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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영화인들이 전하는 생생한 영화이야기 <영화판>

by 도란도란도란 2015. 1. 22.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D


인디플러그 <영화판>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t0R7b9





영화인들이 전하는 생생한 영화이야기 <영화판>



허철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작품 <영화판>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니는 영화이다. 일단, 그 첫 번째는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변모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영화에는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크게 번성하였던 5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를 특정한 주제로 묶어 설명한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영화의 역사를 관객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배우와 감독들이 전하는 추억 속 이야기들은 당시 모습을 상상하게 하며, 때로는 놀라움을 때로는 웃음을 선사한다.

 

두 번째로, 이 영화는 기성세대와 현세대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단순히 역사적인 변모를 살피는 것을 넘어 이장호, 임권택, 김수형 등과 같은 전 세대를 풍미했던 감독들과 안성기, 한석규, 강수연과 같은 오랫동안 활동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현 세대와 과거를 자유롭게 오고 간다. 그리고 <자유부인>,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보들의 행진>과 같은 오래된 작품들이 곳곳에 보이면서 한국 고전영화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현 감독들에게 들어보는 과거의 영화, 그리고 기성 감독에게 들어보는 현대의 영화시장은 현재와 과거를 영화라는 끈으로 묶어주어, 세대를 뛰어넘는 그들의 대화에 저절로 귀가 기울여 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한국영화에 보이는 문제점들을 보여주고 함께 고민해 보게 해준다. 물론 이 과정은 앞서 말했던 과거 회상 방식으로 시작한다. 이를테면 옛날에는 스태프와 한 식구와 같았던 배우들이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 자본의 유입과 남성 위주의 액션, 스릴러와 같은 영화들로 인해 기존의 멜로 영화가 없어져 여성배우들과 중견 배우의 설 자리가 좁아져 간다는 내용 역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나온다. 그러나 <영화판>은 과거가 더 좋았다고 더 옳았다고 외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산업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제는 그 안에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스템에 의해 새롭게 생겨난 문제들, 그리고 기존부터 존재 해 왔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면서 우리는 몰랐던 영화산업의 문제점들을 혹은 알았더라도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결론적으로 <영화판>이 여러 문제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채워 넣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의 영화판도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그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는 거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도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예전처럼 그들이 나서서 해결 해야 함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다.  

 

<영화판>을 시작점으로 한국영화의 다양한 얼굴을 살펴보는 작품들을 계속 발표할 예정이라는 허철감독은 일단은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로 먼저 돌아왔다. <영화판>은 아니더라도 여행 다큐멘터리 <미라클 여행기>를 보면서 앞으로 나오게 될 한국영화의 또 다른 얼굴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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