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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기획] 이색 영화제: 영화 '관람'의 틀을 깨다

by indiespace_은 2016. 4. 26.

 이색 영화제: 영화 '관람'의 틀을 깨다 

‘한강다리밑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관객과 만나는 다양한 방식





*관객기자단 [인디즈] 위정연, 김수영 님의 글입니다.


이제 곧 5월, 축제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크고 작은 100여개의 영화제들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영화제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관객들은 더 새로운 것을 원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고 있을 당신에게 아주 특별한 영화제 세 곳을 소개한다. 바로 여기,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제들이 있다. 영화란 꼭 실내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한강다리밑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 영화 속 음식을 맛보며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는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그것이다. 더 이상 수동적인 관객이 아닌,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오감만족 체험을 제공하는 영화제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올 한해 영화를 200% 더 즐겨보자! 





1. 이색적인 장소 - 한강다리영화제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다리 밑에서 영화 보실래요?


(출처: 한강몽땅 여름축제 홈페이지)


올해 4회를 맞는 ‘한강다리밑영화제’는 시작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컴컴한 영화관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도심 한가운데에서 강바람을 느끼며 보는 영화라니!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무더운 여름날, 좁고 갑갑한 영화관이 싫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돗자리에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청 가능하다. 총 8개의 다리에서 진행되는 이 영화제는 무려 무료로 상영한다. (방화·성산·원효·동작·청담·한남·천호·양화대교에서 밑에서 열린다.) 


한강다리밑영화제에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영화 테마를 나눈다. 작년에는 ‘음식, 음악, 단편, 가족’이란 테마로 영화를 구성했다. 본인이 원하는 영화를 선택해 해당 대교로 가서 볼 수 있다. 3회 때는 호응이 좋아 앙코르 상영회까지 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영화 선정에 있어서는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고 하니 원하시는 분들은 직접 의견을 제시해도 좋겠다. 참고로, 한강다리밑영화제는 독립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주관하는 ‘한강몽땅 여름축제’에 속한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같은 기간 동안 영화제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활동이 준비되어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제4회 한강다리밑영화제

일시: 2016.7.15. ~ 8.21

장소: 미정

가격: 무료

홈페이지: http://hangang.seoul.go.kr/project






2. 이색적인 장소 - 무주산골영화제


자연과 물아일체 되어 영화 한 편?


(출처: 무주산골영화제 홈페이지)


이번에는 정반대로 도심 밖으로 떠나보자. 숲 속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 바로 ‘무주산골영화제’다. 무주에는 영화관이 거의 없어서 자연 속에 스크린을 걸고 영화를 보자는 취지로 이 영화제가 만들어졌다. 올해 4회 째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는 입소문을 타고 나날이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북적한 도시와 머리 아픈 현실은 잠깐 잊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 영화제다. ‘설렘, 울림, 어울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등장한 무주산골영화제는 즐겁게 ‘소풍’가는 느낌의 컨셉을 선보였다. 싱그러운 풀 내음이 가득한 공간,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분들에게 꼭 추천한다.


무주산골영화제에는 ‘설렘존’, ‘울림존’, ‘어울림존’ 별로 나눠 영화를 따로 상영한다. ‘설렘존’은 개막작과 야외상영, 야외공연을 주로 맡고 있다. ‘울림존’은 여러 개의 실내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고, ‘어울림존’은 산골 한가운데에 스크린이 놓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은 분들은 바로 이 ‘어울림존’을 찾으면 된다. 자유롭게 캠핑을 치고 맛난 먹거리를 먹는 것은 ‘어울림존’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묘미다. 무주산골영화제 내에서는 야외상영장말고도 다양한 뮤지션이 와서 공연을 하는 ‘숲 속 콘서트’도 준비되어 있다. 말 그대로 소풍을 간다는 느낌으로 즐기다 오면 되겠다. 개·폐막작을 비롯한 모든 영화 및 이벤트 일정이 홈페이지에 고지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란다!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일시: 2016.6.2. ~ 6.6

장소: 무주(설렘존, 울림존, 어울림존)

가격: 무료

홈페이지: www.mjff.or.kr 






3. 이색적인 체험 - 서울국제음식영화제


먹고, 보고, 느끼고, 즐긴다!


 (출처: 서울국제음식영화제 페이스북)


작년에 시작된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로 4일간의 영화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제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음식, 식문화 관련 영화가 상영되기에 다양한 음식, 식문화를 영화로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음식영화제니까 영화 보면서 배고프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걱정은 금물! 혹여나 이런 생각을 할 당신을 위해 이벤트가 준비되어있다. 


‘프랑스에 빠지다’는 야외테라스에서 정통 프랑스식 로제와인, 디저트, 샤르퀴트리를 즐기고 상영관에 들어가 영화 <포도밭의 후계자>를 관람하는 스페셜 이벤트이다. 음식을 통한 직접 체험과 영화를 통한 식문화 체험은 상대 문화권과의 소통을 꾀어낸다. 그리고 타국의 음식도 즐기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이기에 많은 사랑을 안 받을 수가 없다. 늘 그렇듯이 인기 많은 참여형 이벤트는 아쉽게도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음식과 영화 둘 다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화제 시작 전에 홈페이지를 잘 참고하자.


음식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 영화제 GV를 영화 관계자가 진행하는 것과 다르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음식전문기자, 초콜릿티어 등 식문화 관계자가 참여해 ‘맛있는 토크’로 GV를 진행한다. 식문화 관계자의 설명을 통한 음식의 간접 체험은 영화와 더불어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좌석점유율 90%로 첫 회를 성공적인 마무리 했던 음식영화제는 6일간 60여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아뵐 예정이다. 이색적인 체험형 영화제에 관심이 간다면 서울국제음식영화제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자.


제2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일시: 2016.5.26 ~ 5.31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가격: 유료

홈페이지: http://sifff.kr





앞서 본 영화제들은 우리의 일반적인 관람방식을 확장시키고 있다. 영화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영화를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체험해보는 것으로. 하지만 축제를 즐기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관심사에 맞게 영화제를 선택해 즐기면, 관람방식의 확장을 넘어 나의 경험, 가치관, 생각의 확장까지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종류의 확장은 어려움을 겪는 영화제에 작게나마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축제가 시작되는 5월이다. 더욱 더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가 힘을 잃지 않고 버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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