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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말했다]Hot Issue_전대미문의 수컷영화 '낙타는 말했다'가 온다!

by Banglee 2009. 10. 29.
Hot Issue_01

울리고 웃기는 ‘수컷영화’ 전성시대,
전대미문의 수컷영화 <낙타는 말했다>가 온다!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 16관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평단은 물론 일반 관객들로부터 격찬을 받은 영화 <똥파리>(감독 양익준). 2만 명을 돌파하며 초 저예산 독립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인정받은 <낮술>(감독 노영석). 800만을 모으며 한국 스포츠영화의 극점에 도달한 웰메이드 상업영화 <국가대표>(감독 김용화). 배우 김윤석의 스타성을 다시금 증명한 액션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의 공통점은? 그렇다. 수컷들의 아드레날린이 다양한 형태로 분출된 시쳇말로 수컷영화, 남자영화라는 점이다. 세상을 살아갈 방도가 폭력 밖에 없는 용역깡패, 우유부단하지만 술과 여자의 유혹만은 만사 오케이인 주당청년, 모두가 루저라고 비웃지만 태극전사라는 자존감 하나에 목숨 건 착한 녀석들, 흉악한 일이라고는 절대 벌어지지 않는 시골의 어리바리 형사 이야기까지. 올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징글징글한 남자영화는 이 밖에도 참 많았다. 그들의 신랄한 언어와 물불 안 가리는 거친 행동, 패거리들끼리의 유별난 유대감 등은 가장 드라마틱한 영화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들의 캐릭터를 가장 매력적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강하고 거친 남자로 때로는 한없이 연민이 느껴지는 나약한 존재로 말이다.


올 가을엔 전대미문의 수컷영화 <낙타는 말했다>가 기세 좋게 당도했다. 혹자는 <똥파리>의 중년버전 이라고도 칭했고, 또 누군가는 홍상수식 ‘전원일기’ 라고도 촌평한 영화다. <낙타는 말했다>는 지난해 인디포럼 2008 폐막작, 서울독립영화제 2008 경쟁부문에 진출해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은 신예 조규장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감옥 출소 후 새로운 인생 한방을 꿈꾼 거친 남자의 징글징글한 삶을 그린 영화로 예측불허의 언행과 기상천외한 행동을 일삼는 난봉꾼 주영광이 주인공이다. 기존 한국영화의 마초 주인공들이 거칠지만 나름 폼 나는 수컷 아우라를 풍겼다면, <낙타는 말했다>의 주영광은 그 어떤 인물과도 비교가 불가능한 전대미문의 비루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역발상의 네오 마초이즘을 은근히 설파한다. 폼나지 않는 마초, 한없이 지리멸렬한 마초의 전형을 보여주는 <낙타는 말했다>는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예정인 <부산>, <바스터즈-거친 녀석들>과 같은 비슷한 수컷영화 속에서도 도드라져 보인다. 한마디로 전혀 다른 비기로 숙성시킨 발효음식 같다,랄까. 올 가을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골 때리는 나쁜 남자의 특별한 원맨쇼’ <낙타는 말했다>가 관객들의 까다로운 풍미를 사로잡을 것이다.



Hot Issue_02

베테랑 연극인 김낙형의 아주 특별한 외도
연극 연출가, 독립영화 배우가 되다!


지역 현지인 캐스팅이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자연스런 연기로 <낙타는 말했다>의 주인공 주영광의 별난 아우라를 구현해낸 배우 김낙형. 그는 사실 연기가 아닌 연출로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역량을 인정 받고 있는 현역 연극인이다. 김낙형은 느릿느릿하지만 까칠한 말투, 투박한 광대뼈 얼굴에서 다양하게 묻어나는 표정들을 통해 영화 속 비루한 농촌 배경과 완벽히 일체가 되며 실제의 인텔리전트한 연극 연출가의 모습을 완전히 지워냈다.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통제불능 캐릭터의 불가해한 매력은 배우 김낙형이라는 툴을 통해 펄떡거리는 100% 생짜 연기로 창조되고 구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김낙형은 극단 죽죽 竹竹의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 배우, 극작가를 넘나드는 말 그대로 전천후 연극인이다. 특히 지난해 연출작인 실험극 <맥베드>는 2008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2008 한국연극 선정 연극부문 공연 베스트 7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연극으로 격찬을 받았으며, 올해에도 2009 국립극장페스티벌 국내우수작으로 선정, 앵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집트에서 열린 제21회 카이로 국제 실험극 연극제에서도 대상 수상의 쾌거를 올렸다. 또한 대학로 최고의 인기 기획 프로그램인 ‘연극열전 3’의 오프닝작 <에쿠우스>로 첫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 배우 조재현의 협력 연출가로도 활약하는 등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HOT한 연극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렇듯 연극 연출가로서 성공한 그가 선뜻 신인감독의 그것도 독립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 배우 김낙형은 친분이 있던 조규장 감독으로부터 ‘형이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나리오’ 라며 반 협박으로 제안 받은 것이 단초가 되긴 했지만, 결국은 탄탄한 구성과 묵직한 주제의식의 시나리오 그리고 무엇보다 범상치 않은 주영광 캐릭터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캐스팅 수락의 소회를 밝혔다. TV와 영화를 넘나든 배우로 유명하지만 극단 파크의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였던 故 박광정, <고고70>, <작은 연못> 등에 출연한 극단 차이무의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 민복기, <생활의 발견>, <너는 내 운명>, <괴물>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학선 역시 연극 연출가이자 극단의 대표인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이런 선배들의 전방위적인 활동처럼 연극인 김낙형의 이번 독립영화 배우로서의 외도가 특별한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겸업 가능한 영역일지는 오는 11월 12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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