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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 독립영화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by indiespace_은 2015. 11. 11.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o4HEf5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 독립영화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가영 님의 글입니다.


독립영화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스크린에서 만나봤을 여배우들, 김꽃비, 서영주, 양은용이 각자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들은 “이번만큼은 절대로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을 거에요~” 라고 외치며 우리가 지금까지 스크린으로 봐왔던 그들의 모습과는 다른, 진짜 ‘민낯’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아마도 ‘배우’라는 특성상 우리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을 영화 속 캐릭터에 가두어놓고 그 모습이 그들의 진짜 모습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그들이 출연한 다양한 영화들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들은 한번쯤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들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이 아닌 영화 속 하나의 캐릭터로서만 우리의 머릿속에 살아왔던 그들이 이제는 하나의 정해진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자 카메라 앞에 섰다. 



배우 김꽃비는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의 단역으로 시작해 <사랑니>(2005), <삼거리극장>(2006)등의 작품들로 잘 알려졌으며 <똥파리>(2008)로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 받게 된 여배우다. 상업영화, 독립영화 가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작품에는 뭐든지 참여하는 그녀는 <똥파리>로 주목 받게 되면서 여러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대되었다. 그녀가 이를 통해 해외 여러 곳에서 알게 된 많은 친구들을 다시 만나러 가게 되면서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속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큐멘터리의 주 배경이 되는 해외에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로서 활동하며 끝없이 소통하고자 한다. <똥파리>가 그녀에게 준 많은 기회들 덕분에 그녀는 최근까지도 해외의 여러 파트너들과 작업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호텔룸>(2015)에도 배우 최우식과 함께 그녀만의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 5일에 개봉한 <거짓말>에서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거짓말을 되풀이하는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한 여자로 새로운 변신을 하였다. 



배우 서영주는 단편영화 <잘돼가? 무엇이든>(2004)에서 주연을 맡게 되면서 <친절한 금자씨>(2005), <은하해방전선>(2007) 등으로 주목 받으며 최근 <화장>(2014)의 단역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뚝심 있는’ 여배우다.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속 그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 배경은 그녀의 방과 보라카이섬이다. 그녀는 카메라에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담는다. 춤을 통해서, 그녀가 그린 그림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온갖 수단을 이용하여 그녀 자신을 표현한다. ‘지구’와 ‘환경’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처럼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그녀가 우리에게 보여줄 다양한 그녀의 모습들, 다양한 영화 속 모습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우 양은용은 <인터뷰>(2000)를 시작으로 <부스>(2010), <화차>(2012)등의 다양한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에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나가는 성실한 여배우다.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속 그녀의 이야기는 남녀간의 ‘사랑’을 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배우 김꽃비, 서영주와는 달리 그녀가 직접 카메라를 들기보다는 누군가가 그녀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녀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배우라면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고민을 털어놓음으로써 그녀는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 같다.



상업영화에 영화 <여배우들>(2009)이 있다면 독립영화에는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영화 속 배우의 모습을 넘어 그들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모습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이와 같은 리얼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실제 그들의 모습인지, 그저 그들의 또 다른 캐릭터에 불과한 것인지는 우리도 그들도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그들이 찍어 우리에게 보내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 알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듯이, 그녀들은 자기 자신의 본질에 대해 알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지금까지도 배우의 일을 계속하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영화가 끝난 뒤 그녀들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삶에 대해, 우리 자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한다는 점에 있어서 참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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