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거리를 함께 거닐다  인디피크닉2018 <단편4: 그들 각자의 거리에서>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4월 8일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허정재 감독ㅣ배우 백종환, 박새힘, 이종윤, 김예은

진행 이경준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팀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영지 님의 글입니다. (사진제공 서울독립영화제)



찰리 채플린은 일찍이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이라 했지만, 어떤 생은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에서 보아도 비극 같아서 한없이 무력해질 때가 있다. 여기 그런 절망적인 생의 뻘밭에서, 최소한의 희망을 길어 올리려 애쓰는 세 편의 영화들을 모았다. 허정재 감독의 <밝은 미래>, 김혜진 감독의 <한낮의 우리> , 김정은 감독의 <야간 근무>를 함께 상영했다. 상영 이후 <밝은 미래>의 허정재 감독, 백종환 배우, 박새힘 배우, 이종윤 배우와 <야간 근무>의 김예은 배우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경준 프로그램팀장 (이하 진행) : 먼저 허정재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영화의 제목은 <밝은 미래>인데 개인적으로 영화가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목을 <밝은 미래>라고 지으신 이유와, 작품을 찍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허정재 감독 (이하 허정재) : 원제는 <밝은 미래>가 아니라, ‘혜미의 모든 것이었어요. 그런데 혜미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이 영화의 장르를 멜로로 오인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이 점을 보완함과 더불어 작품의 주제 의식을 드러낼 수 있는 제목을 찾다가 <밝은 미래>로 짓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노동 문제를 짚으며, 제 스스로도 막연히 인지는 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실현하지 못하고 문제와 동화되는, 그런 양가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진행 : 백종환 배우님, 박새힘 배우님, 이종윤 배우님께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마음과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백종환 배우 (이하 백종환) : 허정재 감독님과는 이전에 단편 영화 작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다시 출연 제의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시나리오는 개인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학생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문제들도 떠올랐고요.

 

박새힘 배우 (이하 박새힘) : 저는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엔 혜미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알바생은 이래선 안되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혜미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이종윤 배우 (이하 이종윤) : 재밌게 작업했고,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촬영 중에도 혜미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을 땐 완벽하게 혜미가 이해되더라고요. 주연이 아닌데도 인디 토크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진행 김예은 배우님의 경우 시나리오와 함께 감독님을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시나리오를 읽은 첫 느낌이 어떠셨는지, 어떤 계기로 출연을 결정하게 되셨는지 여쭤보겠습니다.

 

김예은 배우 (이하 김예은) : 감독님을 처음 뵈었을 땐, 한국이 싫어 워킹홀리데이를 가시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를 포함해 많은 20대가 생각하는 부분이라 공감할 수 있었어요. 이주 노동자분들에 대해서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 상대역이었던 역의 스렝윈니 배우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예은 : 본업이 배우이고, 현재도 연기뿐 아니라 통역 등 여러 활동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진행 극 중에서 두 분이 정말 친구처럼 보였는데, 촬영장에서 호흡은 어떠셨나요?

 

김예은 : 성격이 비슷해서 금방 친해졌고,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었던 것 같아요. 촬영 전에 노래방도 함께 가고, 친구처럼 재밌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진행 : <밝은 미>의 경우 초반엔 은혁의 입장에서 극이 전개되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결국 혜미에게 감정이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처음부터 의도하신 것인지 궁금하고요, 박새힘 배우님은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실 때 무엇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셨는지 궁금해요.

 

허정재 : 사실 마지막 장면이 시나리오를 처음 쓸 때부터 결정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엔딩에 대한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촬영 감독님께서 지하철 엔딩은 어떨까 말씀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지하철이 극 초반에 지각이라는 코드로 등장하기도 하고, 지하철이 멈춘다는 상황 자체가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가벼운 은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새힘 : 마지막 장면을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어요. 마지막 장면을 두고 감독님과 의견 차이가 조금 있었거든요. 저는 직전 장면을 염두에 두었을 때 슬픈 감정이 먼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부분에 있어 조금 고집을 부렸었는데, 맨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제 생각이 잘못되었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전체적인 맥락을 조금 더 고려하고 감독님 의견에 따랐으면 결과적으로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엔딩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 : 김예은 배우님께 질문드릴게요. 영화를 보면 전단지를 돌리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전단지를 돌리신 것인지,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예은 : 실제로 돌렸어요. 정말 아무도 받아주지 않으셨습니다.(웃음)

 

진행 : 실제였군요, 카메라 앵글이 배우님을 잡는 게 아니라, 배우님을 피해서 잡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럼 배우분들께 극중 인물과 실제 모습이 얼마나 닮아있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이종윤 : 사장 캐릭터와 제 모습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매사 인간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니까요. (웃음) 하지만 회사의 사장 입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 한 명 한 명까지 고려하기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 측면에선 어느 정도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백종환 : 많이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은혁자체가 특이한 인물이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들의 시선과 비슷한 일반적인 시선으로 혜미를 바라보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저도 은혁과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 같아요. 극 후반부에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기 시작하면서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는 지점도 그렇고요.

 

박새힘 : 사실 저는 제 실제 모습과 조금 달라서 힘든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활발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인데, 혜미는 소극적이면서 붙임성이나 융통성은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혜미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시나리오도 여러 번 읽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했던 것 같습니다.

 

김예은 저는 기본적으로 우왕좌왕하는 성격의 사람인 것 같은데, 연희는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엄마와 있을 때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진행 : ‘엄마와 있을 때라고 하면 어떤 의미일까요?

 

김예은 : 대들고(웃음) 자기주장 확실히 하고, 그런 면이 비슷한 것 같아요.


진행 : 허정재 감독님의 전작 <잠들지 못하는 어느 밤>도 보았었는데, 전작과 <밝은 미래> 두 편이 공통적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갈등 사이에 끼어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으셨어요.

 

허정재 : 저도 요즘 고민하는 부분인데요, 쓴 글을 되돌아보면 삼각관계인데 주인공은 그 두 사람의 틈에서 힘겨워하는, 그런 구조로 쓰고 있더라고. 아무래도 극작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삼각관계를 주로 다루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관객: 김예은 배우님께 질문드립니다. 영화 속 연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호주로 떠나려 하잖아요. ‘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상황이고, 그런 을 보며 연희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연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예은 : 두 인물이 비슷한 상황에 있기는 하지만 사실 연희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보단 친구로서 내가 위로를 해주었던 이 도리어 나를 위로해주고 힘을 주는 데에서 위안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관객 : 허정재 감독님께 궁금합니다. ‘혜미의 해고 이후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이 혜미와 정반대되는 캐릭터인데 혹시 따로 의도가 있으셨던 건가요?

 

허정재 : 일단 성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으로 설정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영화 속에서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이 신체 건강한 해병대 출신이면서, 회사 근방에 살고있는 청년이라는 게, 한국 사회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해 비꼴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지점들을 영화 속에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상반되게 연출했던 것 같습니다.

 


관객: 원작 소설에서는 극 중 과장(은혁) 캐릭터가 여자였는데, 영화에선 남자로 연출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허정재 : , 이 작품은 <알바생 자르기>(2017, 장강명)라는 소설을 각색한 것인데요, 원작에서는 여성 주인공과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등장합니다. 소설에서는 두 여성 사이의 미묘한 기싸움이 포인트였어요. 남성으로 바꾸게 된 이유는 우선 백종환 배우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제가 남자이다 보니 여성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보다는 남자의 시선에서 접근할 때 조금 더 진정성 있게 영화를 연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각색하게 된 것 같습니다.

 


관객: 극 중 회사를 외국계 기업으로 설정하신 것은 어떤 이유였나요?

 

허정재 : 외국계 기업에서는 용인되지 않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그것을 스스로 합리화하는 인물들의 아이러니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덧붙이면, 영화 속에 회사에 대한 정체성이 많이 드러나지는 않아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가급적 일반적인 회사의 모습을 담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관객: <밝은 미래>혜미은혁의 식사 장면에서 접대비와 아르바이트생의 월급을 비교하는 대사가 있었어요. 남자-여자 아르바이트생의 차이를 둔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의 입장에서 에 대해 비판하는 영화인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주 실 수 있으신가요?

 

허정재 : 저도 이런 비꼬는 것이 재미있어서 시나리오도 재밌게 쓴 것 같아요. 원작에 없던 커피에 대한 장면은 군대에 있을 때 실제로 한 경험이었어요. 행정관이었는데 간부들마다 커피를 타 드릴 때 각자 선호하는 물의 양을 맞춰드려야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병장이 되고 난 이후에 이등병에게 비슷한 행동을 하고있는 것을 깨달았어요. 영화를 통해서 이런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진행 : 다시 김예은 배우님께 한가지 질문드릴게요. 더운 여름에 촬영을 하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은데 촬영장에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하고요, 작년에 영화제 GV를 다니며 촬영 이후에 감독님과 자주 뵐 수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대화가 오갔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예은 : 더위와는 관련 없지만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촬영 현장에서 의상을 모조리 분실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급하게 의상을 다시 구하느라 스태프분들이 고생하셨던 적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다사다난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는 촬영 이후에 영화의 아쉬운 지점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나눴고, 반응이 좋아 감사하다는 이야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 허정재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각자의 위치나 입장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를 영화인 것 같은데, 감독님은 어떤 입장에서 영화를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허정재 : 개인적으로는 혜미에게 집중했던 것 같아요. 촬영 전 정해놓은 것은, ‘은혁혜미를 해고하는 장면에서 관객이 혜미에게 마음을 열고 감정이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결론적으로는 혜미의 감정을 따라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행 : 그럼 마지막 인사와 함께 앞으로 계획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허정재 : 이렇게 일요일에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계속 열심히 글을 쓰고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또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백종환 :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연기하는 사람에겐 사실 계획이라는 게 캐스팅이 되어야 생기는 거라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좀 난감합니다.(웃음) 자기계발 열심히 하고, 뽑혔을 때 더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박새힘 : 영화도 봐주시고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연기 공부하고 자기계발하며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윤 : 앞으로도 독립영화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예은 와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상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영화 볼 수 있어 영광이었고, 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뵐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극장에는 유독 20대 관객들이 많았다. 서로의 생이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각자의 고단한 야간 근무를 이행하며 살아가는 한낮의 우리들은, 서로의 밝은 미래를 조용히 응원하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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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클레어의 카메라

각본/감독: 홍상수

출연: 이자벨 위페르, 김민희, 장미희, 정진영, 윤희선, 이완민, 강태우

제작사: (주)영화제작 전원사

배급: (주)영화제작 전원사/(주)콘텐츠판다/무브먼트

해외배급:  (주)화인컷

홍보/마케팅: 무브먼트

개봉일: 2018년 4월 25일

영화제: 제70회 칸 영화제 초청 




 SYNOPSIS 


만희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클레어라는 여자는 선생인데 거기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다닌다. 그러다 만희를 만나 그녀의 사정에 공감하게 된다. 클레어는 마치 여러 가능성의 만희를 미리 혹은 돌아가서 볼 수 있는 사람인 듯하고, 그건 칸 해변의 신비한 굴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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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클레어의 카메라

각본/감독: 홍상수

출연: 이자벨 위페르, 김민희, 장미희, 정진영, 윤희선, 이완민, 강태우

제작사: (주)영화제작 전원사

배급: (주)영화제작 전원사/(주)콘텐츠판다/무브먼트

해외배급:  (주)화인컷

홍보/마케팅: 무브먼트

개봉일: 2018년 4월 25일

영화제: 제70회 칸 영화제 초청 




 SYNOPSIS 


만희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클레어라는 여자는 선생인데 거기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다닌다. 그러다 만희를 만나 그녀의 사정에 공감하게 된다. 클레어는 마치 여러 가능성의 만희를 미리 혹은 돌아가서 볼 수 있는 사람인 듯하고, 그건 칸 해변의 신비한 굴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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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에서 만나는 낯설고도 익숙한 사람들  인디피크닉2018 <국경의 왕>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4월 7일 오후 8시 20분 상영 후

참석 임정환 감독ㅣ박진수 PD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마리솔 님의 글입니다. (사진제공 서울독립영화제)




동포. 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다. <국경의 왕>은 이국땅에서 동포가 만나는 풍경 그리고 이것이 얼마만큼 낯설고도 익숙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동유럽의 겨울 같았던 밤, 임정환 감독과 배우로 참여한 박진수 프로듀서 그리고 무브먼트의 진명현 대표가 함께했다.





 

진명현 대표(이하 진행):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에 이어 오늘도 많은 관객분들이 와주셨습니다. 먼저 뜬금없는 질문인데 감독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박진수 PD님이 배우로서 세르게이진수역을 맡으셨는데 크레딧에는 세르게이만 적혀있습니다. 진수역할은 크레딧에 안 올리셨나요?

 

임정환 감독(이하 임정환): , ‘세르게이라고 해야 할 것만 같았어요. ‘진수라고 하니까 너무 있는 그대로의 자기모습 같아서요.

 

진행: 서울독립영화제 때 보고 오늘 다시 봤는데 이 영화는 참 기묘한 것 같아요. 기이한 옛날이야기 듣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작품은 여러 번 복기해보아야 합을 맞출 수 있는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흥미로운 영화의 출발점은 어디였나요?

 

임정환: 제목이 먼저 생각났습니다. 조현철 배우에게 처음 ‘국경의 왕이라는 영화를 한 번 찍어보자고 했고, 영화의 내용이 뭐냐고 물어서 아직은 제목만 있다. 네가 같이 하겠다고 하면 이제부터 써보겠다.’라고 했습니다. 옆에 계신 박진수 PD님을 비롯해서 김새벽 배우님과 많은 좋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두 장 정도의 시놉시스를 쓰고 출발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영화 내용이 이렇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고요. 일단 국경의 왕이라는 영화를 찍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입니다.

 

진행: PD님은 영화 완성본을 보고서 어떤 감상을 느끼셨나요?

 

박진수 PD(이하 박진수): 감독이 촬영 중간중간 당일 날 아침에 시나리오를 주더라고요. “오늘 찍을 분량이다.”하면서. 상황만 주고 대사는 많이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이 있었고 확실한 선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믿고 따랐던 것 같습니다. 기대는 안 했지만 기대 이상의 괴랄한 영화가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 전작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봉은 안했지만, 임정환 감독님의 전작품인 <라오스>를 보신 분 계신가요? 5년도 되지 않았지만 전설의 작품으로 불리는 <라오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라오스>를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 작품은 완벽하게 조현철 배우의 영화입니다. 조현철 배우가 주는 낭만적이기도 하고 나태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모습들이 라오스라는 세계와 굉장히 잘 맞아 떨어져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사람을 웃기는 독특한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이번에 <국경의 왕>은 완벽히 김새벽 배우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새벽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신선함, 쓸쓸함, 그리고 착한 건지 못된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표정 같은 부분들, 김새벽 배우가 가지고 있는 얼굴의 거의 모든 각도를 다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새벽 배우를 만나면서 바뀐 부분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임정환: 확실히 김새벽 배우님이 등장하는 비중만 큰 것이 아니라 영화의 톤 혹은 분위기 자체에 많은 영향을 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김새벽 배우를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같이 영화를 공부하고, 같이 영화를 만들어왔던 친밀한 사이인 반면에, 김새벽 배우만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된 분이었는데 그러다보니 김새벽 배우를 통해 저도 영화의 등장인물들, 그리고 영화를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김새벽 배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알 수 없는 표정 같은 것들이 영화를 찍을 때 묘하게 옳다고 느껴지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걸 명확하게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아주 잘 아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것과 김새벽 배우의 눈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을 비교해 봤을 때 아무래도 김새벽 배우의 시선이 옳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점점 더 김새벽 배우로 중심을 옮겨가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유럽에서 촬영을 했고, 굉장히 적은 인원들이 참여한 작품이거든요예산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진수: 정확한 금액은 감독이 저한테 숨기고 있고요(웃음). 저한테 현금을 주면서 이걸 최대한 아껴봐라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상 도전하기 힘든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어마어마한 장비를 들고 간 것도 아니고, 장소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내가 대부분이에요. 장소 빌리는 데 큰돈이 들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그냥 밥 먹어가면서 영화 찍고, 관광도 한 번씩 하고요. 그렇게 엄청난 도전을 해서 엄청난 일을 이루지는 않았습니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임정환 감독에게 연락해보시면 아마 예산 세이브하는 방법을 잘 가르쳐드릴 겁니다.


임정환: 맞습니다(웃음).

 

진행: 아까 드렸던 질문이긴 한데, 감독님 왜 자꾸 (영화 찍을 때) 밖으로 나가시는 거예요?

 

임정환: 제가 사실은 해외에 나가려고 나간다기보단, 가까운 사람들을 데리고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 갔을 때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계속 친한 사람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아마 학교 다니던 시절에 영화에 나오는 몇몇 친구들과 여행을 다닌 경험이 인상적으로 작용해서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 분들과 익숙한 곳에 가서 영화를 찍거나 혹은 외국이라고 할지라도 익숙한 관광지에서 영화를 찍는 것보다 완전히 낯선 곳에 익숙한 인물들이 박혀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저한테는 판타지적입니다. 그 느낌이 영화에서만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새로운 장소를 알아보다가, 그 장소가 계속 바깥이 되고 있네요.

 

진행: 임정환 감독님의 작품 속에서 공간성이 주는 힘이 어마무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를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유사한 부분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가장 큰 차이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판타지가 가지고 있는 결들인 것 같아요. 영화의 1부와 2, ‘국경의 왕국경의 왕을 찾아서를 보면 같은 배우인데도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감독님이 다음 작품을 만드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지금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으신지 여쭙겠습니다.

 

임정환: 지난번에 밥 먹으면서 박진수PD한테 제목만 이야기를 하니까, 제목만 말하지 말고 뭐 좀 들고 와서 말하라고 했어요. 한 번 해 보려고는 합니다.

 

진행: 제목은 밝혀주실 수 없나요?

 

임정환: 제목은 <수나라 황제>구요.

 

진행: 사극인가요?

 

임정환: 사극은 아니고요. 어딘가에 수나라 황제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나서는 이야기입니다. 




 

관객: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질문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작품 찍기에 앞서 제목만 국경의 왕이라고 정해두셨다고 하셨는데 왜 이런 제목을 정하셨는지, PD님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는데 앞으로 배우로서의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박진수: 저는 직장 다니고 있고요, 연기를 계속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프레임 뒤쪽에 있는 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정환: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되게 즐거워하셔서, 제가 볼 땐 아마... 다시 한 번 하자고 할 거죠? (웃음)

사실 그냥 국경의 왕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태국 쪽에서 촬영을 하려고 저 혼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우크라이나를 가볼 기회가 생기면서 그 생각이 쏙 들어갔습니다. 그럼 우크라이나에서 뭘 찍지 생각하다가 국경의 왕이라는 제목이 그대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경의 왕을 찾는 이야기를 찍자고 생각하다가 저 혼자 합리화를 시켰던 건, 국경의 왕이 있다는 말이 사실 모순이잖아요. 뭔가 모순된 행위를 하는 듯한 인물들을 흐릿하게 떠올리며 그대로 제목을 가져갔습니다. 명확하게 국경의 왕이 등장하거나 그를 찾는 영화는 아니더라도 그 단어의 조합들이 주는 느낌을 끝가지 가져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 이 영화는 사실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이잖아요. 그런데 여행이라고 하면 느껴지는 설레고 낯선 감정들이 있었는데, 그런 게 하나도 안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종이, , 유령 이런 것들이 나와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웃고 떠들자는 영화가 아니고 누군가를 추모하는 영화인가?’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임정환: . 맞는 것 같고요, .... 맞는 것 같습니다.(웃음) 전작 <라오스>에서의 인물들이 여행하는 것과 이 영화에서 김새벽 배우가 여행하는 것과의 분위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차분함 혹은 가라앉은 느낌이랄까요. 영화에 어렴풋하게 나오는데, 여행의 목적 자체가 달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특정인을 추모하자는 개념은 아닙니다만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유령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긴 했습니다. 어찌보면 여기에 등장하는 김새벽 배우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가공한 인물들이라고 바라볼 수도 있고, 죽은 인물들이라기보다는 그냥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고. 또 엔딩에 나오는 묘지 때문에 폴란드, 우크라이나에 가서 영화를 찍겠다고 다짐을 했었거든요. 영화를 출발하게 된 어떤 이미지 상의 동기와 관련이 있어서요. 어떤 영화감독의 묘지 앞에 가서 찍은 것이긴 한데 특정 감독님을 추모하는 의미보다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주인공 주위를 떠도는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진행: 어떤 감독님의 묘지인지 알 수 있을까요?

 

임정환: 크쥐시토프 키에스로프스키 감독인데요. 다시 찾아가라면 못 찾을 것 같아요. 굉장히 넓은 묘지에서 저걸 찾는데 촬영감독님이랑 두 시간동안 못 찾았어요. 찍겠다고 왔는데 어딘지도 못 찾고 있다가 극적으로 찾았습니다.





관객: 이 영화가 구체적인 어떤 줄거리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로케이션, 배경이 동유럽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또 하나는 김새벽 배우였는데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김새벽 배우와 작업을 하실 때,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시는 건지, 아니면 뭉뚱그려서 설명을 하고 김새벽 배우가 알아서 연기를 하는 건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PD님 연기가 정말 실감나고 무서웠는데 타국에서 연기하실 때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진행: PD님부터 타국에서 연기하는 것의 매력 말씀해주시죠.

 

박진수: 특이한 게, 자국에서의 연기 경력이 별로 없다보니까 타국에서 촬영을 한다는 게 어렵긴 해도 또 못할 일은 아니더라구요. 영화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여기가 우크라이나다’, ‘여기가 폴란드다싶은 랜드마크나 대표적인 상징은 없지 않습니까. 그냥 외국이겠거니, 동유럽이겠거니 싶은 곳에서 촬영을 주로 했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더라구요.재밌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느 나라로 갈지 기대됩니다.

  

임정환: 김새벽 배우가 계셨다면 어떻게 말씀하셨을지 잘 모르겠는데 서로 모호하게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와 별개로 제가 감사한 부분 중에 하나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김새벽 배우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사람들이 전부 아는 사이 정도가 아니라 친한 사이입니다. 그 사이에서 저희의 행태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하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연기에 적용하셔야 하니까 부담스러우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굉장히 다양하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때그때 놓치지 않고 제안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완전한 텍스트를 들고 간 게 아니고 가서 계속 글을 쓰면서 영화를 찍다보니 김새벽 배우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고 너희들 왜 이러냐?” 이런 한 마디 해주시는 것만 해도 글 쓰고 이야기 전개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뿐만 아니라 영화를 촬영하기 직전까지도 많은 도움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 김새벽 배우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임정환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는 감독님이 좋은 사람이기에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해요.

 

 

관객: <국경의 왕>이라는, 생각해 두셨던 제목으로 영화를 출발했다고 하셨는데 왜 2부작으로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관객이 이 영화를 보며 어떤 감정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임정환: 편집하는 후반부 작업에서 영화를 둘로 나누어 봤던 건데요. 1부는 어느 정도 이야기가 있는, 그야말로 영화 국경의 왕을 시도했던 것 같고 2부는 영화를 찾고 있는 과정, 그걸 관찰하는 모습, 그러니까 어떻게 영화가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말 그대로 국경의 왕을 찾아서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국경의 왕이라기보다는 국경의 왕을 찾는 과정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객분께서 봐주시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딘가에 숨겨있을 지도 모르는 영화를 찾는 과정. 명확하지 않는 걸 찾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인 것 같거든요. 나한테 아무것도 없고,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한 확신도 안 드는 모든 과정이 어떻게 모여서 영화 한편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저와 똑같이 발견하지 않으셔도 되니까 여러분이 발견하신 것 모두가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객: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독님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여러 인물들이 한 장소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재밌다고 느꼈거든요. 감독님께서 어떻게 연출을 하셨는지, 대사처리는 어떻게 하셨고 배우들의 애드리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통 몇 테이크 촬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임정환: . 리허설 없이 카메라를 돌렸구요, 그래도 오케이와 엔지 컷은 있습니다. 첫 두 세 테이크 정도의 분량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길고 아무 말이나 합니다. 두 세 테이크를 거치고 나면 제가 여러 요구를 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하면 너무 장황해지니까 그 부분은 빼줘”, “방금 이야기했던 것 중에 이런 것들은 재밌었으니까 그 부분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하면서 즉흥적으로 다듬어 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열 번 이상 찍은 경우는 거의 없었죠. 마지막에 나오는 굉장히 긴, 다섯 명이 식사하는 장면은 열여섯 번 정도 찍은 걸로 기억을 하는데 나머지는 그래도 일곱 여덟 번 정도로 끝냈습니다. 사실은 야외 장면들은 더 찍고 싶었던 장면들이 있는데 통제 문제 때문에 실내에 비해 빨리 진행하기도 했었구요.

 

 

관객: 영화 잘 봤습니다. 저는 영화 촬영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임정환: 20일 갔다왔고 촬영을 했던 건 2주 정도입니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두 곳에서 찍은 것이긴 한데 두 나라 모두 굉장히 큰 나라이고 이동하는 데에만 열두 시간씩 걸리는 날도 있었어요. 날씨 문제도 있다보니 실제 촬영은 2주 정도로 기억합니다.

 

 

관객: 영화를 진행하시면서 내용을 정해둔 게 아니어서 이게 무슨 내용이지?’ 싶었습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고, 각자의 이해로 해석하게끔 하신건지 아니면 내용은 정해놓으신 건지 궁금하고요. 혹시 관객에게 꼭 부연설명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임정환: 사실 국경의 왕, 딱 네 글자만 가지고 간 건 아닙니다. 앞부분에 처음 가서 세르게이를 만나고, 세르게이가 택배박스를 들고 다시 등장한다.’ 이 정도는 썼었어요. 영화로 보면 15분 채 안 되는 분량이고요. 거기까지 찍고 하루 쉬었습니다. 그때부터 내일부터 어떡하지?’ 하는 고민을 시작했고 피디는 황당해하면서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죠. 뒤늦게 촬영감독은 점심을 먹고 어디로 나가야 되냐며 뛰어 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진행해서 이러한 결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까의 질문에 대해 드린 답으로 이 질문의 답을 대신해야할 것 같은데. 제가 찾아온 과정이 영화에 담겨있는 것이어서 하나로 모아진 내용이 어쩌면 없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은 관객분이 찾아주시는 게 오히려 더 재밌을 것 같고 영화를 보면서 한 단어로 정리가 안 되더라도 어떤 느낌을 받으셨다면 아마 그게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행: <국경의 왕>은 올 겨울에 정식으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봉할 때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친구들 데려오셔서 관람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끝으로 마지막 말씀 들으면서 자리를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박진수: 거듭 말씀드리지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괴랄하고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는 모호한 영화에 욕 안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에도 또 이런 무시무시한 영화를 들고 오도록 약속드리겠습니다.

 

임정환감사합니다. <수나라 황제>도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늦게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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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멈춘 그 곳, 극장에서  인디피크닉2018 <너와 극장에서>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4월 7일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정가영, 김태진 감독ㅣ배우 황민하, 박현영, 우지현, 한해인, 서현우

진행 허남웅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권소연 님의 글입니다. (사진제공 서울독립영화제)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더니, 봄의 불청객인 미세먼지도 모자라 봄을 시기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온 토요일. 그럼에도 <너와 극장에서>라는 제목처럼 약속한 듯 우리는 극장에 모였다.

우리는 좋은 날씨에 피크닉을 떠나지만, 극장으로 떠나는 피크닉이라면 다를 것이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극장이라면 어디라도 피크닉이 되는 마법을 경험하기 위해 우리는 극장 쪽으로떠난다. ‘극장에서 한 생각들은 저마다 다를 테지만 한 가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영화. 영화가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극장은 결국 우리들의 낙원이 된다.

<극장에서 한 생각>의 정가영 감독과 황민하 배우 그리고 <우리들의 낙원>의 김태진 감독과 박현영 배우, 우지현 배우, 한해인 배우 그리고 서현우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를 함께 했다. 허남웅 영화평론가의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허남웅 영화평론가(이하 진행): 감독님들께서는 어떻게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가영 감독님부터 먼저 해주실까요?

 

정가영 감독(이하 정가영): 지금까지 관객과의 대화를 돌아다니면서 GV가 참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관객과의 대화를 다루는 몇몇 국내, 해외 영화들 역시 재미있게 봐서 나도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렇게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 지원 사업에 다행히 선정이 되어서 이렇게 극장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김태진 감독(이하 김태진): 저는 원래부터 생각하고 있던 시나리오는 아니었습니다. 극장을 소재로 한다면 무엇을 찍는 게 좋을까?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하고 생각했을 때,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극장에 대한 생각들을 이미지로 만들어 담아보고자 했고 이렇게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다들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영화를 좋아하게 될 때, 순전히 그 영화의 뛰어난 점 뿐만 아니라 그 영화를 같이 보러 간 사람처럼 영화를 둘러싼 여러 요소들이 영화를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극장도 중요하지만 그 영화를 보러 가기 위해 펼쳐지는 어떠한 여정의 이야기들을 한번 써보자!” 이런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진행: 그러면 배우분들께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맡은 캐릭터들을 위해 어떤 준비하셨는지, 우지현 배우님부터 말씀해주실까요?

 

우지현 배우(이하 우지현): 저는 우연한 기회로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의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김태진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날의 어떤 기억이 남아 저한테 이 역할을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해주셨어요. 처음에는 '내 술 취한 모습을 말하는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웃음). 아무튼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인물들이 다 같이 모였을 때 영화 안에서 각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맡은 인물을 영화 속에서 어디에 위치한 인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박현영 배우(이하 박현영): 사실 저희 영화는 초고 상태로 지원이 결정되어 촉박하게 촬영에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시나리오가 처음에 제가 받은 것과는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그래서 무엇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시나리오 전반적인 이야기를 감독님과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얘기 나누며 함께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아요.

 

한해인 배우(이하 한해인): 저도 촬영 전에 굉장히 급하게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카페에서 감독님을 만났고 바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몇 시간 동안 나누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맡은 캐릭터는 호기심이 많고, 자신이 몰두하는 것이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인물로 받아들였습니다.

 

서현우 배우(이하 서현우):이란 인물에 대해서 감독님과 협의를 했던 부분은 단순한 상상에만 머무르지 말고 행동에 타당성을 부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같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 생각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님을 많이 관찰했죠(웃음).

 

진행감독님이 롤모델이셨군요(웃음).

 

서현우: 감독님이 애니메이션 세계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아시더라구요. 촬영이 끝나고 나중에 오사카를 가보게 되었어요. 그곳을 직접 가봤는데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고 그들은 정말 대단하고 경이로웠어요.(웃음)

 

황민하 배우(이하 황민하): 저는 연기를 처음 해보는 거라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지 막막했지만 기본적인 것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맡은 캐릭터는 어떤 사람일지 감독님한테 많이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관객: 세편의 에피소드 모두 잘 봤습니다. <우리들의 낙원> 속 은정이 민철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인물들이 평범하지 않고 되게 독특한 캐릭터로 느껴졌는데, 이 인물들을 감독님께서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결국 둘이 함께 보게 된 영화가 왜 <우리들의 낙원>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태진: 일단 캐릭터를 구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별로 고민한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제가 먼저 구상했던 것은 '은정'이었고, 다음으로 '민철'은 함께 영화 속 여정에 올랐을 때 은정이 누구와 함께 해야할까, 누구와 함께 하면 그림이 이색적이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또 영화라는 매체 또는 소재를 활용하는 영화이다보니 그에 어울리는 역할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캐릭터들이 사뭇 제 모습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낙원>을 고른 이유는, 처음에 제가 시나리오 쓸 때는 당장 그 마지막으로 두 주인공이 볼 영화가 무엇일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써 놓지 않았어요. 어떤 영화가 가장 좋을지 생각하다가 평소에 좋아하던 프랑크 카프라 감독을 떠올렸어요. 이 영화인을 본받고 싶다 혹은 이 사람과 같은 부류의 영화를 찍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카프라의 영화들은 이따금씩 떠올라 보게 되는 영화들이에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부분이다 보니 제목도 고려하였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기도 하여서 결국 타이틀로 정했습니다.

 


관객: 두 감독님께 가장 어려웠던 장면과 다 만드신 후에 영화가 감독님들의 의도대로 잘 나왔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진행어려웠던 장면 같은 경우는 배우님들도 해당이 될 것 같습니다. 배우님들 말씀도 들어보겠습니다.

 

정가영: ! 총 쏘는 장면이요! 총을 처음 써본 거라서 위험성에 대한 부담이 있었어요. 이태경 배우가 쏘는 것도 그렇고, 황민하 배우가 총 맞는 것도 그렇고 혹시나 다치지 않을까 싶었죠. 소리도 엄청 크고 너무 무섭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몇 번 리허설을 거쳐서 합을 잘 맞춘 다음에 실제로 리얼하게 잘 담아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입니다.

 

김태진: 쉬웠던 장면이 없었지만, 굳이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은정'이 '민철'과 골목에서 만난 다음에 은정이 말을 쏟아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본의 아니게 일정 문제 때문에 일찍 찍었거든요. 거의 처음에 찍었는데, 배우들이 아직 이 영화가 정확히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로 많은 것들이 쌓여서 폭발하는 장면들을 찍어야 했으니 정말 어려웠을 거예요. 그럼에도 다행히 배우분들이 잘 해주었습니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영화는 찍기 전에 큰 꿈을 꾸고 만들고 나면 언제나 아쉽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좋은 기회에 찍어서 꽤 만족스러운 영화가 되었습니다.

 

정가영: 저희 엄마가 김태진 감독님 작품 보시고 가영아, 저 감독 상업영화 하겠다라고 하셨어요(웃음).

 

황민하: 저도 감독님이랑 마찬가지로 총맞는 장면이 걱정이었는데 그 장면은 의외로 괜찮았어요. 위험성에 대한 걱정보다는 앉아서 연기를 하다가 총에 맞아서 죽어야 하니까 어떻게 해야 어색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서현우: 상대 역을 맡은 배우분이 진지하게 접근해줘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구요. 대신에 대기할 때가 힘들었어요. 제 옷이나 행색 때문에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힘들었습니다(웃음).


한해인저는 화장실에서 은정을 만나서 인사하는 장면이 처음 촬영한 장면이었는데, 제 실제성격과는 다르게 자기 기분에 따라서 말을 쏟아내는 연기를 하느라 좀 어려웠지만 박현영 배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박현영: 제가 그랬나요(웃음). 저는 항상 촬영이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쉬운데, 그래서 또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영화도 처음에는 촬영회차가 적고 일정도 길지 않아서 그렇게 큰 부담감은 없었는데 실제로 연기를 하려고 하니 그때부터 지옥문이 열리더라구요(웃음). 그래도 짧게 끝나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웃음). 사실 지금 촬영했던 것들이 생생하게 기억은 나는데 어떤 과정 같은 것들은 증발된 상태라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우지현: 어려웠던 장면이라기보다는 인상깊었던 것은, 종로3가 탑골공원 쪽에서 촬영을 했을 때, 노인분들이 많으셨어요. 근데 그렇게 카메라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항상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시고. 불쾌하기보다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물론 찍고 있는 스태프분들은 힘드셨겠지만, 이렇게까지 기계에 관심이 많으신가 싶었거든요(웃음).

 




관객: 정가영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는데, 한편으로는 괴로웠어요. 제 자신도 영화에 나오는 진상 관객 같을 때가 많아서 찔리기도 했습니다. 영화 내용이 결국 GV 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관객에게 경고하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가요?

 

정가영: 오히려 반대입니다. 다른 작품들을 보러 갔을 때 사람들이 GV 시간에 질문을 하는 걸 보게 되는데, 전 용기가 없어서 못하거든요. 질문을 하는 행위가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경고의 의미는 아니고 사람들이 더 많은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극 중에서 가영이는 어떤 사람과 연애를 하는데, 물론 유부남이었죠. 그런 관계에서 가영이가 나쁜 상상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상상한 나쁜 상황들이 연출된 것이 영화 속 관객과의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진행: 극장이라는 공간이 모두에게 특별할텐데, 배우분들도 영화를 찍으면서 느끼신 감정들이 궁금합니다.

 

우지현: 영화를 보러 오는 곳에서 영화를 찍고 스크린으로 다시 확인할 때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새삼스럽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이런 일이었고, 지금 하고 있다는 사실이 좋은 의미로 새로웠습니다.

 

박현영: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을 땡땡이 치고 낙원상가에 영화 보러 오곤 했는데, 어느 날은 비가 엄청 내렸어요. 아주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낯선 곳이라 밤에 매우 공포에 휩싸였던 기억이 나네요. 겁나는데 또 짜릿하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모르는 것이 더 많았던 시절에, 극장은 저에게 미지의 세계로 느껴졌어요. 프레임 안에 있는 세계는 현실에서 느끼는 것들이 증폭되는 느낌이라 더 강렬하게 느껴지곤 했어요. 극장에서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감흥이 없어서 제 감정이 메말라 버렸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배우를 한지 시간이 꽤 된 만큼 현실과 스크린 속을 이제서야 구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원섭섭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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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 월례비행 4월 박홍렬 촬영감독 단편선 - <더 바디>, <산나물 처녀>, <빛과 계급>

일시 2018년 4월 25일(수) 오후 7시 30분

대담 참석 박홍렬 촬영감독 진행 변성찬 평론가

관람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포럼 후원회원 무료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천 원 할인)



<더 바디> 박진성, 박진석

2013 | 25' | B & W | Fiction 


시놉시스

영선과 정수는 젊은 부부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영화감독이 영화일을 하는 정수의 집을 방문한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조용히 흐르는 거실과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바닷가 모래톱이 교차는 시간이 화면 위로 흐른다. 김영하의 <마지막 손님>을 각색한 이 작품은 후일담을 새롭게 등장시켜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키는 풍부한 감성을 선사한다. 


스탭

제작/연출/각본 : 박진성, 박진석

촬영 : 박홍렬

출연 : 최덕문, 박혁권, 신동미


상영 및 수상경력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산나물 처녀> 김초희

2017 | 29' | Color | Fiction 


시놉시스

미지의 행성에서 온 씩씩한 70세 노처녀, 순심이 짝을 찾아 지구로 날아온다. 하지만 남자는 온데 간데 보이질 않고 숲속에서 혼자 나물을 캐고 있는 달래만 보일 뿐이다. 달래는 남자를 구하러 지구에까지 날아온 순심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다. 그날 이후, 순심과 달래는 숲에서 나물을 캐가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의 목숨을 건져준다. 너무도 감사한 마음에 사슴은 그녀들의 소원을 한 가지씩 들어주기로 한다. 그녀들의 소원은 바로 자신들의 짝을 찾는 것! 사슴은 순심과 달래의 소원을 들어주게 될까?


스탭

제작/연출/각본 : 김초희

촬영 : 박홍렬

출연 :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


상영 및 수상경력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제3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빛과 계급> 김곡, 김선

2004 | 29' | Color | Experimental


시놉시스

① 주체와 사적 소유권

② 특별잉여가치 : 자본가가 이윤을 남기는 방법

③ 금융자본 : IMF

④ 부등가교환 : 환차익으로 이윤을 남기는 방법

⑤ 공산주의의 미래... 죽음, 결핍, 불안의 몸짓들 : 거울 바라보기, 액자로 자신의 욕망에 구멍 내기,

출혈과 함께 찾아오는 현기증...무엇보다도 슬픔에 의한 몸과 살의 진동들.

그리고, 만약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들.

순수한 빛의 운동만으로 자본을 구성할 수 있을까?

그러한 직설적인 모방이 언어와 자본의 동형적 공모 관계를 폭로할 수 있을까?

이제 빛은 자본이며, 고로 운동이란 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빛과 돈의 동형성이 전부가 아니다.

정치경제학 논문을 빛으로 쓴다는write 것, 그것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 논문의 행간에서, 그리고 문단과 문단 사이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저항의 선들을 빛으로 노래하는 것이 아닐까?

익명적인 몸들, 익명적인 살들, 삶의 흔적들, 고로 역사.

요컨대, 자본의 빛과 살의 빛, 전투는 비로소 광학적이다.


스탭

제작/연출/각본/촬영/편집 : 김곡, 김선

촬영 : 박홍렬

출연 : 한재순, 문식


상영 및 수상경력

제1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필름매체상

제2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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