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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한겨울에 건네는 귤 같은, 그런 사랑 <다영씨> 인디토크 기록

by indiespace_한솔 2018. 12. 30.







한 겨울에 건네는 귤 같은, 그런 사랑  <다영씨>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12월 9일(일) 오후 3시 상영 후

참석 배우 이호정, 신민재, 강하람 

진행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마리솔 님의 글입니다.





영화는 다영씨로 시작하지만 민재씨로 끝이 난다. 다영을 안아주고 싶은 건 민재지만 영화가 끝나면 사랑하느라 수고한 민재를 안아주고 싶어진다. 다영을 향한 민재의 쓸쓸하고 수줍은 미소는 애틋하다기보다 짠하게 느껴진다. 웅장한 음악과 과장된 몸짓들 사이에 그 진심어린 마음이 자꾸만 작아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저널리스트 이은선의 진행으로 신민재 배우, 이호정 배우 그리고 강하람 배우가 함께했다.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이하 이은선):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이은선입니다. 우선 배우 세 분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호정 배우(이하 이호정): 안녕하세요. 저는 <다영씨>에서 이다영 역을 맡은 이호정이라고 합니다.

 

신민재 배우(이하 신민재): 안녕하세요. 저는 택배기사 역을 맡은 신민재라고 합니다.

 

강하람 배우(이하 강하람): 안녕하세요. 저는 사장 딸 역을 맡은 강하람입니다.

 


이은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영화를 보셔서 관객분들께서 지금 목소리를 듣는 게 특별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우선 <다영씨>라는 영화가 어떻게 기획되고 구성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신민재: 우선 고봉수 감독님이 다른 촬영 때문에 이 자리에 못 오셨어요.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저희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냐면, 고봉수 감독님께서 <델타 보이즈>에서는 백승환 배우가 주연이었고 <튼튼이의 모험>에서는 김충길 배우가 주연이었으니 이제는 제 차례라고 하셨어요. 저한테 어떤 영화 하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멜로를 하고 싶고, 무성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감독님의 습작 중에 무성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잘 만드셨더라고요. 마침 감독님도 무성영화 제안에 좋아하셔서 같이 하게 됐어요. 촬영은 추석 연휴 동안에 하게 되었고 제가 예전에 택배 알바하면서 겪었던 것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은선: 지금 중요한 이름들이 등장했는데요, 백승환 배우와 김충길 배우 두 분을 고봉수 감독의 전작 <델타보이즈><튼튼이의 모험>에서 보신 관객분들이라면 낯이 익으셨을 것 같아요.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다영씨>에서는 두 분이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신민재백승환 배우는 과장 역할을 했어요. 저희도 직책은 잘 모르지만 다영을 괴롭히던 친구가 백승환 배우고요, 온갖 얼굴 근육을 사용했던 사원 역이 김충길 배우입니다.

 

이은선: 흑백 무성영화라는 것 자체가 낯선 포맷인데 세 배우 분은 어떤 기분으로 흑백무성영화를 촬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강하람: 저는 사실 무성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무성영화라 하면 찰리 채플린을 떠올리는 정도였는데 이 작품을 하게 되면서 새롭게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너무나 발전한 21세기에 흑백무성영화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민재저는 어릴 때 무성영화를 좋아했습니다. 2011년 개봉한 <아티스트>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그 영화와 저희 영화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런 흑백무성영화를 해도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물론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지금 개봉해도 어색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은선: 방금 언급하신 <아티스트>라는 영화는 프랑스의 장 뒤자르댕 배우가 주연을 맡은 흑백무성영화인데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러 부문 노미네이트된 작품입니다.

 




이호정: 저는 사실 주된 분야가 소리였는데 최근엔 이미지를 연구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무성영화를 만나니 신선했어요. 중간중간에 제 입모양을 보시면 죄송합니다.’라고 하는데, 촬영 당시에는 무성흑백영화라는 생각보다는 상황을 인지하며 촬영습니다.

 

이은선: 소리에 대한 연구라는 게 어떤 연구인가요?

 

이호정: 제가 중고등학교 때는 실용음악, 보컬을 했고 대학에선 연기 전공를 전공했어요. 최근에는 텍스트보다는 움직임이나 오브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 와중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은선: 시나리오는 활자가 많잖아요. 대사도 많고 지문도 많은 글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시나리오가 도대체 어떤 모양일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지문만 잔뜩 써있는지 혹은 시나리오 안에 상황만 있고 현장에서 바로 주문된 것을 연기하시는 건지 궁금했어요.

 

이호정: 처음에 시나리오가 있었고 장면 장면마다 어떤 상황인지가 있었어요. 그걸 리허설도 했고요. 실질적으로 산돌교회에서 월요일마다 모였는데 거기에서 그런 연습을 했어요. 그런 다음에 감독님이 지시하시는 혹은 원하시는 것을 숙지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신민재사실 시나리오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관객 웃음) 있었던 것을 보니 아주 얇았나봐요.

 

이호정: 배우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공연할 때도 대본을 늘 갖고 다녀요. 그런데 고봉수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에는 자유로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순간순간의 즉흥적인 느낌이나 상황 같은 것들을 강조하세요. 대본 보다는 상황을 강조하시고. 그래서 다른 배우 분들도 자유롭게 촬영하시는 편인 것 같아요.

 




이은선: 이전의 두 영화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시작해서 세 배우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서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신민재 배우님이 시나리오부터 시작해서 형식까지 의견을 내실 만큼, 거의 기획을 하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 것 같아요. 연기 말고도 영화 내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더 아이디어를 내신 게 있을까요?

 

신민재: 글쎄요. 제가 드린 아이디어는 연기적인 것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극 중 다영씨 캐릭터는 감독님이 본인의 모습이라고 하셨어요. 예전에 감독님이 회사를 다니신 적이 있는데 그때 모습이 다영에 반영되었다고 하세요. 일 못하니까 욕먹고 따돌림 당하고. 김충길 배우가 감독님을 흡족하게 했던 것 같아요. 작은 걸 요구했는데 큰 걸 보여주고. 그게 가이드라인이 되어 다른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습니다.

 

이은선: 아무래도 대사가 없는 영화다 보니 배우의 표정에 집중해서 보게 됐던 것 같아요. 얼굴을 구겨가며 연기하는 걸 보니 영화에 리듬감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악은 왜 하필 헝가리무곡을 사용했는지 궁금했어요.

 

신민재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우연히 헝가리무곡을 다시 듣게 되셨다고 해요. 이 음악을 가지고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으셨고, 영화에 넣어보니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서 사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이은선: 그래도 노래의 리듬감과 영상의 씽크를 맞추는 기술적인 문제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신민재제가 편집을 한 건 아니라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감독님 말씀으로는 그냥 딱 맞아 떨어지셨다고 해요.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고 했습니다.(관객 웃음)

 

이은선: 영화 제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었어요. 납득이 가는 것과 동시에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제목으로는 다영씨보다 민재씨가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영씨>라는 제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이호정: 사실 처음에는 제목에 대해 잘 몰랐어요. 조연출님이 추석 연휴 때 3일 시간 되냐고 하셔서 된다하고 갔더니 제가 다영이더라고요. 대본을 받았는데 대사가 없었고요. 다영이는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이름이라 선택하셨다고 해요. GV할 때 다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이 오시는 경우도 많았어요.

 

신민재제가 알기로는 제목이 생각난 다음에 거기에 맞춰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해요. 어떤 멜로영화를 할지 고민하다가 다영씨떠오르셨다고 했어요. 제목이 정해지고 시나리오가 나오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은선: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촬영됐는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헝가리무곡을 틀지 않고 어떻게 박자를 맞추셨는지도 궁금하고요. 빠른 배속으로 촬영하신 것 같고 마임하는 것에 가까운 연기를 하셨는데 대사 없이 연기를 하는 것이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세요.

 

강하람: GV 때마다 받는 질문인데요, 저는 이번 영화 촬영하면서 말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대사를 하는 게 어려운 일인 줄 알았는데 대사를 하지 않는 게 더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악역을 맡은 건 처음인데요, 무성영화라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말투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만약에 무성영화가 아니었다면 저만큼 못된 모습이 안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민재일단은 굉장히 수월하게 촬영했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NG를 제일 많이 내는 사람이 고봉수 감독님이에요. 웃느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무성영화다 보니 사운드가 안 들어가니까 뒤에서 웃음이 터져도 현장에선 그냥 촬영을 끊지 않고 진행을 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배속이 빠르니 눈알을 굴린다거나 걷는 행동을 좀 섬세하게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 요구를 받고 연기 했습니다.

 

이호정: 말이라는 건 사실 사람이 생각을 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거잖아요. 사실 저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다른 분들처럼 확장된 모습을 보여드리진 않았어요. 그냥 순간순간마다 상대와의 상황 속에서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촬영 현장이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촬영하면서 집중하지 않을 때는 김충길 배우나 다른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 웃기더라고요. 저도 많이 웃었어요


이은선이 영화를 이틀 내에 찍었다고 해요. 배급사 인디스토리 사무실에서 찍었다고 들었어요. 어쩐지 익숙하더라고요. 이틀 내에 촬영이 가능한지가 궁금해요. 그래도 장편이고, 분량이 만만치 않아 보였는데요.

 

신민재: 배속을 빠르게 하니 분량이 짧아져서 추가로 더 촬영을 하긴 했어요. 감독님은 충분히 해내시더라고요. 처음엔 파티션이 없는 걸로 구상하셨는데 막상 사무실에 와서 보니 파티션이 빠지지 않았다고 해요. 감독님이 안경을 잡으면서 어떻게 할 지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파티션을 그냥 놓은 상태로 촬영하시더라고요.

 

이은선: 파티션 덕에 혼신의 걸레질도 나왔고요.

 

이호정: 감독님이 매일 밤마다 그날 촬영본을 편집을 하세요. 밤을 새더라도 하세요. 내부시사회를 촬영 완료 기점으로 일주일 뒤에 해요.(웃음) 굉장히 독립적인 1인 시스템으로요. 컴퓨터 한 대, 카메라 한 대, 마이크 하나의 심플한 환경으로 빠르게 아웃풋을 내는 데에 특화되신 것 같아요.

 

이은선: 빠르게 찍고 편집하고 개봉하는 시스템이군요.

 

이호정: 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전까지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살아오면서 생각해온 그간의 조각들을 지금 막 내시는 것 같아요. 즉흥성 그리고 현장성이 뛰어나신 분이고요. 짜여진 것에 맞추려 하면 안 맞고 늦어지고 답답한 상황이 오는데 그걸 잘 대처하세요.




 

이은선: 강하람 배우님은 고봉수 감독님 프로덕션이 처음이신데, 이 시스템을 겪고 나니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강하람워낙 빨리 진행하시고, 처음부터 다른 배우 분들이 잘해주셔서 적응은 금방 했어요. 찍을 때 저는 더 하고 싶은데 테이크를 많이 안 가시더라고요.(웃음) 이게 감독님 스타일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은선: 강하람 배우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강하람: 저는 대리 역할로 나온 조준희 배우와 친분이 있어서 소개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김충길 배우, 신민재 배우의 소개를 받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은선다른 배우 분들끼리는 이전 작품을 통해 여러 번 맞춰보신 경험이 있는데 강하람 배우님은 처음이시다보니 어색한 기류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해요.

 

강하람: 처음엔 그게 걱정이었어요. 저만 처음 만나는 사람이고 저만 첫 작품이다 보니 그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사실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모두 잘 챙겨주셨습니다.

 

이은선다음 작품도 같이 하시겠네요.(웃음) 이 영화가 배우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이 다른 영화랑은 좀 달라서 때문에 악당 캐릭터를 더 나쁘게, 얄밉게 극화시켜 놓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나요?

 

강하람: 딱히 주문은 없었는데, 제가 전화 받으러 나가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주문하셨던 게, 화나는 걸 표현할 때 머리를 들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굉장히 흡족해하셨어요. 영화를 봤던 제 지인도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해요.

 




이은선: 택배기사가 다영씨에게 귤을 계속 주는데 왜 귤이었어요? 현장 상황에 따라 나온 건지 생각한 모티브를 가져오신 건지 궁금합니다.

 

신민재이 이야기는 실제 제가 겪었던 일이라고 했는데요. 실제로 그 분과 주고 받은 게 귤이었어요. 그래서 귤을 사용했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

 

이은선신민재 배우님은 멜로물을 기대하셨잖아요. 막상 영화가 이렇게 나오니 어떠세요?

 

신민재저는 멜로물이라서 흡족하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무성영화를 했다는 것이 흡족하고 감사합니다.

 

이은선: 혹시 편집 과장에서 대사를 자막으로 넣는 걸 고민하신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민재처음엔 고민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아티스트> 보면서 마지막에 자막을 넣는 건 어떨지 제안도 했는데 감독님이 고민하시다가 아예 없이 가자고 하셔서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은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고 관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세 배우 분들이 여기서 아니라고 말씀하실 것 같지는 않지만 고봉수 감독님이 또 작품하자고 하면 하실 수 있는지,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이호정: 할 수 있어요. 사실 여태껏 감독님 작품이 저는 항상 어려웠어요. 캐릭터나 대사 양이나, 여러가지가 늘 쉽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굉장히 편하고 유쾌하게 작업했어요. 이런 작품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신민재그럼요. 저는 고봉수 감독님하고 작업하면 신나고 재밌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시나리오만 해도 엄청 많고. 즐거운 현장이거든요 정말. 고봉수 감독님과는 기회만 된다면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습니다.

 

강하람: 네 저도 당연히. 또 뵙고 싶습니다.

 




관객: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민재 배우님께 궁금한 게 있어요. 극 중에 신민재 배우님 '보름달' 빵과 바나나 우유를 드시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장면은 본인이 생각하신 아이디어인지 궁금해요. 제가 좋아하는 다른 영화에도 그런 장면이 있는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신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신민재: '보름달' 빵은 감독님이 생각하신 거고요. 일상의 고단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는데, '보름달' 빵과 바나나우유를 우걱우걱 먹어보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내셨어요.

 


관객: 보면서 궁금한 게 있었는데요. 택배 배달하시는데 소품 디테일에 대해 궁금했어요. 왜 실제처럼 송장을 붙이지 않고 매직으로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의도하신 것 같기도 하고요.

 

이은선: 박스 안에 뭐가 들어 있었나요?

 

신민재빈 박스구요. 이번 영화에서는 고봉수 감독님이 그런 것들을 별로 신경쓰지 않으시더라고요. 저희도 감독님께 그 부분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고 하셔서 그냥 매직으로 쓰게 되었어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 (관객 웃음)

 


관객: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신민재 배우님께서 멜로를 이번에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많은 장르 중에 왜 멜로를 하고 싶어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앞으로 세 분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신민재일단 멜로를 하고 싶었던 건 아무도 안 시켜줄 것 같아서고요.(웃음) 멜로는 저한테 허락되지 않던 장르였어요. 학교에서 공연할 시절에는 주로 악역이나 아빠 역을 주로 했어서. 고봉수 감독님이 이전에 뭐든지 시켜준다고 하기에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이었는데 실제로 캐릭터를 만들어주실 줄은 몰랐어요. 저는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하고요. 고봉수 감독님의 차기작은 찍어놓은 게 있고 차차기작을 찍고 계신데 오늘은 그것 때문에 못 오셨어요. 저는 그 작품을 함께 찍으러 내일 평창에 가고요. 무술 영화입니다. <튼튼이의 모험>에 나오신 고성환 배우님, 그러니까 고봉수 감독님의 삼촌이과 함께 촬영 중이시거든요. 가제는 <우리 마을>이고 1980, 1990년대의 성룡이나 주성치의 홍콩 영화와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호정저는 1215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에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라는 연극에 프로듀서로 참여합니다. 김동수 컴퍼니에서 하고 있고요. 극단에서 다양한 작품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강하람: <다영씨>가 개봉해서 기쁘고요, 앞으로 <다영씨>를 통해 저를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은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고 끝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하람: 추운 날씨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얼굴이 많이 비춰지면 좋겠습니다. 많이 기억해주시고 홍보 부탁드립니다. 21세기에 흑백무성영화 흔하지 않으니 널리널리 홍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민재추운 휴일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 무성영화를 보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 영화를 보며 외로움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히 우리들의 <다영씨>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개봉까지 하게 되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기적 같은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많이 만나 뵙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호정: 만나뵙게 되어 반갑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추워서 나오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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