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개봉으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두만강>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www.indieplug.net/movie/db_view.php?sq=1238







<두만강> 리뷰: 고요하고 묵직한 시선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지원 님의 글입니다.



장률 감독은 국경이라는 경계를 넘어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타자와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의 작품 전반에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민족과 국적의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가는 오늘날, 당장 나의 이웃이 되어 살아가게 된 이방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섬세하고 복합적인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그의 영화는 디아스포라에 대한 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슬픔이 침묵으로 흐르는’ 두만강을 배경으로 <두만강>은 고요함 속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보여준다. 북한과 연변의 경계에 놓인 조선족 마을에서 살아가는 소년 ‘창호’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소년 ‘정진’은 우연히 친구가 된다. 그런데 마을에서 탈북자들의 절도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그 와중에 어떤 탈북자가 창호의 누나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을사람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마저 탈북자들을 적대시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정진과 창호의 축구시합은 무산되었으나 창호는 정진과 꼭 축구시합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다시 열린 시합 날, 누군가의 신고로 정진이 공안에게 잡혀가게 되고 창호는 이를 막으려 건물 지붕에 올라갔다가 그대로 떨어지고 만다. 





경계를 사이에 둔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 서로를 믿었다가 다시 불신하게 되는 과정, 아이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비극의 참혹함을 영화는 건조하고 고요하게 포착하고 있다. 이는 장률 감독 특유의 미니멀리즘적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 설원을 오랫동안 롱테이크로 잡는 샷이나 창호의 사고를 건물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촬영한 샷 등에서 특히 그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장률의 카메라는 결코 인물들의 감정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관조한다. 그렇기에 느껴지는 묵직한 정서가 있다. 냉혹한 현실을 정직하게 담아냄으로서 이 영화의 비극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그 자체로 관객에게 전달하여 더 강렬한 감정적 파장을 이끌어낸다.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에 모든 아름다움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영화잡지 아노』, 2016)는 장률 감독의 시선은 수없이 많은 경계인, 소수자, 주변인에게 적용될 수 있으며 이는 현실적인만큼 애정의 온도를 가진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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