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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친구사이?> : 친구사이? 연인사이!

by indiespace_은 2015. 6. 23.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친구사이?>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GDTiVi






<친구사이?> : 친구사이? 연인사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지애 님의 글입니다.


6월은 동성애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풍성한 달이다. 6월 4일에 김조광수와 김승환 커플의 동성혼 과정을 찍은 다큐멘터리 <마이 페어 웨딩>이 개봉했고 6월 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퀴어영화제가 열렸다. 그리고 오는 6월 28일에는 퀴어퍼레이드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떳떳하게 밝히기 어려운 한국사회에서 6월 한 달 동안 동성애에 대한 뜨거운 담론들이 오간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담론이 오가는 것과는 별개로 동성애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점이 긍정적이기 보단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사실 동성애는 누군가가 긍정 혹은 부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이성애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동성애자도 존재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2013년 9월, 대한민국 최초로 동성 공개 결혼식을 한 장본인이자 청년필름의 대표인 김조광수 감독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동성애자이며 성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친구사이?>(2009),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등 다양한 퀴어영화를 직접 연출했다. 이번 인디즈 초이스는 동성애 이슈로 뜨거웠던 6월을 되짚어보는 의미에서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영화인 <친구사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친구사이?>는 <파수꾼>(2010), <건축학개론>(2012) 등을 통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제훈과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에서 ‘소정우’ 역을 맡았던 배우 연우진이 풋풋한 게이 커플로 등장한다. <친구사이?>는 ‘석이’(이제훈 분)가 군대에 입대한 애인 ‘민수’(연우진 분)에게 면회를 가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다룬 영화이다. 석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초콜릿을 들고 민수가 있는 철원행 버스에 오른다. 면회실에서 만난 민수가 그새 더 늠름해진 모습을 보며 석이는 즐거워하고 둘은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그동안 못했던 대화를 한참 이어가는 도중에 그들을 당황시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얘기도 없이 민수 면회를 온 민수 어머니의 목소리이다. 결국 민수와 어떤 관계냐고 묻는 어머니의 질문에 석이는 ‘친구사이’라고 대답하고, 민수와 석이는 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둘 사이가 연인관계라는 것을 어머니에게 비밀로 하려 했지만 결국 어머니는 민수가 게이임을 알게 된다. 민수는 집으로 돌아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것을 솔직하게 얘기하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석이 역시 어머니의 집 앞으로 찾아가 밤새워 어머니를 기다리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휴가를 나온 민수가 석이를 찾아가고 민수는 석이에게 정식으로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제안한다. 석이는 민수의 손을 잡고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다. 



영화는 아주 현실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군 입대를 비롯하여 부모님에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겨야하는 상황이나 의도치 않게 동성애자임이 들키는 상황 등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친구사이?>는 그러한 상황들에 직면했을 때 게이 커플이 어떻게 난제들을 헤쳐 나가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민수는 힘들어했을 석이를 생각하며 그에게 먼저 어머니를 찾아뵙자고 말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민수와 석이는 어머니를 만나 떳떳하게 자신들에 대해 이야기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는 아직까지 이성애와 동등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말하지만 아직 숙제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그러한 변화를 앞장서서 만들려고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항상 동성 부부의 모습으로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음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준다. 영화 <친구사이?>는 그의 진실한 사랑이 반영된 영화라고 생각된다. 동성애와 관련된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풋풋한 게이 커플의 순수한 사랑을 보고 싶다면 단연 <친구사이?>를 추천한다. 또한 실제 동성애자 커플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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