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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돌핀〉 인디토크 기록: 문의 영화

indiespace_가람 2024. 3. 30. 13:54

문의 영화

〈돌핀〉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3월 19일 (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배두리 감독

진행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돌핀〉은 문의 영화이다. 주인공인 나영은 현관문에 도어락을 설치하라는 조언을 듣지 않고 옛 방식을 고수한다. 이처럼 나영은 문단속에 있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을 보이는데, 이는 그가 타인을 쉽게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과 맞닿아있다.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이 지속되던 어느 날, 나영은 위기에 직면한다. 이 때 나영은 자신조차 문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일에 실패한다. 그는 계속해서 출입구를 헤매다 창문이라는 예외적 통로를 통해 겨우 자신의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영은 끝내 다다른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방문을 닫는 순간에.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타인과 대면하기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나영의 다짐이 돋보이는 장면이 다시 떠오른다. 아무리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일지라도 계속해서 고립을 택할 수는 없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서해안의 바다처럼, 우리는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 관계의 생성과 소멸, 그 변화의 규칙과 순리를 마주해야한다.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이하 장성란): 안녕하세요. 오늘 〈돌핀〉 영화에 대해 여러 가지 것들을 찾아 가면서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영화를 쓰고 연출해 주신 배두리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배두리 감독(이하 배두리): 안녕하세요 〈돌핀〉을 연출한 배두리라고 합니다. 오늘 날씨도 궂고 시간도 늦었는데 이렇게 자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성란: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공통적으로 많이 궁금해 하실 점들을 몇 가지 여쭤보려고 합니다. 이런 질문 굉장히 많이 받아보셨을 것 같은데요. 대개 첫 장편 연출작일 경우 감독의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마련인 것 같아요. 〈돌핀〉에서 나영이는 변화를 조금은 두려워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키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 시기에 놓인 인물 같아요. 영화는 이런 지점들에 집중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감독님께서도 비슷한 시절이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특히 〈돌핀〉처럼 지방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나영의 동생 성운처럼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종종 다뤄왔는데, 나영이처럼 현재의 공간에 계속 머무르려는 인물을 보여주는 영화는 드물었던 것 같아요.

 

배두리: 저도 비슷한 시절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저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던 시절에 공간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머무르는 공간이 저에게 주는 영향에 관련해서 많이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러면서 공간을 떠나는 것과 머무르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한예종 졸업 시기에 만들었던 영화에서도 어떤 인물이 자신이 지내던 공간을 떠나려다 결국 머무르는 이야기를 썼었는데요, 이러한 이야기가 계속 마음 속에 쌓이면서 공간에서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써 보려 했는데요, 이랬던 과정들이 이 영화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성란: 말씀 주신 단편에서도 그렇고 나영이도 그렇고 떠나는 것과 머무르는 것에 대한 갈등이 모두 함축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그려내신 영화들을 보면 자신이 가진 것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감독님은 왜 떠나는 사람보다 머무르려는 사람들에게 친화력을 더 느끼시는지 궁금해요.

 

배두리: 머무르는 사람에 관심은 많았는데, 왜 일까 생각해보면 우선 저부터도 그런 성향을 가진 것 같아요.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은데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에 반해 소수이지만 또 나름의 생각을 가진 것 같아서 조금 더 궁금증을 가졌던 것 같아요.

 

 

영화 〈돌핀〉 스틸컷

 

 

장성란: 감독님께는 공간이 중요한 것 같은데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충북 서천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여기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배두리: 올로케이션은 아니고요. 외부 장면들을 주로 찍었고. 집은 제천에서 찍었고 볼링장은 당진에서 찍었습니다.

 

장성란: 그렇다면 이 곳들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배두리: 우선은 나영이가 머무는 공간이 서울이랑 거리가 멀었으면 했고 서해안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에 많이 담긴 장면은 아니지만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바다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서해안을 실제로 갔더니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게 정말 좋았어요.

 

장성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나영이가 마주했던 공간에 대한 분위기가 자기만의 정서로 형성되어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그곳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떠나느냐 머무르냐에 관해 인물들이 가지는 각기 다른 입장들이 나오는데, 나영이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서천의 주민들도 외부인과 쉽게 친해지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본다면 서천이라는 공간도 나영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두리: 어떤 지방 공동체에서 외부인이라 불리는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도 여러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아요. 〈돌핀〉에서 지방을 담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집중적으로 담긴 것 같습니다.

 

장성란: 이웃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서울과 달리 지방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니까 외부인을 원래의 이웃처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돌핀〉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영의 새로운 결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지도 않고 나영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인물들의 각기 다른 입장들을 두루 살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두리: 나영을 둘러싼 4~5명의 인물들이 각각의 사정이 있는 것 같아요. 자기만의 입장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무엇이 나영이에게 더 힘이 될까를 고민해보면 저는 쉽게 답을 내지 못할 것 같아요. 그렇듯, 각자의 사정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성란: 어떠한 선택을 내려도 그 고민 자체가 귀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면서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나의 이야기처럼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추가적으로, 제가 다른 인터뷰를 읽어보니 권유리 배우님이나 길해연 배우님이 시나리오를 읽으시고 나영이 배두리 감독님과 비슷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읽기도 했습니다. (웃음) 한편, 대사 중 나영이 성운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나영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의지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성운에게 ‘너 무조건 내편이야'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이 대사의 배경이 조금 궁금했어요.

 

배두리: 둘은 남매, 즉 가족이니까 어떤 이유 없는 유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장성란: 저는 공구집 인물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처럼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가 조금 색다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이 때 영화는 인물들이 뒷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밖에도 나영과 친구의 뒷모습을 잡은 장면 등, 영화 곳곳에서 인물들의 뒷모습이 잡힌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러한 점들도 궁금했습니다.

 

배두리: 숨을 돌릴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리고 나영과 친구의 장면은 닥친 문제에 고민하는, 그러한 담고 싶었어요. 이때 얼굴보다 뒷모습을 보여주는 그 감정을 보다 감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돌핀〉 스틸컷

 

 

관객: 볼링장 사장님이 하셨던 말씀 중에 ‘다 쓰러져도 핀은 계속 내려온다.’라고 하셨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떠나간 인연이 있으면 다시 오는 인연이 있다는 메시지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혹시 감독님께 돌핀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배두리: 돌핀은 운 좋게 튕겨서 처리를 해주는 현상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행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점수처리도 안된다는 아이러니가 있거든요. 영화 속에서 나영이가 겪는 변화라는 게 나영이에게 행운이 될 수도 있지만 꼭 그러지 않을 수 있고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장성란: 돌핀은 작정하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우연히 나오잖아요. 혹시 돌핀 촬영은 어떻게 하셨어요?

 

배두리: 앞에 핀을 눕혀 놓고 나중에 핀을 CG로 지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웃음)

 

장성란: 아 돌핀이 너무 보고싶을 때 안나오면 이렇게 하면 된다. (웃음) 혹시 영화 보기 전에 돌핀이라는 걸 알고 계셨던 분? 감독님께서도 돌핀이라는 단어를 볼링을 치시다 들으셨다면서요?

 

배두리: 네 약간 계시네요. (웃음) 제가 시나리오를 쓴 이후 확인 작업 차 돌핀이라는 용어를 아시는지 볼링 자주치시는 분들이나 프로 분들께 여쭤봤는데 모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에서 지어내는 말로 해보자 싶었고 미숙이 만들어내는 걸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관객: 나영이가 철거 2개월을 앞두고 집 보수를 하던데요. 결말은 엄마와 나영이 화해를 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철거를 파기하고 다시 살고 있는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왜 볼링장 사람들을 그렇게 미워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배두리: 일단 첫번째 집에 대해서는, 펜션 앞에서 집 팔기로 했다는 말을 하잖아요. 여기까지가 영화 속에서 알 수 있는 부분 같고요. 팔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도어락을 고쳤다는 행위가 조금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그리고 미숙이 미움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까 기자님과 초반에 했던 대화 중에 외부인을 배척하는 현실이 있는데, 미숙은 과거가 있잖아요. 남자친구랑 볼링장을 하다가 남자친구가 떠나고 혼자 볼링장을 운영하는 모습인데요. 서로 의지하던 사람이 나를 두고 떠나가면 남겨진 공간에 남은 사람은 조금 외톨이가 되는 성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경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장성란: 감독님 의도대로 하면 그 남자는 서천사람이었죠?

 

배두리: 네 맞습니다.

 

장성란: 저는 또 재미있었던 게 뭐였냐면 정옥이 결혼식을 겸하는 자리에서 미숙을 배척하는데, 이게 스스로를 미숙과 겹쳐보면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더 밀어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배두리: 저도 그 의도를 가장 중요시 하면서 영화를 썼던 것 같아요.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을 때 감싸주고 편이 되는 게 아니라 과거의 나를 떠올리면서 배척하게 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장성란: 미움을 받는 와중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그러면서 영화 속에서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은 미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돌핀〉 스틸컷

 

 

관객: 감독님이 영화를 만드시면서 가장 힘드셨던 부분과 영화 촬영 외 즐거우셨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궁금하고 감독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배두리: 일단 힘들었던 날이 바로 떠오르는데요. 비 오는 날 베란다에서 못 들어가고 있는 장면인데요. 저희가 독립영화고 예산이 한정적이다 보니까 시간이 정말 없었어요. 시간이 한정적이다 보니까 빨리 찍어야 하고 비도 뿌려야 하고 배우 분도 힘들어 하시는데 그 날 해가 계속 나왔다가 들어 갔다가를 반복했어요. 그래서 어두컴컴 하다가도 해가 나오면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애를 많이 먹었어요.

 

장성란: 권유리 배우님 같은 경우에도 격해진 감정을 계속 가지고 가면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배두리: 배우님도 비를 계속 맞으면서 감정을 유지해야했고 촬영장이 정신이 없었는데 카메라도 복잡한 동선을 계속 따라가야 했어요. 그리고 즐거웠던 순간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은데, 왜냐하면 감독 주변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스탭들끼리나 배우분들끼리의 즐거운 일들이 있을 수는 있는데 저는 항상 모니터 앞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웃음)

 

장성란: 그리고 감독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장면에 대해서 질문을 주셨어요.

 

배두리: 저는 고속도로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거기서 나영이가 ‘한 번 가보자' 하는 장면이 있는데 찍을 때에도 그 장면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실제로 좋게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관객: 저는 나영이의 부모님에 대해서 궁금했는데요, 영화에서는 많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떤 설정으로 작업을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성운이 결혼식에서 친아빠에 대해 언급하는 대사에 관련해서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에서 친아빠는 사실상 의미가 없는 인물 같은데 여기서 이러한 말로 등장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배두리: 가족의 상황이 복잡하게 있는데, 그걸 어떻게 정보를 심어놓고 관객에게 어디까지 알게 하는지가 중요하고 어려웠던 부분인 것 같아요. 몇 가지 정보를 영화에 드러내되, 모든 것들에 대해서 관객들이 알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말로 전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헷갈림이 생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성운의 대사 같은 경우에는, 성운의 상황 속에서는 그런 말을 할 법도 한데, 관객들은 관객님이 주신 말씀처럼 그 대사의 필요성에 대해 궁금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성란: 나영이의 나이는 어느 정도로 설정하셨나요?

 

배두리: 나영이는 30대 중반으로 설정했습니다.

 

장성란: 그러면 나영이는 10살 때 즈음 이 가족과 같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군요. 다음 질문자 계실까요?

 

관객: 저는 영화를 보면서 집의 문과 창문이 중요하게 사용이 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감독님과 기자님이 말씀 나눠주신 것처럼 영화에서 공간을 다루는 과정에서 많은 노고가 들어간 것 같은데요. 영화 속 집 등, 감독님께서 영화를 구상하시면서 특히 고려하셨던 공간적 특성이 있을까요?

 

배두리: 우선 저는 이층집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갇히는 장면이 중요했기 때문에 베란다가 1층과 마당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한 두 장면만을 꼽을 수는 없겠지만, 영화 중후반부에 나영이가 창문을 닫으려 했다가 바람이 불어 문이 닫히면서 창문을 그냥 내버려 두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장면이 저한테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집이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 의식적인 노력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합니다.

 

관객: 저는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스토리만 숙지한 채 극장에 왔는데요. 배우 분들이 너무 좋으시고 잘 하시는 분들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혹시 캐스팅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배두리: 캐스팅이 독립영화에서는 보기 힘들만큼 너무 좋게 잘 되어서 저에게는 행운같은 일인데요.  우선 배우분들께서 시나리오를 봐 주시고 괜찮다고 해 주셔서 감사하게도 참여해 주셨는데요. 우선 저희 영화가 한국영화아카데미라는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저희 기수 때에 캐스팅 디렉터 분이 계셨어요. 그 분께서 이번 영화를 비롯해 8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관리를 하셨는데, 그 분 덕분에 이렇게 빵빵한 캐스팅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장성란: 영화 자체가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피다 보니까 한 세대나 특정 영역에만 속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나이와 성별,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두루 나오잖아요. 그렇다 보니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는데 그들이 모두 연기를 잘한다는 인상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