국가폭력, 인권침해를 자신들의 경험 속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계시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황선(이하 황): 글쎄요. 딱 한 마디로 이걸 정리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적부터 많이 들어왔고 써 왔던 표현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다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입니다. 


김철민 감독(이하 김): 제가 정의 같은 걸 잘 못해서……. 저는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로 국가가 그것을 범죄시하고 구속하려는 것이 국가폭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만들어갈 수 있는 문제들을 자신과 조금 다른 생각이라고 범죄시 하는 것이 특정인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생각을 구속하고 얽매는 것이야 말로 국가 폭력 중에서도 심각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질문이랑 좀 안 맞나요?(웃음) 


박래군 소장(이하 박): 요즈음 한창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 더 큰 폭력은 따로 있거든요. 최근 백남기 씨 같은 경우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데, 계속 언론에서는 이 시위를 불법 폭력 시위라고 부각하죠. 사실 제도에 의한 폭력, 공권력에 의한 폭력, 법에 의한 폭력 등이 가져오는 결과들이 더 끔찍하고 굉장히 크거든요. 엄청난 폭력들이 자행됨에도 그 본질이 가려져 있습니다. 더욱 끔찍하고 심각한 폭력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지 못한 채로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에 굉장히 익숙해있어요. 그런 면에서 익숙한 것을 다시 보게 만드는 게 이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배경이 된 문제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지 않나 싶어요.  


진행: 얘기를 듣다보니 국가폭력이라는 말이 알 듯 다가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고 조금 추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웃음) 이 영화를 통해 또 문득 들었던 생각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두 분이 어떻게 연애를 했을까‘였고, ’그것을 불안하게 했던 것이 국가폭력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의하시나요? 


황: 사실 수배 중에 연애를 한다는 게 굉장히 극단적이었죠. 만나는 순간마다 1분이 늦어지고 5분이 늦어지면 그 짧은 시간까지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매번 만나는 순간이 소중하고, 오늘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한 번의 만남을 잘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았던 것 같아요. 만난 횟수에 비해 싸움도 많이 했어요. 


진행: 어떤 걸로 싸우셨나요?


황: 수배자랑 만나는데 왜 늦었느냐 라던가.(웃음) 사정이 있어서 늦은 건데 말이죠. 또 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공중전화를 얼마 이상 이용하지 못하고, 이 동네 저 동네로 이동하면서 이용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배터리가 없다던가 하면, 제 잘못도 아닌데 서로 열 받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런 것들이 참 안타까웠죠. 영화에 담지 못한 더 리얼한 삶들이 많습니다. 


박: 영화를 본 지는 오래 됐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아이들 모습이거든요. 감옥에 있는 아빠를 만날 때의 그 모습들, 아이들이 좀 어색해 하잖아요. 굉장히 안타깝죠. 10년 동안 수배당하고 감옥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그런 일들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싶어요. 일상 자체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맘대로 못 만나고, 아이들도 맘대로 못 안아보고. 면회실에 가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이크를 통해 대화를 하잖아요. 아이가 바로 앞에 있는데 만져볼 수가 없는 거죠.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안타까운데 이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어릴 때부터 겪었던 거예요. 그런 것들이 국가 폭력의 잔인성을 드러내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진행: 최근 종북이라는 말이 어떤 특정한 정치 세력이나 운동의 조직이나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보다는 혐오의 수식어로 활용되기도 하잖아요.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뜻을 지닌 말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이 듣고 싶습니다. 


황: 이 말이 불쾌한 것은, 다른 사람이 나랑 똑같이 사고하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존중하지 못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 현대 사회를 돌아보면, 어휘로 사람들을 규정하고 왕따 시키는 것이 권력을 계속 쥐고 있는 사람들의 유일한 무기거든요. 그들은 전혀 새로운 것을 공부하거나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아요. 이런 것들이 굉장히 가슴 아팠고, 이 영화를 통해 감히 함부로 누군가의 머리를 재단하고 강요하는 질문을 던질 수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약간이라도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 우리가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보장되는 것이 민주주의의 출발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우리 의식이 좀 높아져야한다는 생각과, <불안한 외출>을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김: 네. 많이 좀 도와주십시오.(웃음)


진행: 감독님은 어떠세요?


김: 저는 유명하지 않아서 공개적으로 공격받지는 않는데요, 영화 개봉하고 나서는 댓글이 되게 많이 달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놀랍긴 했어요. 제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다보니까 같이 활동을 하시는 분들조차도 가끔 물어 오실 때가 있거든요. ‘너의 진짜 사상은 뭐니?’라고요. 농담이시긴 한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안에서도 연대해서 국가폭력이나 인권문제에 같이 대항해야 하는데, 선뜻 다가서기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아닌가, ‘이 쪽에서 같이 하면 우리까지 곤란해질 수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행: 제가 알기로는 김철민 감독이 영화 개봉을 위해 다양한 준비들을 하셨는데,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 영화의 메시지를 곡해하거나 나쁜 말들을 일부러 사용하시는 경우들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감독님이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말이죠. 


관객: 윤기진 씨께서 명지대를 다니셨고, 황선 씨는 덕성여대 다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이 어떻게 만나서 어떤 연애를 하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수배당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신 건지, 그 러브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김: 잘생겨서 결혼하셨대요.(웃음)


황: 윤기진 씨가 한총련 의장일 때는 제가 감옥에 있을 때라서 못 봤고요. 제가 출소하니까 이 사람은 수배자로 있었고, 한 단체에서 일하게 됐어요. 수배자니까 몰래 만나야 되잖아요. 그래서 몰래 자주 만나서 회의를 하고, 둘이 수다도 많이 떨고, 주량이 비슷해서 술도 많이 먹다가 일이 그렇게 됐습니다.(웃음)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를 하셨죠. 골치 아픈 건 저 하나로 충분한데 사위까지 수배자를 데리고 온다니까.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임신을 했습니다.(웃음) 


진행: 역시 사랑 이야기가 가장 재밌네요. 




관객: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편지를 썼던 것 때문에 다시 재판을 받는 과정이었는데요. 영화 보는 과정에서는 고민할 필요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에 지장을 받는 걸 보면서 정말 무서운 거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여기 있는 그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 되면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와 닿았습니다. 감독님께서 국가보안법을 영화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셨지만, 실제로 다뤄져야 하는 이야기들이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 제가 영화에서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국가 폭력이 우리 일상에 어떠한 불안한 삶을 만들고 있는지 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본인의 뜨거웠던 마음으로 대학 시절 시작했던 학생 운동이 계속 범죄시되고 탄압 받죠. 한편으로는 바보처럼 지키려 했던 양심 때문에 그렇게 살고 있죠. 만일 거기서 무너졌다면 삶은 조금 편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들이 원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권력에 맞서 양심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려 노력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현실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어요. 보고 돌아가셔서 의문을 품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기도 하고요.  


진행: 세 분께 들어야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지만,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말씀 들으며 마무리할까 합니다. 


황: 당분간은 영화를 통해 관객 분들을 많이 만나려고 하고요. 영화 속 과거 연대 항쟁 부분들을 보면서 최근의 소외되고 몰린 것들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그 때의 그 현실에서 오늘의 우리 사회는 과연 얼마만큼 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 않은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모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 선배들이 오늘만 살 것처럼 살라고 다그쳤어요. 영화 개봉하기가 참 쉽지 않더라고요. 저희 영화 주변에 많이 소개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후원도 해주셨는데, 후원받은 걸로 최대한 많은 관객 분들을 찾아뵈려 노력하려고 합니다. 주변에 후기 남겨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끝나면 다른 영화 만들려고 계획 중이고요. 너무 처참한 스코어가 나오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영화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 4.16연대 활동을 하며 내년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들 계속 해 나갈 거고요. 다들 주눅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폭력이 들어먹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사람이고,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를 강제로 막으려고 하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저항도 있을 수 있지만 작은 저항도 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안한 외출>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5년의 세월은 본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불안한 외출’의 끝이 가족의 품일지, 아니면 다시 제자리걸음일지 아직까지도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불완전한 삶 속에서 평범한 남편으로 그리고 가장으로 살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 <불안한 외출>이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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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D


인디플러그 <두 개의 문>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JF8KBy





계속해서 기억되기를 <두 개의 문>



2009119. 용산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은 강제철거에 저항하기 위해 남일당 건물 옥상에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였다. 당시 경찰들은 점거농성 중인 철거민들을 강제로 진압했고, 그 와중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두 개의 문>용산 참사라 불리는 참혹했던 그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의 재판 과정을 경찰들의 진술과 영상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는 당시의 현장들을 촬영했던 영상들(칼라 TV, 사자후 TV, 경찰 채증 영상 등)을 통해 관객에게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그때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게끔 한다. 사실상 현장을 촬영했던 영상들은 용산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이자 증거물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박 진(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 진상 조사단)은 그 영상들이 중요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어요. 증언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없었기 때문이죠.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두 부류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부류는 그 안에서 잡혀갔거나 죽은 철거민, 또 하나는 경찰들. 이 사람들만이 진실을 봤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끈은 영상이었던 거죠."

 

그녀의 말처럼,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증거물은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영상들이 유일했다. 사실상 검찰은 용산 참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의 동의 없이 시신 부검을 감행했을 뿐만 아니라, 재판하는 과정에서도 용산 참사의 수사기록 일부를 비공개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증거들은 존재해도 확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사라져갔다. 때문에 현장을 촬영했던 영상들은 용산 참사의 유일한 기록이자 증거물일 수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이 영화는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할 수 없는 증거들과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찾아나간다. 또한 영화는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존재하지 않게 되어 버리는 증거들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결국 용산 참사의 현장이었던 남일당 건물은 철거되었고, 용산참사의 책임은 철거민들에게 전가되었다. 또한 현재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용산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못했다. 이처럼 용산 참사에 대한 기억과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관객들의 기억이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라는 김일란, 홍지유 감독들의 말처럼, 이 영화가 계속해서 오래 기억되고, 더불어 용산 참사에 대한 기억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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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의 당당한 데뷔! <자, 이제 댄스타임> 측면돌파기 인디토크!

일시: 2014년 626

참석 : 조세영 감독, 김일란 감독, 강유가람 감독, 이혁상 감독

진행 : 몽 활동가 (임신출산결정권을위한네트워크 활동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D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는 어떤 것일까? 전무후무한 낙태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 이제 댄스타임>이 지난 26일 목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했다. 이날 저녁엔 특별한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는데 <, 이제 댄스타임>을 후원해주신 관객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6월 회원의 날인 동시에 ‘<, 이제 댄스타임>의 측면돌파기라는 제목으로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가 세상의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세영 감독 및 김일란감독, 강유가람 감독, 이혁상감독이 참여했고 몽 활동가가 진행을 맡았다.



텀블벅을 통해 후원해주신 분들이 오는 상영회이니만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오신 분들에 한해서 허브티 세트(키노빈스 제공)와 듀렉스의 페더러라이트울트라 샘플을 증정했다.




 












후원인들의 이름이 좌석에 붙여져 있다. 관객들은 특별한 자리이니 만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관람 후 몇몇 관객은 기념으로 이름표를 가져가기도 했다.




티켓을 받고 좌석을 확인하는 관객들. 여성의 숨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화여서일까, 이 날은 유독 여성 관객이 많았다.




영화 상영 후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가 세상의 외면에 대처하는 방법의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왼쪽부터 이혁상 감독, 김일란 감독, 강유가람 감독, 조세영 감독, 몽 활동가)




몽 활동가(이하 몽) : 어떤 이유로 주인공들을 촬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조세영 감독(이하 조) : 20113월에 강유가람 감독에게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전 연출했던 영화가 성폭행에 관련된 영화였는데 연출을 하면서 그 점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아 궁금증이 있었던 상태였다. 그래서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다. ‘낙태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해야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까 회의를 해보니 당사자의 이야기가 수면위로 떠올라야 한다고 다들 말했다. 낙태를 한 사람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자신이 했다고 드러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소문도 내고 인터넷 카페나 SNS에 홍보할 웹자보를 만들어 홍보했다. 그래서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다.

 

 

: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이 주인공들을 어떻게 설득했나.

 

: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난 주인공들에게 촬영 관련해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따로 말한 적은 없다. 다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맘에 걸리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고 자주 보여줬다. 또 영화제 출품이나 개봉에 대해서도 출연자들에게 의중을 묻기도 했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도 그렇고 제작자도 그렇고 어떤 자세로 이 영화를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드러내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개봉하기 전까지의 기간이 무척 길었다. 마치 촬영하지 않고 있는데도 촬영하는 순간에 있는 느낌이었다.

 

이혁상 감독(이하 이) : 조금 다른 얘기지만, 나도 성 소수자의 얘기를 담은 영화 <종로의 기적>을 연출할 때 배우들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촬영하기 전에도 하고 나서도 배우들의 마음이 많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영화를 다 촬영하고 나서 아예 드러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영화로 만들면 얼굴이 나오니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이 볼까 두려워하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두려움도 있어서 많은 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하거나 개봉 직전에 편집하는 경우도 있었다.

 

:낙태라는 주제로, 성 소수자라는 주제로 영화가 등장했을 때 과연 주변인들은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하다.

 

강유가람 감독(이하 강) :낙태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 완성 후 작년에 지역상영회를 기획하여 상영했는데 약간의 공포심이 있었다. 워낙 주제가 강한 데다 민감한 사안이라 혹여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출연진들에게 위해가 될까 두렵기도 했다. 근데 막상 개봉했는데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웃음).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다큐를 만든다는 것은 그렇게 이슈가 되진 않는 건가.’ 싶기도 했다. 어쩌면 섹슈얼리티는 소재화되어 부풀려지고 소위 말하는 흥밋거리로밖에 소비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지금은 차라리 이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웃음).

 

김일란 감독(이하 김) : 내가 <3xFTM>을 연출할 때도 느낀 사실이지만 내가 속해있는 단체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악의적이진 않지만 약간은 보편적이지 못한 시선을 받았던 것 같다. 섹슈얼리티도 보편적이지 못한 시선에 속해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쩌면 이 주제는 모두에게 해당되지만 이것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외면당하는 그 이유 자체 때문에 <, 이제 댄스타임>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 홍보나 배급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나.

 

: 배급에는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 많이 거절도 당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대중적이지 않은 건가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대중성이 없으니 배급사에겐 달갑지 않은 영화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생긴 배급사가 배급을 맡았다.

 

: 공동체 상영이나 영화제에서 만나는 관객과 극장에서 개봉 후의 관객을 만날 때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왕자가 된 소녀들><, 이제 댄스타임>처럼 배급에 많은 거절을 당했다. 하지만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은 준비되어있는 상태에서 관객을 만나지만, 극장은 어떤 관객이 올지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낙태를 주제로 한 다큐를 보러 간다고 할 때 누가 보러 올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의지를 가지고 극장을 찾아주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객 : 감독은 이 영화를 누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 평소 낙태라는 것을 잘 생각 안 해봤던 남자, 여자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남자가 잘 나오지 않는데 아마도 이 문제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닥친 문제인데 남자는 회피할 수 있고 여자는 회피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또 인터뷰 위주이다 보니 남자가 잘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 본편에 남자의 이야기가 빠져서 예고편을 남자들의 실제 이야기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

 

관객 : 텀블벅 후원자로 왔다. 내 이름이 엔딩크레딧에 나와서 기분이 좋기도 했는데 후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또 영화를 만들면서 감동의 순간이나 희열의 순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 밥 후원이라는 게 있었는데, 촬영 현장에서 배우나 스탭의 밥을 지원하는 후원이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동의 순간은 현장에서 한번, 상영할 때 한번 이렇게 두 번씩 강하게 오는 것 같다. 외부와 내가 어느 한 지점에서 접속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현장에선 출연자들과 상영할 땐 관객들과 접속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 의도를 정확히 전달받을 때가 감동의 순간이다.

 

 

 

<, 이제 댄스타임>은 섹슈얼리티를 다룬다는 점에서, 낙태라는 어떻게 보면 다소 자극적인 소재의 다룬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다큐멘터리다. 2008년도 낙태죄가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여성들은 더 불안에 떨어야만 했고 치솟은 수술비와 수술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점점 낙태를 경험해야만 했던, 그 시련을 이겨내야만 했던 여성들에겐 싸늘한 시선과 함께 위로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어쩌면 이 문제는 다들 알고 있지만 한 번쯤 외면해봤을 법한 문제가 아닐까? 당당해질 수 없었던 그녀들이 수면위로 올라와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동안 우리는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잠시나마 그녀들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해보게 된다. 어디에도 없는 단 한 번의 인터뷰. 당장 그녀들의 이야기를 <, 이제 댄스타임>을 통해 들어보자.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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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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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달 DVD 개봉작 시리즈

<두 개의 문> SPECIAL EDITION DVD





○ 출시일 : 2013년 4월 24일

○ 소비자 가격 : 22,700원 (10% 할인 / 정가: 25,300원)

○ 본품 구성 : 1 Disc + 24p 소책자                                                             


기술정보


화면비율: Amamorphic Widescreen 1.85:1

오디오: Dolby digital 5.1

언어: 한국어

자막: 한국어, 영어


DISC 구성


- <두 개의 문> 본편 (101min)

- 용산참사 4주기 추모영상

- 용산참사 유가족 편지

- 시사회 영상

- 티저예고편

- 메인예고편


소책자 구성 


- Review

- 작품소개

- From <두 개의 문>

  : 용산 다큐 <두 개의 문>, 끝나지 않은 이야기

    by 김일란, 홍지유 (연분홍치마 활동가, <두 개의 문> 공동연출)

  : 진실의 힘을 향한 뜨거운 연대에 감사드린다

    by 박래군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 위원회 집행위원장,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 용산참사 이후, 재개발과 철거 문제 - 반복되는 용산 "여기도, 사람이 있다"

    by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 위원회

- About Movie

   : 제작단체 & Director 소개

   : Production Note

   : 용산참사 사건일지

   : 크레딧

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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