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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laying/정기상영 | 기획전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①] 김태일 기획전_독수리의 시선이 아닌, 벌레의 시선으로

by Banglee 2014. 6. 17.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①] 김태일 기획전


 “독수리의 시선이 아닌, 벌레의 시선으로”

: 민중의 세계사,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기록을 위하여!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투쟁과 운동으로서의 기록을 넘어서서 감독의 성찰과 고민을 담아내는 예술로서의 영화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바탕에는 오랜 시간, 꾸준하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감독들의 노력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비해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에 대한 인정과 회고, 비평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오랜 시간 묵묵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온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들을 다시 봄으로써,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비평의 영역을 발굴하며 한국의 다큐멘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김태일 감독님은 1993년 <원진별곡>을 시작으로 최근 <웰랑 트레이>(2012)까지,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고통받아온 이들은 물론 세계사 안에서 배제되고 억압받는 이들의 역사를 기록하며 20년 넘게 묵묵히 다큐멘터리스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전] 에서는 김태일 감독님의 네 작품 <4월 9일>, <안녕. 사요나라>, <오월愛>, <웰랑 트레이>를 함께 보고,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논의해 볼 예정입니다. 특히, <오월愛>부터 본격화된 그의 화두 “민중의 세계사” 즉, 거대사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기록되어지지 않는 평범한 이들을 향한 김태일 감독의 카메라와 그 카메라에 담긴 그의 태도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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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7월 7일(월) 18:00 <4월 9일> | 20:10 <안녕, 사요나라>

            7월 21일(월) 18:00 <오월애> | 20:00 <웰랑뜨레이> + 대담회

● 대담회 참석자 : 김태일 감독, 태준식(사회, <슬기로운 해법> 감독)
                         채희숙(패널,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박사과정), 김준호 (패널, <길> 감독)
●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입장료 :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입장)

● 주최/주관 : 신다모(신나는 다큐모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상영작 소개


<4월 9일>

김태일 | DV | 125분 | 칼라 | 2000 | 다큐멘터리


SYNOPSIS_ 1975년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들은 선고가 내려진 바로 다음 날인 4월 9일 전격 사형당했다. 이 작품은 인혁당 사건을 통해 70년대라는 한국사의 질곡과 민족의 아픔을 잔잔하고 면밀히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로 쓰는 감동적 역사 교과서.


DIRECTOR’S NOTE_ 60,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발생한 1,2차 인민혁명당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법원 상고가 기각된지 20여 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이 날은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되었다. 그로부터 24년 뒤, 카메라는 이 사건으로 사형 당한 대구 유가족 어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농성을 쫓아가며 국가보안법이 현실에 엄존해 있으며, 굴곡된 현대사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안녕, 사요나라>

김태일, 카토 쿠미코 | 2005 | Documentary | DV | Color | 107min


SYNOPSIS_ 야스쿠니 신사에 감금한 아버지의 영혼을 풀어주세요. 이희자씨는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정부를 상대로 아버지의 합사 취하 소송을 하고 있다. 한국인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해 재판 지원회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후루카와씨. 야스쿠니 신사 관련 싸움을 함께 벌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축으로 한일 양국의 문제를 넘어 동아시아의 대립과 갈등을 풀고 평화를 만들어 보자고 조용히 외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합사 취하소송을 하고 있는 한국인 유족 이희자씨. 일제 강점하 한국인의 피해보상을 위해 활동하는 일본인 후루카와씨. 두 사람은 1995년, 대지진으로 수천명이 죽었던 일본 고베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지난 6월, 두 사람은 중국의 광서성을 찾는데…


DIRECTOR’S NOTE_ 2005년. 일본은 전쟁의 가해자로 종전 60주년을,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로 해방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하지만 60년이 지났음에도 한.일 양국 간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가 존재한다. 한국은 일본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인 36년의 피와 고통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고, 일본은 과거 동아시아에서 자행한 침략범죄행위를 청산하지 못하고 교과서 왜곡을 비롯한 일련의 군국주의화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60주년은 일본에게는 전쟁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우리에겐 과거극복과 자기반성을 해 왔는지 돌이켜 보면서 역사의 한 매듭을 지어야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국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하는지를 작품을 통해 담아보고자 한다.



<오월愛(애)> 

김태일 | 2010ㅣHDㅣcolorㅣDocumentaryㅣ101min


SYNOPSIS_폭도의 도시라 불리던 시절을 지나 망월동이 국립묘지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보다 빠른 속도로 1980년 5월의 광주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기꺼이 가게 문을 열어 빵과 음료수를 나누었던 구멍가게 황씨, 버스 한 가득 시민군을 태우고 금남로를 달리던 양기사님,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던 양동시장 김씨 아주머니와 열여섯 미순이 역시 소박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었다. 열흘 간의 항쟁 이후, 세월은 거짓말 같이 흘러 그 날의 소년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5.18에 대한 기록이 정교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기록에서 제외된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고 있다.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냈던 그 기적 같은 봄날의 그들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DIRECTOR’S NOTE_ 역사는 기록되어진 것만 남는다. 기록되지 않고 증언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항쟁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담아내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내용의 작품들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만들 생각이고 이 작품은 첫 출발이다.


<웰랑 뜨레이>

김태일│2012│Documentary│80min│HD│color│16:9│stereo


SYNOPSIS_ 뜨레이는 아내 슬리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며 다섯 아이와 살고 있다. 온 가족이 메달려 벼 수확을 하지만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수확량은 자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쌀 살돈을 마련하기위해 덤롱(카사바)를 심었지만 이상 기온으로 수확된 덤롱은 썩어가고 급기야 가격까지 폭락하게 된다. 고된 노동을 해도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 현실에 의문을 품어보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부농족의 땅이었던 몬둘끼리가 보이지 않는 외지인들에게 팔려 나가고 자신들의 삶터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지만 벼농사는 절대 포기 하지 못한다는 슬리는 올해도 새롭게 벼농사 일을 시작한다.


DIRECTOR’S NOTE_ 몬둘끼리는 베트남 국경과 맞닿아 있는 밀림지대이다. 과거 전쟁과 내전의 아픔이 있었다면 현재는 보이지 않는 자본에 의해 그들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 독립적이고 자존심 강한 부농족 사람들이 경제적 가치 앞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듣고 싶었다. 전통 옷을 입고 전통 춤을 추는 소수민족의 이미지를 벗어나 그들의 삶과 지혜, 한번도 겪지 못했던 전통적 가치의 흔들림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한 가족을 통해 담고자 했다.




김태일 BIOGRAPHY

 

1991년 독립다큐멘터리를 푸른영상에서 시작하여 원진별곡(1993), <분단을 넘어선 사람들>(1995),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1995), <4월 9일>(2000)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였다. <안녕,사요나라>(2004)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되어 운파상을 수상하였다. 5.18 다큐멘터리 <오월애>를 시작으로 가족들(상구네)과 함께 민중의 삶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세계 여러 곳을 돌며 작업할 계획이다.


Filmography

2012 웰랑 뜨레이

2011 Jam Docu 강정 (공동연출) 

2010 오월愛 

2009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2008 농민약국

2005 안녕, 사요나라 (공동연출) 

2004 길동무

2003 나도 노동자이고 싶다 

2000 4월 9일 

1998 22일간의 고백 

1996 풀은 풀끼리 늙어도 푸르다 

1995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 

1995 분단을 넘어선 사람들

1993 원진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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