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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기획] 누군가의 가족이 된다는 건, <어른도감> 김인선 감독 인터뷰

by indiespace_한솔 2018. 8. 31.


누군가의 가족이 된다는 건,

 <어른도감> 김인선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마리솔 님의 글입니다. 





<어른도감>은 새롭지 않은 소재를 새롭게 만든 영화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아이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친척이 등장한다는 익숙한 설정이지만 이 상황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나간다. <어른도감>을 만든 어른은 어떤 어른일지 궁금했다. 조곤조곤한 말소리로 너무 장황하지는 않았냐며 웃는 얼굴이 인상적인 어른이었다. 825<어른도감> 인디토크를 마친 후 인디스페이스 관객라운지에서 김인선 감독을 만났다.

 






<어른도감>은 어떻게 시작된 영화인지 궁금합니다.


<어른도감>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제가 20대 때, 처음 보는 이모할머니 댁에서 3년 정도 살았거든요. 할머니와의 공통점이라곤 둘 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는 것 밖에 없었는데요, 그때의 경험을 통해 낯선 사람이 만나서 서로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걸 가지고 <동거>라는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 당시엔 시나리오가 너무 일상적인 이야기로만 이루어져서 밋밋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장편과정에서 채택이 안 됐어요. 그 이후에 시나리오를 계속 고민하다가 제가 <암살>(2015)이라는 작품의 연출부를 할 때에 최동훈 감독님께서 저희 연출부에게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는 영화를 하나씩 추천해주셨어요. 저는 <페이퍼 문>(1973)이라는 영화를 추천받았는데, 그 영화가 1930대를 배경으로 엄마를 잃은 10대 아이가 엄마의 친구인 어떤 남성을 따라가게 되는 로드무비거든요. 그 남자가 자기 아빠라고 이 아이는 믿고 있고요. 그 영화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사건이 클라이막스로 갈 때 신파로 풀지 않아도 관계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무거워지지 않게끔 가져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원래 쓰던 소녀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어른도감>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되었어요.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는 함께하는 인물이 할아버지였던 적도 있고 할머니였던 적도 있어요. 관계 설정을 여러 가지로 바꿔보았어요. 다만 바뀌지 않았던 것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여자아이였어요. 상대가 바뀌다가 지금처럼 삼촌이 된 거죠.

 


제목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궁금합니다.


경언이라는 아이의 눈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깊게는 말고 겉핥기식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도감을 좋아해요. 출판사 ‘진선북스에서 나오는 도감시리즈가 있거든요. 이 책들에는 어떤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요. 보다보면 호기심이 자극되고 모든 게 다 어렵지만 어렵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요. 도감이라는 말을 써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른이라는 단어를 붙였는데 '어른도감'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더니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고요. 새로운 단어로 제목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어른도감>이라는 제목을 정하게 됐어요. 또 이야기가 제목을 따라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경언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로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엄태구 배우와 이재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재인 배우를 엄태구 배우보다 빨리 캐스팅했어요. 아역배우끼리 같이 호흡을 맞추는 영화가 아니고 어린 나이의 배우가 계속 어른들을 상대해야하니까 아무래도 경언 역의 배우와 좀 더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하겠다 싶더라고요. 캐스팅을 위해서 다른 영화의 오디션 자료를 취합해서 보던 중에 이재인 배우의 자료를 보게 되었어요. 근데 그 친구가 너무너무 반짝거리더라고요. 그래서 만나봤더니 그 오디션 때보다 좀 더 자라있고 제가 기대했던 거 이상으로 총명했어요. 우리 영화의 경언은 중학생인데 재인 배우는 초등학생이어서 걱정하고 망설인 부분도 있어요. 세 번 정도를 만났는데, 재인배우가 그러더라고요. 누구의 딸 혹은 누구의 어린 시절 연기가 아니어서 너무 좋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주체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없었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이 영화가 너무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 이야기를 어린 친구로부터 들으니까 이 친구가 욕심과 열망이 있고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태구 배우는 사실 제가 평소에 팬이기도 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만든 영화 <잉투기>(2013)<가시>(2011)에서도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너무 좋은 배우지만 <밀정>(2016)에 출연하여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작은 영화에 출연해주실까 고민을 하다가 만나보게 됐어요. 근데 영화의 사이즈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인이 안 해 본 역할이니 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본인이 잘할 수 있을지, 대사가 많고 밝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겠냐고 걱정하셨는데, 진짜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같이 작업하면서 더욱 신뢰하고 좋아하는 배우가 됐죠. 이미지 자체를 생각했을 때도 이 역할에 적격이라기보다는 뭐가 나올지 모르는 느낌이 기대가 됐어요. 사실 <어른도감>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캐스팅에서 그런 재미를 주는 게 이 영화를 더 신선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재민 역할을 이제껏 비슷한 연기를 많이 했던 배우 혹은 한 눈에 어울릴 것 같은 배우가 하면 이 영화가 더 진부하게 느껴질 것 같았고, 엄태구 배우는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영화 안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의외성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가족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재민이 혈연에 대해 강조해서 이야기하잖아요. 저는 혈연이 무조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혈연이든 아니든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이들이 만나게 된 계기는 혈연이지만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그것과는 무관해요. 왜냐하면 점희는 이들과 남남이지만 경언이는 점희한테서 깊은 공감과 애정을 느끼게 되잖아요. 결국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만드는 과정들이 중요다고 생각해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든 비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든 가족은 서로에게 시간을 주고 영향을 많이 주는 존재고, 그래서 울퉁불퉁한 존재인 것 같아요







무해한 농담이 가득한 코미디라서 좋았습니다. 영화 속 유머나 웃음 코드는 주로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웃길 거라고 생각해서 쓴 건 많이 없어요. 그냥 이 인물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재민이라는 인물은 사람의 환심을 얻어내는 게 일이고 그게 이 사람을 지탱해 온 힘이잖아요. 웃음과 위로를 주지만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뒤통수를 치고. 그런 식으로 삐뚤어진 인간관계를 만들긴 하지만 재민이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상처 줄 말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한국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혐오 발언이나 차별적 발언으로 웃기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걸 저 스스로도 좀 불편해해서 재민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경언이가 지금 어딘가에 살고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을 관찰하거나 만날 일이 종종 있는지 궁금합니다.


1년 정도 중학교 시간강사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천차만별이어서 규정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때 경험들이 저한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사실 평소에는 만날 일이 거의 없어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삼촌이 별 보면서 경언이한테 엄마 흉내내는 장면이랑 점희와 경언이가 진실게임하는 장면인데요, 영화를 찍을 때 되게 좋았어요. 그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진심이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인가요?


기억에 다 남는데, 너무 많이 남아요.(웃음) 지금 이야기하면서 생각난 게 하나 있어요. 재민이 혼자 횟집에서 손바닥에다가 참을 인() 글자 써서 먹으니까 횟집 사장님이 나타나서 재민이 뭐 먹냐고 물어보잖아요. 재민이가 외로움이라고 하면 그거 먹어 배부르냐.”라고 하죠. 근데 그게 애드리브거든요. 그 분이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사장님이에요. 그때 그 역할을 해줄 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사장님이랑 이야기를 해보니까 되게 재밌는 캐릭터더라고요. 사장님한테 출연 부탁드렸더니 안 한다고 그러시길래 도와주시면 촬영 빨리 끝난다고 했더니 해주시더라고요. 근데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정말 소질 있으신 것 같다고 했더니 됐다고 하셨지만.(웃음재민이 처한 상황과 그 연기가 너무 좋은데다가 사장님의 생활감 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니까 진짜 같다고 느껴졌어요. 촬영할 때 그렇게 얻어걸리는 것들, 우연적으로 획득되는 것들이 항상 영화의 시나리오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도와주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요?


음, ‘이다라는 작가님이 있어요. 작가님이 그려놓은 어른에 대한 정의가 제 폰 속에 항상 있는데, '좋은 어른은 맛집을 많이 알아야 한다. 어리다고 함부로 반말을 쓰지 않는다. 자기 자랑, 오지랖, 충고를 1분 이상 하지 않는다. 길에 가래침을 뱉지 않는다.' 등 이런 게 너무 좋은 거예요. 결국 책임감 있고 자제력도 있고 그리고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좋은 어른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어려운 것 같아요, 좋은 어른이라는 게.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누구나 다 부족하잖아요. 또 그런 면들을 쉽게 내보이는 게 되는 게 가족 혹은 진짜 친한 사람들이고요.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게 참 어려워요.

 


영화 후반부에서 재민이 경언을 경언의 친모 집 앞에 두고 도망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망가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인가요? 아니면 원래 경언을 기다리려고 한 것인가요?


재민이는 경언이를 엄마한테 데려다 주는 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자기는 경언을 부양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니 자신과 함께 사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거예요.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정말 화나는 일일 수 있잖아요. 아이를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은 끝까지 애 같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래도 저는 재민이 생각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재민이 운전해서 돌아갈 때 그 집 앞에 서 있는 경언이를 백미러로 보다가 아예 뒤를 돌아서 보다가 하잖아요. 되게 오랫동안 보면서 가거든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사실 엄태구 배우님이 되게 위험했어요. 뒤를 돌아보면서 운전을 해야 했는데 거기가 언덕 경사가 있는 코너였거든요. 제가 앞을 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뒤를 계속 보셨어요. 도망을 가는데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그렇게 표현해주신 거죠. 그런 걸 보면 이 사람은 되게 비겁하게 도망을 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게 좋은 건지 계속 갈등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자동차가 멈췄을 때 그 상황 속 재민의 마음을 딱 규정짓고 싶진 않더라고요. 기름이 떨어져서 차가 멈추긴 했지만, 기름이 떨어질 걸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차가 멈췄을 때의 반응을 영화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데, 그런 부분은 좀 더 열어놓고 싶었어요. 재민의 갈팡질팡한 마음, 헷갈리는 마음이 경언이가 나타날 때 비로소 어떤 방향으로 정리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재민의 입장에서 이런 어린 조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상황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영화 초반 재민이 경언의 집에서 살기 시작하는 장면을 보며 혹시 모를 걱정과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을 만들 때 고민되거나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어린아이가 혼자 있는 집에 성인 남성이, 그것도 갑자기 찾아오면 거기서 긴장감이 생기죠. 근데 이 두 사람이 함께 해나가는 공동의 목표가 있잖아요. 그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진입을 하려면 둘이 동업을 하고 같이 지내는 것을 빠르게 전개시켜야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만약에 이 둘이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가까워지는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긴장감이 생기고 그게 완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식이었을 것 같아요. 재민이 삼촌이든 아니든 둘이 한 집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긴장이 되고 관객들에게는 불안감을 줄 수 있어요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긴장감을 좀 빠르게 해소하면서 초반에 공동의 목표를 등장시키고 싶었어요. 이후 사건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요. 그래서 보는 이도 경언이도 초반에 안심하게끔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사기를 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상황들도 납득이 될 것 같더라고요. 재민이 후견인으로 정해지고 돈이 지급되는 과정들은 영화 속에서는 짧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긴 시간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축약해서 가고자한 게 있어요.

 


재민이 경언의 피 섞인삼촌인지 아닌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감독님의 해석 또는 의도가 궁금합니다.


보신 분들 중에 경언의 아빠와 재민은 친형제가 아니라 의형제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사실 그 사람은 사기꾼이고 혈육이라는 말만 듣고는 믿을 수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일단 저는 그런 부분에서 한 번 더 꼬고 싶진 않았어요. 그런 장치를 넣고 해결하기 보다는 그냥 심플하게 생각했어요. 재민은 경언의 삼촌이고, 경언의 아빠랑 어렸을 때 헤어졌고,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경언과 그리워하는 대상이 같다. 또 경언이가 아빠로부터 들은 삼촌의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경언이가 재민을 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한 번 더 기다려주죠. 아빠가 가진 동생에 대한 그리움, 애틋함을 아니까 경언의 입장에서는 한 번 참아보자는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요. '피'는 사실 저에게 중요한 지점은 아니었어요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쓰고 있는 건 없고요, 『종이달이라는 일본소설을 한국 시나리오로 각본 쓰는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끝났어요. 다음 작품을 고민하는 상태인데, 20대 여성이 주인공인 장르물을 생각하고 있어요. 여성이 주인공인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자는 목표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디스페이스 관객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인디스페이스가 있어서 금방 사라져버리는 독립영화들, 작은 영화들을 볼 수 있어요. 너무 감사해요. 저는 항상 관객의 입장에서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는데, 이번에 장편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니 더 감회가 새로워요. 이전에는 관객으로서 이런 영화들을 상영해줘서 극장에게 고마웠다면 지금은 보러와 주시는 관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이래저래 감사합니다. <어른도감>은 가슴 아플 수 있는 이야기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내려고 한 영화니까 그런 점에서 색다른 지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다양한 영화들을 다양한 매력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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