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와 그레인으로 빚은 마취적 환상곡  마음이 모인 <고갈>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11월 10일(금)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곡 감독, 장리우 배우 

진행 맹수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신 님의 글입니다.




시나리오와 제작방식의 유사성 때문이라도 <고갈>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은 필립 그랑드리외의 표현주의 영화 <음지>(1998)이다. 영화를 둘러싼 감상과 행간 또한 작품의 컨텍스트를 도덕적으로 승인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매혹적인 영화의 언어를 창안했다는 입장 사이를 진동한 바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상관관계가 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음지> 공개되었을 당시 심사위원들은 영화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극단적인 분열을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마찬가지로 <고갈>이라는 작품을 대면한 우리도 수수께끼같은 곤경에 처하게 공산이 크다. 실험적인 형식과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을 아니라, 정작 <고갈>이라는 작품이 논란의 중심에서 아무 말이 없기 때문이기도 것이다. 실제로 <고갈>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토크의 모더레이터는 물론, 제작에 참여한 본인들 스스로조차 구체적인 진술을 하기 어렵게 만들어버리는 공백과 감각덩어리를 대면한 당혹스러움, 그것을 무릅쓰고도 영화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말을 꺼내놓았던 순간들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다.

 







맹수진(이하 ) : 사실 10주년 기념으로 영화를 상영한다고 들었을 ,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작품이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작품이기도 해서죠. 다시 봐도 여전한 같습니다

 

김곡(이하 ) : 우선 10주년 기념으로 영화를 상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고갈> 자리 적당한 작품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초대를 받았을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고백을 하자면 저도 영화를 처음 스크리닝때만 기술책임자로서 감상을 이후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상영관 밖까지 비명소리가 들려오길래 도망갔습니다. 고갈은 보다보면 작품의 내용보다이걸 만든 놈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하게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별로 한 게 없고, 배우와 카메라, 그리고 군산 갯벌의 삼중주라고 해야 맞겠죠. 그리고 저도 사실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보신 관객들중에 영화에 대해 아실 같은 관객분들은 저에게 알려주십쇼.(웃음) 몇몇 평론가분들의 정신분석학적인 해석도 저는 그냥 사양할래요. 이야기가 별로 지식화되거나 상징화되는 부분이 없거든요.

 

: 아마 영화를 보신 다른 분들도 영화를 분명하게 맥락화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그걸 초과하는 부분이 있었을거라 생각하구요. 오히려 해석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보니 영화를 편하게 습니다.

 

: 말씀해주셨듯이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우리가 맞은 다음에 고통을 말로 하지는 않잖아요? 고통을 언어로 환원하여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맞았으니까 나를 때린 놈을 다시 때리는거죠. 관객 분들이 못 견디는 엑소더스 포인트가 있는데, 아름이가 접신을 하는 부분에서 많이들 나가시더라구요. 관객분들이 영화관에 입장하려고 서는건 보셨어도 나가는데 서는건 보셨죠? 아름이가 접신하는 장면에서 관객분들이 탈출의 명분을 찾았다는듯이 줄을 서서 나가시더라구요.(웃음)


 

: 영화에서 가장 힘든 역할이셨던 장리우 배우도 자리에 와계십니다. 제가 10년전에 영화 끝나고 리우씨를 봤을 안아주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어요. 당시에 촬영을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를 찍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장리우(이하 ) :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상황들 자체에 반했던 같아요. 시나리오에 써져있는 활자를 영상으로 옮기는데 충실하려 했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함께 출연하는 박지환 배우 감독님이랑 새벽에 나와 담배를 피면서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냐?”라고 말했던 기억도 나요.


 : 첨언하자면제가  영화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분명한 테마는 있죠그런데그게 빈틈으로 가득한거고 빈틈이 어쩌면 테마일수도 있는 거죠.







관객: 촬영장소가 너무 좋았는데 원래 알고계시던 장소였는지, 아니면 발견을 장소인지 궁금합니다. 장소를 정하고 나서 시나리오가 변경된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원래 시나리오는 스무 장짜리 메모의 형태였습니다. 마치 시처럼요. 촬영감독에게 보여주 군데를 알려주더라구요. 하나가 군산이었어요. 공단이 지어지기 직전의 허허벌판을 사전조사하기위해 방문했는데 인상이 엄청나더라구요. 그래서, 서둘러야겠다.” 하고 바삐 시나리오를 작성했습니다. 공간적 상황 때문에 즉흥적으로 행동이 변경된 지점이 있는 같아요. 시나리오는여자가 넘어진다, 남자가 따라온다, 서로 때린다.” 이런 식으로 행간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여백을 현장 속에서 아둥바둥하는 행위들로 채워나가야 했죠

 

: 모든 행동들이 즉흥도 아니고, 그렇다고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는 공간에 가다보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위가 나오게 되더라구요. 촬영 전 동안은 연습실을 빌려서 리허설을 하기도 했는데, “ 이건 연습을 해서 영화가 아닌 같다.” 해서 연습을 때려치우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죠. 되돌아보면 신기한 지점이 많은데,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같아요.

 


관객 : 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하셨는데, 화면이 확실히 파랗더라구요. 부분에 대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8mm 필름이구요, 크기도 작은데다가 현상을 해주는 곳도 없으니 직접 열악하게 작업을 해야 했어요. 어쩌면 8mm 찍기 위해 <고갈> 찍었다고 까지 말할 있는 같아요. 저는 그레인 없는 이 영화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지금도 이 영화를 떠올리면 지글지글한 그레인이 떠오릅니다. 감히 샘 페킨파의 슬로우모션에 비교하고 싶은데 농담인데 안 웃으시네요.(웃음)

 

: 실제라기보다는 탈색되고 유령적인 이미지들이야말로 감독님께서 당시에 이야기하고 싶었던 풍경이었던 같기도 해요.

 

: 8mm 필름에 배우들도 많이 지배를 받았던 같아요. 하나에 분밖에 안 담기기도 하고 촬영에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고요.

 

: 필름이 확실히 중압감을 주는 측면이 있는 같아요 장리우 배우님이 이야기해주셔서 떠올렸는데, 8mm 필름 중에서도 작으니까 되게 촬영을 하면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단순한 영화 필름도 아니고 비디오도 아니고. 그러다보니까 배우들한테너희들 마음대로 해봐라라고 명령하는 듯한, 중압감이  생겨난  같아요.

 






: 마치 종군기자가 전쟁을 찍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이야기기는 한데, 영화를 예전에 봤을때는 모성애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보니 멜로처럼 보이더라구요? 지지리 지독한 남녀가 서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렇게 부대끼는구나, 하면서. 마지막에도 뭔가 슬펐던 같아요.

 

: 저도 예전에 때보다 훨씬 강렬했던 같아요. 혹시 관객분들중에 영화를 번이상 보신 계시나요?

 

관객: 저는 10년전에 감독님이 gv하실때 보고 지금 다시 보는데요, 때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환경의 변화를 은유하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보니 젠더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젠더문제와 연관지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관객: 영화의 표현이 굉장히 격한데 혹시 참고자료로 삼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 이런 건 부끄러운데, 영화를 보면 생각나는 편의 영화들이 있기는 하죠. 그런데 그런 것이  의미가 있는가 싶어요. 그때 떠오른 영화가 고스란히 반영되었다고 하기도 어렵고저만 부끄럽나요. 굳이 말하자면 카사베츠의 영향이 있었던 같아요.

 

: 저는 개인적으로 찍으면서 존 카사베츠의 <영향 아래 있는 여자>(1974) 필립 그랑드리외의 <음지> 떠올랐어요

 

: 영화에서의 이미지와 사운드에 대해서 말해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 8mm같은 강력한 이미지들은 마치 우리의 망막을 채널링하기도 하는 같아요. 뇌를 뒤에서 효자손으로 긁는 느낌이랄까요. 사운드와 그레인은 사실 구분되지 않는 같아요. 사운드는 마치 들리는 그레인같기도 해요. 둘이 사실 크게 다른 같지가 않아요. 사실 저는 영화를 보는 영화로 만들지 않았아요. 영화가 꿈속에서 나타나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나는 보여지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굿과 같은 퍼포먼스를 우리는 단순히 그걸 보고만 있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도 개입을 하게 되죠. 그게 불모의 선언이든 파괴이든 소멸이든, 모든 걸 퍼포먼스의 단위로 환원하는, 그런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보는 분들에 따라 많은 감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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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독립영화제2017  http://www.siff.or.kr/


개최일정  :   2017년 11월 30일(목) - 12월 08일(금)

개최장소  :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주최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진흥위원회

주관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회





"MADE IN NOW"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우리를 지금 움직이게 합니다. 

그런 ‘지금의 동력’이 

오늘을 가능하게 한 것이 아닐까요?

 

'지금'을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마주하는 힘이자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는 원천이며

무엇보다 현재를 통과하는 하나의 실천입니다.

 

독립영화의 오늘 또한 그렇습니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듯

어제의 영화들이 오늘의 영화를 만들었고,

지금의 영화가 앞으로의 독립영화를 밀고 나갈 것입니다.

 

환희의 순간도, 투쟁의 기억도 외면하지 않고 지켜온

오늘의 영화들을 주목합니다.

가장 빛나는 별을 마음에 담거나

혹은 가장 부서지고 모난 곳을 기억에 간직합니다.

모든 것은 지금 시작되고 있으니까요.

 

MADE IN NOW!

그러니까 어떤 이야기든 지금 들려주세요.

지금 여기서 듣겠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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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space_Newsletter_20171128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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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금) 15:10

12월 16일(토) 10:20

12월 19일(화) 13:30

12월 20일(수) 15:30

12월 22일(금) 13:00

12월 25일(월) 19:30

12월 26일(화) 15:00

12월 27일(수) 11:00

12월 30일(토) 12:30

1월 3일(수) 13:20

1월 6일(토) 10:40

1월 8일(월) 13:00

1월 14일(일) 19:30

1월 15일(월) 10:40

1월 17일(수) 17:40 종영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프레스>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12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최정민 감독 | 배우 진용욱, 목규리

● 진행: 오동진 평론가






 INFORMATION 


-제목 : 프레스

-감독 : 최정민

-출연 : 진용욱, 목규리, 김학룡, 최 을

-제작 : CINEMACAT PICTURES

-배급/홍보마케팅 : REDMOVIE

-포맷 : HD

-장르 : 드라마

-상영시간 : 95min

-제작연도 : 2016

-제작지원

2015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독립영화제작지원 선정

2015년 영화진흥위원회 장편독립영화 카메라제작지원 선정

2016년 영화진흥위원회 후반 기술제작지원 선정

2017년 상반기 영화진흥위원회 저예산 영화 개봉 지원작 선정

-주요영화제

2016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한국후보작 선정

11회 파리 한국영화제 -페이사주

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4회 무주산골영화제 -장편경쟁 ‘창’

9회 진주같은 영화제 -지역장편

57회 테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아고라

10회 경남독립영화제 -지역장편





 SYNOPSIS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오랫동안 혼자였던 40살의 순수한 영일.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영일은 프레스 기계를 다루는 회사에 근무한다. 단순하고 반복된 생활을 보내던 그에게 젊은 여자 보라가 찾아온다. 귀찮다는 듯 계속해서 보라를 외면하고 피하던 영일은 진심으로 다가오는 보라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녀가 진행하는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한다. 이제 영일은 교회를 나가고 봉사활동도 하며 보라와 긴 시간을 함께 보낸다. 영일은 회사 사장에게 잔소리를 자주 들었지만 이제는 보라의 기도와 응원으로 회사생활도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보라는 영일에게 새로운 프로그램 참가자를 소개시켜주고 영일은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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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목) 15:30

1월 5일(금) 19:30

1월 6일(토) 17:40

1월 7일(일) 15:00

1월 8일(월) 11:00 | 17:20

1월 9일(화) 14:50

1월 10일(수) 19:30 인디토크

1월 11일(목) 11:00 | 17:30

1월 12일(금) 19:30

1월 13일(토) 10:40 | 17:00

1월 14일(일) 13:10

1월 15일(월) 19:30

1월 16일(화) 13:00 | 17:30

1월 17일(수) 15:40

1월 19일(금) 11:00

1월 22일(월) 15:20

1월 23일(화) 13:10

1월 24일(수) 11:00

1월 27일(토) 14:10

1월 30일(화) 12:1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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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토크 



<초행> 인디토크

● 일시: 2018년 1월 10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진행: 백수골방 영화 리뷰 크리에이터



● 일시: 2017년 12월 8일(금) 오후 8시 상영 후

● 참석: 김대환 감독

● 진행: 봉준호 감독


● 일시: 2017년 12월 29일(금)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김대환 감독

● 진행: 장성란 매거진M 기자


● 일시: 2018년 1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김대환 감독

● 진행: 허문영 영화평론가





 예매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초행>을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양말 (5명) 을 드립니다.


● 기간: 12/20(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12/21(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      목   초행 (The First Lap)

감      독   김대환

출      연   김새벽, 조현철

제      작   봄내필름

제      공   전주국제영화제

배급   ㈜인디플러그

장      르   드라마

러닝타임   99분

등      급   12세이상관람가

개      봉   2017년 12월 7일

영화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 창(窓) 후보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현재의 감독 부문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상 (Best Emerging Director) 수상 & 청년비평가 부문 특별언급




 SYNOPSIS 


7년차 커플 수현(조현철)과 지영(김새벽) 

그들에게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온다.

미술 강사와 방송국 계약직이라는 현실, 

지영 어머니의 결혼 강요와 수현의 복잡한 가정사

'우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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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의 눈을 통해 보면  인디포럼 <재재월드>  대담 기록


일시 2017년 10월 25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이건욱 감독, 박홍준 인디포럼 의장 

진행 백재호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휴연 님의 글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영화 속 여러 장치들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한다. 장면 하나에 담긴 의도,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여백에서 찾을 수 있는 감독의 힌트,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대사를 통해 드러나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같은 것들. <재재월드>는 기존의 영화들이 이야기하는 방식을 벗어난다. 나아가 기존의 영화들이 이야기하는 방식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백재호 감독(이하 백):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건욱 감독(이하 이): 영화를 한동안 안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전의 작업들이 고생처럼 느껴져서요. 좋아하는 걸 하는데 왜 힘이 들까, 왜 노동이라고 느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한테 맞는 작업이 뭘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 내면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을 가서 막연히 무언가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찍었는데, 찍다 보니까 방향성이 생겼고 그렇게 해서 영화가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백: 이 영화는 2016인디포럼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인디포럼 제작지원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박홍준 인디포럼 의장(이하 박): 인디포럼 제작지원은 서울영상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총액 600만원 규모로 작년에 처음 공모를 했고요, 1차 심사에서 서류 없이 동영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을 하도록 했습니다. 2차 심사의 경우 서류와 예산안을 봤고요. 1차 때 받은 <재재월드> 영상은 10분정도였습니다. 첫인상은 매우 강했습니다. 장편으로 만들어졌을 때 어떤 모습일지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감독님을 인터뷰하면서 이 영화에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장편으로 완성이 돼서 재재라는 세계에 관객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 제작지원 전부터 촬영을 했습니다. 완성된 영화에 대한 그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제작지원을 받은 후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사실 부담 없이 영화를 즐겁게 찍고 있었는데,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마감 날짜 때문에 압박이 조금 있었습니다. 제작지원을 받은 건 기뻤고,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관객: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이 나오는 장면은 카메라를 등진, 혹은 카메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는데 춤추는 부분은 여성이 카메라로 다가오는 거의 유일한 장면이었습니다.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여기서 편집된 몇 쇼트들을 보면 멀어지거나 등진 장면이 더 있습니다. 초반에 그런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부끄러워서 찍은 것도 있고 의도한 것도 있습니다. 



관객: 영화 중에 머리를 묶는 것에 대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머리를 묶는다는 행위 자체는 장면들 사이에서 드러난 우연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명확한 상황이나 특정한 캐릭터라는 틀을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객: 획일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게 <재재월드>의 주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한 건 아니었고 특정한 느낌을 주길 원했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가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소한 것들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길 원했습니다.



백: 제작지원에 출품한 10분짜리 영상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 이 작품은 시나리오 없이 진행했습니다. 연출 없이 우연으로 찍었을 때 더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하고 어떤 장소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장소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제작지원 공모를 준비하면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습니다.



박: 감독님이 서류로 한 장짜리 시나리오를 제출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 때 의도가 뭐냐는 식의 공격을 계속 했습니다. 감독님은 주로 자기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국에 있을 때 자신의 영어 이름인 재재, ‘재재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의도, 하고자 하는 게 영화에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냐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 영화를 여섯 번 정도 봤는데, 제 경우엔 볼 때마다 새로웠습니다. 볼 때마다 의미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떨 때는 공간에 집중해서 보고, 어떨 때는 인물에 집중해서 보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받아들인 것 그대로 이 영화를 이해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외로움에 관한 영화가 아닐까 했습니다. 혼자 영화를 찍는 사람의 외로움, 혹은 여행지에서의 외로움이요. 한편으로는 남성의 욕망에 관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관객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에 대입해 해석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객: 창작자의 자의식이 강하게 반영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짜 지구에 있는 것 같다”는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자신이 속한 상황이나 공간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는지, 그래서 그런 대사를 쓴 건지 궁금합니다.



이: 어릴 때는 바다와 가까운 시골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제 경우엔 놀러가자는 표현 대신 ‘모험 가자’라는 표현을 많이 했습니다. 자연을 만났을 때 더 많은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도시 생활을 못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웃음)



관객: 여성 배우들에 대한 클로즈업 장면이 있는데, 배우로 하여금 특정한 감정을 가지도록 디렉팅을 한 건지 궁금합니다.



이: 마주보고 있을 때 나오는 표정이 인간적이라고 생각해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상황을 설정하진 않았습니다.





백: 외국인들이 많이 나오는데, 대사를 할 때 어떻게 요청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이: 외계 여인으로 나왔던 캐릭터의 경우 네팔에서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일행이 됐던 사람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산을 올라갔습니다. 중간 중간 뭐를 찍으니까 그분이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이 제가 하는 작업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 제가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인터뷰를 할 건데 아무 얘기나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분은 이탈리아와 독일 이중국적인데 어느 말이 편하냐고 했더니 독일어라고 했습니다. 일행 중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했습니다. 흥미가 생겨서 한국에 오자마자 번역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관객: 자연을 찍으려면 화면 비율이 넓은 게 좋을 텐데, 왜 좁게 찍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1:1이나 4:3비율의 작품을 볼 때 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가 가려는 방향도 넓은 화면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넓은 화면에서는 더 많은 정보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관객: 전시회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을 할 때 어떤 느낌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느낌이나 직관으로 작업했을 것 같습니다. 장면을 조금만 바꿔도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질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냥 감에 의존해서 편집할 때도 있었고 원칙을 정해두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장면 지속 시간 같은 경우는 감에 의존했습니다. 영화가 스토리 위주로 성장을 했고 카메라가 어떤 상황이나 메시지를 설명하기 위해 소비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경우엔 여럿의 쇼트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흥미를 못 느꼈고 개별 쇼트가 그 자체로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혼자서 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게 힘들었습니다.



박: 그래도 구성은 있습니다. 오프닝과 엔딩 시퀀스는 영화의 얼개를 갖춰두고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 오프닝과 엔딩은 상투적인 구조가 맞습니다. 다만 영화 안에서 쇼트들이 서로 밀어내는 듯한 느낌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쇼트들이 시간적으로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깨 보고 싶었습니다. 꿈을 예로 들면, 꿈을 꿀 때 보통 그 안에서 논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깨진 유리조각처럼 존재하는 그 꿈을 다시 끼워 맞추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억해내려고 하긴 하죠. 영화 역시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박: 여섯 번을 보니까 나름의 해석은 생겼던 것 같습니다. 파편화한 이미지들은 그래서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계절이 주는 이미지는 의도한 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크게 보면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일종의 구성을 갖춘 부분인데요.



이: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게 겨울이었습니다. 어떤 배우와 편지를 주고받다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이 강렬했을 때를 떠올리면 직관적으로 여름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여름이 떠올랐습니다. 여름을 좋아해서 영화가 여름까지 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박: 사막 같은 풍경에서 아이들이 노는 장면은 어떻게 찍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이: 그 장면은 누군가, 혹은 연출가가 의도해서 찍기보다 우연히 찍게 된 게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영화 안에 넣었습니다. 사실 그 장면은 제 그림자가 옆에 있던 나무들 같다는 생각에 찍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장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창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작업을 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 원래 의도로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제시되는 이미지들을 보였을 때 관객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에 빗대 해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 영화 안에서 등장하는 물고기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낚시를 좋아합니다. 지금도 생선을 즐겨 먹습니다. 인어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좋아했고 지금도 찾아보곤 합니다. 환상적인 것으로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장면은 여행 중에 실제로 꾼 꿈입니다. 일어나자마자 메모를 해 뒀습니다.



박: 메모하는 장면도 의도적으로 넣은 것인가요?



이: 영화 자체에 대한 고민을 영화 안에서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관객: 인어를 만나서 재재에게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재가 일관된 표정으로 등장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 영화 내 등장인물이 감정을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감정을 책임져야 되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절제하고 생략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객: 녹음기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엔딩과 오프닝에서 연결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리모콘 역시 줍고 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실제로 물수제비를 하고 있는데 뭔가를 주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녹음기를 줍는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면 스토리가 생겨서 힘들어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재미는 있을 것 같아서 그대로 갔습니다. 영화 안에서 재재가 너무 감정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녹음기를 통해 감정을 조금 넣었습니다.



백: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많이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두 번 봐 주신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영 기회는 얼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디포럼에서 상영 기회를 두 번이나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영화를 편집을 하는 중간에도 한국에서 비슷한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신비한 모습보다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내 방식대로, 내가 즐거운 방식으로 찍으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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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Merry Christmas Mr. Mo)

제       작|영화사 달리기

배       급|㈜인디스토리

감 독/각 본|임대형

출       연|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 유재명 외

장       르|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상 영 시 간|101분

등       급|12세이상관람가

개       봉|2017년 12월 14일 

영   화  제|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2016)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2016)

제22회 빌니우스국제영화제 (2017)

제10회 프랑크푸르트국제영화제 (2017)

제19회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2017)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2017)

제52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2017)

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2017)

제12회 런던한국영화제 (2017)

제1회 마리아나스국제영화제 (2017)






 SYNOPSIS 


어느 날 예고 없이 쿵! 암 선고를 받게 된 미스터 모.

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탕! 시작되자, 일생일대의 계획을 세운다. 

영문도 모른 채 미스터 모에게 소환된 영화감독 아들 스데반과 아들의 여자친구 예원.

미스터 모는 그들에게 자작 시나리오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를 던진다.

“영화감독이 영화를 찍어야지!” 


찰리 채플린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젊은 날의 자신의 꿈 그리고

홀로 남을 아들과 소중한 친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짠! 준비하는데…

미스터 모의 크리스마스는 그의 생의 클라이맥스가 될 수 있을까?

 “메리 클라이맥스 미스터 모?!”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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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Merry Christmas Mr. Mo)

제       작|영화사 달리기

배       급|㈜인디스토리

감 독/각 본|임대형

출       연|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 유재명 외

장       르|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상 영 시 간|101분

등       급|12세이상관람가

개       봉|2017년 12월 14일 

영   화  제|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2016)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2016)

제22회 빌니우스국제영화제 (2017)

제10회 프랑크푸르트국제영화제 (2017)

제19회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2017)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2017)

제52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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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런던한국영화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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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예고 없이 쿵! 암 선고를 받게 된 미스터 모.

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탕! 시작되자, 일생일대의 계획을 세운다. 

영문도 모른 채 미스터 모에게 소환된 영화감독 아들 스데반과 아들의 여자친구 예원.

미스터 모는 그들에게 자작 시나리오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를 던진다.

“영화감독이 영화를 찍어야지!” 


찰리 채플린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젊은 날의 자신의 꿈 그리고

홀로 남을 아들과 소중한 친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짠! 준비하는데…

미스터 모의 크리스마스는 그의 생의 클라이맥스가 될 수 있을까?

“메리 클라이맥스 미스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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