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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타인의 멜로디> : 어게인 컴백홈

by indiespace_은 2015. 6. 25.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타인의 멜로디>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IA4sIU






<타인의 멜로디> : 어게인 컴백홈


*관객기자단 [인디즈] 양지모 님의 글입니다.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은 4집 타이틀곡 ‘Come Back Home’을 발표한다. 가출 청소년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는 내용의 이 노래는 당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가사는 논리라기보다 정념의 표출에 가까웠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가출 청소년들의 심리를 대변해주는 역할을 했다. ‘Come Back Home‘은 어른이 청소년에게,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던진 첫 공감의 메시지였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Come Back Home’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던 서태지 세대가 이제는 부모가 되었다. 그렇지만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가정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어 가출한 청소년들은 사회의 폭력에 그대로 노출된다. 미디어는 이들이 왜 거리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범죄라는 결과론으로만 이야기를 한다. <타인의 멜로디>는 사회가 외면하는 가출 청소년들의 발생 원인과 이들의 현재를 살펴보자고 권한다. 엔딩씬 이후의 문구를 보면 이 영화의 메시지가 얼마나 분명한 지 알 수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20만명의 가출청소년들이 거리를 배외하고 있다. 아이들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건 굶주림 때문이다.”



오프닝에서 수진(서지승)과 광수(편보승)는 손을 맞잡고 있다. 광수는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수진을 챙기고, 자신의 아이가 아님에도 임신한 수진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외부의 폭력으로부터 무력하다. 특히 자본의 부재는 생존의 문제로 연결되는데, 영화의 후반부 광수와 미나(이유경)의 사고는 이를 전적으로 드러낸다. 서로를 지키던 이들의 강력한 결속력은 간단한 변수로도 쉽게 무너진다. 서로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개인은 폭력에 그대로 노출된다.



혼자가 된 수진이 버스커들에게 하는 요구는 원초적이다. 꿈을 생각해야 할 시기에 생존을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은 영화의 핵심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Again, Come Back Home. 그런데 제2의 서태지가 나온다 한들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이것은 2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봉합일 뿐 아닐까? 지금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미래를 꿈꾸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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