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쉬기 위해 발버둥 친다는 것  2018 POST BIFF <물속에서 숨쉬는 법>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4월 14일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고현석 감독ㅣ배우 장준휘, 이상희, 오동민, 김현빈

진행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부관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대한 님의 글입니다. 




어지럽혀져 있는 사물들, 각 캐릭터의 시점마다 반복되는 편집, 비극적인 내러티브, 푸른색의 필터 속에 갇혀 잊는 인물들. 이 모든 것들이 결합되어 영화 속의 인물들이 마치 어항에 갇혀있는 물고기로 보이는 듯하다. 영화를 보는 시간 동안 가슴이 조여왔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정체불명의 허탈감이 교차했다. 여러 감정의 교차 속에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의 감독과 배우들에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부관장 (이하 진행): 영화 타이틀처럼 무언가 물속에 갇힌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이라는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고현석 감독 (이하 고현석): 6년 전쯤에 책을 소개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성원 작가님의 '하루'라는 단편 소설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하루'를 읽게 되고, 이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로 만들게 되었어요

 

진행: 이 영화는 부부로 나오는 두 인물들의 시점에서 똑같은 시간이 반복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요, 이런 방식은 감독님이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만든 건지요?

 

고현석: 원작에서는 은혜영준이 부딪힐 때 딱 한 시간 역전이 일어나요. 시간 역전이라는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똑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방식을 채택했어요.

 

 

진행: 오늘 GV에 많은 배우님들이 참석하셨는데요, 배우님들은 어떻게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는지요?

 

장준휘 배우 (이하 장준휘): 캐스팅 전에 감독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마침 대구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감독님과 미팅까지 하게 되었어요. 이를 시작으로 감독님과 <물속에서 숨 쉬는 법>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자연스럽게 출연하게 된 것 같아요.(웃음)

 

이상희 배우 (이하 이상희): 대구단편영화제 뒤풀이 때 고현석 감독님을 처음 뵈었는데요, 그 때 간단하게 <물속에서 숨쉬는 법>의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리고 이후에 감독님이 은혜 역을 제안 했는데, 제가 아이를 가져본 적도 없고 비슷한 경험이 없어서 걱정이 많아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다른 작품 현장에서 감독님을 뵙게 되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커지면서 출연하게 된 것 같아요.

 

오동민 배우 (이하 오동민): 감독님과 안면이 있었고 가끔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본격적인 준비 과정에 들어가면서 감독님이 준석 역을 제안했어요. 준석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도 컸지만, 원래부터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두터웠기에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김현빈 배우 (이하 김현빈): 일단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난독증이라는 소재가 새롭게 와 닿았어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준 역이 너무 욕심이 났는데, 저는 대구 사람이 아니라서 사투리도 잘 못써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래도 미팅 때 저의 의지에 대해서 많이 어필을 했고 이러한 점 때문에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 해주시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진행<물속에서 숨 쉬는 법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시간은 단 하루인데요, 극에서 실존하는 시간이 짧다 보니 감정을 축적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속에서 숨 쉬는 법>에서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들은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장준휘: 사투리를 잘 쓰지 못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사투리에 대한 부분은 감독님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극중에서 현태 역이 하루 동안 정말 많은 사건들을 겪잖아요. 이 사건들을 겪는 순간들의 감정을 응축하기 위해 촬영 기간 동안 최대한 집중하면서 사건을 계속 머릿속에 담아두려고 했어요.

 

이상희: 촬영이 임박하면서 은혜 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너무 컸어요. 이 불안함으로 인해 제가 많이 힘들어했고, 예민해졌을 때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연기의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었어요

 

동민: 아내 은혜와의 관계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특히 촬영 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준석은혜의 전사를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촬영이 시작되고 극 중의 사건을 직면할 때는 감독님과 이상희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김현빈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영준이라는 캐릭터가 난독증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해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나름대로 공부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연기할 때는 완전히 달랐고, 이때 다른 선배님들과 감독님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관객: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을 본 많은 관객들이 마음이 갑갑해지는 영화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결말에 각자의 희망들이 표출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감독님이 어떠한 방식으로 결말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고현석: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이라는 작은 희망을 남겨두는 듯한 제목을 지었지만, 저에게도 정확한 해답은 아직 없어요. 저도 정확하게 해답을 내릴 수 없었고 영화에서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기에 모호하게 결말을 잡아간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관객: 영화 속의 캐릭터 은혜는 어떠한 전사를 가지고 있는지요?

 

고현석일단 은혜는 원작에서 연극배우였고 어두운 것을 좋아했어요. 출산 후 자신의 시간이 없어지면서 점점 어두워지고 산후우울증을 겪게 돼요. 차 창문의 짙은 썬팅 같은 요소를 통해 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관객: 시각적인 요소에서 갑갑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고현석: 일단 무관심하고 무신경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오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쳐왔고,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는 이런 일상의 무관심함을 영화에서도 원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영화에서 가능한 객관적인 느낌을 주는 샷을 추구했고, 자연스럽게 영화에서도 클로즈업을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비교적 넓은 사이즈의 샷을 사용하다 보니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것 같아요

 

 

관객: 영화에서 계속 픽스한 샷만 이용하다가 엔딩에서 카메라가 움직이는데요, 이때 물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장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요.

 

고현석: 마지막 엔딩에서 물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이와 동시에 병원에 가득 차 있는 사람들도 각자의 사연과 하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카메라에 움직임을 줬고 원래는 한 씬 한 컷으로 엔딩을 마무리 하고 싶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컷을 나누게 되었어요.



 


진행: 오늘 자리 마무리하기 전에 간단하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동민: 늦은 시간까지 자리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해서 또 찾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빈: 감독님과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 이렇게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영화 함께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희: 오늘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너무 좋았고 엔딩에 대한 해석이 각자 다르다는 게 저한테 더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 같아요. 이 자리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준휘: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이 정말 가슴을 갑갑하게 하고 감정 소모가 큰 영화인데 끝까지 자리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다른 작품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현석: 일단 미숙함 속에서 만든 영화여서 걱정이 컸어요. 제가 학교에서 영화를 배운 것도 아니기에, 전체적인 과정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앞으로 배급 문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큰데, 이 문제를 잘 해결해서 정식 개봉해서 또 뵙고 싶습니다.(웃음)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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