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은 사람들이 모여, 작지만 큰 목소리로  인디돌잔치 <불온한 당신>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7월 31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이영 감독 | 홍소인, 이혜란 PD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대한 님의 글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카메라는 무언가를 포착하고 추적하고자 한다. 특히 이러한 특징은 결말부에서 두드러지는데, 카타르시스 혹은 임팩트 있는 결말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무언가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온한 당신>에서 카메라는 조금 다르다. <불온한 당신>의 카메라는 하나의 인물이 되어,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옆을 지킨다. 이 카메라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외받은 이들의 동반자가 되며, 카메라와 인물들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소외 받은 이들의 끈끈한 유대는 <불온한 당신>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할 것이다. 731일 화요일에 열린 <불온한 당신> 인디돌잔치 GV를 통해 이영 감독, 이혜란 PD, 홍소인 PD로부터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진행은 진명헌 무브먼트 대표가 맡았다.




 


진명헌 대표 (이하 진명현): <불온한 당신>이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지 1년이 되었다. 그 사이에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1년 만에 다시 상영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어떤가?

 

이혜란 PD (이하 이혜란): 영화를 개봉한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영화를 개봉하고 관객을 만나는 과정이 참 힘들었다. 배급사 무브먼트와 극장 인디스페이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관객을 만나는 것이 참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홍소인 PD (이하 홍소인): 2012년부터 제작을 하면서 개봉까지 긴 시간을 달려왔고,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관객분들을 또다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영화를 개봉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으며, 개봉 후에는 관객분들이 <불온한 당신>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본인들의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이를 통해 많은 힘을 받았다. 또 다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감사하다.

 

이영 감독 (이하 이영): 1년 전 개봉 당시, 관객들을 만나 함께 울고, 웃고, 분노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오늘도 인디스페이스에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다. 두 분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개봉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렇게 또 다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관객: <불온한 당신>은 아주 특별한 사적 의미를 가진 영화다. 이후에 또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극장 상영 외에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한 배급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이영: 보통의 영화는 상영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해 배급을 할 수 있지만, 현재 <불온한 당신>은 몇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다. 곧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은 관객들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객: 영화 속에 등장하시는 이묵선배님을 만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묵 선생님을 만나셨으며, <불온한 당신>을 찍기로 결심한 계기에 대해 듣고 싶다.

 

이영: 전작의 경우 10대 레즈비언을 다루는 영화를 찍었고,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과정에서 선배 레즈비언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여러 가지 매체를 수소문했지만 자료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래된 신문을 찾아서 레즈비언의 흔적들이 보인다 싶을 때, 무작정 그분들을 찾아갔다. 이러한 방식으로 50명 정도의 선배들을 만났고, 그중 한분이 이묵 선배님이다. 첫 만남은 20094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만남에서 이묵 선생님에 대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흔쾌하게 수락해주셨다. 개봉을 준비하던 작년 4월 선배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함께 관객들도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선배님 모습이 마지막으로 담긴 이 영화를 함께 기억해주고 애도해주시면 좋겠다.

 

진명현: 이 영화를 보신 많은 관객들이 이묵 선배님에 대해 많은 궁금증과 매력을 느끼실 것으로 생각한다. 이묵 선배님이 이영 감독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PD님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D님에게 이묵 선배님에 대한 기억을 묻고 싶다.

 

이혜란: 이묵 선생님과 약주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번은 이 영화에 출연하시는 것은 왜 수락하셨는지에 대해 여쭤본 적이 있다. 그 때 이묵 선생님의 답변은 정말 간단했었는데, 저희들의 인상이 좋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 한마디에 이묵 선생님의 진심을 느꼈고, 정말 감사했다.

 

홍소인: 이묵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은 따뜻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리어카를 끄는 장면이 있는데, 그 촬영 당시 이묵 선생님이 살아왔던 삶과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묵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그 마을에 다시 찾아간 적이 있다. 마을에서 이묵 선생님을 뵀을 때하고 느낌이 많이 달랐다.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고, 이 영화를 통해 이묵 선배, 그 동네, 그 공기를 영원히 포착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관객: 오늘 연인과 극장까지 동행하는 길에 굉장히 많은 혐오 세력을 마주쳤다. 영화 속의 상황과 제 자신의 상황이 오버랩 되고, 많은 부분에서 감정이 공유되었다. 어떠한 감정으로 영화를 찍으셨을지 궁금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이묵 선배님을 제외한 바지씨, 치마씨 분들은 등장하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것인지 알고 싶다.

 

이영: 여기까지 오시는 길이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드린다.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이묵 선배님만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하신다. 이 영화는 이묵 선배님의 이야기이고, 바지씨 선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기 보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것들을 복합적으로 다룬다고 생각한다. 바지씨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다른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한다.

이 영화에서 이묵 선배님은 시작과 끝이며, 영화의 시공간을 열어주시고 품어주신다고 생각했기에, 이묵 선배님을 주인공으로 영화의 극을 이끌고자했다. 이묵 선배님은 혐오의 시대에 펼쳐지는 상황들을 관통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70년이라는 세월동안 성소수자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살아오신 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오신 분이다. 이러한 분을 통해 <불온한 당신>이라는 영화를 표현하고 싶었다치마씨 선배님들의 경우에는 쑥스러워 하시는 경우가 많았고, 출연 여부에 대해 흔쾌하게 허락받지 못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려움이 있어, 치마씨 선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확답 드리기가 힘들다.

 

진명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치마씨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혜란 PD님은 현재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이야기 듣고 싶다.

 

이혜란: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두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복직의 과정뿐만 아니라, 한 인간이었던 자기 자신의 존엄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여성 노독자의 고독, , 열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하며,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진명현: 이 영화가 극장 외에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없고, 이러한 상황 때문에 몇 개의 장면들은 더욱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퀴어퍼레이드에서 북치는 분이 등장하는 장면이 항상 제일 먼저 떠오른다. 어떤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하다.

 

이혜란: 영화 안에는 그 장면이 존재하지 않지만, ‘의 집에서 함께 생활을 했었다. 논과 텐이 출근을 할 때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절대 집 밖에 나가지 말고, 꼭 집 안에 있어야한다는 당부를 하면서 나갔다. 논에게는 재난 상황에서 겪었던 공포가 일상 안에 있었고, 항상 우리를 보호하려고 상황을 체크했다. 이 과정이 유독 애틋함이 많이 느껴진다.

 

홍소인: 영화를 제작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삶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성 소수자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다른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는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카메라가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광장을 비추었을 때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넘어,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어있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느낀다면 세상이 조금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 영화 개봉 과정에서 많이 힘드셨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괜찮으시다면 자세한 내막에 대해 듣고 싶다.

 

이영: 20159월에 영화가 완성되고 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지금과 많이 달랐으며, 혐오를 선동하고 세월호 추모에 대한 열기를 꺾으려는 세력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불온한 당신>이라는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성소수자와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개봉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개봉을 하기 위해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은 <불온한 당신>을 불온 영화로 분류했고, 영진위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이 존재했지만, 결국 정권과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 국면이 찾아왔다.

 

 




진명현많은 시련을 뚫고 영화가 개봉을 했고올해의 독립영화상을 받기도 했다소감을 듣고 싶다.

 

이영: 함께 영화 작업을 하는 동료들이 주는 상이기에 굉장히 영광스럽고 소중한 상이다. 우리가 그 상은 받은 이유는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담은 이 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고이 과정을 버텨낸 것에 대해 동료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또한 영화를 배급해주신 무브먼트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인디스페이스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진명현: 오늘 관객과의 대화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한 마디씩 부탁드린다.

 

이혜란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또한 관객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홍소인<불온한 당신>이라는 제목에는 초대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극장에 찾아 주시고, 함께 영화를 관람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영: 최근 몇 년간 혐오라는 게 한국 사회의 키워드가 되었다. 이런 상황들 안에서 <불온한 당신>을 통해 공존을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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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 소소대담] 독립영화에 대한 어떤 우려 


참석자: 박마리솔, 임종우, 오채영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종우 님의 글입니다.





[리뷰] <나와 봄날의 약속>: 봄을 맞이하려거든 먼저 겪고 와야할 것 (Click!)



오채영: 저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봤어요. 그때도 관객들의 호불호가 확연히 갈렸어요. 친구들 몇 명은 좋아했고 저는 좋아하지 않았어요. 에피소드가 총 네 개잖아요. 저는 마지막에 장영남 배우가 나오는 에피소드 제외하고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임종우: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은 있었어요. 주로 TV 드라마나 상업영화에서 보는 배우를 독립영화에서 보니 신선하고 특이한 느낌은 있었던 것 같아요


박마리솔: 저는 불안한 것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언제 무언가 터질지 모를 것 같은 불안한 상황을 보는 것이 힘들고요. 저는 장영남 배우가 나오는 에피소드도 불편했습니다. 아내라는 사람을 너무 괴물처럼 그리는 것이 불편했어요


오채영: 영화가 보여주는 여성관에 동의할 수 없어요


임종우: 저도 보는 내내 불안하고 괴로웠어요. 아까 말한 바와 같이 배우에 대한 반가움은 있었지만 영화적으로는 끌리는 지점이 없었습니다


오채영: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시놉시스와는 달리 영화에는 잘 안 드러나지 않아요. 사전 정보없이 관람한 관객이라면 많이 무서웠을 것 같아요. 제가 듣기로는, 교수와 여대생이 나오는 에피소드를 오랜전에 촬영하고 다른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하더라고


임종우: 그런 시간적 단차가 영화의 완성도에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리뷰] <너와 극장에서>: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에서 너와 (Click!)

[인디토크 기록] <너와 극장에서>: 내가 극장을 들여다볼 때, 나를 들여다보는 극장 (Click!)



오채영: 우선 너무 재미있었어요


박마리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임종우: 어느 에피소드가 제일 좋으셨어요?

 

박마리솔저는 정가영 감독의 <극장에서 한 생각> 에피소드요


오채영: 저도. (웃음)


임종우: 저도요. (일동 웃음) 단편영화의 경우 한정된 조건 안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풍부하게 이끌어나가는지가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첫 번째와 세 번째 에피소드는 공간의 이동도 많았던 반면 그 사이에 있는 하나의 영화가 극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스케일의 사건으로 심상찮은 긴장감을 만들어내잖아요. 그게 돋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있었어요


박마리솔: 보면서 계속 웃었어요. 아예 똑같은 상황이 GV에서 일어나지는 않지만(웃음) 연상되는 상황이 종종 있더라고요


임종우: 그렇다고 다른 두 에피소드가 별로였다는 건 아니에. 유지영 감독님의 <극장쪽으로>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어요. <수성못>은 서울에 가고자 하는 대구사람이 주인공이었는데 <너와 극장에서>에서는 서울에서 대구로 온 사람이 주인공이었잖아요. 감독이 어떠한 테마를 계속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채영: 마지막 에피소드 <우리들의 낙원>은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박마리솔하지만 배우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는 인상이 있었어요. 엔딩도 서둘러 이루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임종우: 저는 영화 속에 오오극장이 등장해 영화가 좋았어요. 오오극장은 지방에 있는 중요한 독립영화관 중 하나잖아요





[리뷰] <박화영>: 지독하게 외롭고 괴롭다 (Click!)



임종우: 저는 가출펨<꿈의 제인>에서 처음 봤는데요. 제작기간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동시대 청소년 재현에 대한 고민이 독립영화진영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느꼈어요. 최근 단편영화에서도 종종 가출 청소년을 본 것 같거든요. 가출 청소년이 신진 감독들의 관심사구나생각했어요. 하지만 <박화영>은 보는 내내 정말 많이 괴로웠어요. 하지만 영화가 가출 청소년의 발생 원인을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는 점은 좋았어요.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많은 사람이이 영화에 대한 논쟁에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박마리솔: 저는 이 영화가 추구하는 리얼리즘에 대해 그 이유를 물어보면서 영화를 봤어요.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재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지만 저에게는 어떤 이유도 보이지 않았어. 계급의 굴레가 끝없이 반복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을까요


임종우: 심지어 가장 가까운 현재에서 '영재'는 아예 없어저요. 동시에 '은미정'이라는 캐릭터는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다룬 것 같아요. 어떻게 엄마라 부르는 것도 잊을 수 있을까요. 납득이 되지 않았어요


박마리솔: 일부로 모른다고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임종우: 맞아요. 그렇게 생각해주면 영화를 오히려 한 단계 더 나아가 해석하는 것이 되겠지. 영화는 분명히 완전 잊고 있는 걸로 기울어져 있더라고요






[리뷰] <행복의 나라>: 삶과 죽음의 방랑자 (Click!)

[인디토크 기록] <행복의 나라>: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Click!)



박마리솔: 영화가 말하는 가치에는 동의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가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겠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자살에 대해, 안락사가 아닌 한 어떠한 경우라도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니 이제는 자살에 대해 일체의 판단을 내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민수라는 인물의 결정이 서사적으로 설득되지 않은 건 지적하고 싶어요. 주인공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 근거가 축적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알겠지만 그 중심축이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편, 뇌리에 박히는 장면이 곳곳에 있어감독이 센스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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