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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Review] <민우씨 오는 날> : 변함없는 그리움, 기약 없는 기다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30.

<민우씨 오는 날> : 변함없는 그리움, 기약 없는 기다림


감독: 강제규

출연: 문채원, 고수, 손숙

개봉: 2014년 12월 18일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혜 님의 글입니다 :D




:: <민우씨 오는 날> 한줄 관람평 ::

 

김은혜 | 시대의 아픔, 28분의 시간으로도 2시간 만큼의 여운을 남긴다.

손희문 | 당신의 마음속엔 어떤 사랑을 품고있나요

양지모 | 잊고 있었던 강제규 감독의 장점

이교빈 | 오는 날이 장날이라면서...

정원주 | 28분 안에 담은 61년의 세월과 아픔

최지원 | 시든 꽃다발의 끝없는 기다림



아마 뜻밖이었을 것이다. 한국 최초 블록버스터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흥행과 더불어 각종 상을 휩쓸었던 강제규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 28분짜리 단편 <민우씨 오는 날>이었을 줄은. 


<민우씨 오는 날>은 홍콩국제영화제의 제작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뷰티플(Beautiful) 2014’ 옴니버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시아의 유명 감독 4명을 선정하여 진행하였고, 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단편 쇼케이스 부문과 제12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되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연희(문채원)는 어느 날부턴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연인 민우(고수)를 한없이 기다린다. 연인과 함께 하던 북촌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를 민우를 위해 매일 아침상을 준비한다. 그렇게 그가 돌아오기만 간절히 기다리던 어느 날, 연희를 찾아온 사람들이 내일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는 말을 전한다. 민우가 살아있고 지금 평양에 있다고. 연희는 떨리는 마음으로 평양 행 버스에 오른다.




왜 민우가 집으로 돌아오질 않았는지, 그리고 연희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설명하는 등의 부가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였다. 오로지 연희의 애절한 그리움을 담백하게 담아낸 감독의 의도가 돋보인다. 단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고수와 문채원의 조합, 특히 터트릴 것 같으면서도 절제하는 문채원의 감정 연기가 한 여인의 애절함을 더욱 드러내었다. 또한 연희의 집에는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소품들만을 정성을 담아 비치한 듯 연인이 함께했던 공간을 아담하고 정감 있게 만들었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민우씨 오는 날>에는 시대의 아픔과 그 울림을 충분히 담아내었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국제시장>처럼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나 그 느낌은 사뭇 달랐다. 28분의 단편이었지만 마치 2시간의 장편을 본 듯한 여운을 갖게 되는 <민우씨 오는 날>처럼, 앞으로 한국의 좋은 단편영화들이 극장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 [인디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와 인디스페이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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